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741 | 74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입안에서 녹는 과학, 초콜릿 테마 사이언스 12
정찬일 지음, 이수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 열두번째 책, 《입안에서 녹는 과학, 초콜릿》은 초콜릿의 역사, 만드는 법, 다양한 종류, 성분, 밸런타인데이 이야기 등 초콜릿의 신비한 세계와 정체를 파헤쳐 봅니다.

 

 

초콜릿은 무려 3000년이라는 역사를 지녔다네요. 단순히 기호식품이 아닌 건강식품이자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도, 화폐로도 사용된 적이 있다 합니다. 마야 문명때 카카오 나무 재배법이나 초콜릿 만드는 법을 더욱 발전시켰다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역사를 가진 식품이군요.

 

카카오 나무의 열매 속에 들어있는 콩 같은 씨앗이 바로 초콜릿의 원료입니다. 발효하고 말리고 볶고 껍질을 벗겨 가루로 빻는 과정을 거치는데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식량인 옥수수 가공법과 유사하다네요. 처음엔 현재의 아주 진한 코코아 같은 형태로 음료수처럼 마셨다고 해요.  초기의 초콜릿은 씁쓸하고 느끼하기도 하고~ 지금의 맛과는 차이가 많아요. 초콜릿이 달콤해진것은 16세기 들어서 설탕을 넣기 시작하면서부터랍니다. 이놈의 설탕! 때문에 초콜릿이 건강을 해치는 식품으로 오해를 받게 되죠.

 

어쨌든 콜럼버스 덕분에 유럽으로 전파된 초콜릿은 산업혁명을 거치며 대량 생산화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초콜릿은 딱딱한 덩어리가 아닌 걸쭉한 음료 형태였대요. 네덜란드의 초콜릿 공장 사장이면서 화학자인 반 후텐이 코코아로 만들어내면서 그때부터 편하게 초콜릿을 마시게 되다가 20년 뒤 드디어 고체 초콜릿이 영국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이후 미국 허쉬 라는 사람이 자동화 공장화로 완벽한 생산 설비를 갖춰 현대 초콜릿은 점점 대중화됩니다. 우유를 섞은 밀크 초콜릿의 탄생 이야기, 가격이 싸지면서 초콜릿 품질이 떨어져 고유의 맛이 점점 사라지자 '명품 초콜릿' 등장 등 초콜릿의 변천사를 쭉 알려줍니다.

 

테마 사이언스라는 시리즈를 달고 있는 책답게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접근해볼까요.

카카오콩에 들어있는 지방을 카카오버터라고 하는데 이 카카오버터는 액체 형태로 마실때는 전혀 쓸모없는 상태였답니다. 하지만 고체 초콜릿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게 하는 역할을 해서 이제는 카카오와 함께 초콜릿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것일까요~ 이 카카오버터가 녹는 점이 우리 체온가 거의 일치하는 34~38도이기 때문이라네요. 완전 놀라워!!! 세상에 존재하는 식용 기름 중에 이 온도에서 녹는 것은 카카오버터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비싸져서 명품 초콜릿을 제외한 대부분의 초콜릿에는 유사 기름이 사용된다네요 흑~

 

 

책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다가 마음이 아프기도 했는데요, 전 세계 카카오의 75퍼센트가 아프리카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뿌리가 약한 카카오 나무의 특성상 몸이 가벼운 아이들이 나무 위로 올라가 카카오 열매를 딴다네요. 그 아이들은 가공된 초콜릿은 평생 구경하지도 못하는 형편이고요. 초콜릿 생산 실태에 관해 알게 되니 초콜릿 하나 먹으면서 앞으로는 그저 달콤한 맛만 느끼진 못할 것 같아요. 제대로된 '공정 무역' 초콜릿에 눈길이 갑니다.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는 초등 중~고학년 어린이에게 적당한 수준입니다.

어린이용 책이지만 어른인 제가 읽는데도 큰 부족감없이 훌륭하게 다방면으로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과학 교과목을 처음 접하는 초등3학년 아이에게는 단어 자체는 생소한 것들이 많이 나오지만 슬슬 읽으면서 전체적인 감을 잡기에 좋다고나 할까요.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읽어보는건데 구성이 마음에 들어 이 시리즈 다른 책도 호기심 가는 주제는 읽어봐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30년 직장 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경향신문 부국장 겸 선임기자로 여성들의 워너비이자 멘토인 유인경 언론인의 30년 직장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는 50대 여성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아, 지친다 - 월요일,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 화요일,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 수요일, 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 목요일, 한 걸음 쉬었다 가자 - 금요일로 구성된 목차를 보며 알 수 있듯 직장이나 조직사회에서 겪는 상황을 비유해 사회초년생 딸에게 말하듯 조언과 충고를 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여성시대가 오히려 여성들에게 더 위험한 시기가 되었다고 한다. 여성들은 남자들이 구축해놓은 비즈니스 세계, 직장 생활에서 통용하는 '게임의 법칙'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조직을 아우르는 인재이지 사랑을 구걸하는 여왕은 아니라며 여왕의 파워보다는 여신의 당당함과 자존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들며 직장이나 조직사회의 룰을 알려준다. 그래야 100세 시대를 버틸 수 있기도 하고.

 

『 내가 몇 살을 살았든 새로 맞이한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날이기 때문에 모든 게 어색하고 실수할 수 있다고 말이다. 』 - p20

 

아무리 직급이 높아지고 연륜이 쌓여도 여전히 새로 문제가 발생하고 환경이 달라지고 시장 판도가 변해 하루하루가 학습의 장이 된다. 똑같은 업무를 반복한다고 해도 똑같은 날은 없다. 그래서 때론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뻔뻔함도 필요하다고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던가. 행복지수가 높은 인간으로 살려면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머리와 가슴에 새겨두라고 한다. 불공평함이 어쩌면 우리를 분발하게 하는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사표를 내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 가정과 직장 생활의 양립이나 시간관리 노하우, 기록의 힘, 상사와 동료와의 관계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고, 공주병 태도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무덤을 파는 각종 행동, 남성보다 성과에 대한 낮은 기대치를 갖는 고질적인 문제 등 여성 직장인들에게 따끔한 일침도 날린다.

 

『 어린 딸을 잘 돌보지도 못하고 직장에 나왔는데

단 한 사람과의 갈등과 모욕 때문에 금방 실망하고 좌절해서 포기한다면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 - p76

여성의 외모나 옷차림에 관해서도 언급하는데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자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제대로 관리를 하라고 한다. 여성의 속내를 가증스럽게 둘러대지 않고 있어서 오히려 더 신뢰감을 느낀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딸의 추천사를 읽으면서 엄마와 딸의 관계가 부러울 정도로 딸의 글 속에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은 물론이고, 잔소리가 아닌 수다를 떨듯 사이좋게 이야기를 많이 나눠왔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흐뭇했다.

 

목표나 목적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아등바등 사는 것보다 일이 너무 신나고 즐거워서 10시간을 1시간처럼 짜릿하게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알아둬야 할 기본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직장생활의 기술적인 노하우만이 아니라 사회인이 갖춰야 할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어서 사회초년생이라면 성별구분 없이 읽을만하다. 30년 가깝도록 오랜 직장생활을 하는 비결을 저자는 그저 '잘 버틴' 덕분이라 한다.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는 '잘' 버티는 힘을 알려주는 책이다. 거창하지도 않고 딱딱하지 않게, 사회초년생들에게 응원을 하는 책이다. 엄마이자 사회 선배로서 사랑과 배려, 안타까움 그리고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엄마와 군것질하며 재잘거리듯 수다 떠는 책, 하지만 딸들에게 힘이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뽀짜툰 1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1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감동의 삶을 기록한 동물툰 《뽀짜툰은 무려 10년 전부터 시작된 육묘일기다. 다음 웹툰에서 연재 중인 뽀또, 짜구, 쪼꼬, 포비라는 이름을 가진 귀요미 냥이 네 마리와 함께 하는 유리네 일상 이야기, 웹툰의 시즌 1에 해당하는 분량이 예쁜 책으로 나왔다.

 

 

털 짐승 마니아인 저자가 시골에서 도시로 온 뒤 동물의 부재를 겪으며 그때부터 시작된 고양이 앓이는 짜구, 뽀또 자매 그리고 쪼꼬, 포비 이렇게 네 마리 고양이와의 인연으로 이어진다.

 

 

부모님의 가축이 아닌, 어엿하게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인 고양이. 처음에는 집안에 동물을 들이는 걸 용납하지 못한 부모님 때문에 옥신각신 마음 상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부모님의 반대를 통해 그저 동물을 좋아할 줄만 알던 것에서 책임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그리고 책임지기 위해선 준비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걸 배웠으니 그저 속상한 기억으로만 남은 것은 아닐듯하다. 서울 자취생활을 시작하며 만난 아이들과의 인연은 이후 부모님 댁에 다시 들어가 살게 되면서 쭉 이어지게 되는데....... 결국, 사람의 마음이란 건 너그러워지게 마련인가 보다. 한 공간을 공유하며 사는 날이 오다니......

 

 

△ 고양이의 행동이 그림에 고스란히 녹아든 포즈를 보면 절로 미소 짓게 한다.

 

 

△ 제각각 성격이 다른 고양이들 덕분에 소재 고갈은 없을듯하다 ^^ 

 

 

△ 자칫 오해하거나 놓치기 쉬운 Tip도 알려준다

 

 

『 어차피... 길든 짧든...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게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피할 수 없는 거잖아...

나는... 그냥... '지금' 행복하면 돼. 행복한 지금이 모여 행복한 미래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 - p17

 

 

『 사랑하는 것을 지키려 애쓰는 건 너무 당연한 거야.

누가 뭐라든... 누가 비웃든...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지키면 돼. 』 - p131

 

 

《뽀짜툰의 성격이 무작정 큭큭대며 웃어넘기는 일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곰곰이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장면도 있는데, 연재 웹툰에는 없고 책에만 있는 미공개 스페셜 코너는 가슴을 욱신거리게 하는 감성이 제대로 극에 달했다. 깔깔대며 읽다가 반전처럼 가슴뭉클하게 만드는 공감이야기 덕분에 결국 책장을 덮을 때 눈물이 찔끔거리기도.......

 

 

10년이 넘는 기간을 함께 하다 보니 그림 한 컷 한 컷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고양이의 습성이나 함께 살아가는 요령 등을 억지스럽지 않게 잘 표현한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고양이와 함께한 첫 시작은 어찌 보면 철부지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아이들과 함께한 세월 동안 사랑하는 법과 책임지는 법을 배운 것들이 그림 속에 담겨 뽀짜툰만의 감성으로 남아있다. 삶이란 것이 언제나 행복한 일상만 있는 것은 아니듯 크고 자잘한 어려움도 잘 버무려놓아서 겉만 번지르르한 일상이 아닌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살아있는 웹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의 탄생 - 책은 어떻게 지식의 혁명과 사상의 전파를 이끌었는가
뤼시앵 페브르 & 앙리 장 마르탱 지음, 강주헌.배영란 옮김 / 돌베개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58년 프랑스에서 초판 출간 이후 한국어판으로는 56년 만에 소개되는 책, 문헌사학의 고전 《책의 탄생. 

인쇄된 책의 출현부터 발전 과정을 다룬 책의 탄생은 인쇄술의 기술적인 측면을 살펴보며 인쇄된 책의 출현이 낳은 영향, 15~16세기 책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분석, 책의 변화 등을 담고 있다. 책을 만드는 방식의 변화가 가져온 원인과 결과를 단순히 인쇄술의 역사에 관한 초점에만 맞춘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귀족 중심이던 유럽 사회에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서의 책이 유럽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즉 문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녔고 예측했던 목적을 넘어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인쇄술 발명의 토대는 종이의 발전이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헌 옷을 이용해 종이를 제작했는데 수작업 방식에서 기계적 생산방식이 도입되는 과정, 인쇄산업 태동기에 어떠한 기술 변천 과정을 통해 초창기 인쇄본이 성공적으로 인쇄될 수 있었는지 짚어보고, 15~16세기에 더 많은 양을 인쇄해내기 위해 원시적 인쇄방식을 어떻게 개선해 나갔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18~19세기 인쇄술에 있어 어떤 기술적 혁명이 있었기에 책과 신문 수요에 부응할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

 

 

인쇄술의 발달이 미친 영향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책의 외형 변화에 끼친 영향, 속표지가 탄생하게 된 배경, 페이지를 표시하게 된 이유, 서체의 변화, 번역본의 왕성한 출판 계기 등 생각외로 그 인과관계가 밀접했다. 유럽을 중점적으로 소개하지만, 우리나라의 인쇄술에 관한 역사도 짤막하게 소개되고 있다.

 

 

도서시장 역시 다른 모든 시장과 같은 원리로 움직였다. 인쇄소 환경, 책의 지형도, 독서 수요층, 책의 생산이나 판매와 관련한 직업구조, 원가와 재정조달 문제 등을 살펴봄으로써 인쇄술의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역사는 물론 당시 경제사회사를 엿볼 수 있다.

 

 

당시에는 인쇄업자와 서적상들은 사업에 대해서만큼 이나 학식에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했다. 인문주의 성향의 인쇄업자와 철학적 소양을 가진 서적상의 시대였다. 문인이나 학자로서 인쇄업에 뛰어든 활동 성향도 높았던 시기라고 한다. 그러다 16세기 말부터 인쇄업자와 서적상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하고 동시에 저자와 편집자 사이의 관계도 그 성격이 달라진다. 경제 위기, 인쇄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출판, 인쇄업계 위축 상황에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일단 살아남는 것이었고 그것은 확실히 팔리는 책을 만드는 일이 급선무로 작용한 것이다. 이후 절대왕정 반대 심화, 종교적 광기가 불타오른 18세기가 되면 투쟁문학의 발달, 신문의 생활화로 철학자들이 출판업자와 다시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철학적 움직임을 확산시키는 데 이롭게 작용한다. 더불어 인쇄산업이 출현하면서 생긴 저자의 권리도 나타난다. 후원자의 그늘에서 벗어난 저자는 책의 판매수익에 연연하게 되며 판매 부수를 높이려는 생각에 질적 생산보다 양적 생산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인쇄술 등장 이후 생산된 인쇄물들이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시기에 이루어진 여러 혁명적 변화에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언어 개혁, 자국어 표준 언어 체계 확립 등으로 인한 대중문화의 시작, 라틴어 입지 약화 등 사회문화적 변화의 원동력으로서의 책의 의미도 살펴본다.

 

 

《책의 탄생책에 있어 결정적인 역사적 전환기가 되는 15~16세기의 인쇄본과 관련한 '총체적 역사'를 다루고 있다. 책 그 자체만을 다루지 않고 사회 속에서 책이 맡았던 기능을 고려하며 사상을 보조하던 역할로서 책의 문화적 작용을 다룬다. 그리고 상품으로서의 책, 책을 다루는 사람이나 관련 직업, 책의 지형과 통계에 대한 언급 등 경제에 관한 문제로 접근하기도 한다. 기술적 측면과 아울러 경제, 금융, 사회, 지식, 문화 차원에서 복합적인 역사 문제로서 책의 사회사를 이야기한다.

 

종합적 시각에서 바라본 역사의 구조적 측면에 관심 가지고 새로운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는 아날학파의 창시자 '뤼시앵 페브로'가 이 책의 구성과 전체적인 방향을 잡았고 앙리 장 마르탱이 집필을 맡았다. 발문,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페이지만 해도 어마어마한 분량이고 주제 자체가 제법 묵직한 책이지만 통계수치 같은 정보전달 부분은 가볍게 읽되 문제 제기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책의 탄생이 가져온 사회경제적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면 생각외로 수월하게 읽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이란 것 그 자체의 역사를 다루기보다는 사회경제적 측면의 비중을 높게 다룬 만큼 원래 생각했던 내 의도와는 다른 주제의 책으로 판명되었으나....... 인쇄술의 발달로 책의 제본방식이나 폰트 변화 등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까지도 영향을 끼친 부분들을 보며 새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지식을 얻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휴보이즘 - 나는 대한민국 로봇 휴보다
전승민 지음, 오준호 감수 / Mid(엠아이디)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인간형 로봇 '휴보'의 탄생부터 발전진행형인 오늘날까지 약 10년 지켜보며 취재해 온 과학전문기자 전승민의 휴보사랑을 담은 책 《휴보이즘》.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정의한 '로봇'이란 2개 이상의 축을 갖고 주어진 환경에서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기계를 말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인간형 로봇이 압도적인 관심을 끌기 마련인데 로봇에 관심 없던 평범한 내가 기억하인간형 로봇은 일본의 '아시모'가 가장 먼저 떠오를 뿐이었다. 

 

 

 

 

 

 

△ 두발로봇은 수십 년 전부터 인간의 꿈이었다. 애니메이션, 영화에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로봇.

미래소년코난과 아바타에 등장한 '탑승형 로봇'과 아이언맨의 '입는 로봇'은 현재의 기술력으로 어느정도 가능하다.

(순서대로 미래소년코난, 아바타, 아이언맨, 아톰, 바이센티니얼맨, 터미네이터, 아이로봇)

 

 

 

 

일본의 '아시모'는 수십 년 간 쌓인 노력과 기술축적, 엄청난 경제적 지원이 이뤄낸 결과물이었다면 우리나라의 '휴보'는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팀이 저예산으로 고군분투해 2~3년 만에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것이 일단 놀라웠고 이후 탄생한 '휴보 2'는 연구용으로 세계 최초로 실제 판매되어 전 세계 인간형 로봇 기술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되고 있다 한다.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며 얻어진 기술은 부가적으로 얻는 기술력 확보로 이어져 새로운 발명품 탄생에 이바지를 한다. 신개념 교통수단인 세그웨이와 닮은 휴보웨이는 물론 배달전문로봇, 국내 최초 별 위성 광학 탐지장치 등 응용기술로 이어졌고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가수 김장훈의 콘서트 무대에 쓰이는 장치들이 있다고 한다.

 

 

 

 

사람이라면 무의식적으로 하는 걷고 달리는 능력을 기계로 구현하는데 엄청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의 신물 나도록 힘든 과정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달리고, 춤추고, 재난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두발로봇을 만드는 과정을 보니 그들의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가 터져 나온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일본의 두발로봇에 비해 떨어지지만, 대학에서 연구용으로 개발한 로봇과 일본의 경우처럼 기업홍보를 위해 거액을 투자한 로봇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외국 로봇이 할 수 있는 고난도 동작을 우리 연구팀도 해냈다는 사실 자체에 큰 의미를 둔다는 저자의 말이 내심 가슴 쓰리게 한다.

 

 

 

 

 

 

 

2013년 12월에 열린 DARPA 로보틱스 챌린지 대회에 관한 발 빠른 소식도 책에서 소개한다. 불가능해 보였던 재난 로봇의 실현 가능성을 발견하는 자리다. 로봇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데 2014년 올해 최종 경합을 한다고 한다. 버지니아공대 연합팀의 데니스 홍 교수(최근 UCLA로 자리를 옮기셨다 한다) 주도의 '토르' 이야기도 있어서 반가웠다.

 

 

 

 

산업혁명에서 IT 혁명으로 그리고 이제는 로봇혁명이 올 시대다.

정보화 사회에서 이후 현실의 서비스로 이어질 최고의 변화를 로봇으로 본다.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의 로봇기술은 세계 평균 3~4위권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2004년 간신히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로봇 수준에서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휴보는 달리고 춤을 춘다. 10년 후에는 어떤 인간형 로봇 기술이 나올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전신제어기능까지 발전된 로봇 연구의 현재, 그리고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앞으로의 과제를 두고 앞으로 다가올 로봇혁명 시대를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많은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해본다.

 

 

 

 

로봇에 관한 호기심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책 《휴보이즘은 휴보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세계 로봇 현황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로봇 상식을 넓혀주는 계기가 된 책이다. 사진 자료가 풍부하고, 로봇 지식에 입문하는 성인은 물론 초등학생 고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741 | 74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