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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8
김주희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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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실여행자에게는 금상첨화인 책이지만, 저처럼 책으로 세계 곳곳을 만나고 싶을 때도 만족을 주더라고요. TV보듯 컬러풀한 사진으로 그곳의 현재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생생한 대체 체험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독일하면 저는 유럽의 다른 나라 분위기와는 좀 다르게 와닿아요.

대부분의 유럽은 중세 이미지가 강한데, 독일은 뭔가 신도시같은 세련된 이미지가 더 강하게 남아있네요. 이건 분명 BMW 이미지 때문일게야!


 

 

 

독일을 상징하는 것은 상당히 많죠. 나치, 홀로코스트, 베를린 장벽, 맥주, 분데스리가, 헹켈 쌍둥이칼, 라미 만년필, 호두까기 인형, 베토벤, 괴테, 헤세, 칸트, 니체... 이 정도 떠오르는 것들만 살펴봐도 이건 며칠 정도 수준으로는 안되겠는걸요.

 

<독일 셀프트래블>을 읽으며 크리스마스 마켓이란걸 알게 되었는데, 전 독일 간다면 무조건 겨울에 갈렵니다.

제 눈에 저 사진의 풍경이 미치도록 아름답네요 +.+ 동화 속 풍경을 보는 느낌이에요. 호두까기 인형이 튀어나올것만 같은 분위기죠.

 

독일은 일본과는 다르게 과거사 반성을 잘 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외 어두운 역사를 그대로 드러내 놓고 반성하는 자세를 독일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베를린 장벽이 남아있는 4곳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있을테고요.

 

디즈니랜드 신데렐라성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정말 예쁘네요~

드레스 입고 들어가야만 할 것 같은 ㅎㅎ


 


독일 여행자를 위한 소소하지만 알찬 팁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베를린 사랑이 지극해 <독일 셀프트래블>에는 베를린에 관한 내용이 조금 더 집중되어 소개되었고요.

그 외 학문과 문화 예술의 중심지 라이프치히, 유럽경제의 중심 프랑크푸르트, 젊은 층에게 인기있는 쾰른, 중세도시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바이에른 주 등 여기저기 매력 돋는 여행지가 가득한 독일을 소개합니다.


 

유럽 여행은 보통 여러 나라를 한번에 둘러보는 경우가 많아서 독일을 경유지로 했을 경우 놓치면 아까운 최상의 루트를 잘 소개하고 있는 책 <독일 셀프트래블>.

멋진 성이나 박물관 내부 대부분이 사진촬영 금지된 곳이 많다하니, 책으로 세계여행하는 저한테는 큰 안타까움이! 언젠가는 이 두 눈으로 직접 볼 날이 올거라 꿈꾸며 당분간은 아쉬움을 달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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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수학, 수학 발표 토론의 달인이 되자 - 즐깨감 수학적 의사소통능력 와이즈만 영재학습법
서지원.이남석 지음, 민은정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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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 영재학습법은 초등 중,고학년생이 직접 읽어가며 스스로 깨우치기 좋은 책이랍니다.

이 엄마가 이 시리즈 팬이어서 하나 둘 읽다보니 이젠 제법 많이 모여졌더라고요.


<말 잘하는 수학>은 아이들 대부분이 싫어하는 서술형 수학시험에 도움줄만한 내용이 많아요.

문제를 잘 이해해 풀어내는 문제해결 과정에서 <말 잘하는 수학>에서 다루는 수학적 의사소통을 활용하는 거거든요.

 

의사소통이라 하면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말하기와 듣기가 바로 발표와 토론인데

수학적으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지 수학적 의사소통이란 단어가 낯설기만 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이미 수학적 의사소통을 하고 있어요.


 

 

소크라테스의 '산파법'이 토론으로 수학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대요.

토론을 하면 자신이 모르고 있던 수학 개념이나 계산의 원리도 바로 세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즉, 생각이 바뀌는 과정을 엿볼 수 있죠.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스스로 정리해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책에는 다섯 유형의 아이들이 나옵니다.

자신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만 하고 원칙만 주장하는 웅얼이.

앞뒤 생각하지 않고 큰소리만치며 무조건 자기 말만 하는 말팍이.

자료를 나열만 할뿐 자신의 의견은 없는 난척이.

다른 살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 말마 하는 답답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자신의 생각을 고치며 타협점을 찾으려는 어진이.

5명 어린이들의 사례로 다양한 의사소통 유형을 볼 수 있어요.


수학적 의사소통은 수학 용어, 식 등을 정확하게 읽고 해석하고 수학 기호나 그림, 표 등으로 표현하여 풀 줄 알고, 내 풀이과정을 말로 설명도 해보고, 다른 친구들의 풀이 과정에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 해결 전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거랍니다.


 

 

사례가 풍부해 아이들이 쉽게 수학적 의사소통능력의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과정을 배울 수 있어요.

도형 안에 삼각형이 모두 몇 개인지 설명해보라는 문제에서 아이들 유형마다 답이 정말 재밌답니다.

 

우리 아이가 한때 "잘 세어보면 ~개이다" 이렇게 썼다죠.

답만 턱턱 적을줄만 아는 아이에게는 그 답이 나오는 과정을 어떻게 말과 글로 표현할지 암담합니다.

이런 부분을 엄마입장에서도 말로 설명하기가 뭔가 애매하더라고요 ㅠ.ㅠ 이런 다양한 사례를 많이 접할수록 의사소통능력이란게 뭔지 점점 감을 잡게 됩니다.


<말 잘하는 수학>은 그저 손으로 풀기만 수학에서 벗어나 수학적 창의성과 표현 능력을 배워볼 수 있는 책입니다.  수학적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려면 수학 용어나 기호를 잘 읽고 해석하는 것 외에도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용기와 칭찬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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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공자 - 인, 세상을 구원할 따뜻한 사랑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3
신정근.이기동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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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읽었던 무함마드 편에 이어 공자 편을 읽었습니다.

고전 인문학 열풍으로 논어 읽기가 유행처럼 되었지만, 진정한 속뜻을 파악하려면 공자의 삶을 두루두루 살펴봄으로써 공자가 말하고자 한 본질을 오늘날 우리 삶에 비춰 생각해 보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 목적에 딱 맞는 책이 플라톤아카데미총서 인생교과서 시리즈네요.


인생교과서는 19명의 현자에게 묻고 싶은 인생의 본질을 찾는 과정과 현답이 담긴 책입니다.

해당 인물마다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에 관한 공통 주제 질문을 던지고, 해당 인물들 개별특성에 맞는 주제로 한 파트 더 추가되어 있는데 공자 편은 도덕과 가치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인생교과서 공자 편은 신정근, 이기동 두 저자가 각각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 같은 질문에 두 가지 해답이 나온 경우에는 색다르게 읽는 맛도 있었어요.

 

공자는 어린 시절 가난하게 살아 무척 고생을 많이 한 인물입니다.

제자를 키우기 전까지는 안 한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하며 산 공자에게는 가난과 부에 관한 현실적인 생각도 많았을텐데 저는 특히 그 부분이 궁금하더라고요. 요즘 개천에서 용 안난다는 이유가 경제적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사실상 계속 차이나게 될 수밖에 없단 의미와도 같은데, 이렇게 환경에 속박당하지 않으면서 성인이라 불릴만큼 자아실현을 한 공자가 정말 대단하게 보입니다. 

공자는 인생의 의미를 도에 따른 삶이야말로 이상적인 삶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는 진리를 의미합니다. 어느 방향이 더 가치 있는 삶인가를 묻게 되지요.


 

 

이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군자라고 칭합니다.

여기서 군자는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완성을 향해서 나아가는 특성을 가진 인물 유형을 말합니다. 성인이란 보통 사람이 따르기 어려운 특별한 능력과 권위를 가진 사람이고요. 군자의 반대격인 소인은 개인의 생존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특성을 가진 인물 유형이라 타인과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소인이 군자로 가기 위해서는 도와 의를 통해, 죽도록 배우기를 좋아하는 호학好學으로써 가능합니다.

결국 군자의 삶에 집중하며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공자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내용의 핵심이 아닐까 싶네요.

공자는 스스로가 정치에 발 들여놓기 보다는 제자를 키워 그들이 미래사회를 만들도록 원했습니다.

교육의 중요성을 철저히 실천화한 셈이죠. 공자 본인의 방황을 배움을 통해 해결한 것처럼 배움 그 자체가 곧 행복한 삶이라는 등식을 선보입니다. 논어 첫 문장부터 배움에 관한 이야기잖아요.


 

 

공자가 말하는 배움은 남을 이기기 위한 지식 쌓기가 아니라, 참다운 행복을 찾는 길입니다. 배움을 통해 자기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죠. 공자는 "제대로 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바로 올바름에 바탕이 있다. 속이는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외줄타기처럼 아찔아찔하게 불행을 피해하고 있다."고 하며 행복은 올바르게 사는 데에서 생기는 거라고 했습니다.


도덕과 비도덕의 경계에서 살아가기 쉬운 현실.

공자는 사람이 처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길은 배움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어요. 배움은 먼저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히지 않고 함께 지켜야 할 가치나 기준을 돌아보는 자세를 갖는 것. 즉 사람다움에 있는 것이 배움의 방향인거죠. 배움이야말로 사람이 극단적으로 내달리지 않고 삶의 균형을 잡게 해주는 것입니다.


 

 

공자는 이상적인 사회에 대해서도 많은 말씀을 하셨어요.

나눔, 신뢰, 정의, 예와 믿음이 있는 이상 사회. 오늘날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들이기도 합니다. 분배가 고르고 사회적 안정이 확고한 사회를 꿈꾼 공자의 춘추시대는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도 않네요. 정치 지도자들이 철저하게 자신의 욕망을 중심으로 사고할 뿐이라는 것도 똑같고요. 공자에게 정치란 바른 세상으로 만드는 것으로, 정치 지도자 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이 제 역할하기를 통해 좋은 정치를 이룩하길 원했습니다.

 

소년가장이었던 공자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공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보면 배울 점이 많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 공자는 바로 호학만큼은 결코 양보 못할만큼 참된 나를 위한 배움의 길을 성장의 과정으로 삼았죠.

<공자> 편을 읽으면서 현재의 나와 이상적인 삶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과정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으로 갈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자는 '배움'을 매개로 그 간격을 줄였고요.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무의미에서 유의미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배움입니다.


삶을 주도하는 자율적 인간상인 군자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나를 발전시키게 할 배움의 중요성을 피력한 공자.

인생교과서 시리즈를 읽고 싶었던 까닭이 나의 정체성을 굳건히 할 뭔가를 발견하기 위해서였어요. 성인이 말하는 참다운 나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나와 앞으로 되어야 하는 나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싶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인생교과서 시리즈는 꽤 맘에 들었습니다.

성인에게 묻고 싶은 질문 중 특히 삶의 의미를 묻는 다양한 질문의 현답이 개인적으로 도움 많이 되었는데, 인생교과서 19편이 완간되면 각 성인의 대답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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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다 - 행동심리학으로 풀어 본 인간관계 해법
김재득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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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에 드러나는 성격을 이해하면 나를 잘 알게 되고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나를 위한 처방전! DISC에 관한 책입니다. 번역서가 아닌 우리 상황에 딱 맞는 사례로 설명해 더 재밌고 이해가 잘 되더라고요.


 


 

자신을 알고 남을 이해하는 데 도움 주는 도구인 DISC는 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 네 가지 행동유형이 있습니다. 겨우 네 가지 유형이지만 실전에서 상대방 성향 파악하는 데는 오히려 활용도가 높네요. DISC에서 말하는 네 가지 행동유형을 기억한다면, 짧은 시간에 상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행동을 읽는다는 것은 관계를 위해 필요한 거죠. "관찰"을 위한 도구인 셈입니다.

내 성격과 상대방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는 데 큰 무기가 됩니다.


DISC 유형마다 주요 특징이 있는데 유형마다 툭툭 내뱉는 말 예시를 보니 빵 터지네요.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있다 해서 딱 네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성향이 우세한 두 가지 유형을 조합도 하고, 극단적인 유형도 있기도 해서 실제로는 가짓수가 늘어나는군요.

읽다 보면 유형별로 주변 인물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아, 이 사람은 이 유형에 가까운걸~ 이런 걸로 스트레스받다니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드네요.

 

 

<당신을 읽다> 책은 DISC의 정확한 이론 설명은 물론이고, 유형별 사례 제시가 다양해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유명인들의 행동을 해석하거든요. 조선의 왕, 역대 대통령, 드라마 인물들 그리고 상황별로 가정에서의 문제, 사회생활에서의 문제 등 개인과 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 DISC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보기 위한 도구다. 사람을 구분하고자 함이 아니라 이해라고 수용하고자 한다. 』 - p46

 

보통 우리가 말하는 '기질'은 내면 깊숙하게 숨어 있는 타고난 성격적 소질을 말하고, '성격'이라는 것은 환경, 교육, 습관, 관습 등을 통해 형성되는 거라 개조 가능한 부분이며, 아무도 보는 사람 없을 때 진정 드러나게 되는 다듬어진 성격을 '인격'이라 말합니다.


DISC만으로 그 사람을 완벽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행동 유형은 알 수 있게 됩니다. 개인이 가진 강점, 약점, 욕구를 보여줘 이런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 나아질 것이다는 조언이 가능한 도구지요. 그래서 DISC로 성향을 파악하고 나면 강점은 강점대로 발전시키고, 약점은 약점대로 보완할 수 있기에 자기계발에 딱 맞는 도구입니다.

 

성향이 다르면 자꾸 부딪치게 되는데 가족관계에서는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부부, 아이 문제를 언급하며 설명하고 있어요. 갈등, 스트레스 등이 지속하는 사회생활도 상대방 유형을 알고 적절히 대처하면 쓸데없는 정신소모는 덜하게 될 겁니다.

가면을 쓰고 있는 경우여도 비언어적 행동으로 무심코 나오는 부분을 잘 관찰하면 해법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 행동유형을 내적 탐색을 통해 찾아 자아실현을 도모하는 데 활용하면 됩니다.

 

내 행동성향을 어떻게 계발하고 발전시킬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내 약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한 것 같아요. 변화의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똑같은 상황에서도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듯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네요.

한국적 상황에 맞는 최초의 DISC 전문서적 <당신을 읽다>는 자기발견용 행동심리 도서이자 인간관계 해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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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힘 - 절망의 시대, 시는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는가
서경식 지음, 서은혜 옮김 / 현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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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2세로 한국과 일본의 근현대 역사의 증인으로 살아온 서경식 저자의 책 <시의 힘>.

요즘 세대에게는 재일조선인이라는 말 자체도 낯설듯 합니다.


이 책은 재일조선인의 삶을 사는 그에게 시와 문학이 어떻게 단단한 자아를 형성시켰는지, 그의 경험을 토대로 시와 문학의 역할을 이야기합니다. 80년 전의 루쉰, 60년 전의 나카노 시게하루, 그 외 한국의 시인들이 남긴 시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구제책이 될 수 있을지를 알려줍니다. 


 

그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하는 글에서는 그의 자의식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고3 때 필명으로 자비 출판한 시집 「8월」에는 1960년대 재일조선인의 정신사를 알 수 있는 시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일본어로 한국이라는 조국을 이야기하는 것의 한계와 모국어로 쓰기엔 너무 일본인이라 양자 사이의 경계에서 재일조선인만의 내적 갈등을 겪습니다. 게다가 한국 유학을 갔던 두 형이 정치범으로 수감생활을 하게 되면서, 한국의 민주화와 조선의 평화통일을 위해 스스로 도약을 원하지만, 맘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일본에서 한국시인들의 저작물을 읽으며 민족 문학과의 만남 이후 그에게 시와 문학이란,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남고자 하는 저항의 무기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자아 탐구 자세가 보입니다. 자의식을 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말이지요. 그는 일본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재일조선인이라는 소수자 입장의 대항적 이야기를 제시하는 것으로 본분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인간은 승리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라 부정의가 이기고 있기에 정의에 관해 묻고, 허위로 뒤덮여 있기에 진실을 말하려고 싸운다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자로서 가져야 할 도덕의 이상적 모습이다. 』 - p55


 


일본 국민의 사고방식, 일본 현 정권의 모습을 이야기할 땐 속이 터지기도 했네요.

동아시아 근대사에 대한 엄청난 시각차를 보여줍니다. 메이지유신 이래 청일, 러일 전쟁부터 이어진 침략사와 그로 인해 추진된 근대화 그 자체를 비판적으로 파악하는 시점이 없었던 일본이잖아요.


윤동주의 시가 일본에서는 어떻게 인기를 얻고 있는지 이야기할 때도 화가 치밀더군요.

일본에서 조선의 시인을 이해하려면 고통, 고뇌, 굴욕을 생략하지 말아야 하건만 윤동주의 시는 그저 감미로운 서정시로 일본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합니다. 게다가 문화적 식민지주의 심성의 고의 번역으로 의미를 퇴색시켜 안타깝게 하더라고요.

그런데 한국인도 크게 다를 바는 없을 겁니다. 이제는 잊히고 있는,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는 먼 옛날이야기 정도로만 여기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서경식 저자는 중국 시인 루쉰과 여러 민족 시인을 소개합니다.

나카노 시게하루는 루쉰의 시를 "서정시 형태의 정치적 태도 결정"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정치와 문학의 결합이 돋보였던 루쉰과 조선인으로서 근대적 자아 형성에 깊은 영향을 준 이상화 시인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어요.


 

 

그들의 시를 통해 서경식 저자는 시와 문학의 역할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승산 유무를 넘어선 곳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바로 시와 문학의 역할이라고요.

그런 시는 차곡차곡 쌓여 끊임없이 패자에게 힘을 준다고 합니다. 승산 유무로 따지자면 소수자는 언제나 패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시와 문학은 인간은 이러해야 한다거나, 이럴 수가 있다거나, 이렇게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며 그것이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는 거죠. 시인이란 어떤 경우에도 침묵해선 안 되는 사람인 겁니다.


『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이 사회에 소외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상, 시인의 일은 끝나지 않는다. 지금 이 시대가 시인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요구하고 있다. 』 - p155


 

 

동아시아 근대사의 역사관과 관련한 시와 문학의 힘을 이야기하는 책 <시의 힘>.

일본이나 한국이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새겨들을만한 말이 많습니다. 재일조선인의 삶을 살며 겪은 자의식 변화와 성장을 통해 시와 문학의 힘은 바로 우리를 끝없이 비인간화하는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고 말합니다.


사회적 의제를 다루면서도 쉽게 읽히는 책을 만났습니다.

<시의 힘>을 읽는 내내 그가 쓴 다른 책도 꼭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매력 있는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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