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1 - 민족의 형성과 민족 문화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엮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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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간략하게 한국사를 훑어보고자 선택한 책인데,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라는 명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읽기 전에는 300페이지도 채 안되는 분량이라 내용이 많이 빠져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책장을 넘기다보니 뭔가 깊게 들어가는 부분은 적었지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훑기에는 좋은 것 같았다. 

   삽화나 사진 등 시각적인 자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나 중, 고등학교 학생들도 지루하지 않게 읽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으로 한국사에 대한 흥미를 불어넣고, 여기에 살을 좀 더 붙인다면 풍부한 한국사 상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교과서를 보는 게 지루해서 국사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이 읽는다면 다시 국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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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 단종.세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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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조에 대해서는 자신의 야욕을 위해 조카인 단종을 끌어내린 사람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진 편견은 단종은 아주 무능력한 왕이었고, 세조는 권력욕에 불타는 못된 삼촌이랄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세조에 대해, 그리고 단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5권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단종을 까내리고 세조의 정당성을 확립하기 위해 이래저래 교묘하게(?) 서술해놓은 와중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내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여서 어느 때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후기처럼 단종과 세조는 사극으로 가장 많이 만들어진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어릴 때부터 사극은 물론이고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내게도 어렴풋이 한명회로 등장했던 이덕화씨가 떠오를 정도.(찾아보니 1993년 작품) 그만큼 사극으로 익숙할 수 있는 소재지만 아무래도 드라마나 소설 등으로 재탄생하면 작가의 사견이 개입되는지라 사실이 왜곡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 이런 식의 사실에 입각한 책이 고마웠다. (물론, 이 또한 작가 스스로 어느 정도 해석한 부분이 있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삼촌에게 왕위를 뺏긴 단종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어린 나이에 죽임을 당하고 왕위를 빼앗겼다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세조와는 다른 정치를 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점이 안타까웠다. 아버지인 문종과 할아버지 세종과 비슷한 면모를 보였던 단종이 더 오랜 기간 나라를 다스렸다면 조선은 아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나라의 기틀이 이제 자리잡아가는 시기이니만큼 세조같은 강력한 왕권을 가진 왕의 존재도 필요했지만 말이다. 아버지인 세종과는 극단적인 면모를 보여서 처음에는 눈쌀이 찌푸려졌던 세조의 치세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예를 들어, 강력한 왕권을 확립했지만 그 왕권을 남용해 독재에 가까운 치세를 하거나 국고를 축내지 않았다는 점, 중국에 당당하게 대처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뭐 한편으로는 민생안정을 내세우고 있지만 공신들을 우대하느라 백성들의 삶은 그리 편하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세조가 꼭 극단적으로 나쁜 왕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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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4 - 세종.문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4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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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조, 아니 우리나라의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왕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저없이 세종대왕을 꼽을 것이다. 오죽하면 '세종'이 아니라 '세종대왕'이라 부를까. 한글 창제를 비롯해서 4군 6진의 개척, 측우기 등 과학 기술의 발달 등 세종 때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자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 그런 세종을 실록에서는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세종하면 훈민정음이 먼저 떠올라서인지 그간 '세종=애민정신'이라는 식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분명 한글창제에 대해서는 그런 점이 있었지만, 6진의 개척을 위해 사민정책을 펴는 모습이나 화폐의 사용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모습 등을 보며 애민정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대 정책을 고수하는 모습이나 신하들의 비리를 알면서도 처벌하지 않는 모습 등에서는 실망스러운 감정도 들었다. 단순히 어릴 때 읽어왔던 위인전의 모습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세종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랄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며 세종에게도 그림자는 있다는 걸 느꼈지만, 한 편으로는 끊임없이 책을 읽고, 많은 분야에 전문가적인 지식을 갖춘 점이나 신하들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하여도 수용하는 점 등은 분명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에 대한 깨달음 외에 얻은 것은 황희 정승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간 황희 정승하면 두루뭉실하면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청렴결백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실록 속의 황희는 매관매직과 부정축재는 기본에 박포의 아내와 간통을 저지르기도 하는 등 인간적인 면에 있어서는 꽝이다. '계란유골'이라는 고사성어 속의 황희는 그저 야사에서 만들어진 것일뿐, 별다른 재산이 없었던 황희(와 그의 가족, 친척들)는 큰 부를 축적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세종과 황희에 대한 알지 못했던 일면을 깨닫게 해줘서 고마웠던 책이었다. 1~3권과 두께는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세종에 대해서는 얽힌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글씨가 좀 많아진 듯 싶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준비된 왕인 문종이 어린 단종을 혼자 남겨두고 떠나며 끝난 4권. 이어질 5권에서의 문종과 세조의 이야기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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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1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화로 보는 조선 역사'에서 땅 투기하는 황희 정승 보고 식겁했던 기억이 나요. 청렴은 개뿔...(ㅡㅡ;;;)

이매지 2008-09-15 11:54   좋아요 0 | URL
계란유골에 얽힌 사연은 대체 뭔가 싶더군요 -_-;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 태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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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땐가 TV에서 <용의 눈물>이라는 드라마를 한 적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드라마에 그다지 취미가 없어서 몇 번 스쳐지나는 정도로 봤었지만, 당시 이방원 역할을 맡았던 유동근의 인상이 왠지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이방원의 카리스마가 강렬했던 것이리라. 하지만 정작 국사를 공부하면서 태종에게 느낀 감상은 '닥치고 왕권 강화'였다랄까. 6조 직계제를 비롯해 사병 혁파 등을 통해 조선 초기의 강력한 왕권을 구하는 모습이 썩 재미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태종에 대해 다시 보게 되면서, 태종도 의외로 괜찮은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정치 10단이라고 불릴 정도로 노련한 정치가인 태종. 애초에 무신 출신인 아버지 태조와 다르게 무술과 정치에 모두 능하다. 하지만 그 피가 어디갈까. 승부사 기질은 다분해서 왕자의 난을 계기로 드디어 왕위에 오른다. 하지만 왕위에 오른 태종에게 절실했던 것은 정통성의 확보. 이를 위해 초반에는 아버지의 마음을 열려 애쓰고 조사의의 난 이후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나서는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애쓴다. 이후 아무런 적이 없는 태종에게 주어진 과제는 왕권 강화. 조강지처인 원경왕후 민씨 일가에 대한 탄압을 비롯해 공신들이 행여 기어오르지 않을까 그들의 싹을 자르는 모습이 냉혹하리만큼 차갑게 느껴졌다. 하지만, 반대로 왕노릇 못해먹겠다며 연기를 하고, 사냥 때문에 대간과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이나 세자인 양녕에 대한 애정 등에서 인간다운 면모의 태종을 만날 수 있었다.

  후반부에서 그저 책만 읽고 정치에 나서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충녕대군(세종)의 나름 정치적 행동들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세종의 충녕대군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전의 왕과는 다르게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어부지리격으로 왕이 됐지만 어쩌면 이 또한 계산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3권의 마지막은 태종이 갑작스럽게 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며 끝이 난다. 아직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터인데 물러나는 태종의 속셈은 무엇인지, 그리고 세종의 치세에서는 어떤 사건들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한 권 한 권 읽으며 점점 빠져드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중간 중간 녹아있는 코믹한 요소들과 실록을 바탕으로 그렸기 때문인지 그간 알고 있었던 사실과는 약간은 다른 부분들을 접할 수 있어서 마지막 장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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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10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치고 왕권 강화! 태종의 진면모를 한마디로 일축해 주었군요^^ㅎㅎㅎ

이매지 2008-09-10 00:48   좋아요 0 | URL
이후에 닥치고 왕권강화해서 제대로 왕권 강화된 건 세조 정도일까요? ㅎ
현실에 대한 계산력과 추진력이 엄청나더군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 - 태조.정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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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에서는 이성계가 어떻게 나라를 건국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권에서는 조선 초기의 기강이 어떻게 잡혀갔는지, 그리고 이방원이 왕위를 어떤 방식으로 손에 넣었는지가 그려진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조선을 건국하고 태조는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국호도 조선으로 바꾼다. 정도전이 꿈꿨던 유교 국가를 위해 차곡차곡 계획들을 실행해가는 모습이 등장한다. 개국 일등 공신이라 할만한 정도전에 대해 그간 폄하되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그가 이제 갓 태어난 조선의 골격을 잡고, 이를 거침없이 추진해가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었다. 마치 유비에게 제갈량이 있었던 것처럼 이성계에게 정도전이 있었기에 조선을 건국할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권력의 정점에 오른 뒤에 정도전도 태조도 후계자 문제를 두고 치명적인 실수를 했지만, 건국과 조선의 기반을 잡는데에 이들의 존재는 막강했다. 

  왕자의 난이라고 하면 그저 왕이 되고 싶어했던 이방원이 자신의 형제를 없앤 사건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왕자의 난 이면에 있었던 대내외적인 권력 다툼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래저래 피비린내가 진하게 나는 태조, 정종실록이었지만 1권보다 한층 안정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1권에서는 엑스트라급으로, 2권에서는 준주연급으로 등장한 태조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 3권도 무척 기대된다. 아직 완간되지 않은 책이라 한 권 한 권 읽어치우는게 아쉬운 작품. 천천히 야금야금 읽어야할텐데 가속도가 붙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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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09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즈에 불붙었군요! 전 제목만 보고 추리소설 읽었나 했어요^^;;;

이매지 2008-09-09 20:56   좋아요 0 | URL
오늘 3권까지 봤어요.
4권도 빌려오기는 했는데 슬슬 브레이크 밟으며 읽어야할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