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들의 상상세계 / 말들의 풍경 김현 문학전집 6
김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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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 김명인, 노향림, 이성복, 최승자, 김정환 같은 중견 시인들이 '젊은 시인들'이라고 불릴 수 있을 때 쓰여진 책이다. 김현은 이 젊은 시인들의 상상의 세계가 보이는 감정적 색채는 늘 가난, 아픔, 고뇌, 슬픔, 동정과 분노라고 말하고 있다.

 

1. 젊은 시인들의 상상 세계
시원의 빛과 시 : 김광규 "그의 시는 쉽게 읽힌다. 어려운 한자나 관념의 과시적 노출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그의시는 쉽게 읽힌다.
더러운 그리움의 세계 : 김명인 "그의 시를 읽고 난 후 첫 느낌은 이 세계는 괴로운 곳이다라는 비극적인 감정이다.
녹슴과 끌어당김 : 이하석 "그는 특이한 감성을 가진 시인이다. 그 특이함은 대체로 두 가지 현상 때문에 얻어진 것인데, 하나는 그가 다른 시인들이 시적 제재로 별로 다루지 않은 광물질을 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가 서정시인으로서는 희귀하게 자기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겹의 부정 : 최석하 "그의 시에 나타나는 가장 큰 특색은 사투리, 비어, 은어의 계속적인 나타남이다.  
죽음과 외로움 : 강창민 "그의 시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은 죽음이다. 그 죽음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고향 사람들과 친구들의 죽음이다.  
고통과 꿈 : 노향림 "그녀의 시세계의 원리는 , 시인은 마음의 움직임을 가능한 한 시인 주위의 구체적 사물로 환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본질과 외관 : 홍영철  "그의 시
더운 삶을 위하여 : 홍신선
우물의 시학 : 정인섭
돌과 별의 세계 : 이시영
황지우에 대한 두 개의 글
따뜻한 비관주의 : 이성복
좋은 꿈속의 시
비를 만드는 커다란 나무 : 안재찬
꽃불의 밝음과 부드러움 : 김은자
물소리의 시학 : 권달웅,김정웅
세 개의 변주 : 강경화,김옥영,최승자
남성적인 것의 외로운 솟아오름 : 감태준
애매성과 시적 환기력 : 김정환
빈대의 꿈 : 김정환,윤재철,최두석

2. 말들의 풍경
거대한 변기의 세계관 : 최승호
"시적 탐구는 갈수록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게워냄과 피어남 : 최승자 "사랑받지 못한 사람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다. "
딱딱함과 가벼움 : 김정란
행복한 여성성 : 순환하는 딸 : 김혜순
추상적 정열에서 구체적 사랑으로 : 곽재구
방법적 인용의 시적 성과 : 박남철
키치 비판의 의미 : 유하
이루어지지 않는 바람 : 황인숙
둥근 빈 여인들의 의미 : 송찬호
영원히 닫힌 빈방의 체험 :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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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7-0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지 시인선에 김현 선생님이 시평 쓰신거죠. 저는 최승자 시집은 다 있고 유하, 기형도시집이 있어서 시집 뒤편에 김현 선생 리뷰 읽었어요. 저는 쫌 그런 게 김현 선생이 장정일의 시평 쓰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아요. 문지는 장정일의 시를 끝까지 인정해 주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그 당시에 민음사에 감사한 게 장정일을 띄어주어서 고마웠어요. 김현은 장정일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궁금하긴 해요. 젊었을 때 장정일의 시, 저는 좋아했어요. 지금도 왠만한 시집 다 버렸는데 장정일하고 최승자는 못 버리겠더라구요.

기형도는 동성애자라는 생각이 들어요...김현은 알았을 것 같은데 끝끝내 시평에 쓰지 않았더라구요.

icaru 2012-07-05 20:04   좋아요 0 | URL
아~~~~! 기억님 그렇군요~~~ 전, 행복한 책읽기에서였나, 장정일을 두고 '대구소년', '대구청년'이라고 했던 표현이 떠오르네요. 무서운 신예의 출현을 언급했었던거 같아요! 장정일의 시를 좋아하셔구나! 저는 장정일 시 하면, 햄버거에 관한 명상인가! 그거 ^^
아, 기형도는 그의 죽음과 관련해서(헐리우드 극장에서 갑작스런 심장마비였나) 그런 이야기가 있던데 흠~~

2012-07-06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흔 살의 책읽기 - 내 삶을 리모델링하는 성찰의 기록
유인창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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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늘은 이 책의 리뷰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항상 몇 줄 쓰다가 그만두어 버리곤 한다.

“내 나이 이제 마흔을 코앞에 바라보고 있는데,,,”까지 쓴다. 첫 문장 치고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하지만 그 이후 몇 줄을 쓰고 보니 통속이고, 마무리가 되질 않아 빈문서로 저장하지 않음을 누르고 창을 닫곤 한다.

이 책은 두어달 전에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은 책이다. 좋은 책을 소개받고 싶은 바람과, 3040이 두루 공감할 법한 포스를 풍기는 마흔 살의 책읽기 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문화일보 기자의 독서의 에세이이다. 40대 가장의 느끼고 겪을 법한 일들. 사실 사는 것에 대한 스산함이랄까 부산함이랄까 지리멸함이랄까 하는 것들이 읽으면서 툭툭 올라와 자주 책장을 덮었다.


중산층의 상징이었던 아파트에 살고는 있지만 빚 때문에 잠자리가 편치 않고, 억대가 넘는 빚을 지는 바람에 거실과 안방은 내가 주인이지만 작은방과 주방은 은행이 주인이 되는 판국이라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들은 사교육 때문에 돈 먹는 하마가 되버렸고. 나이가 들수록 펼 줄 알지? 삶은 더욱 힘들 거라고 한다. 심지어는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할수록 현재의 삶은 비루하다.


하고 있던 작업의 막바지, 화면을 보기 위해 20대 후반인 친구들하고 검토를 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다. 20대 친구들은 제일 부럽고, 자극을 주는 대상이 직장 생활도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하는 와중에 틈틈이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은 물론이거니와 첨부하여 여행 정보나 지방색 같은 것들을 정리해 블로그를 꾸리는 친구들을 보면, 나는 뭐했나 사는데 급급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나는 어떠했더라. 나는 부럽고 자극 받게 되는 대상들은 육아를 잘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글을 보고 있으면, 처음엔 자극이었던 게 애초의 성격을 벗어나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이 즈음에서 나를 정신차리게 하는 한마디는 이 책에서 옮긴 다음과 같은 글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불안을 해소하고, 욕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고, 노력은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 해소와 평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 것이 좋겠다는 점.


우리는 어떤 것을 이루고 소유하면 지속적인 만족이 보장될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행복의 가파른 절벽을 다 기어 올라가면 넓고 높은 고원에서 계속 살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고 싶어 한다. 정상에 오르면 곧 불안과 욕망이 뒤엉키는 새로운 저지대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드물다.                                  

   -알랭드 보통의 ‘불안’


삶은 불가피하게 고난일 수밖에 없지 않나,


글씨가 뭡네 옥신각신 아이와 숙제를 하고,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거리고, 아이를 씻긴다고, 고양이 세수네 뭐네, 물장난 치지 말라고 두아이 뜯어말리고, 하는 지금 이 시기가 빛나는 시기라고 지금 행복한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책이다. 별것도 아닌 시간 별것도 아닌 순간이지만 그래도 항상 즐겁자!


밥벌이 하고, 처자 거느리며 먹고 사는 것도 벅찬 마당이라지만, 사는 데 급급해 살다보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고, 생각처럼 살기 어려우니, 생각한 대로 살기 위해 고민하는 흔적들을 읽은 책을 매개로 풀어놨다. 지식 하나 늘리고, 교양 한 줄 얹히기 위한 독서는 분명 아니고, 나는 누구이며, 떠날 것인가, 머물 것인가를 사색하고, 일상을 위무하고 살아온 날을 성찰하는 책 읽기를 보여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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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4-21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절대공감이네요.음~
공감되면서 조금은 내가 현시점에서 처량해지기도..ㅠ
알랭드 보통씨가 조금 위로해주시기도 하지만 그래도
설마~ 꼭대기에 애써 올라갔다면 미친척하고
그곳에서 눌러 살면서 안내려오면 되지!
뭐 그런 주제넘은 생각마저도 듭니다.ㅎㅎ

저도 이책 제목을 많이 봐온 것같아요.
요즘 이 '마흔','40'이란 단어가 내눈에 어찌나 똑똑하게 보아지는지..^^
이책이랑 또다른 마흔,논어 읽는 시간인가? 그책이랑 항상 내눈에 꽂히더라구요.준비해야되네요.마흔!

마흔이 되면 청춘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은 되지 못하더라도 비난의 대상은 되지 않았음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요.나이는 어디로 먹었냐같은 말들은 참 서글플 것같아요.ㅠ
(이제 와 고백하건대,제가 청춘시절에 약간 그런 비하적인 발언을 했더이다.그래서 그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엄청나게 후회되고 그분들께 죄송해하고 있어요.)

조용하게 성찰하기 좋은 책이라고 귀띔해주시니 구해다 읽어야겠단 생각이 급해지네요.나이만큼 정신연령이 넘 안따라줘서 말입니다.ㅠ
마흔을 준비하기에 딱 좋아요.^^

icaru 2012-04-23 10:0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우리가 좀 아름답게 나이듦을 이루기 위해 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요!!! 나이만큼 정신 연령이라 ㅎㅎ 그래도 책나무 님의 그 유머코드 세월이 지나면서 더 관록을 더해가겠죠~ 그런거 생각하면 나이를 먹는 것도 괜찮은 듯해요! ㅎㅎ

이 책은 도서관에 아마 비치되어 있을 거 같은데!!!
없으면 신청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 3040의 다른 예비 독자들을 위해!!

책읽는나무 2012-04-21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데 참 대단하세요.
직장생활하시면서,두 아이 키우시면서,
언제 이렇게 책을 읽으세요?
전 체력이 안따라줘서도 책을 못읽겠던데 말입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참 대단하세요.^^

icaru 2012-04-23 10:04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뭐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는 일상이라,, 겉보이기에만 그러싸할 수도 있어요! 그게 ^^;;;;

기억의집 2012-04-2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그럼 저는 뭔가요?^^ 직장 다니시고 직장내에서 자신의 이력을 어느 정도 이루어놓았고 애들 잘 키우시고..전 부럽지 그지 없사옵니당!

지난 번에 반딧불이님께서 올린 시에서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을 잃었을 때도 온다고 하던데요. 그때 이성부 시인의 그 시 읽으면서 기다리지 않아도 기다림을 잃었을 때도 오는 게 어찌 봄일뿐이랴, 세월은? 나이는? 그런 생각이 들어 콕 와 닿았어요.
나이듬이 어찌나 이렇게 빨리 찾아오는지. 기다려 달라고 하고 싶어요.^^

icaru 2012-04-2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말씸하심, 제가 맘놓고 푸념을 못해요 으앙!!
전, 회사일만 근근히 하고 있을 뿐- 그건 생계니깐 내키는대로 게을리할 수도 없고요- 가장 크게는 살림을 못하고-투자하는 시간이 적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소질이 없는 것도 있구요-, 성격이 괴팍해서 아이들한테 이랬다저랬다 하는 터라 양육자로서는 최악의 자질을 갖췄거든요. 자기 성토 대회 하는 양 썼는데, 아무튼 요지는 열정을 쏟는 에너지는 일정한데, 여러 방면으로 배분을 하려 들다보니, 이도저도 아니더라고요.

시간이 흐를 수록 남편의 음식솜씨만 늘고 있을 뿐이고... ㅎㅎ
기억 님 처럼, 명민하고 열정적인 삶 혹은 독서.. 배우고 싶은 부분이구요~ 부럽구요^^

마녀고양이 2012-04-2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방이랑 화장실이 은행 소유라는 말씀에서 완전 공감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이카루님, 저는 기억의집님과 책읽는나무님 말씀에 완전 공감.
회사 다니시고 아이 키우시고 이렇게 블러그 운영도 하시고.....
그런데, 저희 남편 음식 솜씨는 하나도 안 늘던데, 비결이 있을까요? 부럽당~~~

icaru 2012-04-24 13:28   좋아요 0 | URL
네, 책에 있는 말을 그대로 옮겼어요! ㅎㅎ
글구 ㅎㅎㅎㅎㅎ 네~ 남편이 원래 요리에는 소질이 있기도 했었는데, 저를 더는 두고 보기만 할 수는 없었나봐요! 제가 소리없이 타인을 움직이게 하는 스타일인걸가요?
작은 깨달음이 있다면,
아,,, 인간은 어떻게든 먹고 살아가게 되어 있구나! 한다는 것이랍니다.
 
대단한 책 -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 지식여행자 2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언숙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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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나온 독서일기 가운데 스탈린이나 북한 러시아에 관한 저서에 대한 리뷰와 개인적 감상에 대한 부분을 다소 많이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내 몸으로 암 치료 책을 직접 검증하다1, 2 등의 챕터에서는 항암 투병 과정에서 직접 찾아 읽은 책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나온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이제 요네마라 하리가 내 독서의 롤모델이다, 라고 하면 웃길까?

 

2013년 1월 25일. 추가.

난 이 책을 근 3년 회사 책상 책꽂이 꽂아 두고, 시시종종 들춰본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제일 많이 들추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반년 동안의 카카오톡 상태메시지는 이 책에서 나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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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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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날로그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책이었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맛은 없지만, 책에 미친 이덕무와 최한기의 후예다운 우직함이랄까 고집스러움이랄까 자족적인(?) 자부심이랄까. 그런 게 강하게 느껴진다.


1부 꿈꾸는 자들의 책

chapter 1 만화 숲속 방에서 세상으로 가는 길 찾기 _ 만화 마니아 박지수

만화와 함께 자라고 만화와 함께 꿈꾸는 박지수씨. 그에게 만화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당신의 삶은 무엇인가’로 바뀌어야 한다. 그가 답변을 찾지 못하고 헤맨 것은 ‘만화’를 삶으로 코드변환하지 못했거나, 정리된 삶을 이야기하기에는 젊기 때문이다. 만화처럼 젊은 박씨는 또다른 스물여덟해 뒤 고집 센 책쟁이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chapter 2 내 인생의 화양연화를 꿈꾼다 _ 밑줄 긋는 여자 성수선

책이 너무 좋은 성수선 씨는 책으로 밥벌이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해서 문화센터에 출판관련 강좌를 들었다. 하지만 생업으로 삼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하고 싶은 일과 읽고 싶은 책 읽기를 모두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알라디너이기도 한 분.

chapter 3 진실을 전하는 미디어 SF _ SF 마니아 박상준

“SF를 모른다고 자학하지 마세요.” 그는 한 도서 평론가도 <당신의 이야기>를 읽고 비로소 눈을 떴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이제부터라도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설득적인데, 20세기는 특별한 시대라는 거다. 과학 기술의 변화가 일상적인 시대. 토플러는 “고대 로마 시대나 중세 장원 경제를 가르치면서 미래 사회학이나, 변화 양상은 왜 가르치지 않는가” 역설했다.

한번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박람회를 다녀오는 길에 파리에 들렀다가,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에 나오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주인장 조지 휘트만 할아버지를 만났다고 한다. 한국에서 온 번역가 라고 소개하자, 머물다 가라며 2층의 전방 좋은 방을 내주었다고.

석사논문이 완성되면, 과학문화사 기술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한다. <과학 조선>, <학생 과학> 등 지나간 잡지는 물론 요즘 나오는 과학동아도 모으고 있다고.

2부 사람을 읽다 책을 살다

chapter 6 우체국과 책, 사라지는 것의 끄트머리 _ 화천 상서 우체국장 조희봉

전작주의자의 꿈,을 쓴 바로 그 분이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다가 화천에서 우체국장을 한다는 그는, “안도현의 <바닷가 우체국>이란 시처럼 서울에 있는 지인들은” 그가 그렇게 사는 줄 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보다 오히려 생존경쟁이 더 치열하다고. 신참국장 5년차, 이제는 제법 자리가 잡히고 실적이 좋은 우체국에게 주는 상을 받아 제주도 포상 관광을 두 번이나 다녀오고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도 다녀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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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세상을 편집하다 - 기획자노트 릴레이
기획회의 편집부 엮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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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쪽

실현 가능한지의 여부를 결과로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독자들에게 산처럼이 대체 어떤 의미로 다가가기를 원하며 책을 만드느냐 물어와 허심하게 대답하라 하면, 카프카가 했다는 "우리 머리에 주먹질을 해대는 책이 아니라면, 우리가 왜 그런 책을 읽어야 한단 말인가"라는 말 대신에 감히 이렇게 외치고 싶은 것이다.
"우리 머리에 주먹질을 해대는 책이 아니라면, 우리가 왜 그런 책을 만들어야 한단 말인가!"

-윤양미(산처럼 대표)


110~111쪽
하지만 책이 만들어져서 늘 아버님 집에 갖다 드리면 첫 번째 책부터 지금까지 그 책의 첫 구매자는 늘 부모님이셨다. 부모님께 책을 드리고 돌아 나올 때면 문밖까지 나와 내 손을 슬며시 잡고 책값을  집어 주며 "내가 먼저 사야지 마음이 놓인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님의 마음을 나는 아직까지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장은성(그물코 대표)


162~163쪽
표지를 바꾸면서 오랫동안 호흡을 함께하던 디자이너와 관계가 틀어졌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서로가 나빠서가 아니라, 관계는 꽃처럼 활짝 피었다가 지는 거니까.

-오지연(지호 전 편집장)


353쪽
누군가 불행한 유년의 기억은 뛰어난 작가를 낳고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은 쓸만한 편집자를 만든다고 했던가. 어린이책 편집자들은 열이면 열 모두 어린 시절 책과의 행복한 만남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황현숙(아이세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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