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칠세부동석, 남녀유별, 남녀상열지사 등 조선시대의 남녀관계를 지칭하는 표현들은 어째 남녀가 한자리에 있을 수 없다! 하고 윽박지르는 듯합니다. 이런 우리의 편견(?)에 대해 이종묵 선생님은 그만큼 그 당시 자유연애가 적지 않았음의 반증이라고 이야기하며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십니다.

  아무리 금기가 많은 시대라 해도 현실적으로 청춘 남녀의 사랑을 막기란 힘들었습니다. 암만 안 된다 안 된다 해도 기회만 생기면 불꽃이 번쩍 하는 것이 혈기 왕성한 청춘 남녀 아니겠습니까?ㅎㅎ 마음 가는 대로 거처를 옮겨 아내를 다섯 명이나 둔 박의훤 같은 평민은 물론이고 과부와 사사로이 혼인했다가 사헌부의 탄핵을 받게 된 이지 같은 양반까지, 제도적으로는 용인되지 않았지만 '남녀상열'하여 '야합'해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혼인하는 '불고이취'는 성행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렇게 정욕에 의해 남녀가 쉽게 만났다 헤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적인 절차와 규정이 생겨난 셈이라고 합니다. 이런 제도적인 측면을 짚으며 시작하지만 <부부>는 제도보다는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근거리는 만남부터, 알콩달콩 닭살 돋는 사랑을 나누다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그 도타운 정을 옛글을 통해 읽어갑니다. 

 


  "오늘밤 촛불 켜지 않았더니/ 낭군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향긋한 숨소리만 듣다가/ 아침에 거울 보고 하는 말/ '어찌하여 뺨에 바른 연지가/ 낭군 얼굴에 가득 묻었나요?'" - 이안중의 「달거리 노래」 중 12월

  자네가 항상 나에게 이르되 둘이 머리가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하여 나를 두고 자네 먼저 가시는고? 나하고 자식하고 뉘 기걸하여 어찌하여 살라 하고 다 던지고 자네 먼저 가시는고? 자네 날 향해 마음을 어찌 가지며 나는 자네 향해 마음을 어찌 가졌던고? 매양 자네에게 내 이르되 한데 누워 “이보소. 남도 우리같이 서로 어여삐 사랑하리? 남도 우리 같은가?” 하여 자네에게 이르더니 어찌 그런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고? 자네 여의고 아무리 내 살 방도가 없으니 수이 자네에게 가고자 하니 날 데려가소. 자네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으니, 아무리 설운 뜻이 가없으니 이내 속은 어디다 두고 자식 데리고 자네를 그리며 살려나 하나이다. 이내 안부 보시고 내 꿈에 자세히 와 이르소. - 이응태 아내의 편지 일부(269~270쪽)

 


  이렇게 때로는 은은하게 밤 사이 신혼부부의 침방에서 일어난 일을 그리는가 하면, 때로는 절절하게 죽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부부의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에 와닿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챕터는 '내조'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분명 글을 남긴 사람은 진지했을 텐데도 어쩐지 웃음이 났다고 할까요. 소위 내조를 잘하는 아내를 현모양처라 일컫는데, 옛 사람들이 생각한 내조가 단순히 자식 교육을 잘하고 살림을 잘 꾸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을 바른길로 이끄는 적극적인 내조였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그 중 가히 조선시대 내조의 여왕이라 부를 만한 송덕봉의 글 한 토막을 소개할까 합니다. 유희춘은 어느 날 아내 송덕봉에게 자신이 서울에서 벼슬살이를 하면서도 서너 달이나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노라 자랑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조선시대 아내라면 남편의 이런 편지를 읽고 어쩐지 인고하고 순종할 것 같지만 송덕봉은 예상을 뒤엎고 이런 편지를 보냅니다.

 


삼가 편지를 보니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은 것을 두고 갚기 어려운 은혜라고 스스로 자랑하셨는데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다만 듣건대 군자가 행실을 닦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본래 성현의 밝은 가르침이지 어찌 아녀자를 위하여 힘쓸 일이겠습니까? 마음이 이미 정해져 물욕에 가려지지 않으면 절로 잡념이 없어지는 것이니, 어찌 규중 아녀자에게 보은을 바라겠습니까? 서너 달 여자 없이 홀로 지낸 것 가지고 고결하다고 하며 덕을 베푼 생색을 낸다면 당신도 분명 담담하여 사심이 없는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깨끗해서 밖으로 화려한 유혹을 끊어버리고 안으로 삿된 생각이 없다면 어찌 꼭 편지를 보내어 공치사를 한 뒤에야 남들이 알아주겠습니까? 나를 알아주는 벗이 가까이 있고, 권속과 노비 들이 아래에 지키고서 눈으로 살펴보고 있으니, 공론이 저절로 퍼질 것입니다. 굳이 애써 편지를 보낼 것도 없겠지요. 이런 것을 보면 당신은 아마 겉으로 인의를 베풀고는 얼른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병폐가 있는 듯합니다. 제가 가만히 살펴보니 의심스러움이 한량없습니다. (후략) 


 

  올해 초, 고틀립 할아버지의 <가족의 목소리> 편집중에 우연찮게 엇비슷한 시기에 이종묵 선생님의 <부부> 원고 편집을 시작했습니다. <가족의 목소리>는 가족 안에서 상처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고, <부부>는 옛 부부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라 분위기도, 성격도 달랐지만 두 책을 만들며 시대와 국경을 막론하고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답니다. 만남부터 죽음으로 인한 이별까지 부부의 생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면서도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부간의 일을 치밀하게 읽어가는 <부부>. 이 책에는 남성중심적인 시각의 이야기도, 이제는 파기해야 할 봉건적 관념을 대변한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옛 선비들의 부부에 대한 인식이 남편으로서, 부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져줍니다.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찡하게 옛 부부의 삶을 통해 진정한 부부란 무엇인지에 대해 그 도타운 '정'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쌀쌀한 가을 밤, 이 책을 통해, 부부의 정을 통해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실 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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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목소리> 출간 자축과 우리에게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 곱씹어보는 의미로 진행한 이벤트에 참가해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달아주신 댓글을 보면서
가족은 때론 내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지만,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마음이 담긴 댓글을 달아주셔서
콕 찝어서 세 분을 선정하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문명의 힘(?)을 빌려 사다리타기를 했어요.

당첨자는 두구두구두구두구.
프레이야님, 세실님, 울보님입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제가 세 분 주소를 갖고 있긴 한데,
혹시 모르니 다시 한 번 주소와 연락처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

다시 한 번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캄사캄사! 드리며 ㅎㅎ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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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1-07-1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저 X와 O는 무엇이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사다리라는 것을 떠올리고 아하~~했습니다.^^

이매지 2011-07-14 10:25   좋아요 0 | URL
아 정말 고민고민하다가 사다리타기를 할 수밖에 ㅠㅠ

울보 2011-07-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덜컥 당첨 되었네요,
어제밤 늦게 도전했는데,,
이런행운이 오늘 좋은일이 있을것같네요,,감사합니다,

이매지 2011-07-14 11:44   좋아요 0 | URL
울보님 축하드려요! ㅎㅎ
책 보내드릴께요~~

2011-07-14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4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4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1-07-1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오홋..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 땡큐입니다^*^

이매지 2011-07-14 11:59   좋아요 0 | URL
오홋오홋, 참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닷^^

2011-07-14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7-14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다리! 거 공평한 방식이었네요.
안 그랬으면 질투할 뻔했잖아요.ㅋㅋ
좀 섭섭하긴 하지만 또 언젠가 읽을 기회가 있겠죠.
암튼 이매지님 수고많이 하셨고,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이매지 2011-07-14 13:10   좋아요 0 | URL
나중에 꼭 한 번 읽어보세요~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에요~ ㅎㅎ

hnine 2011-07-14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분, 축하드립니다.
이매지님, 세번째 아이도 건강하게 무사히 출산 하세요~

이매지 2011-07-14 13:11   좋아요 0 | URL
세번째 아이도 얼마 전에 나왔답니다 ㅎㅎ
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19133
쑴풍쑴풍 열심히 맹글어서 낳겠습니다~ ㅎㅎ

stella.K 2011-07-14 14:46   좋아요 0 | URL
헉, 벌써 세째 아이 출산을...?!
겹경사였군요. 기왕이면 이것도 떡돌이 하시지...ㅋㅋ

pjy 2011-07-1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운 사다리타기 결과네요~ 세분 축하드립니다*^^*
제가 요즘 정신머리가 곧잘 외출해서 몰랐는데 이매지님, 국가에 충성하고 지구를 지키고 계시는군요! 건강하세요!!!

이매지 2011-07-14 13:12   좋아요 0 | URL
나무가 아깝지 않은 책을 만들어야죠^^
pjy님 참가해주셔서 감사드려요~ㅎ

무스탕 2011-07-14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분들 축하합니다 ^^
벌써 셋째가 나왔어요?! 다산의 여왕으로 불러 드릴게요. ㅎㅎㅎ

이매지 2011-07-14 23:50   좋아요 0 | URL
올해 알찬 책들을 많이 만드네요 ㅎㅎ
하반기에도 열심히 만들어야죠^^

... 2011-07-14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이매지님 축하드려요. 뿌듯하시겠어요 ^^

이매지 2011-07-14 23:51   좋아요 0 | URL
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면 더 뿌듯할 것 같아요.ㅋㅋ

2011-07-14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4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7-15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세 분, 축하합니다~~~~~~짝짝짝
어제는 알라딘 접속을 못해서 축하도 늦었습니다~~^^

이매지 2011-07-15 15:20   좋아요 0 | URL
짝짝짝.
응원해주신 순오기님도 감사합니다~

머큐리 2011-07-15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불들 축하드려요...ㅎㅎ
재주가 없어 도전할 엄두도 못냈는데.. 사다리로 할 줄 알았다면 한 번 도전해볼걸~~ 하는 생각이...^^;

이매지 2011-07-15 15:20   좋아요 0 | URL
다음에 또 좋은 이벤트로 찾아올께용~~ ㅎㅎ
 


<가족의 목소리> 이벤트 오늘 밤 12시까지 진행합니닷.

아직 참가 못 하신 분,
몰라서 참가 못 하신 분,
귀찮아서 참가 안 하신 분.

모두모두 요기로 가서 댓글 부탁드려용~

비가 주구장창 내리지만 모두 뽀송한 하루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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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7-13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간 축하드려요 매지님. 가족이 뭔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요 엉엉 ㅠㅠ

이매지 2011-07-13 22:40   좋아요 0 | URL
어려운 문제죠 엉엉엉. 그래서 참가 망설이는 분이 많은 가봐요 ㅎㅎ
저 이제 한숨 돌렸으니까 웬디양님 편하실 때 연락주세용! ㅎㅎ

2011-07-14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4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본의 국민작가, 하면 누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열에 아홉은 <도련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사랑받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가 만들어져간 과정을 읽어간 책이 있습니다. 
가라타니 고진 선생님에게 "나 자신의 소세키론을 비롯한 수많은 소세키론 속에서, 이 책은 획기적이다!"라는 극찬을 받은 책.
바로 박유하 교수님의 <내셔널 아이덴티티와 젠더>입니다.

일본 내에서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하루에 세 편씩 논문이 나온다'고 회자될 정도로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소세키.
박유하 교수님은 <도련님> <풀베개> <그후> <문> <마음> <행인> 등 나쓰메 소세키 대표작 읽기를 통해
소세키가 영문학자에서 소설가로 변해가는 과정과 서양에 대한 그의 '모방성의 욕망'을 읽어나갑니다.

독특하게도 이 책은 일본어로 쓰여 먼저 일본에 출간된 뒤 한국에 소개되었는데요,
박유하 교수님은 소세키의 문제점이 소세키나 일본에 한한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에서도 애국심과 국가주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라고 하며 한국어판 출간 의의를 밝히셨습니다. 

<내셔널 아이덴티티와 젠더>는 그동안 우리가 수동적으로 인식해온 나쓰메 소세키에 대해
그의 작품은 물론이고, 당시의 사회문화상, 수많은 나쓰메 소세키론을 치밀하게 분석해 일본근대를 읽어나간 회심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만들며 <그후>나 <풀베개> 등의 작품도 찾아서 읽어봤는데, 
작품 자체의 맛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좋은 동반자와 함께 읽는 것이 더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단순히 문학의 아름다움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 일본근대(혹은 한국사회)를 짚어나가고,
나아가 앞으로 새로운 공동체의 존재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줄 책, <내셔널 아이덴티티와 젠더>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 입각해서, 나쓰메 소세키를 중심으로 하는 근현대 '일본'의 '문학' 텍스트를 대상으로, 내셔널 아이덴티티의 형성과 거기에 수반되는 여러 문제점을 밝히고자 한다. 그 시도는 결과적으로 소세키 비판이 되겠지만, 이 책의 관심은 소세키 비판 자체보다도 오히려 동시대가 필요로 했던 '소세키' 독법이 후대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는 데 있다. 또한 여전히 강렬한 민족주의적 사고를 재검토하는 데 있다.(p. 26)
  
소세키를 포함한 '서양'에 대치했던 작가들이 칭송받은 것은, 그들이 '서양'에 대해 잘 알면서도, '도취'되지 않고, 저항적인 '자기'를 견지했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서양에 소개되어 받아들여졌던 가와바타 야스나리나 다니자키 준이치로에 비해, 나쓰메 소세키가 20세기에 일본 국내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얻은 이유는 이와 같은 점에 있다. 즉, 소세키 텍스트에 나타나는 외부에 대한 저항의식과 내부에 대한 강한 소속의식이, 소세키를 '국민작가'로 만든 것이다."(p. 3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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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7-1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군요.
조금 어려울 것도 같은데, 좋은 책 같긴합니다.^^

이매지 2011-07-15 13:25   좋아요 0 | URL
나쓰메 소세키로 근대를 읽어가는 책이지만 소설 인용이 많아서 지루하지는 않아요^^
 


페이퍼로 근황을 알리는 것도 민망할 정도로 오랫만에 개인적인 페이퍼네요.  

얼마 전에 올해 두 권째 만든 따끈따끈한 책이 나왔어요. <샘에게 보내는 편지>로 유명한 대니얼 고틀립 할아버지가 20년이 넘게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사연 등을 통해 우리 가족에 대해 풀어가는 <가족의 목소리>라는 책인데, 책을 만들면서 다양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 대한 이야기는 요기)

아직 제 나름의 가족에 대한 정의는 내리지 못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까 문득 궁금해졌어요.

[나에게 가족이란 ㅇㅇㅇ이다.] 

댓글로 달아주시는 3분께 추첨을 통해 제가 만든 <가족의 목소리>를 보내드리겠슴돠!


덧) 댓글이 없으면 어쩌지...(먼 산)


* 와,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마감은 13일(수)까지로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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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1-07-09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maripkahn/4188802
상대적으로 가족애에 대한 부분이 작다고 안해에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벤트와 상관없지만

이매지 2011-07-14 09:55   좋아요 0 | URL
오호홋, 마립간님의 뇌구조 재미있네요 ㅎㅎ

프레이야 2011-07-0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가족은 거울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걸려있는, 내가 자주 쳐다보거나 때론 외면하려해도 그자리에서 나를 담아주는,
때론 닦아주지 않아 흐려도 쳐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내 마음이 비추이는, 거울.

이매지님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또 책을 준비하셨군요. 대니얼 고들립의 샘에게 보내는 편지는 읽었는데
그분이 그런 라디오 방송까지 하고 있었군요. 새로운 탄생, 축하드려요.^^

이매지 2011-07-14 09:56   좋아요 0 | URL
정말 거울처럼 우리의 모습을 반영해주는 것 같아요.
그게 좋은 모습이든, 싫은 모습이든 간에요 ㅎㅎ

saint236 2011-07-0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가족은 안경이다.

눈이 워낙 나빠서 안경이 없으면 생활하지 못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찾는 것도 안경이고요. 그런데 이 안경이 가끔은 편하기도 하고, 가끔은 무겁기도 하고, 가끔은 아프게도 하고, 가끔은 끼고 있는 지도 모르기도 합니다.

가족이 꼭 그런 것 같네요. 없으면 생활하지 못하는데, 살면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이지만 때로는 너무나 친숙하고, 때로는 너무나 버겁고, 때로는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당연하고. 관리를 안하면 안경이 뿌옇게 흐려지는 것처럼 대화하지 않으면 오히려 남만 못하기도 합니다. 새롭게 책 내신 것 축하드립니다.

이매지 2011-07-14 09:58   좋아요 0 | URL
안경처럼 때로는 불편하지만 뗄 수 없는 요소.
말씀처럼 대화하지 않으면 오히려 남만 못한 게 가족인 것 같아요.
저도 가족들과 많이 많이 대화나눠야겠어요 ㅎㅎ

chika 2011-07-09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게 가족이란... 함께 가는 사람,이예요.

안그래도 이 책 관심이 있었는데... 지금 휴가중인데 조카에게 컴을 내줘야 해서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이매지 2011-07-14 09:58   좋아요 0 | URL
오옷, 치카님 벌써 휴가중이시군요! :)

Kitty 2011-07-1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아게 가족이란...최후의 보루입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든든하게 의지할 수 있는게 가족! 물론 나도 다른 구성원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자 하는(희망사항;;)
오랜만에 뜨는 이벤트 페이퍼에 한 마디 쓱 보태고 갑니다! ㅎㅎ (책은 회사 복지몰에서 벌써 주문했어요 ^^)


이매지 2011-07-14 09:59   좋아요 0 | URL
키티님, 이미 구입하셨다니 감사합니다 ㅠㅠ
최후의 보루. 뭔가 결연(?)한 의지가 보이는데요 ㅎㅎ

LAYLA 2011-07-10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가족이란 휴식처!
가장 힘들때 돌아갈 곳은 가족밖에 없어요. 엄마짱!

이매지 2011-07-14 09:59   좋아요 0 | URL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새삼 느껴요.
어릴 때는 정말 무시무시하게 싸웠는데, 이제는 엄마는 촘 짱! ㅎㅎ

세실 2011-07-10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반가워요~~~

나에게 가족이란 삶자체 입니다.
가족이 없다면 제가 살아가야할 이유도, 희망도, 미래도 없을꺼 같아요.
지금 제 옆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 보면서 적어봅니다. (주말엔 거실에서 함께 자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가족의 목소리 궁금합니다^*^


이매지 2011-07-14 10:00   좋아요 0 | URL
와, 세실님께서는 아이들과 주말에 거실에서 함께 주무시는군요.
<가족의 목소리> 만들면서 저도 느꼈지만, 확실히 부모님들이 공감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욤~ㅎ

순오기 2011-07-1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가족이란...
'남에게 보일 수 식탁과 치부까지 공유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큰딸의 정의가 일부 인용됐어요.

이 책이 님이 낳은(?^^) 둘째로군요~ 축하합니다!

이매지 2011-07-14 10:01   좋아요 0 | URL
똑똑한 큰따님의 정의가 일부 인용되었다니 ㅎㅎ
올해 낳은 둘째예요. 올해는 한 일곱째까지 낳아보렵니다 ㅎㅎㅎ

stella.K 2011-07-10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가족이란 '나의 든든한 울타리'이다.

나라가 없거나 국력이 없으면 국민이 살기가 힘든 것처럼,
가족이 없는 개인 역시 부침이 많은 법이죠.
지금까지 제가 무탈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도 알고보면
가족이란 울타리기 있었기 때문이란 걸 새록새록 깨닫고 사는 중입니다.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이매지 2011-07-14 10:02   좋아요 0 | URL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분이 많으시네요^^
무조건 내 편!은 정말 가족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

hnine 2011-07-1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가족이란 '철갑옷'이다.
평소엔 무겁고 불편한 마음이 앞서서 벗어던지면 홀가분할 것 같고 날아갈 듯 하지만,
막상 그러고나면 허허벌판에 무장해제한 상태로 전투에 임해야하는 상황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이매지님 반가와서 참여해보아요.
사실 '가족'만큼 제가 심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단어는 없을 거예요.
두번째 결실, 축하드립니다.

이매지 2011-07-14 10:03   좋아요 0 | URL
가족만큼 어려운 주제가 없는 것 같아요.
안전하게 보호해주지만 그만큼 불편할 수밖에 없는 철갑옷, 좋은 데요 ㅎㅎ

모과양 2011-07-1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가족이란 ‘서로의 별스러움을 허물로 생각하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 한 사람들'이다.

가족들과 늘 티격태격하지만 모두가 소중해요. 저의 까칠함을 이해관계없이 받아주고, 긍적적으로 끌어가게 도와줘서 나중엔 참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제 나이만큼 싸우고 화해하고 이해해서지 않을까요?

이매지님~ 점점 능력있어지는데요. ㅎㅎ 더 사랑스럽네요. 축하해요.


이매지 2011-07-14 10:05   좋아요 0 | URL
저도 질풍노도의 시기(?)에는 정말 티격태격도 많이 했는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건 역시 가족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랫만에 모과양님이 나타나 칭찬해주시니 기쁜데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7-1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가족이란 끈이다.

때론 칭칭 감겨 얼켜있어 숨통을 죄는 듯 하지만,
벼랑끝에 선 나를 세상으로 다시 올려줄 동아줄이 되기도 하는 ㅎ

축하드려요 ^^

이매지 2011-07-14 10:05   좋아요 0 | URL
때로는 나를 옭매이는 줄, 때로는 나를 구해주는 줄.
역시 가족의 정의는 이중적일 수밖에 없나봐요^^
휘모리님 감사합니닷! :)

pjy 2011-07-1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일상이 다사다난 하겠지만 이렇게 결과물이 보이기까지 참 많이 바쁘셨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나에게 가족이란 "삶"이다~

반석처럼 지금의 내가 있게끔 나를 지탱하는 잘 포장된 기억만 남은 과거, 조약돌 해변처럼 반짝이고 이쁘지만 맨발로 나서면 잠깐 아프고~ 대체로 물속에서 밟아주면 참을만한 눈부신 현재, 그리고 다 잘될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미래입니다^^

이매지 2011-07-14 10:06   좋아요 0 | URL
원래는 가정의 달에 내고 싶었던 책인데 미뤄지다보니 여름이 되서야 나왔네요^^;;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가족이라는 열쇠.
pjy님 감사합니다 :)

울보 2011-07-1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가족이란,공기이다,

공기가 없으면 숨을 쉴수가 없잖아요,
저에게 가족은 그런 존재들입니다
내 엄마와 내 동생이 그러햇듯이 옆지기를 만나 새롭게 가족을 만들었는데,
그새로운 가족 옆지기 딸은 제가 숨을 쉬는 존재들입니다
공기가 없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저에게 가족은 그런 존재들이지요,
내부모 . 내형제 내가족 모두가,,,

이매지 2011-07-14 10:07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을 만들면서 어쩐지 울보님 생각이 많이 났었어요 :)
공기처럼 나를 숨쉬게 하는 존재, 가족.
울보님, 감사합니다! ^^

차좋아 2011-07-14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가족이란 남 같지 않은 남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타인 앞에서 저는 한 없이 마음이 약해져요.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고,
기뻐하면 제일 같이기쁜 나 아닌 사람.

에헤헤 마감 늦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댓글 달고 갑니다.^^

이매지 2011-07-14 10:08   좋아요 0 | URL
아아, 20분만 일찍 참가해주시징~ㅎㅎㅎ
저도 기쁜 마음으로 차좋아님의 댓글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