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두 권을 만났어요~^^* 

‘10x10 히치하이커 vol.85 「안녕」’,은 나눔 도서예요~^^* 

네이버 블로그 이웃이신 우혜 님께서 나눔하신 책이지요~^^*

예쁜 글씨로 예쁜 말씀까지 담아 주신 우혜 님~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요~ 서평 도서예요~^^*

운이 좋게 당첨이 돼서 만나게 됐어요~^^*

그런데, 제가 겁이 많은데요...

이 책,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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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두 권을 만났어요~^^*

중고 도서지요~^^*

‘노화의 종말’, ‘대학, 중용집주’예요~^^*

곧 음력 1월 1일이 다가오잖아요~

그렇게 한 살 더 먹게 되고요.

이제는 가는 세월을 붙잡고 싶네요...

아무튼 노화! 멈추고 싶은 노화!

더 알고 싶어서 ‘노화의 종말’이라는 책을 만나게 됐네요~

그나저나 ‘대학, 중용집주’는 생각보다 책이 얇네요~^^;

그런데, 한자는 많고요~^^;

아무튼! 이번에도 책을 만나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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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04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과의 만남은 늘 설레죠~ 읽으신 후 페이퍼도 기대할게요~~😄

사과나비🍎 2021-02-04 21:42   좋아요 1 | URL
^^* 예~ 정말 책과 만나는 건 정말 설레는 일인 것 같아요~^^* 아,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요...^^; 서평은...^^; 아무튼 누추한 서재에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붕붕툐툐 님도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랄게요~^^*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 전면개정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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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차가우면서 동시에 가장 뜨거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탐정 사와자키가 그렇게 보이기에. 하라 료(1946~)라는 소설가가 창조한 중년의 사립 탐정 사와자키. 그의 첫 등장은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1라는 무대였다. 일본에서 원문 출간 연도는 1988년이었던 이 이야기. 마흔세 살인 하라 료의 첫 소설이었다. 레이먼드 챈들러를 동경하며 쓴 하드보일드2 소설로 힘차게 세상에 내보냈다. 그렇게 사와자키 탐정은 그의 첫 무대에서 많은 관객에게 갈채를 받게 됐고. 다음 무대에도 이어졌다. 전설이 시작된 것이다. 낭만적이고 냉정한 탐정의 전설이.


 사와자키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허름한 탐정 사무실로. 오른손을 주머니에 감춘 낯선 사내. 그가 한 남자의 행방을 묻는다. 사에키 나오키라는 르포라이터의 행방을. 그리고 20만 엔을 맡기고, 그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리고 누군지 묻는 물음에는 가이후라 밝히며 사라지고. 그런데 르포라이터의 장인인 미술평론가 사라시나 슈조도 사와자키에게 묻는다. 사위가 어디에 있는지. 결국, 사와자키는 사에키 나오키의 아내 사에키 나오코의 의뢰를 받게 된다. 남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그리고 사와자키는 우여곡절 끝에 알아내게 된다. 르포라이터와 오른손을 가린 사내, 이 두 남자 실종의 진실을. 그들의 행방불명이 지난 도쿄 도지사 선거 때 괴문서 사건과 도지사 후보 저격 사건과 이어졌음을.


 '"하지만 인간이 그렇게 싸우기만 하는 존재인가? 싸워 이기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인생에서 승패는 늘 부분적인 승패에 지나기 않는 거 아닌가? 싸울 상대가 자신이든 누구든."' -'말로라는 사나이' 중에서. (439쪽).


 와각지쟁(蝸角之爭)3이라는 말이 있다.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의 싸움. 넓고, 크게 보면, 우리의 싸움이 그렇게 하찮은 일로 보일 것이다. 사와자키가 활약하는 이 책,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의 맨 뒤에 실린 단편에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말이 있다. '말로라는 사나이'라는 단편에서 사와자키 탐정이 싸움에 대해 한 말이다. 인간이 싸우기만 하는 존재인지. 싸워 이기는 게 그렇게 중요한지. 질문한다. 아옹다옹 지내기만 하는 우리들. 더 넓게, 더 크게 보자. 사와자키처럼.


 '"그게 '남자는 터프하지 않으면 살 수 없고, 부드럽지 않으면 살 자격이 없다'였던가?"' -'말로라는 사나이' 중에서. (435쪽).


 이 책 뒤의 단편에 인용된 이 대사. 옮긴이의 말을 보니, 레이먼드 챈들러의 《플래시백》에 나온다고 한다. 사와자키가 되어야 할 바람직한 인간상을 저자가 은근히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 이와 일맥상통하는 태강즉절(太剛則折)이라는 말이 있다. 너무 굳거나 빳빳하면 꺾어지기가 쉽다는 뜻이다. 부드러움을 배경으로 하지 않은 터프는 폭력에 불과하니까. 그래서 사와자키는 터프한 듯하면서, 부드럽다.

 

영화, <영웅본색>(1986) 중에서.


 옮긴이의 말을 보니, 주윤발의 <영웅본색>(1986)이 살짝 언급됐다. 친구들과 그 영화의 명장면을 흉내내기도 했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홍콩 noir의 전설작 중 하나인 오우삼 감독의 이 영화! 쌍권총과 바바리코트 그리고 성냥개비는 주윤발의 상징이 됐었다. '의에 살고 의에 죽는' 그! 강자에게 차갑지만 약자에게는 따뜻한 그! 멋있었다. 그런 주윤발을 닮은 사와자키도 멋있었다. 와각지쟁과 태강즉절을 아는 사와자키. 협객 같았다. 그런데, 레이먼드 챈들러가 만들어 낸 필립 말로는 아직 모르기에 아쉽다. 추측하건대4, 필립 말로도 주윤발, 사와자키와 닮았으리라.


 이렇게 낭만적이고 냉정한 탐정 사와자키. 감상적이지만, 감정을 절제하기도 하는 그. 그는 이런 인생관을 이 작품에서 끝까지 지켜 나간다. 인생의 싸움에 대해 더 넓게, 더 크게 보는 남자. 터프한 듯, 부드러운 남자. 그래서 가장 차가우면서도 또 가장 뜨거운 남자가 되는 것이다. 남자다운 남자! 독자들은 사와자키의 깊은 지지자가 될 수밖에 없으리라. 그런 그를 돋보이게 하는 개성 있는 다른 인물들. 그런 인물들이 활동하는 현실감 있는 배경에, 치밀하고 흥미로운 구성까지. 매우 훌륭하다. 정말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날 것이다.

 그나저나 사와자키 탐정도 건강을 위해서 금연해야 할 텐데.





 덧붙이는 말.


 하나. 이 작품은 제2회 야마모토슈고로상 후보에 올랐었다고 한다.

 둘. 33쪽의 '못짓'을 '몸짓'으로. 357쪽의 '두 남자을'을 '두 남자를'로. 442쪽의 '몇해'를 '몇 해'로 고쳐야 한다.

 셋. 구판은 우리나라에서 2008년에 나왔고, 이 책은 2018년에 나온 개정판이다.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1. 하라 료,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권일영 옮김, 비채, 2018.
  2. 1920년대부터 미국 문학에 나타난 창작 태도. 현실의 냉혹하고 비정한 일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는 수법이다. 헤밍웨이의 <살인자>를 비롯한 초기 작품이 있으며, 주로 탐정 소설에 영향을 끼쳤다.
  3. 1. 달팽이의 더듬이 위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하찮은 일로 벌이는 싸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장자≫의 <칙양편(則陽篇)>에 나오는 말이다.
    2. 작은 나라끼리의 싸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단편 '말로라는 사나이'를 보고, 또 하라 료가 레이먼드 챈들러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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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한 권을 만났어요~^^*

‘미스테리아 33호’예요~^^*

정기 구독하고 있는 잡지랍니다~^^*

벌써 33호가 됐네요~

그나저나 이번 특집에 경찰 제도가 있나 봐요~

여러 나라의 경찰 제도가 나와 있네요~

추리 소설을 읽다가 보면, 경찰이 자주 나오더라고요~

그 나라의 경찰 제도가 궁금할 때도 있었는데,

이제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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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 - 먹고 마시는 유럽 유랑기
문정훈 지음, 장준우 사진 / 상상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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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간 지 오래됐다. 코로나19라는 불청객으로 낯선 단어가 된 여행. 그 여행에 대해 누군가 말했다. 여행을 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새로워지고, 더 넓어진다고. 옳은 말이다. 여행에 약(藥)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행에는 독(毒)도 있다. 다만, 그 독은 약에 중화된다. 그렇게 되면서, 약의 효능을 증진시키거나 감퇴시킨다. 여행 예찬론자들은 여행의 독으로 여행의 효능을 극대화시킨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서 동적(動的)이다. 나는 어떤가. 나는 힘 절약주의자다. 그래서 정적(靜的)이다. 여행의 약효를 알면서도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여행의 독이 여행의 약효를 많이 감퇴시키는 건가. 그래도 막상 여행을 하게 되면, 나름 즐긴다. 나에게도 확실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여행. 그런 여행이라는 낱말이 이제는 너무 멀리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힘 절약하며, 집에 있는 것이다. 이럴 때는 영상이나 책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수밖에 없다.

 가지 못하는 여행의 미련을 살짝 두고 있을 때, 프랑스 여행을 다룬 책을 만났다. 그런데, 프랑스 시골을 여행한다. 특이하다.


 '유럽의 매력은 파리, 런던, 뮌헨 같은 대도시가 아닌 시골에 있다. 물론 처음 유럽을 간다면 누구나 유명한 빅벤 앞에서,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긴 하겠지. 이해는 한다. 그러나 그게 그 지역 주민의 삶과 정서와 어떤 개연성이 있고, 그 지역의 문화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을까? 한국 사람들 중 남산타워에 가본 사람은 몇이나 있고, 63빌딩엔 몇 번이나 올라가 보았을까? 이런 구조물들은 한국 사람들의 삶과 문화와 그다지 개연성이 없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이 바로 우리의 밥상이다. 밥상에 뭐가 올라갈까? 그걸 알기 위해 나는 시골로 간다. 그곳에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있고,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 -'프롤로그 '시골 여행을 시작하며' 중에서. (17~18쪽).


 그렇다. 이 책에 글을 담은 문정훈 교수의 말이다. 서울대 농대 교수라는 그. 그는 시골을 좋아하고, 시골 밥상을 좋아한다. 그곳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이해하고자 시골로 가고 시골 밥상을 만난다고 한다. '세계 시골 전문가'라는 별칭이 있다는 그. 그이 책에 사진을 담은 장준우 셰프, 그리고 몇 명의 동행과 함께 프랑스 시골 여행을 시작했다. 시기는 아마도 2019년 7월 초인 듯하다. 장소는 부르고뉴 지방과 프로방스 지방. 지도를 보니, 프랑스의 중동부와 남동부 지방이다. 부르고뉴 지방에서는 마콩, 브레스, 코트 도르, 보졸레 지역을. 프로방스 지방에서는 론 강 남부, 프로방스 알프스, 프로방스 지중해 지역을 다녔다.

 포도밭에서는 나무 아래 땅을 제대로 관찰할 것을 그는 추천한다. 시골 여행의 백미라면서. 그리고 땅을 관찰하려면 흙을 직접 만져봐야 한다고 한다. 또, 포도뿐 아니라 떼루아가 와인이 된다고 한다. 떼루아는 포도밭을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을 일컫는 말로 바람, 태양, 흙 등이다. 역시, 뭔가 안다. 이런 그브레스 지역에서는 토종닭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프로방스 지방에 가서는 꽃과 허브 이야기도 하고. 물론, 이 두 지방에서 꼭 들어가는 이야기는 와인 이야기고.


 '많은 이들에게 프랑스는 화려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내 머릿속의 프랑스 감성이란, 과한 듯 과하지 않고 어색한 듯 세련된, 그러니까 알고 보면 겸손한 그것이다. 이게 내 마음속 ‘프랑스다운’ 느낌이다.' -'페루즈 마을' 중에서. (89~92쪽).


 '우리에게 그가 처음으로 내놓은 안주는 토종닭의 벼슬볶음이었다. 다시 한번 정확하게 말하지만 닭벼슬볶음이다. 닭의 머리에 달린 그거. 치킨의 나라 대한민국에서도 먹지 않는 바로 그것!' -'도미니크 아저씨네 농장' 중에서. (79쪽).


 '웰컴 드링크를 한 잔 마시니 정원에서 갓 딴 샛노란 오이꽃 튀김이 식탁에 올랐다. 태어나서 처음 본 오이꽃이 튀긴 오이꽃이라니!' -'레스토랑 라 샤사네트' 중에서. (230쪽).


 프랑스 시골 여행기.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별미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닭벼슬볶음도, 오이꽃 튀김도, 그밖에 여러 진미도 맛보았다. 부르고뉴 지방은 버터와 크림을. 프로방스 지방은 올리브오일과 식초를 요리에 주로 사용하는 듯하다. 그런데, 이 두 지방의 교집합이 있다. 바로, 와인이다. 부르고뉴 뫼르소의 와인. 이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다. 또,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 품종으로 빚은 와인. 이건 레드 와인이다. 참, 부르고뉴에는 한국인도 와인을 생산한다. 박재화 씨로 일본 남성과 결혼했다고 한다. 라벨에 한자(漢字)로 천지인이 쓰여 있다고. 만화 '신의 물방울'에 이 부부가 생산한 뫼르소 와인이 소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방스 지방에는 로제 와인이 유명하다고 하고.

 이런 식도락(食道樂). 무척 즐거웠으리라. 이런 프랑스의 시골 밥상은 그들의 삶과 정서를 담았으리라. 문정훈 교수는 프랑스다운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과한 듯 과하지 않고 어색한 듯 세련된, 알고 보면 겸손한 그것'이라고. 이런 감성이 담긴 프랑스 시골 음식! 맛보고 싶다!


 아마 초등학생 때였을 거다. 어느 여름 방학에 외할머니 댁에 갔었다. 그때 먹었던 시골 밥상. 텃밭에서 난 채소로 요리를 하셨던 기억이 난다. 외할머니의 논에서 난 쌀로 지으신 밥도 있었고. 그 밥상에는 외할머니의 삶과 정서가 담겼으리라. 그 시골 밥상을 받을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외할머니께서 안 계신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프랑스 시골을 여행하며 그곳 음식을 다룬 책을 보니, 그 생각이 났다. 그리고 프랑스인들의 삶과 정서도 생각했다. 글과 사진으로 만났지만, 그래도 내 미각을 자극하며, 여행의 약효가 나타날 수는 있었다. 생각하건대, 외할머니의 시골 밥상에 대한 기억이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리라. 또, 글과 사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정성이 보였기 때문이리라. 알맞은 설명과 솔직한 감상의 글. 거기에 감각적인 사진. 그들이 남긴 발자국은 아름다웠다.

 코로나19의 활개여행이 멀어진 요즘. 프랑스 시골 음식 여행기인 이 책으로 상상의 여행을 떠나는 것. 그들의 발자국을 함께 밟는다는 것. 충분히 약이 된다. 세상을 보는 눈이 더 새로워졌고, 더 넓어졌기에.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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