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날.
아버지의 병원 진료가 있는 날이다.
지난번에도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오늘도 그렇다.
진료 시간은 10시 40분.
그런데,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 혈액 검사와 X-ray 검사를 해야 해서.
우천, 교통 체증.
결국은 늦었다.
3주 전, 그때도 늦었었는데.
오늘은 20분 정도 늦은 것 같다.
채혈하고, X-ray 검사도 하고.
기다리다가 진료 접수하고.
키와 몸무게, 혈압 측정도 했다.
키와 몸무게는 자동 전송으로 바뀌었다. 더 편해졌다.
혈압은 측정된 종이를 접수증에 붙였다.
오늘은 진료가 밀렸는지 예약 시간보다 늦게 진료를 받았다.
기다림에 더 익숙해지는 순간이었다.
원래는 진료 후 항암 처방을 받으면, 항암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오늘은 쉬기로 했다.
혈소판 수치와 백혈구 수치가 낮아서 더 회복 후에 항암 치료를 받기로 했다.
일주일 후, 다시 병원에 와야 한다.
삼성서울병원에.
그때는 항암 치료 잘 받을 수 있기를.
병원에서 점심 식사 후 집에 오니, 택배가 하나 와 있었다.
ipTime UH505-QC1이었다.
USB Hub다.
NAS에 연결할 거다.
그런데, 어댑터의 크기가 남다르다.
그나저나 NAS가 구석에 있고, 근처에 책이 쌓여 있어서, 난감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지인께서 오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셨다고 한다.
보건소까지 걸어서 가셨다고.
병원에 입원 관련해서는 코로나19 검사를 몇 번이나 하셨던 어머니.
하지만, 확진자와 접촉으로 인한 검사는 처음이시다.
그래서 많이 놀라셨나 보다.
수동 감시 대상자가 되신 어머니.
내일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