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6 : 그들의 은밀한 취향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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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읽어주는 남자 김용섭 저자의 <라이프 트렌드 2016>.

이번 키워드는 그들의 은밀한 취향이네요. 바야흐로 취향저격 시대를 맞이했죠. 이제는 가치관보다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취향이 맞는 쪽으로 소통하는 추세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이자 멋을 담은 경향을 취향이라고 한대요.

개별적 욕망이 높아짐에 따라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에서 점점 취향이란게 중요해졌습니다.


<라이프 트렌드 2016>에서는 사회흐름과 개인의 보편적 욕망의 흐름을 보여주는 9가지 유형을 소개합니다.

이들은 핵심적인 소비자이자 트렌드를 주도하는 사람입니다.

9가지 유형은 웰족, 힙스터, 영포티와 청춘좀비들, 메이커, 뉴에고이스트, 테이스테셔널, 에지스몰족, 슬로우족, 컨시어지인데요. 어떻게 다들 한 가지쯤은 해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장 흔히 듣는 신조어 중 하나인 취향저격. 온갖 해시태그 붐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관심사 기반 SNS인 네이버 폴라를 하면서도 기상천외한 해시태그에 놀라워했는데요, 정말 그동안 그들이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놀라울 정도더라고요.


이렇게 개별적 욕망이 높아지면서 취향을 드러내는 유형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라이프 트렌드 2016>에서는 특별한 취향의 경우 흔해져 유행되어버리면 다시 갈아타는 족도 꽤 많다고 이야기하네요. 그래서 오히려 아주 특별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숨기며 그저 자기만족만을 위한 취향으로 유지하기도 한다는 거죠. 하긴, 이런 심리 공감되네요. 어쨌든 이제는 취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입니다.


<라이프 트렌드 2016>에서 제시한 9가지 유형을 통해 비즈니스와 마케팅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트렌드 이슈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취향 소비자를 어떻게 잡을 것이냐부터 로봇 시대, 플랫폼 시대 등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살펴봐야 할 부분을 다룹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6> 책과 <라이프 트렌드 2016>을 다 읽었는데, 미묘하게 해석의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라이프 트렌드 2016>은 단맛 열풍을 두고 불황과 연결시키는 것은 난센스라고 합니다. 언론에서 어떤 현상을 규정지으려 하다 보니 이런 말이 나온 거라는 쪽으로 해석하죠. <라이프 스타일 2016>은 백종원의 설탕 열풍과 반대되는 안티슈거 현상도 언급하면서 더불어 후식 열풍에 초점을 맞춥니다.



전문가가 되는 또 다른 강력한 길이 있다. 그게 바로 테이스테셔널이다. 물론 모든 분야에 다 적용되진 않지만 적어도 콘텐츠, 문화,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이미 꽤 많은 테이스테셔널이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젠 누군가의 취향을 팔고, 누군가의 식견을 판다. 경험에서 쌓인 안목, 인사이트처럼 누구나 쉽게 갖지 못하는 것을 가진 이들, 그들이 바로 취향 전문가이자 트렌드세터가 된다. - 책 속에서

 


이런 트렌드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관한 보너스 팁이 나와 있어요.

문제 제기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트렌드를 파악하는 노하우를 쌓아야겠네요.

트렌드 읽어주는 남자 김용섭 저자는 다양한 잡지, 직접 경험, 매일 뉴스와 정보 정리를 통해 트렌드 분석을 위한 바탕을 깔아둔다고 하네요. 트렌드 분석가는 흐름을 보는 관찰자이자 분석가입니다. 재해석하고 인사이트를 끄집어내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라이프 트렌드 2016>은 이슈가 된 현상을 예로 들며 사회 흐름을 짚어주고, 기술진화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 변화도 풍부하게 다룹니다. 라이프에 특정한 책이다 보니 실생활 맞춤 사례가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판을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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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로 지구 크기를 재어라! 수학으로 통하는 과학 4
전영석 외 지음, 이지후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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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쇼 지구 여행단에 참여해 세계여행을 하게 된 4명의 아이들.
문제를 제한된 시간내 해결하면 다음 여행지로, 해결하지 못하면 더이상 여행을 못하고 되돌아온다는 규칙이 있는... 뭔가 살벌한 여행입니다 ㅎㅎ 우리 아이들을 열심히 응원하게 되네요.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를 찾으시오.",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나라는?" 이런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증거를 찾아야 하고, 왜 그런지 이유를 말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며 4명의 아이들은 사고, 추론 과정을 거치며 협동심까지 배우게 됩니다.

 

자음과모음 수통과 <그림자로 지구 크기를 재어라!>는 지구와 관련한 폭넓은 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지도 보는 법, 세계 표준시를 공부하며 경도와 위도로 위치 찾기까지, 나침반 사용법을 통해 지구의 자기장에 대한 것을 배웁니다. 여러 대륙이 하나였다는 증거를 찾는 과정에 판게아와 땅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은 어디일까요?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나라는? 바로 그린란드입니다.
메르카토르 도법, 페터스 도법, 로빈슨 도법, 구드 도법 지도 등 지도에 따라 그린란드의 크기가 제각각이었어요. 그린란드를 지도에서 확인도 해보고, <그림자로 지구 크기를 재어라!>에 등장하는 나라를 직접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지구에 대해 정말 많은 걸 알게 됩니다.
수학과 과학이 서로 연계되어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죠. 증거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수학과 과학의 힘을 알 수 있답니다.


지구는 둥글다!라는 건 다 알고 있지만,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왜?"라는 과정을 꼭 거칠 수 있게 도와주는 수통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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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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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6 한국 사회 트렌드 전망을 알려주는 <트렌드 코리아 2016>.

뉴스 잘 못 챙겨봤다면 이런 트렌드 책이 도움 많이 되더라고요. 한 해 이슈도 알 수 있고, 전체적인 한국 사회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마케팅 분야 외 일반인이 읽어도 재밌어요.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그 해의 띠에 맞춰 한해 트렌드 키워드를 뽑아내는데요.

2016년은 빨간 원숭이 해라고 해요. 원숭이 특징을 빌려 장기침체의 늪에서 현명하게 무사히 넘기자는 의미로 멍키바 Monkey Bars (구름다리)라는 키워드 슬로건을 제시했습니다. 10대 트렌드 키워드 첫 글자를 조합하면 멍키바가 짠~ 게다가 빨강에 담긴 의미는 경각심, 예방, 보호, 부활, 치유를 상징하는 부적 역할이라는군요.


 

매년 <트렌드 코리아>는 한해 동안 히트친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선정합니다. 어떤 인기상품이 있는지, 왜 떴는지 그 배경을 알면 한해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해 조사의 정확성, 타당성을 더 확보했다는군요.


2015년 우리 사회 흐름이 고스란히 담긴 10대 트렌드 상품은 단맛 열풍, 메르스 사태로 인한 마스크&손 소독제, 계급장 떼고 유머를 더한 진정성을 보인 복면가왕, 평범함 속에 가치를 찾는 삼시세끼, 자기애가 극대화된 셀카봉, 셰프 열풍 셰프테이너, 합리적 가성비를 추구한 소형 SUV, 착한 가격이 매력적인 저가 중국전자제품, 영양까지 갖추고 가격도 착한 편의점 상품, 외식가에도 한식 열풍 한식 뷔페인데 다들 공감하시나요 ^^

 


트렌드 책은 사실 전년도 예측이 얼마나 맞아떨어졌나 확인해 보는 재미도 있어요.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나오는 책인데, 전년도에 예측했던 키워드 검증을 받기도 합니다. 2015에 언급한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햄릿증후군과 관련해서는 올 한해 콘텐츠 큐레이션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소개합니다. 각종 개인 맞춤형 쇼핑앱, 다양한 고민상당 프로그램등이 인기였죠. 여기에 더해 트렌드 코리아는 향후 전망까지 언급해요. 내년에는 감성 큐레이션에 주목하라는군요. 취향저격이라고 말하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는 경기침체, SNS, 사회적 트라우마.

이 세 가지가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며, 이와 관련한 키워드를 소개합니다. 세 가지를 바탕으로 키워드 10개를 선정했는데 두어가지 영향을 중복으로 받은 키워드도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플랜 Z 소비, 램프 증후군, 브랜드 몰락, 원초적 본능, 있어 보이게.

SNS의 영향으로 램프 증후군, 1인 미디어 전성시대, 브랜드 몰락, 있어 보이게, 아키텍키즈, 취향공동체.

사회적 트라우마를 바탕으로 램프증후군, 아키텍키즈, 미래형자급자족 키워드를 제시했네요.


 

10대 키워드를 살펴보면 대체로 1인 미디어를 이용해 실속있게 있어보이는 취향공동체 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플랜 Z라는 최후의 보루는 B급 상품, 소분 시장, 집 안에서 놀기 등 우아한 서바이벌을 나타냅니다. 이제는 가치에 주목하지요. 돈은 적게 만족은 크게.

 


브랜드 대신 가성비 개념이 중요해진 생활.

국내 시장에서 루나폰, 이케아, 샤오미 등의 활약을 생각하면 이제는 평생 사용보다는 그저 몇년 필요에 맞게 사용하면 그만이라는 개념이 커졌고, 소비자가 기대하는 사용 기간동안에 큰 하자가 없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도 먹히는 시대가 된 거죠.

이제는 마케팅도 전통적인 브랜드 중심 마케팅에서 가성비 향상 전략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브랜드는 곧 품질이라는 등식이 깨어졌습니다.

 


 


나에게 얼마나 가치 있느냐를 따지는 절대가치 시대는 SNS 개인 활동에서의 덕력을 키우기도 합니다. N포 세대여도 취향만큼은 포기 못 하는 시대잖아요. 그 취향도 참 세밀하게 특화되었습니다. 이제 다수 소비자보다 소수의 핵심 소비자를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꼬리 전략을 시행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집요한 질문과 관찰임을 기억해야 한다." - 책속에서


요즘은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꼬리' 경제에 초점 맞춰야 한다고 해요.

이모티콘 캐릭터가 제품화 되고, 덤으로 주던 것이 더 심쿵하게 만드는 세상인데 이렇게 타깃 고객을 진심 이해해야 영리한 꼬리 경제가 만들어진다는군요. 트렌드 코리아 2016이 제시한 내년 소비트렌드 예측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마케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지 고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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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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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출간되어 국제 베스트셀러가 된 유발 노아 하라리 박사의 <사피엔스>가 김영사에서 출간되네요.

가제본으로 미리 읽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호모 사피엔스의 생물학적 진화에 관한 책인가 싶었는데, 스케일이 장난 아니었어요. 빅히스토리입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처럼 <사피엔스>에서는 호모 사피엔스 종의 운명이란 큰 질문을 제기하고 인류문화가 발전해온 과정인 '역사' 속에서 힌트를 찾아봅니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솔로엔시스, 호모 데니소바, 호모 루돌펜시스, 호모 에르가스터, 호모 사피엔스... 모두가 호모 속에 속한 종이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이 진화해 사피엔스가 된 게 아니라 다양한 인간 종이 동시에 살았던 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생태계 전반적으로 봐도 단 한 종만 있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데, 바로 이 시대 유일한 인간종, 호모 사피엔스... 우리가 그렇지요


개인적으로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 네안데르탈인에서 데니소바인까지 / 부키 / 2015> 책을 읽어둔 게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되었어요. 근래 진화 관련 책에서 빠짐없이 언급되는 네안데르탈인 DNA를 밝힌 그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스반테 페보 박사의 책입니다. 여기서 현생인류를 인간답게 만든 본질에 관해 생각해보게 하는데, <사피엔스>에서는 이런 본질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변화했고,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다루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왜 다른 인간 종은 멸종했고, 호모 사피엔스 종만이 살아남았을까.

1만 년 간 유일한 인간 종이었던 호모 사피엔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를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친 역사에서 찾습니다. 사피엔스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이들의 행동이 역사적으로 진화해 온 경로를 살펴봐야 한다는 겁니다.

저자는 사피엔스의 성공비결로 언어를 꼽습니다. 인지능력에 혁명이 일어난 결과라고 말이지요. 무엇 때문에 촉발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 즉 언어의 유연성이 바로 문화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허구'라는 것을 자주 언급하는데, 거짓말이라기에는 미묘한... 전설, 신화, 신, 종교 등 가치관, 믿음과 가까운 의미입니다. 공통의 신화를 믿으면 성공적 협력이 가능해진다는 거죠. 이 협력은 이 책에서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본질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협력은 다양한 원인으로 신속하게 바뀌기도 합니다.

 

 

 

 

농업혁명 이후 수렵채집인에서 농부로 삶이 바뀐 삶. 그때부터 인류는 생태계의 연쇄살인범이 됩니다. 초강력 포식자로서, 너무 빨리 정점에 올라 이런 인간에 대항할 진화를 겪지도 못한 채 멸종된 종이 어마어마했지요. 생물학 연대기에서 단연코 가장 치명적인 종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농업혁명을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말하는데요, 밀이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인 거라고 하는군요. 농경 덕분에 인구가 너무 빠르게 늘어났고, 한번 늘어난 이후엔 이전의 방식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인지혁명에서 허구를 만들어 낸 능력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이런 상상의 질서를 바탕으로 한 사회는 붕괴 위험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질서는 내적 모순을 지니지만,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삽니다. 기독교, 민주주의, 자본주의 등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보편적 질서 개념의 탄생은 경제적으로 화폐의 가치와 영향, 정치적으로 제국주의 탄생과 그 이후의 역사, 종교 면에서 신 중심과 신 없는 이데올로기 등 인간의 사고체제 변화를 일으킵니다.

 

 

 

1500년경 과학혁명을 맞이한 이후로 인간은 이제 불멸에 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40억 년이 자연선택의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지적설계가 지배하는 시대가 열린 거죠.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물 공학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젠가 더이상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인간적'이라는 개념 자체의 변화도 예상하지요.


저자는 행복론 개념도 끌어옵니다. 수렵채집인의 행복지수와 현대인의 행복지수에 차이가 있을까 하고요.

이런 변화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줬는지 묻습니다. 사람이 역사를 향해 물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합니다. 집단의 힘은 커졌을지 몰라도 개인의 삶은 어떤 지를요. 행복은 객관적 조건과 주관적 기대 사이의 상관관계에 의해 결정된다는데, 결국 행복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역자는 이런 방식이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지적설계로 신이 되려는 인간. 인류의 진격을 담은 빅히스토리 <사피엔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피엔스 종의 미래가 아닐까 합니다. 사피엔스를 넘어선 초인간 종의 도래를 예견할 수밖에 없는 사피엔스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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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연대기 - 곤충은 어떻게 지구를 정복했는가
스콧 R. 쇼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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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배한 곤충, 곤충의 성공 신화를 이야기하는 과학에세이 <곤충연대기>.
곤충학계 저명교수 스콧 R. 쇼는 162종의 새로운 곤충을 발견하고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곤충이 15종이나 된다네요. 에드워드 O. 윌슨 교수, 스티븐 제이 굴드, 프랭크 카펜터 등 유명 학자들의 영향을 받은 분입니다.
교양과학 지식과 고급 정보로 곤충 진화에 관한 호기심을 충분히 만족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곤충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허락한 아내 덕분이라는 감사글에 빵 터지며 즐겁게 읽은 책입니다.

 

 


풍뎅이는 왜 딱딱한 외골격을 가졌을까? 하늘소 옆구리에는 왜 기문이 있을까? 곤충은 왜 머리, 가슴, 배로 구성되어 있을까? 어떤 곤충은 왜 날개가 있을까?


<곤충 연대기>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거치며 곤충이 어떻게 살아남는 과정을 거쳐왔는지 곤충의 번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지구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는 살아남을 거라고 하듯, 육상생태계의 지배자가 된 곤충의 질긴 생존력이 놀랍습니다.


게다가 곤충은 그 수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인간이 명명한 종만 해도 100만 종. 하지만 지구에 존재하는 곤충 대부분은 이름이 없을 정도로 미지의 세계라는군요. 이 세상에 왜 곤충이 그리도 많은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곤충 연대기>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톡토기, 좀 같은 곤충은 고생대에 속하는 후기 데본기인 3억 6,000만 년 전에 이미 번성했다고 합니다. 꽃은 중생대에 속하는 후기 백악기인 1억 2,600만 년 전에야 번성했고요. 이때 식물을 먹고 사는 딱정벌레 수가 증가했고, 공룡이 멸종해도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초의 새가 날아오른 이유, 꽃 식물이 많아진 이유 모두 곤충과의 공진화 덕분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곤충의 존재를 무시하고 진화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곤충이 사라진다면?
곤충이 사라지면 꽃식물군이 감소하며 육상 환경이 붕괴될 거라 합니다. 대다수 식물과 육상동물이 곤충에 의지하여 사는 셈입니다. 현대에 이르러 벌이 점점 줄어드니 이런저런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요. 곤충을 우습게 알다가는 큰코다치게 되지요.

 

 


<곤충 연대기>는 5억여 년 전 캄브리아기 지구 바닷속에서부터 곤충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시기별로 곤충 진화 방식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소개하며 곤충의 월등한 성공을 촉진한 진화적 혁신을 짚어줍니다.


저는 우리 아이 어렸을 때 공룡에 푹 빠졌던 시기에 책에서 거대잠자리를 보자마자 오싹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공룡보다 더 미치도록 무서웠다는 ;;; 날개 작아져서 정말 다행이야 ㅠ.ㅠ 날개 길이가 70cm 이상 되던 것도 있었다니 그야말로 하늘의 지배자였던 시기가 있었네요.


고생대에 속하는 석탄기 때는 그 징글징글 맞은 포식자 바퀴벌레의 시대입니다. 석탄기 곤충의 60퍼센트를 차지했었다는군요. 물론 지금 바퀴벌레와는 생김새가 다르긴 합니다.

 

 


페름기 미제 살인사건이라 명명할 정도로 전 지질시대를 통틀어 가장 큰 미스터리인 페름기 대멸종 사건. 이 사건은 90퍼센트 이상의 해양 동물과 약 70퍼센트의 척추동물을 멸종시켰습니다. 많은 곤충이 이때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이해해야 오늘날 곤충이 지구를 지배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하네요.


신생대에 이르러 인간이 어떻게 진화했고,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간략히 짚어가면서 이 시기를 포유류의 시대로 명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군요. 인간이 진화사를 썼기에 다른 것들은 들러리로 전락한 겁니다. 사실상 신생대는 꽃식물과 곤충의 시대라고 불러야 바르다고 해요. 다만, 유일하게 한 종만 있는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 종이 전 지구적 멸종을 초래하고 있는 현재입니다.

 

 

 
 

<곤충 연대기> 저자는 인간 중심 역사에서 벗어나 비인간 동물의 관점에서 생명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인간 중심적 편견은 생명의 역사에 구석구석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르도비스기를 어류의 시대라 부르는데 실제 지배적 동물군이 아니었지만, 인간의 먼 조상이자 최초 척추동물인 어류가 태어난 시기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 합니다. 척추동물, 포유류에 사로잡힌 사고방식의 위험성을 짚어줍니다.
만약 외계의 관찰자가 지구 생물학사를 쓴다면 처음 30억 년 정도는 미생물의 시대, 캄브리아기부터 현재까지는 모든 곤충의 조상인 절지동물의 시대로 간단명료하게 기술할 거라고 하네요. 특히 지난 3억 년 시기는 곤충의 시대입니다. 인간이 문화를 건설한 역사는 겨우 1만 년입니다.


<곤충 연대기>를 읽으며 머릿속으로 이미지가 그려질 만큼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다양한 분야 생물학자들의 사고방식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척추동물 발달사 관점으로 바라보는 생명사라는 것에 공감하기도 했고요. 밑줄 그으며 읽을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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