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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 ㅣ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클래식하면 왠지 어렵다는 인식때문인지 클래식을 듣는 사람은 뭔가 교양있고 지적인 사람처럼 보곤 한다. 하지만 정작 알고보면 클래식도 대중음악만큼 좋은 곡들이 많고, 오랜 세월을 살아올만큼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해주기도 한다. 평소 청소년 음악회 등을 통해 클래식을 알리는 데 앞장 선 금난새는 이 책을 통해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클래식에 대해 마음을 열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금난새는 먼저 클래식이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자고 이야기한다. 그는 클래식을 인류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라고 하며 우리가 부모님의 시절을 이해하기 위해 그 시대를 이해해야하는 것처럼 클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그 시대의 분위기나 작곡가의 사회적 지위, 생활 등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그 음악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인 상황,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간 작곡가의 환경을 이해해야 음악을 총체적으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곡을 듣고 어떻게 느끼느냐는 각자의 몫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풀어놓고 그는 시대순으로 동시대를 살아간 굵직굵직한 음악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 명의 음악가씩 묶어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임의적으로 묶은 것이 아니라 그 양상이 대비되는 음악가끼리 묶어 동시대에 이런 분위기도, 또 다른 분위기도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교회음악가로 다수의 종교음악을 작곡한 바흐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거기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음악을 한 헨델을 비교하기도 하고, 불우한 운명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베토벤의 모습과 편안한 삶을 살며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오페라를 만든 로시니의 모습 등을 비교, 대조하며 보여주고 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한 음악가의 음악이 그런 분위기를 풍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느낄 수 있었고, 그렇게 이해하고 음악을 들어보니 그냥 무작정 들을 때보다 좀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다.
저자는 단순히 음악가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좀 더 세부적인 음악이론들을 쉽게 설명해주기도 하고, 자신의 추천곡도 더해놓아 책을 읽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클래식에 다가갈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태교음악으로 억지로 듣거나, 아이들 두뇌개발에 좋다고 듣는 것이 아닌 음악을 즐기는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