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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말랑말랑 뇌과학
김대식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평점 :
동생이 엄청나게 추천을 해대는 통에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약간의 에피소드가 있는 것이, 비슷한 제목의 '대체 내 머릿속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라는 문학동네 임프린트 알마에서 나온 책을 먼저 구매하고, 착각해놓고 나 그 책 이미샀다고~ 동생에게 떵떵..
(비슷한 제목의 과학 장르 책을 모회사와 계열사에서 각각 냈다고, 퍽 대단한 발견한 것처럼 살짝 호들갑.)
그래놓고, 저자 이름을 보고, 김대식이라서, 괜찮아 시리즈의 김두식 님 형님이신가, 했다는.(김두식 씨의 형님 김대식 씨는 물리학, 이 분은 뇌과학)
이 책은 조선일보 <뇌 과학 칼럼>에 연재한 기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여기서 또, 문학동네는 조선일보와 깊은 관련이 있나,,, 탐정질...)
책을 예쁘게 감각적으로 편집했다. 주제마다 챕터별로 잘 다듬어져 있다. 신문에 연재한 사진 자료들을 그대로 가져왔는지,,, 눈도 즐겁다. 마인드맵을 그리듯, 예시와 증거와 최근 학계 발표들을 적소에 가져다 인용하기도 한다.
매챕터가 뇌 과학과 관련하여 "최근에 요런 게 사회문제가 됐자나, 요런 영화도 나왔고, 요런 설문조사도 있었지, 사실은 이런 것과 관련되고, 20**년에 MIT의 **** 교수 팀도 이것과 관련한 발표를 해서 논란을 일으켰지. 역사적으로 요런 사건 있자나, 그것도 알고 보면, 여기서 가설을 가져 왔다고 할 수 있어"로 읽힌다. 히잉..
인간의 뇌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는 기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파노라마 같은 책이다. 뇌는 단지 외부 세상과 내 모의 상태를 최대한 정당화할 수 있는 설명을 찾을 뿐.
그런데, 신문 연재 글의 한계인 듯하다. 하나의 주제로 깊이 파고들지 않는듯 주어지는 정보는 많은데, 정작 머리에는 몇개나 들어와 있나 모르겠다.
아울러 목차와 헤드 문구만 봐도 절반 읽은 듯, 전조작기를 거친 듯이 흥미를 돋울 수 있을 책.. 읽을 수 있는 대상이 다양한 층위 (중고생, 수험생, 일반인 등등)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저변이 넓어보이는 과학책이라 할 수 있겠다.
Part 01.
<Brain Story 01.> 사실 그건 ‘기억’이 아니라 ‘뇌가 쓴 소설’이다
"기억이란 마치 돌과 같아서 산의 작용으로 시간이 지나고 거리가 멀어지면 점점 부식한다."
- 우고 베티(이탈리아의 극작가)
-50여 년간 매일매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던 남자,
-뇌는 정보를 압축해서 저장한다.
-기억을 돈 주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1쪽짜리 세미나-해마의 이중 작용
<Brain Story 02.> 뇌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절대로
사실이란 것은 없다. 오직 해석만 있을 뿐이다. -니체
-뇌는 착한 거짓말쟁이? 뇌의 착시적 해석
-뇌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러니까, 사랑 고백은 롤러코스터에서!
*1쪽짜리 세미나-뇌의 기본 단위, 뉴런
<Brain Story 03.> 팔은 안으로 굽고, 생각도 안으로 굽는다?
-뇌는 미완성으로 태어나, 경혐한 주변 상황에 최적화되도록 완성된다.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 마음 이론
*1쪽짜리 세미나-뉴런 사이의 연결고리, 시냅스
<Brain Story 04.> 우리는 선택하지 않는다, 선택을 ‘정당화’할 뿐이다
-선택의 자유 vs 선택 정당화의 자유
-4000원짜리 커피가 2000원짜리보다 맛있는 이유
-그래도 우리에겐 뇌에 굴복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1쪽짜리 세미나- 양쪽 뇌와 뇌량
<Brain Story 05.> 내 머릿속엔 ‘수많은 나’가 살고 있다
-약속하는 나와 실행하는 나는 다르다.
-과거, 현재, 미래를 보는 뇌는 따로 있다
-레고 같은 뇌? '회로망' 모여 다양한 기능 수행
*1쪽짜리 세미나-뇌의 젊은이, 대뇌피질
Part 02.
<Brain Story 06.> 책을 보듯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뇌가 바로 인간이라고?
-그런 뇌가 컴퓨터처럼 해킹당한다면.....
'사생활'이 사라진 세상
*1쪽짜리 세미나- 뇌의 각 영역이 하는 일
<Brain Story 07.> 우리는 왜 꿈을 꾸는 걸까
"우리는 꿈의 재료이며 우리의 짧은 인생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다."
- 셰익스피어
-꿈은 뇌가 버리는 쓰레기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뇌는 '수리'를 시작한다.
-꿈은 내가 만들지만, 현실은 나와 상관없이 존재한다는 불편한 진실
<Brain Story 08.> 나 자신을 복제할 수 있을까
- 사람의 '머리'를 이식할 수 있다면?
-기억을 이식할 수 있으면 영생도 가능?
*1쪽짜리 세미나- 절차적 지식과 서술적 지식
<Brain Story 09.> 뇌도 얼마든지 ‘젊게’ 만들 수 있다
- 게임을 하면 뇌가 젊어진다고?
- 그렇다면, 명상하는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Brain Story 10.> 인공지능이 만들어지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인공 지능의 과제, 개와 고양이 구별하기
-'순차적' 컴퓨터와 '병렬적' 뇌
-컴퓨터의 '빅데이터' 분석은 뇌의 정보 처리방식 모방한 것
Part 03.
<Brain Story 11.> 나는 과연 누구인가
-나를 읽는 키워드, 호문클루스
-뇌는 끊임없이 정체성을 질문한다.
-불평등하게, 다르게 태어나는 뇌
*1쪽짜리 세미나- 뇌는 세 단계를 거쳐 자란다
<Brain Story 12.> 만약 눈이 하나였다면?
-눈은 왜 두 개일까
-눈은 마음을 창문? 공학적 실패작!
*1쪽짜리 세미나-시각 피질
<Brain Story 13.> 외모에 관한 몇 가지 진실
-진실 하나. 정말 얼굴로 운명이 정해질 수 있을까
-진실 둘. 완벽한 외모란 정말 좋기만 할까
-진실 셋. 태어나는 순간 죽을 때의 얼굴을 알 수 있다?
<Brain Story 14.> 머리가 나쁘면 정말 몸이 고생할까
-파블로프의 개와 스포츠카의 상관관계
-남보다 '빨리','잘' 실패하는 것이 성공의 비밀
-머리가 나쁘면 정말 몸이 고생할까
<Brain Story 15.> 언어가 지구 지배를 위한 도구라고?
-인간만의 킬러 애플리케이션, 언어
-페이스북의 '좋아요'가 신세대 '이 잡기'놀이인 이유
Part 04.
<Brain Story 16.> 왜 ‘우리’는 ‘그들’을 싫어하는가
<Brain Story 17.> 무엇이 우리의 행동을 좌우하는가
<Brain Story 18.> 우리는 좀 우울해질 필요가 있다?
<Brain Story 19.> 집착은 어디서, 어떻게 오는가
<Brain Story 20.> 우리는 왜 갈수록 잔인해지는가
Part 05.
<Brain Story 21.> 생각의 길이 많을수록 남들과 다른 길을 갈 수 있다
<Brain Story 22.> 뇌과학으로 협상의 달인이 되는 법
<Brain Story 23.> 아프니까 사람이다? 만약 아픔이 없다면……
<Brain Story 24.> 우리 삶을 지배하는 가치들
<Brain Story 25.>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세상이 온다면……
에필로그. 뇌가 아는 것을 본 것이 세상이다
양쪽 뇌와 뇌량 (64~65쪽)
인간의 뇌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뇌가 거의 유사한 두 부분, 즉 오른쪽과 왼쪽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크기와 모양이 거의 같아서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보통 왼쪽 뇌는 신체의 오른쪽으로부터 입력 신호를 받는데, 예를 들면 오른손이나 시각 영역의 오른쪽으로부터 나온 정보는 왼쪽 뇌에 도착한다. 반면에 오른쪽 뇌는 모든 정보를 신체의 왼쪽으로부터 받는다. 그냥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양쪽 뇌는 서로다른 일을 할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왼쪽 뇌는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담당하고, 오른쪽 뇌는 언어나 감정 처리를 맡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논쟁의 여지가 많다. 확신한 것은, 언어만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언어는 주로 왼쪽 뇌에서만 처리된다고 알려져 왔다. 그리고 오른쪽 뇌는 음악을 담당하면서 독특한 소리정보를 처리한다.
이처럼 양쪽 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왼쪽 뇌에서만 인간의 언어가 처리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왼쪽 뇌는 어떻게 신체의 오른쪽으로부터 도착한 정보를 아는 것일까? 이것은 뇌량이라고 불리는 2억개 이상의 축삭돌기 다발이 교량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뇌량은 오른쪽과 왼쪽을 연결하는 부분인데, 이곳을 통해 정보가 교환된다.
게임을 하면 뇌가 젊어진다고?(114쪽)
애덤 가잘리 교수는 간단한 비디오게임을 통해 뇌의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우선 피험자들에게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동시에 푯말을 읽게 했다. 20대의 젊은 피험자들은 운전하지 않은 상태보다 약 26퍼센트 실수를 더 많이 한 반면, 80대 피험자들은 실수를 60퍼센트가 넘게 더 했다. 그만큼 나이를 먹을수록 동시에 다양한 일을 처리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80대 피험자들에게 약 한 달간 비디오게임을 통한 트레이닝을 실시한 결과, 실수율이 20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결국, 인간의 뇌는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유연하며, 잘 디장니도니 훈련을 통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의 인지능력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주는 결과다.
-불평등하게, 다르게 태어나는 뇌137~138쪽
핀란드 헬시이 대학의 민나 후오티라이넨 교수 팀은 태아에게 하루 15분 정도 특정 소리를 변형시켜가며 듣게 했다. 출생 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한 결과, 출생 전 청각 트레이닝을 받은 아이들의 뇌가 훨씬 더 활발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임신 중 엄마의 건강과 영양 상태가 태아의 육체적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뇌도 육체의 한 부분이기에 환경적 조건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소리의 변화' 같은 미세한 환경적 조건이 발달하는 뇌의 구조 그 자체를 좌우할 수도 있다.
---> 우리 뇌의 선호도 그 자체가 태어나기 전 부모의 경제적 조건과 우리가 태어날 나라의 환경적 상황을 통해 미리 예정된다는 것...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