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운명조차 빼앗아가지 못한 '영혼의 기록'
위지안 지음, 이현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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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내 시간들 속에 언제 죽음이 온다 하더라도 남아 있는 미진함이 없이 담담하기를. "

은 내 예전 블로그의 대문글이다.

마음은 이런데, 현실 속 나의 삶의 모습은 그 간극이 상당하다.

 

죽음 앞에서 태연할 수 있는 사람, 글쎄 몇이나 될까. 누구나 이런 질문에는 자신있게 대답하기 어렵지 싶다.  아니 툭 터놓고 말하자면, '죽음'에 대해서 현재 건강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겠다. '죽음'이 가장 실감나게 다가올 때는 암이나 백혈병 같은 불치의 병을 알았을 때, 그리고 죽음이 뚜벅뚜벅 하며 정면에서 마주 걸어 올 때.

 

“인생에 있어 즐거움은 한순간에, 한 장소에서, 한 가지 사건만으로도 맛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변이 급할 때 화장실만 찾으면 금세 즐거워지는 것처럼 즐거움은 쉽게 올 수도 있는데...... 그렇게 바꾸어 생각을 해보지 못하는 것은, 살면서 마음에 관심을 덜 쓰고, 힘을 빼야 할 때도 힘을 주고 살아서 그런 것 같다.”

 

10년전 사망일기라는 책을 읽고 쓴 서평의 일부이다.

지금은 힘 조절을 잘 하며 살고 있나,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진정 이 경지를 이해하는 것일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으면, 밥을 먹어도 이것이 밥알인지 모래알인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며, 좌중을 까르르하게 만들고 있는 동료의 농담도 이해를 못한다. 잠을 못자고 걱정을 하고 당장 해결하지 못해 동동거린다.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유방암 의심 진단 소견서를 받은 적이 있어서(정밀 검사 후 단순 낭종으로 확인됐지만 그 이후로 1년에 한번씩 추적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인지 그런 일이 없기 전이라면 모를까, 암 투병기라거나 그것이 유방암 관련 글이라거나 하면, 지나치지 않고 보게 된다. 나도 잠재적 환자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유방암의 원인 혹은 투병 과정에 관한 글은 흔하지 않다. 있다면 대부분의 글은 당사자가 아닌 관련 전문의가 쓴 글이거나, 당사자 주변인의 글이 많다. 

이 책에서는 위지안은 암의 발명 원인이 당사자가 아닌, 전문가나 주변 사람의 분석으로만 종합되어 나오는 이유는 암에 걸린 당사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글을 써서 세상 사람들에게 경고할 능력이 없고, 한편으로는 그럴 만한 의욕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또 그렇기도 하다. 정서상으로 암 환자에게 “어쩌다가 암에 걸리신 거예요?” 라고 묻는 것은 치명적으로 상처가 되어 분위기를 암울하게 만들어버리는 말이지 않을까 싶다. “왜 하필 나인가요?”라는 새삼 억울한 마음에 목놓아 울고 싶은 심정이 되버릴 것 같다. 위지안이 있던 암병동의 대다수 유방암 환자들이 갖은 고생을 하고 이제 휴식을 취할 찰나, 발병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보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벌을 받느냐고 원망이 들 것이다. 백이면 백, 모두. 이 가슴 아픈 주제를 직시할 수 있는 환자란 너무도 드물 것이다.


한동안 그녀도 그랬다고 한다. 그러나 어차피 병에 걸렸고 아무리 땅을 치며 원망한들, 이미 그녀에게 찾아온 암이란 운명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을테니까. 라는 마음과


"누가 되었든, 설령 내가 가장 만나기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암에만은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라고 위지안은 말했다.

그리고 나서 병동 안의 한사람, 한사람씩 만나면서(박사학위를 받기까지 수많은 조사와 통계 작업을 해야 했는데, 환자가 되고 나서조차 직업 정신을 발휘함)  샘플을 분류하고 표본을 만들어 살펴본 결과, 유방암 환자의 성격에 대한 그녀만의 추론을 얼추 완성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부분은, 유방암 환자 중에는 우울증을 겪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유방암 환자 중에서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반면 명예욕과 승부욕이 강하고, 매사에 통제력을 발휘할 정도로 권력욕이 있으며 성격이 급하고 외향적인 사람이 많았다. 


암의 정확한 원인은 누구도 알 수 없다. 단 한가지 원인만으로 암에 걸리는 것도 아니다. 잘못된 습관이나 오염된 환경에 수년간 노출되다 보면, 언젠가 손쓸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도 있으니까.


어쩌면 암이란 자신의 삶과 환경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자양분을 얻을 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봐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그렇고 자신을 위한 휴식을 취하는 것과 잘 먹는 것이 암의 포위망에서 벗어나는 관건인가.



‘나를 위한 한끼 만찬’ 그것은 곧 나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일이었다. 나를 위한 만찬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먹는 것’이 삶의 출발점이라는 겸허한 수용과 둘째 먹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덧붙임. 이 글의 위지안이 정말 안타까운 이유는 그녀가 세계 100위 안에 드는 푸단 대학 최연소 대학교수이고, 이제 막 국가로부터 지원을 얻어낸 친환경 에너지 개발의 프로젝트 리더라서가 아니다. 15개월의 어린 아들과 다정한 남편을 두었고, 앞만 보고 달려온 이제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말기암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 때문이다. 온몸의 뼈를 깎고,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은 통증과 먹은 것은 다 토해내는 항암치료 과정에서도 발병 사실을 알기 전에는 자신도 몰랐던 유머의 극치를 보여 주며 '삶의 끝에 와서야 알게 된 것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한다. 과거와 현재를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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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2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2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7-23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책 뤼야켈레벡님 페이퍼에서 본 책이로군요.
위지안!
매번 느끼지만 책을 참 다양하게 많이 읽으시군요.
진정한 다독녀세요.^^
책 읽으시느라 바쁘셨던거에요?
아~ 나도 책 읽어야 하는데,애들이 방학을 해버린 탓에 또 책을 뒤로 물리게 되네요.(핑계)

icaru 2012-07-26 10:40   좋아요 0 | URL
네 흐...좀 그랬어요. 흐... 지금도~~
이 책은 진도가 그냥 팍팍 잘 나갔어요~ 그런 책이에요! 후딱 읽을 수 있는.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도서관 홈페이지 들어가보니까 벌써 대기자가 줄 섰네요~ 하기는 저도 줄 서서 기다렸다 받았거든요!

2012-07-23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9-07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오늘 저 이책을 다 읽었거든요.
읽고나서 언뜻 님이 리뷰를 쓰셨던 기억이 나서 다시 들어와 읽어보았어요.
(원래 내가 안읽은책의 리뷰는 부러 읽지 않아요.책을 접하기전에 이미 식상해질까봐~
대신 감동깊게 읽었다치면 그책을 다시 검색해서 다른분들의 느낌을 같이 공유해보곤하죠.
오직 나혼자만..^^ 좀 뒷북인셈이죠.ㅋ)
근데 내가 저러한 댓글을 남긴 것이 참...ㅠ
위지안에게 정말 고개를 들 수 없을정도로 부끄러워지는 아침입니다.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었어요.
나비님과 이카루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좋은책을 접할 수 있었을까? 싶은맘에 좀 감사한 생각도 함께 들었답니다.^^

icaru 2012-09-07 12:18   좋아요 0 | URL
아하~~~ 님도 읽으셨구나! 정말이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투병기였어요. 기존에 읽던 것들하고의 컨셉의 차별화가 확연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여자의 일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요. 어린애들 남겨두고, 훌쩍 떠난 책나무님 동기분 얘기 들으면서도 했던 생각이지만, 굉장히 잔인하고 처절한 상황인 거 같아요. 어린아이들에게 엄마란 존재는 얼마나 절대적이던가를 생각하면... 그런데 위지안의 경우 엄마와 갈등하거나 회상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위지안에게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는 것도 같았고, 사실 본인도 아이는 어른들에게 맡기고, 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실컷 전념했고... 마지막 가는 마당에 그것이 얼마나 얼마나 통탄해 마지않게 아쉬웠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말이죠. 곁에 있을 때 사랑해하 한단 말이...
막상 내 현실에선 일치를 못 보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그러보니요.
오늘 아침에도 남편한테 전화해서,,, 스트레스를 좀 줬어요! 크윽...
 
별 다섯 인생 -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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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몰입의 기쁨도 소중하지만 춤추는 글자들 사이사이를 거니는 것 또한 즐겁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제목도, 주인공도, 줄거리도 거억 못하게 될지언정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 냄새, 내 기억의 편린 한 조각만 남는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내가 책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어떤 지식도 지혜도 경험도 아닌 나 자신과의 소통, 내 과거와의 만남이다. 그로 인해 다시 내 미래와 이어지는 통로를 발견하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어떤 책을 읽고 있다.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죽더라도 그 책은 남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가 그 책을 읽을 것이므로. 내가 굳이 그 책의 모든 것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내가 죽을 때 가져갈 책도 아니다. 내가 가져갈 것이라고는 죽으면 끊어질 내 기억뿐이다. -46~47쪽

울 엄마는 나를 낳고 무지 허약해져서 돌아가실 뻔 했다고 한다. 간신히 살아나시긴 했는데, 사람들이 뱀탕을 먹으면 몸에 좋다고 했단다. 그 시절 무지 가난했던 터라 뱀탕을 사먹을 형편이 안 됐던 부모님은 발달한 JQ(잔머리 지수)로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냈는데, 그건 바로 뱀을 키워 잡아먹는 것이었다. 주인집 몰래 뱀을 사다가 독 안에 넣고 키우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뱀이 독에서 달아날 줄 꿈에도 몰랐던 부모님은 뱀이 탈출하는 바람에 주인집에 들켜 2월 엄동설한에 거리로....-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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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 인생 -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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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만두 님은. 빨간캡 모자를 옆으로 돌려쓴 통통한 볼에 악동의 미소를 하고 있던 사진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서재라는 것이 있기 전 그러니까 온라인 책 구매자로 알라딘을 들락날락하던 시절 이야기다. 메인 화면의 한 귀퉁이에 최다우수리뷰를 올리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명예의 전당이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거기서 그 사진으로 처음 뵌 물만두 님. ( 그 사진을 좀 저장해 둘 걸 .. 그립고 보고 싶다)


추리 분야에서는 어마어마하게 다독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닉네임처럼 글에서도 코믹함과 아이같은 진솔함이랄까 해살스러움이랄까 글에서 그런 게 반짝반짝였다. 왜 닉네임은 물만두이실까? 물만두를 어마어마하게 좋아하시나 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그랬을 법하다. 책 중간에 그런 이야기가 있다. 물김치에 중독된 나날을 보내는데, 근래 알라딘에 가입했더라면 닉네임은 물김치였을거라고.) 어떤 분이실까? 그런데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여유 있게 자라서 생활고라든가 전혀 일상의 사사로움에 구애를 받지 않아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래서 그 분야의 책을 엄청나게 읽을 수 있는 유한 계급의 우아한 백조 쯤 되시는 것으로 생각했나 보다.


나중에 물만두 님의 상황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는 확실히 그건 어떤 경지이구나 했다. 그리고 만두님의 일상에서 만순 만돌 형제 자매와 어머님 아버님 비화들. 특히 자매지간에 서로를 동물(코알라?)에 비유하며 갈구고, 만순님 졸고 있는 모습을 협박용으로 몰래 찍었다가 사전에 모의가 잘 안 되어서 들키고. 캐릭터 확실한 시트콤 같았던, 하지만 분명 실화들(?). 웃음을 주고, 눈물도 주었었다.

 

기리노 나쓰오의 미로 시리즈를 다크부터 읽으면서 의문이 팽배했던 부분에 대해 남긴 리뷰에서 댓글로 여러 가지를 알려 주셨던 분. 히가시노 게이고의 레몬을 읽고, 제목이 왜 저래 라고 혼자 지껄였던 말에 번역 제목이 그렇게 붙게 된 뒷이야기를 댓글로 남겨 주셨던 분. 개인 소장용으로 써왔던 리뷰들에 종종 댓글 달아주면서, 마치 아무도 안 읽는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나도 읽고 있으니 좀 써봐요 라고 리뷰를 독려해 주시는 것 같았다. 항상 알라딘으로 하여금 피드백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 뿐만 아니라, 물만두 님이 심취하고 계신다셔서 한때 나도 상하이 마작 폐인이었던 적도 있다. 지나고 보니 다 추억...

내가 알라딘 서재에서 지인님들과 다정하게 지낼 때도 시간이 흘러 소원하게 되었을 때도 항상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서 온기를 발산해 주시던 분.

물만두 님이 있으니까 알라딘 서재 마을이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내게 알라딘 서재는 물만두 님 있기 전과 후로 나누어지는 게 자연스럽다. 호오를 따지려는 것이 아니다. 그때가 좋았어 돌아갈래,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이해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사람은 할 수 없는 그런 것이다. ‘글만 둥둥 떠다니는다고 해서 여기가 사람 사는 곳이 아닌 건 아닌데’ 라던 말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누군가에게 서재마을은 글만 둥둥 떠다니는 집합소 같은 곳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오늘 하루의 일상일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황우석 박사 사건으로 낙담하셨던 일도 기억에 생생하고, 무엇보다 같은 서재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애환들 일테면 즐찾 숫자가 빠졌을 때 이야기 같은 것, 그 때 그 기운 빠지는 그 느낌도 공감한다. 먹는 것에 얽힌 첩보를 방불케 하는 에피소드들도 왁더글덕더글 사남매로 산 사람으로써 아주 많이 공감하고.

그냥 만두님 이야기뿐만 아니라, 내 그간 서재 시절을 포함하여, 뒤돌아보는 것 같아 어쩐지 아련한 그런 독서였다.  


물만두 님의 예쁜 마음 한 가지, 누군가 피토하며 썼을 작가에 대해 감사하고 미안해하는 물만두님의 마음이다. 그리고 그동안 안 읽은 책에 대한 미안함들. 그 중에 얼마나 많은 보석이 숨어 있을까 그 보석을 알아보지 못하고 빛내지 못한 것에 가슴 아파하는 모습들.


만두님이 남기신 이 글들 보면서 새삼 그 이쁜 마음 닮아야지 한다.


“나, 너, 그리고 사랑이 있다가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나와 너는 남았으니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것이다. 나와 네가 사라지고 사랑이 남는다 해도 그 사랑또한 좋은 것이니 족하다. 나, 너 그리고 사랑이 모두 사라진다 해도 모두 함께 사라졌으니 슬픔은 남지 않아 좋지 않을까. 나와 사랑만 남거나 너와 사랑만 남는다면 그 남은 한 자리는 슬픔이고 그리움이고 아쉬움일 테니.”


물만두 님은 제게 여전히 알라딘 서재의 이웃 물만두 님으로 남아계십니다~ 영원히 !!!

 

출판사에 덧붙임, 재판 찍으실 때 수정해 주셨으면 하는 사소한 오타들 몇 개를 봤네요. 천의무봉한  만두 님의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주저하면서도 그 중 표시해 놓은 것 적습니다.

 

62쪽 셋째줄 :  만순이과 내가 --> 만순이와 내가

62쪽 마지막 줄 :  사춘기때 만순이과 무지 싸웠다 --> 만순이와 무지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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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2011-12-1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세 페이지를 못 넘기고 엉엉 울고 있습니다.
미치겠어요. 어서 읽고 리뷰 남겨야 하는데 말이죠..ㅠㅠ

icaru 2011-12-20 11:32   좋아요 0 | URL
아, 토닥토닥
저는 다른 것보다 많이 부끄러웠어요. 만두님은 잘 해냈잖아요.. 근데, 참 부끄러움 많은 생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들대요.
반디 님 리뷰 얼른 보고 싶어요!

이진 2011-12-19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물만두님 생전에 알라딘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가슴 설레이는데 ㅠㅠ

icaru 2011-12-20 11:35   좋아요 0 | URL
소이진 님 안녕하세요 ^^
물만두 님이 계신 서재는 지금과는 다른 차원에서~ 다양했달까 윤택했달까... 따뜻했달까... 어디까지나 개인 대 개인에게 끼친 영향이지만요 ^^
그나저나, 소이진 님은 공감하는 능력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와우~

진주 2011-12-2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가정의 일화를 시트콤 소재로 쓰면 대박날거라고 이야기 주고 받았던 기억 나네요.
만두는 한 살 어린 친군데, 전화 통화도 하면서 저랑 각별히 친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보니 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예요.
알라디너로서 만두님은 새로오는 사람을 따스하게 맞아주시고
누가 `이주의 **"으로 뽑히면 본인보다 먼저 알고 알려주시죠.
만두님 없으니 서재동네가 너무 썰렁하고 사람사는 맛이 안 나요...ㅠㅠ

icaru 2011-12-20 14:52   좋아요 0 | URL
두분 각별했던 것 맞습니다 ^^ 저는 멀리서 좋아했던 거고 ㅎㅎ

2011-12-20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20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23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27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2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티브 잡스 (양장본)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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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읽었던 책 중에 보기 드물게, 저자와 인생역정의 스토리를 제공한 스티브잡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격정적으로 읽었던 책이다.  처음엔 그렇지가 않았다. 한번쯤은 볼만한 책이되, 나오자마자 당장 구입할 의사도 없었고, 900여쪽 이상 되는 분량의 압박도 엄청나니까, 그런데 남편이 이 책을 건내며, 요약해서 리뷰써 달라고 한다. 서재에 들어와서 책으로 읽는 대신 리뷰로 읽겠다고 호오.  그래 두께가 그러하니, 이해한다. 하지만 나도 이만한 분량은 힘들다고. 그런데 주말 이틀을 끼고 3박 4일 흠뻑 빠져 읽었나 보다.  요약 리뷰 따위로 때우지 말고, 책으로 직접 만나 느껴보라고 다시 이야기해야겠다.

인생 1막, 잡스의 유년과 대학시절로 할애된 100여쪽 금새 읽었다. 어느덧 애플 창업 시기, 그리고 이사진들에 의해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쫒겨난 시기인 인생 2막... 을 읽었다. 그리고 제 3막 픽사와 애플 양대 CEO로 활약하는 부분이 그 인생 가장 황금기이다.  그러나 3막 2장에 해당될 암의 재발 시기. 

 

 

책의 앞과 뒤에 실린 사진 또한 많은 것을 압축적으로 말해준다. 뒷면 표지의 스티브가 앞면 표지의 인물로 환골탈태되기까지 스티브의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이 저자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서술하려 하였다. 

전 <타임>지 편집장이자 CNN CEO를 역임한 월터 아이작슨은 2004년 여름 스티브 잡스에게 만나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평소 아는 사이기는 하지만 친밀한 사이가 아니었고, 스티브가 아이작슨에게 강력한 친분을 표시할 때는 스티브가 출시한 신제품을 타임지 표지에 싣거나 CNN 특집 방송에 보내고 싶을 때만 그러니까 필요할 때만 친한 척 해왔었다는 이야기다. 그런 스티브에게 자신의 전기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아이작슨은 거절한다. 그가 아직 경력의 중반부에 있고, 더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것임이 분명하기에. 그러나 2009년 스티브의 아내 로렌 파월로부터 스티브의 두 번째 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전기를 쓰기로 마음먹는다.

스티브에게 왜 자신을 전기 작가로 택했느냐고 묻자 “사람들의 입을 여는 데 소질이 있는 것 같다는” 뜻밖의 말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작슨은 스티브 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그가 해고하거나 학대한 사람들, 그가 버리거나 그에게 분노한 사람들까지도.

스티브와는 산책 혹은 자택에서 밥 딜런이나 비틀즈의 음악을 틀어놓고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40여차례의 인터뷰를 비롯하여, 맨뒤에 붙어 있는 직접 만나 인터뷰한 사람 목록을 보니, 118명이다. 게다가 애플이 있기까지의 크게 작게 관여한 주요 인물들 몇몇은 그들만의 명암을 드러내며 무대에 나와 활약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잡스의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  

폴 잡스는 차고에서 오래된 자동차를 손질하는 취미를 가진 기계공이었다. 폴 잡스 부부는 간절히 아이를 원했지만 결혼 8년이 되도록 아이를 갖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독일 이민자 가족 출신의 위스콘신대학 대학원생이던 조앤 시블은 시리아에 다수의 정유업체를 가진 아버지를 둔 유학 대학원생 잔달리를 만나고 사귀지만, 딸에게 엄격했던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친다. 시블은 미혼모들에게 거처를 제공하는 곳에서 아이를 낳고, 반드시 대졸자 출신의 부모에게 입양해 줄 것을 기관에 약속 받는다. (아이의 양부모가 대졸자 출신이 아니라는 사실만 알게 된 시블은 그렇다면, 꼭 아이를 대학까지 보내 줄 것을 다짐받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엄격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다시 시블은 잔달리와 결혼을 하고, 스티븐의 친여동생 모나를 낳지만 다시 둘은 헤어진다. 뒷부분에서 소설가가 된 여동생과 어머님과 재회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부친은 찾지 않는다. 소설가 여동생 모나는 후에 아버지를 사설 탐정 기관에 의뢰하여 아버지를 찾아낸다. 잡스는 자신에게 부친은 자신의 정자 은행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잡스가 친어머니를 만나려고 했던 주된 이유는 잘 지내고 계신지 확인하고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낙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일이 고맙게 여겨졌다고. 그때 어머니가 스물 세살이었으니 스티브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는가. 하는 것. 그럼에도 어머님은 자식을 입양시킨 업보였는지, 이곳저곳 방랑하는 삶을 산다.

양부모는 좋은 사람들이었다. 특히 아버지 폴 잡스의 차고는 어린 스티브 잡스가 장인 정신을 전수받은 곳이기도 하다. 실리콘벨리로 이사를 갔을 때 아이클러가 설계한 주택지의 깔끔한 환경은 훗날 잡스가 애플에서 깔끔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창출하고 대중 시장에 공급하고자하는 비전으로 자라난다.

잡스가 때때로 사람들에게 잔인하게 구는 이유와 무엇을 만들든 완전히 통제하려드는 집착은  출생 직후 버림 받은 데 원인이 있다고 그의 측근들은 해석하는데, 잡스는 그런 말들은 다 헛소리라고 한다. 양부모님은 잡스에게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의식을 심어 주었으며, 입양 사실에 대해서도 개방적이었던 1000% 친부모라고 말한다.

그의 부모는 신앙심이 두텁지 않았지만, 아들은 종교의 가르침을 따르기 원해 일요일마다 교회에 데려갔다. 그의 나이 열세살 구독했던 <라이프>지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두 비아프라 어린이의 충격적인 사진을 보고 목사님에게 질문한다.

“만약 제가 손가락을 하나 들어 올린다면, 하나님은 그 전부터 이미 제가 어느 손가락을 들어 올리릴지 아시나요?”

“그렇단다.”

“(<라이프>지의 표지를 내밀며) 그럼 하느님은 이것에 대해서도 아시고 이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아시겠네요?”

“스티브, 이해하기 어렵다는 건 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것도 알고 계신단다.”

 그 이후 다시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훗날 선불교의 가르침에 귀의하기 위해 수년을 보낸다. 그의 십대의 시절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반항기가 가득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성취하려고 하는 반사회적 존재였다. 그는 간교했고, 쉽게 흥분했고, 반항적인 아이로 자라났다.

등록금 비싸기로 유명한 대학에 들어간 스티브. 그는 양부모님이 자신들이 가진 재산의 전부를 대학등록금으로 다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등록금 그리고 필수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대학 시스템이 싫어 한 학기를 마치고 자퇴한다. “자퇴하자마자 관심없는 필수과목들은 제쳐 놓고 흥미로워 보이는 수업들만 골라서 듣기 시작한다.” 그런 과목들 중에 캘리그래피 수업이 있었다.

“그 수업에서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를 배웠고, 서로 다른 글자를 조합할 때 공간을 할애하는 방법, 조판을 멋지게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웠지요. 과학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심미적이고 역사적인 무엇, 예술적으로 미묘한 무엇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어요.”

 “제가 만약 대학 시절에 그 수업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맥은 그렇게 다양한 활자체와 비율에 맞게 공간이 할애된 폰트를 결코 갖추지 못했을 겁니다. 더욱이 윈도는 그저 맥을 모방한 것뿐이니까 어떤 퍼스널 컴퓨터에도 그러한 다양성이 담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기질은 맥이나 아이폰 등을 만들 때 기존의 틀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창조적 열정으로 커나갔다. 잡스는 돈을 버는 것보다 멋진 무언가를 창출하는 것,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역사의 흐름과 인간 의식의 흐름 속에 되돌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히피 생활 방식과 컴퓨터에 대한 열정의 융합, 영적 깨달음과 첨단 기술의 혼합을 몸소 구현하는 토대는 이 즈음에 다져진다.    

 

애플1 애플2

고교 시절 학교 선배이자, 천재였던 또다른 스티브인 워즈니악 또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둘은 컴퓨터에 대한 관심 외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공유했다. 워즈니악의 고안물 애플1을 만들 즈음 1970년대, 컴퓨터의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과거 권력자들의 통제도구로 여겨지던 컴퓨터가 개인의 표현과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개인적 능력의 영역이 커지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고, 자신만의 영감의 원천을 발견하고,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관심있는 주변 사람들과 모험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

당시 워즈니악은 사업에 투신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hp(휴렛패커드) 직원이었고, 그 일자리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애플의 정식 직원이 된다고 해서 경영 세부 사항들을 챙기거나 엔지니어가 아닌 다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득한다. “그게 바로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에요. 저는 조직의 하단부에 그저 엔지니어로 머물고 싶었으니까요.”

 잡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허세도 부릴 줄 알았고 가끔은 사람들을 조종하기도 했다. 넘치는 카리스마로 상대를 매료하기도 했지만, 냉정하고 혹독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애플 2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워즈의 뛰어난 설계도 이상의 무언가를 필요로 했다. 완전히 통합된 소비자 제품의 형태를 갖춰야 했고, 그러자면 잡스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했다.

1977년 1월 드디어 애플 컴퓨터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한다. 이 때 마쿨라(애플의 2대 CEO. 인텔에서 일하다가 스톡옵션으로 거부가 된 그는 애플 초기에 사업 확대 자금을 투자하며 사업에 참여함. 초기부터 그후 20년간 애플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함)는 ‘애플의 마케팅 철학’을 종이 한 쪽으로 정리했다. 이 문서에서 그는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공감’이었다. 즉 고객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고객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고객의 욕구를 진정으로 이해한다.”

둘째는 집중이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일을 훌륭하게 완수해 내기 위해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서 눈을 돌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원칙은 ‘인상’. 사람들이 기업이나 제품이 전달하는 신호와 분위기를 토대로 그 기업이나 제품에 대해 특정한 의견을 갖게 된다는 원칙이었다.

“사람들이 책을 판단할 때 가장 먼지 기준으로 삼는 것은 표지다. 우리가 최고의 제품, 최고의 품질, 가장 유용한 소프트 웨어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형편없는 방식으로 소개하면 그것은 형편없는 것으로 인식된다.”

애플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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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2-0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있는데 아직 못 읽었네요

icaru 2011-12-02 09:04   좋아요 0 | URL
정말 두껍지 않아요? 분량에 비하면, 가격이 그리 센 편도 아니라는 생각 들더라고요. 저한테,,, 정말 굉장한 책이었어요. 서로 다른 대체로의 사람들 인생들에 대한 축약본을 보는 것도 같고...
 
마더 테레사 평전 - 삶, 사랑, 열정 그리고 정신세계
마리안네 잠머 지음, 나혜심 옮김, 이석규 감수 / 자유로운상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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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콜로디척 신부가 엮은 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그리고, '우리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라는 데레사 수녀님 수행 신부님이었던 레오 마스부르크란 사람이 쓴 책보다 카톨릭 용어가 적게 나온다는 점에서 읽기 용이합니다.

이 책은 마더 테레사가 어떻게 일을 시작했으며 힘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 왜 늘 기뻐했는지, 또 그녀의 사랑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에게  마더 데레사의 극적이고 심오한 내면의 삶을 보여주며 그녀가 이 세상에 남긴 영적 유산에 생각지도 못했던 풍요로움에 대해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더 많이 마더 데레사라는 비정치적인 성인이 왜 그렇게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녀가 세운 수많은 수도 공동체들과 그 공동체들의 업적에 대해, 세계 열강들의 정치구도 속에서 신성화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사실을 재조명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마더 데레사에 대한 존경심을 희석시키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미 나온 그녀의 전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마더 데레사를 기리고 있는 책입니다.   

 

“만약 너희가 물건을 더 얻으려 한다면, 너무 좋은 것 말고 약간은 질이 덜 좋은 것을 선택하라. 우리는 빈곤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점을 명심하라. ... 우리가 목욕에 필요한 물을 어떤 특정한 층까지 가져가야만 하고, 그곳에는 이미 한가득 차 있는 세 동이의 물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물을 다 소모하려고 시도해 왔다. 만약 너희가 통풍이 잘 안되는 공간에서 잠을 자야 한다면 숨을 쉬기 위해 노력하거나 한숨을 쉼으로써 너희가 평안한 상태에 있지 못하다는 것을 표현하지 말라. 그것이 빈곤이다.
빈곤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그로 인해서 우리는 즐거워하고 웃고 기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  빈곤의 협소한 길에 머물라. 거기서 너희는 너희의 신발을 직접 수선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많은 경우에 이런 정신으로 행하라. 한마디로 마치 어머니를 사랑하듯 빈곤을 사랑하라. 우리의 공동체는 이런 빈곤을 유지함으로써 존립될 것이다.
... 이런 아름다운 빈곤 속에서 살아갈 기회를 가진 것을 기쁘게 생각해야 한다.“ 
  

마더 데레사는 외부에서 기부한 전문 의료 기구들 및 휠체어 값비싼 양탄자 가구 등을 거부했다.  이와 비슷한 언글들은 오로지 마더 데레사가 지니고 있던 고통 숭배에 대한 엄격한 사고들을 들여다봄으로써 납득할 수 있다. 마더 데레사의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위치는 자력 갱생을 하려는 자를 돕는 것이나 사회적인 구조 변화 및 가치 변동 등과 같은 근대적인 발전의 전략과 결합시킬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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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0-2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개 주셨네요,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장바구니로 넣을래요.

icaru 2011-10-25 09:14   좋아요 0 | URL
ㅎ 별을 후하게 주는 편이라, 웬만하면 다 다섯예용
마녀고양이 님,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