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예술가들을 만났다. 주체가 되어 그린 그림과 만든 작품들, 정신이 절로 차려지고 가슴이 쿵광거리고 생채기가 나지 않고는 볼 수가 없다. 그녀 자신들의 삶을 오롯히 전달해 주는 그림, 소름이 돋는다. 작품과 그녀들의 인생이 동일하다... 인상깊은 것은 니키 드 생팔이 지은 '타로공원'에서는 놀고 싶고, 에바 헤세의 '접근'은 만지고 싶은 욕망을 누룰 수가 없다. p195 에 있는 사진을 드려다 보면 한없이 빨려들어 간다. 그러면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루이즈 부르주아의 '십자가'는 직접 보고 싶다. 그녀의 성당에 있다는 십자가는 한 쪽은 주먹 쥔 손, 한 쪽은 펼쳐진 손이 조각되어 있다. '삶은 쥐다와 놓다의 가로지름이라고... 쥐고 있는 손은 우리의 집착과 애증에 연민하도록 하고, 열린 손은 아픈 우리를 향해 손 내민다.(길위의미술관 p253)'고 그녀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