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언니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모르는, 부재의 언니와 같이 살게 된다. 부모의 고통도 있고, 그녀가 있었다면, 결코 이 세상에 있지 못할 자신도 알게 된다.
아니 에르노가 그녀의 삶의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다. 글쓰기는 죽은 자에게 붙잡혀 있는 자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온전한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쓴 글이다.
엄마가 '착하다'로 뱉어 낸 언니와의 비교는 그녀에게 다른 삶을 규정하고, 무덤조차 모른 척하고, 묻기조차 어려워한, 그러나 집안의 공기와 부모의 태도에는 죽은 자가 모두 좌우한다.
어떤 만남도, 소통도 한 적이 없고, 부재인 자가 현재에 존재하는 자신을 좌지 우지하는 기억으로 시달린다. 그러한 감정과 흔적은 시시 때때로 찾아와 삶에 영향을 미친다.
나의 존재, 너의 부재, 나의 기억, 너의 망각으로 지금 살아있는 자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너의 흔적, 너와 관련된 이야기에게서 스스로 덧붙여 만들어 낸 허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니 에르노는 글쓰기를 선택한다. 자신이 살기 위하여...
눈 온다. '다른 딸'을 읽으면서 영화 '러브레터'가 떠올랐다. "가슴이 아파 이 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 “이 추억들은 모두 당신 거예요." 그리고 죽은 자에게 안부를 묻는, "오갱끼데스까~ 와다시와 갱끼데스~"
새해가 되면 몇 개의 결심과 다짐을 굳게 했지만, 벌써 또 다른 새해가 앞에 있다. 그래도 또 계획을 세워보고 - 2개 정도 - 다짐할 거다.
Merry Christmas!!! Be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