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저책을 읽다 말다가, 그러다 여기 저기 다니기도 하고, 지금은 비 온다. 내가 좋아하는 날씨다. 라디오에서는 생애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11월은 처음이라 한다. 내린천 단풍을 다시 보고 싶었는데, 어영부영 그냥 지나가고, 제주도 반달살기라도 하자 했는데, 뭐뭐해야지, 뭐뭐하자, 그러고 만 것이 많이 남아있다. 다음에 하자... 그러다 도서관 서가에서 눈에 띈 '그리운 곳이 생겼다'. 그리운 곳도 있지만 그리운 사람도 있다. 저자는 박완서님의 딸이다. 그래서 글쓰는 것은 손해가 있을 법하다. 아니면 저자의 부족한 역량일 수 있다. 내가 누구를 어떻게 무엇으로 가름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소소한 것, 들꽃, 바닥 돌, 거리 등을 많이 언급된다. 멀리 가지 않고 그리운 곳을 가 볼 수 있는 것은 책이 있어 가능하다. 그리고 내가 다녀 온 곳이 나오면 좀 더 세심하게 관심이 간다. 동일한 지역에서도 각자 보는 것이 완전 딴판이다. 자작나무는 나도 좋아한다. 그리고 자작나무는 누구나 좋아한다는 건 편견일까, 동생네 전원주택도 자작나무로 도배했으니... 저지난주는 동생 생일 축하로 온 가족이 모였다. 으싸하면서 50대 자축 여행을 계획했다. 그리고 제부와 여동생 탁구대회를 겨울 가족 여행지에서 하기로 했다. 갈 수 있으려나, 하지만 모두들 들떴다. 기분이 좋다. 실시간 탁구연습하는 영상도 보게 되니. 나머지 가족들은 베팅...
지난주는 서해에서 낙조를 보았다. 엄청 많은 사람들, 일일 갱신하는 확진자 수로 겁도 났다...
너무 큰 것은 감히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다.
지금 조성진의 빗방울변주곡 듣는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