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썬크림, 썬스프레이는 사용해봤지만 썬밤은 비싼 가격때문에 선뜻 구입을 망설여왔어요. 그러던 차에 우연히 화장품 품평단에 뽑히게 되서 처음 사용해봤는데 몇 번 쓰다보니까 썬크림이나 썬스프레이보다 훨씬 사용이 용이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일단 케이스가 분홍빛이기때문에 여성분들의 마음에 쏙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친님께서도 요 케이스를 보더니 케이스가 예쁘다고 좋아하시더군요. 사은품으로 따라온 썬팩트는 일반적인 케이스였지만, 썬밤은 한 번 돌린 뒤에 여는 방식이라서 그런지 좀 신기했어요. 썬밤도 그렇고, 썬팩트도 그렇고 케이스를 열면 플라스틱으로 칸막이가 있어서 위생적인 것 같았어요. 둘 다 은은한 향이 나서 별 거부감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중요한 질감의 경우에는 썬밤은 꽤 부드럽게 잘 발리는 편이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T존은 지성이고 U존은 건성이라 썬크림을 바르면 번들거림때문에 왠지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제품은 프라이머 기능도 있기 때문인지 바르자마자 뽀송뽀송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시간이 지난 뒤에도 번들거림은 썬크림보다 훨씬 덜했구요. 처음에 발랐을 때는 허옇게 발려서 얼굴만 동동 뜨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시간이 살짝 지나니까 어느 정도 피부색이랑 비슷해지더라구요. 그냥 좀 화사한 느낌이 들게 보정해주는 느낌. 커버력이 빼어나게 뛰어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냥 간편하게 돌아다닐 때는 요거 하나만 발라줘도 어느 정도 해결될 듯 싶었어요. 썬밤을 바르고 썬팩트를 발라보니 그래도 좀 찍어발랐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더군요. 썬팩트에는 살짝 펄감이 있어서 화사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어요.
이 제품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썬밤의 단점인 먼지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기존에 이자녹스 썬밤을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면서도 가장 맘에 걸렸던 게 퍼프를 사용하면서 먼지가 제품에 달라붙는다는거였는데 이 제품도 먼지가 그대로 옮겨붙더군요. 물론 외관상 좀 지저분해보이고 왠지 찝찝한 느낌이 든다는 거 말고는 크게 문제는 아닌데 그래도 왠지 먼지 붙은 썬밤을 얼굴에 바른다는 게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뭐 요건 썬밤 자체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또 하나, 볼 부분이 건성이라서 그런지 살짝 건조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많이 뜨거나 그런 건 아닌데 각질때문에 그런지 살짝 일어나기는 하네요. 이 부분이야 뭐 제대로 피부정돈을 하고 사용하시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요.
지성이신 분들은 썬제품 바르면 번들거리고 무거워서 사용하기 싫고, 그렇다고 안 바르자니 왠지 찝찝하셨을텐데 그런 면에서 요 제품은 제법 괜찮은 것 같아요. 저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썬크림이 너무 번들거려서 바를 때마다 부담스러웠는데 이 제품 사용하고부터는 기름종이도 훨씬 덜 쓰고 수정화장도 덜하게 되는 듯. 너무 건조하지 않고 발림성도 좋은 편이라 지성뿐 아니라 건성인 분들도 별 문제없이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화장을 쎄게 하시는 분들 아니면 이 정도 커버력이면 무난하게 사용하실 것 같네요. 썬밤이라 나중에 덧발라주기도 편하고 써보니 썬크림이나 썬스프레이보다 더 괜찮네요. 가격이 살짝 부담스럽긴하지만 다 쓰고 난 뒤에 하나 구입해서 사용할 의향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