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지만 진짜같지 않은 이야기... 단숨에 그러나 간간히 아껴가며 양가감정을 가지고 읽은 '무탄트 메시지'. 호주 원주민 참사랑 부족이 문명 속에 살고 있는 무탄트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다. 어쩌면 문명 속에 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소비하기 위해 또 다른 소비를 낳고, 이기기 위해 더 얻기 위해 경쟁하고 파괴하고 서로를 죽이는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다...생생과 공생, 조화, 존재만으로도 축복된 삶을 살고 있는, 있는 그대로, 주어진 대로 감사로 받아들이는 그들의 삶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지금의 나의 마음으로는 어림없지만...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자연스럽게 따라가기...

 

"또한 냉난방이 갖춰진 건물을 짓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정상적인 기온에서는 일사병에 걸린다.(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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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트 메시지 - 그 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말로 모간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2003년 8월
절판


그러나 그 순간, 나는 삶에서 한 가지 큰 교훈을 배우고 있었다. '절대로'란 말을 절대로 하지 말라! 그 일을 계기로 지금까지도 나는 그 단어를 내 사전에서 지워 버리려고 노력해 왔다. 세상에는 내가 좋아하는 게 있고 싫어하는 게 있지만, '절대로'라는 다짐은 삶의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아무리 '절대로'하고 맹세를 해도, 그 맹세는 절대로 오래 가지 않는다. -67쪽

원주민들은 문자를 거부했다. 문자가 기억력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 어떤 것을 기억하고, 또 필요에 따라 그 기억을 불러낸다면, 누구나 최고의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87쪽

중용의 도를 지키면서, 자신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지 않고, 각자 스스로 선택한 길로 걸어가는 것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는 일이 내게도 가능할까? 그렇다. 나는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에게 자동적으로 무엇인가를 주지만, 무엇을 줄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114쪽

진정으로 우리 존재에 새겨지는 것은 사물에 대한 우리의 감정이라고 그들은 믿고 있었다. 사물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 인격의 중심, 마음속,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자아 속에 기록된다고 그들은 말했다. -141쪽

"우리가 하나라는 건 우리 모두가 똑같다는 말이 아닙니다. 모든 존재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존재입니다. 두 개의 나뭇잎 조각이 같은 자리를 차지하는 법은 없지요. 하나하나의 조각을 자기 자리에 놓음으로써 나뭇잎이 완성되듯. 각자의 영혼도 자신만의 유일한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자리로 옮겨 가려고 애를 써볼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맙니다.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곧장 가려는 사람도 있고 원을 그리며 한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요."-187쪽

화를 내거나 우울하고 절망스런 기분에 빠져 있을 때,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 사람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숨을 쉬고 있다고 해서 다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숨을 쉰다는 것은 그를 아직 땅에 묻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일 뿐이다! 세상에는 숨을 쉬면서도 살아 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들은 말했다. -190쪽

사람은 신념이나 두려움 중에서 하나를 가질 수는 있어도. 두 가지를 함께 가질 수는 없다. 물질은 두려움을 낳는다. 사람은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더 두려워하게 된다. 아직도 충분치 않은 것 같아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결국 물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간다. -226쪽

선물은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줄 때만 그것이 선물이 될 수가 있다. 선물을 주는 사람이 자신이 주고 싶은 것을 준다면, 그것은 선물이 아니다. 그리고 선물에는 어떤 조건도 붙어 있지 않다. 선물은 조건 없이 주는 것이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그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선물을 사용하든, 부수든, 내버리든, 그건 받은 사람 마음이다. 선물은 무조건 받은 사람의 것이며, 주는 사람은 그 대가로 무엇을 기대하면 안 된다. 이런 기준에 맞지 않으면, 그것은 선물이 아니다. 그것은 선물이 아닌 다른 것으로 이름붙여야 한다.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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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무덥더니, 비가 왔다. 그리고 그쳤다. 뜨겁고 후덥지근한 열기로 가득하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온전한 내 편을 만나고 있다.  '언제나 내 편'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십대, 이십대, 삼십대, 사십대, 오십대, 육십대... 살면서 언제나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 있다. 책이 있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다가가야 하는 단점(?)이 있다. 내가 힘들 때 주인공들도 나 만큼 힘들어 한다는 것, 그래서 나만 힘들지 않다는 것, 내가 왜 지금 이 상황에 있지, 난 어떻게 하면 되지, 어떻게 하면 될까를 주인공들은 격려와 칭찬과 채찍으로 함께 해 주었다... 그래서 책은 언제나 영원히 내 편이다. 그리고 늘 그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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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 - 하루키와 마르케스, 카잔차키스에서 산도르 마라이까지 나를 안아준 청춘의 친구들
김애리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1월
품절


우리가 왜 태어난 것일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자 이토록 안간힘 쓰는 것일가? 확실한 건 우리는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이다. 세상을 기웃거리며 남이 원하는 모습대로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내가 원하는 그 모습 그대로 살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20-21쪽

사랑은 결코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닐 테니까. 피폐해지고 시들어가는 고난의 여정도 아닐 테니까. 암흑 속에서 스스로를 놓아버리고 싶어지게하는 두려움도 고통도 아닐 테니까. 누군가 당신의 영혼에 수도없이 따귀를 때렸는가? 그러고는 돌아서려는 당신을 향해 사랑한다 외쳤는까? 혹은 아무리 닿으려 노력해도 멀어져만 가는 사람이 있는가? 그가 원한다면 때로는 가만히 손을 놓아주고 돌아서보자. 그게 진짜 사랑이었다면 그는 어떻게든 내 운명 속으로 다시 돌아 올 테니, 사랑은 결국 원점으로 다시 돌아갈 테니.-71쪽

내 행복은 너에게 달려 있지 않다. 그것은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 내 행복은 언제나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러니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면 자기 자신이 행복해지는 길을 발견해야 한다. -127쪽

그래서 그는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이 여행의 목적은 물론 어떤 장소가 아니었다. 헨리 밀러의 말처럼 진정한 목적지는 '어떤 장소가 아니라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었다. -147쪽

유대의 가르침에 대한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신이 그 아기를 찾아간다. 신은 아기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지식과 지혜를 다 알려주고는 손가락으로 아기의 입술을 지그시 누르며 "쉿"하며 비밀을 간직하자는 약속을 한다. 신이 우리 모두와 한 비밀 약속. 그 증거가 바로 우리 모두의 입술 위에 움푹 들어간 인중이라 한다. 바로 신의 지문이다. 삶이 힘겨울 때마다 이 이야기를 떠올려보라고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다. 당신은 처음부터 이 세상의 모든 비밀을 품고 있던 아이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그리고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돌아보길. 사시사철 피고 지는 꽃송이에도, 멈춤 없이 흐르는 강물에도 삶을 바꿔줄 위대한 비밀들이 감춰져 있으니까.-219쪽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경계선을 구분하는 일이기도 하다. 헛된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놓는 법을 익혀나가는 일. 산다는 일에는 정답도 형식도 없으며 각자의 열정과 갈망에 따라 나아가는 것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다.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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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 '돌봄' 이란 단어가 마음에 와 닿는다. 누군가의 곁에 있고 싶고, 누군가의 돌봄을 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너의 곁에 있어서 안심이었는데, 언제나 나를 향하고 있는 너의 따뜻한 눈빛이 좋았는데... 곁을 같이 나눈다는 건, 더더구나 곁에서 잠을 잔다는 건 어떤 사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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