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마지막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다 리쿠는 왜 좋은지 이유를 댈 수 없으나 나의  과거 30대 독서의 나날을 통틀어 가장 애정해 마지 않은 작가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써 냈으니 내가 읽기에 개중 퍽 와닿지 않는 작품도 있을 수 있겠지. 이 작품이 그러하듯.  온다 리쿠에게는 스물여섯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드라마틱하며 광기 어린, 그러면서도 고딕풍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문체. 그럼그럼 이 작품에도 여지없이 나와 있지.


산 정상에 있는 고풍스럽고 호화로운 호텔. 매년 늦가을 이곳에서는 재벌가 사와타리 그룹의 세 자매가 주최하는 파티. 올해도 수십 명의 손님이 초대받아 모여든 가운데, 어두운 비밀로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 자매의 친척과 관계자.

 

천애고아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회장님의 딸의 딸이었고, 금친상간의 관계가 매혹적이고 화려한 캐릭터의 구축 속에서 윤리의 얼개를 벗어나고. 소설이기에 구현 가능한 미스터리함.

 

그녀의 작품에서 늘 느끼듯. 제목은 왜 여름의 마지막 장미인지 잘 모르겠고...

그래도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은 한참 일본 작가로 한국에서 핏치를 올리고 있을 때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온다 리쿠의 스페셜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기에. 온다가 그 당시까지 쓴 작품(인터뷰가 2004년이었는데 사실 온다의 화제작 거의 대다수라고 생각함)들에 대한 작가 개인의 생각이 드러나 있어서.

 

인터뷰 중, 좋아하는 미스터리와 어린 시절 좋아했던 미스터리 작품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가르통 루르와 에거서 크리스티를 말한다.

어린 시절엔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전근이 잦아서 이사를 다니느라 좋아하던 책을 매번 정리해야만 했었다고 한다. 동아리 활동은 중학교 때는 합창부, 고등학교 때는 신문부와 미술부 양다리를 걸쳤다고. 예체능 인재였던 모양. 대학을 졸업하고는 보험회사에서 변액보험 같은 걸 팔았다고. 그의 작품은 만화계와 소설계로 나뉠 수 있는데, 그녀는 거기에다가 학교를 무대로 한 소설장르를 추가했다. 처음부터 플롯을 구상하고 작품을 집필하지 않는데, 유일하게도 불안한 동화는 플롯을 생각하고 집필을 했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오랜전에 읽은 책인데 그때 당시 일화를 옮기자면,  너어무 재밌어서~ 회사 선배님께 추천하며 책을 빌려 드렸다가, (다 읽으시고) 이런 책을 추천하냐는 쌩뚱한 피드백을 받았다. 진실로 사람 취향은 제각각...

오쿠다 히데오는 남성 작가지만, 여성들의 인생관이나 감성 코드를 퍽 쿨하게 제시하여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마치 10여년 명불허전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작가군이 남성 동성애자들었다는 것과 비교가 되려나.  (무슨 비교?)

걸이나 위기의 주부들의 작가가 여자 아니었어? 하게 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품속 주인공인 이들은 보통 진짜 우리 여자들과는 어딘지 다르다. 좋게 말하면 쿨하고, 나쁘게 말하면, 자기가 우선이기 때문에 대립을 해야 할 지점에서는 첨예하게 각을 세우고,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입담과 행동으로  

위기의 주부들이 그랬듯이, 걸 또한 화통하고 재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의 목가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8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월 한달또 엄청난 대작(미국의 목가)을 읽었는데, 기록을 하지 못한 것이... 숙제를 미루기 바쁜 게으른 학생 모양새였다. 읽는 내내 마음 저 깊숙한 곳을 툭툭 건드리는 것이뭐라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체념적이 되어버리기도 하고(아무래도 부모 입장에서 시모어의 딸을 보게 되므로) 답답하기도 하고(미국 주류에 완전하게 속하지 않았다는 유대인으로서의 상대적 피로감, 대체 주류에 편입되는 것이 무엇이길래 저토록,,,) 그랬다.  

 

형한테 자신에 대한 의문이 다가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 만일 자신에 대한 의문이 인생에서 너무 일찍 찾아오는 것보다 나쁜 게 있다면 그건 너무 늦게 찾아오는 거야. 형의 인생은 폭탄에 의해 박살나버렸어.”

“1968년 일이야. 난폭한 행동이 아직 새롭던 시절이지. 사람들은 갑자기 광기를 이해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어. 공적 과시가 난무하고 심리적 억제가 사라지고, 권위는 힘을 잃고, 아이들은 미쳐버리고, 모두가 위협을 느꼈지. 어른들은 그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 이게 연극인가? ‘혁명이 진짜인가? 게임인가? 경찰과 도둑 놀이인가? 아이들이 이 나라를 뒤집어놓으니까 어른들도 미치기 시작했어. 하지만 시모어()는 그렇지 않았어. 시모어는 자기 길을 아는 축에 속했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건 인정했지만, 사랑하는 뚱뚱한 딸과는 달리 호찌민파는 아니었어. 그냥 자유주의적이고 마음씨 고운 아버지였지. 보통 사람의 인생을 사는 철학자 왕이었어. 자식들을 합리적으로 대하라는 근대적인 관념을 교육받은 사람이었지. 모든 걸 허락할 수 있고,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다. 하지만 그애는 그걸 싫어했어. 사람들은 보통 자기들이 다른 사람 자식들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지. 하지만 이 아이는 그런 면에서는 일을 편하게 해줬어. 이 아이는 야비하고 독선적이었어. 그 작은 똥덩어리 같은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착하지가 않았어. 이봐, 나도 애들이 있어. 잔뜩 있지. 그래서 애들이 자랄 때 어떤지 알아. 자기도취의 블랙홀은 바닥이 없지. 하지만 살이 찌는 거나 머리를 길게 기르는 거나 로큰롤 음악을 아주 시끄럽게 듣는 거하고 뛰쳐나가 폭탄을 터뜨리는 건 다른 일이야. 그런 범죄는 절대 바로잡을 수 없어. 형은 그 폭탄으로부터 되돌아갈 방법이 없었지. ”

제리가 몰두하며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것은 그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특별한 재능, 그리고 뒤돌아보지 않는 또하나의 특별한 재능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는 기억 때문에 시들고 마르는 일이 없었다. 제리에게 뒤돌아보는 것은 모두 헛지랄이고 노스탤지어일 뿐이다. 삶에서 정당한 분노보다 사람을 더 의기양양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없다는 말에는 이의를 달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긴지 4년밖에 안 된 동네 도서관인 터라, 주커먼 시리즈 같은 대작은 한 권도 없고, 필립 로스가 노년에 그러니까 그의 나이 60대 이후에 쓴 책으로 보이는 책들만 있었다. 에브리맨이나 울분 죽어가는 짐승 같은 책들. 200쪽이 안 되는 얇은 분량의 하드커버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 하는 궁금증이 추진력이 되기도 했기 때문에 순식간에 읽기는 했지만. 늙은 자는 그저 지질한 물건일 뿐, 막대기에 걸린 누더기 코트일 뿐, 누더기가 될수록 그만큼 더 크게 노래하지 않는다면 허나 영혼 자신의 장엄한 기념비를 공부하지 않고서는 노래하는 법을 배울 길이 없어 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성스러운 도시 비잔티움에 왔다. 라는 본문에 수록되어 있지도 않고, 시의 일부만 주인공이 언급하는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 가는 배에 올라, 라는 역자 수록 시만 남았다. 내 머릿속에.

 

어떻게 된 거지. 뭘 읽은 거지. 덮어두었다가 빌려온 그의 다른 책들(휴먼스테인 외)을 읽는 도락에 빠져 있다가 다시 죽어가는 짐승의 책장을 뒤적뒤적하면서 문득 생각한다.

 

소설이니까, 어떤 인생이든 그려낼 수 있긴 하겠지만, 20살 전후의 여제자들을 줄줄이 애인으로 삼는 스토리의 구조의 골자가 있다는 점에서는. 아무리 캐페시가 멋들어지게 피아노 곡조를 뽑아 연주를 해대고, 예술을 찰흙처럼 주무르는 솜씨가 천의무공이더라도.  독자들을, 몰입은 시켰으나 감동은 덜한 것??  

 

"그래서 캐페시 교수가 기저귀를 찬 걸로 나왔던가 아니던가?" 기저귀는 안 찬 걸로. 아 그 분은 주커먼이다.

 

유방암에 걸려 돌아온 콘수엘라를 받아 주는 장면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시간은 늘 지나간 것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제 콘수엘라에게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미래가 남았느냐 하는 것이고, 이 아이에게는 자신에게 남은 게 없다고 믿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휴먼 스테인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이 안소니 홉킨스가 콜먼, 포니아가 니콜 키드먼으로 분하여 영화화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마지막, 이야기의 서술자이자 극중 작가인 주커먼과 미국의 아르카디아 산정 호수온통 얼음 뿐인 그 장소에서 얼음 낚시를 하고 있던 포니아의 전 남편 레스가 우연과도 같은 운명적인 대면을 하고 이루어지는 대화 장면이 어떻게 연출되었는지 궁금하다.

 

모든 인간에게는 얼룩이 있다. 콜먼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콜먼 자신도 지니고 있다. 당시 정치적 스캔들로 등장하고 있는 클린턴과 르윈스키 사건을 거론하고 있는데, 대통령직을 문제없이 수행하던 클린턴 그 사건을 계기로 탄핵의 위기에 직면했던 일을 소설 속의 사건에 견주고 있는 듯하다. 느슨하고 방만하게 운영되던 학교 아테나 대학을 사학의 전당으로 활기 있게 정비해 놓은 콜먼 학장이었지만, 인종 차별주의자(작품의 끄트머리에서는 여성을 비하 혹은 학대하는 인물로 비난의 오점이 추가된다.)라는 낙인이 찍히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열성적으로 내조하던 그의 아내도 이 일에 대한 홧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콜먼은 이 거짓된 비난과 아내의 죽음과 그 억울함을 책으로 써서 소명하고자 울분에 차서 작가 주커먼을 찾아오게 된다. 지금껏 작중 서술자 주커먼은 혼자 집필 생활을 하면서 일종의 극단적인 은둔의 실험을 고독하지만 모자람 없고, 완전한 생활로 바꿔놓은생활을 하다가 콜먼의 방문을 계기로 삶의 변화를 느낀다. 예전의 삶에 대한 그 번잡한 삶에 대해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엄격한 생활 태도를 누그러뜨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자제하고 있던 욕망을 원상태로 되돌린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 정확히 무엇에 대한 외로움인가? 간단하다. 내가 혐오감을 갖게 된 것에 대한 외로움이다. 내가 등을 돌렸던 것에 대한 외로움이다. 삶에 대한 외로움이다.’

 

이 이야기의 유유한 흐름의 중심이자, 근원이자, 한 사람 인생의 모순, 아이러니이자 그 자신이 스스로 만든 덫, 오점이라고 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진실 혹은 비밀은 독자가 1권 중반쯤 접어들면 갑작스레 마주하게 되는데, 얼마나 갑작스러운지 그 사실을 접하는 순간, 내가 지금껏 이 책의 어느 부분을 생략하고, 작가가 던져 주는 행간의 숨겨 놓은 사실은 발견도 못하고, 맥락을 건너뛰고, 퐁당퐁당 읽어내고 있었는가 보다 생각하고 되짚어보기까지 하였다.

 

학장 자리에서 불명예로 물러나기 전까지 콜먼은 자신의 역할과 지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엄정하고 훌륭히 완수해 내온 인물이었다. 자식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고, 재직하고 있는 대학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풍토가 되도록 사력을 다했다. 아내에게도 충직한 남편인 것으로책임과 임무 완수로 점철된 그런 인생이라 되려 발목 잡혔는지도...그러나 그 일을 겪고, 아내를 잃고, 콜먼의 행보는....

    

이 책이 위대했거나 재미있었다면 바로 이 점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 개별적인 하나하나의 실체 혹은 그 근원의 진실을 묻고 있는 점이다. 등장 인물들. 콜먼을 포함하여 화재로 두 아이를 잃은 30대 여인 포니아. 베트남 참전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포니아의 남편 레스, 자신이 고용한 델핀 루, 허버트 케블 사람들에게 이르기까지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하는 점이 독자를 잡아끌어 당긴다. 작중 서술자 주커먼의 다음 말처럼 이것은 추측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명상에 잠긴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소설을 쓸 때 사고하는 방식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자식 모두를 유치원에 보낸 것, 자식 모두에게 읽을거리가 부족하지 않게 늘 마련해 준 것, 여러 질을 사들인 백과사전. 시험 전에 늘 시켰던 준비, 식사 시간에 나누는 대화. 아이리스가, 자신이, 인생의 본질이 지니는 다양한 형태에 대해 끊임없이 시켜왔던 교육. 정확하고 바른 언어 습관을 들이도록 하기 위한 감독. 이런 모든 일이 우리가 함께 했던 것들인데, 이제 이런 심성이 되어 내게 말대꾸나 하며 대들 수 있는 건가? 모든 학교 교육을 시켰고, 모든 책을 다 사줬고, 모든 대화를 나눴고 모든 뛰어난 sat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해 놨는데, 정말 견딜 수 없는 일이다. 그 애들을 그토록 진지하게 대해왔는데.”

 

 

"사람들은 도시에 살아요. 사람들은 늘 틀에 박힌 일을 하러 오가느라 법석이죠. 미친 듯이 출근을 해야 하죠."

 

 

우리 둘은 미소를 짓는 것이 도움이 될 단계를 지나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떨어지고 차단되어 있으며, 온통 얼음뿐인 장소에서 나는 갑자기 엄청나게 중요한 대화에 끼어든 것처럼 여겨졌다. ”

지난 오년 동안 나를 그토록 엄격하게 지배해왔던 것인 신중해야 한다는 법칙이 내 분야를 벗어난 곳에서 갑자기 일시적으로 정지되어버리고 말았다. 얼음판을 건너는 동안 돌아가버릴 수가 없었고, 지금도 돌아서서 도망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것은 용기와는 전혀 무관한 것 이성이이나 논리와도 전혀 무관한 것. 이 거대하고 밝고 드넓은 공간. 정상에 바위처럼 얼어붙은 꽤 큰 타원형의 담호수를 품은 이 산꼭대기에서 보는 푸른 하늘. 모두 소리도 없고 나이도 없으며 절대 굴복하지도 않으며 열심히 제 할 일을 해치우는 힘들 그. 마치 우리는 두 개의 감춰진 대뇌가 서로를 의심하듯 똑딱거리는 기계장치처럼 움직이고. 그곳이 어디가 됐든 서로에 대한 증오와 편집증이 유일한 자기 반성인 이 세상의 꼭대기에서 서로 조우한 것 같았다.”

결혼은 애초부터 실패하게 되어 있었단 말입니다. 너무 큰 노여움과 분노를 담아가지고 온 거예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어느 누구와도 알고 지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난 돌아왔을 때, 그것이 문명화된 삶인 한, 이 주변에서 돌아가고 이는 어떤 일에도 나 자신을 연관시킬 수가 없었던 겁니다. 내가 그곳에 너무 오래 가 있었던 것처럼 그런 것들은 완전히 미친 짓이었던 거예요. 깨끗한 옷을 입는 것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 사람들을 만나면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파티에 가는 것. 난 그런 것들에 더 이상 나 자신을 연관시킬 수가 없었어요. 난 사람들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던 겁니다. 선생님이 이걸 겪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잠재의식 속에서 온갖 것이 되살아나 다시 베트남에 가 있기도 하고 다시 군대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난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아닙니다 .난 그런 병이 있는 줄도 몰랐으니까요. 잠재의식. 이건 통재할 수가 없는 겁니다. 마치 정부 같죠. 그건 하고 싶지 않을 일을 하도록 만들어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8-08-22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요즘에 필립 로스 작품 이어서 읽으시나봐요. ㅎㅎㅎㅎㅎㅎㅎㅎ
icaru님의 필립 로스 리뷰 읽는 일이 너무 즐겁네요.
제가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도 발견하면서 이 책도 다시 한 번 더 읽어야겠다 생각도 들구요.
저는 필립 로스님 타계하시고 작품 하나씩 다시 읽고 있는데 마음이 예전같지 않더라구요.
뭐랄까.... 더 깊이 울림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잘 읽고 갑니다^^

icaru 2018-08-22 08:41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이 메신저셔요~ 저를 필립 로스의 작품 세계로 안내하신~~*^^*
제가 읽어온 책들중에도 아주 드물게도 나중에 다시 읽고 싶다는 강렬한~ 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대단한 작품들이라는 생각 들었어요! 그런데, 진짜로 다시 읽으면 또 예전과 다른 또다른 울림을 주는 거였군요 ㅋㅋㅋ
이것은 또 뜬금없는 딴소리인데, 단발머리 님은 결정 장애 같은 거 없으시죠~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결정 장애를 잘 안 겪는다고, 파하~ 필립 로스 작품에 관한 단발머리 님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거지만,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셔요!

단발머리 2018-08-30 20:48   좋아요 1 | URL
아하..... 제가 여러분들에게 필립 로스를 전도한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자부심을 느낍니다.
사실 책을 추천하는 일은 정말 저는 피하고 싶거든요. 저 자신도 ‘읽어야만‘ 하는 책은 재미가 없더라구요. 근데, 제가 하도 ‘좋아요~~~~‘하니까 저의 외침에 솔깃해져서 읽게 되신 icaru님께도 필립 로스의 작품이 강렬하게 느껴지신다니 기쁩니다, 진심으로요.
저는 남다른 감성은 아니구요. 그냥....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부끄러운데 감사하네요. icaru님은 칭찬은 항상 저를 춤추게 하지요!!!!
근데, 저는 결정 장애는 잘 안 겪기는 합니다.
옷 살 때도 그냥 딱 보고 그냥 딱 삽니다. 그럼 맞는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그냥 쉽게 지름일까요?

icaru 2018-09-01 13:07   좋아요 1 | URL
ㅎㅎㅎ;; 결정 장애는 제가 최근까지 읽었던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에서두 본 것인데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감정,이라는 게 매우 중요하더라고요~ 또한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다거나 ㅎㅎ.. 결정 장애 치료법으로 의사들이 권하지야 않겠지만 고스톱 치기 있대요. 짧은 시간에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는 연습을 계속하는거... 근데... 자신이 고스톱을 권하더라고 소문내지 말라 했는데... ㅋㅋ 이런! 저는 ˝결정장애 치료 = 고스톱˝만 머리에 남아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