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키워드 한국문화 강의 2주차. 9시부터 준비를 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8시 30분이 되서야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하고 갔다. 갔더니 이미 마케팅팀과 동기는 출동 완료; 막내 주제에 늦게 가서 민망하기 그지 없었다. (다음주에는 일찍 일어나야지-_ㅜ) 역시 연휴라 그런지 세한도 때보다 사람이 적은 것 같아서 긴장했는데, 지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도 100명 이상은 온 듯. 사실 강의하시는 선생님 모습 몇 컷 찍고, 강연 풍경 몇 장 찍고 밖에 나오려고 했는데, 강연이 너무 재미있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끝까지 눌러 앉아서 강의를 경청했다. 

사실 강의 듣고 선생님께 사인 받으려고 했는데 중간에 내가 가져간 책이 없어지고, 그러다가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사인줄이 길어져서 결국 포기. 뭐 편집자가 마지막에 저자 사인 받는 것도 어쩐지 뻘춤한 생각이 들어서 관뒀다. 안대회 선생님의 열혈 독자인 어떤 분은 <정조의 비밀편지> 외에 다른 책 두 권을 더 가지고 오셔서 사인을 받으셨는데, 어쩐지 부러웠다. ㅎㅎ

2.
강연이 끝나면 얼추 점심시간이 되어서 항상 강연 끝나면 맛있는 걸 먹으러 고고씽. 지난번에 갔던 역사박물관 안에 있는 콩두이야기도 괜찮았는데, 오늘 간 베니니는 그보다 더 좋았다. 일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래 뭐 이 낙으로 남은 3주도 달려야지ㅋ  

3.
일요일, 월요일엔 뭘 할까 고민하다가 쌓아둔 책을 읽기로 결심. 어째 요즘에는 연휴만 있으면 방에 처박혀서 책을 읽고 있는 듯. <한시치 체포록>과 <리큐에게 물어라!>, <은유로서의 질병> 일단 이 정도만 읽으면 성공인 것 같은데 어찌될런지 과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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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2010-02-28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세한도> 다 읽었는데... 재밌어요.
저자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전반적으로 꼼꼼하게 준비하신 거 같구...
현재 나와 있는 '키워드 한국 문화' 말고도 더 나오는 거 맞죠?
더 나오면 언제쯤 더 나올까요? 더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나오면 좋겠어요.
기대됩니다.

이매지 2010-02-28 11:19   좋아요 0 | URL
<세한도>가 가장 두껍죠 ㅎㅎ 개인적으로는 <구운몽도>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판매가 좀 밀리더라구요. 다소님 기회되시면 읽어보세요 :)

지금 6권 <처녀귀신> 준비중인데, 3월 말이나 4월쯤에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계약된 목록은 40권 정돈데 계속 늘어나고 있어욤 ㅎㅎ

비연 2010-02-28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유로서의 질병>..정말 좋은 책이죠. 읽고 수전 손택, 완전 좋아라 한다는.
<한시치 체포록>..흑. 이렇게 재미난 책들이 쏟아지니 견딜 수가 없슴다..또 사야줘ㅜㅜ
이매지님의 책보는 연휴 부러운데요..^^

이매지 2010-02-28 11:20   좋아요 0 | URL
수전 손택은 정말 명성이 자자해서 ㅎㅎ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평들이더군요.
<한시치 체포록>은 미미 여사와 자연스럽게 비교하면서 보게 될 것 같아요. 한시치쪽이 원조지만요 ㅎ

水巖 2010-02-28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날 <세한도>를 가져 갔다가 그냥 돌아 왔죠. 내 생각으론 저자들이 힘드시겠지만 현장에서 취급하는 책들에 저자 사인이 있다면 무척 인기 있을것 같은데 하고 아쉬워 했죠.
인사동 화봉갤러리엔 추사의 전적과 서예들이 또 계속되고 있더군요. 도록도 박철상씨가 만드시고 키워드의 책들도 있어서 웬지 반갑더라구요.

이매지 2010-02-28 11:21   좋아요 0 | URL
즉석 사인회가 열리면 아무래도 구매도 늘어나더라구요. 현장구매는 대부분 강연 끝나고 사인회하면 이뤄지는 듯 ㅎㅎ
그러고보니 추사를 보는 열 개의 눈 전시회는 낼까지네요. 가봐야지 했는데 서둘러야겠네요. :)

마늘빵 2010-02-28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음번이나 <조선의 유토피아> 들으러 가려고요. ^^ 그때 오랫만에 매지님도 보겠네요.

이매지 2010-02-28 11:22   좋아요 0 | URL
마지막 강연회에 ㅎㅎ 그때쯤 되면 5주간 주6일 일한 퀭한 모습이 되겠군요 ㅋㅋ 아프님은 아마 그 전에도 뵐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ㅎ

가넷 2010-02-28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출근해서 일할 준비하고 있네요.ㅋㅋ 원래 월요일은 쉬는날인데 하필 그때가 공휴인건지..ㅜㅜ;;

이매지 2010-02-28 11:23   좋아요 0 | URL
후훗. 지난번에는 저 일할 때 쉰다고 그러셨잖아요~~ ㅎㅎ
오늘 휴일이라 사람 많겠군요 -ㅅ-;;;
열심히 하세요~~

가넷 2010-03-01 12:06   좋아요 0 | URL
원래 도서관에는 휴일에 도리어 이용자들이 없더라구요.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ㅎㅎㅎ

이매지 2010-03-01 21:37   좋아요 0 | URL
오호- 휴일에는 다들 놀러가러 가는 걸까요? ㅎㅎㅎ

2010-03-01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1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03-0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토요일을 노리고 동네 도서관에서 '구운몽도'를 빌려서 읽어볼까 검색했더니 책이 없네요. 허거걱~~~ @ㅁ@ 이었어요;;


이매지 2010-03-01 21:26   좋아요 0 | URL
강의 듣고 현장 구입하세요 ㅎㅎㅎ
사인도 해드립니다 ㅋ
그럼 무스탕님 이번 토욜에 뵙는 건가요? ㅎㅎㅎ

무스탕 2010-03-01 22:40   좋아요 0 | URL
별일이 없으면 가려고, 별일이라도 어지간한 별일이면 가려고요.
대신 끝나자마자 와야해요. 애들이 점심을 먹지 않고 와서 밥 줘야 해요 ;ㅁ;
도착해서 문자 드릴께요 :)

이매지 2010-03-01 22:42   좋아요 0 | URL
그저 입구에 책 깔아놓고 얼빵하게 서 있는 아이를 찾으시면 되어요 ㅎ
지성이정성이 책이라도 챙겨가야겠는 걸요 ㅎㅎㅎ
토욜에 뵈어요 :)

무스탕 2010-03-01 22:53   좋아요 0 | URL
제발 그러지 마세요. 뭘 더 어떻게 해주신다고 이러십니까?!
그러신다면 전 아니가겠사옵니다! (라고 협박을 하고 선그라스 끼고 머플러 두르고 갈지도 몰라요.ㅎㅎ)

이매지 2010-03-01 22:54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마음만 가지고 갈께요 ㅎㅎㅎㅎ
 


1.
  키워드 한국문화 강연회의 시작을 앞두고, 과연 토요일 오전 10시에 사람이 오기는 할까라는 걱정을 하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이래저래 판매를 위한 테이블 세팅도 하고, 현수막도 걸고, 준비를 하다보니 하나둘 씩 강연회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왔다. 생각보다 적은 인원수에 10분 정도 더 기다린 뒤에 강연 시작. 강연 내내 사진 찍으랴 밖에 나갔다 오랴 왔다갔다 해서 강연을 집중해서 듣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집중해서 강연을 듣는 모습은 사뭇 신선했다. 위에서 음향 및 조명을 담당했던 마케팅팀의 동기 말을 들어보니 100명 정도 참석했다고 하는데, 부디 앞으로 이어질 강연도 이 정도씩, 아니 그 이상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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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연회가 끝나고 선생님과 박물관 안에 있는 콩두이야기란 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콩요리를 주재료로 한 퓨전음식집. 메뉴가 다소 도전적인 느낌은 있었지만 고민 끝에 고른 콩크림스파게티는 꽤 맛있었다. 다음주에는 이곳에서 어떤 메뉴를 먹을까 벌써부터 기대를;;; (잿밥에 더 관심을 갖는 겐가;;)

3.
아무래도 세한도에 대한 강의라 수암님 생각이 나 강연회 티켓을 보내드렸는데, 이른 아침에 찾아오셔서 만나뵈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역시 사진이나 글로 뵙던 것처럼 멋진 노신사였던 수암님. 초대가 고맙다고 하시며 직접 만드신 판화 주셨는데, 너무 멋져서 집에 와서 액자에 넣었다. (수암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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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빌려놨는데, 갑자기 일본 경찰 소설이 읽고 싶어서 요코야마 히데오의 <제3의 시효>를 빌렸는데, 몇 페이지 읽다보니 이거 어쩐지 읽은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근데 리뷰도 써놓은 게 없는 걸 보니 긴가민가 싶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전에 받아놓은 마츠모토 세이초 드라마 <역로>를 봤는데, 이걸 보니 새삼 마츠모토 세이초의 책이 읽고 싶어진다. 사놓고 묵혀두었던 <마츠모토세이초 단편집>이나 읽어야 하려나;;

5.
아. 또 다시 월요일은 다가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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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0-02-21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월요일은 휴일..-_-v(요번주는 주말도 휴일... 3일 놀아요. 이미 2일은 지나갔지만...)

이매지 2010-02-21 23:44   좋아요 0 | URL
어머, 그래도 이번주는 27, 28, 3월 1일. 저도 3일 쉴 수 있어요! ㅎㅎ
그래도 27일에는 강연회가 또 있어서 결국 이틀이지만 -_ㅜ

다소 2010-02-2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짜 지방민은 또 서럽네요. 이번 키워드한국문화 시리즈 중에 [세한도]에 제일 관심이 큰데 흑~ 이 포스팅 염장이군뇨~ ㅠㅠ (저기 저 판화도 멋지네요. 액자에 넣어놓으면 정말 멋지겠다. >_<)

이매지 2010-02-22 00:04   좋아요 0 | URL
관심만 갖지 마시고 어여 읽으세요! ㅎㅎㅎ
액자에 넣어서 걸어놨더니 번쩍번쩍 하네요 :)

BRINY 2010-02-22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방학이지만, 전교사 무조건 출근하래서 토요일도 출근해 자리 지키다 왔아요 ㅠ.ㅠ

이매지 2010-02-22 09:54   좋아요 0 | URL
컥! 봄방학이라 아이들도 없는데 ㅠ_ㅠ

水巖 2010-02-2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움과 아쉬움의 만남이었네요. 요새는 호랑이 판화를 제작한 동기가 된 책을 간행하셨던 조자용 선생님의 <우리 문화의 모태를 찾아서>란 책에서 민화 호랑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중이랍니다.
초대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이매지 2010-02-22 13:13   좋아요 0 | URL
정말 차라도 한 잔 마시면서 오붓하게 대화를 나눴어야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인사만 겨우 나눴네요 ㅠ_ㅠ 다음에는 좀더 느긋하게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수암님,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드디어 짧고 달콤한 연휴가 시작됐다. 4시 땡 하자마자 낼름 퇴근해서 피부과에 들러 숙원사업인 점을 빼고(역시 뿌리가 깊어서 또 날지도 모른다고, 3~6개월 뒤 무료로 리터칭해준다고 하니 또 가야 할 듯 -_-;;) 집으로 돌아왔다. 역시 설날이라 그런지 다들 참치니 식용유니 손에는 주섬주섬, 지하철 선반에도 그득. 나야 뭐 회사에서 집으로 이미 설선물을 보내줘서 가벼운 몸으로 왔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표정이 어딘가 밝아 보였던 것은 역시 연휴라 그런 건가?!

집에 와서 오랫만에 텔레비전도 보면서 뒹굴거리다가 씻고(점 뺀 날 씻을 수 있다니!) 이제 책 읽을 준비를 주섬주섬.


원래 읽으려고(읽어야 할) 책들에 좀더 추가됐다. 뭐 삼 일 동안 아홉 권 읽으라면 못 할 것도 없겠지만(게다가 <역사의 공간>을 제외하고는 다들 잘 읽히는 책들이니) 어디까지나 즐기려고 읽는 건데 그렇게 무리할 것까지야. 이제 식량을 쌓아놨으니, 뒹굴거리면서 읽기만하면 되겠구나. 뭐 부터 읽을까 행복한 고민중. ㅎㅎ

2010년 들어서 세웠던 계획(일본어 정복!), 1월, 2월 제대로 지키지 못했는데 새해에는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도전해봐야겠다.


덧) 멋진 선물을 보내주신 하늘바람님, 나비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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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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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2-13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연휴 내내 알차게 보내시겠군요.
나도 지난번에 책 천사님이 내려주신 책들을 이 참에 다 먹어치울라고..ㅎㅎㅎ
사진 보니까, 마치 매지님이 날 찍으려는 포즈 같아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옆으로 휙 치웠다는...( -_-);

이매지 2010-02-13 11:05   좋아요 0 | URL
엘신님도 책과 함께 연휴를 보내시는군요 :)
언제 직접 카메라를 들이대야 할 텐데 말이죠 ㅎㅎㅎ

L.SHIN 2010-02-13 18:17   좋아요 0 | URL
헙, 나중에 매지님을 만날 때는 필히 가면을 챙겨가야겠..;;

이매지 2010-02-13 20:36   좋아요 0 | URL
다스베이더 가면 원츄! ㅋㅋㅋ

L.SHIN 2010-02-14 21:15   좋아요 0 | URL
다스베이더...말씀이십니까..? -_-

이매지 2010-02-14 21:32   좋아요 0 | URL
ㅎㅎㅎ
가면이라면 그 정도는 되야 ㅎㅎㅎ

2010-02-13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3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3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3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3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3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2-1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매지님 사진은 처음 보는데 케이프도 멋지도 님도 예뻐요.^^

이매지 2010-02-15 10:36   좋아요 0 | URL
케이프는 멋지고, 제 얼굴은 반도 안 나왔는 걸요 ㅎㅎㅎ

마노아 2010-02-1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새해 복복복 받고 계신가요? 더 받아요, 듬뿍~
점 빼고 며칠 지났는데 경과는 괜찮나요? 어느 피부과 갔어요? 가까우면 저도 거기 가려구요~ ^^

이매지 2010-02-15 17:32   좋아요 0 | URL
큰 점은 여전히 빨개서 아물 생각도 안 하구요,
나머지 자잘한 것들은 어느 정도 빨간 기운만 있고 괜찮아졌어요 ㅎㅎ
성신여대 쪽에 있는 피부과 갔는데 마노아님과도 가까울 듯요~
마노아님도 새해 복복복 듬뿍 받으세요!

하늘바람 2010-02-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사진까지 올려 주시고 감사합니다. 때타보이는 부분은 때 아닌데~어쩜 때인가 ㅠ ㅠ

이매지 2010-02-17 19:57   좋아요 0 | URL
때 없이 깨끗했어요 :) 으흐흐흐.
 


간만에 일찍 일어난 월요일 아침. 날씨도 많이 풀려 오랫만에 구두도 신고 룰루랄라 출근길을 나섰다. 한 주를 이렇게 상콤하게 하는 구나라는 생각도 잠시, 지하철에서 기껏 일찍 내릴 것 같은 사람 앞에 서서 버티고 있는데 도무지 내릴 기미가 없어 포기하고 쭉 서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을 읽었다. <건지 아일랜드~>가 의외로 무거운데다가 똑 떨어진 커피에, 점심 도시락 반찬까지 들고 갔더니 팔은 떨어질 것 같고, 환승역을 하나씩 지나다보니 점점 지하철에 사람은 휑해지고 저 멀리서 빈 자리가! 슬쩍 액션을 취하면 어느새 다른 사람이 낼름 그 자리를 채워 결국 내가 노리던 자리 옆 자리가 비어서(그것도 내리기 3정거장 전에-_-) 잠시 다리를 풀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버스를 갈아타러 가자 기껏 일찍 왔건만 버스 줄은 왜 이렇게 긴지! 게다가 8시 버스가 사람들을 태우고 출발하려는 찰나에 접촉사고가 나는 바람에 아저씨끼리 싸움이 붙어 도무지 출발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8시 20분 차에 그 사람들이 그대로 탑승.앉아서 가겠다고 기껏 20분 서서 기다렸던 나는 결국 또다시 버스도 서서ㅜ_ㅜ 지하철에서, 버스 기다리면서, 버스에서까지 근 한 시간 반을 서서 출근하니 이미 회사에 도착했을 때는 기진맥진.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새로 맡은 원고 pc교를 보고 있는데, 팀장님의 쪽지 도착. 설 선물 포장 작업에 팀마다 한 명씩 차출인데, 커피 사줄 테니 점심 지나고 막내인 내가 갔다 오라고 -_ㅜ 와구와구 점심 먹고 내려갔더니 엄청나게 쌓여 있는 상자들! 세계문학전집 세트+키워드 한국문화 세트였는데, 이게 또 어찌나 무겁던지! 점심 먹은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소화 끝;;; (그래도 팀장님이 사다주신 스타벅스 캔커피는 맛있더라!)

출근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마침 예약된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도착해서 퇴근길에는 언덕 위에 위치한 도서관에 들러 책까지 짊어지고 15분 정도 걸어왔더니 이래저래 피곤. 그나마 희망이라고는 이번 주말이 설 연휴라는 것! 꼴랑 삼 일 밖에 되지 않는 짧디짧은 휴일이지만 다행히도 시골에 내려가지 않아서 나름 계획은 목요일에 피부과에 가서 숙원 사업인 점 빼기를 하고, 월요일까지 태양을 피해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책을 쌓아놓고 읽는 것! 근데 월요일부터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서야 금요일까지 어찌 버틸꼬!

덧) 연휴에 읽어두려고 쟁겨둔 책. 반쯤 읽은 책들도 있고, 서평단 때문에 읽어야 할 책도 있고, 순수하게 읽고 싶은 책들도! 삼 일 동안 다 읽을 수 없다에 한 표!








덧2) 지난번에 하이드님 서재에서 열나게 리뷰 써도 마이 리뷰도 안 뽑아준다고 투덜댔는데, 열나게 쓴 리뷰 드디어 뽑아줬다. 한 백만 년만에 당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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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09 0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거리 출퇴근 서서 다니면 힘들겠어요.ㅠㅠ
우수 리뷰 당선 축하해요. 나도 그거 보고 투덜거린 생각나서 웃었어요.
하이드님도 포토 윤미네집 당선됐고, 휘모리님 포토는 당선될거라 예상했었고...^^

이매지 2010-02-09 09:04   좋아요 0 | URL
보통은 1시간 30분 중에서 1시간 이상은 앉아 있는데,
어제는 통 운이 안 따라주더라구요 ㅠ_ㅠ
오늘은 다행히 지하철도, 버스도 거의 앉아서 왔어요 ㅎㅎ

정말 알라딘 직원들은 페이퍼를 모니터하고 있을지도 -_-;;

다락방 2010-02-0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월요일. 마침 할일도 있고하여 평소보다 일찍 나온터라 출근길에 허덕이진 않았는데요, 회사에 와서 힘들었어요. 여러가지 일들로 정말 기진맥진. 집에 갈때 누군가 제 뒷모습을 보았다면 삶에 찌들어 어깨가 축 쳐졌다고 말했을거에요.

그래도 그 월요일이 지나갔어요. 오늘은 화요일. 네, 3일밖에 안되는 연휴지만 우리 그때를 기다리며 견뎌보자구요.

이매지 2010-02-09 09:05   좋아요 0 | URL
아아. 다락방님도 월요일부터 기진맥진 -_ㅠ
오늘은 좀 마음 회복하셨나요?
오늘 하루도 기운내세요, 으쌰으쌰!

무해한모리군 2010-02-09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의 공간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저도 월요일은 늘 정신없이 지나가요.
거기다 어젠 문래동 공단 사이에 있다는 찻집을 퇴근하고 큰맘먹고 찾아갔는데 문을 닫았는지 없어져서 곱창만 먹고 집에 돌아왔답니다.

어서어서 주말이여 오라~

이매지 2010-02-09 09:06   좋아요 0 | URL
역사의 공간 두꺼워서 가지고 다니면서는 못 읽겠더라구요 ㅎㅎ
그동안 받은 서평단 도서들은 좀 얇아서 금방 해치웠는데 이번엔 강적이네요~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월요일은 항상 피곤하고 정신없었던 것 같아요 ㅎㅎ

어서어서 주말이여 오라!

라로 2010-02-09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열심히 사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집에 쳐박혀 한심하게 살고 있는 전 님의 고달픈 하루가 부럽사옵니다.^^;;;
그나저나 저도 점빼야 하는데 차일피일,,,(아무것도 안하면서,,,으~~한심해!!)

이매지 2010-02-09 09:07   좋아요 0 | URL
요새(라고 해도 나온지는 좀 됐지만) 트리플 점빼기라는 신기술이 나왔데요 ㅎ
다음날 바로 세수& 화장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
저는 좀 보기 싫게 큰 점(심지어 튀어나온!)이 있어서 몇 번 뺐는데
빼도빼도 다시 나더라구요 ㅠ_ㅠ
이번에는 꼭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무스탕 2010-02-0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빼는거랑 주근께기미제거하는거랑 같은 기술인가요? +_+
(얼굴에 점+기미+주근깨가 어우러져 트리플악셀과 트리플러츠와 트리플루프를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는..;;;;)

이매지 2010-02-09 10:05   좋아요 0 | URL
기미나 주근께는 IPL 많이 하는 것 같더라구요.
즈도 기미때문에 고민인데, 이번에는 일단 점부터! ㅠ_ㅠ

하늘바람 2010-02-0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님 참 초대장 잘 받았어요. 지금 하는 일과 관련되어서 들어야 하는데 전 못들을 것같아서 동료를 주었답니다. 감사해요

이매지 2010-02-09 10:50   좋아요 0 | URL
아아, 하늘바람님께 도움이 될 것 같았는데 아쉽네요 -_ㅜ

L.SHIN 2010-02-0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뒹굴뒹굴 거리며 책 읽으면서 맛있는 것도 먹어주세요- 나 대신...ㅜ_ㅡ

이매지 2010-02-09 12:56   좋아요 0 | URL
넵. 엘신님 몫까지!
(근데 아직 설연휴가 까마득하게 멀잖아요!)

... 2010-02-0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러드워크 정말 재미있는데^^

이매지 2010-02-09 13:47   좋아요 0 | URL
저 시인의 계곡으로 살짝 실망했어요.
블러드 워크에서 다시 코넬리 홀릭이 되었으면!

... 2010-02-09 14:29   좋아요 0 | URL
저도 시인의 계곡 별루 였어요. 저는 the scarecrow도 (허수아비) 그냥 그랬어요. 블러드 워크가 훠~얼씬 좋아요.

이매지 2010-02-09 18:10   좋아요 0 | URL
아,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ㅎㅎㅎㅎ
브론테님의 말만 믿고 가겠습니다~ ㅎㅎ

카스피 2010-02-0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시간 반이니 정말 힘드시겠군요.월요일이 그러면 나머지 일주일이 힘들다고 하던데 그런데 이매지님 기운내셔요^^

이매지 2010-02-09 22:56   좋아요 0 | URL
실제로 버스, 지하철 타는 시간은 한시간 십오분 정돈데, 버스 시간이 따로 있어서 기다려야 되거든요. 앉아서 다니면 사실 다닐만한 거린데 어제처럼 그러면 하아-

BRINY 2010-02-0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시간반동안 전철1호선과 지하철2호선(서서가는 것은 커녕 제대로 두발로 서서 가기만 해도 다행인!)을 이용한 출근을 6년하고, 서울탈출을 감행했습니다.
이번 설은 연휴답지도 않지만, 그래도 며칠만 더 힘내세요~

이매지 2010-02-09 22:58   좋아요 0 | URL
아악!! 생각만해도 끔찍해요. 그나마 저는 출근시간에도 널널한 6호선을 쭉 타고 가면 되는 거라 다행이네요 -_ㅜ 정말 이번 설은 연휴답지 않아서 아쉬워요! 그래도 27,28, 3월 1일 또 한 번의 연휴 아닌 연휴가 있더군요!
 



키워드 한국문화 강연회를 합니다.

2월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10시인데,
토요일 오전이라 다소 부담스럽긴하지만,
시간 괜찮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시면 티켓& 팜플렛 보내드리겠습니다 :)

이렇게 올렸는데 아무도 댓글을 안 달아주시면 저 울 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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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2-0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방에서는 이런 이벤트 안열어요????전 그래서 울거에요~.ㅠㅠ

이매지 2010-02-02 13:04   좋아요 0 | URL
지방에서도 하면 좋을 텐데 ㅠ_ㅠ

Mephistopheles 2010-02-02 23:34   좋아요 0 | URL
서울만 대접받는 드러운 세상...!!

이매지 2010-02-02 23:44   좋아요 0 | URL
정말 지방에는 행사가 별로 없는 듯 ㅠ_ㅠ

2010-02-02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2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0-02-0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 근무자인 저는 울 것입니다.

이매지 2010-02-02 13:04   좋아요 0 | URL
휴가를 쓰시라고 할 수도 없고 ㅠ_ㅠ

카스피 2010-02-0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모든 강의가 토요일 오전 10시인지 ^^;;;

이매지 2010-02-02 13:04   좋아요 0 | URL
시간이 좀 이르죠?^^;;;

하늘바람 2010-02-0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듣고 싶은데 토욜 오전 애를 어케 해야 할지
마침 제가 하는 일과 관련 된 강의라 ~ 아웅 탐나나 망설여지네요

이매지 2010-02-02 21:29   좋아요 0 | URL
태은이도 같이 데리고 오시라고 하고 싶지만 -_ㅜ

순오기 2010-02-0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때문에 주말마다 서울에 갈 수도 없고... 나도 울어야 되는거죠?^^

이매지 2010-02-02 21:2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이 서울에 계셨으면 좀더 자주 뵈었을 텐데!

BRINY 2010-02-02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방학 다 끝나가는 마당에 이런 이벤트가 ㅠ.ㅠ

이매지 2010-02-02 21:30   좋아요 0 | URL
2월 20일도 개학 시점인가요? ㅠ_ㅠ

2010-02-03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3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3 07: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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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09: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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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1: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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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3: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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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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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8: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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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2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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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2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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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4 1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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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4 1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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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4 1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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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4 22: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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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4 2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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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4 22: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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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6 2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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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6 2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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