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1 - 오페라 극장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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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일본에서도 꽤 인기가 좋았던 김전일. 그 때문인지 이미 드라마, 영화, 만화 등으로 만들어진 바 있다. 나 또한 어린 시절 친구들이 보던 순정 만화를 한 번 보고는 너무 유치해서 만화책을 안 봤는데, 우연히 접한 <소년 탐정 김전일>만큼은 다음 권이 나올 때까지 눈 빠지게 기다리며 읽었던 거의 유일한 만화책. 예전에 볼 때는 하나의 사건의 마무리를 보려면 다음 권까지 기다려야되는 괴로움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 애장판이 나와 이제는 괴로움 없이 한 권의 책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접할 수 있게 되서 기뻤다. 

 김전일의 첫 등장이니만큼 초반에는 김전일의 진가가 그려지지 못하지만, (순 장난 좋아하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는 문제아로 비춰질 뿐.) 역시 사건이 벌어지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김전일의 모습이 빛나는 작품.

'오페라 극장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처럼 이번 권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하기 위해 외딴 섬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으로 합숙을 떠난 연극부원들이 겪는 일들이 펼쳐진다. 1개월 전 연극부 부원이었던 후유꼬가 자살한 뒤 아직 그 상처를 떨쳐내지 못한 부원들. 애써 떨쳐내고 연습에 충실하려 했으나 개막 벨이 울리고 오리에가 무대에서 조명에 깔린 채 발견되며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첫 권이라 그런지 아직 김전일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완성도도 높지 않은 편이고, 김전일하면 생각나는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라는 대사도 아직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는 크게 떨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밍밍하지도 않지만 본격 추리만화라고 하기엔 약간 부족한 느낌. 하지만 김전일을 처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단점(?)들을 모두 덮을 수 있었던 작품.


덧) 드라마로 만들어진 긴다이치 소년 사건부에서 김전일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셋인데, (셋 다 쟈니스;;) 개인적으로는 쯔요시가 긴다이치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듯. 마츠준도 괜찮았지만 장난끼 어린 모습은 쯔요시 쪽이 역시. 비교적 최근에(그래도 2005년이지만) 카메가 나온 건 아직 못 봤지만, 이미지 상으로 카메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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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07-30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쯔요시에 한 표. 카메는 개인적으로 저주하는(?)터라 후덜덜;;;
제발 TV에서 얼굴 보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ㅎㅎ

이매지 2008-07-30 21:27   좋아요 0 | URL
카메 나온 드라마는 노부타 빼고는 별로;;
저주라니 캇툰 팬들이 혹여 보면 어째요 ㅎ
저도 캇툰은 아카진빼고는 별로;;
 
요츠바랑! 1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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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아즈망가 대왕>과 비슷한 그림투라는 생각을 했다. 혹시 같은 작가인가 하는 생각에 찾아보니 역시나 같은 작가의 책. <아즈망가 대왕>도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 책 또한 왠지 엉뚱하면서도 꾸밈없는 즐거움을 줄 것 같아 읽어보게 됐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겨가면서 연신 키득거리며 귀여운 요츠바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이야기의 시작은 요츠바와 아빠가 이사를 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이삿짐을 나르던 중 요츠바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있던 일이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아빠. 하지만 옆집에 사는 학생은 친절하게도 요츠바가 어디 있는지 찾아봐주겠다고 한다. '희안하다 싶은 꼬마가 있으면 십중팔구 걔'라는 아빠의 설명이 다소 미심쩍기는 했지만 아빠의 말처럼 정말 그런 꼬마가 있었으니... 그네를 처음 타면서 미친듯이 높이 올라가고, 전봇대에 기어올라가 '맴맴-'하며 매미놀이(?)를 하는 모습 등. 타의 추종을 불가하는 요츠바의 행동은 웃음을 안겨준다. 어쨌거나, 이런 미아(?)사건으로 인해 요츠바는 옆 집에 사는 세 사람 (아사기, 후카, 에나)과 알게 되고, 그들과 함께 보내는 즐거운 나날이 시작된다. 

  도저히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요츠바는 물론이고, 친절한 이웃집 세 자매와 둥글게 둥글게 살 것 같은 아빠, 그리고 아빠의 친구인 점보(키가 엄청나게 커서 점보라고 불린다. 본인 말로는 기린이 조상이라나 뭐라나)와 같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가득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즐거워지는 만화였다. 각 캐릭터들의 관계나 앞으로 밝혀진 요츠바의 출생의 비밀(?)과 같은 부분이 궁금해지는 만화. 기존에 <아즈망가 대왕>을 즐겁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츠바에게 얼핏 치요와 오사카가 보이는 것은 나 뿐인가?!) 아, 또 어린 아이들의 엉뚱한 행동에 꾸미지 않은 즐거움을 느끼는 분들도 좋아할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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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14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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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를레 오케스트라의 첫 지휘를 맞게 된 치아키. 그리고 그에 첼레스타 연주를 맡게 된 노다메. 하지만 사무직원의 오해가 점점 커져 노다메 대신 Rui가 첼레스타 연주를 맡게 된다. 라벨의 '볼레로', '마법사의 제자', 슈만의 '봄'을 연주하기로 한 오케스트라. 하지만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전하기 용이하지만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곡인 '볼레로'에서는 되려 상임 연주자들보다 엑스트라의 연주가 나았고, '마법사의 제자'는 중간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곡의 내용처럼 마법으로 물 긷는 일을 시켰던 빗자루가 폭주하여 멈추지 못하고 붕괴하는 것처럼 변해버렸고, 슈만의 '봄'은 '봄'이 아니라 '한겨울'로 변해버린다. 얻어맞고 또 맞아도 다시 일어서는 권투선수와 같이 연주는 무사히 마친다. 하지만 조금 자신감을 얻은 치아키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배워가기 시작한다.

  한편 노다메는 럭키 트리오와 함께 첫 공연에 나선다. 마치 만담을 하는 것 같은 폴과 프랑크를 두고 노다메는 그 사이에서 묘하게 균형을 잡으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간다. 또, 피아노 시험도 치르게 되는데... 투박하고 강한 개성만은 그대로인 노다메. 수많은 재능을 보아온 콩세르바투아의 교사들은 그녀의 연주를 듣고 좋은 말로 하면 개성적이지만 지나친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험이 아니라 무슨 리사이틀을 들은 기분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과연 프랑스에서 노다메의 연주는 어떻게 다듬어질런지. 

  이번 권은 다른 이야기에 비해서 다소 무던히 묻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다소 아쉬웠다. 폭소를 터트릴만한 부분도 있었지만(스스로 선택한 것은 변태뿐이라는 치아키의 대사에서 뒤집어졌다) 대체로 다음 권의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의 느낌이 강했다. 첫 리사이틀을 갖게 된 노다메는 과연 어떤 연주와 관객의 반응을 얻어낼지, 치아키는 바닥까지 내려간 마를레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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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5 - 돼지고기 열전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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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식객을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돼지고기가 다뤄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모처럼 군침을 삼키며 읽을 수 있었다. 이전에 식객 3권에서 '소고기 전쟁'이라는 부제를 달고 이야기를 진행해 소고기에 대해 몰랐던 점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제목 그대로 돼지고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잔뜩 펼쳐진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에서부터 일이 잘 풀리게 해주십사 고사를 지내는 곳의 돼지머리, 서울에서는 소금을 부산에서는 막장을 제주에서는 간장을 찍어먹는다는 순대 등 이 책은 제법 다양한, 그리고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돼지고기 요리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돼지고기와 관련된 지식인데 예를 들어, 돼지를 어떻게 잡는가에 대해서는 본문에서도 자세하게 나와 있지만 들어가기에 앞서 사진을 통해 미리 만날 수 있어서 더 실감나게 다가왔고, 돼지머리의 웃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 입에 나뭇가지를 끼워서 삶는다는 말에는 왠지모르게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돼지고기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관련된 사람들의 삶.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무시당하고 소외당한 도육업자들의 모습, 순대를 만드는 데 인력이 없어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한다는 점, 제주 순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온 독특한 방언 등의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작가의 노력일 것. 특히 순대를 좋아해서 순대일기라는 것을 쓰고 있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단지 그 고장의 순대를 먹고 사진을 찍어오기 위해 고생한 작가의 모습을 보며 '역시 프로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돼지고기 요리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 다른 기사를 참고해서 돼지고기의 효능에 대해서도 썼는데 불포화지방산이 많다는 말을 듣고 혹했다. 물론 적당히 먹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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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프랭크 밀러 글.그림, 린 발리 채색,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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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간 영화로도 만날 수 있을 <300>의 원작인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생각보다 큰 크기에 놀랐다. 양장본으로 된 책인데 가로로 긴 (일반 책을 2권 정도 나란히 놨을 때만한) 방식이라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는 힘들 듯 싶어 결국 침대에 앉아 한 페이지씩 넘겨보기 시작했다. 기존에 <씬시티>를 그린 작가이니만큼 그림이 어떨지 짐작해볼 수 있긴 했지만 생각보다 어두운 분위기와 붉은 색채의 대비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몇 장 넘겨보니 책의 흐름만으로는 구체적인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책을 읽기 전에 검색을 통해 내용을 미리 예습(?)하고 읽어가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테르모필레 전투를 다루고 있다. BC 480년, 크세르크세스 왕이 이끄는 페르시아 100만 대군이 그리스를 침공한다. 그리스군의 연합이 지연되자 스파르타의 왕인 레오니다스는 300명의 스파르타 용사들을 이끌고 테르모필레로 가서 페르시아 군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승패는 뻔하지만 레오니다스의 명령에 복종하는 스파르타 군. 그들의 운명은 과연 바뀔 수 있을까?

  스파르타 군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책 속에서는 기존에 역사책에서 용맹하기로 유명하다는 말로 간단하게 언급된 스파르타 인들에 대해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스파르타가 전쟁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담한 아르카디아인들이 스파르타의 군사가 얼마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실망한다. 하지만 이에 레오니다스는 참전한 아르카디아인들에게 직업을 묻고, 이에 그들은 도공, 조각가, 대장장이 등의 직업을 언급한다. 이에 스파르타 군은 자신들은 직업이 병사라는 것을 보여주며 그 용맹성을 뽐낸다. 또, '훈련은 끝없이 이어진다. 우리는 스파르타인이다.', '후퇴는 없다. 항복은 없다. 그것이 스파르타의 법이다. 스파르타 법에 따라 우리는 일어서서 싸우다 죽는다' 등의 말을 통해 스파르타인들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도 엿볼 수 있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그 스케일은 어느 두꺼운 책 못지 않을 정도였다. 책을 보면서 과연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을 보는 내 눈 앞에서 전투가 직접 벌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 밖으로 뛰어나온 스파르타 군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극장에 가는 귀찮음을 감수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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