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땅에서 맨발로 노는 아이들 - 일본편 보육 현장 탐방기 1
김은주.이하정.임지연 지음 / 학지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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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현장 탐방기 첫 번째 일본 땅에서 맨발로 노는 아이들은 일본 유아교육 현장을 이야기합니다.

요즘은 하루 1시간 이상 바깥놀이 하게 되어 있지만, 현장에서는 참 어렵다고 해요. 준비해 나가는데 시간을 다 써버릴 지경입니다. 바깥놀이를 하게끔 했으면 그만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유치원, 어린이집 환경이 어디 바깥놀이 할 만한 환경이던가요. 그저 일회성 체험 수준의 놀이밖에 되지 않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흙 땅에서 맨발로 노는 아이들> 책을 보는 내내 어찌나 감탄사가 나오던지요. 너무 부럽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답니다. 이 책은 유아교육 관련 전공자 외에도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연과 놀이의 결핍 세대입니다. 청년들 3포 세대라는 말이 아이들에게도 별다를 바 없지요.

<흙 땅에서 맨발로 노는 아이들>에서는 자연 속에서 아이다운 생활을 통해 아이들이 자라는 힘이 제대로 발휘된다는 것을 보여준 일본 보육 현장을 소개합니다. 읽기 전에는 솔직히 내심... 이 책에 소개된 환경도 우리나라 일부 생태유아교육을 하는 곳처럼 극소수겠거니 했는데 일본의 보편적 보육론이라는 데서 깜짝 놀랐어요. 물론 일제식 보육, 공부시키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일본은 자유로이 장기간 놀이를 보장하는 곳을 흔하게 찾을 수 있다는 거예요.


실내에 있는 시간보다 놀이 시간 자체가 매우 긴 일본 보육원과 유치원.

여기서 놀이의 의미도 학습놀이가 아닌, 정말 자연에서 말 그대로 노는 거였어요.

 


일본 보육의 핵심은 자自, 신身, 식食, 육育, 심心, 연然 이렇게 여섯 가지입니다.

이 핵심을 사례와 함께 소개합니다. 스스로 하는 힘을 기르는 아이들, 온몸으로 자연을 품고 자라는 아이들, 전통의 참맛을 익히는 아이들, 맨발로 같이 뛰노는 선생님, 그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빈 교실과 자연을 담은 놀이터를 풍부한 사진으로 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실내와 실외 구분이 없다시피 한 시설은 정말 부럽더라고요.

실내외를 잇는 데크가 있는 곳, 마루를 지나면 바로 맨발로 흙을 밟을 수 있는 곳... 아이들이 바로 바깥으로 튀어나갈 수 있는 환경입니다.


 

사진을 쭉 보면서 느낀 점은 일본 보육원은 주로 단층 건물에 아주 넓은 마당이 있는 형태에 가까웠어요.

우리 아이 어린이집부터 유치원까지의 시설을 생각해보면 나름 자연생태 체험활동을 많이 하고 옥상에 수영장도 있던 곳이었건만... 정작 흙을 밟기는 힘들었었답니다. 자연을 만끽하려면 시설 외부에 별도로 마련된 곳으로 나가야만 체험이 가능했지요. 그런데 일본 보육 시설은 앞마당이 자연 그 자체였어요.


 

우리나라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만약 이 사진처럼 목재가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고, 헌 타이어 굴러다니고, 무슨 공사판처럼 해둔 상황이면 대부분의 엄마 가만있을까요. 이게 감당이 안 되는 게... 현재 우리의 현실입니다.


일본 보육 현장은 교실과 놀이공간의 경계가 없더라고요.

공부, 학습이 강조된 우리 유아교육. 뭔가 할 거는 참 많아요. 하라는 것도 많고. 놀이 하나 하는데도 완벽하게 갖춘 프로젝트로 하는데 얼마나 반복할까요? 반복 안 하죠. 일회성 체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위 사진이 어디 체험활동 하러 간 게 아니라 그냥 보육원 마당 한쪽이에요.

어마어마한 규모의 흙 놀이에 입이 쩍 벌어집니다.


“ 유아교육기관에 있는 동안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은 잘 노는거다.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 그것이 교사와 기관이 해야 할 일이다. ” - p75


 

뭣보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서 놀란 부분이 또 있는데요.

선생님들 모습이 농사짓다 잠깐 쉬는 차림새 같았어요. 대부분 트레이닝복에 맨발로 다니는 것도 허다하고요. 우리나라 같으면 교사 이미지 실추시킨다고 난리치는 맘들도 있지 싶습니다만. 아이들과 놀아야 하니 일본 보육교사는 체력이 필수여야겠더라고요. 그런데 그저 노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아이들을 세심하게 관찰합니다. 아이가 어제보다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을 발견하고 작은 성취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칭찬하는 거죠. 그러면서 어떨 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역할도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보육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학지사의 <흙 땅에서 맨발로 노는 아이들>.

아이답게 놀게 하는 아동중심, 놀이중심 유아교육의 본보기를 볼 수 있었어요. 사실 이런 기본은 우리가 다 아는 원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실제 보기 힘든 현실이란 게 안타깝네요. 가르침보다 '기름'에 집중하는 일본 유아교육. 앞에서 이끌기보다 함께하고, 뒤에서 지켜보는 역할을 잘하는 현장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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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2 - 나선 밀리언셀러 클럽 81
스즈키 코지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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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밀리언셀러클럽 시리즈 링 원작소설 1, 2권을 다 읽었네요.

1권은 정말 전통 호러물답게 오싹오싹 전율이 흘렀다면, 2권은 1권에 비해 공포감은 덜하고 과학적인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SF소설 분위기까지도 나더라고요.


 

링 1권의 부제는 바이러스. 바이러스의 증식을 이용한 비디오테이프의 비밀을 파헤치는 게 1권이었다면, 링 2권의 부제는 나선. 바로 DNA 이중나선 진화 개념을 통해 링이라는 바이러스를 다룹니다.


1권에서 비디오테이프의 저주가 끝났다고 생각하게 하지만, 뭔가 정말 이게 끝난 걸까? 하는 의문이 살짝 남아있었는데... 결국 그게 끝이 아니었다는 것을 2권에서 볼 수 있어요.


링 2권 나선 편에서는 1권에서 죽은 류지를 검시하는 검시관 안도의 시점으로 진행합니다.

류지를 해부하면서 이미 세상에서 박멸된 바이러스인 천연두 바이러스와 비슷한 것을 발견함과 동시에 죽은 류지가 보내는 미스터리한 암호를 이용해 링이라는 바이러스를 발견합니다. 천연두 발진은 감염 후 7일 정도 지나면 최대로 퍼진다니 링 1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본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기까일주일이란 기간이었는지 이해되더라고요.


 

그런데 1권 마지막 장면을 보면 분명 살았어야 할 1권의 주인공 아사카와의 아내와 딸마저 죽게 됩니다.

비디오테이프의 저주를 풀었던 게 아닌 거예요. 류지의 제자 마이 마저도 마지막 남은 비디오테이프를 본 이후 행방불명 상태였다가 출산의 흔적을 가진 채 사망 후 발견되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멀쩡했던 처녀가 출산했다니. 뭔가 슬슬 촉이 오지요.


 

새로 발견된 링 바이러스는 천연두 유전자와 인간 유전자가 합쳐진 상태였습니다.

천연두 바이러스가 살아남으려고 변형했던 거죠. 그게 1권에서는 비디오테이프를 인간의 손을 빌려 복사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증식의 과정을 거치게 했는데, 비디오테이프를 복사하는 방식은 확산하는데 시간이 느린 단점이 있으면서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비디오테이프를 없애버리면 끝나버리는지라... 이 바이러스가 점점 똑해져 갑니다. 이제는 비디오테이프에서 다른 무언가로 매개체를 바꾼 상황입니다.


사다코의 원념이 낳은 비디오테이프는 없지만 출산 흔적이 있던 마이에게서 답을 풀 수 있어요.

마이의 뱃속에서 태어나 짧은 시일 내 죽기 전의 나이로 성장한 사다코.

게다가 새롭게 탄생한 사다코는 자웅동체여서 스스로 증식 가능한 몸이 되었네요. 비디오테이프 대신 빠르게 확산시킬 뭔가도 있게 되니 이제 현인류에서 신종으로의 교체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구인류에서 현인류로 넘어올 때도 특정 돌연변이가 우세해져 기존의 것이 멸종하고 돌연변이가 결국엔 정상이 되는 것처럼... 돌연변이 개념이 진화 매커니즘의 핵심이듯 이제 사다코라는 돌연변이가 진화의 중심에 서 있게 된 겁니다.


이런 개념을 생각한 것 자체가 링 원작소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더라고요. 그저 컬트 호러물이 아닌 과학 개념을 버무린 공포소설, 매력적이었어요. 소설 링 2 는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받았다는군요.

없애도 없애도 나타나는 끈질긴 사다코의 원념이 결국 인류를 멸종에 이르게 할지... 열린 결말이지만 찝찝함은 없었어요.

1권 읽고 며칠 동안은 밤에 방 밖으로 나가기 무서웠던지라 내용을 이제는 뻔히 알고 있어도, 상상하게 만드는 문장 때문에 다시 못 읽겠어요. 오죽하면 책을 읽고 있는 저도 그 묘사에... 읽는 것만으로 링 바이러스에 걸리는 게 아닐까 하는 망상까지 나타납니다 ;;;

“ 일단 그 기색을 느끼고 나면 뒤돌아서 환상을 쫓아 버리기 전까지, 괴물은 공상속에서 비대해진다. ”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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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놓쳐서는 안될 결정적 시기 - 3~7세, 내 아이의 인성과 공부력을 키우는 시간
이임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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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유아기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적능력과 인성의 기초를 세우는 시기입니다.

육아하는 부모의 태도가 다양한 만큼 아이들의 문제도 다양하다는 것. 아이들의 모든 심리적 문제는 유아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이야기하는 책 <엄마가 놓쳐서는 안될 결정적 시기>. 유아를 둔 부모는 물론이고 아이 나이는 이미 지났지만 초등 학부모들도 읽어보면 좋은 육아서로 추천하고 싶어요.


 

아동발달의 단계마다 결정적 시기가 있는데 그중 유아기만큼 결정기인 시기도 없죠. <엄마가 놓쳐서는 안될 결정적 시기>는 크게 두 가지, 인성과 공부력에 관한 부모의 올바른 교육과 훈육을 위한 자세를 다룹니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이 아이와 애착을 잘 형성해왔더라도 공든 탑이 무너지는 사건이 이 시기에 생기기도 합니다.


바로 학습 때문입니다.

엄마 입장에선 억울할 지경이겠죠. 하지만 공부를 시키면서 보여 준 태도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생각하지 못한다고 해요.

 

 

 

“ 엄마가 자기 마음을 몰라주고 사랑을 핑계로 마음대로 휘두르니 괴로운 것이다. ” - p24


 

문제 행동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

성장 과정에서 받은 영향으로 나타난 결과일 뿐이라는 것을 새겨야 할 것 같아요.

도대체 어떤 말과 행동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의외인 것은 이 정도 말이라면 모범적인 말인 것 같은데 생각한 것도 정답이 아니더라는 것이었어요.

 


“ 유아기는 학습의 방향이 시작되는 시기다. 조금 느리게 가도 방향만 올바르면 목표에 정확히 도달한다. ” - p35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말을 안 듣지? 싶으면 무엇이 아이의 행동을 결정하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부모의 좋은 생각과 행동에서 아이의 좋은 생각과 행동이 나오는거죠.


부모가 노력하는 만큼 아이는 잘 자란다고 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놀 줄 아는 능력, 맘껏 상상하는 능력, 약속을 잘 지키는 경험. 이 세 가지라고 해요. 이런 경험을 한 아이는 인내력, 자기 조절력, 만족지연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합니다.


 

<엄마가 놓쳐서는 안될 결정적 시기>에서는 인성 발달을 위해 이야기의 힘을, 공부력을 위해 방향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인성이든 공부력이든 중심을 잡는 것은 그림책이었어요. 이야기의 힘이 유아기에 재미있고 효과적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할 테고요, 말이 글이 되는 경험을 통해 유아 글쓰기와 관련한 내용도 좋았네요.


이 책은 아이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라는 겁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무엇을 주고 경험하게 하는가가 아이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잘하려고 한 건데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는 시작이 된다면 고쳐야죠. 놓치거나 부족한 게 있으면 지금부터 다시 채워가면 됩니다. <엄마가 놓쳐서는 안될 결정적 시기>로 아이 키우는 지혜를 얻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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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블로그 마케팅
마케터 K 지음 / 반석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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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관련 책은 그동안 간간이 읽어봤는데 블로거로서 기본 마인드를 잡아주면서 최신 경향을 발 빠르게 알려주는 책이 뭐니뭐니해도 소소한 도움 되더라고요. 반석출판사 신간 <아주 쉽게 배우는 자신만만 블로그 마케팅>은 블로그 맞춤명 상위노출 강사 마케터K의 노하우를 담은 블로그도움 책입니다.

이 책은 홍보성을 지니고 운영하는 블로거들에게 필요한 책입니다.

물론 블로그가 이런 개념이구나 하며 올바르고 제대로 된 운영을 위한 팁을 알려면 일반 블로거들에게도 도움된답니다. 비밀 일기장 블로그가 아닌 이상 블로그란 것은 소통, 공감을 바탕으로 자기 글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는 글이니 그만큼 검색, 노출이 잘 되는 글을 써야 할 이유는 있거든요.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는 블로그. 어떤 이유든 수많은 블로그 속에서 내 글이 상위에 올라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분이라면 읽을만한 책입니다.

<자신만만 블로그 마케팅> 책은 최대한 저품질에 걸리지 않고 롱런하는 블로그 노하우를 다룹니다.

블로그 개념과 기본 운영 방법, 상위노출과 저품질 개념, 잘못된 지식과 루머를 다루고 있어 초, 중급 블로거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블로그를 만들고 설정하는 개설 단계인 초급 부분은 블로그 운영하는 분이라면 굳이 필요 없는 파트이긴 하고요.

마케터K 가 알려주는 블로그 수칙 세 가지를 기본으로 담고 있어야겠어요.

첫 번째. 절대 인터넷상의 루머에 귀기울이지 않고 잘나가는 다른 블로그나 경쟁 블로그를 따라 하지 말라는 것.

두 번째. 불법 프로그램은 No!

세 번째. 사고팔기 No!  


어느정도 블로그를 하다 보면 블로그 임대니 구매니 쪽지가 많이 오는데, 내 신용과 관련한 명의를 주는거라 생각하고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불법 프로그램 역시 결국 루트는 막히게 되기 마련이고요.

마케터 K의 세 가지 수칙은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말입니다. 이 부분은 정말 공감해요. 안 그러면 저품질과 새로운 블로그 만드는 사이클에 빠져버릴걸요.


“ 투데이가 1만 이상의 블로그라도 저품질에 너무나도 쉽게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여유와 유지도 좋지만 광고글 자체와 방문객 평준화를 신경써야 합니다. 내가 블로깅을 하는 동안에는 영원히 지켜야 할 제일 기본적인 두 가지입니다.

 


동일회선 IP를 사용하지 말라는 팁은 어뷰징과 관련 있기도 한데요.

<자신만만 블로그 마케팅>을 읽으며 조금 다른 의미에서 제가 기존에 몰랐던 정보를 얻었네요.

블로그를 주로 사용하는 IP가 있다면 그 IP로 글을 쓰라는 부분이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그러면 집에서 글을 등록해야 하고, 사무실 같은 다른 장소에서는 사용하는 건 자제하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 IP에는 한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라는 내용도 있어요. IP 하나당 1 블로그가 최적이라는 말이죠. 이 말은 같은 IP를 쓰는 회사에서는 어지간하면 블로그하는데 시간 쓰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경우... 메모장, 에버노트, 워드프로세서 등을 이용해 글은 미리 작성해도 되고, 구글 크롬 원격데스크톱을 이용하는 등 대책도 함께 알려주고 있어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아직 저품질이라는 것을 겪어보진 않아서 잘 모르긴 하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포인트를 알려줘서 도움된 부분이 있었어요. 

흔히 하는 실수가 글 쓰는 방법이 잘못된 경우인데, 저품질로 혼자 생각하고 이겨냈다고 루머 퍼뜨리는 경우가 흔하다고 하네요. 새 블로그 시작때 기존 블로그를 리모델링 하는 방법까지. 소소한 팁이 많네요.

 


 

블로그 관련 글은 걸릴 확률이 높다는 글이 나와서 솔직히 잠깐 움찔했었어요 ㅋㅋ <자신만만 블로그 마케팅> 책리뷰를 적는 중에는 마케터K가 말하는 단어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서요.

물론 이건 살짝 과장해서 말한거고... 그러면 저 단어를 줄창 쓰는 관련 사업자들은 블로그를 아예 못한다는 말이 되니... 적정 수준으로 바르게 사용하라는 의미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블로그 상위노출, 마케팅 관련 책은 공개적으로 다룰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로직 기준은 정기적으로 또는 수시로 조금씩 변하거든요. 하지만 어떤 기준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기본 기준은 있잖아요. 그걸 얼마나 잘 알려주느냐가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품질 늪에 걸리는 분 중 아무 정보 없이 다시 시작해봤자, 그 습관 그대로 이어지니 저품질로 향하는 길을 그대로 밟는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마케터K가 언급한 말 중에서 기억에 남는 한 마디. 블로그의 세계에선 공든 탑도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사실 이런 말 들으면 허무해지기도 하네요. 검색사이트가 싫어하는 짓을 하지 않는 게 관건이라는데, 그 말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사소한 스킬보다는 블로그 기본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는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 11년차 블로거로서 더 알아야 할 팁은 고급 강의에서나 나올만한 내용이지 초,중급자를 대상으로 한 책에서 더 얻을 게 나올까 아주 큰 기대는 안 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다른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 소소하게 있어 오~!! 읽을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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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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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작가 팀 보울러의 2013년 출간작 Sea of Whispers 가 10월 중순 출간예정이네요. 가제본으로 읽은 책입니다. 팀 보울러는 10대들의 꿈, 가족애, 사랑, 우정 등을 초자연적 이야기와 버무리길 좋아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작가인데 <속삭임의 바다>도 팀 보울러만의 특색이 고스란히 나타난 책이었어요.

 


열다섯 살 헤티의 이야기입니다.

유리병이나 깨진 유리 조각이 바다에서 오랜 세월 파도와 모래에 깎여 매끈해져 보석 같은 형태가 된 바다유리를 좋아하는 헤티. 바다유리 안에서 다양한 형상을 보는 소녀입니다. 바다가 감추고 있는 비밀인냥 자연의 모습이 보이기도, 어떤 얼굴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하지만 소녀가 보는 형상은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죠.


 

아흔일곱 명이 거주하는 작은 바위섬인 모라 섬. 본토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 지리적으로 고립된 섬입니다. 그나마 가까이 있는 다른 섬에 가서 필요한 것을 구하려면, 험난한 바다를 헤쳐갈 큰 배도 있어야 하고요.


그러던 어느 날, 모라 섬에서 가장 나이 많은 퍼 할아버지가 심상찮은 꿈을 연속으로 꾸며 모라 섬에 무언가 위험이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며칠 내내 몰아치는 폭풍우. 모라 섬의 자랑인 배가 부서져 버리는 데다가 그 폭풍우를 헤치고 온 노파를 태운 작은 배가 섬에 들어오면서 모라 섬 주민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수수께끼 인물인 노파는 바로 헤티가 바다유리에서 본 얼굴이었어요. 헤티는 노파가 자기를 찾으러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퍼 할아버지는 노파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퍼 노인에게 맞선 헤티에게도 강한 적대감을 내비칩니다. 하지만 헤티는 그런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노파를 살뜰히 보살피지요. 사실 아랑곳하지 않을 수는 없어요. 일부러 센 척할 뿐이지요.


 

중반까지 읽으면서 그 상황이 어찌나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갑갑하던지.

읽다가 책 집어 던질 뻔 했어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에서 보여준 일부 기성세대의 행태와 어쩜 그리 닮았던지 말입니다. 불운을 가져오는 노파라고 믿은 섬 주민들. 살려두면 더 큰 악이 올 거라며 정신이 오락가락한 노파를 그냥 죽게 내버려두라고까지 합니다.


“ 악은 말이지, 무지와 냉소와 어리석은 가슴에서 오는 거야. ” - p229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모라 섬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마저 외롭게 만듭니다. 소중한 가족을 바다가 데려간 경험을 겪어 본 섬사람의 상실감은 어느새 섬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강해지는 것. 죽은 자는 빨리 묻고 산 사람은 계속 사는 겁니다. 하지만 헤티는 그런 방식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바다에 부모님을 뺏긴 헤티는 상상 속의 부모님의 이미지를 그려보기도 하고 바다유리에 소망을 담으며 살지요. 


바다유리속에 나타난 여러 얼굴 형상은 누구이며, 현실에 나타난 유일한 사람인 노파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하게 합니다. 결국 헤티는 노파와 함께 섬을 떠나기로 합니다. 고립의 세상에서 벗어나기로 합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를 찾기보다 앞으로 나가려는 꿈을 키워보기도 합니다.


“ 바다에서 다시 속삭임이 들리기 시작했다.

헤티는 그 속삭임에 귀를 기울였다. 아련하고 부드러웠다. 속삭임은 수시로 멈추었다. 마치 바다가 숨소리를 낮추기라도 하듯 가녀린 침묵이었다. 그럴 때면 헤티는 속삭임이 다시 시작되기를 기다리듯 자신도 숨소리를 낮추었다. 그러고 있노라면 정말로 다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바다로부터 속삭임을 들으니 위안이 되었다. ” - p233


바다의 아름다움과 포악함이 동시에 묘사되는 글을 읽다 보면 인간은 그저 자연의 작은 일부처럼 느껴질 만큼 웅장한 자연 묘사가 멋졌어요. 바다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을 귀기울여 듣는 헤티야말로 자연에 힘없이 절망하거나 애써 넘어서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고립의 세상이란 틀에 끼워 맞춰 살지 않고 그 너머 세상을 향해 나선 헤티의 성장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진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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