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인디캣책리뷰::알라딘 (인디캣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블로거 인디캣</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28 May 2026 19:11:07 +0900</lastBuildDate><image><title>인디캣</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96012163454665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인디캣</description></image><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미술을 읽는 눈을 길러주는 20가지 키워드 - [모두를 위한 키워드 미술사 - 나와 세상을 잇는 스무 가지 예술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01279</link><pubDate>Thu, 28 May 2026 09: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012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9662&TPaperId=173012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95/coveroff/k8821396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9662&TPaperId=173012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두를 위한 키워드 미술사 - 나와 세상을 잇는 스무 가지 예술 이야기</a><br/>이지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도대체 이것이 왜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위대한 예술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경험 있으신가요? 미술사 책을 보면 화가 이름은 왜 이렇게 많고, 사조는 왜 끝도 없이 이어지는지 쉽게 질리게 마련입니다.<br>『모두를 위한 키워드 미술사』는 무엇을 외울 것인가 대신 어떻게 볼 것인가를 먼저 묻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중심에 인간의 욕망, 권력, 불안, 사랑, 죽음, 기억 같은 키워드를 놓습니다. 20가지 키워드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도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고의 틀을 선물합니다. 덕분에 미술사를 시대별 암기 과목이 아니라 인간 감정의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처럼 읽게 됩니다.<br>이지현 저자는 유튜브 아트 채널 ‘널 위한 문화예술’과 ‘예술의 이유’를 운영하며 대중에게 예술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명은 빠르지만 얕지 않고, 친절하지만 가볍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미술은 삶과 연결될 때 비로소 흥미로워진다는 저자의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br>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모두를 위한 키워드 미술사』는 현대 감각으로 미술사를 재번역한다는 점입니다. 동굴 벽화에서 SNS 셀카 문화를 연결하고, 르네상스 원근법에서 VR 기술을 끌어오며, 점묘법과 디지털 픽셀의 관계를 설명하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br><br><br><br>1부는 미술사를 관통하는 뿌리 키워드를 다룹니다. 미술사를 시대순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인간이 왜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br>선사시대 벽화를 교과서 속 유물처럼 바라보지만, 저자는 참여의 흔적으로 읽어냅니다. 손바닥 자국을 예술 작품 이전에 존재의 선언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원시 인류가 벽에 대고 물감을 뿜어 만든 스텐실 기법의 손자국은 오늘날 거리의 아티스트들이 스프레이를 들고 도시의 벽면에 흔적을 남기는 그래피티 예술과 같은 맥락을 공유합니다.<br>오늘날 SNS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진을 올리고, 흔적을 남기고, 좋아요를 확인하며 나는 여기 있었다는 감각을 확인합니다. 저자는 그 연결점을 짚어냅니다. 동굴 벽화와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인간의 동일한 욕망에서 출발합니다.<br>서양 미술이 단 하나의 소실점을 향해 모든 시선을 통제할 때, 동양의 미술은 다채로운 자유를 부여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조선 후기 왕실과 문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책가도(冊架圖)입니다. 책가도는 책꽂이와 문방구, 도자기 등을 화면 가득 배치한 정물화이지만, 서구식 원근법과는 판이한 방식을 취합니다.<br>앞쪽에 있는 물체는 작게, 뒤쪽에 있는 물체는 크게 그리는 역투시와 평행 원근법을 혼용하여 여러 각도에서 사물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듯한 묘한 입체감을 선사합니다.<br><br><br><br>2부는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키워드를 다룹니다. 역사와 기억 챕터의 반기념비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독일 예술가 요헨 게르츠가 함부르크에 설치한 기념비는 시간이 흐르면서 땅속으로 조금씩 사라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저자는 이 없어지는 예술을 통해 기억과 망각, 역사적 죄의식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유대인박물관의 건축적 서사와 연결하면서 현대미술이 얼마나 깊이 시대의 상처와 대화하는지를 보여줍니다.<br>요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데미언 허스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보니 이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눈여겨봤습니다. 대표작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은 죽은 상어를 미술관에 가져다 놓은 것이 과연 예술인가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질문 자체가 허스트의 의도였다고 짚습니다.<br>수조 속 상어는 죽어 있지만 헤엄치는 듯 보이고, 관람객은 그 앞에서 묘한 공포와 매혹을 동시에 느낍니다. 죽음을 이토록 가까이, 이토록 선명하게 눈앞에 들이미는 것. 그것이 허스트가 17세기 네덜란드 바니타스 정물화의 해골과 시든 꽃으로부터 이어받은 전통입니다. 삶의 덧없음을 직시하는 것, 그게 바니타스의 핵심이자 허스트가 현대적 언어로 번역한 죽음의 미학입니다.<br><br><br><br>마지막으로 하나의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작동하는 미술 생태계의 내부에 대해 짚어줍니다. 미술관과 갤러리가 어떻게 다른지, 비엔날레와 아트페어는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큐레이터와 갤러리스트는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 챕터를 읽고 나면 미술관 방문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br>도슨트와 인플루언서 챕터에서는 저자의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어려운 현대미술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번역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미술의 대중화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그 다정한 목소리가 왜 중요한지를 들려줍니다.<br>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미술 초보자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미술관 방문 전후에 읽으면 작품을 보는 시각이 구체적으로 달라지는 경험을 합니다. 현대미술이 왜 이렇게 난해한지 궁금했던 이들에게 실질적인 해답을 줍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95/cover150/k8821396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29507</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당신이 오늘 삼킨 것은 식물의 연대기 - [먹는 식물 도감 - 전 세계 760여 종 식용 식물 총망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01268</link><pubDate>Thu, 28 May 2026 09: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3012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8301&TPaperId=173012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1/52/coveroff/k1921383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8301&TPaperId=173012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먹는 식물 도감 - 전 세계 760여 종 식용 식물 총망라!</a><br/>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마트 채소 코너에서 브로콜리를 집어 들 때 가격표만 봅니다. 식물의 계통이나 원산지, 인간이 그것을 어떻게 길들여 식탁에 올리게 되었는지까지 떠올리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런데 『먹는 식물 도감』을 펼치는 순간, 평범한 식재료였던 감자와 들깨, 카카오와 계피가 모두 인류 문명의 공동 저자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br>식물생태연구가 윤주복 작가는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전국의 산과 들을 누비며 식물을 기록해 왔습니다. 다양한 식물 도감과 해설서를 통해 국내 자연도감 분야에서 독보적인 작업을 이어온 인물인데, 이번에는 먹는 식물에 집중합니다.<br>기존의 식물 도감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식문화와 생태, 역사와 취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식물을 다시 읽게 만드는 식탁의 인문학 도감에 가깝습니다.<br>760여 종의 식용 식물과 1300여 컷의 사진이 담겼습니다. 그동안 음식을 완성된 요리 상태만 바라봤다면 『먹는 식물 도감』은 요리 이전의 세계인 씨앗과 뿌리와 줄기와 꽃의 세계를 보여줍니다.<br>인류가 수렵 채집의 유목 생활을 청산하고 정착이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을 이룩하게 만든 위대한 주인공부터 소개합니다. 곡류와 아곡류 그리고 두류로 세분화하여 식탁의 가장 근원적인 뼈대를 분석합니다.<br>보리나 콩은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그 존재 가치를 잊기 쉬운 식물들입니다. 저자가 포착한 잘 여문 보리 사진과 보리 이삭, 유연보리 이삭의 대비를 보고 있으면, 식물이 거친 자연 환경에서 자신의 씨앗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를 변경해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br>낱알열매 끝에 수염처럼 길게 벋은 까락의 거친 질감은 사진을 통해서도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6줄로 둘러나는 여섯줄보리와 2줄로 둘러나는 두줄보리의 구조적 차이는 인류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어떤 식물을 선택하고 개량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문명의 흔적입니다.<br><br><br><br>처마 밑에 주렁주렁 매달린 주황빛 감 말리기 사진은 온대 기후의 계절 변화가 식물에게 부여한 축복을 상징합니다. 타닌 성분의 떫은맛을 극복하기 위해 홍시로 연화시키거나 껍질을 벗겨 겨울 바람에 말려 내는 곶감의 제조 과정은, 가죽질의 두꺼운 잎을 지닌 감나무가 가을이라는 계절의 정점에서 인간에게 제공하는 가장 달콤한 농축 원액인 셈입니다.<br>두리안, 람부탄, 잭프루트, 용과, 카카오 등 이름은 알아도 살아있는 식물의 모습을 본 적 없었기에 현장 사진은 감각의 확장을 불러일으킵니다. 카카오 열매가 나무줄기에 직접 달리는 모습을 보니 신기합니다. 마카다미아, 피칸, 캐슈너트의 나무 전체 형태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게 됩니다.<br>채소류는 가장 방대하게 펼쳐집니다. 열매채소, 뿌리채소, 잎줄기채소에서부터 식용꽃, 산나물, 그리고 버섯과 바닷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반찬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섭취하는 초록색 생명력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칩니다.<br>두류 파트에서 다뤄지는 콩나물 역시 흥미롭습니다. 콩을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발아시켜 비타민 C를 폭발적으로 길러낸 인류의 지혜는 척박한 계절을 버티기 위한 생태학적 생존 전략의 정점이었음을 깨닫게 만듭니다.<br>향신료와 허브 파트는 매혹적인 향취가 나는 것만 같습니다. 생강과의 식물들이 펼치는 지하 세계의 은밀한 반란은 미식가들이 왜 그토록 향신료에 열광하는지 그 생태적 이유를 밝혀줍니다. 카레의 황금빛을 만들어내는 강황과 울금, 그리고 토종 식재료인 양하와 생강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br>당분을 얻는 식물, 즙을 얻는 식물, 녹말을 이용하는 식물, 기름을 얻는 식물, 기호품을 얻는 식물, 차로 이용하는 식물, 식용으로 널리 이용하는 약용 식물까지. 인간이 식물로부터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와 물질을 추출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br><br><br><br>도감이란 형식에 충실합니다. 용어 해설과 학명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2회깃꼴겹잎, 간생화, 결구 같은 낯선 식물학적 용어들이 친절한 해설을 통해 내 삶의 단어로 들어오게 됩니다. 자두나무부터 질경이, 차나무에 이르기까지 가나다순으로 빽빽하게 정리된 식물 이름 찾아보기 인덱스는 마트에서 산 식재료의 이름을 발견할 때마다 언제든 그 식물의 진짜 얼굴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내비게이션입니다.<br>수천 년 동안 인류의 문명을 지탱하고 기후와 투쟁해 온 위대한 식물의 연대기를 만나는 시간 『먹는 식물 도감』. 한 끼 식사 속에는 수천 년 식물의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1/52/cover150/k1921383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15266</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유린도 서점 유튜브 생존 분투기 - [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 - 117년 노포 서점의 유튜브 &amp; 브랜딩 생존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99263</link><pubDate>Wed, 27 May 2026 07: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992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8306&TPaperId=172992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4/43/coveroff/k8521383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8306&TPaperId=172992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 - 117년 노포 서점의 유튜브 & 브랜딩 생존기</a><br/>하야시 유타카 지음, 유서윤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활자 사냥꾼들이 빚어낸 무적의 미디어 생존기 『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 출판 시장의 장기 불황은 한국과 일본을 가리지 않는 공통의 재앙입니다. 종이책의 종말이라는 거대한 빙하기 속에서, 117년 노포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실전 조직 혁신 공식을 통해 돌파구를 얻을 수 있습니다.<br>날것의 진실을 포착하던 저널리즘적 감각과 대중의 시선을 붙들어 매는 연출력을 두루 갖춘 하야시 유타카. 117년 역사의 노포 서점 유린도의 공식 유튜브 채널 《유린도밖에 모르는 세계(有隣堂しか知らない世界)》의 총괄 프로듀서 겸 디렉터를 맡게 됩니다.<br>그에게는 방송 현장에서 체득한 하나의 확신이 있었습니다. 재미없는 영상은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기업이 만드는 콘텐츠가 재미없는 이유는 대부분 스스로를 검열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게 저자는 마쓰노부 사장에게 "제게 유튜브를 맡겨주시겠습니까?"라며 2000일간의 위대한 여정에 닻을 올립니다.<br>새로운 채널을 기획할 때 흔히 저지르는 오류는 세상에 없던 완전히 독창적인 무언가를 창조해 내려는 강박입니다. 하지만 하야시 유타카의 접근법은 달랐습니다. 대중을 사로잡는 기획의 본질이 무에서의 창조가 아닌, 이미 검증된 맥락들의 정교한 계승과 변주에 있다고 보았습니다.<br>오래된 아이디어를 조합했습니다. 그는 캐릭터를 설계할 때 세 명의 선행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독설과 솔직함으로 대중의 신뢰를 얻은 방송인 마쓰코 디럭스, 캐릭터의 독자적 세계관으로 팬덤을 구축한 시라이 빈센트, 편집의 리듬감으로 영상에 중독성을 부여하는 DJ 사장. 이 세 레퍼런스를 유린도라는 맥락 위에 재조합한 결과물이 바로 독설가 부엉이 캐릭터 R.B. 붓코로입니다.<br>2020년 6월 30일, 마침내 《유린도밖에 모르는 세계》의 첫 화가 세상에 공개됩니다. 첫 번째 영상의 제목은 대담하게도 자사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다룬 〈킴와이프스의 세계〉였습니다.<br>기업의 상식을 뒤집은 이 역발상의 결과는 수치로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첫 화 공개 1시간 만에 1,437회 재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기존 채널인 《서점원 쓴도쿠의 책꽂이》의 마지막 영상 재생 수가 일주일 동안 42회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무려 30배가 넘는 성공을 거두며 화려한 서막을 알렸습니다.<br><br><br><br>과거 방송국 시절 밑바닥부터 케이블을 감아대며 현장 감각을 익혔던 저자는 유튜브라는 뉴미디어 생태계에 입성해서도 장인정신에 가까운 편집 철학을 고수합니다. 자본과 품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장인 기질의 컷 편집을 단행했습니다. 시청자의 시선이 단 0.1초도 지루함에 머물지 않도록 화면의 호흡을 정교하게 제어했습니다.<br>얄팍한 잔기술이나 자극적인 썸네일 낚시로는 지속 가능한 구독자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간파한 저자는 날것의 재미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콘텐츠의 생명력을 지키기 위해 저자가 도입한 가장 혁신적인 규칙은 사전 확인 금지였습니다.<br>붓코로가 자사 매장에서 "아마존이 더 싸다"라거나 "이 물건은 비싸서 안 팔린다"라는 폭탄 발언을 던져도 필터링 없이 내보낼 수 있는 독보적인 진정성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br>진정성으로 무장한 채널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마침내 마주한 실버버튼 개봉식에서조차 붓코로는 감동적인 눈물 대신 특유의 심드렁하고 발칙한 태도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습니다.<br>이후 진행된 굿즈 출시 작전 회의에서도 유린도는 팬들이 일상에서 진심으로 소장하고 싶어 할 만한 완성도 높은 아이템들을 기획했습니다. 붓코로의 거침없는 매력은 인터넷 세상을 넘어 지상파 방송의 러브콜로 이어졌습니다. 채널은 이제 서점의 홍보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강력한 커뮤니티이자 거대한 팬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br>유린도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콘텐츠의 경계를 더욱 과감하게 허물기 시작합니다. 영상 속에서 보여준 날것의 현장감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시간 감동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합니다. 문구 대결, 종이 지도의 세계 등 기발한 주제를 거치며 채널은 문학 평론가, 타 분야 전문가, 경쟁 업계의 실무자들까지 기꺼이 찾아오는 거대한 문화적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br>그 정점은 바로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쓰타야(TSUTAYA) 서점 점령 이벤트였습니다. 경쟁사와의 전방위적 협업을 통해 유린도는 자신들의 브랜드가 지닌 도량과 유쾌함을 대중에게 각인시켰습니다.<br>전통적인 대기업 관점에서 볼 때, 제어 불가능한 독설을 내뱉는 붓코로는 사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리스크 덩어리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모한 실험이 지속될 수 있었던 본질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브랜드의 영혼을 빚어내는 캐릭터 마케팅의 성공이 결국 조직의 결단과 리더의 책임에 귀결된다고 짚어냅니다.<br>이 책의 숨은 주인공은 사장 마쓰노부 겐타로입니다. 사장은 하야시 프로듀서에게 단 네 가지의 철저한 절대 원칙만을 제시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 반사회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그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다. 현저히 품위를 깎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br>그리고 사장은 덧붙였습니다. 이 네 가지 외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세상에 고개 숙여 사과하면 되니, 당신들은 마음껏 날뛰어라고 말입니다. 위임하는 리더와 그 위임을 이끌어내는 실무자, 이 두 축이 맞물릴 때 비로소 조직의 관성이 깨집니다. 그 짜릿한 도전의 백미가 바로 24시간 철야 라이브 방송이었습니다.<br><br><br><br>유린도가 운영하는 성풍생활 니혼바시 매장의 24시간 영업 이벤트와 연계하여 진행된 생방송은 수많은 시청자와 밤을 지새우며 끈끈한 연대감을 형성했고, 유린도라는 브랜드를 찐 동반자로 격상시켰습니다.<br>2025년 4월 중순, 한 바탕의 치열한 녹화가 끝나고 돌아가는 하야시 디렉터의 차 안. 화면 너머로 독설을 퍼붓던 붓코로의 인형을 내려놓은 채 두 사람이 나누는 담담한 대화는 묘한 울림을 줍니다. 사양 산업의 한복판에서 대중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 콘텐츠 노동자들의 뜨거운 자부심이 배어 있습니다.<br>『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은 사람들이 왜 어떤 브랜드를 사랑하게 되는지를 추적한 기록입니다. 단순히 유튜브 구독자를 늘린 마케팅이 아니라, 고사해 가던 오프라인 공간에 영혼을 불어넣고 책의 가치를 가장 트렌디한 방식으로 구출해 낸 눈부신 생존 투쟁이었습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4/43/cover150/k8521383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44352</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약은 왜 범죄의 도구가 되었나 - [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97504</link><pubDate>Tue, 26 May 2026 08: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975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139&TPaperId=172975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5/81/coveroff/k4421381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139&TPaperId=172975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a><br/>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의약품은 삶을 지탱하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입안에 털어 넣는 그 정교한 분자 화합물이 아주 미세한 균형의 차이로 생명을 앗아가는 가장 완벽한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진 못했습니다.<br>약화학자 백승만 교수의 신작 『의약품 살인사건』에서는 인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설계된 의약품이 인간의 끝없는 탐욕, 사소한 안일함 그리고 거대한 자본의 논리와 결탁했을 때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들을 추리소설보다 더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로 추적합니다. 약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약과 독의 미묘한 경계, 그 치명적인 화학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어봅니다.<br>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급작스러운 사망 원인은 우유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이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진단서에는 급성 프로포폴 중독(Acute propofol intoxication)이라는 문구가 박혀 있었습니다. 프로포폴은 수면을 유도하는 약물이 아니라 중추신경계를 빠르게 억제하는 마취유도제입니다.<br>한국 사회에서 프로포폴은 이미 의료용 약품이라기보다 연예계 스캔들과 중독 범죄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저자는 편리한 의료 시스템이 도리어 감시망의 사각지대를 만들고, 합법적인 공간인 병원에서 중독자를 양산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정조준합니다.<br>이어서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투약 오류와 이를 밝혀내는 과학 수사의 과정을 다룹니다. 인체는 극도로 정밀한 화학 공장과 같아서 성분이 조금만 달라지거나 엉뚱한 약물이 주입되면 시스템 전체가 순식간에 붕괴합니다.<br>충격적인 에피소드 중 하나는 안약입니다. 눈이 충혈됐을 때 쓰는 그 안약 말입니다. 우리집에서 있습니다. 눈 주변의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충혈기를 없애는 테트라하이드로졸린(tetrahydrozoline)은 자율신경, 구체적으로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서 생리적 변화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접근이 쉬운 물질일수록 악용의 문턱도 낮아집니다.<br>미국 테네시주 반더빌트 대학교 의료원서 발생했던 간호사 라돈다 보트의 실화를 소개하며 시스템의 맹점과 인간의 부주의가 결합했을 때의 공포를 생생하게 증언하기도 합니다. 신경안정제인 베르세드 대신 투여된 베쿠로늄은 온몸의 근육을 마비시키는 강력한 독극물과 같은 기전을 가진 근육이완제였습니다. 과로한 시스템, 습관화된 규정 무시 그리고 단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 구조적 비극입니다.<br>저자는 의약품이 인체 내에서 신경과 근육의 접합부를 어떻게 무력화하는지 화학적 메커니즘을 짚어줍니다. 19세기 과학자들이 당나귀 실험 등을 통해 독극물의 치명적 원인을 규명해 나간 역사부터 현대 법의학이 몸속 깊은 곳에 숨겨진 미량의 살해 도구를 추적해 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br>문학과 역사를 관통하는 독극물의 잔혹사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롭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에서 클라디우스가 잠든 왕의 귀에 떨어뜨려 살해했던 전설적인 독약, 헤보나(Juice of cursed hebona)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약학자의 안목으로 추적한 결과 이는 가지과 식물인 사리풀 추출물로 추정되며 그 안에는 강력한 부교감신경 차단제인 스코폴라민(scopolamine)이 함유되어 있었습니다.<br>놀랍게도 이 치명적인 독소는 오랜 시간 동안 가장 흔하게 쓰인 멀미약, 키미테의 주성분이기도 합니다. 2024년 방글라데시에서는 범죄자들이 피해자의 얼굴에 스코폴라민 가루를 뿌려 의식을 몽롱하게 만든 뒤 금품을 갈취하는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요즘 어린이 멀미약은 주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비교적 안전하게 멀미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br>이 스코폴라민과 아트로핀 같은 성분들이 어떻게 군사적 목적의 화학무기로 발전했는지, 히틀러의 선택과 세계대전 당시 정보기관들이 비밀리에 자행한 생체 실험의 역사까지 확장합니다. 인류를 고통에서 구원하려던 신경전달물질 조절 기술이 국가적 광기와 결합했을 때 어떻게 대량 학살의 무기가 되는지 보여줍니다.<br><br><br><br>『의약품 살인사건』은 우리가 가장 맹신하는 영양소이자 아무리 먹어도 안전할 것이라 착각하는 비타민의 배신을 폭로합니다. 비타민A는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체외로 쉽게 배출되지 않고 간에 축적됩니다. 배질 브라운은 건강해지겠다는 맹목적인 집착 속에서 매일 권장량의 수천 배에 달하는 비타민A를 들이부었고 결국 간이 파괴되어 사망했습니다. 몸에 좋은 비타민도 인체의 허용치를 넘어서면 무서운 독소로 돌변합니다.<br>의약품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 제약 자본과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현대판 약물 잔혹사는 호러 그자체입니다. 저자는 교도소 임상시험의 흑역사와 이 독성을 역이용해 현대의 항암제를 개발해 낸 반전의 과학, 약이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상품으로 전락했을 때 벌어지는 사회적 살인을 고발합니다.<br>더불어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지배하는 보톡스가 원래 안과에서 안검경련을 치료하기 위한 극도의 희석 주사제였다가 어떻게 미용 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대 자본이 되었는지, 그리고 특허권을 방어해 막대한 이익을 유지하려는 제약사들의 치열한 법정 소송전과 이를 깨부수려는 복제약 시장의 암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냅니다.<br>마지막으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사설 실험실에서 불법으로 마약을 제조하고 오남용하는 범죄자들과 그 속에 숨겨진 화학적 메커니즘을 다룹니다. 체내에서 분해되기 쉬운 살충제를 만들어 회사에 수익을 안겨준 뒤 독자적인 연구 권한을 얻었던 비운의 괴짜 과학자, 알렉산더 슐긴의 이야기로 문을 엽니다.<br>그가 세상에 널리 알린 대표적인 물질은 바로 환각제 MDMA(엑스터시)입니다. 바이엘의 지혈제 화합물, 아드레날린과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한 이 물질들은 뇌의 신경망을 교란하여 일시적인 희열을 주지만, 결국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영혼을 파괴하는 덫이 되었습니다.<br>우리가 안전하다고 믿는 일상적인 약물조차 인체라는 복잡한 계 안에서는 언제든 칼날을 거꾸로 돌릴 수 있습니다. 『의약품 살인사건』은 이 미묘한 한계와 원칙을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는 진짜 과학 지식임을 일깨워줍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5/81/cover150/k4421381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158175</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웰에이징 현실 밀착형 건강도서 - [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 - 매일 먹는 시니어 건강 식품 추천부터 놓치기 쉬운 건강 상식 모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95703</link><pubDate>Mon, 25 May 2026 09: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957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8306&TPaperId=172957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4/35/coveroff/k6821383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8306&TPaperId=172957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 - 매일 먹는 시니어 건강 식품 추천부터 놓치기 쉬운 건강 상식 모음</a><br/>곽민철.정희철.이종화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5070 인생 2막을 통째로 바꿀 무병장수 처방전 『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 너도나도 100세 수명을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요양원 침대에 누워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연명이 아닙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내 발로 걷고, 맛있는 음식을 씹어 삼키며, 총명한 정신으로 품격 있는 노년을 보내는 것. 시니어들이 꿈꾸는 진정한 장수의 모습입니다.<br>저자 이종화 원장은 약사로 근무하던 중, 영양 흡수의 근본적인 관문인 구강 건강의 절대적 중요성을 깨닫고 다시 치과대학에 입학하여 치과의사가 된 복수 면허 보유자입니다. 여기에 시니어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걱정마엄빠]를 운영하며 시니어들과 소통해 온 마케터 곽민철, 금융 전문가 정희철 저자가 힘을 보탰습니다.<br>『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은 시니어들이 일상에서 매일 반복하는 아주 작은 선택들이 어떻게 10년의 생체 나이를 좌우하는지 파고듭니다.<br>아침은 무조건 챙겨 먹어야 건강에 좋다는 말을 상식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 고정관념을 뒤흔듭니다. 아침 공복의 위장, 생각보다 예민하다고 말입니다. 기상 직후의 위장 상태가 장시간의 공복으로 인해 극도로 민감해진 상태임을 짚어줍니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은 물론이고 모닝커피나 시리얼, 흰 빵을 무심코 섭취하는 것은 불타는 위장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br><br><br><br>시니어들의 가장 큰 적 중 하나인 당뇨는 대개 잘못된 아침 식단에서 비롯됩니다. 시리얼이나 정제 탄수화물로 이루어진 흰 빵은 빈속에 급격한 혈당 변화를 유도하고 인슐린 반응을 과도하게 만들어 췌장을 지치게 합니다. 무조건적인 아침 식사 찬양론에서 벗어나, 내 위장의 생리적 상태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임을 강조합니다.<br>그렇다면 예민해진 아침 공복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공복에 자극이 적고 혈당을 안정시키며 위 점막을 보호하는 식단으로 시작해 보라고 조언합니다.<br>책에서 추천하는 대표적인 공복 친화적 음식은 감자와 달걀 그리고 미지근한 물 한 잔입니다. 더 나아가 밥을 지을 때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섞거나, 사과를 올바르게 섭취하여 치매를 예방하는 등 일상적 요리법의 미세한 조정이 가져오는 기적 같은 변화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설명합니다.<br>나이가 들면 몸 구석구석에서 원인 모를 신호들이 켜집니다. 병원에 가기에는 모호한 사소한 불편들이 삶의 질을 갉아먹습니다. 특히 특별한 이유 없이 온몸이 가렵고 긁어도 속이 시원하지 않은 증상이 흔합니다.<br>저자는 이를 피부 건조증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노화로 인해 혈관과 면역 기관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면역 체계의 균형이 무너져 발생하는 면역 과민 반응이 본질이라고 합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항산화 성분과 수분이 풍부한 양배추의 효능을 바탕으로, 면역 균형을 회복하는 구체적인 식습관 관리법을 안내합니다.<br>자다가 소변 때문에 대여섯 번씩 깨는 야간뇨 문제, 한밤중에 갑자기 종아리에 쥐가 나서 깨는 증상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물에 특정 미네랄을 배합해 마시는 방법 등 신경과 근육의 안정 복원 팁이 있더라고요. 책 속의 '나를 위한 건강 노트' 파트에서는 구체적인 레시피를 소개하거나 놓쳐서는 안 될 팁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br>『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은 대표적인 국민 영양제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을 알려줍니다.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여서 복용하더라도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큰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br>특히 오메가3는 불포화 지방산으로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성질이 있어 아스피린이나 혈전용해제를 복용 중인 시니어가 과다 섭취할 경우 지혈이 되지 않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br>게다가 계속 복용하면 오히려 간 수치를 올리거나 신장에 독소를 축적하여 중간에 반드시 휴지기를 가져야 하는 영양제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영양제 구입비로 꽤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도 정작 몸을 피로하게 만들었다니, 돈과 건강을 모두 지키려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가득합니다.<br>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의 연결고리를 다루는 파트도 실용적입니다. 잇몸이 무너지면 심장도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입속의 진지발리스 같은 잇몸병 유발 세균이 상처 난 잇몸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며 심장판막을 오염시키고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를 유발한다는 뇌·심혈관-구강 축 이론을 쉽게 풀어냅니다.<br>잇몸병과 치석을 획기적으로 줄여 치과 갈 일을 줄여주는 신기한 양치질 방법과 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 내려오던 가지 꼭지 달인 물 가글의 효능을 현대 과학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주기도 합니다. 이 역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고농도는 정상 세균까지 파괴한다니 꼼꼼히 확인해서 실천해 봐야겠습니다.<br>『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은 시니어를 디지털 세상과 정확하게 연결하는 혁신적인 건강 관리 모델도 소개합니다. 삼성 헬스와 갤럭시 AI로 건강 관리하는 법, ChatGPT를 활용한 나만의 24시간 심리상담사 구축하는 법 등 노년의 가장 든든한 주치의가 되어 줄 AI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nbsp;<br>마지막으로 시니어들의 지갑을 지켜주는 현실적인 경제적 팁까지 든든히 챙길 수 있습니다. 의사들도 말리는 불필요한 과잉 건강검진 항목, 정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의료비 지원 제도와 실손보험 청구를 쉽게 하는 법 등 꿀팁이 소개되어 있습니다.<br>근거 없는 건강 정보에 휘둘리며 불안해하는 부모님께, 당당하고 품격 있는 노년을 준비하는 나 자신에게 『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을 선물해 주세요. 오늘 당장 바꿀 수 있는 식단, 복약, 구강, 디지털 루틴을 만나는 시간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4/35/cover150/k6821383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43550</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용서가 유일한 구원이라는 거짓말 - [가족 해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93491</link><pubDate>Sat, 23 May 2026 21: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934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8984&TPaperId=172934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19/coveroff/k2721389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8984&TPaperId=172934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 해방</a><br/>에이먼 돌런 지음, 김은지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때로는 가장 은밀한 지옥이 되기도 하는 가족이라는 거대한 환상을 해체한 책 『가족 해방』. 우리는 흔히 천륜을 말하며 가족 간의 갈등은 무조건 화해와 용서로 풀어야 한다고 믿습니다.<br>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미디어가 보여주는 눈물겨운 화해 극본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그래도 부모인데 네가 참아야지"라는 주변의 은근한 압박(가스라이팅)에 숨이 막혀본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은 마음을 뻥 뚫어줄 지적 해방감을 선사합니다.<br>에이먼 돌런 저자는 미국 출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베테랑 편집자입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편집하며 종교적 도그마에 균열을 내었고, 『패스트푸드의 제국』을 통해 거대 자본이 숨겨온 먹거리의 추악한 민낯을 폭로했습니다. 사회적 통념에 맞서며 대중의 생각의 틀을 바꿔온 그가, 이번에는 가족이라는 거대한 우상에 날카로운 기획의 메스를 들이댔습니다.<br>놀랍게도 저자 스스로가 자신과 형제자매를 수십 년간 학대한 어머니와 단호히 관계를 끊어낸 실제 '생존자'입니다. 수년 동안 자신과 같은 문제의식을 대변해 줄 학자나 전문가를 찾아 헤맸지만, 유독 가족 문제에서만큼은 학계와 사회가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답답해서 내가 직접 썼다"는 당사자의 생생한 목소리와 30년 넘게 명저들을 만들어오며 다듬은 탁월한 집필 능력이 결합되어 이 책 『가족 해방 The Power of Parting』이 탄생했습니다.<br><br><br><br>에이먼 돌런은 그동안 외면해 온 가정 내 폭력의 지표를 보여줍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빈번하고 잔인한 신체적, 정서적 학대의 가해자는 원가족이습니다. 학대는 신체적 학대, 심리적 학대, 성적 학대, 방임으로 나뉩니다. 하지만 과연 어느 정도까지 행동해야 학대인가에 대한 판단 기준은 여전히 모호합니다.<br>내가 겪은 일이 학대인지 아닌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 마음이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가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많은 피해자가 성인이 된 후에도 "내가 너무 예민한가?", "부모님도 그때 힘들어서 그랬겠지"라며 가해자의 입장을 대신 헤아려주곤 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눈치를 살피고 끊임없이 자신을 검열하며 불안해하는 그 성격적 특성 자체가 이미 어린 시절 겪은 유년기 트라우마의 명백한 증거인 셈입니다.<br>생존자들을 더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적 시스템의 배신입니다. 정신의학계의 바이블로 통하는 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은 복합 PTSD(지속적인 학대로 자아 정체성과 인간관계 능력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질환)의 등재를 거부해 왔습니다. 유년기 내내 이어진 학대로 뇌 구조 자체가 변형되는 이 중대한 질환을 단 한 번의 큰 충격으로 생기는 일반적인 PTSD 범주로 대충 묶어버린 것입니다.<br>여기에 대중문화와 소셜미디어를 장악한 유해한 긍정성(Toxic Positivity)은 결정타를 날립니다. 과거를 용서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라는 자기계발식 압박은 고통의 원인을 똑바로 바라보기보다 생존자의 입을 막아버립니다. 결국 이는 상처를 준 가해자와 이를 방치한 학대 사회를 보호하는 비겁한 방패막이가 될 뿐입니다.<br>천륜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왜 해롭기만 한 관계를 끈덕지게 붙잡고 있었을까요? 돌런은 의무감과 금기라는 가짜 신화가 우리의 시야를 흐렸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베푼 물질적 지원을 '기르는 데 든 비용' 혹은 '은혜'라는 채무 관계로 둔갑시키는 영악한 가스라이팅이 있습니다.<br>학대자들은 결코 쉽게 피해자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들은 카멜레온처럼 태도를 바꾸며 생존자를 혼란에 빠뜨립니다. 『가족 해방』은 이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존자가 주도권을 쥐고 명확한 규칙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br>타인의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정서적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 이 단호한 규칙을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생존자는 비로소 "내가 너무 매정한가?"라는 소모적인 죄책감에서 벗어나 자기 삶의 치유 주체로 우뚝 서게 됩니다.<br><br><br><br>마침내 물리적, 정서적 절연을 감행했다 하더라도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진짜 힘든 싸움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학대 부모가 육체적으로는 내 곁에 없을지라도, 그들이 유년기 내내 심어놓은 저주의 말들은 우리 내면의 독백이 되어 끊임없이 스스로를 갉아먹습니다. 돌런은 이 위선적인 내면의 목소리를 식별해 내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br>저자는 인지행동치료적 도구인 반대행동을 제안합니다. 내면에서 "넌 꼴불견이야"라는 메시지가 울려 퍼질 때, 책 속의 수많은 생존자들이 실천했듯 무조건적인 수용 대신 예민하게 그 주파수를 감지하고, 의도적으로 "아니오"라고 외치며 스스로를 대접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연습입니다.<br>에이먼 돌런은 절연이 가져다주는 찬란한 해방감을 감정적 호소가 아닌, 압도적인 통계와 임상 데이터로 증명해 냅니다. 부모와 천륜을 저버리면 평생 불행하고 죗값을 받으며 살 것이라는 세상의 저주가 얼마나 거대한 기만이었는지 낱낱이 깨부숩니다.<br>실제 연구에 따르면 가족과 절연한 생존자들은 이후 자신의 삶을 '해방, 축하, 안도' 같은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무려 80%에 달합니다. 가족과 인연을 끊은 대다수의 생존자가 오히려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했다는 이 수치는 절연이 비극적인 결말이 아니라 영혼을 구하는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저자 역시 마흔이 넘은 나이에 어머니와 결별한 후 "마치 키마저 자란 것 같은" 신체적 해방감과 안도를 느꼈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합니다.<br><br><br><br>물론, 해방의 공기 속에서도 가끔은 묵직한 슬픔의 파도가 밀려옵니다. 가해자가 여전히 살아 있고 관계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현재 진행형의 상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미해결된 슬픔과 주변 사람들의 무례한 오지랖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가족의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라고 권고합니다. 우리에게 나를 학대하는 원가족은 필요 없지만, 인간으로서 온기를 나눌 공동체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br>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환대하는 사람들을 직접 발굴해 내어 구축하는 선택 가족의 개념을 제시합니다. 상처 입은 생존자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연대할 때, 우리는 원가족이라는 좁은 감옥을 넘어 온 세상과 깊고 안전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무한한 힘을 얻게 됩니다.<br>『가족 해방』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신성가족 우상을 완벽하게 해체한 지적 투쟁의 결과물입니다.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화해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신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길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가짜 위로와 무조건적인 긍정 압박에 깊은 피로감을 느끼는 트라우마 생존자들을 위한 책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3/19/cover150/k2721389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231938</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운의 알고리즘과 인생 방어 전략 - [사주 보는 변호사 - 전직 검사가 법전 대신 만세력부터 펼친 이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90767</link><pubDate>Fri, 22 May 2026 07: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907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107&TPaperId=172907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4/79/coveroff/k7121381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107&TPaperId=172907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주 보는 변호사 - 전직 검사가 법전 대신 만세력부터 펼친 이유</a><br/>안종오 지음 / 노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검사 출신 변호사가 사주를 본다니 기묘한 동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20년간 검찰 요직을 거치며 논리와 증거로 사람의 죄를 가려내던 『사주 보는 변호사』 저자 안종오 변호사는 왜 만세력을 펼치게 되었을까요?<br>법은 이미 벌어진 일의 시시비비를 가릴 뿐이지만, 명리학은 앞으로 다가올 파도를 어떻게 넘을지 알려주는 전략적 나침반이라고 합니다. 차가운 기록 너머의 뜨거운 인간사에 천착해온 저자의 시선을 따라, 우리 인생의 사계절을 지혜롭게 건너는 법을 배워봅니다.<br>안종오 변호사가 사주 명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꽤 현실적입니다. 사기 사건을 수사하며 '사람들은 왜 똑같은 패턴으로 속고, 왜 특정 시기에 몰락하는가'라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더불어 법정에서 완벽한 증거를 가지고도 패소하거나, 법적으로는 승소했음에도 삶이 처참하게 망가지는 이들을 목격하며 법과 논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운(運)의 영역이 있음을 깨닫습니다.<br>저자는 사주를 신비주의의 영역으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에너지의 기상청으로 활용합니다. 2년 동안 팔리지 않던 아파트가 단 3일 만에 임자를 만나는 현상을 단순히 우연으로 보지 않습니다. 소유자의 운 흐름과 공간의 기운이 맞물리는 문서운의 타이밍으로 읽어냅니다.<br>"사주는 내가 이번 생에 받은 ‘에너지의 예산안’이며, 개운은 그 예산을 어디에 효율적으로 집행할지 결정하는 주권자의 선택이다."<br>사주는 결정된 미래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도구가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예산을 어디에 배치할지 결정하는 경영 전략이라는 점을 짚어줍니다. 관재수가 들어온 시기에는 억지로 소송을 끌기보다 합의를 모색하고, 대운이 바뀌는 전환기에는 확장보다 내실을 기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변호사가 제안하는 인생 방어권의 핵심입니다.<br>사주를 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재물. 저자는 "내 사주에 재성이 많으니 부자가 되겠지?"라는 식의 평범한 접근을 버리고, 재물운을 버는 실력과 지키는 팔자로 구분합니다.<br><br><br><br>수백억 원대 비즈니스 계약을 앞두고 사주의 경고를 읽어내 사기를 면한 CEO의 사례는 흥미롭습니다. 겉보기엔 화려한 계약 조건이었지만, 당사자의 운로(運路)에는 재물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탈재(奪財)의 기운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사주가 탐욕에 눈먼 우리에게 던지는 빨간 불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br>부동산 매매에 있어서도 단순히 입지 분석에만 매몰되지 말 것을 권합니다. 문서운과 재물운의 정교한 조합이 맞지 않을 때 무리하게 집을 사면, 그것은 자산이 아니라 족쇄가 됩니다. 저자는 각자의 사주에 맞는 부의 크기와 그 창고가 열리는 시기가 분명히 존재하며, 이를 무시하고 속도를 내는 것이 모든 경제적 비극의 시작이라고 짚어줍니다.<br>변호사로서 수많은 이혼 소송을 지켜본 그는 파경의 원인이 성격 차이가 아니라 서로의 결을 이해하지 못한 태도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궁합을 보는 진정한 목적은 상대의 결핍을 내가 어떻게 채워줄지 혹은 나의 강한 기운이 상대를 다치게 하지는 않을지 미리 살피는 공존의 기술을 익히는 데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br>이처럼 저자는 관계의 파열음을 운명 탓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주라는 지도를 통해 서로의 취약 지점을 파악하고, 그곳에 보일러를 놓아주거나 그늘막을 쳐주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이야기합니다.<br>취업과 승진, 자녀 교육에 대한 내용도 흥미진진합니다. 최근의 채용 트렌드와 명리학적 식상(食傷) 에너지를 연결 짓는 대목도 놀랍습니다. 지식은 풍부하나(인성 발달) 이를 밖으로 표출하는 힘(식상)이 부족해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는 수험생에게, 저자는 공부 시간을 줄이고 스피치를 연습하라는 처방을 내립니다. 이것이 바로 기운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물상대체의 현대적 해석입니다.<br><br><br><br>아이의 사주에 강한 살(殺)의 기운이 있다면, 그것을 사람을 살리는 칼(의사)로 쓸 것인지, 법의 칼(법조인)로 쓸 것인지는 아이의 기질이 관성(규율) 중심인지 식상(창의) 중심인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조언도 인상 깊었습니다. 진로는 단순히 성적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에너지를 쓸 때 가장 행복하고 유능해지는가를 찾는 과정임을 저자는 법조인의 신중함으로 들려줍니다.<br>사주에 특정 오행이 없거나, 초년 운이 지독하게 꼬였던 이들에게 저자는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사주에 없는 글자가 오히려 그 사람을 성장시키는 절실함의 동력이 된다고 말합니다. 인성이 없는 사람이 10년 넘게 타인의 보살핌을 받으며 스스로 사랑을 배우면, 타고난 사람보다 더 깊은 인성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br>저자는 대운이 들어오는 신호를 인생의 장르가 바뀌는 순간에 비유합니다. 멜로드라마였던 인생이 갑자기 액션 활극으로 변할 때, 당황하지 않고 그 장르에 맞는 옷을 갈아입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주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br>안종오 변호사가 말하는 사주는 숙명론적 굴레가 아닙니다.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해 그 한계를 뛰어넘을 전략을 짜게 만드는 이성적인 학문입니다. 자신의 기질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인생의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배우고 싶은 모든 분께 권합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4/79/cover150/k7121381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47918</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사회가 요구한 눈물을 거부한 죄 - [이방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88892</link><pubDate>Thu, 21 May 2026 08: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888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8164&TPaperId=172888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48/coveroff/k3921381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8164&TPaperId=172888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방인</a><br/>알베르 카뮈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마음에도 없는 "정말 안타깝네요" 혹은 "너무 축하드려요"라는 말을 내뱉고 뒤돌아서서 공허함을 느낀 적이 없으신가요? 80여 년 전 알베르 카뮈가 세상에 내놓은 문제적 인물, 뫼르소는 거짓 감정의 연기를 거부했습니다.<br>부조리 철학의 정수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은 세상의 관습적 도덕과 충돌하며 파멸해가는 과정을 다룹니다. 리프레시판 『이방인』은 감각적인 흑백 일러스트를 통해 작품의 독특한 정서를 시각적으로 잘 드러냅니다.<br>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알베르 카뮈. 아버지를 전쟁터에서 잃고 청각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함께 궁핍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br>카뮈의 인생은 찬란한 지중해의 빛과 죽음의 그림자가 공존하는 모순 그 자체였습니다. 축구를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폐결핵이라는 질병으로 꿈을 접어야 했고, 철학자 장 그르니에를 만나며 사유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정치적 추방을 겪기도 하고, 레지스탕스에 가담해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하는 등 치열한 삶을 살았습니다.<br>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지만, 정작 본인이 "가장 부조리한 죽음"이라 말했던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한 그의 생애는 그 자체로 하나의 부조리극과도 같습니다.<br>소설의 포문은 문학사상 가장 논쟁적인 문장으로 열립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제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패륜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카뮈가 창조한 뫼르소는 사이코패스가 아닙니다. 그는 단지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기를 거부하는 인물일 뿐입니다.<br><br><br><br>장례식장에서는 눈물을 흘려야 하고, 부모의 죽음 앞에서는 무너져야 하는 게 정상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뫼르소는 요양원에서 온 전보의 날짜가 어제인지 오늘인지가 사실관계로서 중요할 뿐, 그것을 슬픔의 크기로 환산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겪는 감정 노동에 대한 카뮈 식의 원형적 저항입니다. SNS에 올릴 슬픈 사진을 고르는 우리보다 어쩌면 뫼르소가 훨씬 더 투명한 영혼을 가진 것은 아닐까요?<br>그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도, 시신을 확인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장례식을 마친 바로 다음 날, 해변에서 전 직장 동료인 마리와 데이트를 하고 희극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냅니다.<br>이후 뫼르소는 이웃인 레몽의 치정 싸움에 휘말리게 됩니다. 레몽은 아랍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었고, 뫼르소는 그와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갔다가 그들을 뒤쫓아온 아랍인들과 마주칩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아랍인이 든 칼날의 번뜩임에 압도된 뫼르소는 권총으로 아랍인을 사살합니다.<br>뫼르소가 겪은 감각의 폭주는 태양 때문입니다. "햇볕, 가죽과 말똥 냄새, 니스 냄새와 향 냄새, 그리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피로가 뒤섞여 시야와 생각을 흐리게 했다."라든가 "나는 오직 이마 위에서 울려 퍼지는 태양의 징 소리와, 여전히 내 앞에서 번뜩이는 칼날의 섬광만을 희미하게 느낄 뿐이었다. 불타는 칼날이 속눈썹을 파고들며 아픈 눈을 찌르는 듯했다 그 때 모든 것이 흔들렸다."라고 말이죠.<br>카뮈는 인간이 얼마나 환경과 우연에 취약한 존재인지를 드러냅니다. 뫼르소의 총신이 흔들린 것은 계획된 범죄가 아니라, 우주적 부조리와 개인의 감각이 충돌한 찰나의 사고였던 셈입니다.<br>『이방인』의 후반부는 본격적으로 사회적 부조리를 다룹니다. 검사는 뫼르소의 살인 행위 자체보다 그가 어머니의 장례식 다음 날 여자친구 마리와 수영을 하고 희극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에 더 집착합니다.<br>법과 도덕이라는 이름의 사회 체계가 사실은 개별 인간의 진실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념이라는 대본을 얼마나 잘 따랐는지를 심판한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뫼르소는 살인자라서 사형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슬퍼하는 아들의 연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br><br><br><br>카뮈는 서문에서 뫼르소에게 씌워진 오해를 끄집어냅니다. 뫼르소는 죽음을 앞두고도 끝내 자신의 진실(거짓 감정을 연기하지 않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br>"그는 거짓말하기를 거부한다. 거짓말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또한, 아니 무엇보다도, 실제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는 일이며, 인간의 마음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는 일이다."라고 말이지요.<br>뫼르소는 그 '조금 더 말하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사회적 합의라는 성벽 밖으로 밀려난 이방인이 됩니다. 우리가 적당한 감정적 타협에 얼마나 안주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br>뫼르소의 행보를 목격하다 보면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이상동기범죄의 가해자가 떠오르는 건 막을 수 없습니다. 태양 때문에 죽였다는 뫼르소의 답변이 그저 무책임한 가해자의 변명처럼 들리기도 합니다.<br>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뮈는 범죄보다 더 위험하게 취급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사회적 기대에 맞춰 슬퍼하지 않는 태도. 『이방인』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가 한 인간을 심판하는 방식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br>우리가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연기하느라 잃어버린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지, 사회가 규정한 정답이 과연 나의 진실보다 중요한지 묻고 있는 『이방인』.<br>하지만 뫼르소처럼 태양 아래에서 온전히 눈을 뜨고, 세계의 부조리를 기꺼이 껴안아 볼 자신은 솔직히 서지 않습니다. 마음으로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단 한 번뿐인 인생의 주인공으로 남고 싶으면서도 말이지요. 생각할수록 이 괴리 또한 참 부조리하게 다가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48/cover150/k3921381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4824</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 슈퍼모델 교수 박서희의 액티브 시니어 스트레칭 - [시니어 스트레칭 -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맞춤 운동]</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86991</link><pubDate>Wed, 20 May 2026 08: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869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8786&TPaperId=172869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6/60/coveroff/k2121387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8786&TPaperId=172869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니어 스트레칭 -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맞춤 운동</a><br/>박서희 지음 / 리스컴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나이가 들면 운동의 목적도 달라집니다. 젊을 때는 더 빠르게 달리고, 더 강한 근육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중년 이후의 몸은 얼마나 오래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가에 초점 맞춰야 합니다.<br>그런데 건강을 위해 운동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정작 몸은 이미 예전 같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헬스장의 루틴은 부담스럽고, 유튜브 홈트레이닝은 따라가다 허리가 먼저 놀랍니다. 그렇게 “운동은 해야 하는데…”라는 말이 습관처럼 반복됩니다.<br>당신의 몸은 정말 늙은 것일까요, 아니면 단지 굳어버린 것일까요? 노화라는 이름의 뻣뻣한 침묵을 깨우는 가장 강력한 도구 『시니어 스트레칭』. 슈퍼모델 출신이자 체육학 박사 박서희 교수는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시선을 돌렸습니다.<br>『시니어 스트레칭』은 살을 빼자거나 근육을 키우자는 목적보다는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관절의 경직과 근육의 감소, 둔해지는 움직임이라는 현실적인 고통에 주목합니다.<br>운동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운동이 두려운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무거운 덤벨보다 내 몸의 무게를 다루는 법이 절실한 액티브 시니어와 부모님의 건강한 노후를 설계하고 싶은 자녀들에게 추천합니다.<br><br><br><br>수많은 운동 콘텐츠를 보면서 처음엔 야심 찬 시작을 독려받지만 중도 포기라는 씁쓸한 결말을 맺곤 합니다. 『시니어 스트레칭』은 운동의 문턱을 낮췄습니다. 운동을 특별한 의식이 아닌 세수나 양치질 같은 일상의 루틴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br>중장년기에 접어들며 변화하는 신체 메커니즘을 분석하여 고강도 운동의 위협으로부터 시니어를 보호하면서도 유연성과 가동 범위를 회복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담았습니다.<br>모든 동작에 동영상 QR 코드가 달려 있어 눈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확인하며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기만 하면 재생되니, 디지털 기기가 낯선 시니어분들도 혼자서 막힘없이 완벽한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br><br>5분, 10분, 20분이라는 시간 단위의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오늘 컨디션이 별로이면 5분짜리 프로그램을 하면 되는 겁니다. 시니어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작은 성취감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장기적인 습관의 형성과 건강 자산의 축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br>우리 몸의 생체 주기에 따라 설계한 프로그램입니다. 아침과 저녁 딱 두 가지입니다. 아침 프로그램은 잠자는 동안 휴면 상태에 있던 근육과 관절을 깨우는 과정입니다. 아침 기지개나 수 기운 마사지 같은 동작들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면서 혈액순환을 촉진합니다. 아침의 5분 투자가 온종일 몸의 가벼움을 결정합니다.<br>저녁 프로그램은 하루 동안 쌓인 중력의 무게와 스트레스의 독소를 씻어내는 시간입니다. 아기 고양이 자세나 모관 운동 등은 신경계를 안정시켜 숙면으로 인도하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저녁 스트레칭은 신체적 이완과 심리적 평온함을 누리며 내일을 위한 진정한 리부트의 과정이 됩니다.<br>고질적인 통증에 대한 핀포인트 솔루션이 유용합니다. 목, 어깨, 허리, 고관절 등 세월의 흔적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부위를 잘 공략합니다. 요통, 어깨 통증, 소화불량, 좌골신경통과 같은 구체적인 증상들을 완화하는 맞춤형 동작들입니다.&nbsp;<br><br><br><br>시니어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동작마다 주의 사항과 대체 동작 안내가 있어 부상을 경계해야 하는 시니어들을 위한 배려가 잘 되어 있습니다. 특정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신체 조건이 특수한 경우를 대비한 가이드라인이 도움됩니다.<br>밴드를 활용한 확장형 프로그램은 유연성 확보에 그치지 않고, 노년 건강의 핵심인 근력과 안정성까지 보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강도 조절 선택이 편리한 밴드는 근력이 약해진 시니어들에게도 최상의 운동 파트너가 됩니다.<br>『시니어 스트레칭』에서 소개하는 48가지의 메인 동작과 12가지의 밴드 스트레칭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가동성을 유지하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줍니다.<br>시니어뿐만 아니라 거북목과 라운드 숄더를 달고 사는 이미 조기 시니어화된 몸을 가진 직장인들, 운동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가진 초보자들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하루 5분의 투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밝게 빛나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가장 확실한 보험이 되어줄 겁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6/60/cover150/k2121387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66013</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뇌 회복 루틴으로 도파민의 늪 건너는 법 - [중독시대, 우리 아이 지키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85225</link><pubDate>Tue, 19 May 2026 09: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852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8305&TPaperId=172852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7/coveroff/k1621383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8305&TPaperId=172852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독시대, 우리 아이 지키기</a><br/>김태온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요즘은 식당에서 조용히 밥을 먹기 위해 디지털 공갈젖꼭지라 불리는 태블릿을 아이 앞에 제물처럼 바치는 시대입니다. 뇌과학과 상담심리학의 경계에서 아동·청소년의 마음을 치유해 온 김태온 저자의 『중독시대 우리 아이 지키기』. 저자는 학교와 상담 현장을 발로 뛰며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뇌 발달 특성을 연구해 온 전문가입니다.<br>중독을 단순히 의지의 결핍으로 치부하던 관념을 깨고, 뇌의 구조적 변화라는 과학적 메커니즘으로 분석합니다. 더불어 뇌는 반드시 회복 가능하다는 희망의 증거를 뇌과학적으로 증명해 내는 회복의 지침을 내놓습니다.<br>잘파세대에게 디지털은 환경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환경이 아이들의 미성숙한 뇌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라는 용어를 꺼내 듭니다.<br>팝콘이 튀겨질 때처럼 강렬하고 즉각적인 자극에만 반응하고, 일상의 잔잔한 자극에는 무감각해진 뇌를 의미합니다. 뇌의 쾌락 중추인 측좌핵은 폭주하는 반면, 이를 제어해야 할 브레이크인 전두엽은 발달이 지체되는 뇌의 불균형 상태입니다.<br>숏츠나 릴스를 넘길 때 느끼는 그 짜릿함은 뇌과학적으로 볼 때 정교하게 설계된 사이버 마약의 투약과 다름없습니다. 아이들이 긴 글을 읽지 못하고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 역시 이 때문입니다.<br><br><br><br>단순한 언어 능력 저하가 아니라 읽기-이해-분석-판단이라는 전두엽 고차 기능의 퇴보입니다. 실제 상담현장에서도 짧은 심리검사지를 읽고 이해를 못해 한문장씩 풀어주어야 이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br>다행히 저자는 한 가지 분명한 약속을 합니다. 이미 늦은 뇌란 없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관리자가 되려 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자라는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중독을 아이의 도덕적 결함으로 보지 않고 뇌의 아픔으로 이해하는 순간, 비난은 멈추고 치유가 시작됩니다.<br>김태온 저자는 신경가소성, 즉 뇌는 경험에 의해 스스로 구조를 재구성한다는 원리를 강조합니다. 훼손된 아이의 뇌를 다시 건강하게 돌려놓기 위한 7가지 습관을 소개합니다.<br>첫 번째, 30분 무자극 시간의 마법입니다. 우리 뇌는 멍하게 있을 때, 아무런 외부 자극이 없을 때 비로소 스스로를 정돈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가동합니다.<br>두 번째와 세 번째 습관은 관계와 감각의 회복입니다. 전두엽을 깨우는 3문장 대화는 부모의 일방적인 훈계가 아닌,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의 기술을 알려줍니다. 키보드와 스크린 대신 손을 쓰는 놀이를 강조하며 소근육의 자극이 전두엽 발달과 직결된다는 것도 짚어줍니다.<br>네 번째에서 일곱 번째 습관은 생활 양식의 근본적인 재설계입니다. 생체리듬의 핵심인 빛을 활용한 회복, 디지털보다 더 도파민을 건강하게 분출할 수 있는 대체 활동 찾기, 스스로 다스리는 감정 조절력을 길러주기 그리고 스마트한 디지털 사용법까지 아우릅니다.<br>아이의 뇌를 망가뜨리는 주범 중 하나는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먹자싸금 원칙을 제안합니다. 먹을 때, 잘 때, 쌀 때(화장실)만큼은 디지털 기기를 완전히 배제하자는 이 원칙은 가정의 필수 가이드라인이 되어야 합니다.<br><br><br><br>『중독시대 우리 아이 지키기』는 연령별로 중독의 양상이 다름을 분석해줍니다. 영유아기에는 감각 차단이, 학령기에는 환경 설계가, 청소년기에는 자율적 조율이 핵심임을 일깨워줍니다.<br>정서적 차원의 회복력에 대한 조언도 귀기울여야 합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뇌의 편도체가 과열되는 것을 막는 6초의 기적 기법은 아이뿐만 아니라 혈압 오르는 부모들에게도 꼭 필요한 명약입니다.<br>더불어 저자가 소개하는 가장 강력한 치유제는 다름 아닌 자연입니다. 숲을 걷거나 바다를 보며 느끼는 경외심은 뇌의 보상 회로를 정상화하고 전두엽을 깨우는 가장 고차원적인 자극이라고 합니다. 디지털의 인공적인 빛이 흉내 낼 수 없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이야말로 중독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겁니다.<br>부록에서는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30일 실행 플랜, 중독 위기 상황 응급 매뉴얼 등을 갖추고 있어 실용적입니다. 특히 30일 실행 플랜은 7가지 습관을 하루 단위로 구체화해 뇌 회복이라는 추상적인 목표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줍니다.<br>『중독시대 우리 아이 지키기』는 아이의 뇌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신뢰하고, 그 뇌가 건강하게 꽃피울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회복 루틴을 얻을 수 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3/57/cover150/k1621383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35766</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소셜미디어가 없앤 혁명의 숙성 시간을 복원하라 - [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84441</link><pubDate>Mon, 18 May 2026 20: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844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8676&TPaperId=172844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6/81/coveroff/k2221386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8676&TPaperId=172844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a><br/>갈 베커만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혁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거리, 성난 군중의 함성이 먼저 떠오릅니다. 『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The Quiet Before)』의 저자 갈 베커만은 17세기 편지부터 21세기 디스코드까지 아우르며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들이 살아남는 법을 추적했습니다.<br>그런데 진짜 변화는 광장의 소음이 아니라, 폐쇄된 공간에서의 아주 고요하고 느린 대화에서 잉태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혁명을 정치적 사건으로만 다루지 않습니다. 여기서 혁명은 하나의 매체 환경이며,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연결 방식의 변화입니다. 그래서 정치사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다루는 미디어 철학서이자 사회문화사에 가깝습니다.<br>1635년 엑상프로방스의 밤. 니콜라클로드 페이레스크라는 역사책의 변두리에 머물던 인물을 무대의 중심에 세웁니다. 갈릴레오처럼 화려한 저작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지중해 전역의 과학자들과 동시에 월식을 관측하는 전대미문의 프로젝트를 성사시킵니다. 유럽 전역의 지식인들과 수만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과학적 방법론이라는 급진적인 생각을 이식했습니다.<br>여기서 저자는 편지라는 매체가 가진 느림의 미학에 주목합니다. 편지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허용하지 않기에 오히려 발신자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정제하고 검증하게 만듭니다. 답장이 오기까지 몇 달이 걸리는 그 공백 속에서 아이디어는 숙성됐습니다. 이를 인큐베이팅이라 명명하며, 급진적 발상에는 반드시 이 발효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짚어줍니다.<br><br><br><br>19세기 영국 맨체스터, 산업혁명의 톱니바퀴 아래서 신음하던 노동자들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깨닫게 한 것은 무력 충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주 저렴하고도 강력한 도구, 바로 청원서였습니다. 청원이 단순히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흩어져 있던 개인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주었습니다. 이름을 적는 행위 자체가 정치적 각성이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인큐베이팅이었던 셈입니다.<br>1935년 영국의 식민 지배 아래 있던 골드코스트(현재의 가나)에서 발행된 &lt;아프리칸 모닝 포스트&gt;의 독자 투고란은 가나라는 아프리카 최초의 독립국을 탄생시킨 도화선이 됩니다.<br>1968년 모스크바, 소련의 삼엄한 통제 속에서 반체제 인사들이 선택한 매체 사미즈다트(자체 출판물)는 외부의 소음에서 격리된 채 급진적 사상을 정교하게 다듬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구축했고, 90년대 미국의 펑크록 신과 연결된 독립잡지 '진'은 기성세대의 문법을 거부하는 소녀들의 저항의 메시지를 담으며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br>미래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이 사용한 선언문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현실을 언어로 먼저 창조해내는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선언문이 가진 선동적이고 단호한 문체가 어떻게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불가능해 보이던 미래를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당겼는지 추적합니다.<br><br><br><br>그런데 페이스북으로 시작된 2011년 '아랍의 봄'은 왜 겨울로 끝났을까요? 『혁명을 준비하는 시간』은 소셜 미디어가 가진 과잉 행동성과 즉시성이 오히려 혁명에 필수적인 인큐베이팅 시간을 박탈한다고 진단합니다.<br>실제로 '아랍의 봄' 당시 활동가들은 소셜 미디어가 부여한 파괴의 기운에 매몰되어 정작 중요한 논의를 놓쳤음을 고백합니다. 분노는 동원했으나 비전을 숙성시키지 못한 겁니다.<br>반면, 2017년 샬러츠빌의 극우주의자들은 디스코드라는 닫힌 공간에서 자신들의 혐오 섞인 논리를 치밀하게 다듬었습니다. 혁명적 에너지가 성숙할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위험한 사상 역시 어둠 속에서 더 강하게 결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씁쓸한 증거입니다.<br>그렇기에 2020년 팬데믹 당시 뉴욕의 보건 역학자들이 '붉은 새벽' 메일 그룹을 통해 정부보다 앞서 대안을 제시한 사례, #BlackLivesMatter 운동가들이 오프라인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로그아웃을 선택한 사례는 흥미롭습니다.<br><br><br><br>『혁명을 준비하는 시간』은 1초 만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좋아요가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특정 플랫폼이나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임을 일깨워줍니다.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광장의 폭발이 아니라, 그 폭발을 가능하게 하는 고요한 인큐베이팅의 공간과 시간임을 짚어줍니다.<br>지속 가능한 변화의 동력을 고민하고 있나요? 빠른 반응보다 오래 살아남는 아이디어의 구조를 분석하기 때문에 온라인 시대의 연결과 영향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유용한 책입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6/81/cover150/k2221386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868130</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구원의 연대를 그린 이찬란 장편소설 - [나의 벤 존슨]</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81778</link><pubDate>Sun, 17 May 2026 14: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817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8969&TPaperId=172817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5/6/coveroff/k74213896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8969&TPaperId=172817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벤 존슨</a><br/>이찬란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우리가 잊고 지냈던 다정한 참견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이찬란 작가의 장편소설 『나의 벤 존슨』. 스스로를 1988년 서울 올림픽의 비운의 스타 벤 존슨이라 믿는 한 중년 남자와 월세 낼 돈이 없어 고시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청년 호달의 기묘한 동행 속으로 들어갑니다.<br>마흔이 되어서야 비로소 글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해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독립을 선택한 이찬란 작가의 삶 자체가 어쩌면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경로 이탈과 새로운 시작의 생생한 증거일지도 모릅니다.<br>1988년 서울 올림픽 100미터 결승전이라는 강렬한 역사적 순간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는 2020년대 서울 신림동 고시촌, 이제는 고시생보다 빈민에 가까운 일용직 노동자가 더 많아진 그곳으로 이어집니다.<br>주인공 호달에게 신림동은 꿈의 요람이 아니라 생존의 사선입니다. 밤샘 알바를 마치고 돌아온 그를 맞이하는 건 버려진 법률 책 묶음뿐입니다. 더 이상 희망을 품을 수 없는 구조가 된 고시촌의 현실을 묘사합니다.<br>세계신기록 9초 79를 세우고도 단 72시간 만에 약물 복용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벤 존슨. 그 이름을 자신의 것으로 믿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보증금 한 푼 없이 고시원에서조차 쫓겨날 위기에 처한 청년 호달이 만납니다. 소설은 이들의 만남을 실패한 자들이 본능적으로 서로를 알아보는 결핍의 조우로 그려냅니다.<br><br><br><br>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선을 지키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은 하되 개입하지 않는 태도가 사회관계의 방식이 된 시대. 호달이 겪는 고립은 휴대폰이 꺼지는 순간 완벽한 어둠이 되는 현대인의 초상입니다.<br>정작 마음 둘 곳 없는 호달에게, 벤 존슨 남자는 무례할 정도로 참견하고 훈수를 둡니다. 국수 한 그릇을 같이 먹고, 빈 지갑의 서러움을 공유하며, 심지어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해 피시방을 습격하는 무모한 여정에 호달을 끌어들입니다. 이 남자가 조력자인지 사기꾼인지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br>그런데 이 과정에서 호달은 난생처음 누군가 내 옆에 있다는 감각을 깨닫습니다. 호달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세련된 고립보다 과거의 촌스러운 연대가 얼마나 더 인간을 살게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무례함 속에 숨겨진 낡은 애정이 어떻게 개인을 구원하는지, 타인에 대한 관심이 실은 우리가 이 세계에 흩뿌려놓아야 할 소중한 씨앗임을 일깨워줍니다.<br>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벤 존슨은 승리자가 아닌, 추락한 영웅의 대명사입니다. 경이로운 기록 뒤에 숨겨진 약물 복용의 얼룩. 하지만 남자는 그 추락의 기억마저 자신의 정체성으로 안고 살아갑니다. 실패한 영웅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는다는 것은 실패했어도 그 질주 자체가 의미 있었다는 믿음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br><br><br><br>"패배하기로 결심하지 않는 한, 패배의 법칙 같은 건 없어야 했다."라는 문장이 오래 머뭅니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호달의 인생이 펴질거라는 장담은 솔직히 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심하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절이 주는 위로가 상당히 큽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달릴 이유가 되어줍니다.<br>둘의 동행, 독특합니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결핍을 가진 채로 함께 달립니다. 그게 이 소설이 말하는 연대의 방식입니다. 귀찮고 불편합니다. 하지만 함께 달리는 과정에서 얻은 가족 같은 온기가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br>완벽하지 않은 두 주인공이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는 과정을 통해 나의 실패 또한 인생이라는 긴 트랙의 일부임을 깨닫는 시간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5/6/cover150/k74213896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550666</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노스페이스 창립자 더그 톰킨스의 위대한 유산 - [다른 산을 오르기로 했다 - 노스페이스 창립자의 두번째 인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77575</link><pubDate>Fri, 15 May 2026 07: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775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8863&TPaperId=172775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1/53/coveroff/k4221388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138863&TPaperId=172775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른 산을 오르기로 했다 - 노스페이스 창립자의 두번째 인생</a><br/>조너선 프랭클린 지음, 강동혁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자본주의의 최정점에서 성공이라는 이름의 정상을 정복한 남자가 그 산을 내려와 아무도 보지 않던 다른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경이로운 기록, 탐사 보도의 대가 조너선 프랭클린의 『다른 산을 오르기로 했다 (원제 A Wild Idea)』.<br>기업가 정신, 생태주의, 반문화 역사, 탐험 서사를 한 권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브랜드 창업 신화가 아니라 "왜 성공을 버렸는가?"라는 모순의 답을 만나게 됩니다.<br>노스페이스와 에스프리의 창업자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사유지 기부자로 알려진 더그 톰킨스의 생애를 추적했습니다. 수년간 파타고니아를 직접 누볐고, 수천 페이지의 미공개 편지와 일기 확보, 160여 명을 인터뷰했습니다. 더그 톰킨스의 절친 이본 쉬나드(파타고니아 창립자), 전직 칠레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그리고 카약 사고 당일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까지. 이렇게 복원된 이야기는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마케팅 용어로 전락한 시대에 진짜 광기 어린 신념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br><br><br><br>더그 톰킨스의 이야기는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허름한 길모퉁이에서 시작됩니다. 스물한 살의 고등학교 중퇴자였던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작은 등산용품 가게를 열었습니다. 이름은 노스페이스. 산의 북벽, 가장 춥고 거칠고 얼어붙은 면을 뜻하는 이름처럼 쉬운 길을 외면하고 혹독한 쪽을 향해 돌진하는 충동. 그것이 더그 톰킨스라는 인간의 본질이었습니다.<br>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기업가로서의 더그를 이해하고 싶다면 비행 청소년을 연구하세요. 더그의 행동에서 그런 방식이 보이거든요. 뭐가 이따위야? 내 방식대로 하겠어! 그게 더그였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고교 시절 암벽등반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우정은 훗날 각각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 제국을 세우는 토대가 되었지만, 그 출발점은 그저 산이 좋아서 함께 위험한 곳으로 올라갔던 청년들의 이야기였습니다.<br>이후 아내 수지와 함께 창업한 에스프리는 연 매출 10억 달러를 넘는 패션 제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성공의 정점에서 더그 톰킨스는 자신이 만든 것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면했습니다. 패션은 과소비를 먹고 자랍니다. 그가 키워온 제국 자체가 문제의 일부였습니다.​<br><br><br><br>그는 에스프리 카탈로그에 "필요하지 않다면 우리 옷을 사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넣습니다.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을 만한 행동이었지만, 톰킨스는 이를 통해 소비 지상주의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그는 마케팅의 천재였고, 그 천재성을 이제 지구를 홍보하는 데 사용하기 시작합니다.<br>1980년대 후반, 톰킨스는 모든 지분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선언합니다. 당신들이 파괴한 자연을 복구하겠다고요. 칠레 파타고니아의 외딴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며 심층 생태학에 몰두합니다. 톰킨스의 계획은 전례가 없었습니다. 사유지를 대규모로 매입해 생태계를 복원한 뒤 국가에 기증하는 것이었습니다.<br>자선가가 아니라 직접 경비행기를 몰며 땅을 사고, 멸종위기 동물을 포함한 생태계 전체를 되살리는 야생복원을 구상한 실행가였습니다. 탐험가의 본능과 환경운동가의 신념이 하나로 합쳐진 순간입니다. 하지만 칠레 정부와 기업들은 그를 의심했습니다. "미국인이 땅을 사서 칠레를 반으로 쪼개려 한다", "유대인 수용소를 지으려 한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음모론에 시달렸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br>2015년, 그는 카약 사고로 숨을 거둡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죽음은 칠레의 의심을 잠재웠습니다. 생전에 그를 스파이로, 침략자로 몰았던 이들조차 조의를 표했습니다. 그의 사후, 칠레 정부는 톰킨스 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토지 기증을 받아들였고, 1,700마일에 달하는 '공원의 길'이 완성되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한 개인이 국가에 한 최대 규모의 토지 기부였습니다.<br><br><br><br>더그 톰킨스는 성인군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만했고, 가족을 등한시했고, 완벽주의적 통제욕도 있었습니다. 페라리를 몰면서 환경보호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조너선 프랭클린 저자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완벽한 인간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입니다. 톰킨스의 그 독선적인 완벽주의와 타협 없는 고집이 없었다면, 거대 자본과 국가 권력에 맞서 파타고니아의 야생을 지켜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겁니다.<br>오늘날 성공은 곧 더 많은 소유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다른 산을 오르기로 했다』는 우리는 어떤 산을 오르고 있는가, 오르고 있는 그 산이 정말 내가 원하는 정상인가를 묻습니다.<br>그는 인생의 후반전에서 성공이라는 산을 내려와 가치라는 더 높고 험준한 산을 올랐습니다. 『다른 산을 오르기로 했다』는 한 인간이 자신의 신념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어디까지 투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모험 서사입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1/53/cover150/k4221388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515370</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생활 속 배려의 기술을 맛깔나게 알려주는 어린이책 - [참 좋은 어린이 도감]</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75525</link><pubDate>Thu, 14 May 2026 08: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755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8781&TPaperId=172755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50/coveroff/k6521387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8781&TPaperId=172755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참 좋은 어린이 도감</a><br/>박세랑 지음 / 서사원주니어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유쾌한 실천으로 배우는 생활 속 배려의 기술, 박세랑 작가의 『참 좋은 어린이 도감』.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사회적 추론 능력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정서적 문해력이 어떻게 일상 속에서 발현되는지 60가지 장면으로 포착해낸 어린이책입니다.<br>저자가 대치동 교실에서 목격한 것은 공감하고 배려할 줄 아는 아이들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성공의 기반을 갖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박세랑 작가는 아이들에게 좋은 행동이라는 매뉴얼을 쥐여줌으로써 세상과 더 부드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br>시각적 매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익살맞은 삽화로 도덕 교육 특유의 딱딱함을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참 좋은 어린이 꿀팁'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지도할 수 있게 돕는 세심한 치트키와 같습니다.<br>교실은 아이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 처음으로 마주하는 작은 사회입니다. 먼저 교실에서 발생하는 아주 사소한 사건들에 주목합니다. 친구가 실수로 물을 엎질렀을 때 "친구를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넘어, 그 도움의 방법을 세밀하게 쪼개어 보여줍니다. 여기서 '누구나 하는 실수'라는 문장이 와닿았습니다. 친구의 당혹감을 낮춰주는 공감의 언어입니다.<br>실수로 방귀를 뀌었을 때와 같은 상황은 아이들에게 조롱의 소재가 되기 쉽습니다. 이런 민망한 순간을 어떻게 유머러스하고 담백하게 넘길 수 있는지 구체적인 대사들을 소개합니다.<br><br><br><br>교실에서는 규칙이 명확하지만, 집에서는 감정의 흐름이 더 자유롭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는 눈치 키워드가 등장합니다.<br>엄마의 요리가 조금 맛이 없을 때, 혼자 숙제를 해야 할 때, 내 방이 지저분해졌을 때와 같은 빵 터지는 주제가 쏟아집니다. 집은 아이가 배려를 처음 연습하는 공간입니다. 가족에게 건네는 작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가 아이의 인성을 형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훈련입니다.<br>놀이터, 경비실, 주차장 등 동네의 공용 공간에서 아이들은 이웃이라는 존재를 만납니다. 경비실 앞을 지날 때, 집에서 공을 튕기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유쾌하게 풀어냅니다.<br>공공장소에서의 매너는 지능의 영역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욕구와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도서관, 병원, 영화관 등에서 아이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유쾌하게 꼬집으면서도, 왜 그곳에서 정숙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br><br><br><br>가르치려 하지 않는 방식으로 교육합니다. 보여주고, 따라 하게 만들고, 결국 스스로 선택하게 합니다. 올바른 행동을 먼저 보여주는 게 아니라, 매너 없는 행동의 WORST 목록을 먼저 펼쳐 보이는 겁니다. 잘못된 예를 먼저 인식하고 나면 올바른 행동이 훨씬 선명하게 각인됩니다.<br>마지막으로 인성의 대상을 지구 환경으로 넓힙니다. 환경 감수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입니다. 양치를 할 때, 휴지를 쓸 때, 급식을 먹을 때 등 일상의 모든 행위가 환경과 연결되어 있음을 재밌게 풀어냅니다. 아이들에게 자기 효능감을 심어주기 좋은 조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br>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다정한 지능 스펙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는 『참 좋은 어린이 도감』. 60가지 상황을 구체적인 대사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어 실제로 따라 해보기 쉽고, 만화 형식 덕분에 술술 읽힙니다. 배려에도 기술이 있다는 걸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고마운 책입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50/cover150/k6521387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45099</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AI 콘텐츠 제작 필승 전략 - [스토리 엔지니어링 - 모든 장르에 활용 가능한 AI 콘텐츠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74573</link><pubDate>Wed, 13 May 2026 19: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745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8068&TPaperId=172745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22/coveroff/k1221380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8068&TPaperId=172745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토리 엔지니어링 - 모든 장르에 활용 가능한 AI 콘텐츠 전략</a><br/>김우정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AI가 소설을 쓰고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시대에 인간 작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야기꾼은 사라질까요? 국내 최초 AI 스토리텔링 전문가 김우정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해 멸종이 아닌 진화라는 해법을 알려줍니다.<br>저자는 2023년부터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인공지능 스토리텔링을 연구해 온 스토리 엔지니어입니다. 『스토리 엔지니어링』은 이야기를 감성의 영역에서 데이터와 논리의 영역인 엔지니어링으로 끌어올렸습니다.<br>1991년 《쥬라기 공원》 제작 당시 스톱 모션의 거장 필 티펫이 CG 영상을 보고 내뱉은 절망적인 고백을 인용합니다. "I think I’m extinct. (나는 이제 멸종했다고 생각합니다.)" 30년간 갈고닦은 기술이 단 몇 분 만에 박물관 유물이 된 순간입니다. 하지만 필 티펫이 자신의 아날로그적 감각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DID(Dinosaur Input Device) 시스템을 개발해 두 번째 오스카를 거머쥐었듯, 우리 역시 AI 스토리 엔지니어로 거듭나야 합니다.<br>AI 창작의 실패 원인은 나쁜 프롬프트가 아니라, 이야기 구조에 대한 이해 부재라는 것을 짚어줍니다. AI는 언어 패턴을 학습한 기계입니다. 창작자가 내러티브의 뼈대를 모르면 AI 역시 허공에 문장을 쌓을 뿐입니다.<br><br><br><br>저자는 휴리스틱 프롬프팅(Heuristic Prompting)을 소개합니다. 창작자의 직관적인 영감을 AI가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 구조로 변환하는 소통 방식입니다. 영감을 구조화하고, AI와의 대화를 전략적으로 설계하며,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통찰을 발견하는 창작 프로세스 전체를 아우르는 접근법입니다. 기존의 프롬프트 잘 쓰기 접근을 뒤집습니다. 프롬프트는 문장이 아니라 사고의 설계도라는 것입니다.<br>핵심 방법론은 Chain of Story(CoS) 프레임워크입니다. 생성 제목 → 로그라인 → 인물 → 아웃라인 → 장면 → 시나리오 → 트리트먼트 → 편집의 사슬을 따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겁니다. 건물을 기초부터 쌓아 올리듯, 이야기도 각 단계의 결과물이 다음 단계의 입력값이 됩니다.<br>이야기의 사슬 프레임워크가 방법론이라면, 스토리 어시스턴트는 그 방법론을 자동화하고 개인화하는 도구입니다. 매번 처음부터 맥락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AI 파트너를 직접 구축하는 법을 알려줍니다.<br>지식 파일 관리법도 흥미롭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문서 대신, 인물설정·세계관·시간표·스타일가이드를 별도 파일로 분리하고 체계적으로 명명하는 방식입니다. AI가 맥락을 잃지 않도록 하는 메모리 구축인 셈입니다.<br>영화 시나리오, 드라마 대본, 웹툰 스토리, 숏폼 드라마까지 장르별 실전에 돌입합니다. 장르마다 다른 문법과 구조를 체계적으로 분리해 다루고 있어 유용합니다. 매체별 맞춤 창작 워크플로우를 설계해 소개합니다. AI는 그 문법을 창작자가 먼저 알고 있을 때만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장르에 따라 필요한 챕터만 골라 읽어도 충분한 실용적이지만, 전체를 통독하면 창작자로서의 시야가 확연히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br><br><br><br>대한민국 AI 시네마를 위한 제언 챕터에서는 116개국이 참가한 세계 최대 AI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9분짜리 단편 〈LILY〉를 분석합니다. 이 작품에는 로봇도 없고 SF적 설정도 없습니다. AI 기술로 70% 이상을 제작했지만, 심사위원단이 선택한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디지털 도구로 윤리적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를 만들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br>우리나라는 K-드라마와 K-영화로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이미 서사적 경쟁력을 입증한 나라입니다. 이것들은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의 힘이었습니다. 한국이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검증받은 것은 감정의 밀도이고, AI는 그 밀도를 더 빠르고 더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기술적인 방법론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AI가 만든 콘텐츠의 저작권, 창작자의 역할, 윤리적 책임까지 균형 있게 다룹니다.<br>프롬프트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의 구조를 아는 사람이 AI 시대를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스토리 엔지니어링』. 과거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것을 직접 구현하는 사람이 창작자였다면, 이제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설계하는 사람이 창작자가 됩니다. 이 전환은 생각보다 훨씬 급진적입니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에서 설계를 잘하는 사람으로, 창작의 중심축이 이동했기 때문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22/cover150/k1221380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2233</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풍경을 읽는 눈 - [우리가 사는 풍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70686</link><pubDate>Mon, 11 May 2026 18: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706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8168&TPaperId=172706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7/85/coveroff/k5221381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8168&TPaperId=172706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사는 풍경</a><br/>마치에이 미크노 지음, 발렌티나 고타르디 그림, 김시형 옮김 / 모스그린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풍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명소, 절경이나 그림엽서 속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탈리아발 그림책 『우리가 사는 풍경』 속 풍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br>형식은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꽤 철학적입니다. "풍경은 그냥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인식론적 전환일지도 모릅니다.<br>이탈리아의 생태 전문 출판사 코카이 북스를 이끄는 저자 마치에이 미흐노(Maciej Michno)와 일러스트레이터 발렌티나 고타르디(Valentina Gottardi)는 눈에 보이는 경치를 넘어, 인간과 환경이 서로를 빚어가는 역동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을 포착해냅니다.<br>출근길의 가로수,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 점심시간에 잠깐 들르는 공원. 우리는 매일 풍경 속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얼마나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풍경을 배경으로 처리하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br>『우리가 사는 풍경』은 풍경이 정지된 화면이 아니라 경험의 총체임을 짚어줍니다. 풍경은 바람의 결, 흙의 냄새, 길 위에서 마주치는 이웃의 인사말까지 포함하는 입체적인 개념인 겁니다. 우리가 그 안에서 움직이고 호흡할 때 비로소 풍경은 완성됩니다.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투영된 생생한 현장입니다.<br>풍경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속해 있는 것이라는 관점 전환이 핵심입니다. 같은 장소라도 경험의 층위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으로 재구성됩니다. 풍경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가 아니라 해석되는 방식에 의해 형성됩니다.<br>풍경을 찾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나야 할까요? 저자는 발밑을 보라고 합니다. 매일 걷는 보도블록 사이의 틈새, 익숙한 아파트 단지의 나무 한 그루조차도 풍경의 당당한 주인공입니다.<br>우리가 태어나 자란 곳의 모양, 빛, 소리, 냄새조차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우리를 형성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자란 동네의 언어가 우리에게 사유의 기초를 제공하듯, 주변의 모든 환경이 우리 삶의 든든한 길잡이가 된다고 설명합니다.<br>어린이 그림책에서 이 정도 밀도의 생태철학을 만나는 건 드문 일입니다. 팽나무의 생태 특성을 세밀하게 설명하는 일러스트, 민들레의 뿌리 구조를 보여주는 식물도해까지 고타르디의 그림은 구체적 생명체의 언어로 번역해 냅니다. 인물들은 주로 선 드로잉으로 처리되어 배경의 자연과 대비되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br>아무도 돌보지 않는 버려진 땅, 아스팔트 틈새, 담장 가장자리에서 씩씩하게 자라나는 식물들. 효율과 정돈을 추구하는 현대 도시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이 바로 이 틈새입니다.<br>생태학적으로 보면 경계 지점과 틈새야말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공간입니다. 우리가 잡초라 부르며 뽑아버리던 것들이 사실은 도시의 열기를 조절하고, 토양을 지탱하며, 곤충들의 서식지가 되어주는 존재라는 사실을 식물 일러스트와 함께 보여줍니다.<br>『우리가 사는 풍경』은 사라지는 풍경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줍니다. 블랜드스케이프(Blandscape)라는 신조어가 눈에 띕니다. bland(심심하다)와 landscape(풍경)를 합친 이 단어를 통해 잔디밭과 꽃밭, 획일적인 나무 울타리로만 채워진 공간이 얼마나 생태적으로 빈곤한지를 짚어줍니다. 보기에 깔끔한 곳이 실은 가장 생명력 없는 곳일 수 있다는 역설은 우리 주변의 흔한 건물들의 조경을 떠올리게 됩니다.<br>풍경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 가능한 존재이며, 그 변화의 주체가 바로 우리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풍경을 바꿀 수 있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행동, 나무를 심는 행동 또는 어떤 장소를 소중히 대하는 태도까지 이런 일상적인 선택들이 모여 풍경의 질을 결정합니다. 환경 보호를 의무로 강요하기보다, 참여의 기쁨으로 전달하는 책입니다.<br>어려운 낱말 풀이 파트에서는 핵심 키워드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줍니다. 환경, 풍경, 관계 등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어들의 뜻을 명확히 이해하는 시간입니다.<br>『우리가 사는 풍경』은 풍경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풍경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매일 지나치는 공간들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관계를 품고 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7/85/cover150/k5221381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78561</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완벽이라는 이름의 감옥 탈출법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9718</link><pubDate>Mon, 11 May 2026 09: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97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8867&TPaperId=172697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3/34/coveroff/k0621388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8867&TPaperId=172697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a><br/>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 윌마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영국의 경제학자 팀 하포드는 《경제학 콘서트》를 통해 경제학이 단순히 숫자의 놀음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선택을 읽어내는 학문임을 증명하며 전 세계 1000만 독자를 사로잡았습니다. 복잡한 데이터 속에서 인간 행동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탁월한 통찰력으로 '경제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바스키아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br>원서 출간 10주년을 맞아 한국어판 특별 서문을 새롭게 더한 이번 신작,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를 통해 거장 팀 하포드의 지적 귀환을 마주합니다.<br>우리는 완벽한 질서의 시대를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손안의 알고리즘이 내가 좋아할 만한 뉴스를 골라주고, AI가 최적의 이동 경로를 알려주고, 스마트 기기는 일상의 모든 마찰을 제거하려 듭니다.<br>하지만 이상하게도 세상은 더 시끄럽고, 우리는 더 불안합니다. 팀 하포드는 이 모순의 해답을 우리가 그토록 지우려 했던 '불완전함'에서 찾습니다. 효율과 최적화라는 명제 아래 억눌린 인간의 본성이 사실은 우리를 구원할 유일한 열쇠라는 겁니다.<br>2009년 에어프랑스 447편 추락 참사 사례로 포문을 엽니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자동항법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기상 변화에 수동 모드로 전환되었을 때, 시스템에 길들여진 조종사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인간의 대응 능력은 퇴화하는 자동화의 역설이 발생한 겁니다.<br>인간의 뇌는 모호함을 처리하도록 진화해왔지만, 알고리즘은 모호함 자체를 제거하려 합니다. 분류할 수 없는 것은 강제로 분류되고, 불확실한 것은 확실한 것으로 포장됩니다. 그 과정에서 현실은 왜곡되고, 시스템은 스스로의 정확성을 과신하게 됩니다.<br>우리는 왜 그토록 정리정돈과 질서에 집착할까요? 팀 하포드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사례를 듭니다. 역사상 가장 결단력 있는 인물이었던 프랭클린조차 자신의 서류 뭉치와 무질서한 다이어리 앞에서는 무력했습니다.<br>"역사상 가장 결단력 있는 사람으로 손꼽히는 프랭클린은 60년 동안 그토록 노력을 쏟았음에도 자신의 집과 다이어리는 결코 통제하지 못했다. 한평생을 무질서 속에서 보냈음에도 프랭클린은 여전히 질서를 순수한 덕목이라고 생각했다. 성격의 단점을 고쳐서 덜 무질서해질 수만 있다면 더 존경받고 더 성공적이고 더 생산적인 사람이 될 거라고 여겼다."<br>프랭클린이 서류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면, 과연 더 위대한 삶을 살았을까요? 우리는 정리된 책상, 색깔별로 분류된 캘린더, 일목요연한 투두 리스트가 더 나은 성과를 보장한다고 믿습니다.<br>그런데 하포드가 수집한 증거들은 정반대를 가리킵니다. 창조적 성취는 종종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공간에서 탄생했습니다. 뒤죽박죽 쌓인 메모 더미, 예상치 못한 자극의 교차, 그 혼돈이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무질서가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이 잉태되는 비옥한 토양임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통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br>저자는 쾰른 오페라 극장에서 상태가 엉망인 피아노로 역사적인 공연을 남긴 키스 자렛의 사례를 통해 즉흥성의 가치를 논합니다. 만약 자렛이 완벽한 조건만을 고집했다면 그 위대한 연주는 탄생하지 않았을 겁니다.<br>철저한 준비만이 성공의 담보라고 믿지만, 실제 세상은 준비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오류와 마찰이 발생했을 때, 이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함을 이용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능력, 그것이 인간만의 고등 전략입니다.<br>2014년 런던 지하철 파업의 사례도 재밌습니다. 스무 명 중 한 명은 파업 기간 동안 찾아낸 새로운 경로를 파업이 끝난 뒤에도 이용했습니다. 새로운 경로가 이전 경로에 비해서 교통비가 적게 들거나, 더 빠르거나, 또 다른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겁니다. 강제된 혼란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지를 발견하게 했습니다. 인간은 익숙한 경로를 최선이라 믿습니다. 그 믿음을 깨뜨린 것은 파업이라는 불편한 방해였습니다.<br>팀 다양성에 관한 연구 결과는 직관을 정면으로 거스릅니다. "마음이 잘 맞으면서 높은 성과를 내는 팀은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다. 다양성이 있는 팀이 높은 성과를 내지만, 그 팀에 속한 구성원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내린 결정을 확신하지 못하고 진행 과정을 의심하며, 전반적으로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여긴다. 동질성이 높은 팀은 성과는 낮지만 만족감이 높다."라고 합니다.<br>이 책에서 가장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우리는 팀워크가 좋다는 느낌을 성과의 신호로 읽습니다. 회의가 매끄럽게 흘러가고, 의견 충돌 없이 결론에 도달하면 잘 굴러가는 팀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데이터는 그 반대를 가리킵니다. 마찰이 없는 팀은 편안하지만 정체되어 있는 겁니다.<br>질서는 효율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취약성을 증가시킵니다. 생태계에서도 단일 품종의 질서 정연한 숲은 병충해 한 번에 전멸하지만, 무질서하고 다양한 숲은 살아남습니다. 하포드는 과도한 최적화가 회복탄력성을 앗아간다고 경고하며, 시스템 속에 일부러 여유와 틈을 남겨두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br>흥미롭게도 '미루기'조차 우리에게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미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그에 대한 반응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후회와 권태에서 기인한 절망적인 기분은 우리가 지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경고일 때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br>『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는 혼란과 무질서가 모든 삶의 문제의 해답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불완전함이 갖는 실질적 기능과 전략적 가치를 분석해 보여줍니다.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 하나의 기술로서의 불완전함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입니다. 완벽한 조건은 종종 우리를 안이하게 만듭니다. 불완전한 조건이 우리를 깨웁니다.<br>AI가 시대에 인간이 더욱 갈고닦아야 할 능력은 즉흥성, 모호함을 견디는 힘, 실수를 허용하는 용기입니다. 이것들은 효율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효율이 닿지 못하는 영역을 채우는 인간 고유의 역량입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3/34/cover150/k0621388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533418</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실천 독서의 힘 - [고전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나와 세상을 바꾸는 고전 읽기의 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8096</link><pubDate>Sun, 10 May 2026 15: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80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7405&TPaperId=172680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99/coveroff/k9021374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7405&TPaperId=172680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전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나와 세상을 바꾸는 고전 읽기의 힘</a><br/>장영익 지음 / 더로드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고층 건물 사무실에 홀로 불을 밝히고 앉아 있는 장 대리. 출근한 지 14시간이 지났지만 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입에서는 하품이 나오고, 몸은 이미 한계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장영익 저자는 '장 대리'를 통해 직장인의 실존적 피로를 포착합니다. 야근과 번아웃의 반복, 그 안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자신의 삶.<br>장 대리는 어느 날 우연히 고전 한 권을 집어 들고, 그 안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합니다. 수백 년 전 누군가가 이미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설정은 고전을 지금 여기 나의 이야기로 끌어내립니다.<br><br><br><br>『고전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장영익은 방황의 끝에서 고전이라는 오래된 보물지도를 다시 펼쳐 듭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떠난 40일간의 유럽 여행 이후, 독서를 통해 삶의 중심을 잡고 《교양인을 위한 로마인이야기》를 쓴 작가로 거듭났습니다.<br>현재도 인문고전 100권 읽기라는 우직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발견한, 고전이 어떻게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비범한 사유의 현장으로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br>먼저 고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립니다. 고전이라 하면 특별한 지식인들만의 전유물 혹은 억지로 읽어야 했던 따분한 숙제 정도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고전이 우리의 현재를 위해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라며 독서의 전장으로 초대합니다.<br>저자는 서머싯 몸의 &lt;달과 6펜스&gt;를 예로 들며 고전 읽기의 효용성을 이야기합니다. 주인공은 평온한 가정과 안정된 직업을 두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집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것인가, 잘하는 일을 하며 살 것인가, 먹고살기 위한 일을 하며 살 것인가. 이 갈림길은 100년 전 소설 속 이야기를 넘어, 지금 수많은 직장인들이 매일 밤 마주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br>고전은 친절한 실용서와 다르게 불친절합니다. 하지만 한 단어씩, 한 문장씩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고 되새기며 읽다 보면, 그 속에서 우리 삶 속 문제와 고민들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불친절함이 역설적으로 고전의 강점이 됩니다. 빠른 답을 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듭니다.<br>고전은 단순히 지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을 확장합니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를 공부하는 일이 아니라, 그 축적된 사고를 현재에 재활용하는 일입니다.<br>더불어 독서 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혼자 읽는 고전은 종종 해석의 한계에 부딪히지만,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가 드러납니다. 읽는 행위가 나누는 경험으로 확장될 때 고전은 비로소 살아 움직입니다.<br>『고전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서는 구체적인 고전 작품들을 통해 고전의 효용을 입증합니다. &lt;자유론&gt;, &lt;군주론&gt;, &lt;징비록&gt;, &lt;노인과 바다&gt;, &lt;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gt;, &lt;논어&gt;, &lt;열하일기&gt;를 각각 삶의 주제와 연결해 풀어냅니다.<br>밀란 쿤데라의 &lt;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gt;을 다루는 대목이 흥미롭습니다.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미존(미친 존재감) 혹은 미존(미약한 존재감)으로 불리던 에피소드를 통해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일상 언어로 끌어내립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페르소나와 관계의 본질을 설명해 주는 도구가 되는 순간입니다.<br>존 스튜어트 밀의 &lt;자유론&gt;은 단순히 19세기 자유주의 철학서가 아닙니다. 개인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다수결이 항상 옳은가라는 질문은 SNS 알고리즘과 집단 여론이 지배하는 오늘날 오히려 더 절실합니다.<br>읽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읽은 후에는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고전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드러내는 도구입니다.<br><br><br><br>많은 이들이 고전 읽기에 실패하는 이유는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입니다. 저자는 세종대왕의 사례를 들며 우리를 위로합니다. 천하의 세종대왕조차 고전이 어렵다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br>더불어 완독 그 자체에 매몰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의 뿌듯함은 잠시뿐입니다. 한 달만 지나도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망각의 늪에 빠지기 일쑤입니다.<br>읽었다는 사실보다 읽고 무엇을 남겼는가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필사와 리뷰 쓰기 등 다양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손으로 문장을 옮겨 적는 행위는 생각을 깊게 만들고, 자신만의 언어로 리뷰를 남기는 과정은 텍스트를 비로소 나의 무기로 제련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br>『고전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다시 읽기의 힘을 강조합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같은 책을 다르게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성장했다는 증거입니다. 고전은 우리 성장의 궤적을 비추는 거울인 셈입니다. 저자는 아이에게 고전을 선물하고, 읽은 것을 실천으로 옮기며, 지금 당장 한 문장이라도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br>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은 시중에 많습니다. 이 책이 인상 깊은 이유는 장대리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의 고단한 삶과 고전의 찬란한 문장을 절묘하게 교차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br>무엇보다 저자 자신이 현재진행형 독자라는 점입니다. 인문고전 100권 읽기에 도전 중인 그는 여전히 읽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동료 독자의 언어로 말합니다. 더불어 독서 행위 자체보다 독서 이후의 삶을 더 중요하게 다룹니다.<br>자신만의 인문고전 리스트 100권 작성법, 독서 모임을 활용법, 고전 리뷰 쓰는 법, 필사하기 좋은 고전 추천 등 고전 읽기 습관을 갖추는 데 유용한 팁을 소개합니다. 저자에게 고전 독서는 자기 계발의 장식이 아니라 삶을 실제로 바꾸는 행위입니다. 그 실천의 구체성이 이 책을 독서법 책이자 삶의 태도에 관한 책으로 만듭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99/cover150/k9021374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79984</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생각 과잉의 늪에서 벗어나는 법 - [씽크 딥 - 가짜 생각에서 벗어나 진짜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7598</link><pubDate>Sun, 10 May 2026 09: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75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7351&TPaperId=172675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36/coveroff/k5721373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7351&TPaperId=172675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씽크 딥 - 가짜 생각에서 벗어나 진짜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a><br/>유디트 베르너 지음, 배명자 옮김 / 페이지2(page2)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우리는 늘 무언가를 생각하며 삽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생각에 시달리며 산다는 표현이 맞겠지요. 밤마다 이어지는 걱정의 꼬리물기, 반복되는 자기 후회, 그리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찾아오는 선택 장애까지. 생각은 더 이상 지혜의 도구가 아니라 탈출하고 싶은 감옥이 되어버린 듯합니다.<br>독일의 철학박사이자 저널리스트 유디트 베르너의 『씽크 딥』은 이 지긋지긋한 생각 과잉(Overthinking)의 늪에서 벗어나는 해법을 보여줍니다.<br>긍정적으로 생각하라거나 명상을 통해 생각을 비우라는 식의 조언을 늘어놓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생각해서 괴롭다면, 차라리 더 깊이 생각하라"는 역설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유디트 베르너가 안내하는 6단계의 철학 여행을 따라가며 우리 머릿속의 안개를 걷어내 봅니다.<br>우리는 왜 생각을 멈추고 싶어 하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요? 생각 중독. 저자는 개인의 의지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생각 과잉의 에너지를 억지로 억누르기보다는 그 소용돌이의 방향을 틀어보라고 조언합니다.<br>"우리가 품어야 하는 신조는 “생각 과잉을 멈추자”가 아닌 “생각 과잉에 휘둘리는 빈도를 줄이자”다. 그러려면 ‘잘’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빙글빙글 돌아가는 생각의 쳇바퀴에서 내려와 또 다른 생각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 책 속에서<br>생각의 스위치를 억지로 내리려 할수록 과부하가 걸리는 법입니다. 대신 그 생각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br>알고리즘이 만든 가짜 안락함에 대한 통찰이 흥미롭습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 힘들 때 당신은 무엇을 하나요? 여행 예약? 쇼핑? SNS 스크롤? 인스타그램 피드에 넘쳐나는 평화로운 코티지코어 감성, 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숲을 거니는 이상적인 이미지들은 잠시의 위안을 주지만 근본적인 사유의 근육을 퇴화시킵니다.<br><br><br><br>생각 과잉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현실 도피가 결국은 자책과 최적화된 강박이라는 그물망으로 더 깊이 빠져들게 한다고 합니다. 예쁜 접시를 사고 집을 꾸미는 행위가 때로는 내면의 불안을 가리기 위한 화장술에 불과할 수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진짜 생각은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안락함 너머에 있습니다.<br>타인과의 관계만큼 우리를 생각 과잉으로 몰아넣는 주제가 또 있을까요?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나? 같은 질문들은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저자는 특히 무해한 사람이 되려는 강박이 어떻게 생각 지옥을 만드는지 분석합니다.<br>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끊임없이 자기 검열을 하는 우리는 SNS라는 '얼굴 없는 판사' 앞에 서 있는 죄수와 같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고민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현명하게 고민한다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내면의 목소리와 외부의 메아리를 더 잘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br>물론 고민의 방향을 잡아 나갈 수 있을 때 말입니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는 가짜 생각에서 벗어나, 나의 욕망과 경계가 어디인지 묻는 진짜 생각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br>『씽크 딥』은 생각 과잉의 원인을 사회적 구조로 확장합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불안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쉽게 분노하고, '그냥 해!(Just do it!)'라는 무책임한 구호 아래 사유하기를 포기합니다.<br>우리를 짓누르는 불안은 단순히 심리적 문제가 아니라, 불행한 사회가 만들어낸 부산물일 수 있습니다. 사회적 변화라는 목표는 과거를 돌아보거나 이상을 만들어 내는 것만으로는 달성되지 않는다고 짚어줍니다. 현재의 모순을 인정하고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변화, 그에 대한 적응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만들어 낼 때, 즉 현명하게 고민할 때만 달성된다고 합니다.<br>과거에는 정보가 힘이었지만, 이제는 너무 많은 정보가 우리를 마비시킵니다. 저자는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을 빌려와 불안한 미래를 있는 그대로 직면하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br>더 깊이 고민해야 고민에서 벗어난다는 이 역설은 우리가 피하려고만 했던 두려움의 실체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라는 주문입니다. 막연한 두려움은 정면으로 마주할 때 비로소 그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br><br><br><br>이 모든 과정을 딥 씽킹(Deep Thinking)이라는 하나의 사고법으로 통합합니다. 이것은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입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결론을 내려주는 시대에 인간은 왜 여전히 고민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br>딥 씽킹은 생각의 양을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생각의 질을 높이는 훈련입니다. 걱정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주되, 그 걱정이 나를 잡아먹게 두지 않고 오히려 나를 성장시키는 질문으로 바꾸는 마법입니다.<br>유디트 베르너의 『씽크 딥』은 생각 좀 그만하라고 핀잔을 주는 대신, 당신의 그 풍부한 생각이 얼마나 멋진 통찰로 변할 수 있는지 보라며 손을 내미는 책입니다.<br>생각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얕은 것이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를 괴롭힌 생각들조차 내 삶의 일부였음을 인정하며, 이제는 막연한 걱정 너머에 숨겨진 진짜 질문들을 끈질기게 따라가 보려 합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36/cover150/k5721373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73642</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질문으로 AI를 지휘하는 법 - [AI를 부리는 아이들 - AI 사교육 시대, 격차가 벌어지는 진짜 이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6635</link><pubDate>Sat, 09 May 2026 18: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66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808&TPaperId=172666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49/coveroff/k9321378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808&TPaperId=172666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를 부리는 아이들 - AI 사교육 시대, 격차가 벌어지는 진짜 이유</a><br/>김선형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AI에게 묻고 있습니다. 숙제 답을 달라고, 에세이를 써달라고, 수학 풀이를 보여달라고. 그리고 돌아온 답을 그대로 옮겨 적으며 공부를 마쳤다고 안도합니다. AI가 내준 답을 외우는 아이, 질문으로 AI를 지휘하는 아이. 당신의 자녀는 어느 쪽입니까?<br>교육 콘텐츠 기획자 김선형 저자의 『AI를 부리는 아이들』은 AI를 단순히 쓰는 사람과 AI를 비서처럼 부리는 사람의 차이, 그 본질적인 통찰을 통해 미래 인재의 지형도를 보여줍니다.<br>먼저 오늘날 교육 환경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봅니다. 과외에서 인강, 그리고 AI 튜터로 이어지는 사교육 기술의 진화 속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주도권의 위치입니다. 공부의 설계권이 아이에게 있느냐, AI에게 있느냐입니다.<br>특히 인상적인 것은 AI 의존성 강화 루프를 설명하는 도식입니다. 모르는 문제에 직면하면 반사적으로 AI를 검색하고, 빠르게 정답을 확보하며 보상을 얻고, 그 결과 사고 회로가 위축되어 다음번에는 더 빨리 AI에 손을 뻗는 구조. 이 루프는 아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무언가를 스스로 시작하는 힘, 즉 학습의 시동 능력 자체를 조금씩 잠식합니다.<br><br><br><br>성적 격차보다 무서운 전략 격차가 생깁니다. AI를 정답지로 쓰는 아이와 오답 노트로 쓰는 아이의 차이입니다. 전자는 AI의 결론을 소비하고, 후자는 자신의 오류를 분석하기 위해 AI를 활용합니다. 같은 도구를 쓰지만 방향이 다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의 차이가 몇 년 뒤 지능 대결이 아닌 도구 통제력의 대결로 드러납니다.<br>저자는 학습 유형을 4분면으로 나누어 분석하는데 포기자, 성실한 노동자, 효율 추구형, 그리고 전략적 설계자입니다. 저자가 목표로 삼는 아이는 마지막 유형입니다. AI로 효율을 극대화하되, 학습의 설계권을 스스로 쥔 아이입니다.<br>『AI를 부리는 아이들』은 문해력, 외국어, 수학이라는 세 영역에서 AI를 어떻게 부려야 하는지 실천적인 솔루션을 보여줍니다. AI에게 답을 묻는 것이 아니라, AI를 비판적 검토의 대상이나 훈련 파트너로 설정하는 점을 강조합니다.<br>문해력 챕터에서 저자는 AI 요약본의 함정을 짚어줍니다. AI가 제공하는 요약은 결과물이지, 사고의 과정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독서의 3단계를 제시합니다. 읽기 전 스스로 예측하고, 읽는 중 담담함을 견디며 의미를 추하고, 읽은 후 AI를 토론 파트너로 활용해 검증하는 것입니다.<br>AI를 정보 수령 창구가 아닌 논리 검증 파트너로 쓰는 법입니다. AI 요약은 산의 지도와 같아서, 지도를 가졌다고 산을 오른 것은 아닙니다. 직접 오르지 않으면 근육은 생기지 않습니다.<br>외국어 챕터에서는 AI 생성 교재에 대해 소개합니다. 학생의 수준과 관심사에 맞게 지문이 생성되는 고속 엘리베이터와 같습니다. 게임, 아이돌, 어떤 소재든 학생이 원하면 그 주제로 영어 지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AI는 역대 가장 개인화된 언어 코치입니다. 단, 그것을 능동적으로 설계하는 아이에게만 말이죠.<br>수학 챕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답 노트를 진화시켜 쌍둥이 문제를 생성해 스스로 풀어보는 방식은 AI를 문제 풀이 기계로 쓰는 것이 아니라, 개념 설계자로서 자신의 사고를 단련하는 데 쓸 수 있습니다.<br><br><br><br>결국 질문의 수준이 곧 성적으로 이어집니다. 월 2만 원짜리 AI 구독으로 고액 과외 효과를 내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질문하는 습관입니다. AI는 입력의 질만큼 출력의 질이 결정됩니다. 궁금한 것이 없는 아이, '왜'를 묻지 않는 아이에게 AI는 그저 정답을 복사해주는 기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12년의 교육 과정을 거치며 '탐험하라'는 말이 공포에 가깝게 들리는 존재로 자랍니다.<br>저자는 티칭 부모에서 코칭 부모로의 전환을 소개합니다. "AI는 그렇게 말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는 부모. 이 한 문장이 아이의 사고 회로를 다시 켜는 스위치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 AI 사용 헌법 챕터도 실용적입니다. 투명성의 원칙, 검증의 의무, 디지털 디톡스 등의 규칙을 소개합니다.<br>프롬프트의 본질은 결국 인문학적 호기심이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AI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은 소크라테스적 대화, 편집자적 시각, 철학적 판단력에서 옵니다. 기술이 화려해질수록 역설적으로 더 중요해지는 것은 인간 고유의 사고력이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입니다.<br>요즘은 어린 아이들조차 스마트폰을 들고 다닙니다. 도구는 평등해졌는데, 왜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을까요?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 즉 질문의 수준과 활용의 전략이 새로운 불평등의 축이 되었다는 진단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책입니다. 『AI를 부리는 아이들』은 AI를 어떻게 함께 활용할지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안겨줍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49/cover150/k9321378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04989</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보이지 않는 폭력을 해부하다 - [폭력 : 6가지 우회적 성찰]</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6595</link><pubDate>Sat, 09 May 2026 17: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65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644&TPaperId=172665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2/coveroff/k2321376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644&TPaperId=172665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폭력 : 6가지 우회적 성찰</a><br/>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 외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우리는 흔히 폭력을 눈앞에서 벌어지는 선명한 사건, 즉 누군가 주먹을 휘두르거나 테러가 발생하는 주관적 폭력으로만 인식합니다.<br>하지만 『폭력: 6가지 우회적 성찰』(원제 Violence: Six Sideways Reflections) 은 다른 시선을 요구합니다. 지젝은 폭력의 현장에서 한 걸음 물러나 비스듬히 바라볼 때, 오히려 우리 체제를 지탱하는 거대한 객관적·구조적 폭력을 선명히 포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br>슬라보예 지젝(Slavoj Žižek)은 소개가 필요 없는 인물입니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이자 문화이론가인 지젝은 라캉의 정신분석학, 헤겔의 변증법,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현대 자본주의와 이데올로기의 작동 방식을 해부해 온 세계에서 가장 도발적인 지식인 중 한 명입니다.<br>2008년에 펴낸 Violence: Six Sideways Reflections가 2026년 한국어 전면 개역판으로 새롭게 출간됐습니다. Sideways—우회적으로, 비스듬히. 왜 지젝은 폭력을 정면으로 보지 않겠다고 선언할까요? 폭력을 정면으로만 응시할 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놓치기 때문입니다.<br>지젝은 폭력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별합니다. 첫째는 주관적 폭력, 우리가 일상적으로 폭력이라고 부르는 물리적 행위입니다. 둘째는 상징적 폭력으로 언어와 이데올로기에 깊이 박혀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폭력입니다. 셋째는 구조적 폭력으로 경제·정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바로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폭력입니다.<br><br><br><br>뉴스를 보며 분개하는 테러나 범죄, 전쟁의 잔혹함은 주관적 폭력입니다. 그것은 사실 폭력이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진짜 문제는 수면 아래에 잠겨 있는 구조적·상징적 폭력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주관적 폭력에 대한 분노 자체가 그 구조를 은폐하는 기제로 작동한다고 합니다.<br>『폭력: 6가지 우회적 성찰』은 이 세 가지 방식의 폭력이 복잡하게 벌이는 상호작용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분노하는 폭력(주관적 폭력)은 이미 작동 중인 상징적·구조적 폭력의 표면적 증상입니다.<br>특히 관용과 이데올로기 이면에 숨은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라'가 아니라 '이웃을 두려워하라'. 지젝은 여기서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의 타자 윤리학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br>레비나스에게 이웃이란 "전혀 헤아릴 수 없는 타자로서, 무조건적인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숭고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지젝은 이 헤아릴 수 없는 타자가 나와 소통할 수 없는 비인간적인 사물로서의 괴물성을 드러내는 순간, 레비나스의 아름다운 윤리는 무력해진다고 짚어줍니다.<br>즉, 타자가 더 이상 존중받는 대화 상대가 아니라 이해의 영역을 넘어선 절대적 타자가 될 때, 우리는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두려워하며 거리 두게 된다는 것입니다. 레비나스식의 무조건적인 환대와 사랑이 현실의 끔찍한 타자 앞에서는 불가능해집니다.<br>우리가 누군가를 부르고 분류하는 방식, 즉 언어의 폭력은 관용의 가면 뒤에 숨어 있습니다. 다문화주의적 관용이 말하는 '열린 태도'는 사실 우리에게 무해한 타자만을 허용한다는 선언입니다. 나의 질서를 뒤흔드는 '진짜 타자' 앞에서 관용은 순식간에 혐오로 뒤집히고 맙니다. 결국 관용이란 타자가 철저히 우리를 닮아갈 때만 유효한 조건부 계약일 뿐입니다.<br>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정책은 존중과 공존을 강조합니다. 공공기관 캠페인이나 교육에서도 다름을 인정하자는 메시지가 반복됩니다. 표면적으로는 매우 바람직한 방향처럼 보입니다.<br>그러나 현실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관용이 실제로는 거리 유지의 방식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은 적응과 관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들은 이해해야 할 대상이지만, 동시에 우리와는 다른 존재로 계속 규정됩니다.<br>저도 그동안 타자에 대한 존중은 '나를 불편하게 하지 않고, 불결하지 않으며, 위험하지 않은' 무해한 상태일 때만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내 입맛에 맞게 가공된 타자만을 수용해 온 셈입니다. 이 책은 나를 둘러싼 가짜 관용의 벽을 무너뜨렸습니다.<br>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관용 담론이 실제로는 정치·경제적 문제를 문화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탈정치화 전략이라는 점에 공감합니다. 정치의 문화화라고 부르는 이 과정에서 빈곤과 불평등이라는 구조적 문제는 문화적 차이의 갈등으로 위장됩니다. 관용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br>지젝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사실 강요된 선택에 불과하다고 일갈합니다. 체제는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척하지만, 실상은 '올바른 답'을 고를 때만 그 자유를 승인합니다. 자비의 가면을 쓰고 자발적 복종을 설계하는 이 교묘한 메커니즘이야말로 지젝이 폭로하고자 하는 상징적·구조적 폭력의 정수입니다.<br><br>앞선 세 가지 폭력이 모두 동일한 질서 안에서 작동하는 서로 다른 층위의 폭력이라면, 이 구조를 끊어낼 수 있을까요? 신적 폭력은 바로 그 질문을 위한 개념입니다. 폭력을 없애려 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폭력의 형태만 바꾸고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신적 폭력은 질서의 작동방식을 끊는 폭력입니다.<br>우리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선(善)으로 여기지만, 지젝은 오히려 아무나 용서를 남발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일인지 영화 &lt;도그빌&gt;의 사례로 보여줍니다. 지젝은 범죄의 직접적인 희생자가 아니면서 타인의 죄를 너그럽게 사하여 줄 권리가 있는가라고 반문합니다.<br>그것은 용서가 아니라 자신의 도덕적 우월함을 뽐내려는 권력 놀이일 뿐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용서냐 처벌이냐의 선택이 아닙니다. 지젝이 겨냥하는 것은 그 선택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덕적·사회적 틀 자체입니다. 신적 폭력은 바로 그 틀을 넘어서는 개념입니다. 용서와 처벌이라는 익숙한 윤리적 좌표를 무력화시키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선과 악의 경계를 근본에서부터 흔들어 놓습니다.<br>폭력을 사건이 아닌 구조이자 체제로 읽어내는 『폭력: 6가지 우회적 성찰』. 주관적 폭력 너머의 객관적 폭력을 분석하고, 언어 자체가 가진 폭력성을 탐구하고, 자유주의와 근본주의 사이의 위선을 파헤치고, 보편성 뒤에 숨은 권력을 분석하며 체제의 회로를 끊어내는 가능성을 모색합니다.<br>읽는 내내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순과 깊게 맞닿아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겉으로 평온하고 치안이 좋은 사회에 살고 있지만 이 매끄러운 체제 뒤에는 플랫폼 노동자의 과로사나 청년 고독사 같은 구조적 폭력이 흐르고 있습니다. 인도주의의 탈을 쓰고 이러한 구조적 폭력에 기여하는 자유주의적 좌파의 위선을 꼬집은 지젝의 문장들이 비수처럼 꽂힙니다.<br>또한, 비극적인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가해자 개인에게만 모든 분노를 쏟아붓는(주관적 폭력에 집중하는) 행위가 어쩌면 그 비극을 낳은 거대한 경제적·정치적 시스템(상징적·구조적 폭력)을 보지 않기 위한 회피가 아니었는지 성찰하게 됩니다.<br>세상이 비극과 폭력으로 가득 찰 때, 성급하게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요구에 응하지 말라는 지젝. 우리가 내놓는 대부분의 해결책은 기존의 폭력적인 시스템 안에서 허용된 방식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가짜 도덕의 사슬을 끊어내는 결단만이 진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br>지젝의 질문은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폭력을 인식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지젝이 제안하는 해결책은 성급한 행동이 아니라 침착한 사유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행동은 시스템의 회로를 멈추게 하는 생각하기, 즉 사유 그 자체인 겁니다. 6가지 우회로를 통과하고 나면 우리는 비로소 폭력이라는 단어의 진짜 무게를 감당할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22/cover150/k2321376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82215</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타인의 지옥에서 나를 구원하는 면역력 - [나를 소모하지 않는 관계 연습 - 인간관계 면역력을 키우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5291</link><pubDate>Fri, 08 May 2026 21: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52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7961&TPaperId=172652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7/20/coveroff/k7421379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7961&TPaperId=172652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소모하지 않는 관계 연습 - 인간관계 면역력을 키우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a><br/>김태현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우리는 얼마나 자주 '나'라는 배를 침몰시키며 타인의 항구로 향하나요? 모든 것은 존중에서 시작된다고 믿으며 배려가 기본값인 사회를 꿈꾸는 김태현 저자는 블로그와 브런치에서 꾸준히 삶의 궤적을 기록해 온 다정한 관찰자입니다.<br>육아휴직 후 복직이라는 일상의 복귀 지점에서 예기치 못한 직장 내 괴롭힘과 관계의 단절을 마주했습니다. 존재가 지워지는 고통을 통과하며 그가 길어 올린 문장들은 단순히 잘 지내는 기술을 넘어 나를 잃지 않고 타인과 연결되는 법에 대한 치열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br><br><br><br>타인의 지옥에서 나를 구원하는 면역학 『나를 소모하지 않는 관계 연습』. 어떻게 관계를 잘 맺을 것인가가 아니라 왜 나는 관계에서 소모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br>인간관계는 정서적 선택을 넘어선 생존의 영역입니다. 저자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상처가 신체적 고통만큼이나 치명적일 수 있음을 짚어주며 인간관계 면역력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면역력이 강한 몸이 바이러스를 스스로 이겨내듯, 관계에서도 나를 지키는 내면의 힘이 필요하다는 겁니다.<br>인간관계에도 면역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관계의 주도권이 타인이 아닌 나에게 있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관계를 공부하고 관찰하는 것은 결국 나를 비추는 거울을 닦는 행위와 같습니다. 품격 있는 관계는 곧 나의 품격을 증명하는 생존 전략이 됩니다.<br>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사교적일 것을 요구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타인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는 이들에게 고요함은 강력한 방어기제가 됩니다.<br>"타인의 페이스에 끌려다니지 마라"라고 하듯, 중심 없는 배려는 결국 자신을 소모시킬 뿐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에너지를 타인의 리듬이 아닌 나의 리듬에 맞출 때 비로소 내면의 자유가 찾아온다고 말합니다.<br>진짜 삶의 자율성과 내면의 자유.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하고 싶은 일, 더 나아가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까지도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br>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불필요한 인연을 끊어내는 용기, 그리고 스스로 편안한 사람이 되는 과정은 관계의 디톡스와 같습니다. 조용한 결심이 오래가듯, 고요 속에서 다진 자존감만이 타인의 소음으로부터 나를 지켜줍니다.<br><br><br><br>우리는 왜 늘 누군가에게 미안해하며 살아갈까요? 저자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와 과도한 기대가 어떻게 우리를 소모시키는지 분석합니다. 특히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다 그 기대의 감옥에 갇혀버리는 악순환을 경계해야 합니다.<br>직장과 가정에서 부여하는 역할에 매몰되는 순간, 나의 본질적 가치는 희미해집니다. 저자는 타인의 기대가 결코 나의 존재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br>습관적으로 미안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그 감정이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증거임을 꼬집습니다. 지나친 배려는 독이 될 수 있으며, 갈등을 만드는 사람과는 건강한 거리를 두는 것이 나를 지키는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br>관계를 끊지 않으면서도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경계와 일관성에 있습니다. 저자는 복직 후 겪은 고통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진짜 기술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침묵과 경청, 그리고 적절한 거리 두기임을 깨달았습니다.<br>모두가 각자의 영역을 침범받고 싶지 않아 하는 시대에 선을 넘지 않는 태도는 최고의 예의입니다. 또한, 무언가를 바라고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손을 내미는 태도가 관계의 씨앗이 됩니다.<br>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무형의 장벽 앞에서도 인간은 결코 혼자 존재할 수 없음을, 그리고 소외되지 않기를 열망하는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진심으로 경청하고, 공감을 늘리며 일관된 태도를 유지할 때 비로소 타인의 마음속에 나의 빈자리가 만들어집니다.<br>사소한 자존심이 어떻게 관계를 무너뜨리는지 톨스토이의 사례를 빌려 설명합니다. 자존심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자신을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관계를 파괴하는 도화선이 되기도 합니다.<br>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일수록 자존심 때문에 감정 표현을 미루다 정서적 고립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고립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경고하며, 관계는 언제나 양방향임을 강조합니다.<br>결국 인생은 사람으로 완성됩니다.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태도, 그리고 오늘 해야 할 감사의 말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마음이 후회 없는 삶을 만듭니다.<br>인간관계의 거리 조절에 실패해 마음의 병을 얻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저자가 직접 겪은 직장 내 괴롭힘과 극복 과정이 공감될 겁니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관계 면역력을 키우는 법을 배워보세요. 결국 나를 세우는 것이 관계를 바꾸는 가장 빠른 길임을 깨닫는 해방감을 맛보게 됩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7/20/cover150/k7421379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72009</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당신의 직감을 의심하라 - [진실은 없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4306</link><pubDate>Fri, 08 May 2026 10: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43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7459&TPaperId=172643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1/52/coveroff/k9221374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7459&TPaperId=172643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진실은 없다</a><br/>리사 주얼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리사 주얼의 장편소설 『진실은 없다』 (원제 None of This Is True)는 현대인의 관음증적 속성과 미디어가 재구성하는 진실의 허구성을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진실이라는 단어를 단순히 부정하는 게 아니라 진실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를 문제 삼습니다.<br>저자 리사 주얼은 일상적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가에서 점차 인간의 심리 깊숙한 어둠을 파고드는 스릴러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특히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균열과 폭력을 탐구해왔습니다. 『진실은 없다』는 트루 크라임 콘텐츠라는 장치를 결합해 서사의 밀도를 끌어올립니다.<br>인기 팟캐스터 알릭스 서머는 마흔다섯 번째 생일날, 단골 펍에서 자신과 같은 날 태어난 조시 페어라는 여성을 만납니다. 버스데이 트윈이라는 우연한 접점. 그런데 여기서 리사 주얼이 독자에게 슬쩍 건네는 첫 번째 힌트가 있습니다. 우리가 우연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실제로 얼마나 설계된 것인지,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그 질문이 섬뜩하게 되돌아옵니다.<br><br><br><br>초반은 알릭스와 조시가 팟캐스트 녹음을 시작하는 과정을 담습니다. 소설 속 팟캐스트 대본이 실제로 텍스트로 삽입되는 구조는 읽는 내내 지금 이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 청취자처럼 느껴지게 합니다.<br>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조시는 심상치 않은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소아성애자 아버지, 통제적인 남편, 기괴한 가족사. 팟캐스터 알릭스는 본능적으로 이 이야기가 팔릴 것임을 직감합니다. 그러다 조시의 남편 월터가 그녀를 폭행했다는 고백을 듣고 연민을 느끼며 그녀를 자신의 삶 속으로 깊이 들여보냅니다.<br>알릭스는 직감했습니다. 조시가 불편하다는 것을. 그럼에도 팟캐스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선택이 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심리 지점입니다. 나쁜 판단을 내리는 영리한 사람을 그리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알릭스는 순진하거나 어리석은 인물이 아니었지만 왜 조시를 놓지 못했을까요.<br>알릭스는 일상의 지루함과 남편과의 불화를 잊기 위해 조시의 비극에 탐닉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일상이 지루했던 것 같아요. … 내 문제를 덮어둘 수 있다는 것, 그냥 그 이유였어요. 직감적으로 아니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는데도 의식적으로 무시했어요.”라며 타인의 불행을 콘텐츠로 소비하며 자신의 결핍을 위로받으려는 심리를 보여줍니다.<br>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조시는 알릭스의 옷차림을 흉내 내고 그녀의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며 삶을 침범합니다. 알릭스는 조시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의심하면서도, 그 뒤에 숨겨진 더 큰 진실을 향한 갈증을 멈추지 못합니다.<br><br><br><br>가스라이팅을 서사 구조 자체에 내장시킨 『진실은 없다』. 독자 역시 알릭스처럼 계속해서 조시를 판단했다가 의심하고, 동정했다가 두려워합니다. 조시는 피해자의 얼굴을 한 포식자일까요, 아니면 정말로 구원이 필요한 영혼일까요?<br>리사 주얼 작가는 정보는 최소화하고 긴장감은 최대치로 끌어올린 채, 이야기의 전모를 절대로 내어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아직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br>모든 것이 설명되는 결말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다시 처음부터 되짚어보게 만드는 구조의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 넷플릭스 제작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이 소설을 먼저 읽은 독자만이 누릴 수 있는 비교의 쾌감을 맛볼 수 있을 테니 기대됩니다.<br>팟캐스트라는 서사 장치는 소설의 구조와 완벽하게 맞물립니다. 팟캐스트는 기본적으로 편집된 진실을 전달하는 매체입니다. 우리는 알릭스가 기록한 음성과 편집된 이야기, 그리고 후속 사건들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무엇이 생략되었는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따라옵니다. 과연 이 소설은 완결된 진실을 밝힐까요?]]></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1/52/cover150/k9221374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15229</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 - [다시, 인간관계론 - AI 시대, 왜 우리는 인간관계를 말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2011</link><pubDate>Thu, 07 May 2026 08: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620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7151&TPaperId=172620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3/11/coveroff/k6621371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7151&TPaperId=172620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시, 인간관계론 - AI 시대, 왜 우리는 인간관계를 말하는가</a><br/>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처음 출간된 건 1936년입니다. 그로부터 약 90년이 흘렀습니다. AI가 사랑 고백의 초안을 잡아주고, 비즈니스 거절 메일을 대신 써주는 편리함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왜 우리는 여전히 사람의 마음 앞에 서툴까요?<br>제이한 작가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결핍된 원형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찾아냅니다. 『다시, 인간관계론』은 메시지는 넘쳐나지만 진심은 희소해진 환경, 연결은 많지만 신뢰는 얕아진 관계 구조를 배경으로 인간관계의 본질을 짚어봅니다.<br>이 책은 고전의 지혜를 일상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관계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기술이 우리를 대신해 말을 걸어줄 수는 있어도, 그 말 뒤에 숨은 진심의 온도를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제이한 작가는 데일 카네기의 오래된 지혜를 빌려와, 파편화된 디지털 시대의 우리에게 '다시, 사람에게로' 돌아갈 것을 권합니다.<br>우리는 누군가의 잘못을 보면 본능적으로 수정 버튼을 누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비판은 부메랑이 되어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짚어줍니다.<br><br><br><br>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에서 “Don’t criticize, condemn, or complain.” 비판하지 말고, 비난하지 말고, 불평하지 말라고 합니다. 비판하고 비난하고 불평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어려운 것은 상대의 마음을 닫히게 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이끄는 방식이라고 말입니다.<br>저자는 비판 대신 관찰을 제안합니다. 인격적 공격 대신, 객관적 사실에 집중하라는 겁니다. 감정 섞인 비난은 관계를 단절시키지만, 담백한 관찰은 변화의 여지를 남기기 때문입니다.<br>자동화된 진심의 함정을 꼬집기도 합니다. 버튼 하나로 보낼 수 있는 이모티콘 칭찬보다, 상대방만이 가진 고유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짚어내는 아날로그적 진심이 필요하다고 짚어줍니다.<br>현대인의 고질병인 관심 결핍과 존재감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우리는 카페에서 서로 마주 앉아 있어도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 속 세상을 봅니다. 저자는 온전한 존재감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br>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나, 짧은 카톡 메시지에도 따뜻한 온도를 담는 법은 사소해 보이지만 강력합니다. 저자는 경청을 단순히 듣는 행위가 아니라 상대의 감정을 안전하게 받아주는 일이라고 명명합니다. 상대의 쏟아지는 감정이 다치지 않게 수용해 줄 때, 비로소 진정한 연결이 시작된다는 겁니다.<br>실수보다 회피가 신뢰를 무너뜨리고, 인정이 회복의 문을 연다고 짚어줍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실수 그 자체보다, 실수한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을 더 두려워한다고 말입니다. 실수를 발견했을 때 이를 빠르게 인정하는 용기는 오히려 신뢰의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입니다.<br><br><br><br>상대를 설득하고 싶다면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통해 상대가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여백을 두어야 합니다. 인간은 타인의 지시가 아닌, 자신의 선택에 의해 움직일 때 가장 강력한 동기를 얻기 때문입니다.<br>마지막으로 조직과 관계 속에서 타인을 성장시키는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리더십의 본질을 관찰과 기록으로 정의합니다.<br>피드백은 사람보다 행동을 다룰 때, 안전하게 작동한다고 합니다. 피드백이 사람 평가가 되는 순간 관계는 깨집니다. 성장 피드백에서 중요한 것은 기준을 남기는 말이라고 합니다.<br><br><br><br>저자는 리더가 결과의 심판자가 아닌 변화의 기록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팀원이 어제보다 오늘 무엇이 나아졌는지, 그 미세한 변화의 빈도와 태도를 포착해 주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인 겁니다.<br>사 빌레가 말한 전진의 법칙은 교육 현장이나 가정, 그리고 직장 어디에서나 유효한 인간 경영의 핵심 원리입니다. 인간은 멀리 있는 결승선만으로는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중간중간 “지금 잘 가고 있다”는 확인이 있을 때 더 오래 버틴다는 겁니다.<br>『다시, 인간관계론』은 가장 기본적이고도 묵직한 인간 존중의 태도를 복원하려는 시도입니다. 인간관계 때문에 지친 퇴근길 혹은 누군가의 마음을 얻지 못해 밤잠을 설치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어줄 책입니다.<br>인간관계를 기술이 아니라 구조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협업, 리더십에 고민이 있는 직장인부터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갈등 패턴을 바꾸고 싶은 이들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3/11/cover150/k6621371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931115</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고전 소설 첫 문장과 명문장 필사노트 - [세상에서 가장 좋은 문장 필사 - 어른의 어휘력과 문해력을 위한고전 소설의 첫 문장과 명문장 쓰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9976</link><pubDate>Wed, 06 May 2026 08: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99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8868&TPaperId=172599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8/35/coveroff/k5121388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8868&TPaperId=172599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에서 가장 좋은 문장 필사 - 어른의 어휘력과 문해력을 위한고전 소설의 첫 문장과 명문장 쓰기</a><br/>김정민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눈으로 훑고 지나가는 텍스트의 나열이 아니라, 손끝을 타고 뇌로 전달되어 잃어버린 언어의 근육을 재건하는 책, 김정민 저자의 『세상에서 가장 좋은 문장 필사』.<br>기자와 카피라이터를 거치며 언어를 사유의 틀로 다루는 데 익숙했던 김정민 저자는 개인적인 상실과 심리적 위기를 통과하면서 쓰기가 회복의 열쇠였다는 점을 경험합니다.<br>작가에게 문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감각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공포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전 소설을 펼치고, 문단을 끊어 읽고, 의미를 곱씹고, 손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희미했던 어휘들이 또렷해졌습니다. 이 필사책은 그 회복의 기록입니다.<br><br><br><br>PART 1은 고전 소설 55편의 첫 문장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첫 문장'일까요? 소설의 첫 문장은 단순한 도입부가 아닙니다. 작가가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정밀하게 설계한 언어적 장치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열 살 무렵, 나는 작은 도시의 라틴어 학교에 다녔는데, 그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기억이 생생하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아픔과 떨림이 일어난다."로 시작합니다.<br>이 문장을 읽는 순간, 우리는 싱클레어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그냥 눈으로 읽는 것과 손으로 받아쓰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필사하는 동안 뇌는 문장의 구조를 분석하고, 손은 리듬을 기억하고, 감각은 단어의 결을 느낍니다.<br>첫 문장 아래에는 어휘 노트가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문해력 질문으로 '주변의 별난 사람들이 화자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라고 묻습니다.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면 첫 문장을 두세 번은 다시 읽어야 합니다.<br>조지 오웰의 《1984》, 카프카의 《변신》,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까지. 각기 다른 시대와 국적의 작가들이 어떤 언어적 선택으로 서막을 열었는지를 직접 손으로 옮기며 비교하다 보면, 언어가 단순한 의미 전달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임을 체감하게 됩니다.<br><br><br><br>PART 2는 고전 소설 45편에서 발췌한 명문장들을 수록합니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에서 발췌한 명문장은 "내 고독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라는 여섯 글자짜리 역설입니다.<br>홀로 있지만 비어 있지 않은 상태. 고독의 본질을 꿰뚫는 동시에 고독을 공허함으로만 이해해온 관념에 균열을 냅니다. 손으로 이 문장을 옮기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자기 고독의 성격을 묻게 됩니다. 나의 고독은 어떤 종류인가? 그것은 메마른가, 아니면 충만한가?<br>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톨스토이의 《부활》,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등 삶의 무게와 열정을 다룬 문장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따뜻한 격려의 문장, 뜨거운 충동의 문장, 차갑고 단단한 각성의 문장 등 다양한 온도를 가진 문장들을 만나게 됩니다.<br>문장을 따라 쓰는 것만으로 어휘력과 문해력이 향상된다는 전제는 솔직히 말해 지나치게 낙관적입니다. 저자 김정민도 같은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각 문장마다 '어휘 노트'와 '문해력 질문'을 설계했습니다.<br>어휘 노트는 사전적 의미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문맥 안에서 그 단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짚어줍니다. 《설득》의 어휘 노트를 보면, '준남작 명부'를 '가문의 족보와 작위가 기록된 책'으로 설명하면서 이것이 '자기애의 거울과 같은 존재'라는 맥락적 해석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br>문해력 질문도 신의 한 수입니다. 텍스트 이해를 묻는 동시에, 독자 자신의 삶으로 연결을 유도합니다. 문학이 자기 탐구의 도구가 되는 순간입니다.<br><br><br><br>PART 3에는 모든 문해력 질문에 대한 예시 답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답이 예시와 어떻게 다른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어느 지점에서 문장을 오독했는지 혹은 어떤 풍부한 해석을 스스로 도출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br>숏폼에 익숙해진 우리의 뇌는 긴 문장을 따라가는 데 이미 상당한 에너지를 써야 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어도 내용이 선명하게 남지 않고, 단어의 뜻은 알아도 문장 전체가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다면 정보 처리 방식이 바뀐 것입니다.<br>『세상에서 가장 좋은 문장 필사』는 느리게 읽고, 멈추어 곱씹고, 손으로 옮기고,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실천하게끔 도와줍니다. 디지털 환경이 약화시킨 깊은 읽기의 회복 훈련입니다.<br>《오만과 편견》의 명문장을 필사하며 저는 편견은 내 성장 기회를 차단하고, 오만은 인격적 결함 속에 갇히게 한다고 기록을 덧붙였습니다. 문장을 받아쓰는 속에서 그 문장을 자기 언어로 재해석하는 여유가 생긴다는걸, 필사를 하며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br>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우리에게 필사는 속도 조절 장치로 기능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빠르게 소비하는 대신, 느리게 이해하는 방식으로 사고의 밀도를 높여주는 것입니다.<br>82편의 고전, 100개의 문장. 『세상에서 가장 좋은 문장 필사』는 필사를 아날로그 감성이 아니라 인지 훈련 도구로 재정의합니다. 손으로 쓰는 행위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과정입니다. 읽기, 이해, 기억, 재구성. 이 모든 과정이 필사 안에서 동시에 이루어집니다.<br>읽고, 쓰고, 질문하고, 답하는 그 반복 속에서 흐릿했던 문장은 점점 또렷해지고, 낯설었던 단어는 점차 자신의 언어로 변해갑니다. 이 책은 그런 변화를 이끌어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8/35/cover150/k5121388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83508</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노년의 매콤한 해학 - [일본 센류 걸작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7910</link><pubDate>Mon, 04 May 2026 23: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79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7352&TPaperId=172579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65/coveroff/k8321373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7352&TPaperId=172579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본 센류 걸작선</a><br/>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일본의 짧은 정형시 센류(川柳)에 노년의 삶을 투영한 '실버 센류'의 결정판 『일본 센류 걸작선』. 단순히 나이 듦에 대한 푸념을 모아놓은 것이 아닙니다. 1982년 고령자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된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에서 내놓은 고농축 인생 기록물입니다. 어르신들의 힙한 시학을 만나보세요.<br>2001년부터 매년 개최된 실버 센류 공모전은 무려 20년의 세월을 거치며 21만 수가 넘는 응모작을 쌓아왔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데이터베이스 속에서 광고위원회와 사무국, 그리고 무엇보다 실제 실버타운 입주자들의 안목을 거쳐 엄선된 100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라 할 만합니다.<br>삶의 무게가 서서히 이동하는 지점을 포착한 수작들이 돋보입니다. 젊은 시절의 열정이 생활의 무게와 노화라는 불가항력적 변화를 만나 어떻게 유머로 변주되는지를 보여줍니다.&nbsp;<br>"코 골 때보다 / 조용할 때가 / 더 신경 쓰인다"코골이보다 침묵이 더 무섭다는 건 정말 나이들수록 실감하게 됩니다. 이 짧은 문장에 노년 부부의 일상적 긴장이 오롯이 실려 있습니다. 배우자의 숨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밤의 감각을 보여줍니다.<br>"「아~ 해봐」 / 옛날엔 러브러브 / 지금은 노인 돌봄"노부부의 관계 역전과 세월의 무상함을 단 세 줄로 요약합니다. 과거의 "아~ 해봐"가 애정의 표현이었다면, 이제는 생존을 위한 케어의 신호탄입니다. 러브러브 단어 덕분에 해학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집니다.<br><br><br><br>"유언장 / 썼다고 안심했더니 / 장수해버렸다"죽음을 대비하는 행위조차 삶의 연장선 위에서는 하나의 해프닝이 됩니다. 안심했더니 도리어 장수하게 되었다는 고백은 노년이 단순히 종착역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삶의 연장전임을 보여줍니다.<br>노년이 겪는 신체적 변화와 경제적 현실이 날카로운 풍자와 결합한 센류가 이어집니다.<br>"국민연금 / 부양가족에 넣고 싶다 / 개랑 고양이"고독 사회의 구조적 현실에 대한 유머러스한 고발과도 같습니다. 반려동물을 부양가족으로 등록해 국민연금 수혜 대상으로 삼고 싶다는 발상, 그저 웃고 넘길 수 없겠더라고요.<br>노화의 징조를 대하는 태도도 한층 여유로워집니다.<br>"본성 드러난다고 / 하도 겁을 주니까 / 치매도 못 앓겠다"치매라는 질병의 공포를 '본성이 드러날까 봐 못 앓겠다'는 체면의 문제로 전환하는 솜씨가 재밌습니다. 일본의 민담 속 너구리처럼 본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인간의 본능을 5-7-5의 리듬에 실어 보내며, 질병조차 유머의 장벽으로 방어해냅니다.<br>『일본 센류 걸작선』에 등장한 센류는 거창한 서사보다 찰나의 진실을 포착하는 센류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일상의 사소한 뒤틀림을 놓치지 않는 눈, 그것이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는 연금술임을 깨닫게 됩니다.<br><br><br><br>"일어나보니 / 컨디션이 좋아서 / 병원에 간다"몸이 아파서 병원을 가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 갈 수 있을 만큼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노년의 아이러니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병원 출입이 일상의 일과가 된 세대에게 단순한 유머 이상의 생존 신고와 같습니다.<br>"부부 사이 / 원만함의 비결은 / 사회적 거리 두기"코로나19 시대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부부 관계의 지혜로 변모합니다. 24시간 붙어 지내야 하는 노년 부부에게 적당한 거리감은 갈등을 피하는 고도의 전략입니다.<br>"왜 짖는 건데 / 마스크 쓰고 있지만 / 주인 맞거든"마스크 때문에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짖는 반려견을 향한 핀잔은, 단절된 사회 속에서도 여전한 나라는 정체성을 확인받고 싶은 노년의 외로움을 살짝 건드리고 지나갑니다.<br>인생이라는 매운맛을 유머라는 설탕으로 버무린 100가지 생존의 리듬 『일본 센류 걸작선』. 모든 작품에 일본어 원문이 함께 있어 5-7-5의 리듬감과 언어유희를 만나게 됩니다. 언어의 경제성이 극대화된 짧은 시에 담긴 인생의 밀도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센류는 가장 짧은 철학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65/cover150/k8321373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76533</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아이 건강 통합의학 가이드북 - [안 아픈 아이 잘 낫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 - 장 건강으로 완성하는 우리 아이 회복력 통합의학 가이드]</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6736</link><pubDate>Mon, 04 May 2026 1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67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7455&TPaperId=172567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27/coveroff/k4521374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7455&TPaperId=172567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 아픈 아이 잘 낫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 - 장 건강으로 완성하는 우리 아이 회복력 통합의학 가이드</a><br/>엘리사 송 지음, 김예성 옮김, 김경철 감수 / 정말중요한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스탠퍼드와 뉴욕대에서 정통 의학을 수련한 소아과 전문의이자, 수천 명의 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통합의학 전문가 엘리사 송 박사의 『안 아픈 아이 잘 낫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 현대 의학의 사각지대와 우리 아이들이 반복해서 아픈 근본 원인을 장(腸) 건강이라는 키워드로 파헤칩니다. 한국어판은 기능의학 전문가이자 연세대학교 융합보건의료대학원 초빙교수인 김경철 원장이 감수를 맡은 책입니다.<br>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고, 의사가 정상이라고 하면 안심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묻습니다. "정상이 정말 건강하다는 뜻일까요?" 질병이 없는 상태와 최적의 건강 상태는 엄연히 다릅니다. 저자는 아이 면역의 70%가 집중된 '장'을 회복력의 성지로 규정합니다.<br>장내 불균형과 연관될 수 있는 아동기의 지속적인 건강 문제를 정리한 목록, 일명 '골칫거리 리스트'가 인상적입니다. 여드름, ADHD, 불안, 아토피, 반복되는 중이염 등이 포함됩니다. 단순히 피부의 문제, 정신의 문제가 아니라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무너졌을 때 보내는 SOS 신호입니다. 장-뇌-면역 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이의 짜증이나 집중력 저하조차도 장 건강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br><br><br><br>『안 아픈 아이 잘 낫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는 장 회복력을 완성하는 5가지 실전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영양, 호흡(미주신경), 수분, 움직임, 수면과 관련된 일상습관입니다.<br>영양 파트에서는 우리가 흔히 건강하다고 믿었던 식품들의 배신을 만나게 됩니다. 진짜 통곡물을 고르는 법부터 식품 라벨에 숨겨진 설탕의 61가지 이름을 찾아내는 성분표 탐정 퀴즈까지 제시하며 마트에서 부모가 제품을 직접 골라내는 눈을 길러줍니다. 가공식품 성분표에 교묘하게 숨어 있는 설탕의 가명들이 놀라웠습니다.<br>장 회복력의 비밀 열쇠로 미주신경(Vagus Nerve)을 꼽으며, 아이의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호흡법과 루틴이 어떻게 물리적인 면역력을 강화하는지도 설명합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미주신경 자극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데, 복식 호흡부터 허밍, 냉수 세안까지 방법이 이렇게 쉬울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신선합니다.<br>『안 아픈 아이 잘 낫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는 항생제와 해열제에 대한 관행적 사용 방식을 정면으로 재검토하자고 제안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두려운 순간은 열이 날 때입니다. 열은 적군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면역 군대가 훈련 중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열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일시적으로 좋아 보일 수는 있지만, 오히려 회복을 늦추고 전염성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br>열이 얼마나 나는지보다 아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살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조언은 부모의 직관을 깨우는 일침입니다. 39.7도에도 식사를 하고 또렷하게 대화하는 아이와, 38.1도인데도 축 늘어져 있는 아이는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겁니다.<br>항생제가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연쇄적 부정 영향을 상세히 풀어내면서도, 반드시 항생제가 필요한 상황도 구체적으로 짚어줍니다. 무조건 안 쓰기가 아니라 언제 쓰고 언제 지켜봐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방식입니다.<br>열, 기침, 중이염, 아토피, 변비, 식품 알레르기, ADHD, 불안, 자가면역질환까지 아이들을 괴롭히는 25가지 질환에 대해 기능의학적으로 접근하는 체크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비상시 꺼내 보는 육아 상비약 같은 역할을 합니다.<br>특히 동종요법의 원리를 커피 섭취에 비유해 설명하는 대목은 낯선 동종요법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해줍니다. 증상과 유사한 성분을 극미량 사용하여 몸의 자가 치유 능력을 자극하는 방식은 약물을 통해 증상을 억누르기만 했던 기존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합니다.<br><br><br><br>책에는 장 건강 쇼핑 가이드, 영양제와 허브요법 선택법, 동종요법 실전 가이드, 에센셜 오일 활용법, 지압법 바로 쓰기, 미주신경 회복 루틴, 장 리셋 도구 모음, 통합 소아의학 진료·검사 가이드까지 수록되어 있습니다. 별책으로 구성된 '장 건강을 망치는 당 줄이기 워크북'도 있어 실질적인 출발점이 됩니다.<br>엘리사 송 박사의 방대한 가이드는 육아 지침서를 넘어섭니다. 정상 수치인데 왜 우리 아이는 계속 아플까라는 질문에 답을 얻지 못한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은 장내 미생물이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돌보는 정원사가 되라고 조언합니다.<br>장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아이의 몸을 다시 이해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식단·수면·생활습관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감정과 신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통찰은 육아의 방향 자체를 재정립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27/cover150/k4521374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2704</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침묵하지 않는 용기 - [달에서 아침을 - Breakfast On The Moon]</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4031</link><pubDate>Sat, 02 May 2026 19: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40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64X&TPaperId=172540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34/coveroff/890129964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64X&TPaperId=172540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에서 아침을 - Breakfast On The Moon</a><br/>이수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그림책의 형식을 빌려 우리 사회의 방관 구조를 해부하는 『달에서 아침을』. 이 책은 이수연 작가가 우연히 접한 기사 속 한 학생의 마지막 편지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무게감은 책 전체에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그림 속 캐릭터들은 동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주고받는 침묵과 외면은 지극히 인간적입니다.<br>이야기는 여름 방학의 어느 날, 토끼가 곰의 옆집으로 이사 오며 시작됩니다. 이들은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집까지 나란히 걷고, 밤늦게까지 문자로 수다를 떠는 사이입니다. 토끼는 오래된 영화 음악과 만화책을 즐기고, 곰에게 고전 영화 &lt;티파니에서 아침을&gt;을 소개합니다.<br><br><br><br>하지만 이들의 연대는 '둘만 있을 때'라는 전제 조건하에서만 유효합니다. 학교라는 공적 공간으로 진입하는 순간, 이들의 관계는 기묘한 뒤틀림을 겪습니다.<br>"야, 왕따 지나간다. 쟤 아까 보니까 너한테 알은척하는 것 같던데?" "아, 옆집 산다고 그랬나? 너도 진짜 짜증 나겠다."<br>학교라는 공간이 개인의 순수한 유대를 어떻게 난도질하는지 보여줍니다. 곰은 토끼를 알지만, 타인의 시선 앞에서는 그 친밀함을 부정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비겁한 목격자가 됩니다.<br>학교에서 토끼는 철저히 섬이 됩니다. 말이 없어서 건방지다거나, 피부색이 노랗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합니다. 여기서 작가는 가해자보다 무서운 방관자의 심리를 곰의 시선을 통해 보여줍니다.<br>'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비둘기들은 내가 토끼를 싫어한다고 생각할 테니까.'라고 말입니다. 곰은 악의가 있어서 침묵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편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도 타깃이 될까 두려워 침묵을 선택합니다.<br><br><br><br>타인의 고통을 인지하면서도 나의 안위를 위해 모르는 척을 매뉴얼화한 우리들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곰의 침묵은 단순한 방관을 넘어 토끼의 존재를 지우는 암묵적인 동의로 기능합니다.<br>길고양이 에피소드는 토끼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확장합니다. 어둠을 틈타 고양이를 괴롭히는 정체불명의 그림자는 학교 내의 보이지 않는 폭력과 닮아 있습니다.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다들 자기 일이 가장 중요하니까요.<br>곰은 고양이를 괴롭히는 그림자를 보며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앞에 서면 공포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무력감을 정당화하기 위해 피해자인 토끼를 비난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너는 그게 문제야. 왜 그렇게 쌀쌀맞아? 애들한테 좀 더 친근하게 대해 봐."라고 말이죠.<br>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의 성격 결함으로 돌려버리는 전형적인 가해자 중심적 논리입니다.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닌데도, 우리는 저 사람은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더라는 판단으로 외면을 정당화합니다. 곰은 너도 비둘기들과 다를 것 하나 없다는 토끼의 일침을 듣고 나서야, 친구들 뒤에 숨어있던 자신의 비겁한 민낯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br>『달에서 아침을』의 토끼는 말이 없습니다. 토끼의 침묵은 무력함이 아니라, 상처받은 자존이 택한 방어 형식에 가깝습니다. 〈문 리버 Moon River〉를 들으며 달을 상상하는 토끼의 생존 방식이 아릿하게 다가옵니다. 이 세계가 너무 좁고 아플 때, 토끼는 음악을 타고 달로 탈출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혼자 아침을 먹습니다. 그 이미지는 쓸쓸하지만 동시에 눈부십니다.<br>"이 노래는 나를 우주 한가운데 어딘가,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것 같아. 어쩌면 달로 갈 수도 있을 것 같고."라며 &lt;티파니에서 아침을&gt;의 주인공처럼, 지금의 남루하고 아픈 시간을 지나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멋진 어른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겁니다.<br>영화 속 주인공 홀리가 화려한 보석 상점 티파니의 쇼윈도 앞에서 아침을 먹으며 현실의 결핍을 잠시 잊듯, 학교라는 지옥을 견뎌야 하는 토끼에게도 자신만의 티파니가 필요했습니다. 작가는 중력이 닿지 않는 공간인 달을 선택합니다.<br>타인의 시선과 비난, 비겁한 침묵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는 결코 온전한 아침을 맞이할 수 없다는 비극적 인식이 토끼로 하여금 가장 먼 곳인 달을 꿈꾸게 만든 겁니다.<br>이수연 작가의 그림은 묘하게 매력적입니다. 수채화 특유의 번짐과 여백이 교실 장면에서는 위태로운 느낌을, 달 위의 장면에서는 몽환적인 해방감을 만들어냅니다. 그래픽노블과 그림책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구성 방식도 남다릅니다. 컷 분할과 페이지 연출이 영화적 리듬감을 갖고 있어, 읽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조절됩니다. 그림이 박자를 쥐고 있는 느낌입니다.<br>침묵의 공범에서 연대로 나아가는 성장 서사 『달에서 아침을』. 학교 안에서 혹은 직장 안에서 '편하게 모른 척' 해본 모든 어른들에게 권합니다. 10대 청소년에게는 자신이 토끼인지, 곰인지, 비둘기인지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됩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34/cover150/890129964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83416</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실존철학으로 미루기 극복! - [우리는 왜 할일을 미루는 걸까 - '미루는 나'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2884</link><pubDate>Fri, 01 May 2026 22: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28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759&TPaperId=172528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2/21/coveroff/k1121377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759&TPaperId=172528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왜 할일을 미루는 걸까 - '미루는 나'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a><br/>사이먼 메이 지음, 박다솜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우리는 왜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일 앞에서만 유독 얼어붙는 걸까요? 넷플릭스 정주행을 하는 데는 행동력이 폭발하면서, 왜 정작 내 인생의 물줄기를 바꿀 중요한 프로젝트나 고백, 이직 앞에서는 자꾸만 뒷걸음질 치는 걸까요?<br>런던 킹스 칼리지의 객원교수이자 철학자 사이먼 메이(Simon May)는 신작 『우리는 왜 할일을 미루는 걸까』를 통해 이 고질적인 미루기의 실체를 해부합니다. 시간 관리 기법을 가르치는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다릅니다. 이 책은 오히려 우리가 그 일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갈망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실존적 마비 상태라고 말합니다.<br>준비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선택을 미루는 정교한 변명을 만들어내고 있을 뿐입니다. 문제는 준비의 부족이 아니라, 시작이 가져올 변화 즉 자신의 정체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결국 이 책은 중요한 질문 하나로 귀결됩니다. 우리가 미루는 것은 일이 아니라, 그 일이 만들어낼 새로운 나입니다.<br>습관처럼 진짜 인생을 나중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가장 생산성 높은 시간은 잡무나 하찮은 일을 하는 데 허비해버리고, 정작 가장 중요한 일은 그다음으로 미루고 있는 겁니다. 소중한 목표를 제쳐두고 더 쉽고 즐거운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br>우리는 가장 중요한 일에 따르는 실패의 무게를 감당하기 두려워, 상대적으로 실패해도 타격이 없는 사소한 일들로 도망칩니다. 중요한 일일수록 그 결과가 나의 존재 증명과 직결되기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 판결의 순간을 뒤로 미루며 아직은 기회가 남아 있다는 환상 속에 머물고자 하는 겁니다.<br>'바쁨'은 훈장과도 같습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산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갑니다. 저자는 이를 일에 대한 숭배라고 명명하며, 이것이 오히려 미루기를 부추긴다고 분석합니다.<br>성취가 곧 존재 가치가 되는 세상에서 일은 더 이상 자아실현의 수단이 아닙니다. 실패하는 순간 나의 모든 가치가 무너질 것 같다는 공포가 우리를 엄습합니다. 이 공포는 우리를 마비시키고, 결국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바엔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는 미루기의 논리로 이어집니다.<br>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선택권을 가졌지만, 역설적으로 그 자유 때문에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집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니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자율성의 무게가 미루기라는 방어 기제를 작동시키는 겁니다.<br>사이먼 메이는 우리가 자율적 존재로서 완벽한 결정을 내리려 애쓰는 과정에서, 정작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우연과 즐거움을 거세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br><br><br><br>이처럼 미루기의 원인을 분석했다면, 이제는 우리를 움직이게 할 일곱 가지 솔루션을 소개합니다. 잃을 게 너무 많은 중요한 것이기에 역설적으로 그 일을 미룬다면 결국 과제의 중요성을 의도적으로 낮출 때, 비로소 행동을 위한 공간이 생겨난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이 전략은 생산성 기술이 아니라 심리적 재구성입니다. 의미를 낮추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움직일 수 있습니다.<br>메멘토 모리는 미루기를 치료하는 강력한 약입니다. 시간이 무한하다고 착각하기에 미룹니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마감 기한을 인식하는 순간, "나중에"라는 말은 힘을 잃습니다. 저자는 죽음을 공포가 아닌, 현재의 동기를 끌어올리는 생생한 엔진으로 활용하라고 말합니다.<br>미루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엄격한 교관이 살고 있습니다. "제대로 해!", "성과를 내!"라고 소리치는 교관 대신 호기심 많은 아이를 불러와야 합니다.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과정 그 자체를 놀이로 치환할 때, 마법처럼 미루기의 사슬이 풀립니다. 단순히 즐겁게 일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성취 지상주의적 태도에서 벗어나려는 존재론적 결단입니다.<br>우리는 현재의 편안함을 선택하지만, 미래의 후회를 상상하는 순간 판단은 달라집니다. 10년 후의 자신이 지금의 선택을 어떻게 평가할지를 떠올려보는 상상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행동 촉진제가 됩니다.<br>자꾸 딴짓을 하고 싶어지는 건, 현재의 목표가 나의 진정한 욕망과 괴리되어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사이먼 메이는 권태를 억누르지 말고, 그것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호하게 직면하라고 권하기도 합니다.<br>완벽주의는 미루기의 가장 세련된 형태입니다. 우리는 조금만 더 준비하면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시작을 연기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준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국 행동은 언제나 불완전한 상태에서 시작됩니다.<br>가장 인상적인 메시지는 미루기를 제거해야 할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미루기는 우리가 제거해야 할 쓰레기가 아니라, 우리를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축복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br>미루기는 우리에게 "지금 이 길은 네 길이 아니야" 혹은 "너는 이 일을 너무나 소중히 여기고 있어"라고 속삭입니다. 그 신호를 읽어낼 줄 알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기회를 얻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2/21/cover150/k1121377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622145</link></image></item><item><author>인디캣</author><category>2026 리뷰</category><title>중하위권 역전의 변수 - [중하위권 공부법 바이블 - 전교 꼴찌에서 서울대까지, 성적이 오르는 입시 공부법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2189</link><pubDate>Fri, 01 May 2026 13: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indiecat/172521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7353&TPaperId=172521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81/coveroff/k1721373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7353&TPaperId=172521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하위권 공부법 바이블 - 전교 꼴찌에서 서울대까지, 성적이 오르는 입시 공부법의 모든 것</a><br/>김경모 지음 / 서사원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우리와는 DNA부터 다를 것 같은 상위권 0.1%가 아닌 평범한 다수 혹은 뒤처져 있다고 느끼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책 『중하위권 공부법 바이블』.<br>김경모 저자는 한때 축구공만 쫓던 전교 꼴찌였습니다. 초등학교 수준의 영단어도 몰랐던 그가 서울대학교에 합격했을 때, 세상은 이를 '기적'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것이 기적이 아닌 철저히 계산된 전략의 결과물임을 이야기합니다. HUMA 아카데미 대표로서 수많은 중하위권 학생을 SKY로 보낸 그의 정수를 이 한 권에 담았습니다.<br>엘리트 축구선수였던 저자가 책상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벽은 지능의 한계가 아니라 엉덩이의 인내심이었습니다. 그 역시 처음엔 남들처럼 학원으로 달려갔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br><br><br><br>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학원의 진도를 따라가는 것은 마치 수영도 못 하는 사람을 한강 한복판에 던져놓는 격이었습니다. 그는 과감하게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도박에 가까운 선택을 합니다. 중하위권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소화할 시간입니다. 저자는 고등학교 입학 전 이 습관을 완성했고, 결국 전교 1등을 거쳐 서울대에 합격합니다.<br>『중하위권 공부법 바이블』에서는 죽어라 공부해도 제자리걸음인 이유를 짚어주며 공부를 습관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법을 차근히 알려줍니다.<br>특히 대학을 가야 하는 자신만의 이유를 강조하는데, 입시라는 장기전에서 멘탈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기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가슴에 절박함이라는 불을 지핍니다. 그리고 그 불길을 스터디 플래너와 중3부터 고3까지의 입시 로드맵으로 관리하게 합니다.<br>저자는 이해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고 말합니다. 선(先) 이해, 후(後) 암기의 원칙을 고수합니다. 특히 남을 가르칠 수 있을 만큼 알아야 한다는 메타인지 학습법을 강조합니다.<br>이 과정에서 저자는 학교 수업의 절대적 가치를 짚어줍니다. 학원 인강에 의존하느라 학교 수업을 잠자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중하위권의 고질적인 악습에 일침을 가합니다. 더불어 방학 기간 역시 무리한 예습보다는 완벽한 복습에 총력을 다하라는 조언도 더해집니다.<br><br><br><br>국어, 영어, 수학, 탐구 등 과목별 각개전투 전략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중하위권 학생이 상위권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 철저히 효율 중심의 공부법을 제안합니다. 특히 6개월 만에 인서울 대학에 합격하는 실전 수능 전략 파트는 성적이 정체된 고3 학생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섹션입니다.<br>마지막으로 급변하는 입시 환경에 대한 대응책도 짚어줍니다. 고교학점제, 내신 5등급제, 통합수능 등 학부모와 학생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키워드들을 하나하나 해부합니다.<br>수행평가와 생기부(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과 이를 작성하는 구체적인 프로토콜을 보여줍니다. 입학사정관이 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고 합니다. 면접 전략부터 특목고/자사고 자기소개서 작성법까지 아우르는 종합 입시 솔루션을 만날 수 있습니다.<br>의지는 있지만 공부의 첫 삽을 어디서부터 떠야 할지 몰라 삽자루만 쥐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 책은 구체적인 작업 지시서가 되어줍니다. 전교 꼴찌 축구선수의 서울대 합격 공식, 중하위권 공부법의 모든 것을 만나보세요.]]></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81/cover150/k1721373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7818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