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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재발견 - 마흔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지음, 박상은 옮김 / 스몰빅인사이트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이것은 무슨 패턴인지 습성이나 취향의 성격으로 분류될 것인지 참 궁금한데, 뭐냐면 저의 독서 취향은 여성 기자가 쓴 책에서는 실패하는 확률이 희박한 거 같습니다. 제가 늘 알고 싶었던 내용에 대해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찰랑찰랑~~ 넘실넘실~~ 좋습니다. 글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나타났네요. 이런 책 그러니까, 35~65세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
158쪽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1946년 출간된 그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통해 수감자의 존엄성과 건강, 인간성을 파괴하는 곳인 나치 강제수용소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묘사했다. 어느 날 아침, 프랭클은 유난히 사나운 간수가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그가 가진 마지막 담배를 수프와 교환해 달라고 부탁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생각이 덫에 갇힌 짐승처럼 좁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했음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생존이 담배와 수프 중 어느 것이 효용가치가 더 높은지 분석하는 데 달려 있지 않으며, 간수의 분노에 찬 시선에서 벗어나는 데 달려 있지도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존의 비결은 일상생활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는 데 있었다. 프랭클은 다른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부인을 떠올리고 또 훗날 강제수용소 안에서의 인간의 심리를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삶의 목적을 찾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통에 의미를 부여했다.
프랭클은 이렇게 말했다.
"삶은 환경 때문에 견디기 힘들어지는게 아니라, 오직 의미와 목적이 결여되어 있을 때 견디기 힘들어진다."
324~325쪽
나는 동물의 공감능력에 대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 국립건강정신연구원의 한 연구자는 가정집을 방문하여 어린아이들이 다른 가족들의 감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았다. 그녀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이 우는 척하거나 숨이 막히는 척하자 어린아이들은(그리고 애완동물도) 그 사람의 주위를 맴돌다가 그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런던의 몇몇 연구자가 개들 앞에서 하품을 하자 개들은 그 시간의 4분의 3에 가까운 시간 동안(인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다) 하품을 했다(개들은 연구자가 입을 크게 벌리기만 하는 가짜 하품에 속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하품에 전염되는 게 공감의 기본적인 형태라고 믿는다.
붉은털원숭이들은 줄을 당기면 음식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도 그로 인해 다른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을 경우 줄을 잡아당기지 않았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한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가 전기충격을 받는 것을 보고는 12일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다.
341쪽~ 356쪽
봉사도 잘하는 일로 하라
건강하고 행복한 중년을 보내고 싶다면 여기 그 비결이 있다. 베풀라. 시간을 베풀고 돈을 베풀라. 그 밖에도 베풀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좋으니 다른 누군가에게 베풀라. 특히 시간을 베풀라. 자원봉사를 하면 수명이 늘어난다. 우울감이 줄어들고 더 행복해진다. (중략)
자원봉사 방법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은 있지만 여가 시간은 적은 중년이라면 특히 잘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중략) 중년에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가족과 사회가 써 준(그리고 당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낡은 각본을 면밀히 검토한 뒤 그것을 당신의 핵심 자질, 즉 당신의 재능과 취미와 성격에 부합하도록 수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