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머니 밀리언셀러 클럽 148
로스 맥도날드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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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거장 대실 해밋, 레이먼드 챈들러에 이어 로스 맥도널드는 그랜드 마스터 칭호까지 수여받은 미국 미스터리사에 큰 궤적을 남긴 작가라고 합니다. 무감한 비장미가 넘실대는 하드보일드 중에서도 잔혹 하드보일드 쪽이 좀 더 제 취향이라 <블랙 머니>는 살짝 약한 면은 있었지만, 열여덟 편이나 나온 사설탐정 루 아처 시리즈만큼은 매력적입니다.

 

이 소설 역시 경찰 출신 사설탐정 루 아처가 등장하는 소설 중 한 편입니다. <블랙 머니>는 워너브라더스에서 영화 제작 예정이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코언 형제가 감독이라니 영화로 만날 루 아처가 무척 기대됩니다.

 

 

 

부유층의 도시 몬테비스타의 테니스 클럽을 드나드는 상류층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1960년 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살짝 올드한 분위기가 납니다.

 

새로운 남자에게 마음을 줘버리고 약혼을 깨버린 전 약혼녀 지니의 마음을 돌리고 그녀의 비밀스러운 남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한 부잣집 아들 피터. 그가 고용한 사설탐정이 루 아처입니다.

 

듣도 보도 못한 부유인 프란시스 마텔이란 남자가 갑자기 등장해 약혼녀 지니의 마음을 훔쳐가 버려 멘붕이 된 피터. 마텔은 자칭 프랑스 정부와 마찰 관계인 프랑스인이라 주장하는데 영 의심스럽습니다. 지인 패스를 써 테니스 클럽에 입성했지만 그 지인이 알고 있던 신상과는 다르고, 10만 달러의 거금을 보유했지만 신흥 부자 느낌이 납니다. 사소한 일에 쉽게 흥분하는데다가 뭔가 위험해 보이는 남자 마텔은 지니와 도둑 결혼까지 마친 상황입니다. 

 

피터와 결혼을 약속했다가 마텔과 덜컥 결혼해버린 지니. 7년 전 아버지의 자살 이후 변했습니다. 프랑스인에 대한 집착 같은 로망이 있는 중증 낭만주의자 아가씨 스타일입니다.

 

 

 

사설탐정 루 아처는 마텔을 파고들수록 이번 일은 단순히 애인을 빼앗아간 남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단순한 일이 아니라 7년 전 지니의 아버지 자살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감지합니다. 모든 것은 7년 전에 시작되었다는 것을. 도박벽 있던 지니의 아버지 사건과 관련해서는 자살이 아닌 살인의 냄새를 맡게 되고, 주변 인물들 역시 과거에는 도박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마텔을 찾는 또 다른 인물의 등장으로 사건의 포인트는 도박에 맞춰집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실소유주가 몰래 빼돌린 돈 '블랙 머니'가 사라진 것을 마텔의 짓으로 여겨 그를 쫓고 있었습니다.

 

비밀들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7년 사이 벌어진 사건들은 묘하게 지니와 연관되고, 소설 내내 도박에 초점 맞춘 스토리는 어느새 뒤집히는데.

 

 

 

자신에게도 인정하지 않는 충동과 복수 그리고 욕망이 감춰진 <블랙 머니>. 소설 결말은 엔터테인먼트 경향이 강한 범죄 추리 소설에 비하면 무척 성의 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결말 특징이 씁쓸함을 남긴다는 걸 잊지 않는다면 무감한 듯한 시선으로 현실과 인간 심리를 묘사하는 그만의 매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론 루 아처 탐정에게 무척 끌렸어요. 하드보일드 소설답게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방관자 시선이 잦은데도 멋진 캐릭터랍니다. 실연의 상처를 먹는 것으로 풀어버리는 의뢰인 피터를 보며 '그가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니를 내 의뢰인에게 도로 데려다주는 게 잘하는 일일까 자문하게 되었다.'라는 피식 웃음 나오게 하는 생각조차 쿨하게 던지는 남자입니다. 루 아처가 나오는 소설 더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어요.

 

"인생에는 늘 비밀동기가 있기 마련이에요."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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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회의 - 가장 완벽하고 효율적인 문제해결 비법
야마자키 다쿠미 지음, 양혜윤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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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과 회의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함으로써 완벽하고 효율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는 <혼자회의>.

 

당장 눈앞에 놓인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중 대부분 '해야 할 일'에만 쫓겨 매일, 매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우리들. 이때 '혼자서 생각할 시간을 차근히 가져보자' 하면서 결국 어영부영. 야마자키 다쿠미 저자는 정작 그 시간이 생기기를 막연히 기다리지 말고 바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금 있는 To Do (해야 할 일) 리스트를 Want To (하고 싶은 일)로 바꾼다는 상상만으로도 벌써 의욕 상승하는걸요.

 

 

 

혼자회의는 지금 행동으로 옮기려는 마음의 상태를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하루 한 번 혼자회의 일정을 잡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혼자회의> 책 초반에는 어떻게 시간을 내고 혼자회의에 몰입하게 하는지 혼자회의 시작에 관한 팁을 소개합니다.

 

 

 

"뇌는 질문을 받아야 움직인다."

부정적인 의식 흐름이 '어떻게?'를 넣어 질문의 형태로 바뀌는 순간 머리가 돌아간다는 거죠. 좋은 대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좋은 대답을 찾아줄 좋은 질문을 찾으면 결국 좋은 답이 나오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고민을 '어떻게 하면'으로 시작하는 의문형으로 바꾸는 방법은 다양한 예시를 통해 알려주고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혼자회의는 5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큰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는 일을 하나씩 쪼개어 나눠보는 테마회의, 현상을 파악하는 문제대책회의, 긴장감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떠오르는 것을 따라가는 프리회의, 해야 할 일 리스트와 일정을 비서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스케줄회의, 정보의 원천이 될만한 것들을 모으는 정보수집회의로 구분합니다.

 

 

 

테마회의에서는 일 외에도 가족, 연인, 친구 등 인간관계 속 '나'의 역할을 하나씩 쪼개어 각각의 역할에 몰두할 수 있게 합니다. 문제대책회의는 무엇이 고민인지 제대로 파악도 안 되면서 우울해지고 의욕이 없어질 때 필요합니다. 사실에 집중해 고민을 끌어안고만 살 때 벌어지는 이 같은 일은 현상을 파악해 어떻게 되길 원하는지 목표에 초점 맞춰야 해결법이 나온다고 해요.

 

셀프 브레인스토밍으로 불리는 프리회의는 내뱉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치유가 된다는 것에 집중합니다. 거기서 한 발 나아가면 스스로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가로막혀 보기 힘들었던 사실이 명확해져 결국 단순하고 정확한 해결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스케줄 표가 매번 '긴급'에 지배당한 건 아닌지 반성해보는 스케줄회의.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은 아웃소싱할 줄도 알아야 나는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에 우선시할 수 있게 됩니다. 잡지, 책을 가볍게 읽으며 마음에 드는 건 적어두기도 하면서 정보의 원천이 될만한 것들을 수집하는 정보수집회의는 자신도 모르게 사고의 깊이를 더해가는 길이 됩니다.

 

 

 

혼자회의를 하면 오히려 머릿속을 비우게 됩니다. 잊어선 안된다며 계속 떠안고 있는 게 아니라 밖으로 꺼내놓고 머릿속은 영감이 떠오르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두는 방법인 겁니다.

 

<혼자회의> 책은 할 일과 일정이 꽉 찬 상태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고, 권태 감정과 정신적 압박감으로 이어지기 직전의 상황에서 펼쳐보게 되었는데요. 완벽하고 효율적인 문제 해결은 어떻게 도출해내는지 궁금했습니다. '결국 하긴 해야 하잖아' 하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건강한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걸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저자는 과도하게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것도 강조합니다. 피로감을 느껴야만 일한 기분이 드는 저 같은 사람은 충고를 잘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신체적, 정신적으로 여유 있을 때 재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혼자회의 디럭스는 자신의 틀을 깨는 시간입니다. 현상 유지하고 싶은 무의식을 이겨내고 나다움을 새로 만드는 겁니다. 자신이 지향하는 틀을 이미지화해 나다움을 바꾸는 다양한 질문이 등장합니다. 어렸을 땐 하고 싶은 일만 하다 어느순간 해야 할 일만 하는 우리들. 그러다 보니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혼자회의 디럭스는 자신이 정말 바라고 있는 것을 알기 위한 작업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질문 가득한 다이어리 북도 바로 혼자회의 디럭스를 하는 셈이었군요.

 

머릿속을 정리하고, 마음을 말끔하게 정리해 단순화 시키면 어딘가에서 멋진 아이디어가 튀어나올 거라고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좋은 혼자회의의 보상이라고 합니다.

 

넉넉한 여백을 둔 편집 덕분에 편하게 읽어낼 수 있는 책입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바쁘다면 '해야 하는 일'에만 둘러싸여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보라는 <혼자회의>. 일반적인 시간관리법 책과 함께 읽기 좋은 내용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질문법을 알려주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북돋워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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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패션MD 2 : 브랜드편 - 대한민국 최고의 슈퍼 MD가 알려주는 브랜드 큐레이션의 모든 것! 패션 MD 2
김정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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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국내에서 독보적인 슈퍼 MD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바잉이 가능한 브랜드 위주로 엄선한 리스트 <패션 MD 2 브랜드 편>.

 

백화점 바이어, 편집숍 바이어, 소규모 편집숍을 운영하는 전문가들, 수입 편집숍 바잉 엠디를 꿈꾸는 편집숍 창업자, 그리고 패션에 관심 많은 패피들까지 사로잡는 책입니다. 저처럼 일반 독자마저도 패션 잡지처럼 뒤적일 수 있는 책이어서 눈 반짝거리며 책장 넘겼습니다. 끝까지 읽는 데 은근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나타날 때마다 폭풍 검색하느라 정작 책장 넘기는 속도는 본의 아니게 더뎠습니다.

 

 

 

패션 시장을 움직이는 대표적 경향을 9개로 구분해 각 카테고리에 어울리는 브랜드를 선별했습니다. 페미닌룩, 밀리터리룩, 럭셔리 스트리트웨어, 미니멀룩, 아방가르드룩, 보헤미안룩, 그리고 북유럽과 일본 브랜드를 포함해 감초 역할을 하는 액세서리까지. 김정아 슈퍼 MD가 전 세계를 다니며 눈에 띈, 가능성 있고 핫한 브랜드들입니다.

 

 

 


소녀답고 귀여운 헵번룩에서 카리스마 풍기는 팜므파탈룩까지 여자여자한 브랜드가 많은 페미닌룩. 브랜드를 선별할 때 김정아 슈퍼 MD의 기준이 잘 드러나더군요. 현재 소비자들의 구매 포인트가 어떻게 변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요즘은 원산지보다 가성비에 초점 맞춘다고 해요. 300~400만 원 레이스 드레스를 50~60만 원에 가능한 셀프포트레잇 브랜드가 뜰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베라 왕 브랜드에 얽힌 1세대 편집숍의 비운 스토리도 언급되어 비하인드 읽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실패담을 분석해 조언도 해줍니다. 럭셔리 편집숍의 주 타깃 3050세대를 생각해 브랜드를 봐야 하고, 파티 문화가 없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가성비 좋은 드레스 브랜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니커즈, 슬립온처럼 편한 스타일과 스포티한 패션이 강세인 럭셔리 스트리트웨어. 패치와 와펜 장식이 돋보이는 펀&펑키룩, 비주류의 주류화 락&펑크 스트리트웨어, 블랙 감성의 고딕&펑크 스트리트웨어 등 스트리트웨어 안에서도 스타일이 다양하네요.

 

에스닉 스타일의 보헤미안 시크룩은 바캉스 다녀와야 할 분위기입니다. 퀄리티 있고 고급스러운 보헤미안룩은 리조트룩으로 딱이죠. 모칠라백은 저도 하나 갖고 싶네요.

 

 

 

중성적 매력이 돋보이는 밀리터리룩. 저도 무척 선호하는 룩입니다. 퍼 라이닝 야상은 최상급 동물털을 사용해 저는 거부감이 드는 데다가 사지도 않을 테지만 암튼 야상도 이렇게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편집숍 바이어라면 야상 브랜드는 한두 개 바잉하는 게 안전할 정도로 머스트 해브 아이템!

 

편집숍에선 묻혀 버리기 일쑤인 베이직하고 클래식한 스타일 미니멀리즘. 하지만 트렌드 유행 관계없이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이기에 더 고급스러운 룩을 구매해야 합니다. 블랙 앤 화이트를 좋아하는 제 취향에 맞는 브랜드가 많아 눈 호강했어요.

 

 

 

핏과 컷이 독특한 아방가르드룩. 남과 다른 것, 일반적인 패션 규범에서 벗어난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 패피라면 이것만큼 좋은 게 없죠.

 

실용주의를 지향하는 미니멀리즘, 북유럽 브랜드도 앞으로 대세가 되지 않을까요. 필리파케이 브랜드는 완전 제 취향이더라고요. 미니멀리즘의 정점을 찍습니다. 다만 바이어 입장에서는 이 브랜드가 가진 단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구스 패딩을 열렬하게 좋아하는 우리나라 고객 입맛에 맞출 구스 다운 패딩이 없다는 겁니다.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브랜드거든요. 한 두랙 정도면 몰라도 모노 브랜드 런칭은 회의적이라고 말합니다.

 

 

 

일본 특유의 도매 시스템 때문에 국내에 들어오면 가격이 두 배 정도 뛰어버리는 일본 브랜드. 핫한 브랜드는 차라리 일본에서 직접 사는 게 현명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여겨봐야 할 일본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트렌드의 완성은 액세서리죠. 가방, 신발 등 톡톡 튀는 액세서리만으로도 패피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국내에서 잘 팔릴만한 아이템들을 소개했습니다.

 

"멀티숍은 아이덴티티가 생명이다.
아이덴티티가 없는 곳은 편집숍이 아니라 그저 만물상이자 옷 가게일 뿐이다." - 책 속에서

 

패션 MD 첫 번째 책은 전체적인 바잉 업무를 다룬 엠디에 대한 전반적 개요를 담은 책이었다면, 이번 <패션 MD 2>는 브랜드 선택과 브랜딩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내년에 쇼룸 편이 출간되면 바잉, 브랜딩, 쇼룸을 아우르는 패션 MD들을 위한 교과서가 완성되는 셈입니다.

 

김정아 엠디의 <패션 MD 2>는 누구도 쉽게 알려주지 않는 알짜배기 브랜드 리스트를 아낌없이 공개했습니다. 유명 브랜드여도 우리 계절과 안 맞는 소재와 디자인이 있어 작은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각 카테고리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하는 브랜드만 선별했기에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안목이 한층 높아지고 브랜드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인문학 박사 출신 패션 MD여서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패션계에 우연히 발을 들였지만 한번 손 닿으면 끝장을 보는 분이신 것 같아요. 스페이스 눌 대표로 여성계의 롤모델이 될만한 분 같아 이 분의 개인적인 삶과 관련한 에세이도 한 권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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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6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6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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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권이라니. 웹툰이 단행본으로 나온 2014년부터 차근차근 만났는데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군요. 2003년생 뽀또와 짜구, 2004년생 쪼꼬, 2009년생 포비, 2015년생 봉구까지 다섯 냥이들 이야기로 행복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뽀짜툰 6권에서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나와 눈물 줄줄. 짜구가 열세 살의 나이로 갑작스레 떠나게 되었네요. 

 

 

 

뽀짜툰 5권에서 새로운 식구 봉구의 등장으로 다섯 냥이 이야기를 계속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제 다시 넷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애기 같아 보였던 아이들. 첫째부터 셋째까지는 이제 삶의 황혼기를 보내는 노년이 되었다는 걸 실감하지 못했어요. 새 식구의 설렘이 있었다면 이별의 아픔도 있기 마련이지만, 설마설마했던 일이 조금 이르게 등장해 안타까웠습니다.

 

 

 

무서운 불치병으로 알려진 복막염 판정을 받은 짜구. 오히려 노묘에게는 흔치않은 질병이라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내 아이가 걸릴 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작가 역시 원인이 무엇이든 다 자기 잘못 같기만 해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짠하기만 합니다. 빠르게 악화되어버린 짜구의 마지막 길이 안타까워 울컥. 고통스러워하는 짜구를 보면서도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집사의 참담함이 고스란히 담겨 책장 넘기는 내내 울컥.

 

 

 

남은 아이들 앞에서 슬픈 내색하지 말라는 장례식장 직원의 이야기에도 울컥. 뽀짜툰 6권 초반에는 정말 눈물 없인 읽기 힘드네요. 이별의 고통과 슬픔은 금세 사라지는 게 아니지만 분명 행복한 곳으로 갔을 짜구와 남은 아이들을 위해 집사는 오늘도 힘내 봅니다.

 

 

 

자. 이제 실컷 다 울었으면. 뽀또, 쪼꼬, 포비, 봉구 넷의 이야기로 순식간에 분위기 전환!

얼굴 무늬가 가면 쓴 조로 같은 뽀또, 몸무게가 늘어 핫도그가 된 쪼꼬, 털뿜뿜 포비, 청설묘 봉구. 개성만점 묘생들은 언제나처럼 활기찹니다. 특히 뽀짜툰 5권에서부터 새 식구가 된 봉구는 자라면서 요상한 장묘종이 되어 꼭 다람쥐과 같은 모습이 되었네요. 하는 행동도 생김새도 청설묘라는 별명이 딱입니다.

 

 

 

좋은 듯 좋지 않은 듯 애매한 관계의 네 고양이들. 나쁘지는 않은 정도지만 다정한 투샷 따위는 보기 힘듭니다. 그래도 아이들 각각 캐릭터는 확실해서 넘 재밌네요. 캣터널 봉창에 끼어있는 걸 즐기는 뽀또의 실사진을 보고 뿜을 뻔.

 

 

 

 

집사 생활 14년 차. 뽀또, 쪼꼬, 포비, 봉구를 더욱 열심히 스토커 해서 재미난 콘텐츠 더더 뽑아내주세요~ 아이들에게서 에너지 충전 팍팍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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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쓰면 돈 버는 2018 가계북
상상출판 편집부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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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왜 벌고 모으고 굴리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가계북 <하루 5분 쓰면 돈 버는 2018 가계북>.
돈 따로 꿈 따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 꿈꿨던 것을 위해 가계북 작성을 하라고 합니다.

 

 

 

꿈과 예상 비용을 적고 그 꿈을 생각하며 저축하면 돈을 모아야 할 뚜렷한 목표가 생기니 더 열심히 가계북 쓸 수 있지 않을까요.

 

 

 

한 해 동안의 주요 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년 달력에는 음력 날짜가 함께 있어 집안 경조사 기입하기 편합니다.

 

수입과 지출을 항목별로 적어 월초에 지출 예상액을 미리 작성해봅니다.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있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통 가계부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권해드릴만한 가계북입니다. 수입과 지출을 예상해보고, 하루 실지출을 기록하고, 주 단위, 월 단위, 연 단위로 파악하는 부분은 아주 기본적인 스타일로 다뤄집니다. 대신 데일리 가계부의 날짜 아래 날씨 체크할 수 있는데, 날씨에 따라 소비 패턴도 읽을 수 있겠어요. 이 부분 새롭네요.

 

 

 

가계부를 쓰는 건 재테크의 시작. 순자산과 부채를 아주 구체적으로 파악하라고 합니다.

단순히 지출 기록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집안 경조사나 자녀의 입학 시기에 맞춰 목돈이 필요한 시기를 예측해 매달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하루 5분 쓰면 돈 버는 2018 가계북>은 가계부를 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 재테크를 알려주고 있어요. 신용카드 잘 사용하는 법, 통장 운용법, 절세와 절약 팁을 소개합니다. 이곳에서 다루는 내용은 재테크 책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핵심 내용이더라고요. 가계부 쓰는 사람이라면 재테크에도 기본적으로 관심 있는 편일 테니 가계북에서 소개한 재테크 관련 도서를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가계북은 수입과 지출을 파악해 우리집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쓴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텅텅 비는 통장이라 더 벌어야 하나, 왜 이것밖에 못 버나 자괴감에 빠질게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여기저기 빠져나가는 지출을 막는 게 먼저겠죠. 하루하루 작성하면서 소비 패턴을 파악하면 줄줄 새는 틈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루 5분 쓰면 돈 버는 2018 가계북>은 꿈 통장으로 활용해보세요.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 버킷리스트 하나는 지워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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