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자 - 합본 개정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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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나서 대화를 나눈 책은 아니지만, 소문으로 듣던 그 책의 합본 개정판!
기대해도 될 것 같아요. 범죄학자인 지은이의 눈으로 본 절대악! 그 깊은 늪!
다가올 전율에 두근두근하며, 설레고 있네요. 이런 설렘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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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의 집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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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소설은 무조건 읽으라고 배웠어요. 그들의 숨은 걸작이라는 ‘중간의 집‘이 품은 수수께끼 풀이! 기대돼요~^^* 벌써부터 설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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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12-24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 2019년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사과나비🍎 2019-12-24 21:53   좋아요 1 | URL
아, 서니데이님~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서재 관리를 잘 안 해서요...^^;
서재의 달인이 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놀라면서 감사하게 되네요~^^;
서니데이님도 되셨지요?...^^*
축하드려요~^^*
서니데이님도 즐겁고, 기쁜 크리스마스 보내시기 바랄게요~^^*
 
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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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1498~1499년, 대리석, 174cm × 195cm,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어머니. 누구나에게 각별히 다가오는 감성의 낱말이리라. 어머니께서 간직하고 계신 올바른 모성. 그것은 감동이다. 마치, 미켈란젤로가 다듬은 '피에타'처럼.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피에타(Pieta, 자비를 베푸소서)'를 간절히 기도한 성스러운 어머니 마리아. 그 어머니의 거룩함에서 지극한 감동이 느껴진다. 모든 어머니들은 낳은 아이에게 그런 감동을 아낌없이 주시리라. 그런 어머니의 감동을 담은 한 이야기. 나의 어머니와 그림이 겹치며, 나의 눈시울을 적신다. 끊임없이 적신다.


 '이 거리에 동경을 품고 저마다의 고향에서 가슴을 두근거리며 찾아온 사람들.
 이 도시는 그런 사람들의 꿈과 희망, 회한, 슬픔을 잠들게 하는 커다란 묘지인지도 모른다.' -498쪽.


 아들. 고향을 떠나 도쿄에 온다. 미술 공부를 하러. 그런데, 빈둥거리기만 하다가 졸업을 못한다. 그리고 빚은 쌓여만 가고. 그의 고향 규수 치쿠호 지역으로 폐광이 다가오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엄니(어머니)와 다정하게 보냈다. 비록 가난했지만. 머물지 않는 바람 같은 아버지였지만. 그런 그가 대도시에서 하루하루 보내며, 꿈과 희망, 회한, 슬픔을 만났다. 

 엄니. 여전히 올바른 모성을 지니시고 감동을 주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아픔이 찾아온다. 암. 이분의 병이다.


 '모두들, 참 대단하다, 참 애들 쓰고 있구나……. 인간이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한, 이 슬픔을 면할 수 없다. 인간의 목숨에 끝이 있는 한, 이 공포를 마주쳐야 하는 것이다.' -495쪽.


 단장(斷腸)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


 단장(斷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유래를 보면, 어머니 원숭이와 아이 원숭이의 이야기다. 빼앗긴 아이 원숭이를 위해 달려오신 어머니 원숭이. 결국에는 삶을 마감하는데, 창자가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깊은 슬픔으로. 애끊는 이 슬픔. 모성에서 나온 이 슬픔. 모성으로 다가가는 이 슬픔도 있으리라. 어머니를 향한 애끊는 슬픔. 어머니를 잃는 단장의 슬픔.

 이제, 나의 어머니도 여기저기 아프시다고 하신다. 언제나 곁에 계시리라 생각하고 있었던 어머니. 잃을 수도 있다. 어머니의 상실은 큰 슬픔이리라. 아마도 단장의 슬픔이리라. 옛날 내가 멀리서 오래 지내게 되어, 떠나기 전날 밤. 어머니께서 내 손을 꼭 잡아 주시던 기억이 있다. 감동이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같은 감동이 이어졌다. 깊은 감동을 주신 소중한 어머니. 그 어머니를 잃는 애끊는 슬픔을 만나기 전, 효도를 다하고 싶다. 어머니의 손을 잡아 드리고 싶다.


수욕정이풍부지 (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 (子欲養而親不待)

나무는 고요하려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모시고 싶어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한시외전(韓詩外傳)》 9권 중에서.


 잊지 말자. 이 글을.


 '도쿄 타워'는 이렇게 나의 어머니를 그리게 하는 소설이다. 몇 번이고, 감동의 눈물로 그리게 하는 소설. 그렇게 그려진 어머니께 따뜻한 기쁨을 드리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소설.



 덧붙이는 말.

 

 하나. 이 '도쿄 타워'는 지은이인 릴리 프랭키의 자전적인 소설이라 한다. 그의 어머니께서 암으로 세상을 뜨기 직전에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둘. 2006년 제3회 서점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셋. 소설가 유미리가 주축이 되어 창간한 잡지 [en-taxi]에 4년간 연재되었으며, 단행본 출간 후 ‘우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전철 안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라는 입소문을 타고 23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넷. 배우 ‘키키 키린’과 ‘오다기리 죠’ 주연으로 2007년에 영화화되었으며, ‘하야미 모코미치’ 주연으로 연속 드라마 방영, 무대에서 연극으로도 선보이며 그 열풍을 이어갔다고 한다.

 다섯. '상을 받고 책이 많이 팔린 것보다 한참이나 목소리도 듣지 못했던 부모에게 전화를 걸게 되었다거나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자고 불러냈다는 독자들의 반응이 더 기쁘다’고 릴리 프랭키는 서점대상 수상 소감에서 말했다.

 여섯. 이 '도쿄 타워'는 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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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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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이 펜을 나에게 팔아 보시오(Sell me this pen)."라고 말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2013)의 대사다. 주가 조작 등으로 부자가 된 한 남자, 조단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扮))의 말이다. 얼핏 들으니, 미국 기업들이 신입 사원을 면접할 때, 자주 던지는 질문이라고 한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기에, 어렵다. 무엇을 판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마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을 것이다. 답변자가 적성과 열의를 바탕으로 얼마나 독창성과 논리를 갖추어서 매력적인 설득력을 보여주는가. 그것이 이 질문을 한 사람이 보고자 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마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처럼, 마케팅의 본질을 말하는 한 사람이 있다. 세스 고딘이다.


 '마케팅은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다.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전에는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뿐더러 마케팅을 한 것이 아니다. (……)

 바꾸고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일은 긴장을 창출하고 해소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 -가제본 13쪽.


 마케팅은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라고 말한다. 어떤 마케터들은 더 많이 팔고, 더 많이 알리기 위해 그저 속임수를 생각하고는 한다. 허위 광고, 과장 광고 등으로 속인다. 우리는 무언가를 사고 속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잘 속지 않는다. 많은 정보를 만나는 우리들은 더 이상 속지 않게 됐다. 그런데, 긴장을 창출하고 해소함으로써 변화를 일으키는 마케팅을 한다면, 그런 속임수는 쓰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한다. 애써 팔지 않아도 스스로 살 것이므로.


 '당신의 제품은 거절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적지만 당신의 세계관에 동조하고 열광하는 고객(최소유효청중), 애초에 당신이 섬기려고 했던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가제본 63쪽.


 그런데, 마케터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변화를 일으킬 수는 없을 것이다. 선택과 집중. 여기에도 필요하다. 마케터가 하는 이야기에, 세계관에 공감하는 이들. 그들에게 확실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 그것이 필요한 것이다.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돈 중독을 이야기했다. 살짝 거리감을 두고 적나라하게. 마케터도 돈에 초점을 두기만 한다면, 그들도 돈에 중독되는 것은 아닐지. 그렇게 속물이 되는 것은 아닐지. 개미의 피를 마시는 늑대처럼.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이런 기본적인 질문들을 잊지 않고, 거짓을 버리고 나아가야 할 것. 이것이 세스 고딘이 마케팅에 대한 대답이다. 마케팅에 꼼수를 버리고,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그. 마케팅의 목적은 사람들을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그. 마케팅에 대한 총칙(總則) 같은 그의 이야기. 그의 통찰력에 나를 성찰하게 됐다. 그렇게 마케팅에 대한 나만의 대답을 이어가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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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무민 골짜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8
토베 얀손 지음, 최정근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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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민'을 잘 몰랐다. 그저 '무민' 인형이 있다는 것만 알았다. 어쩌다 보니, 그 인형 하나가 침대에 있기는 하다. 인형을 좋아하는 조카 덕분에. 솔직히, '무민' 연작 소설이 있다는 건 이 책을 만나고서야 알았다. 연작 소설의 마지막, 제8권, '늦가을 무민 골짜기'를 만나고서야. 책을 보니, 무민에게는 가족이 있다. 또, 친구로서 찾아오는 이들도 있고.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무민 가족이 어딘가로 떠나 있다. 그 빈자리에 친구들이 찾아오고, 그리워한다.

 

(사진 출처: 작가정신 네이버 블로그)


 '언제나 그래 왔듯이 머무르는 이와 떠나는 이가 있게 마련이었다. 어떻게 할지는 누구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었고 포기할 방법은 없었다.' -12쪽.


 ''어딘가에 숨어 있는 무민 가족을 찾아서 집으로 돌아오게 만들기란 어렵지 않은 일인지도 몰라. 섬은 지도에 다 나와 있으니까. 거룻배는 물이 새지 않게 구멍을 막으면 되고. 하지만 왜? 그냥 내버려두자. 무민 가족들도 외따로 떨어져 있고 싶을지도 모르니까.'' -132쪽.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인 11월, 무민 가족은 외딴 등대섬으로 떠났다. 그들이 있던 골짜기에, 집에 손님이 찾아온다. 여섯 명의 친구. 배가 있지만, 항해를 해본 적이 없는 헤물렌. 자신의 이름도 잊게 되는 그럼블 할아버지. 무민 가족에 입양된 동생 미이가 보고 싶은 밈블. 심한 결벽증으로 청소를 하는 필리용크. 무민 가족을 만난 적은 없지만, 무민마마를 이상적인 엄마로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훔퍼 토프트. 비 노래를 만들 노랫가락을 찾기 위해 남쪽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무민 골짜기로 온 스너프킨. 이 여섯 명은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하나하나 찾아온다. 무언가, 또는 누군가를 잃거나 잊어서 불안하고 불만인 그들. 무민 가족에게서 위로를 받고자 했다. 그런데, 없다. 비어 있다. 그래서 그들은 기다렸다. 그리고 이해하게 된다. 서로를. 무민 가족을.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벗이 멀리서 찾아주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 중에서.


 '세상은 나와 내가 아닌 것으로 이루워져 있다. 나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아닌 것을 향한 끊임없는 나아감. 그것으로 세상을 허물고 이룬다. 결핍은 내가 아닌 것으로 시작되어 나에게로 종결된다. 또한 나는 세상에 지문(指紋)과 족적(足跡)을 남긴다. 또, 내가 아닌 것도 지문과 족적을 남긴다. 내가 아닌 것, 그것은 주로 타인이다. 그들이 환기하는 결핍. 그것이 나의 현존이 된다.'1 그렇게 나와 내가 아닌 것은 서로 이해하고, 기대어 살아가며, 지문과 족적을 남긴다. 여기 무민 골짜기에 지문과 족적을 남긴 이들이 있다. 무민이 아니다. 그리고 무민의 가족은 아니지만, 벗이라 할 수 있다. 결핍이 있는 그들. 무민 가족에게서 채움을 받으려 했다. 그런데, 그들은 무민 가족을 그리워하며, 스스로의 결핍을 감지했고, 채움의 가능성으로 달릴 수 있었다. 존재하는 이와 부존재하는 이. 함께 할 수 있었다. 서로 이해하고, 기대어 살아가며, 지문과 족적을 남길 수 있었다. 부존재하더라도 '벗이 멀리서 찾아주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할 수 있었다. 결핍을 채울 수 있기에.




 덧붙이는 말.

 

 하나. 토베 얀손은 56세에 발표한 이 작품을 끝으로 무민 시리즈를 더는 집필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로부터 7년 뒤인 1977년에는 그림책 '위험한 여행'을, 1980년에는 사진 그림책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을 출간했고, 지금까지도 무민은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둘. 토베 얀손은 작품이 출간된 1970년에 '늦가을 무민 골짜기'로 아동 청소년 문학상인 헤파클룸프(Heffaklump)상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공동 수상했다고 한다.

 셋. 마지막 무민 연작 소설 '늦가을 무민 골짜기'는 작가의 어머니 싱느 하마스텐-얀손(Signe Hammarsten-Jansson)이 세상을 떠난 직후 그 빈자리를 견딜 수 없어 쓴 작품이라고 한다.

 넷. 전작인 '무민파파와 바다'와 병렬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한다.

 다섯. 원제는 ‘무민 골짜기의 11월’이라고 한다.  


 

  1. 김유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 '릿터' 17호, 199쪽. 글의 앞부분을 발췌, 변형하여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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