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필요한 것은 ooo인데, 그에게 필요한 것은 ***이라 그것을 서로 주장하고 있다면, 이별의 순간이 왔다는 증거다. 여기에서 누군가에게 사랑이 남아있다면 한가지로 연결되고 심지어 미안하다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지나와 생각해보면 그때는 왜 그랬을까하는 후회감도 생기고, 미안함도 생긴다. 그래도 사랑했다면, 그래서 끝까지 한명이라도 사랑한다면 결혼을 하나 보다...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어져 간다는 것이 나이든다는 점이다. 이게 안타깝다... 가끔씩 낯익은 풍경, 노래를 들을 때, 냄새를 맡을 때 등등 익숙함이 밀려 오면서 아련한 기억과 추억들이 떠오른다. 그때 그것을 선택했다면.... 지금 어떨까... 가보지 않은 그 길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당연한 후회가 따라온다. 그럴 때 필요한 게 그림이라고 저자(권란)는 말한다... 자기에게 다정한 그림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도, 이 저녁에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