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play - 2집 A Rush Of Blood To The Head -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선정한 100대 음반 시리즈 97]
콜드플레이 (Coldplay)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트래비스의 <인비지블 밴드> 앨범은 나에게는 참 애잔한 최고의 감성을 전해 주는 음악이었다. 트레비스의 멤버들이 음악을 하기 전, 혹 유명세로 뜨기 전 그들의 행보들을 육하 원칙에 의거해... 어떤 사람들이었고 어떻게 음악을 일구어 왔는지 아는 게 중요할까. 이는 듣는 사람에게는(다른 사람들에게는 중요할 수도) 아니 나에게는 하등 중요할 것도 없고, 일단은 그저 그들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수수한 분위기와 애잔한 정서가 마냥 좋았었다.

웃옷에 자켓을 하나 더 걸치게 되는 이 가을에 콜드플레이를 듣기가 딱 좋은 것도 트래비스와 비슷한 이유다.

이 앨범은 전작 앨범과 당연히 비교를 해볼 수 있겠는데...이 앨범은 전작의 속편을 바라는 꼼수가 느껴진다고 평가 절하하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가 그랬듯 들으면 들을수록 강한 전염성을 풍기는데 어떻게 더하고 못함을 비교할거나.

“자신들이 그저 운때를 잘만난 대학생 한량 밴드”라는 자격지심을 심하게 갖고 있던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마틴은 각종 시상식 자리나 공연 자리에서 “우리 사실 별거 아녜요.”나 “마음에 드시지 않더라도 이해해주세요”류의 멘트를 날림으로써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었던 나머지 멤버들과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는 말이 자켓에 나와 있다. 그들은 왜 과거,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면서 음악을 했을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콜드플레이가 그 동안 안티 세력으로부터 배척을 당했던 주된 이유는 이들이 그럴싸한 명문대 출신이라는 점이라고들 한다. 전형적인 중상(?)층 출신으로 뭐가 아쉬워 밴드를 하며 그렇게 시작한 밴드가 뭐 대단겠냐는 비아냥을 사고 있는 것. 그래서 필연적으로 이들에게 노동계급이 아닌 록밴드로서의 뭔가를 증명해야 한다는 마음 속의 숙제가 생겼던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배운 티를 내며 영리하게’ 굴기보다는 심플한 팝송의 정공법을 택하였다. 그래서 이 단순하면서도 특별하게 들리는 멜로디가 어쩐지 귀에 착하게만 들린다.

표제작 'A Rush Of Blood To The Head-머리로 솟구친 피'에 꽃힌 필 때문에 샀던 이 앨범... 비염기 어린 이 음성이 이리도 감미롭다니...


댓글(8) 먼댓글(1)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피드림~ 2005-10-13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 마틴 목소리 어떻게 들으면 유투의 보노하고 비슷하게 들릴때도 있어요. (나만 그런가?^^;;) 참, 오프스프링도 명문대 출신이죠. 보컬이 생물학 석사 학위가 있다고 들은게 고등학교때니까.-_- 펑크밴드가 예전같지는 않나보다 했죠. ^^

비로그인 2005-10-1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 마이 플레이스, 인 마이..생각이 안 나네..콜드플레이가 불렀던 노래 가사였는뒝.. 아, 이 친구들 브리티쉬 팝 쪽에 가까운 줄 알았어요..그랬군요. 우어..이카루님은 정말 음악쪽 식견도 대단하세요. 근데 명문대 출신..뭐, 그렁거까지 따지고 들까요. 이 친구들이 주류와 타협하거나 블레어를 미화시킨다거나 아님 립씽크를 한다거나, 그런 것두 아니라면 말이죠..

icaru 2005-10-14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펑크 님.. 글고 보니...전 들으면서 요절한 제프 버클리의 음성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었죠... 크리스 마틴도 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한때는 오프스프링도 좋아했었는데... 이제 저도 더 이상 아이(?)가 아니고 ㅋㅋ 그들도 늙었는지..ㅋㅋ 앗 그나저나 펑크 님 아뒤가 펑크라는 게 새삼... 이 국면에서 두둥~ 혹시 님의 닉네임 오프스프링이나 그린데이와 관련이???

복돌언냐.. 인 마이 플레이스도...이 앨범 속에 있슈~ 음악쪽 식견이...그게... 자켓에 글케 나와버려서...그런거지 지도 몰랐당게요... 맞아요...립씽크를 한다거나... 총리를 추앙하는 내용도 아닌디... 별걸 다 꼬투리... 하긴 깎아보려면 뭔들..이야깃거리가 안 되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히피드림~ 2005-10-14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 락을 좋아해서 펑크라고 이름붙인 거여요,^^ 오프스프링 한때 정말 좋아했던 밴드예요. 근데 그린데이는 별로고,, 펑크락의 원조인 clash나 sex pistols도 좋아요. 피스톨즈의 spunk앨범 듣고 세상에 이것보다 순수한 음악은 없다고 생각했져. icaru님도 록음악 많이 알고 계시는 것 같아서 동지를 만난 것처럼 맘이 든든합니다.^^

비로그인 2005-10-1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근데 참 재밌어요. 대학 안 나왔다고 놀림받고 그런 우리나라 풍토와는 너무나 확연히 다르쟎아요. 오히려 명문대생이 나약한 부르주아처럼 취급받다니..큭!

icaru 2005-10-15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 님...아 그럴 줄 알았다죠~ ㅎㅎ
전 그린데이는 별로지만... 펑크의 세계로 안내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기에... 바스킷케이스를 듣고! 이 펑크에 대해 뭔가 유쾌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는... ! clash나 sex pistols 아... 펑크 님 서재서 더 이야기 나눠요~

복돌언냐...그러게요... 우짜하든 영국이나 우리 나라나 이중적인 잣대가 있는 듯..허죠? 계급 의식이 로큰롤과 맺어온 관계 같은 거... 우리 만큼이나 이중적이겠냐만요.. 더 깊이 들으감 아니되심...잘 물러요~


비로그인 2005-10-15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순간 긴장했숨돠. 혹시 락가수의 학력차별에 관한 당신의 의견을 200자 원고지에 빽빽촘촘하게 쓰시오, 그러실까봐..휴..흐..^^
어, 근데 클래쉬! 섹스 피스톨즈! 뭡니꽈! 그럼 저두 겅중겅중~

2005-10-21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Damien Rice - O & B-side
데미안 라이스 (Damien Rice) 노래 / 워너뮤직(WEA)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어떤 음악들은 현실의 남루함을 덮어주기 위한 빽 뮤직으로 안성맞춤이 되기도 한다. .
데미안 라이스를 만난 건 영화 ‘클로져’에서였다. 정말 상투적인 표현밖에 될 수 없겠지만 달리 이렇게밖엔 표현할 길이 없다.
“음악이 귀에 쑥 들어와 마음을 헤집더라”는.

영화 클로져의 엔딩음악이었던 데미안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 그리고 “Cannonball”...

이 앨범에는 시디가 두 장이다. O 와 B-side 이렇게...

앞엣것은 정제된 것이요, 뒤엣것은 앞엣 것 수록곡 몇몇의  데모 및 언플러그드 라이브 곡과 다른 버전들이 삽입된 시디이다.

뒤엣것은 거칠지만 원곡의 맛이랄까, 일례로 '볼케이노'라는 곡의 경우 처음에 뿌시럭대면서 데미안의 내레이션으로 제목이 깔리고 통기타 반주로 라이스가 열창을 한다. 곡이 끝나고 몇몇 청중의 박수!!!!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영화배우 기네스펠트로와 연인이라면, 아일랜드 출신의 가수 데미안 라이스는 한때 르네 젤 웨거와 연인이었다고 한다. (이런 것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고...)

 통키타와 첼로 그리고 간간히 피아노 반주 때문인 듯 담담하고 퍽 차분한 분위기이다. 게다가 앨범 자켓은 뮤지션의 얼굴 대신 연필로 슥슥 작게 그린, 마법사 신발(?)을 신은 남자(아이)와 프란체스카처럼 까만 원피를 입은 긴머리 여자의 그림이 나란히 보인다. 자켓이 참 싱겁지만 담백하다.
 
초저녁부터 한잠을 자다가, 새벽녘에 불현듯 잠이 깼는데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을 때 데미안 라이스를 뒤적뒤적  찾아 들어보는 것도... 그럼 갑자기 오랫동안 안 쓰던 일기장을 찾아 또 뒤적뒤적이게 될 것 같다. 오늘 날짜의 일기를 새로 쓰게 될지도 모르겠고, 지난 날짜의 일기를 다시 곰곰 읽어도 보겠지.
일기 속에서...지나간 사람들이 뚜벅뚜벅 걸어나와 말을 걸 것 같다.
‘잘 사냐?’
‘그때는 내가 왜 그랬는지. 참.’

뭐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거나~

조용하고도 따뜻한 감성의 결핍을 느끼는 일상을 살고 있다면 데미안 라이스의 이 앨범을 권해 드리고 싶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레져 2005-09-06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서정적인 리뷰, 낭만적인 라이스씨 ^^

인터라겐 2005-09-0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비로그인 2005-09-0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미안 라이스..자켓만 담백한 게 아니라 이름도 담백하네요. 첼로, 통기타, 피아노..으흠..가을날 듣기에 꽤 잘 어울리겠어요. 오늘 같은 날은..제가 좋아하는 OST가 듣고 잡습니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적시면~ 따스하던 삼립호빵~ 몹시도 그립구나~'

icaru 2005-09-0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정적인 게 몹시 당겨유... !
인터라겐도 저처럼 말랑말랑한 것이 취향이실꺼나 !
호빵은 어릴 적에 야채 속이 든 게 좋더니...크니까... 팥이 더 맛나요...

히피드림~ 2005-09-0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보는 뮤지션이라는...^^;;
그래두 이카루님이 소개하시는 뮤지션이니 기대가 됩니다. 특히 이름이 맘에 드네요. 데미안...^^

icaru 2005-09-0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미안^^ 싱클레어는요?
저도 펑크 님이 말씀하시는 사람은 잘 몰라도 솔깃한다지요~

humpty 2005-09-0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4번 캐논볼 너무 좋아요.
쌀 씨는 얼굴도 곱상하더라는... ㅋㅋ
저 얼굴에 노래하는 거 직접 한번만 보고 싶어요~~

icaru 2005-09-0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지..캐논볼 좋지?
쌀 씨 검색해서 얼굴 봤으... ! 1971년 생이더구나...

비로그인 2005-09-08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캐논볼요. 째지한 곡 아녜요? 색소폰이랑 드럼, 글고 피아노가 어우러진.. 그러니까 즉흥적으로 비유하자면 바, 같은 곳에서 땅콩껍질이나 까며 스트레이트 한 잔 홀짝일 때 딱!인 음악이더만요, 그거 아뇨? 글고 험프티님, 반갑습니다!!

icaru 2005-09-08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울 복돌언니..오지랖도 넓으셔라잉~
험프티 인사햐...! 내가 여그짝에서 아주 많이 친애(친해?ㅋㅋ)하는 언냐여... !
음..이 앨범엔 주로 기타와 첼로 간간히 피아노...앗 드럼 소리도 들리네요...반주는 쿵쿵짝쿵쿵짝 하는 반주구요.. 칵테일 홀짝이며 땅콩껍질 까먹을 법한 음악이긴헌데... 색소폰에서 딱 삑사리 걸려부르네요..

비로그인 2005-09-08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내가 아는 캐논볼은 마을경로잔치 버젼이었남..(노인네들 뚜루룩 앉혀놓은 무대 공연엔 꼭 색소폰이 끼더라구요..)흐흐..

2005-09-10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umpty 2005-09-10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쩍 구경하고 소리소문없이 갈라고 들렀는데, 복돌언니님(멋대로 언니까지 붙임 ㅋㅋ)이 인사를 건네셨네요.^^ 저도 예서 많이 뵈어서 이름과 사진은 친숙한데, 이제 인사까지 나누었으니, 저도 복돌언니님을 아는 체 할 수 있겠네요. ㅎㅎㅎ(데미안 라이스 얘기 댓글에 생뚱맞게 인사만 나누고 있음 ^^;;)
듣고 보니 경로당 공연에 색소폰은 필수인 것 같네요. ㅋㅋ

비로그인 2005-09-1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험프티님! 이거이거 제 꼴이 좀 우습게 됐습니다, 그려. 팔짱 턱허니 끼구 언제 인사받나, 눈알 뒤룩거리는 조폭 깍두기 같아서 머쓱하긴 하지만 우얏든 반갑고 고마워요!!

icaru 2005-09-1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어디서 자꾸... '뒤룩뒤룩' 허는 소리가 들리더라니요..

blowup 2005-11-21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음반이 2005년 저의 베스트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클로져>에 대해서도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아직도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웅웅거리고 있네요.

icaru 2005-11-2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이 2005 베스트 앨범으로 꼽으셨다니...왜 데미안도 아닌 제 어깨가 으쓱하는 것인지...^^;;;
영화 클로져에 대해서 써 주심...언능 달려가 읽겠사와요!!! 두구두구두구...기대되네요~~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 O.S.T.
엔리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 작곡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지금 말고, 예전엔 음반을 고르게 되는 경로가 대개 두 가지였다.

누군가의 추천, 그리고 라디오 프로그램...


물론 지금은 어쩌다 보니 아니고... 예전엔 밤 10시부터 12시까지 FM 93.1에서 하는 당신의 밤과 음악의 애청자였다. 이 앨범의 표제곡 Once Upon A Time In The West도 여기서 처음 들었다. 처음엔 진행자 이금희 씨(97년 당시 진행자였음. 그 이후로 김세원... 이미선 등 여러 사람들로 바뀜..)가 앨범 제목을 잘못 이야기한 줄로만 알았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 겠지. 하고.

그런데... In The West 다...


그 옛날 서부에서는.... 처음엔 여성의 허밍이 너무 아련해서... 서부하곤 도무지 연결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앨범을 구입 다른 곡들도 찬찬히 들어보니... 특히 두 번째 트랙 As A Judgement 는 카우보이와 총잡이들이 ...거센 바람과 뜨겁게 작렬하는 태양으로 인해 황량한 대지로 탈바꿈하는 음침한 광경과 함께 연출이 되는 거다.

 

이 세계의 변화무쌍함과 다채로움, 유동과 가변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즉물적인 기쁨을 안겨 줄 수 있으나, 기쁨 대신 고통을 선택한 사람들은 따라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해,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찾아 고독하고도 기약없는 순례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런 황야의 무법자의 세계.... 마치 현상 너머의 세계를 표현해 주는 새로운 음악처럼...아련하게... 느껴진다. 여자의 허밍이....


이 앨범은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의 영화 < 그 옛날 서부에서는>의 수록곡들이다.


피에수....영화 형사를 보러 갔다가... 차기 상영작으로...권상우가 주연핞 <야수>를 홍보했는데... 이 작품의 백뮤직으로 ..이 앨범의 표제곡이 나왔다. 내용은 안 들어오고...음악만 들으면서 약 1분 30초가량 전율!~!!


댓글(8)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09-0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음악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제목 듣고 저도 갸우뚱한 적이 있었어요. 기대했던 다음 어휘가 아니라서 쌩뚱맞았던 그 느낌..에구, 근데 역마살 따라 고통을 쫓아가는 사람들..왠지 슬퍼요..전 참고로 영화 제목은 모르겠는데, 주인공 총잡이가 공동 묘지에서 복수를 마치는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네요. 손에 총을 맞아 힘들게 방아쇠를 당기고 말을 타고 떠나는데.. 어린 제게 큰 아픔을 주었어요. 역시 등급제가 있어야..ㅡ,.ㅡ

잉크냄새 2005-09-04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음악은 생각나지 않지만 헨리 폰다와 찰스 브론슨의 연기는 언뜻 기억나네요. 복돌님이 아픔을 느낀 장면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리반 클리프의 석양의 무법자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두 영화다 모리꼬네의 음악이 OST로 사용되었죠.

비로그인 2005-09-0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맞습니다! <석양의 무법자>! 캬..역시 살아있는 인간 징코민이십니다. 대단한 기억력..ㅡ_ㅡ; 근데 잉크냄새님과 나누는 이 대화가 왠지 시네마 천국스럽지 않습니까? 잉크냄새님 알프레도, 나는 토토..*^^*

플레져 2005-09-05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근사하고 우아하다, 이카루님~~ ^^
복돌님 그렇담...이카루님은 시네마, 나는? 천국! =3

2005-09-05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0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프레드.와 토토.의 시네마. 천국.

icaru 2005-09-0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서부영화는 좀 못 봤어요..
...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 는 한번 꼭 보고 싶은데...

2005-09-06 0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은일 (해금) - 오래된 미래 (Ancient Futures)
강은일 연주 / Kakao Entertainment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엄마가 나를 가지셨을 때, 태교라는 걸 하셨는지 모르겠다. 특별히 그런 데 신경 쓰며 살 여유는 없으셨겠지만, 나를 배 속에 담고, 전통의 피리와 해금이 어우러지는 풍악이 있는 장터 같은 델 많이 지나다니셨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 본다. 엄마 자궁 속에서의 편안한 느낌이 이랬을 거라는 생각든다. 이 음반의 해금 연주를 듣고 있으면.
 
해금 연주만 좋은 것이 아니다. 마치 든든한 성벽처럼 받쳐 주고 있는 피리와 그밖의 서양 악기랄 수 있는 클래식기타, 어쿠스틱기타. 피아노 등으로 구성된 반주. 이 반주팀은 편하게 다가가 음악을 듣는 사람들과 연주하는 사람이 ‘공감대’를 만드는 데의 중점을 둔 것 같다.  해설을 보니, 이 중 드럼을 뺀 이유는 상투성을 피하기 위함이고, 일렉기타와 키보드를 배재한 이유는 아날로그 사운드에 대한 갈증 때문이라고 한다. 그럴 법 하다.

강은일의 해금 연주에 받쳐 주는 피리 소리가 일품이다. 국악기 반주는 피리, 대금, 가야금을 사용하였지만 그 중 피리가 돋보인다. 피리 음색이 갖는 풍성함은 순도와 개성이 강한 해금의 돌출적 정서를 보완할 가장 적절한 동반자가 맞는 듯하다.

가장 마음을 울리는 곡은 ‘비상’과 표제작 ‘오래된 미래’이다. ‘비상’은 몽금포 타령에서 모티브를 취해서 불규칙적인 무속 장단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리드미컬한 사운드의 ‘오래된 미래’는 줄풍류 가락이다.

표정적이고 느낌이 강하지만, 부드럽게 아우를 줄도 아는, 시퍼렇게 날이 선 칼날 같은 활대로 치열한 음악을 들려 주는가 싶으면서도 극단적이지 않다. 음악을 듣다가 뜬금없이, '이 해금 연주처럼 살아야 하는데 말이야! '하는 생각을 한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엔리꼬 2005-08-1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성애와 안식, 과거와 미래, 삶과 인생이 녹아든 리뷰에 추천 하나!

icaru 2005-08-1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에구..과한 칭찬이심돠...

비로그인 2005-08-18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 아짐 본인은 정작 모르고 계셨군요. 이미 해금 연주처럼 살고 계십니다.

잉크냄새 2005-08-1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유행가 가락에만 귀가 열려있으니..참..
해금 연주처럼 살고 싶다는 열망이 어떤것인지 참 궁금하네요.

icaru 2005-08-19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복돌언니한테만 전~ 해금 같은 사람 ^^
아...잉크냄새 님 ...그렇게 산다는 게....그러니까...음..
연주를 함 들어보셔야 해요!!

icaru 2005-08-19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행가. 유행가. 신나는 노래... 큭..

플레져 2005-08-19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좋아해요, 강은일의 해금 연주.
정말 그러네요. 엄마 자궁속에 들어있던 기억나지 않는 편안한 나라의 느낌...

icaru 2005-08-23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이 좋은 음악...님도 알고 계셨다니~
언젠가 한번은 글이 풀리지 않을 때가 오면...이 곡을 틀어놓아보세요...

미네르바 2005-08-2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저기 문외한인 전, 또 할말이 없구요. 엄마 자궁 속의 편안함이 어떤 것인지 알려면 이 음악을 들으면 되는 것이군요. 알았어요. 일단 보관함에 넣어두고, 다음에 사야겠어요. (그런데, 글이 풀리지 않을 때 이 곡을 틀어 놓으면 글이 술술 나오나 보죠? 그럼, 전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이 음악을 들어야겠어요^^)

icaru 2005-08-25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힛...미네르바 님도 ..! 자도 엄마 자궁 속에서의 기억은 없는데...(엄마 자궁 속 문외한 미투!!) 그 속이 젤로 편안했을 거 같단 생각...그러다 보니...
미네르바 샘님은 아이들 땜에 속상하실 때...들으시면 좋겠어요~

jj13 2005-09-0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정숙이다.
ㅎㅎㅎ
너도 해금연주 좋아하니?
얼마전에 김애라님 연주 들었는데 좋더라~

icaru 2005-09-06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숙 여기서 만나니..기분이 이상해~ 김애라 님? 엄 검색해봐야겠당 ^^

달팽이 2005-10-1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의신씨의 해금 연주곡을 가끔 듣는데...음역이 길고 처량한 선율에 어울리는 해금은 가장 세계화될 수 있는 우리 악기란 말이 이해될 것 같았어요.
피리소리가 해금 선율의 틈새를 어떻게 메꾸어가는지 듣고 싶어요..
이카루님 덕분에 씨디 추천도 잘 받게 되었군요..
감사해요..

icaru 2005-10-1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세계화될 수 있는 우리 악기라~ 아하...끄덕이게 되는 말이네요...
아휴~ 제가 감사합니다. 달팽이 님~

qkqhznls 2007-04-15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ㄲㅑ~ 너무 감동이에요 ㅠㅠ

icaru 2007-04-17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qkqhznls sla wjfkd xhdgktuTrnsdy.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 김갑수의 음악과 사랑 이야기
김갑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작가와 같은 연배의 남성 독자라면, 두루두루 공감은 못하더라도 감정 이입은 좀 될 법한 책인 거 같다.
역으로 말하면, 나는 감정 이입까지는 좀 그렇고, 뭐, 문학과 음악에 자칭 조예가 깊다는 어떤 아저씨의 개인 기록 노트를 훔쳐보았다는 느낌이다. ‘훔쳐보다’라는 표현은 여기서 썩 어울리지 않는다. 독자들 읽으라고 펴낸 책을 당당하게 본 것인데...무슨....하지만, 훔쳐본 느낌이 드는 까닭은.... 흡사 다른 이의 일기를 몰래 엿봤을 때와 유사한 느낌을 받아서이다.

“좀 편벽된 나에게는 일없이 전화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단 한 명(‘소리의 황홀’의 윤광준)의 친구만을 만나면서 지내는 생활을 몇 년째 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갑수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적잖이 섭했을 거 같다. 그렇게 단칼에 말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꼭지꼭지마다 틈만 있으면 김갑수를 떠나간 옛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현재 의사 부인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두었다는데,) 보통 그 옛날 죽고살자하던 과거지사 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후일담 형식으로 전해질 때는, 대개 “그땐 그랬지...”조로 덤덤하게 서술되던데, 김갑수 씨는 아직도 상처입은 사슴 모양새이다.
“베티는 죽었다. 그녀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한없이 캄캄한 베티. 그런데 정작 그녀는 귀국해서 아들 낳고 강남에서 잘 산다더라. 바보 같은 거지 같은 베티. 나 자신의 누추한 살아 있음이여.”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에고고...

그러나, 영화 <러브레터>를 보고 많이많이 울었다는 이 아저씨, 통속과 순수를 이제 양극단에 놓고 보지 않을 만큼의 나이를 먹은 사람의 이야기. 세월을 되돌이킬 수 없듯이 그렇게 마음이 낡아가는 쓸쓸함을 말하는 이 아저씨의 이야기가 왜 이렇게 마음에 착착 와닿는지....

“그렇다고 싸구려 인생론에 젖어들지는 말아야지. 어떤 삶을 지향할지, 어떤 자아와 스스로를 동일시할 것인지 쉽사리 해답을 구하려 들지 말아야지. 결핍은 나의 힘!”

“고상과 우아를 견지하느라 애써 피하는 것이 신문, 텔레비전 저녁 약속 같은 것들이다. 끊임없이 알려 주는 신문, 사정없이 보여 주는 텔레비전, 한없이 불러내어 먹어대는 저녁 약속 같은 것에 휘둘리면 세월이야 잘도 가련만 허망함만이 남는다. 세상 돌아가는 걸 꼭 알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

맨 마지막에 ‘에필로그를 대신하여 클레식 음악 편지’라는 챕터가 있는데, 이 장이 그래도 제일 제목과도 맞고, 내용도 걸출하다. 그는 소나타 형식의 음악을 들을 때는 ‘주제의 제시부, 발전부(전개부) 따져 가면서 피곤하게 음악을 공부하며 들을 필요야 없겠지만, 작곡가나 연주가의 생애와 성향, 음악사적인 맥락 같은 인문적인 사항을 많이 읽고 친근해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데, 옳은 말씀인 것 같다. 물론 순서는 그 역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음악을 듣다보니, 자연 뮤지션에 관심이 가게 되고, 뮤지션의 생애라든가 음악 이야기를 찾아 읽게 되고, 그렇게 찾아 주워들은 지식 때문에 같은 곡인데도 배경을 몰랐을 때와는 또 달리 귀에 감겨 들리게 되는 것.

그의 인생에 여자들을 설명하는 챕터도 있다. 그에게 있어서 세상의 모든 여자는 정확히 두 종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자와 그렇지 않은 일상의 여자. 물론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상파로 보인다고.... 그러면서 그는 영화 속의 여자들을 불러 모아 소개해 준다.
닥터지바고의 라라, 개선문의 조앙 마두, <겨울 나그네>의 여주인공 다혜, 베티블루 속 베티, 그렇게 많고 많은 속에서도 홀연 <조지아>속의 새디...를 말하는 부분에서 확 시선이 집중되었다. 욕망의 키에 미달하는 자신을 못 견디게 괴로워하는 한 자아의 몸부림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조지아 동생 새디. 우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언니에게 자신의 자아 정체감을 의탁해 놓은 미운 오리새끼.

나는 잠깐 착각했다. 김갑수는 새디라는 메타포를 통해 우리(김갑수거나 독자 나이거나)의 실체랄까 하는 것을 말하려고,  영화 <조지아>를 꺼냈다는... 이 책의 시작이든 중간이든 귀결이든 그 속엔 두루두루엔 ‘새디’로 통하는 길이 사방으로 있는 게 아닐까.

못 부르는 노래를 부르지만 않는다면 새디도 최소한 조롱은 면했을 것이다. 과연 새디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고 다른 일로 행복해질 수 있었을까. 가령 착실한 직장인이 되었거나 얌전한 주부가 되었거나 그냥 부유한 언니집에 얹혀 잔일을 거들며 살았다면 새디는 불행을 모면할 수 있었을까.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일까. 짐작건대 새디는 어디서 무엇을 하건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을 것 같다.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는 자아 집중형 인물들의 공통점이 그것이다. 그들은 실패와 좌절 혹은 타인의 손가락질이라는 외형을 선택해 내면의 평온을 얻는 기이한 존재들이다.
그들의 겉은 불행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내면에는 뜻밖의 충족감과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평온함이 있다. 좌절감, 열등감, 패배감의 외피 속으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정반대의 통로가 은밀하게 자리잡고 있다. 거기에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적용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런 심리 세계의 비밀을 모르는 사람은 알 수 없는 어떤 깊숙한 자기 충족의 기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여우 2005-07-21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비교적 안쓰럽게 생각하는 여자들이군요. 하늘하늘한 쉬폰 소재의
여린 여자들..그러나 그런대로 잘 사는 여자들..남자들은 이런 여자들에게
관심이 가나봐요. 그렇다면 나도?..아서라. 생긴대로 살자꾸나....^^

비로그인 2005-07-2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리뷰가 정말 장난이 아닌데요. 뭐냐, 이거..절정을 맞은 듯 매우 단호해 보이구 강해진 듯한 이카루표 리이뷰우~
세상 속의 두 여자의 부류. 전 지금도 후자이고, 앞으로도 후자이고, 계속 후자처럼 살래요! 아, 글고 이 책, 쿠오레(로드무비님 서재)에서 봤어요.

2005-07-22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7-22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7-22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이안님의 페이퍼에서 <조지아>의 새디에 대한 부분을 읽은 적이 있는데, 마지막 문단을 읽고보니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웃사이더라고도 할수 있을까요?

icaru 2005-07-2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 님... ㅎㅎ.. 세상 모든 남자들의 선호도가 그렇지는 않겠지...라구 바랄 뿐인데... 타인의 취향을 가타부타 할 수도 없고 참...글쵸... 아서라...저두 생긴대로 갑니다~~

복돌 언니... 전 정말 님이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에고 띄워 주시기까지 하시고... 고마 어지럽소... !!

속삭이신 님 아!! 바로잡았습니다... 저는 또 이럴 때가 젤루 기쁩니다...
지적이 아니셨음... 저는 알아채지 못했을 겁니당 ^^

잉크냄새 님.... 아.. 저도 이안 님의 페이퍼 인상 깊게 보았었댔죠... 새디 역을 했던 제니퍼 제이슨 리를 예전에 아주 많이 좋아했었는데.... 글쎄....페이퍼를 읽어 보니, 이안 님도 그러셨더라구요.... 아 글고 그 영화, 기분 꿀꿀할 때는 피하세요... 자학용이니까요 ^^


로드무비 2005-07-2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남의 일기장을 훔쳐 읽는 듯 재밌었죠?
근사한 리뷰여요.^^

hanicare 2005-07-2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갑수씨도 이 리뷰를 보면 반가와하실 훌륭한 리뷰입니다. 하지만 볼지 안 볼지 모를 김갑수씨는 저기 밀어놓고 사실은 제가 좋은 리뷰보고 즐겁답니다. 바로 조 위의 로드무비여사서재에서 읽고는 장바구니에 넣었던 기억이 나요.후후...

2005-07-23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