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력
아카세가와 겐페이 지음, 서하나 옮김 / 안그라픽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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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나이 듦의 본질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책 <노인력>. 노인력은 일본의 아티스트이자 작가 아카세가와 겐페이(赤瀨川 原平, 1937~2014)가 90년대 도쿄신문 문화란에 기고한 에세이에 등장한 독특한 개념으로, 노화의 징후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기존 관점을 뒤집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노인력은 물리적인 에너지 양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노인력은 사실 마이너스의 힘입니다. 노인력이 착실하게 쌓일수록 죽음에 가까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망증, 한숨, 느릿느릿한 움직임 같은 노화의 특징을 새로운 능력으로 재해석하며,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삶의 지혜와 여유를 이야기합니다. 유쾌한 에세이를 넘어 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철학을 전합니다.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일본의 현대미술가, 작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유머와 비평을 겸비한 독창적인 에세이스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후 일본의 아방가르드 예술가로 활동하며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작업으로 일본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그가 창안한 개념은 노인력 외에도 또 있습니다. '초예술(超芸術)'이라는 개념을 창안했는데, 일상의 사소한 것들 또는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물건이나 공간에서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는 실험적 예술 형태입니다.


그는 일상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현상이나 사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노상관찰학(路上観察学)'이라는 개념도 고안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통해 사소한 것들의 가치를 발견하는 접근법으로, 일본 현대문화와 학문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노인력> 1부에서는 노화 속에 숨은 유머와 철학을 전합니다. 저자는 노화의 대표적인 징후인 건망증을 새로운 관점으로 분석하며 이를 하나의 능력으로 승화시킵니다.


“건망증 이즈 뷰티풀”이라는 문장은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건망증은 불편한 거잖아요? 하지만 저자는 건망증을 불필요한 기억을 자연스럽게 걸러내는 과정으로 보며, 오히려 쓸데없는 일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부여한다고 말합니다. 지갑을 두고 외출하는 등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는 자신을 보며, 잊음으로써 오히려 더욱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조금씩 노망의 파도가 밀려왔다.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고, 용건을 떠올리지 못하고, 날짜를 떠올리지 못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 노망 노인이라고 하면 왠지 쓸모없는 인간처럼 들리지만, 노망도 하나의 새로운 능력이라 할 수 있으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 노인력은 어떨까. 그거 좋네, 노인력.

노인력.

이렇게 해서 인류는 처음으로 노망을 하나의 능력으로 인지하게 되었다.

건망증 이즈 뷰티풀.

- p13


두 번이나 지갑을 두고 외출하자 마치 내가 위풍당당한 대大인물이 된 듯해 만족스러웠다. 소小인물은 늘 좀스럽게 하나라도 빼놓고 나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대인물쯤 되면 지갑 정도는 깡그리 잊어버린다. 돈 따위 알 게 뭐야.

- p47





노화의 또 다른 상징인 한숨도 이 책에서는 유쾌하게 묘사됩니다. 의자에 앉으면서 “아고고고, 읏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순간을 노인력의 발현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피곤함의 표현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에너지를 아끼는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으로 해석된다고 말이죠.


2부에서는 노인력의 실질적인 활용과 사회적 시각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노인의 존재감이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가치를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냅니다.


노년기에 나타나는 느림, 여유, 그리고 시간의 다른 감각에 대해 언급합니다. 젊은 세대가 효율성에 매달리는 동안, 노인은 느린 걸음과 긴 호흡으로 세상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노인이 동네를 천천히 산책하며 세밀한 변화를 발견하는 모습은 작가가 말하는 노인력의 핵심입니다.


노인의 느림과 반복적인 일상은 창의성과도 연결됩니다. 저자는 노인의 행동을 일종의 예술적 행위로 보았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집 근처를 걷는 산책이 단순한 루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노인의 세밀한 관찰력을 통해 세상을 재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이거야말로 일상 예술인 셈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가족과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일상의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조급한 젊은 세대에게 인내와 여유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노인은 현대 사회의 부족한 조각을 채워주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노인은 단순히 집 안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며 노인의 역할을 확장합니다. 노인이 이웃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집 밖의 세상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노인의 이야기는 세대 간 문화와 기억을 연결하는 대화의 형태라는 점도 짚어줍니다. 노인의 말은 때로는 비유적이고 우회적이지만, 그 속에는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가 담겨 있다고 설명합니다. 노년의 슬로우 토크(slow talk)는 현대인이 잊기 쉬운 깊이 있는 대화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노년기의 경험과 행동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노인력>.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이를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노년기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유머로 승화시키며, 노화의 징후를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로 전환하는 저자의 지혜가 꽤 멋져보였습니다.


<노인력>으로 배우는 인생의 여유를 맛보세요. 빠릿빠릿한 세상 속 느릿느릿의 아름다움, 노인력의 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버리는 기억의 미학도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유쾌하면서도 철학적인 이 책은 나이 듦이 두려운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웃음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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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 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 - 관계와 인생이 풀리는 긍정적인 말 습관
박근일 지음 / 유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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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저는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을 믿는 편인데요. 무심코 던진 부정적인 말 한마디가 부정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 씨앗이 되기도 한다는 걸 많이 겪었거든요.


우리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알고 있습니다. 이 말투라는 것이 단순히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스스로에게 믿음을 부여하고, 관계를 개선하고, 행동의 동력을 제공하는 자극제가 되어 인생의 방향까지 바꿔줄 수 있다는 힘을 가졌다는 거죠.


박근일 저자의 <호감 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는 우리의 말투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50가지 비밀을 알려줍니다.


말투는 단순히 소리 내는 방식이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타인을 대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말투가 타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존감과 삶의 질까지 좌우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첫 7초 안에 상대방의 인상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이때 외모나 태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말투입니다. “지적이고 부지런하며 충동적이고 완고하다”와 “완고하고 충동적이며 부지런하고 지적이다”의 차이를 아시겠나요?


인간의 뇌는 초기에 들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나머지를 해석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내 첫인상은 관계를 시작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초반의 언어와 태도를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자는 첫인상에서 말투가 중요한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긍정적인 말투는 뇌의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시킨다고 합니다. 심리학, 사회학,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말투가 어떻게 효과를 발휘하는지 설명합니다.


부정적인 말투는 벽을 세우고, 따뜻한 말투는 다리를 놓습니다. 말의 온도가 관계를 결정하는 겁니다. “왜 이걸 이렇게 했어?”라는 비판 대신 “내가 상황을 잘 이해 못 했을 수도 있는데, 설명해 줄 수 있을까?”라고 말해 보세요.





책에서는 우리의 말투를 다섯 가지 주요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지금보다 더 매력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익힐 수 있습니다.


① 상대를 긴장시키는 말투 vs. 편안하게 하는 말투

호감 있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표현을 합니다. 짜증 섞인 말투, 비꼬는 화법, 무시하는 태도는 관계에 금이 갑니다. “또 왜 그랬어?”라는 습관적으로 쓰진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② 편안하고 다정한 말투 사용하기

편안한 대화는 신뢰와 호감을 쌓습니다. 구체적이고 진심 어린 칭찬은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들고, 적절한 농담과 리액션은 대화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저는 리액션을 어려워하는 편이라 이 부분을 유심히 읽었습니다. 무관심한 반응은 대화를 단절시킬 수 있으니, 마음을 담은 반응이야말로 인간관계의 윤활유입니다.


③ 마음을 끌어당기는 다정한 말투

다정한 말투는 감정의 벽을 허물고 사람들을 연결시킵니다. 화가 난 순간에는 15초간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왜 그랬어?”라는 말을 툭 내뱉는 대신 상대방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궁금하다는 걸 표현해야겠더라고요.


④ 일이 쉬워지는 똑똑한 말투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명확하고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해주세요.” 대신 “오늘 오후 3시까지 부탁드릴게요.”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직거래 판매할 때 구매자와 시간 약속에 대한 언급을 제대로 하지 않아 '언제 입금하는 거지?', '언제 오려는 거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알려준 내용이기도 합니다.


⑤ 자존감을 높이는 건강한 말투

긍정적인 자기 대화는 자신을 강화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정신적 지지가 되는 말의 힘은 참 큽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스스로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 보세요.


말투를 바꾸는 것은 갑작스럽게 이뤄지진 않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세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실천법이 꽤 유용하더라고요.


오늘은 “고맙습니다”를 하루 3번 이상 말하기, 내일은 대화 중 상대의 이름을 최소 두 번 부르기, 일주일 동안은 짜증 섞인 말투를 "이건 어려워 보이지만,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로 바꾸기처럼 말이죠.





재미없다고 할수록 삶이 피로해진다고 합니다. 권태는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관점을 바꾸면 성장과 변화를 위한 준비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다시 활기찬 봄을 맞이하기 위해 에너지를 축적하듯, 권태를 잘 활용하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작은 목표를 설정해 보세요. 삶의 패턴 속에서 자연스러운 쉼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다시 시작할 힘이 생길 겁니다. 왜 나만 이렇게 느릴까라는 생각 대신, 내가 여기까지 온 것도 충분히 멋지다는 태도로 자신을 격려하며 각자의 속도로 나아가자고 응원하는 저자입니다.


비대면 소통의 증가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거나,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하고 싶은 이들에게 대화 기술을 알려주는 <호감 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 관계도 일도 풀리는 긍정적인 말 습관의 힘을 일깨웁니다. 말투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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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연습하는 법 - 어학부터 스포츠까지, 인지심리학이 제시하는 배움의 기술
아투로 E. 허낸데즈 지음, 방진이 옮김 / 북트리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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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은 누구나 들어봤을 겁니다. 꾸준히 반복하면 누구나 전문가가 된다는 단순한 원칙처럼 보이지만, 이 법칙의 창시자 안데르스 에릭손은 중요한 단서를 덧붙였습니다. 바로 ‘의식적 연습(Deliberate Practice)’의 필요성입니다.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게 아니라, 어떻게 연습하느냐가 실력의 차이를 만드는 겁니다. 아투로 E. 허낸데즈의 <제대로 연습하는 법>은 이러한 학습 이론과 최신 인지심리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인도 어떤 분야에서든 실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제대로 연습하는 법>에서는 다양한 사례연구를 통해 학습과 향상의 가능성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댄은 서른 살에 골프를 시작해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한 여정에 오릅니다. 1만 시간의 법칙에서 말한 단순성에 꽂혀 하루 여섯 시간 연습으로 3년 반 안에 1만 시간을 채우려고 로드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후 에릭손과 대화를 나눈 후 그의 이론이 연습의 양이 아니라 의식적 연습에 초점을 맞춘다는 걸 깨닫습니다. 기계적으로 연습 시간을 채우는 게 아니라, 에릭손의 의식적 연습 방법론에 따라 동작을 세분화하고 목표를 명확히 하여 체계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아쉽게도 목표의 절반을 조금 넘겼을 때, 부상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어 댄은 포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례는 늦게 시작한 성인도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얼굴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안면실인증을 앓았던 제인 구달은 관찰 기술을 개선하며 침팬지 연구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관찰 이상의 ‘창발성(Emergence)’으로, 기존 경험과 지식을 결합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낸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습니다.


성인이 되면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고 믿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반박합니다. 뇌는 계속해서 변하고 성장하는 ‘가소성(Plasticity)’을 갖고 있으며, 적절한 방법론을 적용하면 나이에 관계없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고 말이죠.


저자 스스로 성인이 되어 독일어를 배워야 했던 경험을 통해, 학습 과정에서 겪은 고통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초기에 겪은 막막함에도 불구하고, 체계적 연습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외국어 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뇌가 가진 창발적 조합 능력 덕분에 충분히 가능하고 접근 가능한 과제라고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의식적 연습과 몰입 환경이 없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대로 연습하는 법>에서는 모든 학습의 근본 원리로 의식적 연습과 창발성을 제시합니다. 숙달의 두 가지 축입니다. 이 방법은 골프, 테니스 등 스포츠뿐 아니라 악기 연주, 외국어 학습, 창의적 작업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의식적 연습에는 명확한 목표 설정, 지속적 피드백, 도전 과제의 설정, 반복과 숙달이라는 4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핵심은 피드백을 통한 집중력 유지입니다. 스승이나 멘토와 같은 피드백 제공자가 있을 때 그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예를 들어, 테니스 선수는 서브 하나를 연습할 때도 정확한 자세, 공의 회전, 라켓의 각도까지 세밀하게 피드백을 받습니다. 이렇게 의식적이고 집중된 연습은 우리의 기술 향상에 필수적인 과정으로, 단순히 반복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기계적 학습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이 책에서는 목표를 세분화하여 각 단계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적용하고, 적당한 난이도로 성취감을 유지하며 도전하고, 단순 반복이 아니라 점진적 완성을 목표로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창발성이란 개념은 낯설었는데요. 단순히 기존 기술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술의 조각을 결합하여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언어를 배울 때 기존의 어휘와 문법 지식을 응용하여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창발성의 한 예입니다.


인간의 학습과 숙달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작은 조각들을 조합하여 전혀 새로운 차원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창발적 과정입니다. 체스 마스터가 게임을 단순히 수의 조합이 아니라 전략과 흐름의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는 것 말입니다.


체스에서 보여지는 통합적 사고는 음악, 스포츠, 심지어 일상적인 작업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음악가는 각각의 음을 조합하여 멜로디를 만들고, 운동선수는 작은 기술들을 결합해 경기에서 독창적인 전략을 펼칩니다. 이처럼 인간의 숙달은 작은 단위를 넘어 더 큰 의미를 창출해내는 데 있습니다. 전문성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저자는 작은 단계를 나누어 접근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피드백을 수용하라 등숙달을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학습자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책입니다. 노력보다 중요한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패와 성공 사례를 세심하게 분석하고 피드백하는 이 책은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효과적인 학습 방식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넘어서는 진짜 연습의 과학 <제대로 연습하는 법>. 단순히 학습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는 길을 안내합니다. '무작정 열심히'가 아닌 '제대로 열심히' 연습하고 싶은 모든 이들의 필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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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0's Manual - 20대를 후회 없이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우태영 지음 / 천그루숲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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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새해는 늘 새 희망과 다짐을 품게 만드는 시기입니다. 아이가 미성년자의 세상에서 벗어나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 성인이 된 만큼, 아이에게 이 책을 건네주고 싶습니다.


20대는 가능성도 많지만, 그만큼 헤맬 가능성도 많은 시기입니다. 실패를 겪으며 성장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부모로서는 그 과정이 너무나 조마조마하게 느껴집니다.


우태영 저자의 <The 20’s Manual>은 20대라는 시기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안내서 역할을 합니다. 부모로서도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들이 곳곳에 담겨 있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세대는 저희가 자랄 때보다 훨씬 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려면 자신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20대는 자아 발견과 성장이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The 20’s Manual>의 첫 번째 파트는 바로 배움(Learnings)에 초점을 맞춥니다. 배움은 끝이 없습니다. 사회의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고, 지속적인 학습이 우리의 경쟁력을 결정짓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움이 가진 힘을 강조하며, 강점과 약점을 배우는 법부터 시작해 멘토의 중요성까지 폭넓은 조언을 건넵니다.





<The 20’s Manual>의 두 번째 파트는 관계(Relationships)입니다. 우리가 맺는 관계가 삶의 방향과 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합니다.


20대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기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모든 관계가 유익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어줍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관계를 찾아야 합니다.


저자는 네트워킹의 본질에 대해 색다른 접근을 제안합니다. 목적 없이 소개해 보기라는 아이디어는 단순히 이익을 위한 연결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치를 강조합니다. 순수한 만남은 장기적으로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낸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세 번째 파트는 능력(Skillsets)입니다. 20대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이자, 실질적인 역량을 쌓는 단계입니다.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미래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효율적인 시간 관리, 커뮤니케이션 기술, 세금·회계 지식 등 실용적 기술이 필요합니다. 직장생활을 넘어 인생 전반에 필요한 핵심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특히 커리어의 반 이상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강조하며 프로페셔널한 이미지와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강조합니다.​


그 외에도 숙면,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적인 요소도 경쟁력의 일부로 다룹니다. 저자는 이러한 기본기들이 장기적인 성공을 이끌어낸다고 합니다.


마지막 파트인 도전(Challenges)은 20대를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인 ‘용기’를 다룹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 이때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실패의 필연성을 인정하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을 조언합니다. 작은 성공이 모여 큰 성과를 이루는 원리를 설명하며, 성공의 기반은 지속적인 도전임을 강조합니다.





"20대에 세운 장기적인 목표는 지금 이 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열쇠가 된다."라는 말도 와닿습니다.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그에 맞는 단기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입니다. 30대, 40대의 비전을 그려보는 질문을 해본 자와 해보지 않은 자의 차이는 분명 있을 겁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실패를 겪을까 봐 걱정이 많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실패도 성장의 일부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우태영 저자의 말을 빌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건, 부모로서 너무 많이 개입하거나 아이의 실패를 대신 막아주려고 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The 20’s Manual>은 20대가 스스로 배워나가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아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때, 간섭보다는 응원하는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20대뿐만 아니라, 20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도 큰 깨달음을 줍니다. 내 아이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내가 아이에게 해주는 조언이 도움이 될지 늘 고민하던 것들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배움’, ‘관계’, ‘능력’, ‘도전’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20대가 어떤 방향으로 기초를 다져야 할지 알려주는 <The 20’s Manual>.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불확실성과 두려움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싶은 20대라면, 20대를 빛나게 해줄 매뉴얼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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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영애 지음, 최경은 정리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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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생 배우고, 함께 나누며, 온전히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는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지혜로운 쉼표가 될 책입니다.


전영애 교수는 독문학자로 이름을 떨친 지 오래지만,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괴테 할머니 TV로 새로운 팬층을 열었습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소박한 일상과 철학을 공유합니다. 이 담담한 일상이 오히려 신선한 자극이 되어 MZ 세대들까지 괴테 할머니의 삶에 푹 빠져들고 있습니다. 괴테 할머니 TV 채널에서는 정원 가꾸기, 괴테 작품 낭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데, 이 유튜브 영상을 책으로 엮은 게 바로 이 책입니다.


전영애 교수의 학문은 괴테로부터 시작되고, 괴테로 완성됩니다. 2011년 독일에서 아시아 최초로 ‘괴테 금메달’을 수상한 그의 업적은 독문학과 번역 분야의 금자탑이라 할 만합니다. 괴테 전집 번역이라는 방대한 작업을 혼자 이끌어가고 있는 그는, 단순히 학문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괴테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인생 조언을 넘어, 세상을 관통하는 괴테와 전영애 교수의 깊고 따뜻한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경쟁과 속도로만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잠시 멈추어 스스로와 세상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함께'의 아름다움을 이토록 잘 실천하는 분이 계실까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여백서원과 괴테마을은 전영애 교수의 삶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홀로 아름답게, 함께 더 아름답게라는 철학은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전영애 교수는 괴테뿐만 아니라 카프카, 헤세, 그림 형제 등 독일 문학의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막막한 삶 속에서도 길을 찾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불안정한 청춘을 통과하며 자아를 발견하는 여정을, 카프카의 『변신』은 부조리한 현실을 직시하는 힘을 가르쳐줍니다.


괴테는 길은 시작되었다. 여행을 마저 하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에서 마주하는 고난은 피할 수 없지만, 이를 바르게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단순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삶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전영애 교수는 삶의 문제를 대면하며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것, 그리고 주변과 함께 걸어가는 것의 가치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합니다.


괴테와 전영애 교수의 가르침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가치는 바로 사랑입니다. 개인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자연을 사랑하는 태도를 강조하며,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 삶의 근간임을 보여줍니다. 괴테 할머니가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과 자연 속에서 느끼는 사색은 괴테가 중시했던 자연 철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실천적 모습입니다.





괴테는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전영애 교수 또한 배우는 것을 멈춘다는 건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평생 학습의 중요성을 설파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세상에 대한 설렘과 경외감을 유지하는 삶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삶의 끝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을 최선을 다해 사는 태도를 통해 평안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젊은 괴테의 집 랜선 투어 영상을 인상 깊게 봤는데 책에서 다시 한번 그 여운을 맛봅니다. 괴테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문학적, 인간적 깊이를 보여줍니다. 독자와 괴테의 세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전영애 교수의 일상과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문학과 철학이 녹아든 전영애 교수의 지혜로운 수업입니다. 남은 삶을 온전히 살아간다는 게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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