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 - 돈의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 1급 장사의 비밀 자영업자를 위한 ‘가장 쉬운’ 장사 시리즈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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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 1급 장사의 비밀,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시리즈, 손봉석 회계사님의 신간입니다. 이번 책은 흑자경영을 만드는 3가지 현금관리시스템을 소개하네요.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매출도 좋고 순이익도 나쁘지 않은데 왜 통장 잔고는 항상 바닥인지. 이익이 있어도 현금이 없으면 망하는 지름길. 이익과 현금 사이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도대체 뭔지 궁금하다면 이 책!


 

손봉석 회계사 본인도 현금매출과 인건비를 연동시켜 몸값의 3배 부가가치를 내는 것을 핵심으로 현금중심의 관리를 하고 있다 합니다. 매출에 맹목적이지 않으면서도 지금 하는 일이 얼마짜리 일인지, 미수금은 얼마인지 먼저 생각하게 되는 시스템을 배울 수 있습니다.


“ 현금 장사란 '돈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장사하는 것을 말한다. ” - p21


직원들이 현금수입을 공유해 현금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미수금도 문제지만, 너무 늦게 들어와도 자신의 돈이 묶이는 상황 등 다양한 사례로 하나하나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하고 있어요.

 


“ 장사를 하면서 느껴야 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건 '일을 하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 - p72



 

받을 돈 받는 게 왜이리 어려운 세상일까요. 알아서 주겠지 라는 막연한 믿음은 금물이라고 단언합니다.

실제 고객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금 회수 노력을 하지 않기에 돈을 받는 사람이 상대에게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네요. 그게 회사의 규칙이라고 설명하면서 말이지요. 장사하는 사람들은 돈 이야기를 미루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만큼 중요한게 어디 있겠어요.

 

그리고 대기업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라고 합니다. 특정일을 정해두고 그 날짜에만 지출 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말이죠.


 

“ 판매기회를 약간 놓치더라도 오히려 조금 모자라게 구매를 하는 것이 현금이 도는 장사의 비결이다. ” - p136


현금장사에서 재고는 마이너스라는 부분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콕 짚어주기도 해 반성도 많이 했는데요.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에서 무조건 기본 마인드로 잡아야 하는 게 바로, 경영에 필요한 현금관리의 원칙은 '받고 나서 주는 것' 입니다. 그래야 현금에 부족함이 없게 된다는데, 이게 가만히 생각해보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어차피 나갈 돈은 빨리 줘도 별 상관없지 않나처럼) 실제 적용했을 때 차이가 확 나더라고요.


 

성수기와 비수기가 극명한 업종은 성수기때 6개월 마기 적금 들어놓으라고도 합니다. 현금이 부족한 이유는 미래의 지출에 대한 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랍니다. 일시에 나가는 목돈을 매월 부담하는 통장을 꼭 만들어야 한다고도 해요. 특히 미래에 있을 설비 투자 교체시기를 감안한 감가상각비 통장과 부가가치세 통장은 정말 필수네요.


이 나갈 흐름을 미리 계획해 한달에 두 번 정도 수입과 지출을 단순화 시켜 머릿속으로 돈의 흐름이 읽히게 해야 합니다. 경영의 사고방식으로만 장사를 하면 현금장사에서는 망하는 경우가 생긴다는데 경영의 흐름과 현금의 흐름이 반대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니 이제서야 감이 잡히더라고요.


현금수입이 현금지출보다 많도록 유지해주는 현금관리시스템은 사장님들에게 필수!

어느 업종이든 지출내역을 파악하는 것이 간단할수록 현금관리가 잘 된다는 것을 사례로 잘 보여준답니다.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는 현금장사의 중요한 팁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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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가 사는 집
김상현 외 지음, 전홍식 옮김, SF&판타지 도서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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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SF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조커가 사는 집>에 소설 분야 수상작 일부가 실려있네요. 그동안 나올만한 소재는 거의 다 나온 SF계이기에 뻔한 소재보다 새롭고 참신한 가상현실 소재를 다룬 작품 위주여서 읽는 내내 실험정신을 마구 느낄 수 있었어요.

<조커가 사는 집>은 SF어워드 단편 부문 수상작 외 국내 SF소설계 정상급 작가들의 글과 번역 작품도 한 편 실렸습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출강 교수 김상현 작가의 단편소설인 『조커가 사는 집』은 카드카운팅을 접목해 머릿속의 구체화 작업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상황인데,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가 모호하단 느낌을 받았네요. 


“ 존재하게 하려면 통제해야 한다. 통제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꿈과 같다. ” - p30


상상한 카드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진짜 같아지는 기분을 느끼는 주인공. 매일 한 시간씩 재정비를 하지 않으면 와르르 무너지기도 하고요. 그러다 떠올리지도 않았는데 어느날 나타난 통제 안 되는 조커가 심상찮습니다. 머릿 속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는게 바로 통제였다면, 이제는 자기 머릿속을 통제하지 못하는군요.

책 제목과 동일한 SF 단편소설 『조커가 사는 집』은 제가 이해하기엔 조금 어렵단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 작가의 상상력을 못 따라간 듯해요.

 

『 옥상으로 가는 길』 은 장르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좀비 소재인데 황금가지 제2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왜소증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좀비가 되기까지의 상황만으로 끌고 나가는 이야기가 오싹했어요.

 

『 장군은 울지 않는다 』 단편소설은 제1회 SF어워드 소설 부분 수상작인데요.

중간중간 배꼽잡을 만한 상황이 나와서 신선했어요. 지구 정복하러 온 외계 전사들이 안전하게 공간이동을 하기 위해 선택한 장소가 바로 산모 뱃 속. 아기로 태어나게 된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재밌었지만, 뭣보다 온전하게 아기를 낳지않고 낙태하는 바람에 외계 전사들 대부분이 치명적 부상을 당하고 되돌아갔다는 상황이 너무 황당하면서 그럴법하더라고요.

 


제가 가장 재밌게 본 글은 『 씨앗 』인데요, 자연의 생존방식을 다룬 소재입니다.

생존하기 위해 모든 살아있는 것은 적응하고 진화하지요. 식물 유전자를 조작해 씨 없는 식물 세상을 만든 인간들. 기업의 이윤만 창출하는 시대에...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자연은 진화한다는 법칙이 적용됩니다.

땅 위에 최후로 살아남은 야생식물이 최후의 순간 인간을 향해 씨앗을 퍼뜨린 겁니다. 와우... 완전 대박.


“ 그 씨앗들 중 적어도 하나는 싹을 틔울 것이다. 하나면 된다. 하나면 충분하다. ”-  p191


 

<조커가 사는 집>에 실린 단편소설은 소재가 중복되지 않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덜 매끄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신선한 과학적 상상력이 동원된 실험적인 소설을 읽는 재미는 충분히 있었습니다.


소설가 장강명 작가는 이 책에서 소설 구성의 3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 중 배경에 상상력이라는 첨가제를 듬뿍 넣은 배경증강소설 SF와 판타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SF소설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도전적으로 새로운 배경을 실험하느냐, 얼마나 정교하고 매력적인 배경을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SF소설의 완성도가 갈리는 것 같아요.



 

제1회 SF어워드 단편소설을 수록한 <조커가 사는 집>.

국내 SF판타지 작가들을 더 응원하고픈 마음이 들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상현실이란건 과학기술 발달에 따라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시대 흐름에 따라 또다른 소재가 등장할 여지가 많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뻔한 소재도 새롭게 만드는 게 그들의 역량이요, 뻔하지 않은 소재를 과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발굴하는 것도 역량일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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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보다 월세 - 성선화 기자의 똑똑한 재테크 성공기
성선화 지음 / 다산3.0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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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데일리 재테크 전문기자 성선화 기자는 부동산 투자 관련 책을 낸 전적이 있는데요, 이번 책 <결혼보다 월세>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조금 더 내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제적 자립이란 목표아래 인간 성선화로 할 말이 많더군요.

얼마를 어떻게 버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왜' 벌어야 하는지 돈을 버는 이유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경제적으로 홀로서기를 위한 <결혼보다 월세>는 싱글 여성은 물론이고 결혼한 여성도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노후준비는 누구나 해야 할 일이니까요.

 

남성보다 더 심한 여성의 저임금화. 수입은 적지만 돈 나갈 곳은 많고, 노후를 위한 저축액은 턱없이 부족한 악순환의 사이클 반복인 상황에서... 이 이상 더 어떻게 절약하라는 거냐고 불만이 먼저 나올만한 현실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절약하는 삶을 사는데 지출 줄일데라곤 없고, 그렇다고 돈 더 주는 직장 찾기란 말도 안 되고.

 

성선화 기자도 전 직장에서 퇴출되기도 하고, 사랑 실패도 하면서 인생 바닥치는 경험을 해 보고서는, 경제적 무능력이 얼마나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지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그전까지만해도 사실 결혼이 취집이라는 말처럼 결혼하면 좀 편안해지겠지 하는 생각을 전혀 안 해본 것도 아니었고요. 근데 이 말은 주부들이 들으면 또 콧방귀 뀔 말이죠 ㅎㅎ 결혼하고 애 낳아. 돈 더 못 모아 ㅡ.ㅡ;

 

어쨌든 죽도록 일해도 월급은 그저 스쳐 지나갈 뿐. 스스로 돈 모을 자신도 점점 없어지는데...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녀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독자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거라 확신하며 <월세의 여왕 100일 프로젝트>와 <1,000만원 종잣돈 모으기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합니다.

 

 

짠순이 생활을 하며 모은 돈으로 첫 투자도 하고, 경매에서는 열 번의 패찰도 해보고, 호갱이 된 사례도 소개하며 그렇게 하면 할수록 요령이 생기는 과정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부동산의 겉모습이 아닌 본질을 읽어내는 안목을 얻는 경험을 하지요. 하지만 그녀는 전업투자로 나서지는 않았는데요, 그녀의 투자 목표는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 줄, 인생을 더욱 풍요롭고 화려하게 만들어 줄 제 2의 월급통장이었습니다. 직장은 직장대로 다니며 월세라는 부차적인 월급통장을 만든거죠.

 

부동산 투자에도 트렌드가 있고, 자기 취향에 따라 좀더 맞는 투자가 있더라고요.

부동산 투자에도 월세수입이냐 시세차익이냐 나눠지고, 부동산 투자 외 금융 투자, 주식 투자가 더 잘 맞는 사람도 있을테고요. 이직 후 금융부에 잠시 있을 때 배운 금융 투자에 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고, 책 후반부에는 주식 투자에 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취재를 하면서 재테크를 하는 진짜 원동력이 궁금해진 성선화 기자.

재테크는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왜 돈을 벌고 싶은지 그리고 투자 성공해 돈을 모아도 모은 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하겠죠.

 

“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과 필요에 의해서만 소비를 할 수 있다. ” - p175

 

남에게 보이기 위한 소비가 아닌 진정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고, 짠돌이 생활을 하는 소비 패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절제한 과소비, 실연, 보상심리 등으로 소비하던 생활이 결국 빚 인생으로 전락하잖아요.

 

성선화 기자는 주식투자쪽은 아무래도 약한 면을 보이더라고요. 스스로 해 본 주식투자의 세계에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럴바에는 차라리 잘 하는 사람에게 맡기는게 오히려 낫더라는 일화도 보여줍니다.

 

성선화 기자가 자기만의 소비시스템을 마련한 과정도 배울만합니다. 지출 상황을 기록해두지 않으면 현금흐름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지출 구멍이 어디에 났는지 파악 힘들거든요. 각종 카드의 혜택은 카드 앞면에 견출지로 사용처를 적어 붙여두더라고요. 자기만의 소비시스템을 파악하게 되면 스스로 지출 통제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상승합니다.

 

“ 기록은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을 눈으로 직접 보여주는 힘이 있었다. ” - p 187

 

그리고 아이에게 푼돈을 모으는 습관을 물려주라는 말도 기억에 남네요.

돈이란 결국 자격지심의 문제라는 것. 가난보다 무서운 것이 바로 가난한 자신감이더라는 그녀의 말이 고개 끄덕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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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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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때 다들 어떻게 보내세요? 멍하게 시간 때우기도, 휴식을 취하기도... 끝없는 허무감에 허우적거리며 은둔형 외톨이로 있기도... 오타쿠적 기질을 발휘해 취미생활을 하기도 하는 등 사람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는 스타일은 다를 겁니다. 난 마냥 편하게 밀린 잠이나 자는 게 좋아! 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폐인 생활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혼자 있는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고독과 마주해 고독을 즐기며 인생의 내공을 쌓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저자 이름이 낯설지 않아서 살펴보니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를 쓴 저자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고독을 즐기는 방법 중 책에 관한 이야기가 제법 비중있게 다뤄지기도 합니다. 선, 태극권 등 정신수양에 관한 이야기나 일본 문인들 이야기도 사례로 나와 일본 색채가 짙어 독자에 따라 그 부분은 거북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겠어요.

 

 

 

 

그런데도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 읽을만했던 것은 고독을 정신적인 성장,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발판으로 삼으라는 기본 바탕때문입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혼자 놀기의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하고 읽는 분은 심드렁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네요 ^^;


“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자' '자신을 치유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혹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키우는 시간을 좀 더 찾자고 말하고 싶다. 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지적인 생활이야말로 누구나 경험해야만 하는 '혼자 있는 시간'의 본질이다. ” - p8


사이토 다카시 저자도 소위 부적응자라 불리는 사람이었습니다.

대입 실패부터 의미 없는 대학원 생활 이후 무직에 아이까지 있던 시기를 암흑의 10년이라 부를 만큼 초조함과 불안감을 안고 정신적 균형을 잃은 상태로 생활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결국 고독을 극복하고 오로지 혼자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뭔가를 배우거나 공부할 때는 먼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 - p31


인간의 강인함은 단독자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해요. 집단 속에 묻히는 게 아니고요. 따돌림 당할까 봐 혼자 있는 게 두려워지는 습관이 몸에 배면 혼자 있을 때 마음이 불안정해져서 결국 점점 혼자 있는 상황을 피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이토 다카시 저자가 말하는 고독은 주변 사람들과 잘 사귀면서도 혼자일 때 나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혼자 있는 것을 누리지 못하고 집단에 끌려다니면 그게 주체적인 내 삶인지, 남의 결정에 따라다니는 삶인지. 혼자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세계를 즐기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독의 기술을 되도록 일찍 익혀두라고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서 말하는 고독을 즐기는 법의 그 첫 번째는 나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거울 보며 대화를 하면서 자기 내면을 들여다봐야 하고, 독서를 통한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여 교양을 쌓아야 하고, 누구에게도 보여줄 필요 없는 나만의 일기를 쓰면서 나를 파악하는 거죠. 그러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지, 매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내 자리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 보는 겁니다.

 


고독을 품고 있되, 고립되지는 않은 진정한 혼자 있기의 힘.

혼자 있으면 우울해지는 사람은 능숙하게 생각과 감정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속으로만 되뇌면 자신을 상처내는 칼이 될 수 있다고요.

그리고 자신의 몸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혼자가 되었을 때 외로움에 사로잡히기 쉽다고 해요. 나에게는 소홀하고 주변에만 신경 쓴 결과이기에 그렇답니다.



 

10대 사춘기 시절의 고독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끌어나갈지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춘기 시기에 고독을 즐기는 기술을 익히면 고독도 내 감정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고독의 긍정적인 면을 살릴 수 있게 된다고 말입니다. 여러 기술 중 문학은 인간을 고독한 존재로 표현해왔기에 특히 책을 으뜸으로 칩니다.


 

자아확립한 후에 다른 사람들과 유연하게 관계 맺고 감정 교환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신과 마주하는 방법에 따라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혼자만의 시간인지 그저 시간 떼우기식 혼자만의 시간인지 질적 차이가 나게 됩니다.


평소 고독에 괴로워하는 이라면 이 책은 고독을 자기 성장을 위한 고독으로 즐겨야 할 이유를 알게 될 테고, 고독을 나름 잘 포용해왔던 이라면 혼자 있는 시간의 의미를 재조정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읽으며 나는 지금 생기 있는 삶을 사느냐고 묻게 됩니다. 고독을 허무감에 사무친 시간으로 내버려두지 않고 정신적 성장의 기회로 삼는다면 자신만의 세계로 몰입할 수 있는 혼자 있는 시간을 누릴 수 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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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작가수업 2
김형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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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작에 관한 이야기예요. 창작의 비밀을 풀어내고 있는데, 작가수업 1탄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의 다음 질문인 그렇다면 어떻게 라는 방법론을 이번 책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글쓰기에 관한 큰 주제에서 작가라는 대상을 지정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도움되는 내용이 많아 읽고 나서 무척 만족스러웠던 책이었어요.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는 글쓰기의 실제에서 사용되는 마술 같은 비법을 알려주는데, 그 비법이 단순히 글쓰기의 기술적인 면을 다루는 게 아니라 하나의 글이 탄생하기까지 바탕이 되는 '삶'을 중심으로 합니다.


작가란 글쓰기의 내적 저항과 싸우는 것이 일상화된 존재여서 신념과 분열의 경계에서 머물기도 합니다. 작가들에게서 불안증이 흔히 나타나는 사례는 최근에 읽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반비> 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글쓰기의 어려움 때문에 나타나는 내적 저항과 천부적 재능 때문에 나타나는 신경과민은 떼려야 뗄 수 없나 봅니다.


“ 삶이 문학의 주석이고 문학이 삶의 주석이다. ”​ - 러시아 평론가 벨린스키


그러다 보니 먼저 가치관의 중요성부터 이야기합니다. 이게 늘 몸에 지녀야 할 창작자의 기본자세거든요. 창작에 임하는 가치관을 정비하지 않으면 시작부터 꽝이란 말이죠. 글 쓰는 자신을 창작의 주체로 인정해 자신을 공인으로 생각해야 하고,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 창작의 과정을 풍요롭게 하며, 빛이 아닌 어둠 속에 있어야 아픔, 어둠, 슬픔이 꿈과 빛과 기쁨의 가치를 알게 하고, 잃는 만큼 얻는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한다고 합니다.


“ 삶으로 지불하지 않은 사람은 글로 없을 게 없어요. ” - p43


 


가치관을 정비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창작 출발에서 완료까지에 해당하는 구상과 집필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김형수 저자는 창작을 연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으로 비유하는데, 흔히 작품을 만든다는 말보다 작품을 낳는다고 하듯 잉태에서 출산까지의 과정이 작가에게는 상상력이 무르익어 작품이 쏟아져 나오는 시점이라고 합니다.


 

“ 훌륭한 상상력은 막연한 공상이 아니라 구체적 현실에 기초한 상상력을 통해서 나온다. ” - p69



 

 


첫 문장의 중요성도 언급하는데요.

보통 첫 문장은 신이 내린다고도 하고, 작가는 마지막에 첫 문장을 쓴다는 말로 첫 문장의 가치를 드러내지요.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전10권 창작보고> 에 언급된 말이나, <토지> 박경리 작가의 메모에 관한 이야기를 인용하며, 모든 것이 머릿속에 정리되어 담겨 있다는 것이 바로 '작가는 마지막에 첫 문장을 쓴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 과정이 잉태에서 출산까지의 과정입니다. 충분한 잉태 과정을 거쳐 실타래처럼 얽힌 것 중 첫 문장을 찾아내면 줄지어 나오게 된다고 해요. 


 


집필 과정에서는 막심 고리키의 <나의 문학수업>을 언급하며, 표현의 순차성을 다룹니다.

느낌의 순서를 잘 살리라는 의미인데 글 쓰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필요로 하는 훈련이라고 해요. 필사보다 더 뛰어난 것은 이야기를 감칠맛 나게 하는 사람의 말을 녹음해 글로 적어보는 연습이 참 좋다고 하네요. 실감 나게 재현하는 언어의 성찬을 맛보려면 먼저 느낀 것에서 나중에 느낀 것으로 문장을 쌓아가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걸 몇 가지 사례와 함께 언급하는데 독자로서 책을 읽다 흔히 말하는... 실감 난 묘사, 술술 읽힌다고 느끼는 그 부분인 것 같아요.

 


잘못된 표현과 바른 표현을 비교해보니 그동안 특별히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었구나 싶었어요.

정말 큰 영향력을 나타내는 문제인데도 말이죠.


삶의 새로운 측면을 밝혀내지 않은 소설은 아무리 새로운 의상을 걸쳐도 낡은 소설인 것이고, 새로운 세상과 사회관계 속에서 새롭게 발견된 성격, 행동양상을 드러낸 글은 새로운 소설이라는 얘기에요. ” - p152

창작 실제에 필요한 기술도 물론 다루고 있습니다.

긴 안목에서 필요한 기술적 문제와 눈앞에 맞닥뜨린 요령론 수준의 문제들까지 두루두루. 이런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버무려지면 우리는 이 작품이 잘 쓰인 소설, 시라고 느끼는 거죠.


읽는 입장에서 바라봐야 할 부분도 콕 짚어주고 있어 책을 읽으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도 이참에 정리되더라고요. 항상 작품 전체의 맥락을 놓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암호해독 하듯 분석하려 들지는 말라고 해요. 각자의 다른 경험으로 작가가 하는 말을 못 알아먹는 경우도 있긴 하고요 ㅎㅎ 이런 경우엔 자칫 별 볼일 없는, 이해 잘 안 되는 작품이라고 섣부른 평가를 하기 쉬워집니다.


작가수업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에서 말하는 것을 지키면 평소 쓰던 작품보다 두어 단계 높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자신하네요. 독자로서도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독자가 되겠지요. 이 책에서 말하는 작품이란 결국, 삶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여러 사례와 함께 알려주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은 책이네요. 글쓰기 책 찾으시는 분이라면 저는 이 책도 권하고 싶어요. 느낌 오는 책~! 3탄도 예고하고 있어요. 작가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존재인지 작가관에 관한 문제를 다룬 작가수업 3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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