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서 이유도 모른 채 거절당한 쓰쿠루의 이야기다. 친구들 이름자에는 색채를 나타내는 단어가 들어있다. 그거 때문에 거절당한 건 아니다... 그러나, 그 경험으로 자신을 한없이 보잘것 없고 사소한 인간으로 여기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신의 미해결을 극복하기 위해 거절한 친구들을 찾아간 이야기다... 동일한 경험이 자꾸 떠올라 단번에 읽기보다는 행간사이에서 큰 숨을 자주 쉬었다... 쓰쿠루는 설령, 억지로 내팽개쳐지고 단절된 그러한 경험이 없었다해도, 살아가면서 친구들과는 서로의 길이 다르기에, 각자의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분기점에서 헤어졌을 거라고 결론 맺지만, 이건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고 사실이 아니였기에, 친구들과 연결되었다가 자연스럽게 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쓰쿠루에게는 깊은 상처로 작용했다... 친구들을 찾아가 갑자기 거절당한 이유를 들으면서, 사람을 진정으로 원하는 자신으로 돌아오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어찌 할 수 있을까. 관계는 나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 사이의 일을, 그 간극에서는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 뭔가를 만드는 사람, 쓰쿠루는 자신이 만든 장소로 돌아왔다. 결국에는 그곳이 그가 돌아갈 장소와 그가 향할 장소였다... 어찌되었든 우린 각자에게 알맞는 장소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