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사랑을 반복하는 것이 인생이라 하지만, 떠나 보낼 때는 무척 힘이 든다. 실지로 떠나 보내기 보다는 대부분 그냥 떠났다가 더 정확하다. 거절감은 사람을 한없이 낮게 만든다. '만일 내가 혼자 내 발로 설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집착한다면, 그 관계는 결코 사랑이 아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랑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다. -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 중에서"
오래동안 조금씩 읽은 '책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에 관한 글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독자 권리 장전'이다. 독자는 책을 읽을 권리, 책을 읽지 않을 권리, 어디에서라도 책을 읽을 권리, 언제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권리, 책을 중간중간 건너뛰며 읽을 권리,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다시 읽을 권리,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많은 사람이 읽는 책을 읽지 않을 권리, 책에 대한 검열에 저항할 권리, 책의 즐거움에 탐닉할 권리, 책의 아무 곳이나 펼쳐 읽을 권리, 반짝 독서를 할 권리, 소리내어 읽을 권리, 다른 일을 하면서 책을 읽을 권리, 읽은 책에 대해 말하지 않을 권리, 책을 쓸 권리... 그리고 마음에 드는 부분은 공공도서관의 필요성이다. 한집 건너 있는 음식점, 노래방, 술집, pc방 등등보다 마을마다 도서관이 있다면 청소년들의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언제 어디에서나 읽을 수 있다. 각자의 삶속에서 책을 읽으면 된다... 그리고 또 간간히 책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있어 한참을 드려다 봤다. 나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은 사진이 하나 있었다. [p89]... 그리고 서점과 도서관 가 본지가 무척 오래 되었다는 생각과 책 냄새가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