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인디캣책리뷰::알라딘 (인디캣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블로거 인디캣</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10 Jul 2026 05:45:40 +0900</lastBuildDate><image><title>인디캣</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96012163454665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인디캣</description></image><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관계의 온도를 높이는 관찰의 힘 - [지금 어떤 마음일까? - 소중한 사람에게 내 진심이 닿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83506</link><pubDate>Thu, 09 Jul 2026 2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835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878&TPaperId=173835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5/41/coveroff/k1021308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878&TPaperId=173835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금 어떤 마음일까? - 소중한 사람에게 내 진심이 닿는 법</a><br/>WILL 어린이 교육연구소 지음, 스미모토 나나미 그림 / 퍼스트페이지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인사해야지”,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해야 해”, “친구와 나누어 써야지” 같은 말들은 당연하고 올바른 훈계이지만,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행동을 제한하는 딱딱한 잔소리로 다가오기 쉽습니다.<br>아이들이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악의가 있어서라기보다, 아직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감정적 파장을 일으키는지 연결 짓는 시선이 미숙하기 때문입니다.<br>『지금 어떤 마음일까?』는 아이들의 맑은 눈높이에 맞춰 지금 저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훈련된 행동이 아니라 마음을 읽는 관찰의 힘을 길러줌으로써, 아이 스스로 배려를 선택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br>가장 가깝고도 당연하게 여기기 쉬운 가족 관계부터 살펴봅니다. 집 밖에서는 예의를 차리면서도 집 안에서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감정을 날것 그대로 배설하거나 소홀히 대하곤 합니다. 가족이야말로 서로의 기분을 섬세하게 살펴야 하는 첫 번째 공동체인데도 말이죠.<br><br><br><br>집에 돌아왔을 때 건네는 인사가 왜 중요한지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아무 말 없이 방으로 쑥 들어가 버린다면 어떨까요? 인사는 나를 기다리는 사람의 불안을 낮춰주고 안도감을 선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점을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만듭니다.<br>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실수에 대처하는 법도 다룹니다. 아빠가 아끼는 컵을 실수로 깨뜨린 아이의 상황이 등장합니다. 저자는 사과하는 경우와 숨기는 경우를 보여주며 실수를 감추는 감정적 비용보다, 솔직한 사과가 가져오는 관계의 회복이 훨씬 가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br>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학교와 놀이터로 향하면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타인이라는 세계와 마주하게 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존재들과 부딪히며 아이들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겪습니다. 『지금 어떤 마음일까?』는 친구의 기분을 살피고, 상처 주지 않으면서 연대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br>마지막으로 교실, 도서관, 대중교통 등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공장소에서의 배려를 다룹니다. 공공예절을 타인을 위해 내가 손해를 보거나 참아야 하는 규칙으로 묘사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연대로 풀어냅니다. 나의 작은 행동이 공간의 온도를 바꿀 수 있다는 효능감을 선물합니다.<br>친구 집에 초대받았을 때의 에피소드를 다룬 장면은 부모들이 무릎을 탁 칠 만한 일상적인 고민을 해결해 줍니다. 친구 집에 들어가며 활기차게 인사하는 법을 보여주며, 인사를 생략했을 때 상대방 부모님이 느낄 섭섭함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br>『지금 어떤 마음일까?』는 그저 매너 좋은 아이를 길러내는 책이 아닙니다. 타인의 마음속 풍경을 먼저 상상해 보고, 그 상상이 다정한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이끄는 감정의 징검다리 같은 책입니다.<br>책장을 덮고 나면 아이들은 배려를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의무나 양보라는 이름의 손해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에게 내 진심이 닿는 가장 예쁘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기억하게 될 겁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5/41/cover150/k1021308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054113</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깊이 읽기 능력을 회복하라 - [읽는 여성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81327</link><pubDate>Wed, 08 Jul 2026 22: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813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9514&TPaperId=173813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6/92/coveroff/k6021395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9514&TPaperId=173813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읽는 여성의 역사</a><br/>최현미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집어 들고, 전자책을 내려받고, 북클럽에 참여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독서는 누구에게나 허락된 권리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 책은 취미가 아니라 금기였고, 교양이 아니라 저항이었습니다.<br>여성들이 책이라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우주의 중심에 우뚝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금기와 장벽을 넘어야 했을까요?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서 문학과 출판의 최전선을 30여 년간 지켜보며 북 리뷰 팀장을 역임한 저널리스트 최현미 작가는 『읽는 여성의 역사』에서 여성 독자들의 흔적을 추적합니다.<br>여성사를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독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까지 확장합니다. 읽는 사람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문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br>최현미 작가는 여성의 읽기 역사가 두 개의 커다란 물줄기가 교차해온 역사라고 규정합니다. 여성의 독서를 금기시하고 위험시해왔던 막아서는 역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통해 넓은 세계로 주체적으로 발을 디딘 나아가는 역사입니다.<br>인류 최초의 저작권자인 메소포타미아의 여사제 엔헤두안나부터, 배움을 위해 남장을 하고 대학교에 들어가 "학문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외친 폴란드 영주의 딸 나보이카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은 은밀하고도 치열하게 자신만의 텍스트를 탐닉하며 권리를 쟁취해 나갔습니다.<br><br><br><br>여성의 독서는 처음부터 혼자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중세 귀족 여성들조차 대부분 아버지가 읽어주는 걸 듣는 구술 독서에 머물렀습니다. 이 흐름을 바꾼 건 뜻밖에도 결혼 예물이었던 시간 기도서였습니다. 신앙이라는 안전한 명분 뒤에서 여성들은 처음으로 '내 속도로 읽는' 권리를 얻은 겁니다.<br>우리는 혼자 읽는 일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지만, 역사 속 여성들에게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은 자기 생각을 갖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정해준 해석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따라 문장을 읽는 경험은 결국 자아를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br>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 공간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그보다 앞서 '자기만의 독서 시간'이 먼저 탄생했음을 보여줍니다. 조용히 책장을 넘기는 일이 사회를 흔드는 시작이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br>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삶을 상상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권력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독서를 통제하려 했습니다. 읽는 사람은 질문하기 시작하고, 질문은 결국 기존 질서를 흔들기 때문입니다. 마녀사냥도, 여성 교육 금지도 결국 같은 맥락입니다. 독서를 막으려 했던 이유는 책 자체가 아니라, 책을 읽은 사람이 달라질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br>통쾌한 대목은 1868년 뉴욕. 찰스 디킨스 초청 만찬에서 여기자들은 신사들 눈에 띄지 않도록 커튼 뒤에 앉아야 한다는 조건을 받았습니다. 이 굴욕에 맞서 제인 커닝엄 크롤리는 여성 전용 모임 소로시스를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즐기는 북클럽, 독서 모임, 북토크의 원형이 실은 배제에 대한 분노에서 태어났다는 계보를 알게 됩니다.<br>『읽는 여성의 역사』에서 가장 낯설고 생생한 장면은 조선 후기 세책점 풍경입니다. 정약용이 부녀자들의 소설 열풍을 두고 다 모아 불태워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 시절, 여성들은 살림살이를 담보로 잡아 책을 빌렸습니다. 담보물은 은비녀, 은장도, 은수저, 귀고리, 족두리, 담요, 접시는 물론 심지어는 요강, 귀이개, 타구까지 무엇이든 가능했다고 합니다.<br>조선 후기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은 성별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생전에는 온전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을 예견하면서도 불후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죽은 뒤에라도 글이 장독이나 덮는 종이가 된다면 비감한 일일 것이라고 했던 그녀의 글은 다행히 장독대 덮개로 사라지지 않고, 사후에 문집 《윤지당유고》로 엮여 다음 세대 여성 지식인들에게 위대한 사상적 계보로 고스란히 이어지게 되었습니다.<br>수녀원, 시도서, 세책점, 살롱, 북클럽까지 저자는 여성이 읽기 위해 발명해낸 온갖 우회로를 추적하며, 막아서는 역사와 나아가는 역사가 동시에 진행됐다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여성 독서사는 몰래 읽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막히면 새 경로를 뚫는 실행력의 역사입니다.<br>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여성 주인공의 등장 그리고 여성 독자의 확장은 오늘날 출판 시장과도 그대로 연결됩니다. 제인 오스틴이 초기에 'a lady(어느 숙녀)'라는 익명 뒤에 숨어 집필활동을 해야 했던 시대를 지나 점차 여성 작가, 여성 주인공, 여성 독자가 상호 긴밀하게 공명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br><br><br><br>20세기 폭력적인 외설 시비에 휘말렸던 제임스 조이스의 걸작 《율리시스》를 세상에 당당히 내놓은 주역 역시 실비아 비치, 마거릿 앤더슨, 해리엇 쇼 위버 같은 담대한 여성 출판인들이었습니다.<br>유튜브, 숏폼 콘텐츠,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긴 글을 깊이 있게 읽어내는 인지적 인내심이 붕괴되어 가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성인 독서율이 낮은 현실 속에서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다시금 여성 독자들의 힘에 강렬한 희망을 겁니다.<br>이미 한국의 여성 독서율은 남성을 앞지른 지 오래이며,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를 발굴하고 전 세계에 한국 문학의 저력을 알리는 가장 든든한 아틀라스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br>『읽는 여성의 역사』는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억압과 장벽 속에서도 끈질기게 활자를 탐해온 세상 모든 불온하고 아름다운 독자들에게 바치는 경의입니다. 왜 우리가 여전히 깊이 읽기를 지속해야 하는지 일깨워줍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6/92/cover150/k6021395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169200</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생존 자산을 채우는 중년 홈트 - [중년을 살리는 하루 4분 운동 - 나이 들수록 근육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9986</link><pubDate>Wed, 08 Jul 2026 08: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99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190&TPaperId=173799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3/coveroff/k84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0190&TPaperId=173799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년을 살리는 하루 4분 운동 - 나이 들수록 근육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a><br/>이상대 지음 / 북스고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거울을 보면 어딘가 낯설어진 실루엣이 눈에 들어오고, 남들이 좋다는 하루 만 보 걷기를 채워봐도 야속하게 배만 튀어나오곤 하는 40대를 위한 『중년을 살리는 하루 4분 운동』.<br>11년간 검도 선수로 활약하며 체력 하나만큼은 우주 최고라 자부했던 이상대 저자는 스물한 살 젊은 나이에 청천벽력 같은 고혈압 진단을 받으며 큰 충격을 마주했습니다. 무조건 땀 흘리고 뼈를 깎는 운동이 되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겪은 겁니다.<br>이후 14년간 중년 회원들을 직접 지도하며 재등록률 98.7%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 21만 명을 이끄는 중년 홈트의 대부로 자리매김했습니다.<br>수많은 임상 경험을 압축해 세상에 내놓은 처방전 『중년을 살리는 하루 4분 운동』. 다가올 노후의 재앙을 막기 위해 신체 구조적 관점에서 접근한 생존 지침서입니다.<br>은퇴 자금 계좌의 잔고를 확인하며 불안해하지만, 정작 내 몸속의 근육 통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때의 공포는 인지하지 못합니다. 평생 식당을 운영하며 성실하게 1억 원이라는 노후 자금을 모았던 A씨는 늘 서서 일하느라 무릎이 망가져 가는데도 제때 운동을 하거나 돌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며 3,000만 원이라는 거액이 한 번에 날아갔고, 수술 후 6개월 동안 정상적인 거동조차 하지 못해 평생의 독립성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br><br><br><br>몸이 아파 일을 놓게 되면 수입이 끊기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모아둔 자산은 병원비라는 블랙홀 속으로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저자가 외롭고 고통스러운 노후를 방지할 유일한 열쇠로 중년 시절 제대로 된 신체 자산 구축을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근육은 내 삶의 붕괴를 막아주는 유일한 생존 자산입니다.<br>마흔다섯을 기점으로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은 매년 1% 안팎으로 감소한다고 합니다. 근육의 합성 속도와 유지력이 급강하하는 겁니다. 여성 역시 완경을 지나며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 호르몬은 뼈를 보호하고 근육을 유지하는 핵심 축입니다.<br>호르몬 체계가 송두리째 바뀌고 세포의 재생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중년이 20대 시절처럼 1시간씩 과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무작정 달리면, 근육이 붙기는커녕 관절과 연골이 먼저 닳아 없어집니다. 중년의 운동은 지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감퇴 속도를 늦추고 속근 섬유를 영리하게 깨우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하는 겁니다.<br>뇌는 진화론적으로 에너지를 보존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본질적으로 운동을 싫어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헬스장 가서 한 시간씩 땀 흘려야지라는 목표를 세울 때마다 우리 뇌는 엄청난 스트레스이자 노동으로 받아들여 온갖 핑계를 만들어냅니다.<br>저자가 제안하는 4분은 이 게으른 뇌를 감쪽같이 속이는 메커니즘입니다. 4분 정도야 피곤해도, 바빠도, 집에서든 밖에서든 잠깐 할 수 있지라고 뇌가 방어벽을 낮추게 만드는 겁니다. 일단 4분이라는 만만한 목표로 움직임을 시작하면, 우리 뇌는 신기하게도 발동이 걸려 운동을 지속하려는 성질을 발휘하게 됩니다.<br>『중년을 살리는 하루 4분 운동』의 홈트는 최소 주 1회만 제대로 실천해도 몸 안의 유전자 스위치를 켤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며칠 운동을 걸렀다고 해서 내 몸의 세포가 쌓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소멸하지 않습니다.<br>어설프고 삐걱거리더라도, 설렁설렁 흉내만 내더라도 당장 내일 아침에 다시 4분을 시작하면 그만입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실패는 과정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br>거창한 기구 없이 맨몸으로 7대 필수 근육을 자극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발 서기 만세 무릎 터치, 머리 뒤 깍지 무릎 올려 몸통 돌리기 등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br><br><br><br>동작 자체는 쉽지만 주의점을 꼼꼼히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동작 옆에는 저자의 시범 영상으로 연결되는 QR 코드가 있습니다. 1대 1 전담 트레이너를 들여놓은 듯한 든든함을 줍니다.<br>건강이란 결국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가장 확실한 유산입니다. 3개월이 지나면 체중계의 숫자가 움직이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덜 차며, 1년이 지나면 내 몸을 주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자존감이 차오릅니다.<br>내 힘으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며, 동네 공원을 산책하는 평범하고도 위대한 75세의 아침을 맞이하는 것. 병상에 누워 모아둔 재산을 치료비로 탕진할 것인가, 내 발로 딛으며 활기찬 황혼을 누릴 것인가. 그 갈림길은 4분의 작은 결정에서 시작됩니다.<br>무작정 오래 하는 운동이 중년에게 독이 되는 이유를 밝혀 심리적 자책감을 씻어줍니다. 기구 없이 방에서 QR 영상과 함께 설렁설렁 따라 할 수 있는 4분 루틴을 통해 병원비 지출을 막고 노후의 독립적 삶을 사수하는 가장 실용적인 신체 자산 구축법을 만나보세요.<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3/cover150/k84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8331</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일잘러의 역설 - [일 안 하기의 기술 - 꼭 해야 할 일만 하는 과학적 업무 습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9361</link><pubDate>Tue, 07 Jul 2026 21: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93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590&TPaperId=173793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8/24/coveroff/k7921305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590&TPaperId=173793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 안 하기의 기술 - 꼭 해야 할 일만 하는 과학적 업무 습관</a><br/>나카무라 가즈야 지음, 김수빈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바쁘다는 말을 훈장처럼 여기시나요? 메신저 알림은 쉴 새 없이 울려대고, 투두 리스트는 지워도 지워도 증식합니다. 업무, 공부, 집안일, 육아, 운동, 투자, SNS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할 일에 둘러싸여 배터리가 1% 남은 채 방전 직전의 상태로 살아갑니다. 퇴근하는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성취감이 아니라 짙은 피로와 번아웃입니다.<br>이 지독한 바쁨의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요? 데이터 과학 교육 종합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인 생산성 향상 전문가 나카무라 가즈야는 『일 안 하기의 기술』에서 일을 잘하고 싶다면, 당장 일을 줄이라고 말합니다.<br>일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면 여유 시간이 생길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던가요? 일을 빨리 끝내면 그다음 일감이 더해지고, 능력을 증명할수록 더 거대한 업무가 파도처럼 밀려옵니다.<br>『일 안 하기의 기술』은 생산성의 초점을 속도에서 제거로 옮겨야 한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일정에 여유가 있는 상태라고 말이죠. 저자는 업무 효율을 높인다고 행복해지지는 않지만, 행복하면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br><br><br><br>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직원은 불행한 직원에 비해 생산성이 1.3배, 창조성이 무려 3배나 높다고 합니다. 결국 빽빽한 스케줄러를 보며 위안을 삼는 행위는 일종의 바쁨 중독이며, 진정한 고성과자가 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공백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합니다.<br>실무에서 작업을 덜어내는 심리 기술과 소통 방식을 다룹니다. 대부분 거절하지 못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일을 떠맡습니다. 저자는 무조건적인 거절이 답이 아니라면, 타인에게 일을 현명하게 넘기거나 업무의 성격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때 유용하게 쓰이는 심리학적 개념이 가치 폄하 효과(Hyperbolic discounting)입니다.<br>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협업을 요청할 때, 당장 오늘 해야 할 무거운 과제를 던지기보다는 먼 미래의 시점으로 업무를 분산하여 제안함으로써 상대방이 느끼는 즉각적인 심리적 저항을 줄이는 식입니다.<br>저자가 시각적으로 명쾌하게 보여주는 소통의 기술도 흥미롭습니다. 상사나 동료에게 질문할 때 "이번 이벤트에서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라는 열린 질문을 던지면 상대방의 고민을 유발하고 조율 과정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내 업무가 늘어납니다.<br>반면, "이번 이벤트에서는 □□를 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도 될까요?"처럼 나의 가설을 포함한 닫힌 질문을 던지면 의사결정의 공이 빠르게 넘어가며 내 차례의 업무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br>저자는 직장 내에서의 업무를 공 주고받기(캐치볼)에 비유합니다. 이 개념은 우리가 왜 늘 시간에 쫓기는지 본질적인 원인을 짚어냅니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그 일은 제가 대응하겠습니다", "확인하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라며 자발적으로 공을 가져옵니다. 저자는 스스로 무의미한 공을 늘리는 행위는 개인의 시간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독이라고 합니다.<br>메일 업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주고받는 형식적인 메일 형식이 얼마나 많은 왕복 소통을 유발하는지 꼬집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메일 확인을 하루 세 번으로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극적으로 감소한다고 합니다. 실시간 연결성이라는 강박에 갇혀 정작 중요한 몰입의 시간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지요?<br>업무를 줄이는 마지막 단계는 바로 실수 줄이기입니다. 실수가 발생하면 그것을 수습하고 재작업하는 데 배 이상의 에너지가 들기 때문입니다. 인적 오류(Human Error)를 개인의 정신 상태나 부주의 탓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실수는 인간의 인지적 한계에서 오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말이지요.<br><br><br><br>정신 똑바로 차리자거나 더블 체크를 하자는 대책은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고 합니다. 대신, 주의력에 의존하지 않고 실행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확인 프로토콜을 소개합니다.<br>컴퓨터 화면으로 확인, 인쇄해서 확인, 소리 내어 읽으면서 확인, 뒤에서부터 확인, 시간을 두고 확인. 저도 실제로 이 방법으로 실수를 없애고 있습니다. 훈련을 통해 혼자서도 완벽하게 오류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br>의외로 생각을 멈추라는 조언도 와닿습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 상태를 치열하게 일하는 중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이 뇌의 엔트로피를 높이고 휴식 상태 네트워크를 교란하여 창의성을 메마르게 할 뿐이라고 지적합니다.<br>모를 때는 그 자리에서 즉시 질문하여 피드백을 받고,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은 덤벼들지 말고 서랍에 넣어두는 것. 이것이야말로 21세기 디지털 노동 시장에서 멘탈을 보존하며 롱런할 수 있는 똑똑한 생존 전략입니다.<br>내 손에 쥐어지는 무의미한 업무 공을 분별하고, 합법적으로(?) 타인에게 토스하는 심리 기술과 소통 전략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빠야 유능하다는 강박을 깨부수고, 뇌의 엔트로피를 낮추는 과학적인 생각 덜어내기 매뉴얼을 통해 삶의 주도권과 여유를 되찾아보세요.<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8/24/cover150/k7921305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82444</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19세기판 저작권 전쟁 - [몽구스의 표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8143</link><pubDate>Tue, 07 Jul 2026 09: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81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9091&TPaperId=173781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9/98/coveroff/k89213909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9091&TPaperId=173781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몽구스의 표식</a><br/>낸시 스프링어 지음, 정시윤 옮김 / 북레시피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넷플릭스 〈에놀라 홈즈〉를 최근 나온 3편까지 영화는 모두 봤지만 원작 소설은 이번 『몽구스의 표식: 에놀라 홈즈 시리즈 9』가 처음이었습니다.<br>영화와 원작 소설의 차이는 영화 속 에놀라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활기차고 팝한 매력 중심이라면, 원작 소설은 빅토리아 시대의 정교한 시대적 디테일과 인물들의 속내를 묵직하게 파고듭니다. 영화보다 더 촘촘한 추리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br>『몽구스의 표식』은 낸시 스프링어가 쓴 시리즈의 9번째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출판계의 탐욕과 권력 다툼이 얽힌 음모를 추적합니다. 『정글북』의 작가인 러디어드 키플링과 실제 출판인 울컷 발레스티어, 오스카 와일드 등 실존 인물이 등장하며, 출판이라는 세계를 무대로 삼습니다. 저작권과 명성, 출판사의 이해관계,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가 얽히면서 사건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게 전개됩니다.<br>에놀라 홈즈는 세계적인 명탐정 셜록 홈즈의 여동생입니다. 오빠들의 그늘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탐정이 되기로 결심한 에놀라는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 변장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br>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셜록 홈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한 소녀가 독립적인 탐정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또 하나의 매력적인 미스터리 시리즈입니다.<br>『몽구스의 표식』에서는 에놀라 홈즈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의뢰를 받는 것에서 사건이 진행됩니다. 키플링의 절친이자 미국 출판인인 울컷 발레스티어가 런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br>하지만 키플링은 당대의 전형적인 남성들처럼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나 유능한 탐정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젊은 여성 탐정인 에놀라를 신뢰하지 못하고, 결국 같은 사건을 셜록 홈즈에게도 의뢰합니다. 자존심이 상한 에놀라는 그럼 내가 먼저 찾아주겠다며 실력으로 답하는 방식이 요즘 커리어 서사와 묘하게 겹칩니다.<br>얼굴을 더럽히고 스스로 멍을 만들어 비참한 몰골로 변장하는 에놀라의 모습은 빅토리아 시대가 강요하던 우아한 숙녀라는 허울을 깨부숩니다. 셜록 홈즈가 차갑고 이성적인 순수 논리의 대명사라면, 에놀라 홈즈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관계망, 그리고 발로 뛰는 직관을 함께 활용하는 탐정입니다. 뇌 속에서 '개구리가 기이하게 도약하는 듯한' 직관적 깨달음을 얻는 에놀라를 묘사하는 작가의 문체에 빵 터지기도 했습니다.<br>『몽구스의 표식』은 잘 짜인 서사적 재미를 주는 미스터리 소설이면서 동시에 역사 속에서 지워지거나 주변화되었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이야기입니다. 에놀라가 자신의 전문성을 증명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오늘날 수많은 편견과 진입장벽 앞에서 나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초상과 맞닿아 있습니다.<br>낸시 스프링어 작가는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는 경쾌한 문체로 무거운 시대적 한계를 타파해나가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br>셜록 홈즈의 세계관을 사랑하면서도, 그 안에서 펼쳐지는 완전히 새로운 독립적 서사를 가진 에놀라 홈즈 시리즈. 현대적 감각의 주체적인 여성 서사에 공감한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9/98/cover150/k89213909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99811</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초등 교사가 알려주는 바른 글씨의 비밀 - [여덟살 손글씨 첫걸음 - 하루 15분, 따라 쓰기만 해도 예뻐지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7299</link><pubDate>Mon, 06 Jul 2026 19: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72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171&TPaperId=173772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8/23/coveroff/k9121301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0171&TPaperId=173772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덟살 손글씨 첫걸음 - 하루 15분, 따라 쓰기만 해도 예뻐지는</a><br/>김해선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글씨는 아이의 또 다른 얼굴 『여덟살 손글씨 첫걸음』. 손가락 하나로 모든 문장을 타이핑할 수 있는 세상, 우리 아이들 연필 쓸 일이 줄어들고 있지요?<br>김해선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17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베테랑 교사 김해선 선생님은 오랜 기간 1학년 담임을 맡으며 아이들의 흐트러지는 글씨를 교정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습니다.<br>"바르게 써라", "또박또박 써라"라는 잔소리는 연습할 때만 잠시 효과가 있을 뿐, 돌아서면 다시 삐뚤빼뚤해지는 도돌이표 같은 일상이었습니다. 이 책은 교육 현장의 치열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br>글씨는 단순히 텍스트를 기록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글씨는 타인에게 보여지는 아이의 또 다른 인상이자 학습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당장 알림장을 쓰거나 수행평가를 치러야 합니다. 아무리 머릿속으로 정답을 완벽하게 알고 있어도, 채점관인 교사가 알아볼 수 없는 숫자가 적혀 있거나 글자가 뭉개져 있다면 불이익을 받기 십상입니다.<br><br><br><br>『여덟살 손글씨 첫걸음』에서 소개하는 4단계 연습법은 미취학 아동과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에 당당하게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연필로 글씨를 쓸 수 있는 손힘이 생긴 6~7세 어린이부터 초등 저학년에게 딱 좋습니다.<br>한글을 공간의 기하학적 분할로 접근하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한글을 자형(글자 모양)에 따라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기울인 세모형(◁), 바른 세모형(△), 마름모형(◇), 네모형(□). 대부분의 아이들이 글씨 크기 비율을 맞추지 못해 애를 먹습니다. 자음이 너무 크거나 모음이 너무 짧아서 글자가 둥둥 떠다니는 현상이 발생합니다.<br>『여덟살 손글씨 첫걸음』은 도형이라는 직관적인 가이드라인으로 해결합니다. "개미"라는 단어를 쓸 때 "개"라는 글자가 왜 ◁ 모양을 이루어야 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선에 맞춰 써보게 합니다.<br><br><br><br>그리고 손글씨로 배워야 할 글씨는 실제 인간의 손끝에서 나오는 필압과 획의 꺾임이 살아있어야 합니다. 획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정자체를 채택했습니다.<br>특히 마음에 드는 건, 문장부호와 숫자로 연습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문장부호의 점을 동그랗게 색칠하느라 손에 힘을 과도하게 주어 지치는 현상입니다. 현장 교사만이 알 수 있는 세밀한 피드백이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담겨 있습니다.<br>3단계와 4단계에 배치된 단어들은 무작위 단어 조합이 아닙니다. 초등 1, 2학년 국어 및 통합교과(학교, 가족, 마을, 자연 등)에서 엄선한 필수 교과 어휘들을 수록해 두었습니다. 아이들은 손글씨를 연습하는 동시에 교과서에서 만나게 될 단어들과 자연스럽게 낯을 익히게 됩니다.<br>감정 표현 어휘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 상태를 표현할 때 "좋아", "짜증 나", "싫어" 같은 극단적이고 축약된 단어 몇 개만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 책은 '설레다', '조마조마하다', '궁금하다', '초조하다' 등 마음의 결을 촘촘하게 쪼개어 표현하는 단어들을 보여줍니다.<br>"내일 놀이공원에 갈 생각에 설레."라는 문장을 연필로 꼭꼭 눌러 쓰면서, 그 단어가 품고 있는 정서와 맥락을 온몸으로 감각하는 문해력의 시간입니다. 글씨 연습이 문해력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겁니다.<br>악필을 교정해 주는 기능성 워크북의 역할을 뛰어넘어, 아이가 평생 지니고 갈 학습의 태도와 내면의 주도성을 길러주는 주춧돌이 되어줄 책입니다.<br>글씨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몰라 "천천히 써.", "또박또박 써." 같은 말만 반복하는 엄마라면 『여덟살 손글씨 첫걸음』 책으로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추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입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8/23/cover150/k9121301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82394</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100가지 사소한 파편들에서 길어올린 생각의 축 -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6267</link><pubDate>Mon, 06 Jul 2026 08: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62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972&TPaperId=173762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coveroff/k3821309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972&TPaperId=173762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a><br/>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정보 과잉과 확증 편향이 교차하는 지식의 정글 속에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교묘하게 가공된 가짜인지 분별하기가 날이 갈수록 난해해지고 있습니다. 삶의 표준과 가치관이 흔들리는 위태로운 이 시대에 읽을만한 책이 눈길을 끕니다.<br>전작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을 통해 일상적 소재를 비틀어 보는 비범한 시선으로 저를 매료시켰던 조이엘 작가는 후속작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에서도 특유의 맛깔나는 말솜씨와 기발한 관점을 펼쳐 보입니다.<br>저자 조이엘은 서울대학교에서 철학과 종교학을 전공한 인문학 연구자입니다. 그의 진가는 가장 치열하고 날 선 욕망이 들끓는 대치동과 목동의 교육 현장에서 발휘되었습니다. 학습 심폐소생술 전문가라는 부캐가 붙을 정도로요.<br>2025년까지 제주 학생들과의 동행을 마친 뒤 다시 서울로 복귀한 그는 여전히 학생들 곁에 밀착하여 국어·영어·수학이라는 외피를 빌려 궁극적으로는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br><br><br><br>『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은 인간의 착각과 사회의 반복되는 오류를 들여다봅니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팩트 나열이 아니라 팩트 뒤집기에 있습니다. 영아돌연사증후군, 로또 명당, 이민자와 범죄율까지 우리가 뉴스에서 스치듯 접한 통계들이 실은 얼마나 허술한 인과의 그물로 엮여 있는지를 짚어내는 시선이 예리합니다.<br>역사, 철학, 종교, 문학, 과학, 정치, 심리학을 넘나드는 100편의 짧은 글이 독립적으로도, 하나의 지적 지도로도 읽히는 구성이라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무리가 없습니다.<br>무엇보다 이 책이 가진 숨은 매력이자 신의 한 수 같은 디테일이 있습니다. 인문학 책은 엄숙한 표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경건하게 읽으라고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주곤 하지요. 하지만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은 페이지 하단에 언제든 맘에 드는 페이지를 툭, 접어둘 수 있도록 점선을 그려놓았습니다.<br>이 작은 선 하나가 주는 심리적 효과는 생각보다 엄청납니다. 이 책은 내 책이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유쾌한 허락을 받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100편의 짧고 강렬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보니, 읽다가 "와, 이 통찰은 나중에 꼭 다시 꺼내보고 싶다"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자연스럽게 점선에 시선이 머물면 자석에 이끌리듯 무심코 접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br>저자는 "사소한 것들이 있다. 작아서 눈에 띄지 않는 것, 시간에 풍화되어 사라진 것, 아무도 주목하지 않아 슬그머니 인과관계가 뒤집힌 것. 그것들이 진실을 낯설게 만들고 현실을 왜곡해서 악이 더 악해지도록 밑밥을 깐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갔던 일상의 작은 파편들 속에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마스터키가 숨겨져 있다는 겁니다.<br>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장 큰 취약점 중 하나는 언론과 미디어가 쏟아내는 수많은 데이터와 통계치를 아무런 비판적 필터링 없이 그대로 믿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조이엘 작가는 인간이 얼마나 쉽게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하고, 생존자 편향 오류에 빠져드는지 짚어줍니다.<br>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복잡한 분석 과정을 생략하고 직관적이며 편리한 연결 고리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이런 뇌의 게으름이 사회적 통념으로 굳어질 때, 공동체가 얼마나 쉽게 선동당하고 엉뚱한 대상을 맹신하게 되는지 경고합니다.<br>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극우 정치인들은 이민자 때문에 미국 범죄율이 치솟는다며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이를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아왔습니다. 젊은 남성 비율이 높고 저학력층이 많다는 지표만 보면 얼핏 그들의 주장이 타당해 보이지만, 실제 경찰청과 공인된 기관의 데이터를 교차 검증해 보면 이민자들의 범죄율은 자국민 범죄율보다 훨씬 낮게 나타납니다.<br>그럼에도 대중은 사소한 착각과 선입견에 눈이 멀어 시스템의 진짜 문제점을 보지 못합니다. 저자는 이처럼 확증 편향에 갇혀 진실을 왜곡하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고발하며, 인문학의 진짜 역할은 단순히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거짓을 분별해 내는 거름망을 만드는 일임을 역설합니다.<br><br><br><br>정답이 없고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아갈 때 우리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악의 세력이나 비밀스러운 조직이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음모론이 탄생하는 심리적 배경입니다.<br>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 이야기를 통해 음모론이 얼마나 치밀하고 정교한 인과관계의 그물망을 짜놓는지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대중은 여전히 유튜브와 커뮤니티 공간에서 음모론에 열광할까요?<br>세상에서 벌어지는 복잡다단하고 비극적인 사건들이 단순한 우연이나 시스템의 오작동 때문에 일어났다고 인정하는 것보다, 차라리 악랄하지만 치밀한 천재적인 흑막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믿는 것이 인간의 뇌에게는 심리적으로 훨씬 덜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깨알 같은 주석과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음모론의 허구성을 파헤치며 가짜 뉴스에 흔들리지 않는 지적 면역력을 심어줍니다.<br>전쟁과 비극이라는 거대한 참사 앞에서 권력자들이 보여주는 공감 능력의 상실을 싸가지라는 속된 단어를 통해 해부하기도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을 쥔 자들이 피지배층의 생명을 얼마나 도구적으로 대했는지 그 추악한 민낯을 폭로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참사와 사회적 비극(세월호, 이태원 등) 앞에서 국가와 공동체가 최소한 지켜야 할 양심과 도덕적 임계점이 어디인지를 엄숙하게 묻고 있습니다.<br>후반부에서는 이슬람과 유대교의 돼지고기 금기 문화, 그리고 제주도의 흑돼지 생태학으로 이어지는 서사가 흥미진진합니다. 유대교의 야훼와 이슬람의 알라가 왜 그토록 완강하게 돼지고기 섭취를 금지했는지 생태학적으로 분석하고, 제주의 돗통시(돼지 화장실)에 대한 현대사적 반전까지 위트 있게 덧붙입니다.<br>우리는 커다란 사건에는 쉽게 반응하지만, 그 사건을 만들었던 작은 균열은 바라보지 않습니다. 혐오가 언어에서 시작되고, 편견이 농담의 형태로 퍼지며, 잘못된 믿음이 반복을 통해 상식처럼 자리 잡는 과정은 언제나 조용합니다.<br>사소하고 작은 현상 뒤에 숨겨진 거대한 역사적 맥락과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영리한 혜안, 그리고 나를 지키고 타인을 위로할 수 있는 단단한 인간미야말로 우리가 갖춰야 할 진짜 무기임을 일깨워 주는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맛깔나는 강연을 듣듯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지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cover150/k3821309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40691</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우리가 숨 쉬는 공기는 텅 빈 공간이 아니다 - [공기의 세계 - 보이지 않는 숨, 질병, 그리고 생명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5126</link><pubDate>Sun, 05 Jul 2026 16: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5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176&TPaperId=173751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0/68/coveroff/k2721301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176&TPaperId=17375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기의 세계 - 보이지 않는 숨, 질병, 그리고 생명의 역사</a><br/>칼 짐머 지음, 이상훈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매일 아침 지하철에 몸을 싣고, 밀폐된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마주하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문을 닫아걸 때까지, 우리는 단 한순간도 공기라는 존재를 의심하지 않습니다.<br>하지만 전 세계를 뒤흔든 팬데믹을 지나오며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공유하는 그 투명한 공간이 실은 거대한 연결망이자, 누군가의 숨과 바이러스가 교차하는 가장 치열한 전장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입니다.<br>코로나19 팬데믹 심층 보도로 퓰리처상까지 거머쥔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 저술가이자 예일대학교 분자 생물 물리학 및 생화학 겸임 교수인 칼 짐머(Carl Zimmer)는 『공기의 세계』(원제 Air-Borne)를 통해 이 무감각한 일상에 짜릿한 균열을 냅니다.<br>칼 짐머는 대기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세계를 미스터리 추리 소설처럼 추적해 나갑니다. 마음껏 숨 쉬어도 정말 안전한가? 이 질문은 단순히 질병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br><br><br><br>2023년 5월 6일 밤, 한 공연장의 무대 위로 연주자들이 걸어 나옵니다. 바이올린과 첼로, 그랜드피아노 앞에 앉은 연주자들 뒤로 턱시도와 검은 드레스를 입은 합창단 단원 수십 명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무대 위에 있는 90명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단 4명뿐이었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은 170명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지난 몇 년간 수없이 마주했던 혹은 팬데믹 이전에는 너무나 당연했던 평범한 공연의 한 장면입니다.<br>그러나 이 아름다운 음악의 공간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전장으로 돌변합니다. 칼 짐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스캐짓 밸리 합창단에서 벌어진 집단 감염 사건을 들려줍니다.<br>당시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는 공기로 전파되지 않는다며, 1미터 이상의 거리두기와 손 씻기만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 역시 기침이나 재채기로 배출되는 비말은 중력의 법칙에 따라 금방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라 믿었고, 열심히 손을 씻고 장바구니를 소독용 물티슈로 닦아내기에 바빴습니다.<br>하지만 노래를 부르고 숨을 나누는 그 밀폐된 공간에서 바이러스는 보란 듯이 공기를 타고 번져나갔습니다. 저자는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현대 의학이 오랫동안 마주하기를 외면했던 치명적인 맹점, 공기 전파의 진실을 환기합니다.<br>공기는 정말로 깨끗하고 비어 있는 공간일까요? 칼 짐머는 19세기 과학의 최전선으로 안내하며 공기 속 미생물을 밝혀내기 위한 거대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 중심에는 루이 파스퇴르가 있었습니다.<br>파스퇴르는 공기 속 세균을 눈으로 보여주려 했고, 이후 수많은 연구자들이 공기 전파의 증거를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과학은 언제나 증거가 많다고 해서 곧바로 방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기존 이론과 제도, 사회적 분위기가 함께 움직여야 했기 때문입니다.<br>실제로 현대 과학이 마주한 대기의 진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2000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실험은 공기가 가진 생태계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현대식 에어로스코프를 이용해 공기 140만 리터를 통과시켰고, 에어로스코프에 갇힌 세포에서 DNA를 추출하자, 300개 이상의 서로 다른 유전자 서열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br>우리가 무심코 들이마시는 한 모금의 공기가 실은 수백 종의 세균과 바이러스가 춤추는 거대한 동물원이라는 비유가 와닿았습니다. 대기는 생명체가 단절된 진공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 즉 에어로바이옴(Aerobiome)이었던 것입니다.<br><br><br><br>그렇다면 이토록 명백한 공기 속 생태계와 감염의 가능성이 왜 그토록 오랫동안 의학사에서 지워지고 외면당했을까요? 『공기의 세계』는 과학이 언제나 합리적으로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폭로합니다. 세균설이 확립된 이후 의학계는 철저하게 물, 음식, 손 접촉, 그리고 눈에 보이는 굵은 비말에만 집중했습니다.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는 미세한 비말핵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주류 학계의 권위 아래 묵살되었습니다.<br>공기 전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평생을 바쳤으나 외면당했던 윌리엄 파스 웰스 같은 선구자들의 잔혹사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주류 전염병학자들이 구축한 견고한 상식의 성벽은 새로운 증거들을 주변부로 밀어냈습니다. 게다가 공중생물학의 순수한 연구 성과들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생물무기 연구 재료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br>인류를 살릴 수도 있었던 공기 전파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주류 의학계에서는 철저히 지워진 반면, 군사 기지 내부에서는 가장 치명적인 무기를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축적되고 있었으니 아이러니한 일입니다.<br>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향한 집요한 추적을 멈추지 않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리처드 라일리 같은 학자들은 학계의 냉대 속에서도 공기 전파의 감염 경로를 입증하기 위해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스스로 방독면을 쓰고 밀폐된 방에 결핵균을 채우는 이 눈물겨운 실험은 공기가 얼마나 오랫동안 병원체를 품고 있을 수 있는지를 증명해 냈습니다.<br>그러나 제도적 권위와 관성은 무서웠습니다. 명확한 증거들이 축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뒤 찾아온 새로운 팬데믹 국면에서조차 인류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br>칼 짐머는 공기 속 미생물 생태계가 우리의 생존과 면역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진실을 꺼내놓습니다. 공기로 전파되는 병원체가 아무리 치명적이라고 해도, 이들 병원체는 전체 에어로바이옴의 다양성을 구성하는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br>수천 킬로미터 밖의 밀밭에서 날아온 포자와 성층권을 돌고 온 세균이 나의 기도를 숨 가쁘게 드나든다는 칼 짐머의 묘사는 과학적 팩트입니다. 우리는 숨을 쉴 때마다 지구 반대편의 바다와 하늘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입니다.<br>이 에어로바이옴과의 공존은 우리의 면역 시스템을 훈련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과도하게 밀폐되고 소독된 실내 환경에서 자란 현대의 아이들이 오히려 알레르기와 천식에 시달리는 이유 역시 이 대기 생태계와의 단절에서 생깁니다.<br>공기를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가 지구상의 모든 존재와 얼마나 끈끈하게 얽혀 있는지를 깨닫는 일입니다. 우리가 내뱉은 숨은 거대한 투명한 바다가 되어 다시 타인의 숨으로 스며듭니다.<br><br><br><br>『공기의 세계』가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종착지는 정치 사회적 연대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다음 팬데믹을 막고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공기를 개인의 위생 문제가 아닌 공공의 인프라로 취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br>감염을 막기 위해 손을 씻고 손소독제를 바르며 모든 책임을 개인의 조심성에 전가해 왔습니다. 그러나 공기 전파 질병 앞에서 개인의 노력은 한계가 있습니다.<br>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매일 머무는 학교, 지하철, 사무실의 공기 흐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건물의 환기 시스템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그리고 국가가 실내 공기질을 어떤 사회적 기준으로 통제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것을 『공기의 세계』에서 짚어줍니다.<br>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상하수도 인프라를 구축했듯이, 이제는 안전하게 숨 쉴 권리를 위해 공공정책과 사회적 투자가 움직여야 할 때라고 합니다.<br>우리는 공기 없이 살 수 없지만, 정작 우리가 어떤 거대한 숨의 바다에 잠겨 있는지는 까맣게 잊고 살고 있습니다. 감염병을 다룬 책이면서 과학사, 환경서, 공공정책을 이야기하는 책 『공기의 세계』. 우리가 매 순간 들이마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세계의 무게를 실감하게 합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0/68/cover150/k2721301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06841</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32인의 철학자가 말하는 잘 사는 법 - [일상의 질문에 답하는 짧은 철학책 - 인간관계부터 커리어까지, 생각이 많은 나를 위한 철학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4657</link><pubDate>Sun, 05 Jul 2026 11: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46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9147&TPaperId=173746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5/8/coveroff/k6621391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9147&TPaperId=173746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상의 질문에 답하는 짧은 철학책 - 인간관계부터 커리어까지, 생각이 많은 나를 위한 철학 수업</a><br/>크리스토프 크바르히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소크라테스부터 한나 아렌트까지, 32인의 철학자가 말하는 잘 사는 법 『일상의 질문에 답하는 짧은 철학책』. 철학은 일상의 평범한 순간마다 번득이는 독창성과 상상력을 불어넣는 지극히 역동적인 무기라는 것을 보여줍니다.<br>독일에서 활동하는 실천 철학자 크리스토프 크바르히 저자는 32명의 철학자를 현대인의 질문과 연결하며 철학을 오늘의 언어로 번역해 냅니다. 세네카, 헤겔, 쇼펜하우어, 한나 아렌트, 레비나스 등이 지금 우리 옆에서 말을 거는 사람처럼 소환됩니다.<br>우리가 매일 마주치지만 슬쩍 외면해온 질문들, "이유 없이 사람을 미워해도 될까?" "내가 하는 일을 꼭 사랑해야 할까?" "소원을 들어주면 아이가 행복해할까?" 등을 붙잡고, 각 장의 첫머리에 '예' 혹은 '아니오'로 먼저 답합니다. 그런 다음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를 철학자들의 언어로 풀어냅니다.<br>저는 여러 질문에서 책과 다른 답을 떠올렸습니다. 이 책은 내 생각을 바꾸기 위해 정답을 들이미는 책이 아니라, 자신이 왜 그런 답을 내렸는지 다시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걸 깨닫습니다.<br>처음의 '예'와 '아니오'는 결론이 아니라 사고를 흔드는 장치였습니다. 철학이란 결국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이 아니라, 익숙한 확신을 잠시 내려놓고 다른 가능성을 끝까지 따라가 보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br><br><br><br>오늘날 자기계발은 거의 종교가 되었습니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배우고, 더 경쟁해야 한다는 압박은 이제 너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가장 먼저 "정말 그래야 하는가?"를 묻습니다.<br>키르케고르는 '자신이 되기'를 통해 타인의 기준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완성하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하이데거 역시 유행과 대중 속에 섞여 사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는 '본래적 삶'을 강조합니다.<br>공감에 대한 이야기도 남다릅니다. 에디트 슈타인은 공감이 상대의 몸을 바라보고 자신의 몸을 통해 상대를 느끼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렇기에 공감은 타인을 큰 관심으로 대하는 동시에 자기 몸에 섬세한 감각을 지닐 때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관계의 핵심을 정보가 아니라 감각에서 찾습니다.<br>쇼펜하우어의 미움에 대한 해석도 와닿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미움은 마음의 일이요, 멸시는 머리의 일이다'라는 말로 멸시가 미움보다 훨씬 나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멸시는 의지의 행위로, 항상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합리적인 반면, 미움은 온몸을 뒤흔들지만 우리 자신도 그 이유를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미움을 받는 사람은 감정의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릴 수 있지만, 멸시를 받는 사람은 그것으로 끝장이라고 말이죠.<br>보통 미움을 더 위험한 감정으로 생각하지만, 철학은 오히려 계산된 멸시가 인간을 더 깊이 파괴한다고 말합니다. SNS 댓글 문화와 온라인 혐오를 떠올려 보면 그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br>우리는 쉬는 시간에도 생산성을 고민합니다. 취미조차 자기계발이 되고, 여행도 콘텐츠가 되어야 합니다. 실러의 '놀이 충동'은 이런 생각을 뒤집습니다. 놀이가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이유는 기능적인 일상 세계의 기준으로 보면 완전히 쓸모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br>기능성과 유용성의 세상과 명확히 구분되는 다른 세상이 열릴 때 놀이는 비로소 아름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놀이는 항상 경계가 있고 끝이 있다고 합니다. 끝없는 온라인 게임처럼 경계가 불분명해지면 놀이는 아름다움을 잃고, 의존을 불러온다고 합니다. 끝이 없는 콘텐츠 소비는 놀이가 아니라 피로가 됩니다. 반대로 끝이 있는 놀이는 삶을 회복시키는 시간이 됩니다.<br><br><br><br>그 외에도 플라톤이 말하는 사랑과 우정의 철학, 마르틴 부버를 통해 들려주는 부모 자식 관계 등 기존의 생각을 전복시키는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br>생태 철학에서는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생명 외경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 역시 뜻밖의 이야기였습니다. 반려동물 치료비 문제를 다루는 질문에서 생명 외경은 우리가 행동하고 결정을 내릴 때 생명 그 자체를 기준 삼으라고 요구합니다. 때론 이기적인 우리 감정을 기준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br>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치료하는 것과, 생명 그 자체를 기준으로 행동하는 것. 이 두 태도가 결과는 같아도 출발점이 다르고, 그 출발점이 결국 더 넓은 윤리적 일관성을 만든다는 것을 들려줍니다.<br>가치관의 기준을 세우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각 챕터가 독립적이어서 가장 흥미로운 질문부터 골라 읽기 좋습니다. 철학적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싶은지가 조금씩 선명해집니다. 생각하는 연습의 도구로 활용하기 좋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5/8/cover150/k6621391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750873</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배당의민족 투자 전략서 - [나는 국내 배당투자로 빚을 다 갚았다 - 지속 가능한 국내 배당투자의 법칙]</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3750</link><pubDate>Sat, 04 Jul 2026 20: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37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8335&TPaperId=173737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59/coveroff/k7421383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8335&TPaperId=173737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국내 배당투자로 빚을 다 갚았다 - 지속 가능한 국내 배당투자의 법칙</a><br/>배당의민족 지음 / 부자의서재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유튜브 채널 배당의민족을 운영하며 국내 배당 투자 바이블을 정립해 온 저자의 『나는 국내 배당투자로 빚을 다 갚았다』. 저자는 창업의 실패로 수천만 원의 빚을 떠안았던 절망적인 경험이 있습니다.<br>하지만 매달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배당 투자의 가치를 발견하였으며, 분석과 실행을 통해 자산 현황을 점진적으로 개선한 끝에 마침내 모든 부채를 청산하는 기적을 일구어냈습니다. 현재는 한층 더 거대해진 자산을 우직하게 굴리며, 흔들리지 않는 현금흐름의 중심축으로서 국내 배당 투자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br>『나는 국내 배당투자로 빚을 다 갚았다』는 국내 배당투자 전략서입니다. 매일 변하는 주가는 인간의 광기와 공포를 반영하느라 예측할 수 없지만,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배당은 예측 가능성을 지닙니다. 주가가 폭락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통장에 꼬박꼬박 꽂히는 현금은 투자자의 멘탈을 지켜주는 심리적 방어선이 됩니다.<br><br><br><br>배당 투자라고 하면 미국의 배당귀족주나 배당킹 종목을 떠올립니다. 미국은 수십 년간 주주환원을 이어온 탄탄한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기업들은 돈을 잘 벌어도 주주들에게 베풀지 않는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왔습니다.<br>그러나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과거의 소극적인 주주환원에서 벗어나 자사주를 사서 불태워버리는(소각) 파격적인 조치와 배당 확대가 결합하면서, 이제 국내 배당주는 주가 상승 모멘텀을 품은 매력적인 자산으로 환골탈태하고 있습니다.<br>저자는 국내 배당주들이 오랜 기간 극단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사실,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면에 숨겨진 기회를 일찌감치 포착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세금과 환율이라는 실질 수익률의 함정을 간파했습니다.<br>미국 주식은 배당소득세 자체보다, 매도 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국내 주식은 양도소득세가 없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한국 배당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br>배당의 메커니즘은 비즈니스의 본질을 꿰뚫는 상식적인 원리에서 출발합니다. 상장된 기업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여 이익을 내고, 이 이익 중 일부는 미래 투자를 위해 남겨두며, 일부는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남은 결실을 주주들에게 배당이라는 형태로 환원하는 겁니다.<br>매년 1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A 기업의 주식을 1,000주 투자했다면, 매년 50만 원의 현금을 얻는 방식입니다.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자산을 주식 수 단위로 늘려나가는 순간, 주가의 등락은 숫자의 장난에 불과해지며, 내가 소유한 기업의 지분과 거기서 나오는 현금흐름만이 유일한 진실로 남게 됩니다.<br>저자는 반드시 기업의 성적표인 재무제표를 확인하라고 조언합니다. 당기순이익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거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메말라가는 기업이 무리하게 고배당을 지급한다면, 그것은 살을 깎아 먹는 폭탄에 불과합니다. 진짜 배당주는 이익잉여금이 곳간에 가득 쌓여 있고, 매출채권과 재고 자산이 건전하게 관리되며, 영업이익이 매년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정교한 재무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br>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해 최근 5년 이상 배당금이 단 한 번의 단절도 없이 꾸준하게 지급되고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검증하라고 합니다. 우리는 매년 배당금이 정체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배당성장의 매끄러운 궤적을 확인해야 합니다. 더불어 매출액과 순이익이 동반 성장하거나 최소한 견고하게 유지되는 기업만이 진정한 투자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br><br><br><br>『나는 국내 배당투자로 빚을 다 갚았다』에서는 내 지갑을 채워줄 국가대표 배당 업종을 분석해줍니다. 대한민국 증시에서 주주환원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거인들인 금융 업종부터 경기 불황의 파도가 몰아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통신 업종 등을 소개합니다.<br>그리고 다양한 투자 전략을 알려줍니다. 자본이 부족한 2030 세대나 사회 초년생들이 자산을 가장 안전하게 굴릴 수 있는 적립식 배당투자 전략, 당장 생활비가 시급한 은퇴자에게 필요한 고배당 및 배당성장주 투자 전략 등을 짚어줍니다.<br>미국에는 5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배당 귀족주가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도 장기간 배당을 유지하거나 성장시켜온 종목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많은 투자자들이 모릅니다. 이 목록 자체도 유용합니다.<br><br><br><br>저자는 365일 마르지 않는 현금 파이프라인 만드는 법과 절세까지 완벽한 계좌 설계를 도와줍니다. 절세 전략이야말로 배당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강력하고도 절대적인 변수임을 깨닫게 합니다. 세금을 아낀 돈이 곧 투자 원금이 된다는 논리는 절세를 나중에 생각할 일로 여긴 제게도 유용한 팁이었습니다.<br>수천만 원의 부채라는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저자를 건져 올린 것은 한탕주의 대박 주식이 아니라, 매달 묵묵하게 통장에 꽂히며 삶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국내 배당주들이었습니다.<br>대한민국 증시가 거대한 밸류업의 날개를 펴고 비상하려는 지금, 이 책은 경제적 자유를 향한 여정에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북이 되어줍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1/59/cover150/k7421383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15988</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AI 문장에 가려진 인간 사유, 똑똑한 무능함의 탄생 - [사고외주 - 생각하지 않는 인간의 출현]</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1343</link><pubDate>Fri, 03 Jul 2026 10: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13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0873&TPaperId=173713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8/96/coveroff/k5521308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0873&TPaperId=173713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고외주 - 생각하지 않는 인간의 출현</a><br/>홍진기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검색창과 AI가 던져주는 정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는 스스로 사유하는 법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오타 하나 없이 완벽하게 정렬된 문단, 물 흐르듯 매끄러운 인과관계, 비문(非文)조차 찾아볼 수 없는 논리 구조. 하지만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기묘한 이질감이 밀려옵니다. 분명 흠잡을 데 없는 문장인데, 그 텍스트 어디에서도 글을 쓴 사람의 냄새가 나지 않는 현상 말입니다.<br>연세대학교 홍진기 교수가 마주한 풍경이 그러했습니다. 서울대 공학박사, MIT 박사후연구원, 그리고 현재 항노화 라이프케어 기업 바른바이오의 CEO이기도 한 그가 내놓은 책 『사고외주』는 강의실의 이질감에서 출발합니다. 홍진기 교수가 포착한 AI 시대의 가장 조용하고 위험한 병리 현상인 사고외주(思考外注)의 실체를 만나보세요.<br>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기이한 역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겉보기에는 놀라운 수준의 유능함이 가득하지만, 정작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똑똑한 무능함'이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br>AI 도구를 활용해 단 몇 초 만에 그럴싸한 기획서와 보고서를 뽑아내는 이들은 겉보기엔 완벽한 전문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왜 이 전제를 선택했는가?", "이 결론이 도출되기까지 어떤 대안들을 검토했는가?"라고 송곳 질문을 던지면 여지없이 밑천이 드러납니다. 결론에 이르는 지난한 논리의 계단을 단 한 번도 제 발로 걸어가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당황하기 일쑤입니다.<br><br><br><br>저자는 문장은 사고의 흔적이며, 문체는 살아온 경험이 남긴 지문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문장이 유려해도 고민한 흔적이 사라진 순간, 글은 정보만 남을 뿐 사람은 사라집니다.<br>우리가 AI에게 문장 작성을 맡기는 행위가 사실상 세상을 해석하는 나만의 방식을 통째로 넘겨주는 대리전이라는 것을 짚어줍니다. 실력이라는 것은 대개 계단을 밟듯 차례차례 올라오거나 굴곡을 겪으며 자라나기 마련인데, AI가 제공하는 도약대는 인간이 겪어야 할 필수적인 시행착오를 생략하게 만듭니다.<br>저자는 이를 고통스럽고도 귀중한 성장의 골든타임을 박탈당하는 과정이라고 경고합니다. 문장을 고치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밤을 새우던 그 고독하고 비효율적인 시간이야말로, 뇌의 전전두엽을 자극하고 견고한 신경망을 다지는 유일한 통로라는 뜻입니다. AI를 효율적인 비서로만 대우하다가는, 우리 스스로가 비서의 지시 없이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로 전락할 뿐입니다.<br>고급 코딩 능력이 없어도, 유려한 글재주가 없어도 누구나 프롬프트 창만 두드리면 상위 10%의 결과물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홍진기 교수의 공학적 시선은 이 장밋빛 환상을 깨부웁니다. 누구나 비슷한 도구와 검색 엔진을 공유하는 동기화된 세계처럼 보이지만, AI는 평등의 도구가 아니라 미세한 차이를 천문학적 격차로 벌려놓는 무자비한 증폭기에 가깝다고 말입니다.<br>AI라는 도구는 이미 모든 인간에게 기본값이 되었습니다. 이 동기화된 세계에서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 변수는 역설적이게도 AI를 들고 있는 인간 본연의 역량입니다. AI가 내놓은 답변의 허점을 간파하고, 전제를 비틀어 높은 수준의 사고 과정을 직접 통과한 사람은 결론을 주도하고 해석하는 위치로 이동합니다. 반면 AI가 준 정답의 모양에 안주해 빠르게 받아 적기만 한 사람은 사유의 주도권을 완전히 박탈당한 채 결과를 전달받는 위치에 영원히 머물게 됩니다.<br>데이터가 풍부하고 목표가 명확한 최적화의 영역에서 AI는 인간을 아득히 초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과 비즈니스는 결코 그렇게 획일적인 최적화 공식으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우리는 늘 모호함과 마주하며, 선택의 결과는 수년 혹은 수십 년 뒤에야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br>AI는 계산을 수행하지만 선택의 결과를 감당하지는 않습니다. 효율보다 정의와 책임이 더 중요한 가치 충돌의 순간에 AI는 결론을 내릴 수 없습니다. 이런 딜레마의 한복판에서 인간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 바로 네거티브 케이퍼빌리티(Negative Capability 부정적 수용 능력)입니다.<br>불확실성과 의심의 모호한 상태를 잠시 유지하며 의도적으로 여지를 남겨두는 힘입니다. 이 멈춤의 시간 동안 인간은 비로소 사유의 삼각축을 가동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정체성), 우리는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가(욕망), 이 선택의 무게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윤리).<br>AI 시대에 인간이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자리는, 완벽한 계산 능력이 아니라 불완전한 상태 속에서도 끝내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하는 그 용기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br>결코 외주 줄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나는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요? 홍진기 교수가 제시하는 첫 번째 무기는 몸으로 축적한 경험입니다. 그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일같이 옥수수밭에 나가 관찰을 반복하며 기존의 유전학설을 뒤집고 노벨 생리의학상을 거머쥔 바버라 매클린톡의 사례를 소개합니다.<br>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은 옥수수 유전자에 대한 수만 장의 보고서를 순식간에 작성할 수 있지만,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흙먼지를 마시며 직접 식물을 관찰할 때 마주하는 그 미묘한 현장의 예외성과 이질적 감각은 결코 학습할 수 없습니다.<br>질문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태어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아는 상태에서도 태어나지 않습니다. 오직 내가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의 위태로운 경계선에서만 위대한 질문이 잉태됩니다.<br><br><br><br>좋은 질문은 데이터의 바다를 부지런히 유영하며 직접 한계에 부딪혀본 인간만이 던질 수 있습니다. AI가 정답을 내놓는 속도가 빛보다 빨라질수록,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를 규정하는 인간의 시야와 경험의 깊이는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 될 겁니다.<br>저자는 우리가 효율성이라는 미명 하에 잃어버리고 있는 진짜 소중한 가치를 짚어줍니다. "우리는 AI에게 번거로운 ‘일’을 맡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내 생각이 자라나야 할 가장 고통스럽고도 귀중한 구간을 조금씩 밖으로 넘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료를 찾는 수고, 상충하는 정보를 비교하는 지루함, 숫자를 직접 계산하며 느껴보는 불편함, 문장을 수차례 고치며 논리를 다듬는 고독한 시간. 겉으로 보면 비효율적이고 버려지는 시간 같지만 인간을 자라게 하는 거의 모든 것은 대개 이런 비효율 속에서 만들어집니다."라고요.<br>매끄럽고 완벽하지만 영혼이 없는 AI의 문장 뒤에 숨어 편안하게 '똑똑한 무능함'을 즐길 것인가, 아니면 조금은 투박하고 더딜지라도 내 손으로 직접 자료를 의심하고 검증하며 나만의 단단한 사고 회로를 구축할 것인가.<br>내가 내놓은 결과물에 자신의 이름을 떳떳하게 붙이고 책임질 수 있는가를 묻는 『사고외주』.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저 타인의 논리를 배달하는 수행자에 불과합니다.<br>생각을 맡기는 습관이 얼마나 위험한지 일깨워줍니다. 경험하고, 질문하고, 논리를 세우며, 자신의 이름으로 책임지는 능력. 그것이 앞으로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빠른 결과에 익숙해진 시대일수록 생각하는 과정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8/96/cover150/k5521308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089663</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인간은 신의 공간을 설계할 수 있는가 - [르네상스 성당 - 빛, 인간을 만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1155</link><pubDate>Fri, 03 Jul 2026 07: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11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9614&TPaperId=173711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9/83/coveroff/k5221396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9614&TPaperId=173711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르네상스 성당 - 빛, 인간을 만나다</a><br/>강한수 지음 / 파람북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건축은 시대를 가장 정직하게 기록하는 예술입니다. 문학은 해석될 수 있고, 회화는 상징으로 읽힐 수 있지만, 거대한 건축물은 그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믿었고 무엇을 꿈꾸었는지를 몸집으로 보여줍니다.<br>그래서 성당은 언제나 종교시설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강한수 신부의 『르네상스 성당』은 거대한 돔의 구조를 설명하면서도 결국 인간을 이야기하고, 기둥의 비례를 설명하면서도 그 안을 걷는 사람의 감정을 먼저 생각합니다.<br>건축가 출신으로 국내외 건설 현장을 경험한 뒤 사제가 되었고, 로마에서 신학과 건축사를 함께 연구한 강한수 신부. 제도판 위에서 먹줄을 긋던 손으로 성무일도를 집전하는 사람입니다.<br>『로마네스크 성당』, 『고딕 성당』에 이어 완성된 중세 유럽 성당 건축 3부작의 마지막 권답게, 이번 책은 약 300년에 걸친 르네상스의 흐름을 피렌체에서 로마, 베네치아를 거쳐 알프스 너머 유럽까지 따라갑니다.<br>우리는 르네상스를 인간 중심 시대라고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 다른 표현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르네상스는 인간이 신보다 높아진 시대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이성과 지성을 통해 신이 만든 질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 시대였습니다.<br>그래서 르네상스 성당은 이전 시대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집니다. 거대한 돌벽으로 압도하기보다 수학적 비례와 조화를 통해 안정감을 만들어 냅니다. 건축은 감정을 흔드는 장치가 아니라 논리로 아름다움을 증명하는 예술이 됩니다.<br><br><br><br>저자는 이런 변화를 실제 성당의 평면과 돔, 기둥의 배열을 통해 왜 르네상스 사람들이 원을 좋아했는지, 왜 중앙집중형 공간을 꿈꾸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안내합니다.<br>14세기 초 피렌체에서 단테와 조토가 나눈 우정부터 들려줍니다. 단테는 라틴어가 아닌 피렌체 방언으로 『신곡』을 써서 문학을 귀족의 서재에서 거리로 끌어냈고, 조토는 평면적이던 성화에 처음으로 입체와 표정을 불어넣었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영역에서 기존 규칙의 정당성을 의심하고, 인간의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습니다.<br>르네상스 건축의 첫 번째 주인공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입니다. 피렌체 세례당 청동문 공모전에서 공동 당선 판정을 거부하고 홀로 로마로 떠난 그는, 판테온과 콜로세움을 비롯한 고대 건축물을 직접 측량하며 비례 체계를 연구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어디에도 쓸 곳이 없어 보이는 작업이었지만, 그 침묵의 축적이 수십 년 후 인류 건축사의 걸작인 피렌체 대성당의 팔각 드럼 위에 돔을 올리는 방법으로 귀환합니다.<br>그 귀환의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피렌체 설계위원회 앞에 나타난 브루넬레스키는 주머니에서 달걀 하나를 꺼내 위원들에게 세워보라 했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못하자, 그는 달걀의 밑을 조심스레 깨어 탁자에 세웠습니다.<br>저자는 이 장면에 대해 "달걀 세우기를 통해 브루넬레스키는 자신의 설계를 명하기에 앞서 그 설계가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그만큼 그의 돔 설계는 독창적인 것이었고,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도용됨 없이 온전히 본인의 것으로 인정받아야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br>이어서 로마로 갑니다. 브라만테,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상갈로 가문의 건축가들이 수십 년에 걸쳐 손을 바꿔가며 성 베드로 대성당을 설계하는 이야기는 건축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만들어냈습니다.<br>브라만테가 구상한 평면은 완벽한 중앙집중형 그릭 크로스였습니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아도 동일한 외형을 갖는, 인간의 이성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균형 잡힌 건축이었습니다. 그러나 건축이란 설계도가 아니라 시간 속에 세워지는 것이지요. 교황이 바뀌고, 건축가가 죽고, 종교개혁이 터지고, 로마가 약탈당하는 동안 브라만테의 완벽한 계획은 조금씩 변형되고 타협하며 현재의 모습에 가까워졌다고 합니다.<br>이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미켈란젤로입니다. 칠순을 넘겨 성 베드로 대성당 총감독직을 떠맡은 그는 이전 건축가들이 훼손해 놓은 구조를 정리하고, 고딕의 구조 원리를 르네상스의 언어로 재해석해 뾰족한 리브 돔을 설계했습니다.<br>브라만테의 매끈한 반구형 돔과 미켈란젤로의 역동적인 뾰족 돔을 나란히 놓고 저자는 묻습니다. 이 두 돔의 차이는 단순한 취향의 차이인가, 아니면 5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인가? 대답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르네상스의 확신이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는 시간, 그 변화가 돔의 외형으로 나타난 겁니다.<br>라파엘로도 건축가로서 새롭게 조명됩니다. 회화의 거장으로만 알려진 그가 어떻게 성 베드로 대성당 설계에 관여했는지, 그리고 키지 경당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회화와 건축과 조각을 어떻게 통합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한 공간에서 예술의 모든 장르가 하나의 신학적 메시지를 향해 수렴하는 경험, 그것이 르네상스 성당이 궁극적으로 지향한 것이었습니다.<br><br><br><br>이 책의 마지막은 알프스를 넘습니다. 프랑스, 영국, 독일이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각기 달랐습니다. 세 나라 모두 이탈리아의 고전주의를 통째로 이식하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고딕 전통과 종교개혁의 맥락 속에서 필요한 것을 선택적으로 흡수하며 자국의 양식으로 변형했습니다.<br>파리의 생테티엔 뒤 몽 성당이 고딕 구조 위에 르네상스 파사드를 얹은 것은 어색한 혼용이 아니라, 그 시대 프랑스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건축이었습니다. 이런 관점이 중요하다는 걸 짚어줍니다. 외래 양식을 받아들이는 일은 항상 번역의 문제이고, 번역에는 언제나 번역자의 맥락이 개입한다는 것을요.<br>종교적 경외를 넘어 비례와 빛의 인문학으로 읽는 성당 건축 대탐사 『르네상스 성당』. 본문에서 다룬 성당들은 지금도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 책을 들고 그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성당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br>기둥의 오더와 돔의 하중 계산을 설명하면서, 창문이 왜 저 방향에 났는지, 제단을 향해 걷는 신자의 신체가 어떤 비례 속에 놓이도록 계획되었는지를 함께 묻는 책. 르네상스 성당이 '인간이 신의 공간을 설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300년에 걸쳐 돌과 빛으로 답한 기록이라면, 이 책은 그 답을 읽어주는 안내자입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9/83/cover150/k5221396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198399</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리더십에 대한 착각 - [초역, 마키아벨리의 문장들 - 권력은 어떻게 태어나고, 무엇으로 무너지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0285</link><pubDate>Thu, 02 Jul 2026 18: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702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9096&TPaperId=173702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2/coveroff/k2121390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9096&TPaperId=173702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역, 마키아벨리의 문장들 - 권력은 어떻게 태어나고, 무엇으로 무너지는가</a><br/>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민유하 편역 / 리프레시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15세기 피렌체의 치열한 정쟁 한복판에서 인간의 위선과 권력의 생리를 가장 냉정하게 해부했던 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 외교관이자 정치가로서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그의 문장들은 도덕을 저버린 냉혹한 권모술수의 상징처럼 오해받아 왔습니다.<br>하지만 민유하 저자의 언어로 재탄생한 『초역, 마키아벨리의 문장들』을 펼쳐 들면,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악의 예찬이 아닙니다. 착각을 걷어내고 인간 사회의 본질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현실주의의 지도와 마주하게 됩니다.<br>『초역, 마키아벨리의 문장들』은 『군주론』을 포함해 『로마사 논고』, 『전쟁의 기술』, 『피렌체사』 등 마키아벨리의 광범위한 사유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합니다. 권력이 어떻게 태어나고 무너지는지를 추적합니다. 오늘날 조직과 관계에도 적용되는 진짜 힘의 법칙을 이야기합니다.<br>리더는 구성원들에게 따뜻하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규율 없는 호의가 반복되면, 조직은 이내 느슨해지고 위기 상황에서 통제력을 잃게 됩니다.<br><br><br><br>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사랑받는 것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 둘 다 갖추기 어렵다면,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라고 말했습니다.<br>이 문장을 공포 정치를 펼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오독한 것입니다. 마키아벨리가 강조한 두려움은 감정에 휘둘리는 폭력이나 독단이 아닙니다. 그것은 선을 넘거나 규칙을 어기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명확한 대가가 따른다는 인과관계의 명확성이자 흔들리지 않는 규율을 의미합니다.<br>인간의 호의와 애정은 자신의 손익계산에 따라 언제든 변하기 마련이지만, 시스템이 주는 명확한 경고와 규칙은 예측 가능성을 부여합니다. 감정에 기대는 리더십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질서 없는 자비가 조직 전체를 망치기 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규칙과 구조로 통치 감정을 제어해야 권력은 비로소 안정성을 획득합니다.<br>직장 동료나 파트너와의 관계를 논할 때 의리와 신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그러나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영원한 동반자가 과연 존재할까요?<br>마키아벨리는 로마사 논고에서 "인간은 강제되지 않는 한 결코 선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자유가 주어지고 제멋대로 행동할 틈이 생기는 순간, 모든 것은 순식간에 배신과 무질서로 빠져든다."라고 했습니다.<br>인간을 본질적으로 이익에 민감하고 계산적인 존재로 파악했습니다. 과거에 베푼 은혜는 현재의 손실 앞에서 쉽게 잊히고, 당장의 필요가 다하면 충성심도 연기처럼 증발합니다.<br>현명한 리더는 구성원들이 조직의 규칙을 따르고 통제에 따르는 것이 자신에게도 가장 안전하고 이익이 되는 구조를 정교하게 설계해 두는 것, 그것이 진짜 인간을 움직이는 방법입니다.<br>진심은 언제나 통한다는 말은 현대 비즈니스와 정쟁의 세계에서는 순진한 격언일지도 모릅니다. 마키아벨리는 대중이 권력을 소비하는 방식을 꼬집습니다.<br>권력은 물리적인 힘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대중의 머릿속에 심어진 이미지와 철저하게 계산된 연출을 통해 철옹성이 됩니다. 사람들은 내면의 깊은 진실을 파고들기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장면과 평판을 먼저 신뢰합니다.<br>강력한 카리스마를 연출하는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는 사자의 용맹함과 여우의 영악함을 번갈아 보여주며 평판을 관리해야 합니다. 리더가 모든 행동의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려 들면 오히려 권위는 가벼워집니다. 때로는 신비주의와 단호한 장면의 연출이 백 마디의 해명보다 적을 먼저 멈추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br>우리는 갈등이 없는 상태를 평화롭고 건강한 조직의 징표로 여깁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사에서 조용한 평화의 이면에 도사린 함정을 들추어냅니다. 회의 시간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만장일치로 안건이 통과되는 조직이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 소수의 권력자가 의견을 독점했거나 구성원들이 완전히 무관심해진 상태일 확률이 높습니다.<br>귀족의 지배 욕구와 민중의 자유 욕구가 거칠게 충돌했던 로마 공화정처럼 건강한 불화와 소란스러운 논쟁은 권력의 독주를 막는 강력한 안전장치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억누르거나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공적인 틀 안에서 해결되도록 제도화하는 것입니다. 긴장과 논쟁이 완전히 사라진 공동체는 내부에서부터 썩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br>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영원히 지속될 것 같지만, 준비되지 않은 평화는 단 한 번의 외부 충격으로도 산산조각 나는 유리 장식과 같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위기관리의 본질에 대해 짚어줍니다.<br>군주론에서 "당장의 위험을 모면하려 미루고 중립으로 도피하는 우유부단한 군주는 필연적으로 파멸한다. 지연은 적에게 유리한 상황을 헌납하는 짓이며, 최악의 선택을 강요받게 될 뿐이다."라고 했습니다.<br><br><br><br>작은 위기가 찾아왔을 때 골치 아픈 논쟁을 피하려고 방치하면, 결국 적이 판을 주도하는 최악의 타이밍에 가장 불리한 선택지를 강요받게 됩니다. 평화는 단순히 바라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아닙니다. 평화로운 시기에 끊임없이 전장을 계산하고 내부 리스크를 단호하게 진단해 두는 자, 즉 힘과 질서를 갖춘 자만이 평화를 누릴 자격을 얻습니다.<br>이상주의자와 몽상가는 세상이 도덕과 정의, 당위성에 의해 움직인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 정치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당위가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는 사실 위에서 굴러갑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가치와 법률을 내세워도, 그것을 지켜내고 강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 없다면 그 가치는 허무하게 짓밟힐 뿐입니다.<br>마키아벨리는 군주라는 특정한 대상을 향해 말을 건넸지만, 결과적으로는 위선의 가면을 쓴 인간 전체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해부해 냈습니다. 따뜻한 위로를 건네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말의 겉모습에 속지 않고, 선의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냉혹한 구조를 똑바로 보게 만드는 용기를 쥐여줍니다.<br>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순진한 태도로는 나를 지킬 수 없다는 뼈아픈 깨달음을 줍니다. 『초역, 마키아벨리의 문장들』은 위선의 안개를 걷어내고 조직의 구조와 제도를 직시함으로써 실용적인 생존 전략과 진짜 리더십의 뼈대를 구축하는 가치를 선사합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2/cover150/k2121390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10229</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타인의 소음에서 내 세계로의 망명 -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 관계, 마음, 나를 만나는 어느 심리학자의 인생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9422</link><pubDate>Thu, 02 Jul 2026 09: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94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0397&TPaperId=173694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80/56/coveroff/k3121303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0397&TPaperId=173694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 관계, 마음, 나를 만나는 어느 심리학자의 인생 수업</a><br/>이서원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솔직히 한번 따져볼까요. 하루 중 나는 몇 번이나 내 이야기를 하는지. 단톡방에서 누군가의 소식을 전달하거나 험담하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밀어주는 타인의 일상을 구경합니다. 그렇게 하루가 끝나면 마음이 허합니다. 많은 말을 했는데, 정작 '나'는 어디에도 없었다는 느낌이 듭니다.<br>남의 세계 속에서 조용히 증발해가는 자아에서 출발하는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서강대학교 상담심리학 교수로 30년간 3만 명의 내담자를 만나온 심리학자 이서원 저자가 자신의 인생 노트를 꺼내어 펼쳐 보입니다. 아침과 밤, 감정과 후회, 깨달음과 물음표가 뒤섞인 사적인 기록, 치유의 글쓰기를 만나보세요.<br>"치료는 밖에서 안으로 약이 들어오는 것이고, 치유는 내 안의 상처가 밖으로 나가 스스로 약을 바르는 것"이라는 그의 진단이 울림을 줍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스스로 쓰고 읽는 자기 치유의 언어입니다.<br><br><br><br>1장은 아침, 2장은 밤으로 나뉩니다. 아침에는 그날의 감정과 바람을, 밤에는 후회와 깨달음, 관계와 기억을 다룹니다. 이 책은 하루의 리듬을 보여줍니다. 아침에는 '바람역'을 출발하고, 밤에는 '돌아봄역'에 도착하는 겁니다. 각 역마다 스쳐 지나가는 감정과 사연을 글로 붙잡습니다.<br>2018년부터 저자가 대학원 기말고사 문제로 출제해온 문장이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 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답은 다섯 줄이면 충분하다." 오직 자기 자신에게 진짜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다섯 줄로 답하는 겁니다.<br>"오늘 나는 무엇이 가장 궁금한가?"를 묻고 다섯 줄만 답해보는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상담실에서 이루어지는 자기 탐색과도 닮아 있습니다.<br>직장에서 상사에게 혼난 하루였다면 대부분은 "오늘 정말 재수가 없었다." 정도로 끝냅니다. 하지만 다섯 줄 질문은 달라집니다. 왜 그 말이 유난히 아팠을까. 나는 무엇을 인정받고 싶었을까. 내가 두려워한 것은 실패였을까, 무시였을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 감정은 사건에서 자신으로 이동합니다. 저자는 이런 이동이 바로 성장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br>아침의 언어가 희망과 다짐의 언어라면, 밤의 언어는 성찰과 수용의 언어입니다. 밤은 반성의 시간이 아니라 이해의 시간입니다. 하루를 평가하기보다 의미를 발견하는 태도를 강조합니다.<br>"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자기 이야기를 더 나은 서사로 만들어 더 나은 사람으로 살고 싶어 한다. 다만 나만 그러는 것 같아 주위의 눈치를 보며 안 그런 척하고 살 뿐이다."라고 말합니다.<br>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이 의미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 의미는 거대한 사건보다 하루의 작은 기록에서 만들어집니다. 밤마다 일기를 쓰는 행위는 하루를 다시 살아보는 일이기도 합니다.<br>심리학에서는 표현되지 못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자주 이야기합니다. 저자 역시 할 말을 하지 못하면 몸이 대신 아프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두통이나 위장장애, 수면장애가 나타나는 사례는 흔합니다. 글쓰기는 말하지 못한 감정을 안전하게 흘려보내는 통로가 됩니다.<br>삶의 돌발 상황에 대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습니다. 예상치 못한 실패, 계획의 붕괴, 뜻밖의 상실. 이 모두를 저자는 세상 모든 일에는 반드시 교훈이 들어 있다는 오래된 격언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때 글쓰기는 교훈을 의식적으로 붙잡는 행위입니다. 그냥 흘려보내면 상처나 실수로 끝나지만, 글로 기록하면 서사가 됩니다.<br>저자가 권하는 글쓰기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길지 않아도 괜찮다."입니다. 감정 일기, 나에게 쓰는 편지, 속담에 댓글 달기, 사진 에세이, 대화 수첩, 배움 일기, 주기週記, 필사책 만들기 등 글쓰기의 형식도 참 다양합니다. 저자는 글쓰기를 삶의 다양한 결을 포착하는 복수의 언어 감각으로 확장합니다.<br>"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명답만 있다"라고 합니다. 각자의 경험, 언어, 감정의 결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도달의 과정이 바로 글쓰기입니다.<br><br><br><br>저자는 또한 "내 경험으로만 쓰면 좁아지고, 남 경험으로만 쓰면 엉성해진다"라며 균형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지혜를 함께 버무릴 때, 글은 보편성을 얻습니다.&nbsp;<br>매일 다섯 줄이라는 작고 구체적인 실천이 주는 성취감, 글을 통해 자신의 감정 구조를 발견해가는 지적 즐거움을 알려주는 『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글쓰기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정직한 자기 혁명입니다. 타인의 세계를 소비하느라 헛헛해진 당신에게 필요한 건, 세상의 소음을 끄고 내 언어로 건너오는 시간입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80/56/cover150/k3121303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805624</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ADHD 자녀를 둔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공부법 - [산만한 아이의 읽기 쓰기 공부법은 따로 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8564</link><pubDate>Wed, 01 Jul 2026 20: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85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9749&TPaperId=173685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73/coveroff/k8421397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139749&TPaperId=173685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산만한 아이의 읽기 쓰기 공부법은 따로 있다</a><br/>이사비나 지음 / 언더라인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전작 『우리 아이가 ADHD라고요?』가 세상의 편견과 싸우는 부모들을 위한 뜨거운 위로였다면, 『산만한 아이의 읽기 쓰기 공부법은 따로 있다』에서는 학교 공부의 가장 근본적인 두 축인 읽기와 쓰기를 통해 무너진 기초 학력을 일으켜 세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br>이사비나 저자는 5년간 ADHD 아들과 함께한 눈물겨운 집공부 경험,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산만한 기질의 아이들을 치유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지식의 습득과 인출이라는 로드맵을 그려냅니다.<br>아이가 교과서를 펼쳐놓고 멍하니 앉아 있을 때, 부모는 흔히 두 가지 중 하나를 떠올립니다. 집중을 못 하는 걸까, 아니면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걸까.<br>알림장은 써 왔는데 준비물을 챙기지 못하고, 교과서를 읽었는데 무엇을 배웠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아이. 그 아이는 게으른 게 아니라, 읽고 이해하고 기억하고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짚어줍니다.<br>문해력이 무너지면 학업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규칙을 이해하는 일조차 버거워집니다. 저자는 주의력 결핍과 전두엽 발달의 지연이라는 관점에서 추적합니다.<br><br><br><br>전두엽이 담당하는 기능 중에서 주의 집중은 아이들의 읽기 능력과 동기를 좌우한다고 합니다. 전두엽 발달이 느린 ADHD 아이의 학습을 도우면서 우리 아이가 왜 수학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왜 독해 문제집의 지문을 읽어내지 못하는지, 왜 책을 읽자고 하면 울상이 되는지 알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br>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생활문해력입니다. 줄글로 된 긴 책을 읽지 못한다고 해서 아이를 다그칠 필요가 없습니다. 일상의 모든 환경이 훌륭한 텍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마트, 도서관, 병원 등에서 마주치는 안내판을 사진으로 찍어 "이 표시는 우리에게 어떤 행동을 하라는 걸까?", "여기는 몇 시에 열고 닫을까?" 등의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생활표지판 탐험이 대표적입니다.<br>읽고 쓰기 전에 필요한 건 어휘력입니다. 어휘력은 지식을 담는 그릇이자 사고의 경계선입니다. 어휘의 양과 질이 부족한 아이들은 교과서를 펼쳤을 때 마치 모르는 외국어로 가득 찬 유인물을 보는 듯한 혼란을 경험합니다.<br>저자는 문맥 속에서 단어의 쓸모를 체득하는 입체적인 어휘 훈련을 소개합니다. 책 속에 담긴 단계별 어휘 활동지를 살펴보면 디테일한 코칭 능력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단어의 뜻을 파악하는 경지를 넘어, 문장 속에서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뇌에 어휘의 연결망을 촘촘하게 깔아주는 깊이 있는 접근법을 알려줍니다.<br>산만한 아이를 위한 읽기 공부법 파트에서는 읽기 유창성을 점검해보자고 합니다. 문장을 ‘매끄럽게 읽을 힘’을 뜻합니다. 정확하고 빠르게 문장을 소화하며 행간의 의미를 눈치채는 감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모범적으로 낭독을 해주고 아이가 이어 읽게 하거나,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직접 유연성을 점검하는 과정 등을 통해 읽기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해제해 주어야 합니다.<br>산만한 아이를 위한 쓰기 공부법 파트에서는 쓰기 싫어하는 마음부터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만약 아이가 쓰기를 싫어하고, 글씨체가 엉망이라면 기다려야 한다는 신호라고 합니다. 지우고 다시 쓰게 하는 행동을 반복해서 극복하게 하려 한다면 아이의 쓰고자 하는 마음은 영영 생기지 않을 수 있다고 말이지요.<br>저자는 쓰기 장벽 허물기를 소개합니다. 문장 세 줄 쓰기로 목표를 작게 쪼개거나, 핵심어만 아이가 찾아 적고 나머지는 부모가 대신 써주는 '줄칸 제공하기', 포스트잇을 활용해 가벼운 소통을 유도하는 '포스트잇 쓰기' 등이 해법입니다.<br>특히 인지적 에너지가 고갈되어 생각이 멈추는 아이에게는 말을 먼저 유도하고 부모가 받아 적은 뒤 이를 다시 보고 쓰게 하는 말하기 기반 쓰기 전환법이 특효약입니다. 글씨체 교정 역시 강압적인 교정이 아닌 학년별 맞춤형 공책 가이드를 매칭해 주면 좋습니다.&nbsp;<br><br><br><br>노트 정리는 복잡한 지식을 나만의 메타인지 필터로 여과하여 뼈대만 남기는 최고의 고등 사고 훈련입니다. 읽기와 쓰기가 서툴기 때문에 오히려 노트 정리는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산만한 아이에게 무턱대고 노트를 던져주면 백지 공포증에 시달립니다.<br>최소한 아이가 쓰기 거부감이 없고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학령기에 접어들었을 때 코넬 노트법이나 시각화 노트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합니다. 그 전 단계까지는 읽기 유창성과 어휘력을 기르는 기본 근육 형성에 올인하라고 합니다.<br>책에서 예시로 보여주는 생각 정리 기술들은 다양합니다. 마인드맵, T-차트의 2분할 표, 원 형태의 벤다이어그램 등 시각적 맵핑 과정들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받아쓰기, 띄어쓰기, 일기 쓰기로 이어지는 쓰기 숙제 잔혹사는 매일 밤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는 주범이지요. 학교 수업을 돕는 쓰기 연습에 대한 조언도 실용적입니다.<br>방법이 없었던 게 아니라 방법을 몰랐던 것을 짚어주는 『산만한 아이의 읽기 쓰기 공부법은 따로 있다』. 산만한 아이에게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줍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73/cover150/k8421397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7378</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빅터 프랭클 인생 수업 - [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7536</link><pubDate>Wed, 01 Jul 2026 09: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75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9340&TPaperId=173675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2/coveroff/k4821393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9340&TPaperId=173675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a><br/>빅터 프랭클 지음, 유영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삶이 주는 조건보다 그 삶에 대하는 우리의 응답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책 『죽음의 수용소 이후』.<br>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로 먼저 각인되어 있지만, 이 책은 과거의 경험을 답습하지 않습니다. 비극을 관통한 이후 수십 년 세월 동안 정신과 의사이자 철학자로서 다듬어온 생각들이 응축된, 프랭클 사상의 진정한 완결판이자 인생 강의입니다.<br>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비극이었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그곳에서 번호표를 단 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오스트리아의 신경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br>그는 빈 대학교 교수이자 25년간 빈 신경정신과 병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로고테라피(의미치료)'라는 심리치료학파를 창시한 거장입니다. 1997년 92세로 타계하는 순간까지 인간이 마지막까지 지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증명해 냈습니다.<br>『죽음의 수용소 이후』는 1946년부터 1984년까지 남긴 네 편의 결정적 강의 원고를 엮은 책입니다. 생생하고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읽다 보면 오랜 세월 삶을 연구한 한 노학자가 조용히 질문을 건네는 시간을 함께하는 기분이 듭니다.<br>이번 한국어판에는 특별한 선물이 숨어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의 손자이자 영화감독 겸 심리치료사인 알렉산더 베셀리 프랭클의 특별 서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손자의 고백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사상가의 이면에 숨겨진, 지극히 인간적이고 따뜻했던 한 남자의 실존을 마주하게 됩니다.<br><br><br><br>1950년대 초, 프랭클은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아우슈비츠가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가장 힘들게 다가오는 일이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작아 보일지 몰라도, 그건 그 사람의 인생에서는 가장 힘든 경험인 것이라고 말입니다.<br>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보며 "고작 그런 일로 힘들어하냐"라며 고통의 무게를 계량화하곤 합니다. 그러나 빅터 프랭클은 고통의 절대적 양을 비교하는 잔인한 짓을 멈추라고 했습니다. 골방에 갇힌 청년의 우울도, 직장을 잃은 가장의 절망도, 실연의 아픔도 각자의 우주에서는 저마다의 아우슈비츠라는 뜻입니다.<br>이어지는 서문에서 토비아스 에슈 교수는 프랭클의 사상이 오늘날 지닌 현재성을 뇌과학과 행복 연구의 관점에서 재해석합니다. 현대인이 겪는 무기력과 권태가 외적 환경이 아닌 내적 의미의 상실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하며, 프랭클이 이미 70년 전에 내린 진단에 격하게 공감합니다.<br>첫 번째 강의는 현대인이 겪는 공허를 분석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물질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완벽하게 빈곤한 상태. 이를 실존적 공허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삶의 방향을 잃기 쉬운 시대가 되었다고 진단합니다.<br>오늘날에도 비슷한 장면은 어렵지 않게 발견됩니다. 원하는 회사에 입사했는데도 허무함을 느끼는 직장인, 수많은 '좋아요'를 받지만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 스펙은 화려하지만 삶의 목적을 설명하지 못하는 청년들까지 말입니다.<br>프랭클은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근원적인 동력이 프로이트가 말한 '쾌락의 의지'도, 아들러가 말한 '권력의 의지'도 아닌, 바로 '의미에의 의지'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공허가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바라봅니다. 그래서 문제를 없애는 것보다 질문을 바꾸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성공을 위한 기술보다 존재의 이유를 먼저 묻습니다.<br>그렇다면 이 지독한 공허를 넘어 의미를 움켜쥘 수 있는 실천적 방법론은 무엇일까요? 두 번째 강의는 프랭클 사상의 중심축인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는 행복을 직접 붙잡으려 할수록 오히려 멀어진다고 말합니다. 의미 있는 일을 하다 보면 행복은 뒤따라오는 결과라는 것입니다.<br>행복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지만, 목표를 달성한 직후 다시 허무함을 느끼곤 합니다. 프랭클은 그 이유를 외부 성취가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의미가 비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br>그가 제시하는 의미는 거창한 사명이 아닙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 피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도 인간다운 태도를 잃지 않는 것 모두가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철학은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입니다.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각자의 삶에서 발견해야 할 질문을 남겨 줍니다.<br>세 번째 강의는 자유와 책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인간의 자유를 무한한 가능성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경은 언제든 인간을 제한할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만큼은 끝내 남아 있다고 강조합니다.<br><br><br><br>우리는 회사, 가족, 경제적 현실처럼 바꿀 수 없는 조건을 자주 만납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절망만 바라보고, 어떤 사람은 그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습니다. 프랭클은 바로 이 차이가 인간의 자유라고 말합니다.<br>그리고 자유를 이야기하면서 반드시 책임을 함께 언급합니다. 선택에는 결과가 따르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 역시 자신의 몫이라는 사실을 그는 끝까지 놓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의 철학은 위로만 건네지 않습니다. 동시에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책임도 요구합니다.<br>인간의 삶이 가치 있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삶이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오늘의 선택은 아무런 긴장감도, 책임감도 갖지 못합니다. 마지막 강의에서 프랭클은 죽음과 유한성이라는 벽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실존적 태도를 들려줍니다.<br>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미 살아낸 경험과 사랑, 노력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한 번 실현된 가치는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는 그의 관점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철학은 후회를 없애 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다시 묻게 만듭니다.<br>『죽음의 수용소 이후』는 삶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이 어떤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이미 잘 알려진 프랭클의 대표작을 읽었다면 그의 사상이 세월 속에서 어떻게 더욱 깊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고,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그의 철학을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br>시대가 달라져도 불안과 상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삶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그 질문에 어떤 태도로 응답할지는 결국 우리 자신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2/cover150/k4821393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20209</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알츠하이머 돌봄의 진실 - [기억의 미로를 걷는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3950</link><pubDate>Tue, 30 Jun 2026 09: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39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8864&TPaperId=173639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2/1/coveroff/k5421388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8864&TPaperId=173639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억의 미로를 걷는 사람들</a><br/>다샤 키퍼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다샤 키퍼(Dasha Kiper)의 『기억의 미로를 걷는 사람들』(원제 Travellers to Unimaginable Lands)은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질병을 다루는 기존의 의학적, 수사적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흔듭니다.<br>임상심리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우연한 계기로 98세의 알츠하이머 환자 케슬러 씨의 간병인으로 일한 경험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후 알츠하이머 단체에서 상담가를 양성하고 수천 명의 보호자를 상담하면서, 환자의 병보다 보호자의 심리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br>이 책은 세계적인 뇌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과 저널리스트 비비언 고닉의 극찬을 받으며 BBC, 《뉴욕 타임스》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질병의 증상 자체보다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 발생하는 기형적이고 잔인한 심리적 역학 관계를 과학적 통찰과 휴머니즘으로 보여줍니다.<br><br><br><br>전선을 만지지 말라는 아들과 내가 언제 그랬냐고 되묻는 아버지. 아들은 이미 수백 번 같은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결과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또다시 설명하고, 설득하고, 화를 냅니다. 왜일까요?<br>상대방도 내가 기억하는 사건을 함께 기억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기억은 혼자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족과 친구의 기억이 서로 맞물리며 하나의 현실을 만듭니다.<br>하지만 알츠하이머에서는 그 연결이 끊어집니다. 환자가 기억을 잊어버릴 때 자신이 지워진 기분을 느끼고 자신의 말, 노력, 희생이 환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서 부정당하는 느낌까지 받는 쪽은 보호자입니다. 둘이 함께 만들던 시간의 연속성이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호자는 자신까지 세상에서 지워지는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br>『기억의 미로를 걷는 사람들』에서는 환자가 되기 이전의 삶에서 형성된 성격과 애착 양식이 알츠하이머라는 질병 속에서 어떻게 기괴하게 왜곡되고 증폭되는지 다룹니다.<br>치매에 걸리면 사람이 완전히 변한다고 생각하지만, 다샤 키퍼는 오히려 환자의 무의식적 기질과 오랜 방어기제는 뇌의 복합 인지 기능이 무너진 후에도 끝까지 살아남는다고 말합니다.<br>딸 라라에게 끊임없이 집착하며 5분마다 소리를 질러 불러대는 어머니 밀라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딸은 어머니가 병에 걸렸음을 알면서도 밀라의 이기적인 행동에 과거의 상처가 덧나 괴로워합니다.<br>보호자는 이것을 질병의 증상으로만 보지 못하고, 과거 부모나 배우자가 자신에게 주었던 상처의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감정적 반응을 수정하기가 어려워집니다.<br>가족들이 환자의 이상 증세를 인지하고도 그것이 치매임을 인정하기까지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일명 치매맹(Dementia Blindness) 현상을 신경학적 관점에서 들려줍니다.<br><br><br><br>우리 뇌는 기본적으로 타인의 행동에서 일관성을 찾아내려는 강한 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는 나를 알아보고 정상적인 대화를 나눴던 배우자가 오늘은 엉뚱한 소리를 할 때, 우리 뇌는 저 사람이 나를 골탕 먹이려고 연기를 하거나 고집을 부린다는 심리적 해석을 더 쉽게 받아들입니다.<br>인지적 구두쇠인 인간의 뇌에게는 타인의 세계가 완전히 붕괴했다는 사실을 수용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일시적인 도덕적 타락이나 성격적 결함으로 치부하는 것이 뇌의 에너지 소모 측면에서 훨씬 가볍기 때문입니다.<br>보호자들은 환자의 사소한 몸짓 하나, 우연한 단어 하나에 무수한 의미를 부여하며 그 사람이 여전히 저기 존재한다는 서사를 스스로 지어냅니다. 이 끈질긴 인지적 착각이 돌봄의 끈을 유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호자를 끝없는 희망고문과 자책의 굴레에 가두는 주범이 됩니다.<br>암이나 다른 신체적 질병은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슬퍼하며 연대할 수 있지만, 치매는 다릅니다. 환자는 보호자의 고통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독존적인 세계로 가버리고, 보호자는 오직 홀로 그 관계의 파편을 받아내야 하는 이 비대칭성이야말로 치매 돌봄을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고독으로 만드는 원인입니다.<br>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연민의 위험』을 매개로, 보호자가 환자의 공격적 언행을 '나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적 함정을 파헤칩니다. 치매 환자들은 가장 헌신적인 보호자를 향해 내 돈을 훔쳐 갔다, 나를 죽이려고 한다며 독설을 퍼붓습니다.<br>아무리 환자의 뇌 세포가 파괴되어 발생하는 망상임을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은 피를 흘립니다. 인간의 사회적 직관은 눈앞의 상대방이 뱉는 모든 단어를 의도적이고 개인적인 메시지로 처리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보호자가 환자의 독설에 상처받고 똑같이 분노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의 메커니즘이며, 이를 의연하게 넘기지 못한다고 해서 스스로를 가학적으로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br>다샤 키퍼는 마지막 장에 이르러 방대한 신경과학적 증거들과 상담 사례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결론을 들려줍니다. 환자를 향한 끝없는 용서의 요구 속에 가려져 있던, 보호자 자신을 향한 용서의 필요성입니다. 당신이 화를 낸 것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건강한 뇌가 그렇게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겁니다.<br>저자는 올리버 색스 박사가 환자들을 향해 보냈던 "상상을 뛰어넘는 나라를 여행한 사람들"이라는 경외 어린 시선을 보호자들에게로 확장합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며 같이 미쳐가지 않을 수 있는 초인적인 뇌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호자가 겪는 좌절, 분노, 자책은 인간의 건강한 뇌가 가진 신경학적 제약과 한계 때문이며, 이는 결코 도덕적 무능이나 성격적 결함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br>알츠하이머라는 잔혹한 미로 속에서 당신의 건강한 뇌가 길을 잃고 비틀거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인류의 조건이라고, 그러니 제발 스스로를 용서하라는 『기억의 미로를 걷는 사람들』.<br>뇌과학과 심리학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내 전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반복해서 느끼는 죄책감과 분노의 원인을 이해하면 돌봄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잘해야 했는데'가 아니라 '이렇게까지 해냈구나'라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2/1/cover150/k5421388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520190</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당신의 뇌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 [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3823</link><pubDate>Tue, 30 Jun 2026 08: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38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9109&TPaperId=173638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3/55/coveroff/k642139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9109&TPaperId=173638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a><br/>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성소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왜 우리는 변화하려고 애쓰면서도 늘 같은 삶으로 돌아갈까요? 『리셋 유어 마인드』는 의지력 부족을 탓하는 대신 인간의 뇌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를 들여다봅니다.<br>25년간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일반외과 및 소화기 외과 전문의로 근무한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박사는 사람들이 앓는 고통의 상당 부분이 신체 기관이 아니라 생각의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br>이후 구글,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단에 서고 세계경제포럼 리더십 위원회에 이름을 올리며 전혀 다른 처방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리셋 유어 마인드』는 그 20여 년의 탐구가 응축된 결과물입니다.<br>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인간의 뇌는 외부 세계를 그대로 수신하는 카메라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과 신념이라는 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재편집하는 편집실에 가깝습니다.<br>"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고 쉽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상대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기억과 경험을 통해 재구성된 이미지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같은 상사의 피드백도 누군가는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누군가는 공격으로 느낍니다. 사건은 하나지만 현실은 여러 개가 만들어지는 이유입니다. 감각 자체가 이미 해석이고, 그 해석이 곧 우리에게 현실이 됩니다.<br><br><br><br>이 구조를 이해하면 많은 것이 달라 보입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분노하거나, 불안해하거나, 무기력해지는 것은 그 상황 때문이 아니라 뇌가 그 상황을 그렇게 번역하기 때문인 겁니다. 결국 현실을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읽는 언어를 바꾸는 일입니다.<br>먼저 인간 뇌의 진화사를 추적합니다. 파충류의 뇌(본능·생존), 구포유류의 뇌(감정·관계), 신포유류의 뇌(사고·자각)로 이어지는 이 삼층 구조는 진화의 산물이지만, 현대인의 일상에서 종종 역전됩니다.<br>긴장된 발표 직전 심장이 빨리 뛰고, 상사의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 이성보다 먼저 몸이 굳는 것이 모두 파충류의 뇌가 현재진행형으로 작동하는 증거입니다. 시상하부와 대뇌변연계, 좌뇌와 우뇌가 각자의 논리로 동시에 반응하며 내부에서 교통 혼잡을 빚습니다. 그 혼잡을 정리하지 못한 채 '이성적 결정'을 내리려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짚어줍니다.<br><br><br><br>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을 데이터와 효율로 판단합니다. 취업도 스펙, 관계도 손익, 취미도 생산성으로 평가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은 비효율적인 요소처럼 취급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인간의 창의성과 통찰은 우뇌가 만들어 내는 경험의 세계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br>우리는 스스로를 합리적 존재라고 믿지만, 그 믿음 자체가 이미 인지적 편향의 산물일 수 있습니다. '나는 원래 이래', '우리 팀은 항상 저래', '이 문제는 어차피 안 돼'. 이런 문장들이 쌓이면 어떻게 될까요?<br>우리의 편향은 단순히 논리의 오류가 아니라, 뇌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선택한 자동화의 결과입니다. 효율을 위한 지름길이 어느 순간 우리의 감옥이 되어 있습니다.<br>『리셋 유어 마인드』는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타인의 눈치를 보고, 완벽주의에 시달리며, 작은 비판에도 무너지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냅니다. 어린 시절 권위자(부모)의 목소리가 내면화되어 형성된 '부모 자아'와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대립 구도로 설명합니다.<br>현대인의 맹목적인 성공 중독과 통제 집착은 어린 시절 주입받은 "너는 무능하다"라는 부모 자아의 억압적 메커니즘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슬픈 잔꾀에 불과하다는 것이 박사가 내린 진단입니다.<br>저자가 말하는 '리셋'이란 초기화가 아닙니다. 분열된 내면의 파편들인 이성과 감정, 의식과 무의식, 성인 자아와 내면 아이, 좌뇌와 우뇌가 서로를 억압하지 않고 하나의 작동 체계로 통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상흔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현재와 미래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나에게 깊은 연민을 베푸는 것입니다.<br>이 통합의 과정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변화는 느리고 힘들지만, 그러면서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단순한 긍정적 사고의 조언이 아닙니다. 언어가 신경 회로를 실제로 바꾼다는 신경가소성 연구를 바탕으로 이야기 합니다. 부록으로 수록된 '잠재력을 일깨우는 명상록'은 본문에서 다룬 개념들을 실천으로 옮기는 발판 역할을 합니다.<br>같은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비슷한 감정 패턴을 경험하면서도 그 이유를 모르겠나요?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읽었지만 '왜 나는 변하지 않는가'를 고민하나요? 『리셋 유어 마인드』는 자기 자신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언어를 알려줍니다. 읽고 나면 내가 틀렸다는 자책이 아니라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이해로 이어질 겁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3/55/cover150/k6421391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35579</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공간은 삶의 거울 - [나는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싶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1570</link><pubDate>Mon, 29 Jun 2026 08: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61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9842&TPaperId=17361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36/coveroff/k0821398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9842&TPaperId=17361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싶다</a><br/>오승욱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공간 디자이너 오승욱의 『나는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인테리어 책인 척하지만, 사실은 자기 이해에 관한 책입니다.<br>무아공간 대표로 연간 2,000명의 상담을 소화하고, 29만 유튜브 구독자에게 공간 철학을 전파해온 저자는 20년 넘는 현장 경험에서 한 가지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집이 불편한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른다는 겁니다. 공간보다 자기 자신이 먼저 문제였습니다.<br>이 책은 평수나 자재, 시공 비용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대신 "왜 생각도 취향도 다른 사람들이 남들과 똑같은 집에 살려고 할까?"라는 질문을 책 전반에 걸쳐 던집니다.<br>나다운 공간의 기준은 한국 주거 문화의 역사적 맥락에서 출발합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거 형태인 아파트가 사회적 성취의 증거로 자리잡은 과정을 짚어냅니다. 저자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아파트가 성공의 증거가 된 순간부터, 집은 사는 곳이 아니라 보여주는 곳이 됐습니다.<br>직선 라인, 무채색 팔레트, 미니멀한 구성. 이 모두는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좋아 보이는 집의 공통 문법입니다. 문제는 그 집에 실제로 사는 사람이 행복한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는 점입니다.<br>저자는 색채에 관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습니다. 색은 공간의 온도를 바꾸고 우리의 생각과 행동까지 바꾼다는 것을요. 색은 분위기만 바꾸는 게 아니라 삶의 리듬을 조정하는 장치라고 말입니다.<br>화이트와 그레이가 유행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 색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내향적인 사람에게 인스타그래머블한 밝은 거실은 실제로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취향은 심미적 감각이기 이전에 신경학적 편안함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이 감각을 무시한 채 유행을 좇는 것이 공간과 삶 사이의 불일치를 만들어낸다고 말합니다.<br>더 나아가 취향을 효율의 문제로 정의합니다. 기준이 없으면 매번 처음부터 고민해야 하는 반면 취향이 분명한 사람은 선택이 빠르다고 합니다.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을 걸러낼 수 있기에 삶이 덜 흔들린다고 합니다.<br>『나는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집의 각 공간을 삶의 서사로 읽어냅니다. 현관, 거실, 주방, 욕실, 침실, 자녀 방, 발코니까지 각 공간에 붙은 인문학적 해석이 빛납니다.<br>현관이라는 단어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깜짝 놀랐습니다. 현(玄)은 어두울 현. 관(關)은 문이자 경계, 관문. 두 글자가 합쳐진 현관은 바깥의 세계에서 가장 내밀한 나의 공간으로 들어오는 문턱입니다. 물리적으로 보면 현관은 외부와 집을 연결하는 경계 공간이지만, 감각적으로 보면 이곳은 사회적 나와 진짜 나가 맞닿는 지점이 된다고 합니다.<br>이 관점에서 보면, 현관이 어수선하다는 것은 단순히 정리가 안 됐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사회적 자아와 내밀한 자아 사이의 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인 겁니다. 퇴근 후 집에 들어와도 일의 긴장감이 풀리지 않는 사람은 현관 공간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br>공간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은 감정을 만들며, 감정은 관계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가족이 모이는 동선을 설계하면 만남이 늘고, 흩어지는 동선을 설계하면 각자도생이 된다는 겁니다.<br><br><br><br>1인 가구에 대한 시각도 신선합니다. 나중에 더 넓은 집 생기면 제대로 살겠다는 심리가 현재의 삶을 어떻게 유예시키는지를 짚으면서, 저자는 3평짜리 방도 충분히 나다운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br>반려동물과의 공존에 관한 조언도 실용적입니다. 펫테리어의 핵심은 구역 설정입니다. 어떤 문은 패널을 달아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고, 어떤 공간은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없게 만드는 것. 이 단순한 구분이 집의 안전과 평화를 만든다고 합니다.<br>가구별 솔루션 중에서도 가장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은 바로 노인 가구(실버 세대)를 향한 시선입니다. 노년기 주거 공간에서 가장 치명적인 위험 구역으로 욕실을 꼽으며, 실제 시공 현장에서 적용되는 아주 실용적이고 필수적인 안전 가이드라인을 도면과 사진을 통해 보여줍니다.<br>저자는 몰입, 질서, 휴식, 욕망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공간과 삶의 밀도를 연결합니다. 특히 정리에 관한 시각이 유용했습니다. 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가지런히 두는 기술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내면 질서를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nbsp;<br>쉼과 회복을 구분하는 시각도 독특합니다.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넘기는 것은 쉬는 것처럼 보이지만 회복은 아닙니다. 공간이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할 때 비로소 회복이 일어난다고 합니다.<br>내향형과 외향형에 따라 최적화된 공간이 다르다는 칼럼도 와닿습니다. 같은 가족이라도 성향이 다르면 필요한 공간이 다르다는 분석은, 왜 어떤 집이 누군가에게는 완벽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숨막히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br>저자 오승욱은 자신의 주거 편력을 솔직하게 공개합니다. 유년의 마당 있는 집, 20대의 월세 12만 원짜리 3평 자취방, 30대의 문래동 폐공장, 그리고 지금의 청담동 사옥까지. 각 공간에서 저자가 무엇을 배웠는지를 이야기합니다.<br>가장 좁고 초라한 공간에서도 나다운 것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 축적이 지금의 철학을 만들어냈습니다. 공간을 몸으로 살아낸 사람의 목소리가 이 책에 담겼습니다. MBC 〈구해줘! 홈즈〉, EBS 〈클래스e〉, SBS 〈홈데렐라〉 출연과 삼성·LG 등의 자문 요청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이 현장감 때문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36/cover150/k0821398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43655</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도스토옙스키 백야 새롭게 읽기 -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9408</link><pubDate>Sun, 28 Jun 2026 09: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94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9348&TPaperId=173594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37/coveroff/k9321393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9348&TPaperId=173594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a><br/>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는 훗날 세계 문학사의 거장이 되는 도스토옙스키가 스물여섯 살에 쓴 단편 『백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선보인 작품입니다. 인간이 평생 품고 살아가는 외로움과 연결에 대한 갈망을 가장 투명한 형태로 보여줍니다.<br>도스토옙스키라고 하면 『죄와 벌』처럼 무겁고 어두운 도끼 같은 소설만 쓸 것 같은데, 20대 청년 시절에는 이렇게 새벽 감성 가득한 짝사랑 같은 서정적인 로맨스를 썼다는 게 반전 매력입니다.<br>사실 이 소설은 단순한 연애 이야기라기보다, 요즘 세대들이 말하는 주인공 증후군(Main Character Syndrome)의 원조에 가깝습니다. 혼자 방구석이나 소셜미디어 속에서 화려한 공상을 펼치며 낭만적인 서사를 지어내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지독하게 외로워하는 청춘의 모습을 176년 전에 이미 그려냈으니까요.<br>176년 전에 쓰인 이야기인데도 오늘날 젊은 독자들이 열광합니다. 틱톡 북톡을 타고 영국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역주행을 했습니다. 작품 속 몽상가는 생각보다 우리와 닮아 있습니다.<br>이름 없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친구도, 연인도 없습니다. 도시 속에 살고 있지만 누구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상상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그의 고독은 현대인의 외로움과 비슷합니다. 사람은 넘쳐나는데 관계는 부족한 시대. SNS 피드에는 수많은 얼굴이 떠다니지만 정작 마음을 나눌 사람은 없는 시대 말입니다.<br><br><br><br>모두가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데 나만 초대받지 못한 것 같은 느낌. 오늘날 친구들의 여행 사진을 보며 혼자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감정입니다. 도스토옙스키는 훗날 인간 내면을 해부하는 작가가 됩니다. 그런데 그 출발점이 이미 이 작품 속에 있습니다. 그는 사건보다 감정을 먼저 관찰합니다. 행동보다 마음의 움직임을 먼저 바라봅니다.<br>그런 주인공에게 한 여성이 눈에 띕니다. 운하 난간에 기대 서 눈물 흘리는 여성. 주인공에게는 끝내 이름이 없습니다. 그는 '몽상가'로만 존재합니다. 반면 이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알려줍니다. "제 이름은 나스텐카예요." 이름은 관계의 시작입니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못했던 몽상가는 처음으로 누군가와 연결됩니다. 그는 이름을 듣는 순간 상대를 현실의 사람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신 역시 현실 속 인간이 됩니다.<br>낯선 사내의 위협으로부터 그녀를 구출해 내며, 두 사람은 백야의 밤하늘 아래서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약속합니다. '두 번째 밤'과 이어지는 '나스텐카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몽상가는 자신이 왜 평생을 유령처럼 살아왔는지 청산유수 같은 화법으로 고백하고, 나스텐카는 할머니의 하숙생이었던 청년을 연모하여 1년 동안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왔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습니다.<br>주인공은 평생 처음으로 자신을 인간으로서 올바르게 바라봐 준 그녀에게 통제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단 하루의 만남만으로도 온 우주를 얻은 듯한 청춘의 열망과 다시 홀로 남겨질지 모르는 은밀한 두려움이 교차하는 지점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br>평생 지속될 줄 알았던 꿈같은 로맨스는 단 나흘 만에 끝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원망하는 대신, 자신의 뺨을 스친 찰나의 온기에 감사하며 평생을 살아갈 내면의 단단한 힘을 얻습니다. 완벽하지도, 영원하지도 않은 사랑이라도 단 한번 눈부셨다면 내 생애를 버티게 하는 구원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br>원제 〈백야〉 대신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를 타이틀로 선택한 덕분에 고전의 문턱을 낮추고 깊은 여운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러시아어 원문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러시아 원문을 읽을 수 없지만, 도스토옙스키의 문장이 있다는 사실이 소장해야 할 책으로 격상시킵니다.<br>도스토옙스키는 사랑의 실패를 이야기하면서도 사랑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했기 때문에 인간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사랑 때문에 상처받지만, 그 사랑의 기억 덕분에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내 가슴에 넘치도록 고동치던 축복의 기억 하나로 내일의 아침을 견뎌낸다는 것. "한순간이었던 지극한 행복이여! 한 사람의 일생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라는 주인공의 메시지가 오래 머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37/cover150/k9321393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3767</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문인들의 묵흔 속에서 찾아낸 고요한 향기 - [인정향투 4]</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8726</link><pubDate>Sat, 27 Jun 2026 21: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87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8106&TPaperId=173587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4/0/coveroff/k3221381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8106&TPaperId=173587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정향투 4</a><br/>이용수 지음 / 모암문고 The Moam Collection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개인 미술 컬렉션 모암문고에 소장된 소중한 유산들을 징검다리 삼아, 옛 성현들이 인생의 거대한 기로 앞에서 내렸던 치열한 선택과 그 선택이 남긴 정신적 유산을 생생하게 배달하는 『인정향투 4』.&nbsp;<br>제목 인정향투(人靜香透)는 인적이 고요한데 향이 사무친다는 뜻으로, 이번 4편에서는 모암문고가 간직해 온 세 가지 위대한 작품을 통해 옛 현인들이 건네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전달합니다.<br><br><br><br>먼저, 첫 번째 작품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書奉茅雲李康灝十曲屛)」은 담원 정인보가 1943년 가을, 충청남도 논산에 거주하던 모운 이강호에게 선물한 10폭 병풍입니다. 1943년은 일제강점기 말기로, 민족의 말과 글은 물론이고 지식인들의 사상적 탄압이 최고조에 달했던 암흑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당대 최고의 국학자였던 정인보가 익산에서 논산까지 찾아가 모운 이강호와 3~4일 동안 머물며 회포를 풀었다고 합니다.<br>저자는 10폭 병풍에 담긴 시들을 분석하며, 당대 문인들의 교유 관계와 학풍의 이어짐을 추적합니다. 정인보가 읊은 시 속에서 세상 풍조가 점점 나빠진다는 고백은 민족의 혼이 말살당하는 시대적 비극에 대한 지식인의 뼈아픈 고뇌입니다.<br>정인보가 이강호에게 모운(茅雲)이라는 호를 지어주며 붓으로 찍었던 그 작은 먹점 하나에는, 친분을 넘어선 사상적 인연과 존중이 담겨 있습니다. 시대의 압제 속에서도 학문적 순수성을 지키며 상호 신뢰를 잃지 않았던 두 학자의 연대를 엿볼 수 있습니다.<br>천재 예술가 추사 김정희의 화려한 글씨 이면에 숨겨진 실존적 고뇌와 공(空)의 미학을 보여주는 「반야심경연구원고(般若心經硏究原稿)」 편도 흥미롭습니다.<br>약 1850년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본수묵의 원고는 정제된 완성작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추사가 『반야심경』의 구절들을 깊이 연구하고 고뇌하며 써 내려간 연구 원고입니다. 그렇기에 이 안에는 완성된 서첩에서는 볼 수 없는 추사라는 인간의 가감 없는 사유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br><br><br><br>저자는 공(空) 사상이라는 동양 철학의 정수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풀어냅니다. 불교의 '공'을 허무주의나 세상만사 부질없다는 식의 염세적 관점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추사가 인생의 황혼기에 유배 생활을 거치며 뼈저리게 깨달았던 것은, 권력도 명예도 육신도 결국 억겁의 시간 속에서는 찰나의 색(色)에 불과하며, 그것이 사라진 자리에는 거대한 공(空)의 진리가 남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br>마지막으로 하곡 정제두가 정립하고 지켜온 양명학의 지행합일(知行合一) 학풍을 상속하고 실천한 강화학파의 태두, 영재 이건창의 「송동곡자전별사」를 다룹니다. 1881년, 격동하는 구한말의 정세 속에서 청나라로 길을 떠나는 벗 조인승을 위해 쓴 이 전별사는 단순한 석별의 정을 나눈 편지가 아닙니다.<br>강화학파의 학문적 뼈대는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하나이어야 한다'는 실천적 정의감에 있습니다. 이건창은 과거 자신의 조부인 이시원 선생이 병인양요 때 척화의 의리를 지키며 자결했던 가문의 엄숙한 학풍 속에서 자란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그가 청나라라는 거대한 제국,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지정학적 소용돌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벗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긴장감과 염려가 가득합니다.<br><br><br><br>이건창은 벗에게 대국의 화려함에 현혹되거나 정치적 변화에 휩쓸리지 말고, 오직 "스스로를 지키는 데 힘쓰라"고 조언합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의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자아의 방어선을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br>이 책은 그저 서화 해설서가 아니라 매 순간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고 선택하는 정신의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인보와 이강호의 우정이 그러했고, 추사의 반야심경이 그러했으며, 이건창의 전별사가 그러했습니다. 옛 성현들이 남긴 묵흔 속 고요한 사유의 여정을 통해 우리의 다음 선택이 조금 더 아름답고 깊어지기를 전하는 책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4/0/cover150/k3221381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40012</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치킨값 벌어도 치킨 먹지 말자 - [포트폴리오 설계 수업 - 적은 돈부터 불려 나가는 10가지 현실주의 투자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7802</link><pubDate>Sat, 27 Jun 2026 09: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78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9246&TPaperId=173578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0/98/coveroff/k8921392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9246&TPaperId=173578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포트폴리오 설계 수업 - 적은 돈부터 불려 나가는 10가지 현실주의 투자법</a><br/>임현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한국경제신문 17년 차 베테랑 기자 임현우 저자가 알려주는 최소한의 금융 상식 『포트폴리오 설계 수업』. 요즘 눈만 뜨면 주식 얘기로 세상이 참 시끌시끌합니다. 이런 걸 보고 있으면 괜히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지금 당장 무언가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조바심이 듭니다. 그렇다고 덜컥 뛰어들자니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돈을 날릴까 봐 두렵고, 가만히 있자니 벼락거지가 될 것 같은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화려한 인증샷 이면에 감춰진 뼈아픈 손실은 아무도 말해주지 않으니까요.<br>이런 불안함 속에서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평범한 직장인과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책 『포트폴리오 설계 수업』. 매일 아침 10만 명의 투자자가 챙겨보는 유튜브 &lt;모닝루틴&gt;의 진행자 임현우 저자가 뼈 때리며 알려주는 돈 관리의 정석을 만나보세요. 적은 돈으로 시작해서, 오늘 밤 두 다리 뻗고 편안하게 잘 수 있는 단단한 포트폴리오 짜는 법을 찰지게 알려줍니다.<br>초보 투자자가 시장에서 돈을 잃는 진짜 이유가 뭘까요? 지식이 부족하거나 차트 보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내 분수에 넘치는 무리한 빚을 내고, 분위기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매매하고, 지출 통제에 실패하는 지독한 습관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돈을 굴리기 전에, 흔들리지 않는 뼈대부터 세워야 합니다. 목표수익률, 소비 통제, 시드머니, 분산투자, 손절 원칙 같은 투자의 뼈대를 먼저 세웁니다.<br>저자는 인생 역전 환상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이번 달에 100% 수익 내서 차 바꿔야지!" 같은 허황된 환상부터 깨부숴야 투자가 시작됩니다. 연간 수십, 수백 퍼센트의 수익을 매번 낼 수 있다는 착각은 결국 스스로를 고위험의 벼랑 끝으로 내몰 뿐입니다.<br>실제로 수십억 원을 굴리는 진짜 부자들의 연간 목표 수익률은 생각보다 소박한 한 자릿수(5~10%)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복리의 힘을 믿는 것, 그것이 자산 증식의 대원칙입니다.<br>주식이나 ETF로 소소하게 몇만 원 벌었다고 신나서 치킨을 시켜 먹는 행동, 찔리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건 복리라는 거대한 엔진을 스스로 꺼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투자로 얻은 배당금이나 이자는 악착같이 다시 자산에 밀어 넣어야 합니다.<br>요즘 세상에 예적금 해서 언제 돈 모으냐고 비웃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드머니도 없는 상태에서 조급하게 주식판에 뛰어들었다가는 기초 체력만 바닥나기 십상입니다. 원금이 100% 보장되는 예적금은 자산 형성기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br><br><br><br>밑 빠진 독이면 물이 차오를 리 없습니다. 목적에 맞게 통장을 쪼개서 내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마이너스 통장 같은 부채는 멀리해야 합니다. 철저한 자기 통제가 선행되어야 자산 배분이라는 시스템도 힘을 발휘합니다.<br>남의 말만 믿고 묻지마 투자를 하더라도, 그 결과로 생기는 손실은 오롯이 내 지갑에서 나갑니다. 내가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고, 왜 수익이 나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절대 지갑을 열지 말라고 합니다. 그것이 내 돈을 지키는 최선의 방어선입니다.<br>투자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 언제일까요? 바로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손실을 확정 짓는 손절의 순간입니다. 계좌가 반토막이 나면 본전을 찾기 위해 몇 백 퍼센트의 기적이 일어나야 합니다. 내 뇌의 착각에 속아 미련을 떨지 말고, 기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 손절 기준을 세워두어야 살아남습니다. 이처럼 저자가 짚어주는 재테크 필승의 법칙들은 감정을 빼고 시스템으로 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고방식들입니다.<br>마인드를 장착했다면 이제 증권사 앱을 켜고 실전 상품들을 내 포트폴리오라는 바구니에 담아볼 차례입니다. 저자는 이 자산이 내 돈을 지키고 불리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콕 짚어줍니다.<br>개별 종목의 널뛰는 주가를 보며 밤잠을 설치는 초보 투자자라면 시장 전체를 통째로 사는 대표지수형 ETF가 딱입니다. 월급을 받고 공제금을 이체하기 전이나, 주식을 사려고 대기 중인 자금을 그냥 일반 통장에 묵혀두고 계시진 않나요? 하루만 맡겨도 쏠쏠하게 이자가 붙는 파킹통장이나 CMA, 파킹형 ETF를 활용해 단 하루도 내 돈이 놀지 못하게 일손을 시켜야 합니다.<br>하락장이 와서 주가가 떨어질 때 멘탈을 잡아주는 최고의 명약은 바로 내 계좌에 정기적으로 꽂히는 배당입니다. 내가 이용하는 은행이나 이동통신사 중에서 하나를 골라 주식을 산 후 몇 달 보유해 보는 방법을 제안합니다.<br>시장 분위기에 맞춰 새로 쏟아져 나오는 테마형 ETF는 참 달콤해 보입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이면이 있습니다. 비슷비슷한 테마 ETF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다면 그 테마는 이미 끝물로 가고 있다는 신호라는 의견이 있다는 점도 짚어줍니다.<br>시대를 불문하고 영원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결국 금입니다. 포트폴리오에 금을 조금 섞어두면 인플레이션의 공포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내 자산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단단하게 지켜낼 수 있습니다.<br>투자로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세금으로 다 뜯기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나라에서 대놓고 합법적으로 세금을 깎아주겠다고 만든 ISA나 연금 계좌 같은 꿀템들을 최우선으로 활용하라고 합니다. 나가는 돈만 잘 막아도 앉은자리에서 수익률을 올리는 꼴이 됩니다.<br>마지막으로 우리가 주식 시장에서 뒤통수 맞지 않도록 딱딱한 뉴스를 내 돈과 직결된 생생한 언어로 번역해 줍니다. 증권사 리포트 제대로 읽는 법을 비롯해 자본시장의 생리를 뉴스를 통해 읽어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br>오래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치는 주식투자책 『포트폴리오 설계 수업』. 분산투자, 손절, 연금, 절세, 기업가치 평가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며 자산관리의 큰 그림을 보여줍니다. 읽고 나면 뉴스가 다르게 보이고, 투자 결정의 기준이 한결 선명해집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0/98/cover150/k8921392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09860</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머니뭐니 세계사로 읽는 중국 근현대사 - [주식회사 차이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7097</link><pubDate>Fri, 26 Jun 2026 21: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70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9720&TPaperId=173570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24/47/coveroff/k4921397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9720&TPaperId=173570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식회사 차이나</a><br/>강일우 지음 / 펜타클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역사를 지루한 연표나 시험 문제로만 생각했던 친구들 주목! 매일 뉴스에 나오는 미중 패권 경쟁이니, 반도체 전쟁이니 하는 복잡한 이야기들이 머리 아팠다면 치트키가 되어줄 겁니다.<br>『주식회사 차이나』에서는 고리타분한 이념 이야기는 싹 걷어내고, 중국이라는 나라 전체를 하나의 초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바라보는 기막힌 프레임을 던져줍니다. 단숨에 읽히는 대륙의 단판 승부 속으로 들어가보세요.<br>우리가 오늘날 보는 중국은 거대한 제조업 강국이고, AI와 전기차, 우주산업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의 중국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청나라는 산업혁명을 앞세운 서구 열강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습니다.<br>강일우 저자는 이 시기를 트렌드를 무시하다 폭망하기 직전인 치명적인 경영 태만의 시기라고 꼬집습니다. 당시 영국 상류층에서는 티타임이 트렌드였습니다. 그래서 영국 상인들이 분주하게 차를 사들였지만, 청나라는 영국 물건에 관심이 없어 영국이 막대한 은을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심각한 무역 적자에 시달리던 영국이 찾아낸 비열한 탈출구가 바로 마약인 아편이었어요. 아편은 중국 사회를 순식간에 병들게 하고 경제를 무너뜨렸습니다.<br>참다못한 청나라가 아편을 압수하자, 영국은 최신식 철갑 증기선 네메시스 호를 앞세워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청나라는 불평등조약인 난징조약에 도장을 찍고 홍콩을 빼앗기며, 백 년의 굴욕이라는 가혹한 장기 법정 관리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br>오늘날 중국의 행동 원리를 설명하는 출발점입니다. 중국이 영토 문제와 주권 문제에 유난히 민감한 이유, 미국 중심 국제질서에 강한 경쟁 의식을 보이는 이유도 결국 이 시기의 집단 기억과 연결됩니다.<br>겉에서 때리는 충격보다 무서운 건 내부의 부패였습니다. 전쟁 배상금을 갚으려고 인민들에게 가혹한 세금을 뜯어내자, 지배층의 무능에 분노한 농민들이 태평천국 운동을 일으켜 제국의 뿌리를 흔들었습니다. 저자는 중국의 실패를 통해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br><br><br><br>청나라가 무너졌다고 해서 중국이 곧바로 근대 국가가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황제는 사라졌지만 권력 공백이 발생했고, 각 지역 군벌들이 영토를 나눠 가지며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저자는 CEO가 사라진 회사의 경영권 분쟁처럼 설명합니다. 덕분에 복잡한 정치사도 훨씬 쉽게 이해됩니다. 권력과 이해관계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역사적 흐름 자체를 이해하도록 돕습니다.<br>일본 패망 이후 국민당과 공산당의 갈등을 다룬 부분은 정치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공동의 적이 있을 때는 손을 잡지만, 적이 사라지면 다시 경쟁이 시작됩니다. 오늘날 국제정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br>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은 중국 현대사의 거대한 상처입니다. 저자는 이를 최악의 경영 실패 프로젝트로 설명합니다. 현실을 무시한 목표 설정은 대규모 기근과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졌습니다.<br>개혁개방은 중국이라는 거대 기업의 리브랜딩 프로젝트였습니다. 간판은 그대로 두고 운영 방식을 완전히 바꾼 것입니다. 마오쩌둥이 죽고 바통을 이어받은 실용주의 끝판왕 덩샤오핑은 역사적인 명언을 던지며 회사의 체질을 완전히 리모델링합니다.<br>“흑묘백묘(黑猫白猫). 털 색깔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무슨 상관입니까?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닙니까?” 이 말은 이념보다 성과를 우선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중국은 해안가에 경제특구를 만들고 외국 자본을 유치해 세계의 하청공장으로 거듭났습니다. 1992년 한·중 수교도 이런 철저한 계산 아래 성사된 빅 비즈니스였습니다.<br>오늘의 중국은 전국적인 디지털 감시망으로 시민을 통제하는 빅브라더 사회가 되었습니다. 신장 위구르 수용소나 티베트 승려 통제 같은 인권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2014년 홍콩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외쳤던 우산 혁명은 무력으로 진압되었습니다.<br>미국과 격렬한 패권 경쟁을 벌이며 신냉전의 파도를 일으키고 있지만, 동시에 청년 실업, 부동산 위기, 양극화, 사회 통제 강화 같은 문제도 안고 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압력밥솥이 바로 지금 중국의 진짜 얼굴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br>강일우 저자의 『주식회사 차이나』는 막연한 비호감이나 두려움을 넘어서, 우리 옆에 사는 거대하고 까다로운 플레이어의 진짜 모습을 비즈니스 언어로 해부합니다. 딱딱한 교과서 스타일을 거부하고, 영화 같은 연출과 와글와글 일러스트로 역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줍니다.<br>아편전쟁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오늘날 중국의 집착적인 안보 전략이 되었는지, 흑묘백묘 정신이 어떻게 G2의 자양분이 되었는지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머릿속에 세계사 지도가 저절로 그려집니다.<br>『주식회사 차이나』는 중국 근현대사를 설명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국제정치를 읽는 입문서이고, 강대국의 행동 원리를 해석하는 안내서입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이웃의 생각과 계산법을 알고 싶다면, 이 흥미로운 재창업 보고서부터 펼쳐보세요.]]></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24/47/cover150/k4921397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244789</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데이터 기반 설계학 마케팅 - [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 - 당장 카피를 써야 할 때 펼쳐보는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5974</link><pubDate>Fri, 26 Jun 2026 08: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59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9240&TPaperId=173559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5/67/coveroff/k0821392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9240&TPaperId=173559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 - 당장 카피를 써야 할 때 펼쳐보는 책</a><br/>야마모토 타쿠마 지음, 김은혜 옮김, 정규영 감수 / 더퀘스트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당신은 세일즈를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한가롭게 작문을 하고 있습니까? 광고비 0원으로 매출의 임계점을 돌파하는 100가지 데이터 기반 설계학 『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br>상세페이지의 텍스트를 고치고 SNS 광고 문구를 다듬어도 전환율이 요지부동일 때, 나의 문학적 영감이 부족한 탓이라며 자책하곤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마케팅세계에서는 시작부터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겁니다. 고객은 아름다운 미사여구에 감동해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결핍을 채워줄 혜택이 보일 때 비로소 움직입니다.<br>『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은 영감과 감각에만 의존하던 카피라이팅 시장에 데이터 기반의 설계학이라는 돌직구를 던지는 책입니다. 감수를 맡은 야마모토 타쿠마는 일본 전역에 마이크로카피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킨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입니다.<br>단 15분의 텍스트 수정만으로 전환율을 50% 이상 끌어올리고, 매출을 최대 13배까지 폭발시키며 누적 400억 엔 이상의 압도적인 성과를 데이터로 증명해 낸 현장 전문가의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br>카피라이팅의 본질은 예술적 자아실현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심리를 공략하여 우리가 원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일종의 기술적 메커니즘입니다. 소비자는 오직 이 제품이 내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가에만 집중합니다.<br>저자는 카피의 지향점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짚어줍니다. 고객 눈높이에 맞는 혜택을 제안한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요? 흔히 제품의 특징, 장점, 혜택을 동일 선상에 놓고 혼동하는 우를 범합니다. 로봇청소기를 예로 들어 이 개념을 명쾌하게 분리해 줍니다. 먼지 흡입과 자동 충전은 특징이고, 청소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장점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고객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혜택은 무엇일까요?<br>바로 집을 비운 사이에 청소가 완료되므로, 나만의 자유 시간이 늘어난다는 삶의 질적 변화입니다. 즉, 소비자의 시점에서 해석된 이익만이 진정한 카피의 가치를 가집니다.<br>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4대 구성 요소로 캐치 카피, 보디 카피, 클로징 카피, 추신을 소개합니다. 흥미를 자극해 스크롤을 멈추게 만들고,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신뢰를 준 뒤, 구매 결단을 촉구하고, 마지막 추신으로 이득이나 희소성을 제시하며 완벽하게 쐐기를 박는 이 4단계의 유기적 흐름이야말로 실패하지 않는 세일즈 카피의 표준 골격입니다.<br>아무리 훌륭한 혜택을 담은 카피라 할지라도 읽기 불편하다면 무용지물입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독자는 정독하지 않고 찰나의 순간에 훑어보기 때문입니다. 가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문장을 극도로 간결하게 다듬고 문맥을 제어하는 고도의 편집 기술이 요구됩니다.<br>저자는 문장의 신뢰도와 감정을 다루는 팁을 소개합니다. 주관은 글쓴이의 감정, 사고방식 등이, 객관은 통계, 데이터 등이 해당된다고 합니다. 이 두 요소가 황금 비율로 버무려질 때 카피는 비로소 강력한 소구력을 갖게 됩니다.<br>고객의 마음에 깊숙이 침투하는 세일즈라이팅은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공략해야 합니다. 논리적 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결론부터 제시하는 구조를 취하여 독자의 시선을 빠르게 붙잡아야 하는 반면, 심리적인 저항감을 무장해제 시키기 위해서는 스토리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br>나와 다를 바 없이 평범했던 주인공이 예상치 못한 최악의 수렁에 빠졌다가 특정 계기를 통해 기적처럼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V자 구조의 서사에는 깊은 공감을 보냅니다. 여기서 핵심은 주인공을 구원한 결정적 비결로 자연스럽게 제품의 효능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입니다. 스토리를 읽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에게 빙의되어, 제품이 가져다줄 본인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게 됩니다.<br>카피라이팅은 텍스트를 쓰는 행위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텍스트가 어떻게 배열되고 시각적으로 배치되는가에 따라 정독률은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문장 자체를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바라보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한 이유입니다.<br>현대 디지털 마케팅과 전환율 최적화 전략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개념이 바로 마이크로 카피입니다. 웹사이트의 회원가입 버튼, 결제 창, 에러 메시지 알림, 버튼 하단의 안내 문구 등 아주 미세한 영역에 들어가는 극소량의 텍스트를 뜻합니다.<br><br><br><br>장바구니 결제 포기율 70%라는 비극적인 데이터 앞에서 야마모토 타쿠마는 미세한 문구 수정이라는 기발한 처방전으로 밑 빠진 독의 이탈률을 완벽하게 틀어막습니다. 실제 컨설팅 성공 사례는 충격적입니다.<br>웹페이지의 복잡한 레이아웃이나 코딩을 단 한 줄도 건드리지 않고, 오직 가장 강력한 유인 단어인 ‘무료’의 위치를 문장 앞으로 전진 배치했을 뿐인데 유저들의 행동 양식이 극적으로 바뀐 것입니다.<br>마이크로 카피의 개선은 마케터의 뛰어난 영감이나 타고난 재능 혹은 뼈를 깎는 노력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사용자의 심리적 이탈 지점을 포착하여 그곳에 아주 작은 디딤돌 문구를 놓아주는 데이터 기반의 그로스 해킹 기술입니다. 책에는 마이크로 카피로 배우는 표현 기법들을 다양하게 소개합니다.<br>이 밖에도 일부러 사소한 단점을 먼저 고백하여 신뢰를 얻는 양면 제시의 법칙, 남들이 다 사면 심리적으로 소외되지 않기 위해 편승하려는 밴드왜건(편승) 효과, 사지 않겠다는 옵션을 지워버리는 선택지 제한 기술, 하지 말라고 금지하면 청개구리처럼 더 열망하게 되는 칼리굴라 효과 등 인간의 뇌 구조를 세일즈 모드로 완벽하게 개조하는 100번째 법칙까지 마케팅 심리학의 강력한 무기들을 아낌없이 전수해 줍니다.<br>100가지의 명확한 나침반을 통해 바로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가이드북 『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 예쁘기만 한 문장을 과감히 버리고, 고객의 시선에서 혜택을 재정의하며, 단 두 글자의 마이크로 카피 수정만으로도 광고비 지출 없이 매출의 임계점을 뚫어낼 수 있다는 데이터 기반의 강력한 확신과 실천적 솔루션을 제공합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5/67/cover150/k0821392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756788</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비즈니스 바이블  - [더 골 1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 40주년 기념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5184</link><pubDate>Thu, 25 Jun 2026 20: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51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0172&TPaperId=173551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37/coveroff/k4921301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0172&TPaperId=173551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골 1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 40주년 기념판</a><br/>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김효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인공지능이 업무를 대신하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흐르며, 공장이 스스로 판단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오늘날 수많은 기업이 여전히 같은 문제를 겪습니다. 열심히 일하는데 성과가 나지 않습니다. 직원들은 바쁘고 회의는 넘쳐나는데 이익은 늘지 않습니다. 최신 시스템을 도입했는데도 고객은 만족하지 못합니다.<br>『더 골』은 이 모순을 파고드는 책입니다. 1984년에 발표한 이 책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10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경제경영의 절대적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간 40주년 기념으로 &lt;더 골 1&gt;, &lt;더 골 2&gt; 개정판과 함께 &lt;더 골3 : 에센셜&gt;이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br>저자 엘리 골드렛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질문 하나가 40년 동안 수많은 기업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현대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 그리고 전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이끄는 리더들이 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전 직원에게 읽히는지, 그 구체적인 경영의 메커니즘을 만나보세요.<br>40주년 기념판은 원서의 내용을 축약 없이 그대로 담아낸 판본으로, 엘리 골드렛이 전달하려 했던 사고의 흐름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책, 예전에는 한국 땅에 발도 못 붙일 뻔했다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경영 이론이 한국 기업들을 무서운 속도로 성장시킬까 봐, 서구 산업계에서 무려 17년간 한국어 번역을 허락하지 않았던 책으로 아주 유명하거든요.<br>엘리 골드렛은 경영학자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물리학자이자 발명가이며 교육자, 철학자였습니다. 텔아비브 대학과 바일란 대학에서 과학을 연구했던 그는 제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관찰하면서 독특한 사실을 발견합니다.<br>기업은 대부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열심히 일하는 방향이 틀렸다는 점입니다. 골드렛 박사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TOC(Theory of Constraints, 제약이론)를 창안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이후 OPT, DBR, CCPM 등으로 발전하며 전 세계 기업 운영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br>이 복잡한 경영 이론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래서 『더 골』을 읽다 보면 경영서라기보다 위기 극복 드라마나 추리소설에 가깝게 느껴집니다.<br>본격적인 이야기는 3개월 안에 실적을 못 내면 길거리로 나앉게 생긴 베어링턴 공장장, 알렉스 로고의 시선으로 시작됩니다. 알렉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은사인 요나 교수를 찾아갑니다. 요나 교수님은 답을 바로 안 주고 질문만 던지는 소크라테스 기법으로 뼈를 때립니다. "자네 공장의 진짜 목표가 뭔가?"라는 질문입니다.<br>우리는 여기서 흔히 저지르는 치명적인 착각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직원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하는데 왜 매출은 떨어질까? 최신 로봇을 들여왔는데 왜 생산성은 그대로일까? 창고에 재고는 쌓여가는데 왜 손님한테 보낼 물건은 없을까?<br>책을 읽다 보면 대부분의 조직이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매출 증가가 목표일까요? 생산량 증가가 목표일까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목표일까요? 골드렛 박사는 이 모든 것이 목표가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합니다.<br>많은 조직이 수단을 목표로 착각하면서 길을 잃습니다. 마치 내비게이션 없이 열심히 운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속도는 빠르지만 목적지와는 점점 멀어질 수 있습니다.<br>골드렛 박사는 그 이유를 조직을 지배하는 두 가지 법칙, 즉 모든 일은 연결되어 있다는 종속적 사건(Dependent events)과 세상일은 절대 계획대로 안 된다는 통계적 변동(Statistical fluctuations)으로 설명합니다.<br>이 두 녀석이 만나면 꼭 어느 한 군데에 일이 꽉 막히는 병목 자원(제약 요인)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내 부서만 시간당 25개 채우면 장땡이지!" 하고 개별 효율(부분 최적화)에만 매몰되면, 앞에서 조금이라도 삐끗했을 때 도미노처럼 밀려서 결국 전체 스케줄이 와르르 무너집니다.<br>한마디로 부분 효율과 전체 효율은 다르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스템 전체의 흐름을 조율하는 전체 최적화를 해야 합니다.<br>세상에는 완벽한 상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짚어줍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제약이 등장합니다. 성장은 끝없는 발견과 개선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제약이론은 경영 기법이면서 동시에 사고방식이기도 합니다.<br>심지어 이 책은 인생 철학 맛집이기도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종속적 사건은 불교의 연기설과 닮아 있고, 통계적 변동은 상대성 이론과 통합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공장도 살리고 덤으로 이혼 위기의 가정까지 구해내는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삶이라는 목표가 결국 서로 윈윈해야 하는 상생 관계라는 여운까지 남겨줍니다.<br>이번 40주년 기념판의 진짜 꿀팁은 부록에 숨어 있습니다. 골드렛 박사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와 도요타의 오노 다이이치가 어떻게 세상을 지배했는지 보여줍니다.<br>이 두 거인의 비밀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자재가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재고가 쌓이는 공간을 지독하게 틀어막은 겁니다. 포드는 컨베이어 벨트로, 도요타는 칸반 시스템으로 자재 투입을 제어했습니다. 그들의 제1목표는 오직 하나, 리드 타임 단축(흐름 개선)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직원을 쉬지 않고 돌려야 한다는 세상의 편견을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br>『더 골 1』은 기름때 묻은 제조업 공장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일 출근해서 엉킨 업무와 씨름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바쁨을 성과로 착각합니다. 메일을 많이 보내고, 회의를 많이 하고, 야근을 많이 하면 일을 잘한 것처럼 느낍니다.<br>하지만 골드렛 박사는 "그래서 결과는 좋아졌는가?"라고 묻습니다. 지금 내 업무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진짜 병목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상식의 힘을 기르라고 말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br>몸은 열 개라도 부족한데 매출은 안 올라 환장하겠는 사장님,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해야 조직이 전체 최적화되어 굴러가는지 눈이 번쩍 뜨이는 치트키를 만나보세요. 40년 전 출간된 책이지만 오늘날 스타트업, 대기업, 유튜브 제작 조직, 개인의 생산성 관리까지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37/cover150/k4921301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3712</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세상을 렌더링하는 박쥐의 천재성 - [천재 박쥐 - 진화가 빚어낸 가장 다재다능한 생명의 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4062</link><pubDate>Thu, 25 Jun 2026 07: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40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9941&TPaperId=173540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6/92/coveroff/k5521399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9941&TPaperId=173540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천재 박쥐 - 진화가 빚어낸 가장 다재다능한 생명의 비밀</a><br/>요시 요벨 지음, 조은영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박쥐는 억울한 동물입니다. 늘 음침한 동굴에 매달려 있는 존재로 등장하고, 바이러스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날아다니는 쥐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천재 박쥐』를 읽고 나면 이런 인식이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오해였는지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박쥐를 소개하는 동물 도감이 아닙니다. 인간의 지능과 문명, 사회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과학 탐사기입니다.<br>요시 요벨은 텔아비브대학교 동물학과 및 신경과학대학원 교수이자 세계적인 박쥐 연구 권위자입니다. 생태학과 신경과학을 결합한 신경생태학 분야를 개척하며 박쥐의 감각과 행동을 연구해 왔습니다. 초소형 GPS와 생체 센서를 직접 개발해 야생 박쥐의 삶을 추적해온 연구자로 유명합니다.<br>『천재 박쥐(The Genius Bat)』는 2023년 번스타인 논픽션상을 수상하며 과학 대중서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쥐 자체만큼이나 박쥐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다루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밀림과 동굴, 사막과 화석 발굴 현장을 누비는 탐험 다큐멘터리 속에 들어간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br>우리가 감탄을 보내는 동물의 능력은 언제나 인간의 행동을 얼마나 잘 모방하느냐를 기준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이 기준은 근본적으로 오만합니다. 인간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감각의 영역에서, 수천만 년에 걸쳐 진화가 빚어낸 전혀 다른 형태의 천재성이 존재한다면 어떨까요?<br>전 세계 포유류의 20퍼센트를 차지하며 1,500여 종으로 분화된 박쥐라는 생명체를 통해 저자는 결국 진화란 무엇인지, 지능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천재성이라고 부르는 것의 정의 자체를 다시 묻습니다.<br>흡혈박쥐의 사회성에 대한 이야기는 충격적입니다. 진화생물학의 오랜 가정 중 하나는 이타적 행동이 결국 유전자 전파의 이익으로 환원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제시한 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흡혈박쥐는 이 틀이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줍니다.<br>흡혈박쥐는 사흘만 굶어도 죽는다고 합니다. 매일 밤 사냥에 나서야 하는 이들에게 실패는 곧 죽음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굶주린 동료가 생기면 자신이 마신 피를 게워 내어 나눈다고 합니다. 놀라운 점은 혈연관계가 없는 개체들 사이에서도 이 나눔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더욱이 이들은 누가 자신을 도왔는지를 수십 년 단위로 기억하며, 이전에 베풀어준 개체에게 우선적으로 피를 내어준다고 합니다.<br>저자는 서로 멀리 떨어진 군락에 살아서 안면이 없는 박쥐들을 한 사육장 안에 넣는 실험을 합니다. 낯선 개체들이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점차 신뢰를 형성하고, 그 신뢰가 피를 나누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발견은 인간 사회의 사회적 계약 이론과 놀라울 만큼 공명합니다.<br>그리고 반대편에는 일명 사기꾼 전략이 있습니다. 받기만 하고 베풀지 않는 개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정체가 드러나 결국 군락 전체에서 외면당한 겁니다. 박쥐 군락에도 의리와 손절이 있다는 발견은 도덕적 직관이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br>이어서 박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능력, 반향정위(Echolocation)를 다룹니다. 입이나 코로 초음파를 발사하고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음파를 분석해 3차원 공간을 지각하는 이 시스템은 인간이 개발한 어떤 레이더나 소나보다 정교합니다.<br>반향정위에 관한 학문적 논쟁의 역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저자는 반향정위가 당연한 사실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믿지 않으려 했던 발견이었음을 들려줍니다.<br>박쥐는 공간을 거리(미터)로 인식하지 않고 음파가 왕복하는 시간(밀리초)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같은 세계에 살면서도 전혀 다른 인식 체계로 그 세계를 경험하는 생명체가 있다는 것, 철학자 토마스 네이글이 제기한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br>박쥐와 곤충의 음파 군비 경쟁은 포식자와 피식자 사이의 오랜 공진화의 산물입니다. 박쥐와 풀잠자리의 추격신을 박진감 있게 다룬 운명의 100밀리초 드라마를 읽고 나면 수백만 년의 진화가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하는 찰나에 담겨있음을 깨닫게 됩니다.<br>박쥐 진화를 둘러싼 미해결 논쟁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비행 능력이 먼저인가, 반향정위 능력이 먼저인가는 고생물학, 비교해부학, 분자유전학이 각기 다른 증언을 내놓으며 수십 년째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br>미국 와이오밍주에서 발견된 '오니코닉테리스 핀네이' 화석을 둘러싼 논쟁은 과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달팽이관의 크기, 목의 경상설골 뼈 구조 등 부서지고 납작해진 화석 속에서 수억 년 전의 비밀을 읽어내려는 연구자들의 핑퐁 게임은 마치 범인의 알리바이를 검증하는 법정 드라마처럼 전개됩니다.<br>저자는 '박쥐는 날아다니는 쥐'라는 오랜 통념이 현대 DNA 분석에 의해 완전히 뒤집혔음을 밝히기도 합니다. 박쥐는 설치류(쥐)나 영장류(원숭이)가 아니라 개, 고양이 같은 식육목이나 소, 말 같은 유제류에 더 가까운 포유류입니다.<br>박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공포의 숙주로 낙인찍혔습니다. 하지만 박쥐는 하룻밤에 수천 마리의 모기와 농작물 해충을 포식하며 연간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수백 그루의 나무 위치를 기억하여 수분을 돕는 생태계의 핵심 노드라고 합니다.<br>친환경 에너지의 상징인 풍력발전 터빈에 부딪혀 매년 수백만 마리의 박쥐가 폐사합니다. 기후 위기를 막으려는 선의가 다른 생태적 위기를 가속화하는 이 역설은 환경 문제가 단일한 해결책으로 수렴되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게 만듭니다.<br><br>인간의 이동 경로를 통해 대륙을 건너 번진 치명적인 진균 질병인 '흰코증후군(White-nose syndrome)'은 동면 중인 박쥐들을 강제로 깨워 굶어 죽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미국 내 작은갈색박쥐의 개체수가 무려 90퍼센트나 급감하는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br>2024년 〈사이언스〉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흰코증후군으로 박쥐 군락이 파괴된 지역의 농가들은 해충을 막기 위해 살충제 사용량을 31퍼센트나 늘렸고, 그 결과 독성 물질의 유출로 인해 해당 지역의 유아 사망률이 8퍼센트나 증가하는 끔찍한 연쇄반응이 일어났습니다. 박쥐의 절멸은 박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태계는 관계의 네트워크이며, 인간도 그 네트워크 안에 있습니다.<br>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시 요벨 교수는 인간과 박쥐가 공존할 수 있는 실천적 희망의 단서들을 현장에서 길어 올립니다. 도심의 다리 밑, 콘크리트 틈새를 쉼터 삼아 살아가는 박쥐들은 인간의 소음과 문명에 그들만의 방식으로 적응해가고 있습니다.<br>현장 과학자들의 좌충우돌 탐험기를 통해 지식이 만들어지는 날것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천재 박쥐』. 1,500종 박쥐의 경이로운 우주와 진화의 미스터리를 만나보세요.]]></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6/92/cover150/k5521399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69200</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승패는 키워드가 아니라 반복 인용 횟수! - [검색은 끝났다 AEO·GEO 마케팅 - 광고비 0원으로 AI를 당신의 24시간 영업사원으로 부리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3085</link><pubDate>Wed, 24 Jun 2026 19: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30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9843&TPaperId=173530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4/coveroff/k8721398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9843&TPaperId=173530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검색은 끝났다 AEO·GEO 마케팅 - 광고비 0원으로 AI를 당신의 24시간 영업사원으로 부리는 법</a><br/>주민건 외 지음 / 골든래빗(주) / 2026년 06월<br/></td></tr></table><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검색 엔진 최적화(SEO)의 시대가 저물고, 답변 엔진 최적화(AEO)와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라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습니다.<br>네이버가 선보인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AI 탭과 검색 결과를 요약해 주는 AI 브리핑의 등장은 키워드 시대의 종말이 국내 마케팅 환경에 그대로 투사된 현장입니다. 우리는 이제 블로그와 카페의 수많은 링크를 일일이 열어보는 대신, 검색창 상단 UI에 자리 잡은 AI 탭의 일목요연한 요약 결과에 의존하기 시작했습니다.<br>게다가 네이버가 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보상 체계인 네이버 메이트의 핵심 기준이 다름 아닌 AI 브리핑 인용수라는 점입니다. 과거 네이버 마케팅의 황금 공식이었던 특정 키워드 1페이지 상위 노출(C-Rank 및 D.I.A. 알고리즘)의 위상은 무너지고 있습니다.<br>아무리 블로그나 지식iN 상단에 글을 올려두어도, 정작 인공지능이 질문 맥락을 분석해 답변을 생성할 때 출처 카드로 채택하는 인용 지표에 들지 못하면 우리의 시야에서 완벽하게 차단되기 때문입니다.<br>네이버의 AI 탭 생태계는 『검색은 끝났다 AEO·GEO 마케팅』의 핵심 메시지인 기억의 싸움에서 참조의 싸움으로의 전환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내 콘텐츠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판단하고 자주, 그리고 정확하게 인용하도록 구조화하는 GEO 전략을 실행해야 합니다. 이제 AI는 우리가 가장 먼저 설득해야 할 새로운 소비자이자 비즈니스의 생사여탈권을 쥔 거대한 문지기라는 관점을 일깨워줍니다.<br>『검색은 끝났다 AEO·GEO 마케팅』은 AI 검색 마케팅 전문 기업 체인시프트의 세 창업자이자 인공지능 검색 지형을 분석하는 주민건, 한용희, 김진용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겪은 40여 개의 글로벌 프로젝트와 3,000만 건 이상의 데이터 분석을 집대성한 결과물입니다.<br>참고로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 답변 엔진 최적화)와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생성형 엔진 최적화)의 개념 차이에 대해 이 책에서는 'GEO'라는 하나의 단어로 통합해 부르기로 약속합니다.<br>AEO는 AI가 답을 내놓는 순간 브랜드가 정답의 일부로 포함되도록 하는 작업이고, GEO는 생성형 AI 전반이 브랜드를 학습·추론·재구성하는 전체 구조를 관리하는 더 넓은 개념입니다. 마케터의 실무 언어로 옮겨놓았을 때 둘을 가르는 것이 오히려 본질을 흐리기 때문이라고요.<br>현장에서 마케터가 마주하는 문제는 하나입니다. "소비자가 AI에게 물었을 때, 우리 브랜드가 거기 있는가." 개념 분류보다 그 질문에 답하는 게 먼저입니다.<br>AI가 추천하고 요약한 단 하나의 결론을 그대로 믿고 지갑을 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비교와 판단의 과정을 통째로 대행하면서, 검색 결과의 2페이지나 3페이지에 걸쳐 존재하던 우연한 노출과 타협의 공간은 소멸했습니다. 추천 리스트에 드느냐, 아니면 디지털 우주에서 투명 인간이 되느냐의 극단적인 이분법만 남았을 뿐입니다.<br>소비자가 입력하는 문장은 짧고 단순하지만, 그 이면에서 AI가 구동하는 알고리즘은 입체적입니다. 사용자가 "건조한 피부용 크림"이라고 던지면, AI는 내부적으로 '민감성 피부의 정의는 무엇인가?', '검증된 보습 성분은 무엇인가?', '실제 유저들의 신뢰도 높은 후기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수천 갈래의 하위 질문을 스스로 생성하여 복합적으로 분해합니다.<br>인지, 비교, 구매, 구매 후로 이어지는 소비자의 여정 단계마다 AI가 요구하는 데이터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보이지 않는 이 촘촘한 질문의 그물망을 마케터가 구조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인공지능의 답변 알고리즘 속에서 우리 브랜드는 영원히 미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br>전통적인 마케팅 성과 지표(KPI)인 조회수와 클릭률은 AI 검색 시대에 심각한 사각지대를 만들어냅니다. 조회수가 수백만에 달해도, 그 콘텐츠가 AI가 신뢰하는 웹 표준 구조를 갖추지 않았거나 객관적 근거가 부재하다면 AI에게는 그저 해석 불가능한 소음일 뿐입니다. 광고는 대박이 났는데 AI의 추천 답변에서 우리 브랜드가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 기이한 현상은 바로 이러한 데이터의 불일치에서 비롯됩니다.<br>인공지능의 답변 생태계는 실시간으로 요동치는 유기체와 같다고 합니다. 오늘 완벽하게 최적화해 둔 문장도, 내일 AI 모델이 업데이트되거나 경쟁사가 새로운 구조화 데이터를 밀어 넣으면 순식간에 밀려납니다.<br>AI는 단순히 정해진 텍스트를 전달하는 사서가 아니라,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연구 조교에 가깝습니다. 인공지능은 질문의 단어뿐만 아니라 행간의 맥락을 뜯어보며, 자신이 내놓은 결론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인용(Citation) 출처를 첨부합니다. 마케터가 주목해야 할 신호는 바로 이 인용 출처의 변화입니다. AI가 어떤 단어와 문맥에서 자사 브랜드를 인용하는지 그 인용 지형의 빈틈을 찾아내는 것이 승부의 핵심입니다.<br>연간 브랜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때, GEO를 별도의 실험 항목으로 분리하는 순간 실패의 길로 접어듭니다. 제품 기획 및 캠페인 초기 단계부터 "이 제품의 핵심 셀링 포인트는 AI의 언어로 어떻게 번역될 것인가?"를 동시에 고민해야 합니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메시지를 철저하게 '질문 기준'으로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마케팅의 전체 밸류체인에 내재화하는 프로세스가 요구됩니다.<br>포털 사이트 시절에는 메인 키워드 하나를 선점해 상단에 박아두면 몇 달 동안 매출이 보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질문의 시대에는 키워드 장기 집권이 불가능합니다. 소비자의 질문은 수천 갈래로 분산되며, AI는 그 수많은 질문의 맥락에 맞추어 실시간으로 답변 덱을 새로 짭니다.<br>이제는 특정 키워드 1등에 매달리기보다, 흩어진 수많은 질문 묶음 속에서 자사 브랜드가 얼마나 끈질기게 반복적으로 호출되는지 질문 중심 사고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해야 합니다.<br>인공지능이 우리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입체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노출 여부만 체크하는 일차원적 접근을 넘어, 다섯 가지 차원을 정밀하게 해부할 수 있도록 책에서 안내하고 있습니다.<br>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 소비자가 아닌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직접 제품을 비교하고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까지 완료하는 에이전트 커머스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겁니다. 구매의 운전대를 쥔 주체가 인간에서 AI로 넘어가는 순간, 마케팅의 과제는 완전히 뒤바뀝니다. 인간의 시각적 자극을 자극하던 모든 마케팅 기법이 효력을 잃고, 오직 AI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자산의 완성도만이 유일한 표준이 됩니다.<br>과거의 마케팅이 인간의 뇌리 속에 기억을 박아 넣는 기억의 싸움이었다면, AI 시대의 마케팅은 알고리즘의 거대한 인용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는 참조(Reference)의 싸움입니다.<br>브랜드를 기억시키던 시대에서, AI가 참조하는 브랜드가 살아남는 시대로 전환 중입니다. 마케터는 이제 인간 소비자와 인공지능이라는 서로 다른 두 명의 청중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고난도의 방정식을 풀어야 합니다.<br>인간 소비자를 위해 감성적인 리뷰와 친절한 상세 페이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AI를 위해서는 웹 표준 스키마 마크업을 심고, 명확한 논리적 아키텍처로 짜인 인용 데이터 구조를 마련해야 합니다. 두 가지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브랜드만이 신대륙의 지배자가 될 수 있습니다. 『검색은 끝났다 AEO·GEO 마케팅』 책은 마케팅 실무자들이 반드시 마주하게 될 변화의 방향을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안내서입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4/cover150/k872139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47451</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질문을 발명하라 - [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질문 도감 - 세상을 바꾼 80개의 질문으로 키우는 초등 문해력]</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1884</link><pubDate>Tue, 23 Jun 2026 23: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518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9973&TPaperId=173518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98/coveroff/k382139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9973&TPaperId=173518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질문 도감 - 세상을 바꾼 80개의 질문으로 키우는 초등 문해력</a><br/>정상영 지음, 신응섭 그림 / 진선아이 / 2026년 06월<br/></td></tr></table><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인류가 수천 년 동안 쌓아 올린 지식의 총합을 AI가 실시간으로 뿜어내는 시대. 이제는 뇌 용량 꽉 채우는 지식 저축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중요한 건 AI의 멱살을 잡고 하드캐리할 수 있는 능력, 즉 질문을 발명하는 역량입니다.<br>아이들 눈높이를 기가 막히게 맞추기로 소문난 정상영 작가와 유쾌한 반전 컷으로 빵 터지게 만드는 신응섭 일러스트레이터의 『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질문 도감』. 뻔하고 지루한 위인전의 냄새를 풍기지 않습니다. 세상을 뒤흔든 80명이 인류 역사에 날린 결정적 한 방의 시발점인 질문에 포커스를 맞췄거든요. 헤드라인 기사처럼 짧고 타격감 있는 문장과 만화 일러스트 덕분에 책장 넘기는 소리가 ASMR 저리 가라입니다.<br>먼저 철학의 질문 코너에서는 순자의 성악설, 데카르트의 존재론 같은 어려운 개념들을 당장 친구와 싸웠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실전 서바이벌 툴킷으로 들려줍니다.<br><br><br>“우리는 왜 공부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현대 교육학의 끝판왕 존 듀이가 등장합니다. 엄마들이 흔히 하는 “너 나중에 훌륭한 사람 되려고 그러지!”라는 정형화된 멘트를 존 듀이는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철학자 존 듀이는 사람은 살아있는 동안 배움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일의 성장에 대해 짚어준 겁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이 순간의 생활 자체가 배움이라고 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순간순간 어려운 문제를 만나게 될 때, 배움을 통해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겁니다.<br>존 듀이가 말하는 배움은 나중에 써먹으려고 저축하는 적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는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저당 잡히는 노예계약이 아니라, 매일 마주치는 크고 작은 삶의 문제들을 힙하게 풀어내는 해결 열쇠라는 걸 알려주는 겁니다.<br>이어서 과학과 예술 코너가 등장합니다. 다윈의 진화론, 멘델의 유전 법칙도 사실은 “내 자식은 왜 나를 닮았지?” 같은 사소한 호기심에서 스노볼이 굴러간 결과물입니다.<br>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를까?”라는 질문으로 당시 과학계의 절대 권력자였던 뉴턴의 뒤통수를 탁 때립니다. 책에서는 이 복잡한 상대성 이론을 직관적인 기차 번개 사고 실험으로 설명해 줍니다. 달리는 기차 안과 밖이라는 관점의 차이로 시공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 있다는 상대성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관적 시선과 객관적 팩트의 묘한 역동성을 배우며 논리적 문해력이 급상승하는 순간입니다.<br>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걷어차는 예술계 이단아들도 등장합니다. 피카소,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처럼 “이게 왜 예술이 아니야?”라고 세상에 시비를 걸었던 인물들이 가득합니다.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와 자유시의 아버지 월터 휘트먼의 서사는 고정관념의 뚝배기를 깨부수는 통쾌함이 있습니다. 가우디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건축에 적용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네모반듯한 시멘트 상자 같은 도시에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br>문학계의 문법 파괴자 월터 휘트먼은 “시를 자유롭게 쓰면 어떨까?”라는 폭탄선언을 날립니다. 글자 수 맞추고 라임 맞추느라 정작 속에 있는 진심은 다 편집당하던 구태의연한 정형시의 시대를 휘트먼은 단숨에 종식시켰습니다.<br>사회·정치 코너에서는 인류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도와 기술을 어떻게 혁신해 왔는가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조선의 레전드 세종대왕의 “누구나 쉽게 글을 읽고 쓸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은 신상 문자 개발을 넘어 정보 독점을 타파하려는 거대한 복지 정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카톡을 보낼 때 쓰는 자음과 모음이 엄청난 눈물과 과학의 결정체임을 알게 됩니다. 정보의 장벽을 낮춰 약자를 구하겠다는 세종대왕의 휴머니즘은 지식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성을 보여줍니다.<br>그런가 하면 예술가들의 통장을 지켜낸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저작권 투쟁도 흥미진진합니다. 인터넷에서 남의 그림이나 글을 복사해서 붙여넣는 펌 문화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빅토르 위고의 이 저작권 에피소드는 디지털 에티켓 교과서입니다. 1886년 베른 협약이 체결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한 사람의 정의로운 질문이 어떻게 지구촌 전체의 룰을 바꾸는지 보여주는 서사입니다.<br>역사를 바꾼 거인들도 알고 보면 처음엔 다 우리와 똑같은 호기심쟁이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질문 도감』. 사소한 “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꿨습니다.<br>오늘 아이가 던진 엉뚱한 질문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시작점임을 80명의 거인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부록 나만의 질문 노트에 나만의 위대한 질문을 시작해보세요.]]></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98/cover150/k382139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19881</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디에디트의 AI 시대 생존형 에디팅 감각 - [미라클 에디팅 - 당신만의 취향을 돈이 되는 콘텐츠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48418</link><pubDate>Mon, 22 Jun 2026 09: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484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8632&TPaperId=173484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6/24/coveroff/k33213863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8632&TPaperId=173484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라클 에디팅 - 당신만의 취향을 돈이 되는 콘텐츠로</a><br/>디에디트 지음 / 북스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130만 구독 매거진이 공개한 콘텐츠 생존 전략 『미라클 에디팅』.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디에디트(The Edit)는 에디터 H와 에디터 M이 퇴사 후 자본금 500만 원과 노트북 몇 대만으로 시작한 작은 웹사이트였습니다. 이제는 웹매거진, 유튜브, 인스타그램, 뉴스레터를 넘나드는 강력한 콘텐츠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후 에디터 B가 합류하며 디에디트만의 색깔은 더욱 선명해졌습니다.<br>『미라클 에디팅』은 실패의 기록, 수정의 기록, 살아남기 위해 방향을 바꿔온 10년의 기록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생존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br>디에디트는 "사는(Live) 재미가 없으면, 사는(Buy) 재미라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들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프레이밍한 이미지를 창조해 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기 이름으로 자립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번뜩이는 영감과 통찰을 선사하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미라클'의 본질이 무엇인지 만나보세요.<br><br><br><br>콘텐츠 세계로 진입하는 가장 강력한 열쇠는 다름 아닌 불도저 같은 실행력입니다. 디에디트의 탄생 비화는 자본의 규모가 콘텐츠의 성패를 결정 짓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가고 싶은 회사가 없어서 스스로 회사를 만들겠다는 결단, 그리고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미련 없이 몸을 던지는 감각이 이들의 시발점이었습니다.<br>그리고 무척 현실적입니다. "우리가 오래 살아남은 이유는 콘텐츠 기획이나 비주얼, 퀄리티 때문만은 아니다. 이걸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퀄리티가 언제나 생존의 첫 번째 전략인 것은 아니다. 우리를 먹여 살린 건 시장이 변할 때마다 불도저처럼 달려가서 일단 시도하고 보는 ‘멀티 플랫폼 전략’이었다."라고 고백합니다.<br>기획의 완결성이나 장인 정신에 기반한 퀄리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플랫폼 알고리즘의 지각변동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그 파도에 즉각적으로 올라타는 민첩성입니다. 네이버 포스트의 부흥기에 주저 없이 합류하여 초기 트래픽을 선점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한 에디터 H와 M의 일화는 미디어의 생존 조건이 기획력을 넘어 기민한 포지셔닝에 있음을 보여줍니다.<br>자기 이름으로 먹고산다는 것은, 자신의 콘텐츠에 바이라인(Byline)을 걸고 세상의 변화에 실시간으로 응전하는 비즈니스 행위인 겁니다.<br><br><br><br>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창작자가 빠지기 가장 쉬운 맹점은 바로 비대해진 자의식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에만 매몰된 콘텐츠는 시장에서 가차 없이 외면받기 일쑤입니다. 저자들은 철저하게 '나'를 지우고 '너(소비자)'를 탐구할 것을 조언합니다.<br>디에디트 에디팅의 핵심은 수용자의 자기애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도구적 가치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독자는 에디터의 고결한 취향 그 자체를 숭배하기보다, 그 취향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변모시켜 줄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둔다는 겁니다.<br>실제로 오래 살아남는 콘텐츠는 단순하다는 것도 짚어줍니다. “제가 한번 써봤는데요.” “이거 해봤는데 이렇게 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가 오래 살아남는다고 말입니다. 취향을 감상하기보다는 선택을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br>매끄럽게 가공된 성공담보다 거칠고 투박한 시행착오의 서사가 대중의 강력한 심리적 동조를 이끌어내는 현상도 짚어줍니다. 페인트를 칠하다 망한 이야기, 충동구매 후 후회했던 경험과 같은 취약성의 공유말입니다.<br>평범한 개인이 치열한 시장에서 하나의 굳건한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명한 캐릭터가 필수입니다. 디에디트는 초기 테크 신제품 리뷰 시장에 진입할 때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었습니다. 당시 테크 제품을 다소 딱딱하게 다루는 남성 위주의 리뷰 영상 사이에서 여성이 소개하는 감성 리뷰를 선보였습니다.<br>콘텐츠가 임계점을 넘어 비즈니스로 기능하기 시작할 때, 기획자들은 충성 독자층의 공고화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디에디트는 독자를 고정된 자산으로 보지 않고, 유동적인 흐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br>콘텐츠 비즈니스의 본질이 소유가 아니라 대응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독자의 충성도라는 환상에 안주하는 순간, 기획자는 변화하는 시장의 역동성을 읽지 못하고 정체됩니다.<br>어그로와 썸네일을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직관적으로 전달하여 끊임없이 유입되는 새로운 대중을 포획해야 하며, 독자가 충성하는 대상은 결코 특정 채널이나 창작자가 아니라 자신의 현재 관심사 그 자체라는 냉정한 사실을 수용해야 합니다.<br>친밀함을 유지하되 선을 넘지 않는 에디팅 원칙, 그리고 모든 정성적 가치를 철저하게 숫자로 환산해 보는 데이터 리터러시야말로 콘텐츠를 지속 가능한 매출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핵심 동력입니다.<br><br><br><br>AI는 완벽하고 정제된 문장을 구사하지만, 인간의 사유는 언제나 샛길로 새고, 우연히 마주친 낯선 자극에 매혹되며, 무수한 삽질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맥락을 형성합니다. AI가 글을 매끄럽게 다듬는 노동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 덕분에, 인간은 비로소 더 밀도 높은 삽질, 즉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을 디깅(Digging)하고 레퍼런스를 탐색하는 의외성 가득한 산책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br>글을 쓰고 정렬하는 기계적 프로세스는 AI에게 맡기고,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을지 말지 결정하며 맥락을 부여하는 최종 설계자로서의 역할. 그것이 바로 디에디트가 명명한 AI 시대의 위대한 미라클 에디팅의 본질이자, 오직 인간 에디터만이 지속해 나갈 수 있는 예술적 영역인 것입니다.<br>자신의 취향과 파편화된 지식을 어떻게 시장에서 통용되는 돈이 되는 브랜드로 구조화할 수 있는지, 날것 그대로의 실전 생존 필살기와 메타인지적 캐릭터 구축 프로세스를 전수받을 수 있는 『미라클 에디팅』. 130만 구독자를 매료시킨 디에디트의 멀티 플랫폼 관통 전략과 유동적인 대중의 소비 트렌드를 붙잡는 후킹 메커니즘을 통해, 매너리즘에 빠진 기존 기획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을 얻게 될 겁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6/24/cover150/k33213863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62435</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다정한 인생 반죽법 - [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47610</link><pubDate>Sun, 21 Jun 2026 2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476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9774&TPaperId=173476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7/87/coveroff/k0321397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9774&TPaperId=173476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a><br/>석민진 지음 / W미디어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도서협찬<br>메릴랜드 파티시에가 부엌에서 발견한 삶의 결정적 순간들 『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 더 좋은 직장, 더 넓은 집, 더 특별한 여행, 더 많은 성취를 얻으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석민진 파티시에는 행복은 도착점이 아니라 오늘의 태도이며, 기다리는 감정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생활의 기술이라고 말합니다.<br>저자 석민진은 미국 메릴랜드에서 세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파티시에입니다. 미국 Great American Cake Show 케이크 데커레이션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베이커이기도 합니다.<br>『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는 육아, 요리, 자기계발 그 모든 장르가 한데 섞여 만들어진 생활 철학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쿠키 반죽을 치대듯 삶의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br>가족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엄마, 우리는 부자예요?」, 「아빠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해요?」 같은 글들은 아이들의 질문을 통해 가치 기준을 되묻습니다. 아이들은 함께 웃는 시간과 부모의 관심 속에서 부유함을 발견합니다.<br>「다정한 가족의 비밀은 애칭에 있다」 글에서는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이 작은 언어 습관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요즘 사람들은 관계가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관계가 어려워진 이유는 사소한 정성을 잊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br>일상의 소중함을 말하면서도 실제로 일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데 성공하는 이들은 드뭅니다. 특히 「AI는 요런 걸 못 하지~」 글처럼 효율과 생산성 중심의 시대에 작가는 웃음, 우연, 감탄 같은 감정의 영역을 다시 불러냅니다.<br>"엄마도 어릴 땐 몰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어. 그 나이에는 아무것도 보태지 않은 그대로가 가장 눈부시다는 걸."이라는 문장은 「그대로가 정말 예뻐서 그래」라는 글의 정서를 보여줍니다. 작가는 아이를 바라보며 깨달은 진실을 전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상태였다는 것을요.<br><br><br><br>방학을 맞이한 삼 남매의 역동적인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치유하는 슬라임 처방전 에피소드도 재밌습니다. 사소한 다툼을 혼내는 대신, 미니멀리즘 슬라임을 함께 만들며 거실 바닥에 평화를 들여놓습니다. 아이들의 손끝에서 말랑하게 빚어지는 슬라임 반죽처럼 일상의 갈등을 유연하게 주무를 줄 아는 지혜야말로 지친 부모들에게 필요한 처방전입니다.<br>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낯선 나라에서 살아가는 경험은 관계의 본질을 더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담장을 낮추고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행위, 공항에서 마주친 타인의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이 구운 쿠키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교감은 울림을 줍니다.<br>요즘 우리는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인맥을 확장하는 데 익숙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관계를 투자나 전략이 아닌 시간의 축적으로 바라봅니다. 관계는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늙어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들려줍니다.<br>「당연함을 지우니 감사함이 남았다」, 「귀찮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걱정은 상상력의 잘못된 사용법」 처럼 소제목만으로도 공감되는 글이 가득합니다. 행복을 낙관주의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행복은 사고방식의 훈련이며 언어 습관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말 한마디가 삶의 분위기를 바꾸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같은 현실도 어떤 언어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br>파티시에인 작가에게 부엌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공간이 아닙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기다림을 배우는 장소입니다. 베이킹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반죽은 시간을 건너야 하고, 발효는 서두른다고 빨라지지 않습니다.<br>그래서 「그래서 오늘도, 베이킹」, 「마음을 포장하는 일에 대하여」, 「정성을 다하는 일밖에」 같은 글들은 사실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삶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손편지의 감동, 직접 만든 음식의 따뜻함, 함께 식사하는 시간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작가는 부엌에서 행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지속됩니다.<br><br><br><br>작가는 현실의 어려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낯선 나라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일을 하고, 글을 쓰며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책 속 문장들은 생활 속 검증을 거친 조언처럼 다가옵니다.<br>『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는 쿠키를 굽고, 설거지를 하고, 아이와 대화하고,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들 속에서 행복의 구조를 보여줍니다. 읽고 나면 특별한 깨달음을 얻었다기보다 잊고 있던 중요한 사실을 다시 떠올린 느낌이 남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좋은 에세이의 조건일지도 모르겠습니다.<br>행복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이미 행복이 머물고 있는 자리를 가리켜 줍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오늘의 부엌, 오늘의 식탁, 오늘의 가족, 그리고 오늘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행복은 성취가 아닌 알아차림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7/87/cover150/k0321397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7879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