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프랑스 - 당신을 위한 특별한 초대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이창용 지음 / 더블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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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톡파원 25시 화제의 도슨트 이창용 저자의 특별하고도 멋진 초대장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프랑스>. 각종 방송에서 미깡(미술깡패) 도슨트로 화제를 모은 그는 로마 바티칸 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도슨트 활동 이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아직 미술이 익숙하지 않은 미알못뿐만 아니라 미술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책으로 먼저 그 매력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책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첫 번째 책 프랑스 미술관을 시작으로 스페인·네덜란드, 이탈리아·오스트리아 그리고 한국에 이르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시리즈가 다 모이는 그날이 벌써 기대됩니다. 


세계 수많은 미술관에 전시된 예술 작품들. 미술관마다 대표 작품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놓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어요.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프랑스>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미술관을 둘러보며 반드시 봐야 할 작품과 작품 배경,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이창용 도슨트는 최고의 작품이라 알려진 유명한 작품 대신 내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좋은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모나리자는 현재 40조 원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지만, 처음 공개되었을 때는 그다지 가치가 높지 않았습니다. 시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 겁니다. 지금은 유명하지 않더라도 내 마음속에 콕 저장할 만한 작품을 저마다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자는 수많은 작품을 열린 마음으로 열린 해석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작품을 바라보는 감각을 높일 수 있을 거예요. 


서양미술사의 전 시대를 망라하는 것은 물론이고 5000년 인류 문명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인류의 보고 루브르 박물관. 60만 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고, 실제 전시되는 작품은 35,000여 점이라고 합니다. 이 많은 작품 중에서도 이창용 도슨트는 200여 점 정도는 일반인들이 꼭 봤으면 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반나절 일정으로 동선을 중심으로 대표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루브르가 최고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건 조화로운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는 큐레이팅 능력 덕분이라고 합니다. 왜 이 작품이 여기에 있는지, 옆에는 어떤 작품이 있는지... 가장 아름답게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은 다빈치의 작품이 있는 곳입니다. 다들 「모나리자」의 작은 크기와 어마어마한 인파 때문에 실망하기도 하지만 왜 유명한지 알고 보면 그 실망감은 줄어들 겁니다. 저자는 「모나리자」만큼이나 추천하는 작품으로 「성 안나와 성모자」 작품을 손꼽습니다. 다빈치가 가장 사랑한, 마지막 순간까지 덧칠하며 품에 안고 있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빈치의 가족사를 알고 보면 화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됩니다. 





버려진 기차역을 활용해 성공을 거둔 오르세 미술관. 4시간 정도면 여유롭게 19세기 근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과거 기차역 시절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오르세 미술관에는 미술 역사상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 미술책에 주요 작품으로 등장해 달달 외웠던 밀레 작품. 당시엔 밀레 작품의 의미에 대한 부분이 시험 단골 출제 문제였는데요. 70년대 새마을운동과 더불어 노동의 숭고함을 이야기하기 위해 활용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헛웃음이 나옵니다. 


게다가 「만종」, 「이삭 줍는 여인들」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도 들려주네요. 워낙 다양한 해석이 있어 그만큼 논란이 많이 된 작품들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다시 한번 작품 해석에 대한 이야기를 짚어주는데요.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해석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한편,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포장되어 퍼지며 왜곡되는 상황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 5층에 전시된 인상주의 작품들을 동선에 따라 대표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틀에 박힌 아름다움 대신 혁신적이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자 한 그들의 작품들을 만나봅니다. 


빛의 사냥꾼 클로드 모네를 좋아하는 저는 그 어떤 미술관보다도 오랑주리 미술관만큼은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에는 모네의 「루앙 대성당」 연작이 있지만 저는 모네의 정원을 사랑하는지라 「수련 대장식화」가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이 1순위입니다. 2016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모네 컨버전스 아트전에서 오랑주리 미술관을 재현한 공간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니 더 감질나더라고요. 


기대 안했던 미술관이었다가 이 책을 통해 꼭 가보고 싶어진 곳도 있습니다. 로댕 미술관입니다. 이창용 도슨트는 파리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 중 가장 편안하고 여유 있게 둘러볼 미술관으로 이곳을 추천합니다. 무려 7,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니 프랑스 최고의 조각가 로댕의 작품을 겨우 「생각하는 사람」한 점만 알고 있는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권력, 욕망, 사랑이 프랑스의 역사적 배경과 어우러져 때로는 기만하는 방식으로 때로는 미화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했기에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오랜 세월 사랑받은 프랑스 미술관의 최고의 컬렉션들을 책으로 만나는 시간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프랑스>.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으로 감상할 수 있게, 작품을 통해 화가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게 도와주는 이창용 도슨트의 해설이 일품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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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이 중요하다 - 세계는 지리로 작동한다
알렉산더 머피 지음, 김이재 옮김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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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상에서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한 필수 역량, 지리적 문해력. 하버드대는 구시대적 유물이라며 지리학과를 폐쇄했지만,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는 거대 학문으로 확대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는 오늘날 국제정치학, 지역학, 환경학을 아우르며 이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에 지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드러나고 있습니다. 


맥락 없이 암기하는 과목으로 홀대받는 지리학. <지리학이 중요하다>에서는 왜 지리적 이해가 현대 사회의 많은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지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들려줍니다. 정치, 문화, 환경과 지리학과의 역동적 관계를 연구해온 알렉산더 머피 교수는 미국 지리학회 회장 역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에 문제 제기하는 등 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 차드호. 차드, 카메룬, 나이지리아, 니제르 4개국과 국경을 공유합니다. 1960년대와 비교하면 현재 호수의 90퍼센트가 사라졌습니다. 이로 인해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건을 이해하려면 지리학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연환경과 인간 활동이 결합되어 나타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인구 증가, 집약적 농업, 종족 갈등, 부패 정부를 지원한 서방 세계, 자원 관리 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호수에 의존해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었습니다. 


지리학의 주요한 관심은 "왜 그것이 그곳에 있는가 Why of Where"입니다. 지리적 이해를 위한 탐색은 무궁무진합니다. 지리-공간 좌표에 의해 정보가 생성, 관리되는 요즘은 다른 학문과 연계한 융합 학문 분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구를 인류의 집이라고 한다면, 지리학은 지구의 다양한 본질과 특성을 이해하게 하는, 집에서 '매우 중요한 창문'에 해당한다고나 할까요." - 지리학이 중요하다 





1979년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에도 많은 설명이 언론에 등장했는데, 지리적 사고력을 갖추면 그럴듯하게 말하는 것들이 오류투성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단순 지리적 정보 외에도 장소와 공간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필요한 겁니다. <지리학이 중요하다>에서는 지리적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 법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로 들려줍니다. 


전 지구적 연결의 강도가 높다고 해서 보편적 정책을 수립하면 실패하게 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각 지역의 자연환경, 인구 특성, 사회 및 문화적 다양성을 인식하고 지역 차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현대 문제에 대응 가능한 겁니다. 


지금까지 정치적 경계로 나눈 지도에 익숙해진 탓에 우리는 지리학에 있어서 비판적 사고가 사라졌음도 꼬집습니다. 소말리아는 이미 북쪽과 남동쪽이 완전히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기능하는데도 여전히 세계 정치 지도에서는 소말리아를 하나의 국가로 인식하듯 말입니다. 


현대 지정학의 현장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사고력 함양에 도움 주는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대서양 중심의 메르카토르 지도에 워낙 익숙해진 탓에 실제 크기와 엉뚱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린란드는 아프리카만큼의 크기가 절대 아니고, 미국과 러시아도 대폭 줄어듭니다. 실제 아프리카 대륙은 중국, 인도, 미국에 서유럽을 합친 것보다도 더 큽니다. 아프가니스탄이 어디에 있는지 저도 모르고 있었던 세월이 더 길었습니다. 이라크와 전쟁을 치른 미국에서는 정작 대중들은 이라크가 아시아에 있는 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오늘날은 세계를 통합적 접근 방식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요소가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연계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지리적 사고력을 적용한 지식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는 민족국가가 아닌 다민족국가로 이루어진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공간의 정치적 구성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특징이 불일치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현대 세계는 다양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겁니다. 


우리의 고정관념도 한몫 크게 작용합니다. 이슬람 세계는 무조건 악의 축으로 생각합니다. 단순, 경직된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칫 인종차별주의를 강화하는 환경결정론적 사고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저하시키는 인간 활동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를 콕콕 짚어줍니다. 지역마다 그 물리적 환경과 배경이 다른데도 도시의 모습을 복붙한 것처럼 닮았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문해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 책의 핵심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옳게 개입해야 하는지도 보여줍니다. 반면 지리 문맹이 계속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도 예측해 봅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보호주의 관세는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코로나19 전염병 확산,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이해하려면 필수인 지리적 통찰. 생각과 경험의 범위가 한정되었다는 것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가 가득한 <지리학의 중요하다>. 기상이변, 팬데믹, 전쟁, 경제적 불평등 등 지리학의 중요성은 점점 더 높아져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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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는 밤 - 나를 지키는 글쓰기 수업
고수리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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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차 작가로 살고 있는 고수리의 나를 지켜주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마음 쓰는 밤>. 저자는 KBS 인간극장 취재작가로 시작해 보통의 삶에도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는 걸 깨닫고 스스로도 실천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고등어 :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에 이어 신작 <마음 쓰는 밤>은 5년간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글쓰기 안내자로서의 삶을 살며 배운 것들을 들려주는 책입니다. 


“글쓰기는 사랑해보는 일이었다. 나를 돌보고 삶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었다.”라는 말로 글쓰기의 효용을 일깨웁니다. 종이와 연필만 있다면 시작할 수 있는 글쓰기. 고수리 작가는 쓸수록 나를 만나, 내가 되는, 나를 지켜주는 글쓰기를 합니다. 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에세이든 소설이든 구성이든 카피든 모든 글을 쓰며 밥을 먹고 삶을 사는 작가로서의 삶. 충실하고 정직하게, 담담하게 써내려단다는 그는 그렇게 번 돈을 떳떳하게 여깁니다. 원고료를 받은 날은 정성스럽게 집밥을 차립니다. 


하루 24시간 중에 오로지 나로 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저자는 30분이라도 행방불명의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세상의 스위치를 끄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쓴 그 시간 덕분에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가게 되더라고 고백합니다. 그 시간만큼은 나를 사랑하는 시간입니다. “사는 거 바쁘다고 내 마음 나도 모른 채 지나쳐버리고 말았네.”에서 “불완전하더라도 나는 날마다 쓰면서 나다워진다.”로 되기까지 작은 꾸준함의 힘이 삶을 만들어나갔습니다. 





글쓰기 수업에 엄마인 여성들이 많습니다. 처음엔 아이들 이야기만 쓸 줄 알았지만 점차 사라졌던 나를 찾아 건져올리기 시작합니다. 엄마의 경험이 글쓰기의 영감과 역량이 되도록 노력한 저자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 하루치 인생을 기록하는 일기 쓰기가 흩어져 버리는 하루를 어떻게 선명하게 붙잡을 수 있는지 들려주기도 합니다. 


글쓰기 문턱을 없애고,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 법, 글감 꺼내는 법, 엄마 작가의 글 쓰는 법 등 다양한 성별, 연령, 직업군의 수강생을 만나 글쓰기의 마법을 펼칩니다. 글쓰기 수업을 하며 매 순간 수강생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은 작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생생한 날것의 글에서 오히려 부러운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는 그의 멘트는 울림이 큽니다. 글쓰기는 ‘용기’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나를 마주하고 나를 만나야 하고, 평가받을 두려움도 감수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퇴근 후 직장인들의 글쓰기 수업 ‘마음 쓰는 밤’, 학생들이 참여하는 글쓰기 수업, 창비학당 ‘고유한 에세이’에 이어 망원동 골목길에 직접 연 ‘고유글방’에서의 수업까지 삶을 언어로 꺼내 쓰는 글쓰기를 이야기하는 고수리 작가. 건강한 몸과 마음, 현실의 일상, 글 쓰는 일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예술 하는 습관’을 가지고 인생을 꾸려나가도록 도와줍니다. 


글쓰기 강사라는 말보다는 안내자로 불리기 바라는 그는 글쓰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찾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잘 쓰고 잘 나누고 잘 헤아리면 잘 살아보고 싶어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담담하지만 진솔한 문장들이 슬며시 가슴을 두드리기도 하고, 울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읽는 내내 몽글몽글한 감정이 차오르게 되더라고요.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고수리 작가의 문장들은 결이 참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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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런던 - 최고의 런던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최신판 ’22~’23 프렌즈 Friends
한세라.이정복.이주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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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 행정구로 이뤄진 거대 도시 런던. 여행자들이 주로 다니는 지역은 그중 5~7개 정도입니다. 프렌즈 런던 가이드북에서는 여행자 동선을 중심으로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보여줍니다. 런던 하면 떠오르는 건 무척 많습니다. 빨간색 이층버스, 근위병, 템스강, 타워브리지, 런던 아이,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 버킹엄 궁전, 해리 포터, 비틀스, 셜록 홈스... 그리고 손흥민 :) 런던 여행,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네요. 


고풍스러운 옛 건축물만 떠오른 탓에 현대 런던의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를 간과했습니다. 과거와 어우러지는 현대 건축물들이 가득하더라고요. 특히 런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장소들을 정리해둬서 좋았습니다. 저마다의 장단점까지 짚어주고 있는데 단점도 커버될 만큼 다양한 감상을 자아내는 포인트들이었습니다. 


프렌즈 런던 가이드북에서는 런던 여행 시 꼭 가봐야 할 장소, 뮤지컬, 마켓 등을 포함해 추천 코스를 소개합니다. 3일과 5일 일정뿐만 아니라 템스강을 따라 걷는 코스와 건축 여행 코스도 있습니다. 템스강 동쪽의 타워브리지에서 서쪽의 런던 아이까지 천천히 걸으면 3시간여 걸린다고 하니 여유로운 일정으로 템스강을 거닐고 싶어집니다.


대영제국의 영광을 안고 있는 만큼 방대한 유물을 소장해 박물관과 미술관 중심의 여행도 매력적입니다. 물가 비싼 런던이지만 이런 문화생활만큼은 무료로 누릴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프리미어 리그 축구 덕후뿐만 아니라 해리 포터, 셜록 홈스, 비틀스 등의 덕후들의 성지인 런던. 런던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곳에 해리포터 스튜디오도 있으니 이 또한 찐팬이라면 놓칠 수 없습니다. 


프렌즈 런던 가이드북은 웨스트 엔드&사우스뱅크 / 이스트 엔드 / 켄싱턴&첼시 / 시티&서더크 / 도클랜드&그리니치 / 런던 북부로 구분해 소개합니다. 각 구역별로 상세 지도와 볼거리, 먹거리, 쇼핑거리를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장소마다 주소, 홈페이지, 운영시간, 요금, 교통편 등의 정보가 잘 나와있습니다. 중간중간 Say Say Say 코너를 통해 더 깊이 있고 폭넓은 지식을 나눠줍니다. 찰스 1세의 마음을 사로잡은 루벤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피란을 간 그림들, 런던 소호의 유래, 반대했었지만 지금은 런던의 효자가 된 건축물 등 재미있는 상식을 얻게 됩니다. 


런던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스페셜 페이지도 알찹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세인트 폴 성당, 런던 타워, 셰익스피어 글로브에 대한 가이드 투어와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로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마켓들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영국 음식은 솔직히 특별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맛집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군침 돌게 하는 디저트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홍차 쇼핑도 실컷 해보고 싶고, 독특한 기념품도 많아서 욕심이 납니다. 세계 최고의 관광지답게 럭셔리 호텔부터 특별한 부티크 호텔, 실속 있는 비즈니스호텔, 저렴한 호스텔까지 다양한 숙소도 소개합니다. 


초보자도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출국 전 준비부터 귀국까지 런던 여행 준비를 꼼꼼하게 도와주는 프렌즈 런던. 효율적인 런던 여행을 위해 다양한 코스와 테마를 소개하고 있어 나만의 런던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든든한 친구 역할을 하는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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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분명 다 잘될 거야!
사이토 히토리 지음, 김진아 옮김 / 나비이펙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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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득으로 누계 납세액 일본 1위에 오르기도 하면서 일본 최고 부자이자 성공한 사업가로 주목받은 사이토 히토리. 괴짜 부자로 알려진 그는 중졸이라는 학력만으로도 즐거운 마음과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리며 사는 사람입니다. 1퍼센트 부자 사이토 히토리 사상의 정수를 담은 책 <괜찮아, 분명 다 잘될 거야!>는 절판 이후에도 꾸준히 입소문난 책이었는데 이번에 재출간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


내 인생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우리 모두는 괜찮은 존재로 태어났지만 어째 점점 자신의 결점만 눈에 들어오고 자신감도 없어집니다. 부족한 점만 바라보게 되면 괜찮다고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해도 정작 자신에겐 가혹해집니다. 사이토 히토리는 안 되는 걸 고치려고 애를 쓰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에너지를 낮추는 일이라고 합니다. 행동에 필요한 욕망, 활동 에너지까지 주저앉게 되는 겁니다. 무기력해지기 일쑤입니다. 


노력으로도 안 되는 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사이토 히토리. 너무 의지가 없는 이야기인가요? 이 말은 제자리걸음을 뜻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극복할 필요가 없는 것은 과감히 손 떼고 오히려 이용하라고 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걸 괜찮다 여기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깨닫는 겁니다. ​​중요한 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잘 살리는 방법을 고민하는데 있습니다. 누구나 가진 인정 욕구를 스스로에게 해주는 겁니다. 지금 이대로의 나를 인정했을 때, 사람은 본래의 장점과 자기 역할을 깨닫고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기가 못하는 일은 남에게 부탁하면 됩니다. 저자는 회사에도 출근하기 싫어 자기 대신 일해 줄 근면한 사람을 고용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활용하자고 합니다. 주변을 배려하지 않은 사리사욕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욕망을 실현시키는 일에 대해 들려줍니다. ​​재미있는 건 스스로가 괴짜임을 알고 있습니다. 부자 성공법을 물어오는 사람들에겐 자신의 성공법이 반드시 남도 통하진 않는다는 걸 일깨웁니다. 그만큼 저마다의 재능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고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괜찮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 대부분이 착각 때문이라고 일깨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자고 합니다. 그건 그저 욕망이 부족한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며 한숨 쉬는 이들은 휴식과 놀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평균대 위를 걸어야 한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고민과 걱정 속에서 우리는 쉽게 '괜찮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정신차리고 들여다봐도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대부분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하는 일마다 불행하다고 여기는 버릇에 빠지면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상상력은 조금 더 좋은 곳에 쓰라는 사이토 히토리의 조언이 와닿습니다. ​​





이 세상의 법칙(100퍼센트의 법칙, 원인과 결과의 법칙, 수확의 법칙)을 이해하면 내 인생을 컨트롤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이토 히토리의 성공에 있어서 절대적인 법칙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괜찮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마음의 성장과 행복에 관한 법칙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식으로 내 세상을 좁혀왔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크고 대범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봅니다. 행복을 잘 찾아내지 못하는 사람은 사업 성공법을 찾아내는 것도 잘하지 못합니다. 평소 '찾아내는 습관'을 가지자고 합니다. 불행할 땐 단점만 찾아내는 기술로 트집 잡기 일쑤입니다. 반면 행복한 사람은 좋은 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사이토 히토리 역시 수많은 고민을 마주했습니다. 문제는 누구에게나 일어나기에 그 문제들로 인해 고민하지는 않는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고민을 하는 대신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입니다. 잘못을 깨달았다면 스스로 고쳐야 하는 겁니다. 자신의 가치는 남과 비교했을 때 드러나는 게 아니라는 말도 와닿습니다. 나한테 없는 건 '필요 없는'거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 가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


그의 성공에 있어 큰 역할을 한 건 성공의 진동수라고 합니다. 기운, 에너지와 닮은 말입니다. 혼나서 풀이 죽으면 풀이 죽는 행위 자체가 진동수가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 때문에 진동수가 떨어지기도 하고, 내가 다른 사람의 진동수를 떨어뜨리게 하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에게 말할 때도 진동수를 떨어뜨리는 말을 하진 않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호감 있는 성공 인물들은 한결같이 진동수가 높은 사람들입니다. 사이토 히토리는 어떻게 진동수를 높이는지, 이 책에서 자신을 포함해 함께하는 사람의 진동수를 올리는 사람이 되는 법을 알려줍니다. 


힐링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편안한 그림과 따뜻한 글로 끌어나가는 사이토 히토리의 유쾌한 진동수와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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