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 - 손님이 줄 서는 가게 사장들의 돈 버는 비밀 자영업자를 위한 ‘가장 쉬운’ 장사 시리즈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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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딱 필요로 하던 회계마인드를 마구마구 심어준 책입니다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

손봉석 저자님은 그 유명한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를 쓰신 분인데요, 사실 그 책은 안 읽어봤었어요.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회계라는 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었는데 몇 년 몸담고 있다보니 이제 슬슬 깨닫는게 있더란 말이지요. 그건 바로 '매출이 높다고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 매출만 줄창 높아봤자 세금 나가고 각종 비용은 그만큼 지출되고... 딱 그 고민이 되던 시점에 만난 책이어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그 고민을 고스란히 풀어주고 있고, 이 책을 읽고나서야 회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일이 하고 싶으면 일하고,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안 할 수 있는 자유는 바로 통장잔고라고 하지요 ^^

매출과 규모의 허상에서 벗어나 조금은 더 여유롭게 장사할 수 있도록, 장사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는 돈의 언어라고 말하는 회계의 중요성과 회계 마인드를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 고객이 늘면 매출은 늘지만 숫자를 관리하지 않으면 이익은 늘지 않는다. 』 - p9

 

저 역시숫자와 관련된 부분은 세무신고할 때 뿐이었네요.

장사에서의 성공은 매출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돈의 언어인 회계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돈의 흐름을 나타내는 회계를 알아야 통장잔고가 늘어나는 것이겠지요.

 

 

장사에 필요한 매출, 이익, 자금조달, 투자금회수. 이 부분을 숫자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어떻게 현실화되는지 파악 가능해지는데 단순히 숫자를 꼼꼼히 따져보기만 하는 것은 집착일 뿐, 숫자가 의미하는 것을 알아채고 원인을 분석하고 장사에 활용해야 숫자를 좋아한다는 진정한 의미라고 하네요.

 

장사는 매출 자체가 아니라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이 기본적인 것을 사실 놓치고 장사하는 것 같아요. 매출은 늘었는데 비용은 줄이지 못해서 손실나는 경우도 많을테고요. 장사를 하는 이유는 바로 돈을 벌기 위한 것입니다. 돈을 모으는 것은 수입의 문제라기보다는 사실상 지출의 문제라는 것을 저 역시 이제서야 깨닫고 있네요. 물건을 팔 줄만 알지 돈을 버는 방법은 몰랐던 겁니다. 효율적인 비용 절감 방법이나 세금 문제는 물론 실질적인 가격과 서비스, 상품간의 상관관계 등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지금까지 회계는 먼나라 얘기였는데 회계학적 사고가 장사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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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조물 내 손안의 우리 역사 1 - 선사시대 ~ 고조선 조물조물 내 손안의 우리 역사 1
구완회 지음, 이희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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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초등 5학년에 처음으로 배우게 되지만 어마어마한 양이 쏟아지는지라 자칫 암기하느라 아이들이 질려버리기 쉬운 과목이기도 하지요. 우리 아이들에게 암기해야하는 역사가 아닌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경을 이해하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평소 독서를 통한 배경지식 확보가 결국 길게 보면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배움의 양에 조금은 여유있는 2, 3, 4학년 무렵이 이렇게 접근하기 딱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조물조물 내 손안의 우리 역사>는 그 나이대에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아주 적합한 책이예요.

이렇게 얇직한 책이지만 속은 어찌나 알찬지...

 

<조물조물 내 손안의 우리 역사> 1권은 구석기~신석기~청동기~고조선 무렵까지의 한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 자리에서 끝까지 다 못 읽었어요. 지겨워서 못 읽어낸게 아니라 한 파트마다 아이가 어찌나 정성들여 집중하고 종알종알 얘기를 풀어내는지, 1장 끝내고 나니 벌써 한 시간이 뚝딱 흘렀더라고요 ^^

 

구석기, 신석기라는 말만 봐도 우리의 역사는 돌(石)로 시작합니다. 요즘은 엄마인 제가 배웠던때와 달리 구석기를 '뗀석기', 신석기를 '간석기'라고 부르던데 훨씬 이해하기 쉽고 정겹네요. 돌을 떼어내고 갈아내는걸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대 명칭을 이해하게 되네요. 옛날엔 돌 도구를 이용해 사냥을 했다하니 아이는 경악스런 표정을 짓습니다. "먹고살기 힘들었겠네~~~" 하며 안타까운 혀 차는 소리까지 ^^

 

 

각 시대별 생활사를 바로 앞에서 이야기 들려주는 방식처럼 친근한 문체가 나오니 아이 입장에서는 귀에 더 쏙쏙 박히나보더군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과관계를 잘 파악할 수 있게끔 스토리가 탄탄해요. 예를들어 농사를 짓게 되니 토기가 생겨나야했고, 정착생활도 하게 되는 흐름을 스토리로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고조선 멸망 이후 수두룩하게 나오는 부여, 고구려, 옥저, 동예, 삼한. 각 나라별 특징 외웠던거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렇게 스토리로 알려주니 훨씬 재미있네요.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은 초등저학년 아이들이 만만하게 한국사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거라서 아이가 직접 활동할 수 있는 워크북 페이지가 각 장마다 2~3개씩 있답니다. 스티커, 숨은그림찾기, 미로, 퍼즐 등 중복되지 않게 잘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한 장을 끝낼때마다 나오는데 복습 효과도 있고 이미지화 문제여서 기억에 오래 남네요. 스토리와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 배경을 익히게 하는 <조물조물 내 손안의 우리 역사>. 다음권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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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레터스
헌터 데이비스 지음, 김경주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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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공식 전기 작가 헌터 데이비스가 존 레논의 손편지를 모았습니다. 손으로 직접 적거나 타자기로 친 편지가 대부분이었던 시대를 살았지만 존 레논은 유난히 글쓰기를 즐겼었나봅니다. 상당히 많은 양의 편지, 엽서, 메모 285편을 모아 책으로 엮었네요.

 

<존 레논 레터스>에 담긴 그의 흔적을 보면 사생활은 물론 비틀즈를 만든 존 레논의 예술관도 고스란히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음악뿐만 아니라 이렇게 글로 남겨둔 걸 세월이 흐른 뒤에 들춰보니 더 애틋해지기도 하네요.

 

편지에 얽힌 배경과 사연을 소개하다 보니 존 레논의 일생을 함께하게 됩니다. 편지 사진이 고스란히 있어 세월의 흔적도 느낄 수 있네요.

 

 

존 레논은 그림 실력도 상당하더라고요. 편지에 자신을 드러내는 사인 외에 캐리커처 같은 그림이나, 섬세하게 그린 그림도 많고요. 초등시절부터 작은 책을 만들 정도로 글쓰기와 그림에 재주가 있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쿼리멘'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일찌감치 했는데 그때 만난 폴 맥카트니, 조지 해리슨과 이후 그 유명한 비틀즈의 멤버로 활동하게 되지요. 비틀즈 멤버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읽다 보면 비틀매니아들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네요.


 

 

존 레논은 글을 쓰는 목표가 다른 사람을 웃기거나, 그냥 자기 좋자고 쓴다고 말했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편지글을 보면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내용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일면식도 없는 팬에게 직접 답장하는 일도 상당했는데 정말 그 유명한 비틀즈가 저렇게 했단 말이지? 하며 놀라울 정도였어요. 한 답장에는 다른 멤버들 집 주소까지 공개했던데 요즘 세상에선 꿈도 못 꿀 일이겠지요.

 

 

 

 

『 존은 이렇게 말했다.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한 네 개의 밀랍인형이 된 것 같았어요. 비틀즈의 콘서트는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게 됐어요. 이제 관객들은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그들만의 부족 의식을 할 뿐이죠." 』 - p118

 

대부분은 말장난, 농담이 많이 섞인 유쾌한 편지였지만, 애잔한 내용이 담겨있거나 그의 슬픔과 분노가 담긴 편지도 있었답니다. 존 레논의 솔직한 편지글을 보면 고뇌가 가득 담긴 청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비틀즈로 활동하며 생긴 여러 사건사고의 배경도 알 수 있었어요. 
 

 

《존 레논 레터스》책은 비틀매니아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애장하고 싶은 책이군요. 요즘 같으면 전화 한 통이나 문자, 카톡으로 대신하느라 이렇게 수집, 보관조차 힘든데 말입니다. 그래서 더 정겹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가족친지에게 보낸 안부편지, 음악활동을 하며 직업상 주고받은 편지 외에도, 가정부에게 부탁하는 글이나, 세탁소에 항의하는 글까지... 날 것 그대로의 글을 쓰게 된 사연을 함께 소개해둔 덕분에 인간 존 레논의 일생을 엿본 느낌입니다. 이 책을 읽는 며칠동안 비틀즈의 음악이 유난히 그리워진 나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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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은 냉면처럼
김영진 지음 / 엘블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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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냉면처럼

저자 김영진 | 엘블링 | 2014.10.17ISBN 4801155572420

 

 

 

전자책으로 읽은 로맨스소설 <사랑은 냉면처럼>.

그동안 웹소설이나 전자책으로 로맨스 장르소설을 나름 읽어봤는데 20~30대가 읽을만한 순수 로맨스소설은 은근 비율이 약하더라고요. 그러다 이번에 마음에 드는 로맨스소설 읽었답니다. 김영진 저자의 <사랑은 냉면처럼>은 읽는 중에도, 읽고 나서도 이 생각이 들었는데... "개운하다~~"였어요. 담백하면서 깔끔한 내용이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대학을 포기한 대신 한식당에서 냉면장 자리에 이르기까지 일에 미쳐 살았던 경주. 부주방장 자리를 앞두고 낙하산처럼 나타나 부주방장 자리를 차지해버린 수애. 이 둘의 관계를 풀어가는 로맨스소설이에요. 수애의 언니 수지에게 호감을 느끼며 다가가는 경주의 마음과 경주의 오랜 친구 지은이와의 우정과 사랑 사이의 소소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고요. 등장인물들의 얽힌 관계 속에 사랑이 가진 다양한 유형이 거의 다 들어 있네요.

 

 

남주인공 경주의 성격이 참 마음에 들어요. 보통남자이고, 보통인간입니다.

경주에게는 일 자체가 삶이었으니 부주방장이 못되어버린 그 상황은 그야말로 인생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입니다. 경주는 수애의 불행이 곧 자신의 행복인것처럼 부주방장이 된 수애를 미워하고 까칠하게만 대한답니다. 

 

 

일에만 빠져 살던 인생이었으니 여자를 제대로 사귀어본 적도, 미치도록 사랑해본 적도 없는 경주는 연애 감정에 참 서툴렀어요. 이상형을 꿈꾸며 그런 여자가 나타나길 바라는 정도랄까요. 그러다 보니 오랜 친구라고 생각해온 지은이의 마음도 알아채지 못했었고요.

여자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남자 경주. "여자 마음을 알면 여자지 남자냐?"라고 말하는 경주를 보며 남들은 참 답답해하기도 하고요. 수애를 짝사랑하는 무철이에게는 '눈치 없는 놈'이라며 타박하면서 정작 스스로는 더 눈치 없답니다 ^^

 

 

『 껍질을 다 까더니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어 둥글둥글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하니까 예쁘죠? 아무리 못생긴 배라도 이렇게 다듬어주면 예뻐져요. 사람 마음도 그래요. 따뜻한 손으로 만져주면 예뻐지거든요."

 

 

투닥거리기만 하던 수애와의 관계는 어느 순간 수애의 행동이 변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수애가 경주에게 다 맞춰주다시피 하니 경주는 더는 수애에게 까칠하게 대하기도 민망해질 정도지요. 그런 와중에 수애가 경주에게 사랑 고백을 하기까지 하네요. 도대체 수애가 자신을 왜 좋아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경주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요~

 

 

 

<냉면은 사랑처럼>에서는 등장인물들 각각의 사연에 맞춰 '사랑'의 정의를 내립니다.

경주의 오랜 친구 지은이는 아낌없이, 대가없이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랑은 받는 게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요.

수애의 언니이자 경주가 호감 느낀 수지는 사랑이란 그냥 이유 없이 좋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유가 있으면 보상심리가 생긴다고요. 다 주고도 더 주고 싶은 것이 사랑이라고요.

경주는 처음엔 그저 자신이 생각한 이상형과 같이 있고, 좋은 느낌이 사랑이라는 정도였고요.

수애는 사랑은 냉면이라고 정의 합니다. 손이 많이 가고 그래서 어렵고 아프고 힘든 것이 사랑이라고요.

 

 

수애의 사랑이 아련하지요. 경주에게 냉면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으며 겪었던 힘든 과정처럼 사랑을 그저 아픈 것만으로 생각하게 놔둘 순 없잖아요~ 냉면을 만드는 과정은 힘들지만 깔끔하고 상큼한 뒷맛을 가진 여름의 별미처럼... 그들은 사랑의 정의를 어떻게 바꿔나갈까요. 이 과정에서 사랑하며 성장하는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사랑에도 분명 성장통이 있지만, 사랑의 힘이 가진 저력은 인생의 의미를 바꾸게 되기도 하겠지요. 일이 전부였던 경주에게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정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감정인 사랑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며 슬며시 연애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네요. 결혼 후 아이 키우며 어느 순간 그 시절을 잊고, 그 감정을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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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윤신영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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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과학에세이입니다. 과학 용어 일색으로 딱딱하거나 건조무미한 듯 간결해야만 하는 기존의 과학 글쓰기 방식에서 벗어난 편지글 형식의 과학에세이거든요. 그렇다고 구구절절 감성만 가득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과학과 인문의 만남이 참 멋지게 어우러졌답니다. 생물학, 생태학을 바탕으로 문학과 철학이 켠켠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책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이 책은 멸종된 동물 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릴레이 편지가 담겨있습니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생태계에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13종의 생명이 주인공입니다. 막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편견을 가진 이들은 이 글을 보며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될 겁니다. 편지글 형식이라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글에 잘 담겨있는 느낌입니다.

 

다른 어떤 동물보다 예민하고 정확한 온도 감각을 지닌 박쥐. 무시무시하고 바이러스가 득실댈 것만 같은 이미지로 우리에게 인식되어 있는 박쥐였는데 인간이 박쥐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며 편견을 싹 없애게 된 계기가 되었네요. 박쥐가 왜 동굴에서 사는지, 동굴과 박쥐의 긴밀한 관계 등 다양한 과학지식은 물론, 왜 박쥐가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힘을 이용하며 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풍력 발전, 조력 발전처럼 생태계에 그다지 문제없어 보이는 발전 시설이 그 지역에 살던 동물에게는 재앙이 된 사례는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게다가 작은 박쥐 하나가 하룻밤에 먹을 수 있는 해충의 수는 3000마리 이상이라고 하네요. 박쥐가 줄면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해충 떼일 테지요.

 

『 사람이 사라진 세상은 특별히 더 좋을 것도 없겠지만, 특별히 더 나쁠 것도 없을 거예요. 세상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스스로 그러한(자연) 모습 그대로 일 거예요. 』 - p84

 

지난달에 읽었던 <생명 시작의 끝과 시작, 멸종> 책에도 나왔지만 생태계를 구성하던 동식물이 사라지는 멸종이 불과 100여 년 만에 엄청나게 이뤄졌습니다. 인간에 의한 선택으로 인한 진화가 동식물에게서 나타나게 되고, 반대로 인간의 선택으로 숱한 동식물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해로운 동물을 쓸어없앤다는 명목으로 인간이 행하는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과연 '없앨' 권리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합니다. 위험 요소가 되는 대상을 무조건 없애면 된다는 사고방식만이 아니라, 위해가 될 수 있는 동물과도 지구를 나눌 수 있다는 또 다른 사고방식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을 거라 외면하지 말고 시도할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중요한 거겠지요.

 

『 어쩌면 인간과 비둘기 둘 사이의 다툼은, 생존력 강한 두 동물이 도시라는 생태계를 동시에 점유하면서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분쟁이 아닐까 싶네요. 』 - p191

 

 

다른 동물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이야말로 유해동물일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잘못된 편견을 가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이나 지능에 대해 과대평가를, 다른 동물에 대해서는 과소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군요.

 

주어진 환경에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인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그 어느 종보다도 탁월한 인간. 하지만 문명화에 성공한 사람은 사자의 위협에서 벗어난 대신, 만성적인 미지의 압박을 받게 되었다는 부분에서는 피로사회인 현재를 떠올려봅니다.

 

지구의 역사 속 무수한 멸종 동물 목록의 말단에 이름이 올려진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척 인류였던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종(네안데르탈인) 현재 우리 인간, 호모 사피엔스종에게 전하는 글은 더욱 애틋하네요. 닭을 제외하고 가장 개체 수가 많은 종이 호모 사피엔스, 바로 인간입니다. 개체 수가 가장 많은 닭 역시 공장식 축산업이란 이름으로 인간이 인위적으로 손 댄 결과겠고요. 어쨌든 인간의 번성을 이유로 다른 동물의 살 권리를 억압하는 것은 정당성을 얻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지적합니다.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일원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죠.

 

생태 지식 정보는 물론 그리움이 담긴 편지글 형식의 과학에세이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를 통해 공존의 마음을 가지길 바라봅니다. 생명의 가치에 더 중하고 덜 중함은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인간 역시 생태계의 일부분이라는 인식을 잊는다면 결국 공멸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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