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서른 살 빈털터리 대학원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공부법 25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효진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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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생소했는데, 이 작가의 이런 표지의 책이라면 내가 읽었을텐데, 만약 읽었던 책을 또 고른 거라면, 재밌겠다며 고른 영화가 예전에 봤던 영화였던 거랑 뭐가 달라 반신반의하면서 검색해봤더니, 그 책은 같은 작가의 "내가 공부를 하는 이유"라는 책이었고, 책 표지의 배색과 디자인도 유사하게 책꽂이 책들이 있었다.

'어떤 삶의 위기에서도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는 무언가 있다면 억만금을 주고라도 얻고 싶다. 그런데 그게 다른 것도 아니고 책이라고 말하는 그간의 독서가 바로 그것이었다고 말하는 책이다.

이와 같은 류의 책을 거듭 찾아 읽는 것은 그런 이유다. 인생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삶을 진지하게 보고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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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25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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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당신은 단지 당신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는 주장을 부추기지 않기 바란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믿지 말라. 그는 솔직하지 못한 거짓말쟁이 나르시시스트일 뿐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유일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쇼핑 목록이다. 그것은 여러분이 무엇을 사야 할지 상기시켜 주는 데 소용이 있을 뿐, 일단 물건을 사고 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에 없애 버릴 수 있다. 그 외에 여러분이 쓰는 모든 것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기 위해 쓴다.

 나는 종종 나 자신에게 질문한다. 만약 내일 우주의 파국이 온 세상을 파괴하고, 따라서 내일 누구도 오늘 내가 쓰는 것을 읽지 못하게 될지라도, 나는 오늘 글을 쓸 것인가? 첫 순간의 대답은 '아니요'이다. 만약 누구도 나의 글을 읽지 못할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쓸 것인가? 두 번째 순간의 대답은 '예'이다. 왜냐하면 은하들의 파국에도 어떤 별이 살아남아서 미래에 누군가 나의 기호들을 해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묵시록의 전야에도 글쓰기는 여전히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이다.

글이란 오로지 어떤 독자를 위해 쓰는 것이다. 단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쓴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불행하고도 절망적인 사람은 미래의 '독자'에게 말을 건낼 줄 모르는 사람이다.  "

 

 

시몬 드 보부아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대작가가 아니다. 대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내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솔직히 전해주는 데서 존재 가치를 두고 싶다." 라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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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5-1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b 엄지척, 좋은 말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icaru 2017-05-17 20:01   좋아요 1 | URL
ㅋㅋ 그러게,,, 근데,, 완독하지 못하고 에코 선생님 글은 발췌만 해대네요~ ㅎㅎ
 
독서만담 - 책에 미친 한 남자의 요절복통 일상 이야기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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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집중력 있게 잘 읽어내지 못할 때는 책에 관한 책이나, 조금은 시니컬한 수필집 같은 걸 주변에 뿌려 두고, 짬짬히 읽고는 하는 편이다. 인생에서 책이 남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책이'와 '남는다' 사이에는 '읽고, 기록을 한 것이' 라는 구절이 생략되어 있는 듯하다. 그래서 게으른 천성을 극복하고 어떻게든 기록을 하려고 하는 축이다. 나는. 

이 책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내용들이 많았다.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가 15년에 나온 새로운 판형이 모든 면에서 가독성이 높게 편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92년 판보다 김현의 향기가 덜 느껴지는 희한한 경험은 이 연배가 아니고서는 알길이 없을 것이다.  빨갱이 버전(책표지가 빨감이요~) 열린책들에서 펴낸 도스또예프스키 전집- 중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수집가용 한정판 이야기 할 때도 반가웠다. 게다가 마지막에 전화 통화 내용을 우연히 들으신 어머님의 한마디

"너 혹시 늘그막에 데모하냐"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에 대한 이야기도 반갑다. 책 나눔에 있어선 본의 아니게 용기도 없고 인색하기까지 한 경향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 또한 이 책은 몇 권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도 ...

 

부모님을 병간호 하는 일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도 소개한다. 내 연배에서는 또 예사로 볼 수가 없는 거다. ㅠㅠ  출판평론가 한기호 씨의 <나는 어머니와 산다>, 오카노 유이치의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라는 책 이 책처럼 유머 있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간병기는 못 봤다고.

 

그리고 다른 것 보다도 호기심 생기는 다른 책들을 소개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벌써 한 권은 구매도 해 두었다. 멋쟁이 영국인 코미디언의 프랑스 시골 정착기에 대한 책 <영국에서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 이라고 (출판사 이름도 멋지다. 남해의 봄날,이란다.) 재미가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다고 그런다. --내가 유머,라는 게 막 고프고, 엄청난 결핍을 느껴서 그런가 보다.--

아들 때문에 미쳐 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 라는 최민준(남아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의 책도 필독서다. ㅠ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새는 줄 모르게 한 사노 요코(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거물급이다.)의 책에 대한 감상도 뒷부분에 나온다. 아직 3분의 2 지점까지 읽어서, 곧 나온다, 나온다. 얼른 읽어야쥐@!

 

책에 대한 사랑으로 말하자면 나는 지적인 학구파는 아니고, 소장파에 가깝다. 갖고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축이라서, 소장파에 가까운 글쓴이의 이야기가 직계 선배이야기 같다.

그렇지만 나는 요즘에 책을 사면 들고 있는 책의 거취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갖고 있을 거면 조금 편하게 막 읽고( 이 책에서 말하는 책에 대한 육체파의 사랑을 하는), 처분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되려 이 책에서 말하는 정신적 사랑을 나눈다...) 이 책은 육체파다 ㅎㅎㅎ

 

표지에 코팅이 안 되어 있어서 때가 잘 묻는데, 이미 벌써 육체적 사랑의 징후를 남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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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3-3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의 리뷰를 읽으니 이 책이 더욱 읽고 싶어지네요^^

icaru 2017-04-01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술 읽히는 것도 있고, 가족들이 살면서 주로 책을 소장하고, 끌어안고 살려하는 쪽이 보면 약자라서 --또 집에서 책본다 그럼, 아무래도 집안 일은 보고도 못본척 해야 할 때도 많으니까

icaru 2017-04-01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딸과 아내 눈치 보며 처세하는 게 깨알 재미를 주는 구만요~~
 

마침 오전중에 뭔가 하나를 마감했고~ 손을 턴 기쁨을 만끽하기 위함인 듯도 하지만 참내~

참내~ 신기하게도 이런 날도 다 있다. 서재 뭔가를 적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날. 최근의 나의 컨디션을 생각한다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그림을 연출하는 거라서 신기하다고 적어본다.

 

서재에 말꺼내기 좋은 화두는 전통적으로(?) 최근 구매한 책의 목록에 관한 페이퍼~ 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간다~ 최근 구매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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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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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라는 작가를 이제 알았다. 내가 잘 아는 아이 책은 잘 알지만, 자기 책은 잘 읽지 않는 언니도 사노 요코라는 작가를 알던데. 아이들 그림책 작가로. 바빠 죽겠다 어쩌다 하지만, 바쁜 만큼 일들의 압박이 거센 만큼, 이런 수필집이 틈틈이 짬짬이 읽기에는 무척이나 좋다.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제목 만큼이나 인간 성정의 뾰족하고 까탈스러움을 드러내는데 뭐라고 해야 하나. 솔직해서 좋다. 나 또한 한없이 게으르고 변덕스럽고, ....)) 세 권 뿐이긴 하지만 맛나게 한 챕터씩 뜯어 잘 먹을 듯 하다.

 

290~292

여자가 한번 어머니가 되어 버리면 어머니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어머니도 인간이며 여자라고 여자라고 꼬드기지만, 아무리 꼬드김을 당해도 어머니는 어머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어머니이기를 계속한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책을 읽으면 객관적 입장이라는 것은 사라진다.

탈옥수의 수기를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읽으면 손에 땀을 쥘 수 있다. 손에 땀을 쥐기 위해서 읽는 거다. 그러나 도중에 문득 어머니의 입장이 되어 탈옥수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혼란스럽다. 중간에 성장 과정이 나오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한 살 때의 사랑스러운 사진이라도 한 장 삽입되면 손에 땀 같은 건 안 나온다.

우리 아이는 내가 제대로 교육하고 있는 건지 점검하게 되어 피곤하다. 유부녀의 연애 얘기를 읽으며 가슴 두근거리고 싶다면 <파도의 탑>을 읽어 보라. ..하지만 시골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들 자랑을 하고 있을 젊은 변호사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 어머니가 안됐어서, 유부녀에게 바람 피우지 마하게 되고, ...간단히 말해 어머니는 자신의 생각 같은 게 없다. 그냥 어머니의 생각이 있을 뿐이다.

스무 살 때에는 보부아르를 존경했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라니, 스무살의 나에게 그녀는 진정 예언자였다. 근데 아이를 낳으니, ‘보브아르, 그런 사람이 있었나?’하게 된다. 아이가 없는 사람은 참 좋겠다. 홀가분해서. 이것은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내 안의 어머니가 하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는 어머니가 등장하는 책을 읽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은데, 인류의 반은 어머니라 온갖 어머니가 다 있다 보니 이 또한 읽기가 쉽지만은 않다. ... 파블로 카잘스의 전기를 읽은 적이 있다. 스페인에 파시스트 정권이 들어서자, 카잘스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도망치라고 한다. “나는 사람을 죽이라고 너를 낳은 것이 아니다. 도망쳐라.” 아들은 그렇게 살아남았다. 그 어머니는 특별히 교양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막상 일이 닥쳤을 때 교양이 도움이 된 적이 있나.) 멍청하고 게으른 어머니인 나는 때때로 카잘스를 떠올렸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간의 존엄이란 것을 생각했다.

어머니의 사랑에는 자식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지배욕이 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의 사랑은 애지중지 키우고 무한히 보살피는 사랑이다. 아마 아이에게 준 만큼의 사랑을 아이에게 돌려받는 어머니는 없을 것이다. 성장해버리면 부모는 멀리하고 싶은 법이며, 그것이 정상이다.

아무리 하루 세끼 식사에 낮잠 제공이라는 조건이어도 수지는 안 맞지만, 그래도 어머니로 있는다는 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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