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ichi Sakamoto - Moto.tronic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작곡 / 소니뮤직(SonyMusic)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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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뮤지션이 좋아지는 계기라는 건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사소할 때가 있다. 남들은 무심결에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소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 나에게는 민감하고도 중차대한 감정의 한 골을 움쑥하고 헤집을 때, 그 순간부터 그 음악을 만든 뮤지션의 모든 창조물을 사랑할 수 있을 듯한 배포가 생겨난다.


<1996>, <BTTB>, 모렐렌바티움 부부와 작업한 앨범 중의 보사노바 곡들, 매직 오케스트라 결성 시절의 음악들 중 빼어난 곡들만 가린 베스트 모음 명반이 이 앨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앨범에 별을 다섯 개 달아 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위에 호명한 앨범 이외에 내가 알고 있지 않은 장르의 음악들이 삽입되었기 때문이다. 일본 전통 음악과 펑키의 리듬을 묘하게 배합시킨 6번 트랙, 오키나와 출신의 여성 보컬 하모니와 오키나와 전통 민속 음악을 펑키 그루브와 교배시킨 11번 트랙 등 처음 접하는 음악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 앨범에는 기존의 그의 앨범에서는 없었던(? 확실치는 않으뎅...) 그의 실황 공연을 담은다섯 개의 트랙이 담긴 DVD 가 있다. 특히 첫 번째 트랙과 두 번째 트랙 그리고 네 번째 트랙은 1980년대에 열렸던 라이브 실황을 담은 것이어서 자료적인 가치가 큰 선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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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4-06-1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뚱하게 여기서 인사 여쭙니다. 날이 또 흐려지는군요.빗방울이 조금씩 듣다가 눈물을 들킨 자존심강한 여자처럼 얼른 거둬들였습니다만,찌뿌뚱한 표정만은 감추지를 못하는군요.커피 한 잔 하면서 서재를 방문하는 이 시간이 가장 즐겁습니다.오늘은 좀 촉촉한 마음으로 살아볼까요?

히피드림~ 2005-08-1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장 그르니에 리뷰에 대해 thanks to가 뜬 것을 방금 확인했어요. 이카루님 맞으시죠? ㅎㅎ 고마워요. 알라딘 생스투 라는 게 참 신기해요. 이렇게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거든요. 그러고보니 저두 님에게 생스투 한적이 있더라구요. 바로 류이치의 이 베스트앨범. 그때는 이카루님 잘 모를때였는데 여러개의 리뷰 중 이카루님 것이 가장 맘에 들어서 thanks to 누른 거 였답니다.
우리 언제 한번 이 앨범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야 할듯 합니다. ^^
 
Coldplay - 1집 Parachutes
콜드플레이 (Coldplay)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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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게임...서늘한 시합.. 해석이 당최,, 굳이 음악하고 매치를 시키자면, 쿨하게 밀고당긴다는 뜻??같음.

콜드 플레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꼬리표들이 많다.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의 계보를 잇는다. 트레비스와 자주 비교 당한다. 제프 버클리를 생각나게 한다. 최근에는 이 그룹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기네스 펠트로의 연인이 되었다 한다(이런 건 중요치 않다고?...).

개인적으로 보컬 크리스의 음악 스타일을 사랑한다. 조용히 침대 맡에서 편안하게 들으면 딱인 이런 류가 좋다. 패배주의자 면모를 풍기는 사운드에 맞춰 천천히 나긋나긋한 그의 음성. 이 앨범에는 yellow의 뮤직비디오 비디오 시디가 삽입되어 있는데, 비오는 해변가를 따라 잿빛 비옷입고, 걷는 영상. 세상 만사에 초연한 듯한 그의 모습은 도대체가 이 세상 사람 같지가 않다.  


 

그들 음악이 담고 있는 낙하(Parachutes)와는 다르게 이 팀은 목하 계속 부상 중인 것 같다. 이 앨범은 콜드 플레이의 앨범 중 가장 아름다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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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6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루하트 2004-06-17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타연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콜드 플레이의 기타는 환상이다.
빗속을 거닐며 들으면 난 내가 아니게된다.

icaru 2004-06-18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에~ ^^

써니 2005-02-0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이 앨범 빌려 줄 수 있어여??

김모군 2005-02-22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엘범도 좋던데 ㅋ

icaru 2005-03-2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두번째 앨범도 좋군요~
전, 저 앨범의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요... 다른 건 그만 못하다는 게 뇌리에 콕 박혔어요..
 
Casa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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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피아노를 맡고 있는 류이치 사카모토를 조명하기보다는 보컬과 첼로를 담당한 모렐렌바움 부부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 명반이다.

수입앨범을 샀던 터라 자켓 안의 내용들이 모두 영어와 일어 투성이다. 겨우 알아들을 수 있는 건 그들이 작업한 산장 분위기가 나는 주택이 조빔의 집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나라 라이센스로 나온 앨범 해설에 뭐라 쓰여 있는지 여간 궁금한 게 아니다.

이 앨범은 정결하고 편안한 보사노바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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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6-0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류이치 사카모트의 음반에 빠져 있어요. 마지막 황제 음악에 새삼 감탄하고 있거든요. 이 음반은 보사노바 느낌이군요. 류이치 사카모트는 다재다능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정결하고 편안한 음반, 듣고 싶네요.

icaru 2004-06-0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 그러시구나... 류이치 음악에는 빠질 만한 무엇이 분명 있습니다...마지막 황제 음악도 그렇고, 1996이라는 블랙 자켓 음반은 특히 어느 것 하나 마음을 때리지 않는 곡이 없지요....보니까...사카모토가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dvd를 껴주는 앨범이 새로 나왔더라구요....정말 너무 솔깃해서...장바구니에 일단 추가해놓았답니다.... 사게 될지도 모르겠어요...혹 관심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좋은 음악은 많이 나누고 싶어져요.
 
[수입] Non Stop / Friedrich Gulda
Friedrich Gulda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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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는 고전 음악을 전공한 피아니스트였다. 하지만 1960년대 초반에 이미, '현대는 재즈의 시대이지, 죽은 작곡가들의 시대가 아니'라며 자신은 '과거에 속하는 음악을 담당하는 박물관 안내원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선언을 한 이후로도 재즈와 고전 음악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유연성을 보여 준다. 이는 고전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다행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는 다양한 양식의 음악에 통달하고, 장르와 장르 사이의 장벽을 초월하며, 작곡가 겸 해석자로도 눈부신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동시대의 음악 동료들에게도 따끔한 비평을 피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굴다였는데, 그럼에도 주변 음악 비평계의 일인자인 카이저와 같은 이는 그를 '동시대인 가운데 가장 뛰어난 베토벤 해석자'라 평하고 있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 실황 앨범에는 베토벤의 작품은 없다. 그렇지만 이 앨범이 아니면 듣기 어려운 굴다 그 자신이 작곡한 아리아(4번 트랙)가 있다. 이 곡은 쇼팽의 연약한 낭만주의에 대한 자신의 정신적 친화력을 표출한 것으로 감미롭고 편안한 분위기의 곡이다.

또한 듣는 이의 마음을 비감하게 만드는 연주곡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8번 트랙 쇼팽의 에뛰드 C마이너 Op.25 No.7 이다. 슬픔의 격정과 그 심연은 어디까지인가를 보여 주는 것 같은 그러면서도 격한 감정의 분출은 배제한 듯한 참으로 절제된 연주를 한다. 앞뒤의 모순 된 말 같지만 이 곡을 들으면 사실 그런 느낌이다.

이 앨범은 저 유명한 뭔헨에서 열린 '논 스톱' 연주회 실황 앨범이다. 그래서 연주 사이사이 박수 소리는 물론, 굴다가 피아노 연주를 하며 내는 콧노래도 살짝살짝 귀에 포착된다.(처음에 나는 이것이 웬 구렁이 우는 소리인가 깜짝 놀랐다.) 그는 연주회 때에 자유 분방한 태도로도 유명하다. 일테면 연주회의 일방적인 관행을 깨뜨리는 진행 방식이 그것인데, 곡들이 서로 유사해서 아무런 구별도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을 연주할 때면, 굴다는 장난스럽게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하고 감사의 뜻을 표시한 다음, 청중들의 환호가 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이고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잠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다음 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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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o Sasaki - Missing You - 재발매
Isao Sasaki 연주 / 엔티움 (구 만월당)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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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인이 사랑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피아니스트이다. 한참 우울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어느 시기에 지인의 선물로 짠~! 하고 내 인생에 개입해, 밝은 모드로 나를 체질 개선시켜 준 앨범 가운데 하나이다. 그 산뜻함은 Sky Walker가 가장 최상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내 몸이 햇볕 한 가운데로 나아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특히 피아노와 어우러진 바이올린 선율이 매우 섬세하고 아름답다.
그렇다. 이사오 사사키는 피아노를 주로 하는 뉴에이지 뮤지션이지만 그의 음악에서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이올린 연주이다. 두 번째로 귀를 사로잡는 곡은 단연 Jo-Jo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천천히 인생을 관조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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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4-12-12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조는 이사오 사사키가 어릴 적에 키웠던 고양이 이름이라고 한다. 음...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