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8 : 사라진 세계사 편 가리지날 시리즈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리지날로 알고 있는 상식이 실제로는 가짜 오리지날 즉, 가리지날임을 낱낱이 밝혀 오리지날 지식의 유래와 역사를 알려주는 상식사전 시리즈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여덟 번째로 출간된 ‘사라진 세계사’ 편에서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숨겨진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모든 대륙에서 전해 내려오는 대홍수와 대가뭄 이야기는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실제 사건일 수 있다?! <사라진 세계사 편>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대홍수 신화가 빙하기 말기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일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북유럽 '노아의 방주' 이야기부터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서사시'까지 대홍수 이야기는 다채로운 형태로 존재합니다.


이 책에서는 빙하기가 끝나면서 해수면 상승과 함께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빙하가 대량으로 녹으면서 거대한 쓰나미가 일어나 인도, 중동, 남아시아 순다 랜드, 태평양 쪽 아메리카 해안가 일대 촌락이 물에 잠기는 문명 멸망 수준의 피해를 입었고, 이 여파로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 지중해도 범람합니다.


흑해가 원래는 담수 호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쓰나미로 바닷물이 흑해 호수로 쏟아져 호숫가 마을들이 수몰되었음이 확인되고 있다고 합니다. 흑해 해저 탐사 중 깊은 바닷속에 마을 흔적과 함께 민물조개 껍데기가 대량으로 발굴되었거든요. 이렇듯 우리가 신화로 알고 있는 이야기들은 과학적 근거와 고고학적 발견에 의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사라진 세계사 편>에서는 고고학적 증거들을 통해 과거의 인류가 단순히 독립적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서로 복잡하게 얽히고 교류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한국의 신라 왕조 사이에도 놀라운 연결고리가 있었습니다. 신라의 화려한 금관은 그 형태와 디자인이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 장신구들과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고대 문명 간 어떤 교류가 있었고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입니다. 그 외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운 4대 고대 문명론이 제국주의 일본의 주장일 뿐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어 충격적입니다.


디즈니 영화 뮬란에 대한 이슈도 짚어줍니다. 뮬란은 중국의 송대 민간 전설에서 유래한 이야기로, 실제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디즈니의 뮬란은 원작의 복잡한 정치적, 사회적 맥락을 단순화하고 일본의 신화를 입고, 미국식 헐리우드의 향기를 더해 미국적 가치관을 강조합니다.


현대적 콜라보레이션 사례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요소가 되었지만, 동시에 각 문화의 고유한 특성을 존중하는 데 있어서 논란을 야기합니다. 문화 간 오해와 역사적 왜곡으로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의 역사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잔혹한 수탈로 얼룩져 있습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사라진 세계사 편>은 이 두 대륙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들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유럽의 제국주의자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하며 수백만의 원주민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아프리카에서는 노예 무역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비참한 운명에 빠뜨렸습니다.


그런데 이 노예 무역의 실상이 우리 상식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는 걸 짚어줍니다. 흑인 노예의 시작이 엉뚱하게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하려던 한 가톨릭 신부의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인권을 위해 흑인을 노예로 부리는 것이 더 낫다는 오만한 무지가 처참한 수준입니다.


제국주의의 상처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사라진 세계사 편>은 현대의 국제 관계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강대국의 갑질과 이에 맞서는 작은 나라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이슬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립을 쟁취하면서 작은 나라로서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알제리는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위해 수십 년간의 치열한 투쟁을 겪어야 했습니다. 강대국의 압력 속에서도 끈질기게 자립을 추구하는 약소국의 역사를 짚어줍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의 이면을 재미있게 풀어내며 매력적인 지적 여행을 선사합니다. 유익한 교양 상식 사전과도 같습니다. 복잡한 역사를 구어체 설명과 재미있는 이미지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들려주니 여름 휴가철에 이 시리즈 중 한 권 꼭 챙겨가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지적인 산책 -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끝없는 놀라움에 관하여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라이온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 마지막으로 가던 길을 멈추고, 주변을 관찰해 보셨나요? 우리가 매일 걷는 길,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지나치는 장면들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여기 그 비밀을 풀어내는 지적인 탐험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책이 있습니다. 알렉산드라 호로비츠의 <이토록 지적인 산책>은 그저 걷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보는" 행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집 앞 익숙한 길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겁니다.


작가는 뉴욕의 다양한 동네를 도시 사회학자, 곤충학자, 일러스트레이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걷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것들 속에서 전혀 새로운 관점과 이야기를 찾아냅니다.


곤충학자는 무심코 지나친 나뭇잎 위의 작은 벌레들을 통해 자연의 섬세함을 설명하고, 타이포그라퍼는 거리의 흔해빠진 간판 속에서 미학적 아름다움을 발견해냅니다. <이토록 지적인 산책>과 함께하는 열한 번의 산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첫 번째 산책은 아들 오그던과 함께 시작됩니다. 어린 아이의 눈은 어른이 간과하기 쉬운 것들을 새로운 빛으로 비추어 줍니다. 아들과의 산책에서 그가 세상을 탐험하고 발견하는 방식을 관찰하며, 호기심과 기쁨이 어떻게 우리 주변의 익숙한 풍경을 다시 새롭게 만들어 주는지 깨닫습니다. 이 산책을 통해 순수한 시선의 마법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지질학자 시드니 호렌슈타인과의 산책은 도심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탐구하는 경험입니다. 우리가 매일 밟고 다니는 땅이 수백만 년 동안 축적된 지질학적 역사의 산물임을 보여줍니다. 흔한 돌 하나에도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매일 걷는 길도 더욱 흥미진진하게 느껴질 겁니다.


타이포그라퍼 폴 쇼와의 산책에서는 거리의 간판과 표지판 속에 숨겨진 타이포그래피의 예술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매일 지나치는 글씨체들 속에 어떤 미학적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우리의 감정과 인식을 조형하는지 탐구합니다. 쇼는 단순한 글자들 속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미학적 요소들을 찾아내며, 우리에게 일상의 예술을 다시금 발견하게 해줍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마이라 칼만과의 산책은 시각적 탐험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예술적 감각으로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것들 속에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찾아냅니다. 이 즐거움을 깨닫는다면 평범한 거리의 풍경이 색다른 예술 작품으로 다가오게 될겁니다. 우리는 주변의 모든 것이 어떻게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지 느끼는 시간입니다.


곤충 박사 찰리 아이즈먼과의 산책은 마치 미시적 세계로의 여행과 같습니다. 작은 곤충들이 펼치는 복잡하고 놀라운 생태계를 탐험하며, 우리는 작은 생명체의 세계가 얼마나 정교하고 아름다운지를 깨닫게 됩니다.


도시의 혼잡함 속에서도 우리는 자연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야생동물 연구가 존 해디디언과의 산책은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의 비밀스러운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도시 환경에서 어떻게 야생동물이 적응하고 생존하는지를 설명하며, 우리가 도시 속에서 쉽게 간과하는 자연의 모습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듭니다.





프레드 켄트와의 산책은 도시의 인간 활동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줍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도시 공간을 사용하고, 서로 상호작용하며 사회적 구조를 형성하는지를 분석합니다. 도시사회학자의 시선으로 보면, 우리는 단순한 거리나 광장에서도 인간의 복잡하고 다면적인 삶의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의사 베넷 로버와 물리치료사 에번 존슨과의 산책에서는 걷기의 효율성과 건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걸음걸이와 자세가 어떻게 우리의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일상적인 걷기를 통해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걷는 것이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됩니다.


시각장애인 알렌 고든과의 산책은 우리의 감각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게 해줍니다. 그는 시각이 없더라도, 다른 감각들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탐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고든과의 경험은 우리가 흔히 무시하는 감각들이 사실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며, 우리의 오감을 더욱 예리하게 만드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음향 엔지니어 스콧 레러와의 산책은 도시의 소리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듭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소리들이 어떻게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며, 도시의 소리들이 어떻게 하나의 거대한 교향곡을 이루는지를 설명합니다. 도시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다양한 소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음악적인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마지막으로, 반려견 피니건과의 산책은 후각을 중심으로 세상을 탐험하는 경험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개는 인간의 후각으로는 느낄 수 없는 수많은 냄새들을 통해 세상을 이해합니다.


피니건과의 산책을 통해 우리는 냄새가 어떻게 공간을 정의하고, 우리의 경험을 형성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이 산책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냄새들 속에 얼마나 많은 정보와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를 깨닫게 만듭니다.


<이토록 지적인 산책>은 그저 산책의 기록을 넘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책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때 전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주변의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됩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작은 경이로 가득 차 있으며,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즐거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당신이 알아차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낯익은 풍경 속 숨겨진 보물을 찾는 지적 모험,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이고 싶은 아이 2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2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등학교 교정에서 벌어진 한 여고생의 죽음을 중심으로 우리를 숨 막히는 진실과 거짓의 게임으로 이끈 <죽이고 싶은 아이>. 후속권 나오기까지 다들 어떻게 그 결말을 견딜 수 있었나요?


저는 1권 읽고 하루 묵힌 다음 2권을 펼쳤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1권 결말에 가슴이 답답해졌거든요. 1권의 결말만으로 주인공의 상황을 온전히 감내한 독자들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죽이고 싶은 아이>의 매력은 단순한 범죄 미스터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꽃님 작가는 진실이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진실이란 얼마나 유동적이고 복잡한 것인지,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예리하게 파헤칩니다.


진실의 파편들이 모인다고 완전한 그림이 되진 않습니다. 결국 진실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습니다. 남은 것은 믿음이라는 이름의 허상일 뿐입니다.


진실과 믿음, 그리고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들을 깊이 탐구하는 <죽이고 싶은 아이>. 우리는 진실의 파편들이 어떻게 모이고, 그 파편들이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형성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파괴된 진실,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 <죽이고 싶은 아이 2>. 마치 파괴된 도시의 잔해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듯 이 소설은 진실이 밝혀진 후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주연과 주변 인물들이 진실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남아 있는 상처와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모든 진실이 드러나고 사건은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지만, 진실이 밝혀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주연과 서은의 가족, 친구들 모두 그 진실의 여파를 견디며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 <죽이고 싶은 아이 2>는 바로 그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 이야기를 쓰지 않고서는 다른 작품을 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이꽃님 작가. 그만큼 이 이야기는 작가에게도 독자들에게도 필요했고, 깊은 감정적 울림을 줍니다. <죽이고 싶은 아이 2>를 읽지 않고서는 주연의 이야기가 끝난 게 아닙니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는 여정을 그리며 무너져 내린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를 감동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풀어내는 <죽이고 싶은 아이 2>.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우리가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진정한 회복과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청소년의 현실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그들의 고통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일품인 이꽃님 작가의 소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기 좋습니다.


<죽이고 싶은 아이> 시리즈는 진실과 믿음,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심리 드라마이자 청소년들이 겪는 고통과 성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죽이고 싶은 아이 1~2 세트 - 전2권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3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꽃님 작가의 베스트셀러 청소년 소설 <죽이고 싶은 아이> 후속권이 나왔다는 소식에 그동안 제목만으로도 궁금해했던 이 책을 드디어 읽어봅니다. 후속권 <죽이고 싶은 아이 2>는 <죽이고 싶은 아이>의 결말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고등학교 교정에서 벌어진 한 여고생의 죽음을 중심으로 우리를 숨 막히는 진실과 거짓의 게임으로 이끈 <죽이고 싶은 아이>. 후속권 나오기까지 다들 어떻게 그 결말을 견딜 수 있었나요?


저는 1권 읽고 하루 묵힌 다음 2권을 펼쳤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1권 결말에 너무 충격받고 가슴이 답답해졌거든요. 후속권 나오기까지 1권의 결말만으로 주인공의 상황을 온전히 감내한 독자들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주연과 서은, 둘도 없는 친구였던 이들의 평범한 일상이 어느 날 처참하게 깨집니다. 서은이 사망하고 용의자로 주연이 지목됩니다. 놀라운 건 주연이 그 당시의 기억을 전혀 떠올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주연의 기억 속 공백은 혼란을 안겨줍니다. 이 기억의 빈틈을 메우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증언뿐입니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수십 명의 인터뷰를 통해 진실의 단서를 보여줍니다. 독자는 그 조각들을 모아 진실을 맞추려 노력하게 됩니다.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이야기는 우리를 진실의 파편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입니다.


그 조각들이 명확하게 맞춰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죠. 인터뷰 속에서 드러나는 주연과 서은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악마처럼 보이고, 다른 이에게는 그저 불쌍한 아이일 뿐입니다. 각자의 관점에서 진실은 달라 보이고 계속 긴장감을 안깁니다.


<죽이고 싶은 아이>의 매력은 단순한 범죄 미스터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꽃님 작가는 진실이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진실이란 얼마나 유동적이고 복잡한 것인지,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예리하게 파헤칩니다.


진실의 파편들이 모인다고 완전한 그림이 되진 않습니다. 결국 진실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습니다. 남은 것은 믿음이라는 이름의 허상일 뿐입니다.


진실과 믿음, 그리고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들을 깊이 탐구하는 <죽이고 싶은 아이>. 우리는 진실의 파편들이 어떻게 모이고, 그 파편들이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형성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파괴된 진실,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 <죽이고 싶은 아이 2>. 마치 파괴된 도시의 잔해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듯 이 소설은 진실이 밝혀진 후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주연과 주변 인물들이 진실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남아 있는 상처와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모든 진실이 드러나고 사건은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지만, 진실이 밝혀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주연과 서은의 가족, 친구들 모두 그 진실의 여파를 견디며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 <죽이고 싶은 아이 2>는 바로 그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 이야기를 쓰지 않고서는 다른 작품을 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이꽃님 작가. 그만큼 이 이야기는 작가에게도 독자들에게도 필요했고, 깊은 감정적 울림을 줍니다. <죽이고 싶은 아이 2>를 읽지 않고서는 주연의 이야기가 끝난 게 아닙니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는 여정을 그리며 무너져 내린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를 감동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풀어내는 <죽이고 싶은 아이 2>.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우리가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진정한 회복과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청소년의 현실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그들의 고통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일품인 이꽃님 작가의 소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기 좋습니다.


두 권의 <죽이고 싶은 아이> 시리즈는 진실과 믿음,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심리 드라마이자 청소년들이 겪는 고통과 성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 끊기의 기술 - 우리를 멍청하게 만드는 거짓 통찰의 함정들 12
헤닝 벡 지음, 장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믿는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긴 했지만 스스로에게 적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우리 뇌는 잘 이해하고, 판단하고, 결정한다고 스스로를 믿게 만듭니다. 사실은 어리석은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허다한데도 말이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 헤닝 벡의 <생각 끊기의 기술>이 그 해답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생각의 함정과 이를 벗어나기 위한 12가지 혁신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박사는 우리의 사고가 얼마나 자주 오작동하는지를 놀라운 통찰과 유머로 풀어냅니다.


<생각 끊기의 기술>에서는 교육은 어리석음을 막아 주지 않는다, 우리에게 미래가 상관없는 이유, 우리는 왜 그릇된 문제를 맨 먼저 푸는 걸까 등 우리가 빠지는 12가지 덫을 짚어줍니다.


우리 시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식은 넘쳐나고 기술은 발전했으며 우리는 더욱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닝 벡은 과연 더 많은 지식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세상을 완벽히 이해한다고 믿습니다. 적어도 주변의 물건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자전거 체인은 무엇을 따라 어디로 움직이고 페달은 어디에 놓여 있는지 솔직히 정확한 그림조차 그리지 못합니다. 건조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냉장고가 계속 차가운지, 고양이 동영상이 어떻게 공간을 이동해 우리 휴대전화로 들어오는지도 잘 모릅니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복잡한 문제들이 실상 얼마나 많은 오해와 착각 속에 있는지 알려줍니다. 특히 정보 과잉 시대에 두어 마디만 주어듣고는 이미 다 이해했다고 믿게 됩니다. 이처럼 세상을 해석할 때 저지르는 오류들을 짚어줍니다.


우리는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와 미래를 분석하고 판단합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종종 미래를 잘못 그리며 지금의 상황에 맞추어 모든 것을 해석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오늘은 내일의 과거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조금 다른 사고방식을 보여줍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나중보다 잘 모른다는 것에 초점 맞춥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지금 이 순간을 지나치게 중요시하지 않고,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사회는 80억 개의 개별적인 생각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 수많은 생각들이 어떻게 우리의 사회 구조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민주주의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왜 때로는 기존의 규칙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우리가 고수하는 원칙이 오히려 우리를 제한하고 진보를 막을 수도 있다고 말이죠.





인간은 현재를 유지하는데는 아주 익숙해합니다. 습관적 사고로만 살아가게 됩니다.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건 변화라고 합니다. 벡은 우리가 왜 현재에 집중하면서도 목표 지향적 사고를 활용해야 하는지를 강조합니다.


우리는 종종 해결해야 할 문제를 잘못 선택합니다. 우리가 왜 쓸데없는 문제에 먼저 집중하는지를 설명하며, 이는 우리를 더 큰 문제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든다고 경고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 효과'입니다. 벡은 우리가 이 자의식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왜 잘못된 방식으로 항의하고, 이것이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떻게 방해가 되는지도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레고 블록 실험을 통해 벡은 우리가 종종 불필요한 복잡함을 추가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간단한 해결책이 종종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성장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현재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벡은 우리가 왜 비관주의에 빠져드는지를 설명합니다. 과거를 미화하고 미래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우리의 경향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방해하는지를 분석합니다.


12가지 함정을 하나씩 살펴볼 때마다 인간이 그리 현명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다행히 이 덫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분명 존재합니다.


<생각 끊기의 기술>은 단순히 사고의 함정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하고,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제 우리의 사고를 해방시키고 진정한 지혜를 찾을 준비가 되셨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