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예민한 주파수를 가지고 조근조근하게 말하는 알랭드보통의 글은 오늘 본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나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와 같다. 눈물을 닦아가며 봤다. 둥근달이 기울어 초생달이 되고, 언덕에서 내려오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는 우리네 삶, 어른들의 이야기가 내내 마음에 들린다.
*김만석(이순재)
-우리나이 쯤엔 여자한테 '당신'이라는 말은 말야. 여보 당신할때 당신이야. 당신이라는 말은 못쓰지. 내 먼저간 당신에게 예의를 지켜야지.
-그대... 그대를... 사랑합니다.
-걱정마라. 다 익숙해 질거다. 산다는 게 다 익숙해 진다는 거 아니겠냐.
-뭐가 호상이야. 나이들어 죽으면 다 호상이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죽기전에 또 만날 수 있을까.
*송이뿐(윤소정)
-만석씨를 먼저 보내고 살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떠나는거예요.
*장군봉(송재호)
-그렇게 우리는 말만으로 자주 찾아 뵙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다시 부부가 되었다. 가족이었는데...
-당신없이는 못살아 다음 생에 다시 만나.
*조순이(김수미)
-당신은 항상 주기만하고 난 받기만 했는데 어떻게 또.
*Ending song '.... 어젯밤 나의 꿈속에서 우린 함께였죠. 그게 바로 사랑이겠지..."
*영화를 꼭 보셈~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