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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Eternity
Peaceville / 1996년 7월
평점 :
품절
아나테마는 지금까지 내 삶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를 함께 했었다. 불면의 밤엔 그냥 아주 하얗게 지세우게 해 주는 재주를 가졌고, 임산부들은 절대로 태교를 위해서 들으면 되지 아니하는 아나테마. 언제고 이 앨범에 대해서 맨정신에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 아주 빠르게 와 주었다.
아나테마 공식 3집 앨범이다. 사이키델릭한 요소와 음향 이펙트, 나레이션...
무엇보다 드라마틱하고 서정성 있는 어두운 멜로디 라인. 삶과 죽음에 대한 컨셉을 갖고 있는 앨범이다. 총 12부작으로 꾸며졌으며 다음과 같다.
1-1. Sentient
피아노와 아름다운 기타멜로디로 시작되는 앨범의 인트로. 삶의 희노애락, 생로병사를 아기의 탄생 울음소리로 암시.
1-2. Angelica
슬프게 이어지는 보컬의 차분함. 새로운 삶의 탄생과 전생에 대한 회상?
1-3. The Beloved
어쿠스틱 기타로 빠르고 힘차게 연주하며 보컬에는 힘이 들어감. 앞으로 나가야 할 의미를 잃었고 이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고 한탄하듯 읊조리다가 강경하게 울부짖는다.
1-4. Eternity (Part I)
여성 보컬이 삽입되었다. 가사에서 우리는 영원히 존재하는가? 라고 묻는다.
1-5. Eternity (Part II)
서정적인 멜로디가 자뭇 허무하게까지 만드는 아름다운 곡 (내가 꼽는 최고)
1-6. Hope
전체 중에서 곡이 가장 밝다. (이 또한 내가 꼽는 최고)
1-7. Suicide Veil
앞전에 희망을 말했다. 급작스러운 반전이다. 가장 극단적이고 어두운 시기.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느끼게 되는 자살 충동.
1-8. Radiance
이 역시 허무주의에 쩔어 처절함.
1-9. Far Away
초반부 잠깐 파이프 오르간 등장.
1-10. Eternity (Part III)
삶의 위선과 운명에 대해 노래함.
1-11. Cries On The Wind
어두운 베이스 라인 축처진 보컬... 땅 파고 들어갈 기세다....
1-12. Ascension
'우리는 영원히 존재하는가 (앨범의 제목이기도 한'Eternity')' 라고 묻고 있다.
이 앨범 작업 멤버들 아직 잘 살고 있나, 갑자기 안부가 몹시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