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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 [초특가판]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 댄 애크로이드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평점 :
흑인과 유태인 노인이 주인공이라. 흥행요소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 영화지만 모건 프리먼이 주는 따뜻한 분위기에 끌려 보게된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두 노인의 삶의 관록이나 나이에 걸맞는 우정을 보며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따스함을 안겨준 영화였다.
고집이 센 데이지 여사는 늘 스스로 운전을 하며 다닌다. 하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어서일까 어느날 결국 사고를 내고 만다. 이에 아들인 불리는 데이지에게 호크를 운전사로 딸려주지만 고집센 데이지는 호크를 선뜻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머러스하고 인내심이 강한 호크의 태도에 결국 마음을 열기 시작한 데이지는 호크에게 운전을 맡기고 그와 우정을 나누기 시작하는데...
흑인과 유태인이 주인공이기때문에 영화 속에는 인종차별적인 내용들도 많이 등장한다. 흔히 유태인은 구두쇠라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 데이지는 엄청난 구두쇠로 등장하고, 호크와 데이지가 친척의 생일때문에 장거리를 갈 때 그들을 검문한 경찰은 "흑인과 유태인 노인이라니 끼리끼리구만"과 비스무레한 대사를 던지기도 하는 등 군데군데에서 이들이 부의 유무와 관계없이 단순히 인종적인 문제로 얼마나 차별을 받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었다.
비교적 느린 템포의 영화이긴 하지만, 순식간에 몇 년이 흘러버리기도 해서 다소 짧은 듯한 느낌도 없잖아 들었다.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보였던 데이지 여사가 호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베스트 프렌드라고 호크를 칭하는 모습을 보며 내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모건 프리먼의 연기도 물론 좋았지만 데이지 역으로 나온 제시카 탠디의 연기도 좋았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