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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 출판사에 원래는 마케터로 면접을 봤었는데, 어찌어찌 좋게 봐주셔서 편집으로 다시 한 번 면접을 봤다. 마케터로 면접볼 때는 거의 20분 가까이 지각을 해서 아예 포기하고 있었는데, 편집자로 면접 봤을 때는 거의 뭐 붙은 것처럼 말씀해주셔서 은근 기대했는데 한참 연락이 없어서 이 또한 포기. 때마침 할머니 장례식에서 만난 사촌언니한테 아는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달라고까지 했는데 장례식 끝나고 서울에 오니까 연락와서 신청서 메일로 보내줄테니 작성하라고;; 그러니까 원래 된 거였는데 연락을 안 해줬던 거. 으응? 어쨌거나 뭐 연봉이나 뭐나 정규직 대우인데 서류상으로는 인턴이라고 한다. 일단 6개월 간 인턴을 하고 잘하면 정규직으로 채용. 뭐 워낙 신입이 들어가기 어려운 분야라 어찌됐거나 감지덕지. 집에서 파주까지 가려면 넉넉잡아 1시간 반은 걸릴 것 같은데 뭐 어떻게 되겠지.

2.
요즘 리브로에서 하루에 3번 선착순 200명에게 5천원 상품권을 주고 있어서 그걸 노리고 어제 백만년만에 들어가서 상품권 겟. 주문해야지하고 봤더니 2만원이 있길래 '이거 뭥미?'하고 봤더니 작년 여름에 우수리뷴가 뭔가 되서 들어와 있었던 것. 마일리지 소멸되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 뭘 살까하다가 올 겨울에 사야지 사야지 생각만 백만번했던 마샬라 차이 구입. 겨울은 다 갔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추울 때 짜이 한 잔 해야지.

3.
남친님도 이번 주 부터 알바를 시작했는데, 우연인지 내가 예전에 알바했던 건물(건물만 같고 층은 다름). 이력서를 넣으면서 회사 이름을 잘못 기입하는 엄청난 실수를 했음에도 행정병을 선호하는건지(이전에 근무했던 알바생도 행정병 출신이라고) 어찌어찌 면접에 가서 어찌어찌 붙어서 다니고 있다. 덕분에 다소 심심해진 요즘. 혼자 집구석에서 굴러다니면서 쌓아놓은 책을 처치하고 있다. 정말 백만년만에 맘 편히 뒹굴거리고 있는 듯. (이게 뭐 얼마나 가겠냐마는;;)

4.
어제부터 디씨갤에 안 들어가져서 금단증세에 덜덜덜. 다행히 이제는 되는 듯. 근데 아직 기다리던 자막이 안 나왔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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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3-05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축하드립니다.^^
근데 파주 출판단지가는 차가 별로 없던것 같은데 좀 힘드시겠네요.

프레이야 2009-03-0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책 좋아하는 이매지님한테 잘 되었네요.
축하합니다~~~

마노아 2009-03-05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경사났군요! 잘 되었어요! 파주 입성을 축하해요. 이매지님 차부터 장만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이매지 2009-03-05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 그래도 출퇴근시간엔 셔틀도 있더라구요.
혜경님 / 책 좋아하는게 독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셔서 살짝 걱정이예요~ 잘 되겠죠 뭐^^
마노아님 / 제가 아직 면허도 없어서 ^^;;;;

다소 2009-03-05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매지님..^^ 잘 할 것 같아요. :-)
앞으로 출판사 이야기 자주 들려주셔요. 히히.

아참, 요즘 로스트 보셔요? 전 안 본지 백만년. 요즘 CSI 보는데, 뒷북치면서 보느라 좋은 건 자막 걱정 없다는 거. 헤헤. 전 왜 워릭이 좋은지 모르겠어요.>_< 처음엔 닉이 좋았는데..후후. 전 은근 새라랑 워릭이랑 불꽃 튀는 신경전이 좋았는데, 스포일러에 의하면 새라는 다른 사람과 섬씽이 있다더군요. 에잉~

이매지 2009-03-0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스트는 저도 안 본지 백만년 됐어요. 시즌 2였나 그들의 정체가 드러날 때까지는 봤던 것 같은데 갈수록 산으로 가서 안 보게 되더라구요. CSI는 역시 라스베가스가 킹왕짱인듯. 근데 시즌이 지나면 지날수록 뉴욕도 괜찮아져요. 마이애미는 갈수록 막장이지만;;

2009-03-05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5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파피필름 2009-03-05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정말 축하드려요.. 무엇보다 책과 관련된 일이라 너무 잘 어울려요 ^^

마늘빵 2009-03-05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축하해요. 파주에 그 바닥엔 아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건너건너면 금방 통하더라고요. 그동안 마음 고생 심했는데 잘됐습니다.

푸른신기루 2009-03-05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해요!!
백만년만에 알라딘 들어왔더니 이런 반가운 소식이!!ㅎㅎㅎ

기인 2009-03-05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할머님께서는 편한 곳에서 쉬시길...
출판사 되면 어디인지 귓말 주세요 :) 제가 또 나름 출판계 쪽에는 인맥이 넓어서 ^^; 잘해드리라고 할께요.

이매지 2009-03-06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피필름님 / 잘 어울리는만큼 잘 해야할텐데 말이죠^^;
아프님 / 정말 그 쪽은 얘기 들어보면 돌고 도는 거 같더라구요.
푸른신기루님 / 이제 학교 입학하셨겠네요 ㅎ 축하드려요 :)
기인님 / 속닥글 남기러 갈께요~ ㅎㅎ

웽스북스 2009-03-06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터 출근이에요 이매지님? 흐흐 ^-^ 너무 잘되었다는.

바람돌이 2009-03-06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려요. 이매지님한테 딱 맞는 곳일듯하네요. 6개월후에는 정직원이 되어있는 이매지님을 볼것 같은데요. ^^

이매지 2009-03-06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16일부터 출근이예요. 그간 웬디양님 괴롭혀서 죄송했어요 :)
바람돌이님 / 저도 부디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ㅎㅎ

Kitty 2009-03-06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매지님 축하드려요!!!!!!!!!!!!!!!!!!!!!!!!!!!!!!
이제 조금 있으면 매지님이 만드신 책 보게되는거죠? 우와 두근두근!!!!!!!!
제가 다 설레네요. 첫출근 화이팅이에요!!!!!!! (그전에 신나게 노세요 ㅋㅋ)

순오기 2009-03-06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편집이라니 멋진데요.
축하해요~~~ 아자아자!!

무스탕 2009-03-0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축하해요~~~!!
좋아하는 일 하시게 된거 보통 복으론 힘든건데 전생이고 현생이고 많은 복을 쌓으셨나 봅니다. ㅎㅎ
부디 6개월 후엔 더 좋은 소식 전해주시고요, 이매지님이 편집한 책은 꼭 알려주세요~ ^^

2009-03-06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6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초롬너구리 2009-03-06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단 확실히 정규직인지 계약직인지는 확인을 하셔요. 또 일정기간이 지날 때에 될 수 있는 건지도. 입사때 담당자가 퇴사하거나 하면 구두약속은 유야무야 되기 싶거든요.

이매지 2009-03-0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 별 걱정없이 책만 읽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ㅠ_ㅠ
순오기님 / 감사합니다 :) 아자아자~
무스탕님 / 제가 편집한 책은 사서라도 보내드려야죠 ㅎㅎㅎ
바람구두님 / 적극적으로, 열심히! 꼭 새기고 갈께요 :)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새초롬너구리님 / 아직 계약서는 안 썼는데, 일단 공고에는 인턴(계약직)으로 정규직 전환 가능하다고 써있더라구요. 캡쳐라도 해놓을까요? ㅎㅎ
 




 어제 집에 오기 전에 큰집에 가서 할머니 유품을 정리하는데 조그만한 상자에 아들, 손자, 손녀, 증손자의 사진까지 가득 담겨 있었다. 마침 내 사진도 한 장 있길래 가져가도 되냐고 했더니 삼우제 때 태울꺼만 빼고는 가져간다고 해서 슬쩍 챙겨왔다.

90년에 찍은 사진이니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의 사진인데 이 때만 하더라도 망가지기(?) 전이라 다들 이게 너냐고 할 정도로 못 알아보는 사진. (심지어는 아빠도 옆에 얘는 누꼬? 라고 하실 정도. 아이구. 아부지!) 근데 솔직히 내가 봐도 지금 얼굴이랑 좀 달라서 내가 맞나 싶어지는 사진. (달리 뭐 이렇게 둥그런 애가 없으니 내가 맞겠지만. 쩝.) 그래도 사촌언니의 증언에 따르면 내가 어릴 때 사진을 찍을 때면 항상 어깨 한 쪽을 으쓱했다고 하니 내가 맞나보다 ㅎ 아마 할머니랑 찍은 몇 장 안되는 사진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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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3-0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매지님 어릴 적 넘 귀여워요.
지금의 얼굴이 담겨있는데요^^
할머님 삼우제 앞두고 계시나 봐요.
전 그러고보니 할머니와 찍은 사진 한 장이 없네요.
15년 전 돌아가셨어요.

카스피 2009-03-0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매지님,넘 귀여우시네요^^

이매지 2009-03-02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 저도 아마 저 사진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네요 :) 잘 가지고 있으려구요~
카스피님 / 다시 저 사진을 보니 어릴 때 좀 더 표독스러웠던 것 같아요 ㅎ
 


 구정 지나고 할머니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지셨었는데, 일요일 밤 9시쯤 오늘 밤을 못 넘기실 것 같다는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아빠랑 엄마랑 내려가셨는데 다행히 그 날을 넘기셔서 아빠는 남아 계시고 엄마는 출근하려고 다시 새벽에 혼자 상경. 그리고는 저녁 때 일을 마치고 돌아오셔서 지금 막 돌아가셨다고 준비해서 내려가자고 해서 또 부랴부랴 내려왔다. 다행히 기차 막차를 타고 지리한 시간을 버틴 끝에(4시간이나 기차에 있는 것도 고역이더라;;) 안동에 도착. 바로 할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갔다. 뭐 다음 날 입관을 해야 손님도 받고 한다고 해서 그 날은 뭐 그냥 휴식. 쉬면서 돌아가실 때 상황을 전해 들었는데 조용히, 곱게 눈을 감으셨다고 한다. 일 때문에 올라온 엄마를 빼고는 임종하시는 모습을 다섯 남매와 며느리들이 모두 지켜봤다고. 임종하시는 모습을 그렇게 보기도 힘드신데 할머니께서 일부러 기다려주신 것 같다는 말씀도 나누셨다.

 다음 날 오후가 되서 입관을 했는데, 사실 손녀인 내가 들어가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뭐 다들 들어가도 상관없다는 분위기라 난생 처음 입관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정말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할머니를 보니까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한 편으로는 그래도 편하게 가셔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덤덤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관에 쾅쾅 못질을 하는 장면을 보니 정말 이제는 다시는 할머니를 못 뵙는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  

  입관을 마치고 장례식장에 돌아와서 문상객들을 받기 시작. 나랑 사촌 언니 둘이서 상복을 입고 서빙. 다행히 도우미 아주머니를 써서 큰 어려움없이 할 수 있었다. 어린 애들은 한 쪽에 마련된 방에 있는 컴퓨터와 티비를 보며 노닥노닥. 다른 장례식장에서는 정말 통곡하는 소리가 몇 번이나 들렸는데, 우리는 그래도 할머니께서 연세가 있으셨고, 호상이라 그런지 뭔가 잔치 분위기;; (뭐 그래도 다들 한 편으로는 아쉬워했지만.) 서울에서는 거의 정장만 입고 팔에 완장(?)을 하는 정도인데, 여긴 다들 베로 된 상복을 입고 있어서 이걸 신기해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가 특이했다랄까. 때되면 밥먹고, 일하고 뭐 그러다보니 이틀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이제 내일 장지에 가서 할머니를 할아버지 곁에 묻어드리면 나의 일정은 끝이 날 듯 싶다. 기나긴 세월 혼자 계셨던 할아버지(34년쯤?)를 만나시니 할머니도 오늘밤은 기대하고 계실까?! 어쨌거나. 아직은 정신이 없어서 실감도 잘 안나고 뭐 그런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조금씩 할머니가 그리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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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26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님 돌아가셨군요. 연세가 있으셔서 호상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 잃은 슬픔이 자녀분들에겐 클 거예요. 자식들 모일 때까지 기다려준 마음이 무척 고맙네요.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오래오래 혼자 계셨는데, 이제 두 분이서 오손도손 나란히 쉬게 되었군요. 마지막 가는 길 잘 보내드리고 오셔요. 이매지님도 고생 많았습니다.

이매지 2009-02-27 09:54   좋아요 0 | URL
증손자까지 보고 가셨으니 오래 사시긴 했죠^^; 사촌 오빠가 45살인데 할머니 돌아가셨다고 하면 애들 할머니가 아니냐고 할 정도였으니;; 자식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서 돌아가셨고, 하관하는 날에도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어요 :)

무스탕 2009-02-2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안하게 돌아가셨다니 할머니께나 남은 가족들에게나 모두 다행입니다.
울 할머니도 92세에 돌아가실때 고생 많이 안하시고 돌아가셔서 호상이라 그랬어요.
울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50년도 더 기다리셨어요.. 그래서 할머니랑 합장해 드리면서 할아버지가 할머니 알아볼까.. 그랬었지요..
그렇더라구요. 문득문득 할머니가 보고싶고 생각나서 혼자 울컥할때가 있더라구요.
할머니. 이제 할아버지랑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이매지 2009-02-27 09:5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하관하면서 할아버지가 못 알아보는 거 아닐까 그랬어요 :) 장지에 가보니까 자리가 너무 좋아서 외롭지 않으실 것 같더라구요~

카스피 2009-02-28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께서 2월에 돌아가셨네요.어른들은 대게 겨울에 많이 돌아가시더군요.저의 할아버지,할머니께서도 모두 겨울에 돌아가셨는데 모두 맹 추위를 떨치던 때라 몹시 고생하던 생각이 나네요.게다가 선산이 산꼭대기에 있어서 상여가 올라가는데 무척 고생했지요.하지만 산위의 장지를 보니 자리가 너무 좋더군요.저도 그때 생각이 나서 한자 올립니다.호상이라니 다행이시네요.

이매지 2009-02-28 23:57   좋아요 0 | URL
저희 할아버지는 여름에 돌아가셔서 제사가 몰리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어른들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는 정말 더워서 상복입고 쓰러질뻔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도 선산이 거의 산 중턱이라 정말 힘들긴 힘들더라구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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