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 O.S.T.
이병우 작곡 / 알레스뮤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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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화는 단순히 배우의 연기와 시나리오의 탄탄함이 전부가 아니다. 영화를 보고 나온 뒤, 우연히 그 영화의 음악을 들으면 마법처럼 영화의 장면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그만큼 영화음악의 힘은 알게 모르게 영화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한동안 우리 영화에서는 외국의 팝송들을 인용한 경우가 많았었는데, 최근들어 우리만의 음악을 영화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왕의 남자>의 음악을 담당한 이병우는 돋보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가이라는 편애모드가 다소 작용하고 있지만.)

이병우의 매력을 처음으로 느꼈던 것은 <장화, 홍련> 때였다. 긴장감있고,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선율. 그 뒤로 <스캔들>, <연애의 목적>과 같은 작품에서도 그는 실력을 발휘해서 괜찮은 영화 음악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이번 <왕의 남자> ost도 제법 잘 빠진 작품들로 가득차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유독 음악이 필요한 장면이 많았다. 주인공들이 광대이기때문에 그들이 놀이판을 벌일때면 당연히 음악은 등장해야했다.  게다가 인물간의 갈등요소들이 두드러지기때문에 그것을 음악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도 필요했다. 애잔한 선율이 주가 되는 음악(몇 곡에서는 덩실덩실 춤이 나올 것 같지만 대개는 애잔한 선율이었다.)은 다시금 영화의 내용을 떠올리게 하여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이병우를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영화를 괜찮게 본 사람이라면 ost도 실망하지 않고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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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1-2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날 부터 이병우 팬입니다 ^^
솔로앨범들도 좋더니만 이젠 영화음악까지
장화홍련을 듣고도 반했더랬죠
왕의 남자도...역시나 더군요~~

이매지 2006-01-2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도 이병우의 팬이셨군요 !
장화홍련에 반해서는 스캔들때 빠져서는 왕의 남자에서 허우적. ㅋ

마늘빵 2006-01-2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이병우 팬. 집에 이 사람 기타독집있는데.

야클 2006-01-2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엔딩장면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이 참 좋았는데.

이매지 2006-01-2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 기타독집은 아직 못 들어봤는데. 좋은가요??
야클님 / 아아. 저도 그 엔딩곡 기억나요. 저도 그 곡 괜찮아요^-^

이쁜하루 2006-01-26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캔들 때부터 좋아했는데..그래서 독집음반 그때 부터 들었는데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월드그룹 바이날로그에서 목관악기 부시는 분이 왕의 남자 ost 참여했다고 해서 유심히 듣고 있는데 영 음악에 소질이 없아놔서 잘 안들리네요..^^;; 이공..

이쁜하루 2006-01-26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들어보니[프롤로그]를 비롯해서 [너거기있니? 나 여기있어]에서 대금(또는 소금^^;;) 소리가 너무 곱게 들리네요 ^^

이매지 2006-01-26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하루님도 이병우를 ! ^-^저도 아직 전문적인 리스너는 못되서 악기 소리를 구별해내는건 어려워요^^; 그냥 듣고 좋다고 느끼면 되는거지. 라고 위안을 ㅋ
 
몽앤홍 커플 핸드폰줄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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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자친구와 커플 핸드폰 줄을 사려고 돌아다니다가 결국 몽앤홍 커플 핸드폰 줄을 샀어요.
분홍색 끈에는 남자아이가, 파란색 끈에는 여자아이가 달려있어서,
남자친구는 여자아이를, 전 남자아이를 달고 다닌답니다.

귀엽긴 한데, 크기가 생각보다 좀 작아서 약간 실망스럽지만,
되려 쪼그만해서 앙증맞은 것 같아요.

시간이 좀 지나면 가죽부분에 보풀이 좀 생길 것도 같지만,
대체로 만족합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커플 핸드폰 줄을 찾으신다면 추천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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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CURIOUS 14
팀 놀렌 지음, 이은주 옮김 / 휘슬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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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에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때문인지 프라하에 대한 관심이 꽤 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여행사에서는 프라하의 연인 패키지 상품도 내놓았고, 직항노선도 생긴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티비 드라마는 언제 봤는지 도무지 기억도 안나는 나는 드라마때문에 프라하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동유럽은 최근까지 사회주의체제아래에 있었기 때문인지 비교적 문명의 때가 덜 묻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손에는 커피 한 잔을 들고 멋진 야경의 도시인 프라하를 산책하는 것. 그건 내게 있어서 하나의 로망이었다. 그런 로망때문에 과연 현실적으로 체코인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에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전에 큐리어스 스페인편을 보면서 꽤 만족을 했었는데, 이 책 역시 큰 만족감을 줬다.(이러다가 큐리어스 시리즈 다 보는거 아닌가 몰라.) 일단 아쉬웠던 점부터 짚고 넘어가련다. 책 속에서는 체코어로 된 말들이 여럿 나온다. 간단한 인사, 감사의 말 등이 나오는데, 체코어로는 표기가 되어 있으나, 발음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좀 어설프더라도 우리말 독음을 적어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부터는 좋았던 점들의 나열. 일단, 체코라는 나라는 낯설다. 책으로 접해보려고 해도, 이와 관련된 책은 찾기 어렵다. 그 때문에 역사, 문화, 생활 등의 전반에 대해서 정말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체코어가 총 40자로 구성되어 있고 발음이 어려워 어린아이들도 모국어의 규칙을 따로 배워야 한다는 점(때문에 체코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있다면 대우가 급상승한다고 한다), 체코인들의 주식은 고기라는 점(야채는 거의 구색만 갖춘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체코인들이 겉은 딱딱해보이지만 알고보면 따뜻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점, 맥주의 소비량이 독일보다도 훨씬 많다는 점, 가정교육이 엄하다는 점(길에서 애가 울면 뺨을 때린다고 한다.), 독특한 협상법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등.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어느정도 현실적인 모습도 알게됐지만, 그래도 체코에 대한 관심은 충족되지 않았다. 아. 차라리 몰랐으면 더 좋았을텐데. 언젠가 직접 가서 체코와 부딪혀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큐리어스 시리즈. 알면 알수록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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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마마 - Gift : Christmas Album
빅 마마 (Big Mama) 노래 / 예당엔터테인먼트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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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머라이어 캐리의 캐롤들이다.
발랄하고, 흥겨운 음악들. 크리스마스라면 응당 그래야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온통 거리에 울려퍼지는 캐롤들은 흥겨움보다는 "또야?"라는 짜증이 들게 한다.
그래서 난 캐롤을 크리스마스 때는 잘 듣지 않고, 여름에 들으면서 혼자 흥겨워한다.

이런 독특한(?) 성격에 내가 홀딱 반해버린 크리스마스 음반이 있으니,
바로 이 음반. 빅마마의 음반이다.
우연히 Jingle Bell Rock을 라디오에서 듣고 홀랑 반해서 들은 이 앨범은 정말 좋았다.

멋진 화음과 차분함. 그리고 따스함.
그녀들의 목소리는 하나의 악기 같이 절묘하게 잘 어울어져 있었다.
화려한 레온사인보다는 왠지 조금씩 반짝거리는 작은 전구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음반.
 
재즈의 느낌과 차분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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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0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5-12-20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마마 ㅋㅋㅋ 이름 참 누가 지었는지. ^^ 빅마마의 가창력이라면 안 들어도 믿을만합니다. ^^

이매지 2005-12-20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 분 / 사실 저도 그래요. ^-^;;;
야클님 / 눈감고 듣고 있으면 지상낙원이예요. 완전.

가시장미 2005-12-2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마마 노래 참 좋아했는데........ 역시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해. 그치? ^-^

이매지 2005-12-2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그럼. 얼굴만 반지르르한 가수들보다 백만배 낫지 ! ^-^
 
패닉 4집 - Panic 04
패닉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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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의 만남을 그들도 인식한 것일까? 1번 트랙의 제목은 "재회"다. 비록 그들이 각자의 음악활동을 계속해왔다고 하지만, 패닉으로의 그들의 음악과 개개의 음악은 다른 거니까. 왠지 쓸쓸하게 느껴지는 2분이 채 안되는 재회를 들으며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그간 나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그들의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 어쩌지.

그러나 2분여뒤. 2번 트랙 균열이 돌아가면서 난 씨익 웃어버렸다. '오호 - 흥미진진하네.'. 강하게 내뱉는 적군의 목소리, JP가 노바소닉으로 활동할 때의 그런 류의 랩핑. 다소 격한 음색이지만, 일단 합격선.

이어지는 3번 트랙의 시작은 깔끔한 벨소리로 시작된다. 2번 트랙과는 전혀 다른 느낌. 왠지 귀여울 것 같지만, 적군의 목소리는 제법 묵직하게 느껴진다. 힘있는 목소리로 "우리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라는 가사를 읊조릴 때는 왠지 허무함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이어지는 JP의 랩핑. 뒤에 깔리는 코러스와 함께 절묘하게 어울어져 웅장한 느낌 마저 준다.  

2, 3번 트랙이 좀 격하고 웅장한 느낌이었다면, 되려 4번 트랙 '눈 녹듯'에서는 잔잔한 느낌이 든다. 쓸쓸하고, 애처로운 느낌. 5번 트랙 '길을 내'에서도 역시 기타 소리와 함께 (기타 맞나?!) 조용하게 감동을 준다. 뒤에 코러스 부분이 좀 CCM 같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다른 어떤 곡보다 JP의 랩핑이 마음에 들었다. 조곤조곤 말해주는 느낌. 참 좋다.

연달아 잔잔한 음악을 들려줬기 때문일까. 6번 트랙인 나선 계단에서는 좀 무서운 느낌이 든다. JP의 "나는 걷고 있다. 걷고 있다"로 시작되는 부분은 왠지 섬뜩한 느낌을 주더니, 적군의 목소리까지도 무서운 느낌. 밤에 불 꺼놓고 들으면 소름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날 그리 무섭게 만들어 놓더니, 7번 트랙인 종이 나비에서는 겁먹었지? 라고 토닥토닥해주는 느낌이랄까. 따뜻한 느낌. 쓸쓸함과 설레임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곡.

8번 트랙인 뭐라고?에서는 왠지 3집의 단도직입이 떠오르는 듯한. 뭔가 신이 나는데, 가사는 전혀 신나지 않는 곡. 9번 트랙인 정류장에서는 첫 부분에 왠지 Moon River가 말도 안되게 떠올라서 순간 나 스스로 당황해버린. 하지만, 정작 곡에 들어가면 적군 솔로 앨범에 있던 Rain이 떠오르게끔 되는 곡.

10번 트랙. 로시난테. 전반부는 음반이 나오기 전에도 몇 번 들어온 적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곡이 시작되면 더 마음에 드는 곡. 뭔가 힘찬 느낌도 들기도 하고. 밝은 느낌도 들기도 하고. 후렴부에 "라라라라~"부분을 어느새 따라부르고 있는 날 발견하고 민망해서 혼자 씨익 -

그리고 어느덧 마지막 트랙 '추방'의 시작에는 얼핏 JP의 웃음소리가 들리지만, 정작 곡이 시작되면 애처롭다 애처로워. 되려 웃음소리와 대조되어 슬퍼지는 곡. JP의 랩은 독백에 가까운 느낌. 약간의 리듬감은 있지만 그냥 읊는 듯한 느낌. JP의 목소리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그 애처로운 독백마저 좋았다.

9년만에 만난 음반이 겨우 11곡 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아쉬웠을 정도로, 패닉과의 너무 오랜만의 만남이 기뻤다. 한 음반 내에서 이렇게 다양한 음반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일이겠지만, 그보다는 9년만의 그들이 '패닉'으로 음반을 냈다는 사실이 기뻤다. 3집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지만, 그 느낌마저 너무 사랑스러운 패닉이었다. 패닉다운 음악. 역시 둘보다는 하나일 때 더 멋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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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5-12-1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친절하고 좋은 리뷰 잘 읽었어요. 저도 기대가 됩니다. 추천 한 방!

이매지 2005-12-10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곡 한 곡 들으면서 끄적거리다보니 어느새 한 바닥 가득이 되서 흠찟했지 뭐예요. 쩝. 전 계속 로시난테를 듣고 있는데 들을 수록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