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모 화장품 클럽에 올라온 리뷰들에 번들거림이 덜하다는 말에 혹해서 구입하게 된 제품이예요. (5천원 쿠폰에 마스카라도 끼워줘서 더 혹했지만) 처음에 받았을 때는 다소 얇아서 겨우 요거밖에 없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쓰다보니까 생각보다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실 양 많다고 좋아라하고 사놓고 안 쓰고 있는 팩트도 수두룩하지만...)
퍼프는 스펀지타입과 순면타입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펀지타입보다는 순면타입이 더 부드럽게 잘 발리는 것 같았어요. (스펀지 타입은 들뜨지 않고 바르기에 좋았어요) T존은 지성이고, U존은 건성이라 어떤 팩트들은 U존이 좀 들떠서 불만스러웠는데 이 제품은 유분도 적당히 잡아주면서 건조하지 않아서 좋네요. 지속력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아침에 바르고 나오면 U존은 거의 하루 종일 가고, T존은 중간에 한 번 덧발라주는 정도. (보통을 하루에 2~3번 정도 수정화장을 하는데 말이죠.) 다른 팩트의 경우에는 덧발라주는 경우에 좀 뭉치거나 밀리는 감이 있었는데 이 제품은 몇 번을 덧발라도 처음 바른 것처럼 밀리지도 않고 좋았어요. 커버력도 일반 팩트보다는 좋은 편이라 눈 밑에 있는 기미가 컨실러를 안 발라도 다른 팩트보다 많이 가려지더라구요.
이런 것들은 뒤로하고 무엇보다 좋은 건 무지 가볍다는 거예요. 아무리 가벼운 팩트라고 해도 일단 얼굴에 찍어 발르고 나면 뭔가 한 꺼풀 씌워진 느낌인데 이 제품은 '피부가 자연스럽게 숨을 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벼웠어요. 타 제품을 사용할 때는 저녁때가 되면 다크닝 현상이 생겨서 얼굴이 칙칙해져서 기분까지 칙칙해졌는데, 이 제품은 저녁이 되도 아침에 나온 그대로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았어요. 모공 커버도 잘 되는 편이라 그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케이스였는데, 플라스틱 재질이라 좀 부실해보여요. 특히나 열고 닫을 때는 행여나 케이스가 깨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불안불안한. (하물며 떨어뜨리기라도 한다면...상상만해도 끔찍해요!) 또 팩트 위에 따로 덮개가 없어서 가루가 은근히 거울에 붙네요. 제품 자체의 가루 날림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거울에 묻으니까 왠지 아쉽다는.
색감은 제가 올린 포토리뷰(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1575997)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소 어두워요. 화사한 컬러로 구입했음에도 21호 쓰시는 분들이 사용하기엔 다소 어둡지 않을까 싶네요. 핑크펄이 살짝 들어가있는데 거의 눈에 띄지 않아서 펄이 들어간 팩트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부담없이 쓰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성, 복합성, 지성피부인 분들이 사용하시기에 좋은 것 같아요. (눈가에 발랐을 때는 좀 건조한 느낌이 들어서 건성 분들에겐 다소 당기지 않을까 싶어서) 가격대비 양은 적은 편이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팩트였어요. 자외선 차단지수도 약하지만 들어있고(22정도) 커버력도 괜찮고 가벼워서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