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llad Collection
유니버설(Universal)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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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B 음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룹 보이즈 투 맨. 어린 시절(그러니까 무려 초등학생일 때)에 보이즈투맨의 목소리를 들으며 한창 빠져지낸 적이 있었더랬다. 그렇게 좋아했건만 어느 순간부터 듣지 않게 된. 그러다가 오랜만에 보이즈투맨의 음악을 듣게 되었고, 그 감미로운 목소리에 빠져들게 되었다.

  일종의 베스트 음반인 이 음반에는 그야말로 보이즈투맨의 주옥같은 곡들이 담겨 있다. 빌보드 차트 13주 연속 1위를 했던 I'll make love to you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보이즈 투맨의 곡 중에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은 End of the road,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부른 One sweet day(빌보드 차트 16주 연속 1위곡), 아카펠라 좀 한다하는 그룹들이 한 번씩 부르는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등등의 곡들이 이 앨범에 담겨 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Song for Mama까지. 물론 이 음반 이후에 나온 좋은 곡들 예를 들어 relax your mind와 같은 곡들은 빠져 있지만 이 음반에서 어디 하나 빠질 곡이 없는 알찬 앨범.

  오랜만에 들어보니 그래도 세월이 조금 흐른터라 약간은 촌스러운 느낌이 들랑말랑했지만 그래도 그들의 목소리가 주는 조화와 그로 인한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듯. 최근에는 좀 시들해진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보이즈투맨만한 그룹은 찾기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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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 서울 수도권편, 한나절 걷기 좋은 길 52 주말이 기다려지는 여행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엮음 / 터치아트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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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친구와 나는 주로 데이트를 하면 산책을 하곤 한다. 돈은 없지만 튼튼한 몸이 있는 젊음을 핑계삼아, 그리고 산책을 하며 이것저것 보는 재미로 걷기를 즐긴다. 하지만 시내는 한가하게 걷기에는 너무 빡빡하고, 동네는 한가하게 걷기엔 너무 밋밋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알게되어 혹시 도움이 될까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서울에도 제법 큰 비용이 들지 않고 걷기 좋은 곳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책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책 앞갈피에 있는 '혼자서 사색하기 좋고 둘이서 도란도란 가기에도 좋고 여럿이 함께 떠나기에도 좋은 걷기여행'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실제로 책장을 넘기다보면 사색하기에 제법 괜찮겠다싶은 장소들도 나오고, 여럿이서 도시락을 싸서 산책가고픈 곳들도 나와서 책장을 넘기며 '여기엔 누구랑 가볼까'하고 공상에 빠져들었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여행지는 절반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다. 지방에 사는 분들이라면 정보가 빈약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주말에는 여기나 한 번 가볼까'싶은 곳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각 코스마다 소요시간, A지점에서 B지점까지의 시간에 대해서 적어놓았는데(한 시간에 4km를 간다는 가정 하에 계산했다고) 대개 총 소요시간이 3시간 전후의 코스가 가장 많았다.(물론, 5시간이 걸리는 코스도 있었지만.) 소요시간 뿐만 아니라 '떠나기 전에'를 통해 화장실과 식당, 쉼터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고, '찾아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을 실어놓아 교통의 불편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해줬다. 또, 걷기여행을 하면서 방문하게 될 곳들의 요금, 개장시간, 전화번호를 실어놓아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이 책만 들고 출발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집 근처에서부터 정말 여행하는 것처럼 기차를 타고 가야하는 곳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책이라 내일이라도 당장 가벼운 옷차림과 운동화를 신고 물 한 병을 들고 슬렁슬렁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꼭 이 책에 쓰여진 시간대로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없이 걷기여행자체를 즐기는 것도 매력적인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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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5-2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한강변에만 나가도 걷고 뛰는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보이질 않습니다. ㅎㅎ, 워낙 운동들을 많이 하니까. 더욱 그런 것 같아요. ^*^

이매지 2007-05-21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서도 한강변에 있는 곳들도 여러 곳 나왔어요^^ 요새는 정말 워낙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구름의무게 2007-05-2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걷는 거 참 좋아라하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호호
 
Eddie Higgins Trio - A Fine Romance & A Lovely Way To Spend An Evening - 로맨스 4부작 중 1, 2번째 시리즈
에디 히긴스 트리오 (Eddie Higgins Trio) 연주 / 지니뮤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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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에 ㅈ자도 모르던 시절에 우연히 에디 히긴스의 음악을 듣게 되면서 재즈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다른 재즈아티스트보다도 에디 히긴스의 앨범이 나오면 가장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것 같아요.

  이 음반은 비너스 레코드 전속 10주년, 음악 경력 50주년을 기념하는 로맨스 4부작 중 1,2,번째 시리즈로 나온 음반이예요.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유명한 곡들을 에디 히긴스의 방식으로 연주한 음반인데 원곡을 모르고 들었는데도 느낌이 참 좋았어요. 첫 곡인 concentrate on you에서 상큼한 느낌을 줬다가 이어지는 yesterdays에서는 차분한 느낌으로 진행되고, 또 다시 사랑스럽게, 차분하게 변해가며 이어지는 느낌이 마치 갓 사랑에 빠진 사람의 마음처럼 변해가는 것 같아요. 

  너무 좋은 앨범이라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고 행복한 여운이 남아서 듣고 나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반이네요. 겨울에 나올 예정인 로맨스 3,4번째 음반도 기대가 되네요.  얼마 전 마지막 내한공연을 하셨더랬는데 그 때 가보지 못한 게 너무 후회가 되네요.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음반으로나마 조금 더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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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 3집 나무로 만든 노래
이적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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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닉 시절부터 워낙 이적을 좋아했던 지라 이번 앨범도 정말 많이 기대를 했어요. 어떤 음악이 들어있을까하는 궁금증에 인터넷으로 타이틀곡인 "다행이다"를 먼저 들어봤어요. 기존에 음반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찬 느낌이 들어서 매력적이었는데 이 곡에서는 왠지 모르게 절절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 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지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라는 걸"이라는 가사가 짠하게 와닿았어요. 여느 노래가사같은 느낌보다는 한 통의 편지같은 느낌이 드는 가사랄까? 이런 가사가 담긴 노래가 별다른 기계음없이 이어져서 마음에 들었어요. 

  첫 곡인 '노래'의 "노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줬고 노래는 다시 힘을 내게 해줬고 노래는 독약같은 세상에 더럽혀졌던 별 밖까지 짜릿하게 뚫어주었지"라는 가사를 통해 이적의 노래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곡이었어요. 3번째 곡인 '어떻게'는 왠지 예전 패닉의 음반에 있던 '태엽장치 돌고래'가 떠오르게 했구요, 4번째 곡인 '비밀'은 모던락 분위기라 가볍게 들을 수 있었어요. 5번째 곡인 '내가 말한 적 없나요'의 경우에는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머뭇거림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6번째 곡인 '사랑은 어디로'에서는 잔잔한 곡이, 7번째 곡인 '얘, 앞산에 꽃이 피면'에서는 이 앨범의 곡 중에 가장 경쾌한 곡이 아닐까 싶었어요. '자전거 바퀴만큼 큰 귀를 지닌'은 후렴부가 왠지 꿈꾸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구요. '소년'은 재즈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구요, '먼 길을 돌아온 뒤', '같이 걸을까', '무대'도 잔잔한 느낌이 드는 곡이었어요.

  전반적으로 곡들이 별다른 꾸밈없이 이어져서 밤에 조용히 듣기 좋을 것 같아요. 모든 곡들을 본인이 작사, 작곡했기 때문에 더 가사가 잘 전달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구요. 다른 음반보다 사랑에 관한 곡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기타를 치며, 피아노를 치며 연주하는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던 음반이었어요. 이제 젊음의 열정이 아닌 열정은 조금 사그러들었지만 오히려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온 이적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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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4-2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앨범은 리듬이 있는 시낭송같은 분위기더라구요^^ 한 번 들어보셔요^^

미미달 2007-04-2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체적으로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넘 심심하다고 해야하나. 단조롭다고 해야 하나.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이매지 2007-04-2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분들(미미달님과 몇 살이나 차이난다고 -_-;)이 들으면 좀 지겨울 것 같긴 했어요^^;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이 들으면 조용해서 좋아할 것 같은^^ 비슷비슷한 곡들이 계속 이어져서 살짝 지루한 감이 들기는 하더군요^^
 
김광민 5집 - Time Travel (시간여행)
김광민 연주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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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음반 매장에 갔다가 김광민의 신보가 나온 걸 알게 되서 들어보고 구입하게 됐어요. 시간여행이라는 앨범명답게 이번 음반에는 올드팝, 올드 재즈들을 피아노로 연주한 음반이예요.

  what a wonderful world 같은 경우엔 루이 암스트롱의 원곡도 좋았지만 이 앨범에서는 원곡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었어요. 루이 암스트롱의 곡은 그의 음색때문인지 왠지 묵직하면서도 진지한 느낌이 든다면 김광민의 곡은 좀 더 밝은 느낌이긴 하지만 한 편으로는 쓸쓸함이 묻어나는 것 같았어요. 이런 쓸쓸한 느낌은 sealed with a kiss에서 좀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들었을 땐 밝은 느낌보다는 좀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있는 곡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렇게 부담스러운 곡들도 없고, 화려한 기교도 없는 곡들이지만 김광민씨 특유의 느낌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원곡과 비교하며 들어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원곡보다 이 앨범에 실린 연주가 더 끌리네요.

덧) 개인적으로 김광민씨의 '학교 가는 길'을 좋아하는데 이 음반에서는 좀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어서 새로웠어요. (제가 기존에 들은 건 이루마씨랑 함께 연주한 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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