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 - 16년차 부장검사가 쓴 법과 정의, 그 경계의 기록
안종오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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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檢事)! 대한민국 검사(檢事)! 정의의 마지막 보루지요! 그런데,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을 입기도 하지요. 검사동일체의 원칙(體의 則) 등의 폐해 때문이라고 해요. 검사가 정의와 진실에 대한 의무보다는 상사의 명령에 구속되어 독립성을 상실하게 되는 등의 폐해가 나타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특별 검사제도가 있구요. 얼마 전,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특검이 활동하기도 했지요. 정의 사회 구현을 위해 올바르게 나아가야 할 대한민국 검사! 이제, 한 부장 검사가 남긴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해요.

 '뉴스나 영화 같은 매스컴에 비춰지는 검사의 모습은 권력에 심취한 모습, 비리에 눈감는 모습, 차가운 냉혈인간의 모습이다.

 하지만 내가 겪어본 검사라는 직업은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삶을 나눠주는 일이었다.' -7쪽.


 지은이인 안종오 검사는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삶을 나눠주는 사람이 검사라고 하네요.

 '나도 신임 검사 때 각오가 있었다. 사건 한 건 한 건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그리고 일로 봉사하면서 보람을 찾겠노라고. 그러나 자정 넘어까지 일해도 끝없이 밀려드는 업무에 서류가 그냥 서류로 보일 뿐, 그 안에 들어 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보지 못하는 때가 많아졌다. 신임 검사들의 말이 또다시 나를 가르친다.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음을 잊지 말자.”' -35~36쪽.

 '사건 자체에 매몰되기보다는 사건에 녹아 있는 인생을 봐야 한다는 기특한 생각을 가진 신임 검사들. 국민이 내려준 잘 드는 식칼로 열심히 사건이라는 식재료를 다듬어 맛있는 음식을 차려내는 그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리고 얼마 후 자신이 아끼던 그 식칼이 원래는 보검이었음을 깨닫고 미소 짓는 모습도.' -37쪽.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검사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그! 어느 신임 검사의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음을 잊지 말자'라는 말에서 배움을 얻는 그!

 '기록상 나타난 증거만으로는 좀 부족할 수 있다. 어차피 유죄판결을 받을 때까지는 무죄추정 아닌가. 하지만 피의자가 인간적인 고뇌를 보이는 상황이라면 사람으로서 참회할 시간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 악마가 되었던 그 사람, 인간의 세계로 올 뻔했던 그 사람은 여전히 악마의 세계에 남게 됐다.' -121쪽.


 검사로서, 여러 사람의 인생을 보게 되는 그. 안타까운 사람도 만나구요. 악마가 된 사람도 만나게 되지요.  

 그런, 마흔네 살의 16년차 부장 검사가 말하는 44편의 이야기. 그가 남긴 삶의 흔적들이겠지요.

 '사건 하나에 인생 하나라고 했다. 인생, 아니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다. 사람 일은 판례로 일도양단 저울질이 불가능하다. 누구의 말처럼 야구는 9회 말이 끝나기 전까지 알 수 없다.' -136쪽.


 '그때마다 주변의 좋은 동료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으면서, 사건 관계자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하면서, 가족과 함께 인생의 재미와 깊이를 느끼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결국 나는 혼자 성장한 것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성장한 것이다.' -8쪽.

 


 사건 하나에 인생 하나! 그 알 수 없는 사람 일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검사 안종오도 성장한 것이겠지요.


 검사(​檢事)는 검사(劍士)라고 생각해요. 김용의 무협 소설 '의천도룡기'에서는 도룡도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암투와 살육을 벌이는데요. 검사(檢事)의 칼은 파사현정(正,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해야겠지요. 그 칼 때문에 암투와 살육이 있어서는 안 되구요. 정의의 칼을 가진 검사! 그 칼로 정의를 실현하며, 인간적인 삶을 나눠줘야 하겠지요. 좋은 음식을 만들고, 아픔을 치료하는 칼이 되어야 하겠지요. 그렇게 그릇된 것은 사라지고, 바른 것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주었으면 하네요. 우리에게는 아직 기록 너머의 사람을 기억하는 검사(檢事)들이 있기에, 희망이 있어요.  

  이 이야기는 16년 동안 검사로 살아온 한 남자의 진실되게 보이는 이야기예요. 물론 그만의 이야기도 있겠구요. 검사 모두의 이야기도 있을 거예요. 그런 그의 이야기가 솔직하게 느껴지니, 따스하게 다가오네요. 서점의 저자 소개를 보니, 이 책의 출간 직전 스스로 검사직을 내려놓았다고 하네요. 이 이야기는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검사 생활의 마무리하기 위한 기록이겠지요. 이 기록 너머에 안종오 검사가 있네요. 저도 그에게서 인간적인 삶의 흔적을 받았구요. 저도 그와 함께 성장하게 되네요. 고마운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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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車書 2017-03-14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피고인에서도 부장검사가 그나마 정의롭더군요. 그러나 우병우와 측근들처럼 얼마든지 강력하게 부패할 수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해요. 그들한테도 이 책이 타산지석이 되기를!

사과나비🍎 2017-03-14 20:56   좋아요 1 | URL
아, 드라마 ‘피고인‘을 제가 안 봐서요...^^; 그렇군요...^^* 예~ 맞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타산지석이 됐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오거서님~ 댓글 감사해요~^^* 좋은 저녁 시간되시기 바랄게요~^^*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절망의 시대에 다시 쓰는 우석훈의 희망의 육아 경제학
우석훈 지음 / 다산4.0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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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야 네가 아무리 나대봐라, 내가 결혼하나 고양이랑 살지.’


 국책 연구원이 발표한 내용에 반발하며, 어떤 여성 모임에서 지난 2월 27일에 항변한 말이라고 해요. 그 국책 연구기관은 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라고 하구요. ‘고소득, 고학력 여성의 눈을 낮춰 결혼 유도’ 등 부적절한 출산율 제고 대책이 그 내용이라고 해요. 정말 믿기지 않는 이야기에요. 고소득, 고학력 여성들이 늘어나면요. 그녀들이 결혼하여 아이를 즐겁게 낳고, 잘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옳지요. 저는 얼마 전, 경제학자 우석훈이 쓴 육아 책을 만났어요. 다섯 살, 세 살의 두 아이 아빠인 그! 이런 세상에 그가 말하는 육아! 그의 이야기에 기를 기울여 보네요.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한테 두 푼 나가고'라는 말은 TV에서 해녀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해요.


 '자식을 키우려면 돈이 필요하다. 많이 필요하다. 아이가 없거나 이미 장성했을 때는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맞춰 살 여지가 있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나 한참 부모의 손을 타며 자랄 때는 이런 조절이 거의 불가능하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 어느 때보다 돈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고,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다.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한테 두 푼 나가는, 그런 삶이 한국에서의 평균적 부모들의 삶이다. 그리고 나도 그런 평균적 삶을 살게 되었다. 내 아이들 또래의 아빠들 평균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이 다를 뿐. 내일 나가게 될 두 푼을 생각하면서 벌써 머리가 아파 온다.' -30쪽.


 부모가 된다는 건 이런 거네요. 프랑스에서 공부한 그! 이런 이야기도 해요.


 '프랑스식 육아의 핵심 개념은 국공립 어린이집의 역할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진행되는 급식과 식사 예절, 이런 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내용이다. ‘어린이 입맛과 식사 예절 정도는 국가가 맡아서 돌보고 지도한다’는 게 프랑스식 육아의 핵심이다.
프랑스식 육아와 관련해 프랑스 엄마들끼리 하는 농담이 하나 있다. 출산이 끝나고 원래의 몸매를 회복하지 못한 여성에게, 여성들끼리 서로 좀 핀잔을 주고 흉을 보는 일이 있나 보다. 너무 아기한테만 매달려서 스스로의 삶을 돌보지 않으면 헌신적인 엄마라고 우러러 보는 게 아니라 게으르다고 흉을 본다. 미국식 육아에서 신사임당이 롤 모델이 될 수는 있지만,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86~87쪽.


 ''엄마가 행복한 것', 그게 프랑스식 육아에 담긴 최고의 가치다. OECD 국가 중 합계 출산율 2를 넘어선 곳은 프랑스밖에 없다. 아이가 행복해야 한다고 백날 얘기해 봐야 공염불인 또 하나의 이유는, 일단 행복해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데 우리는 너무 많은 짐을 엄마에게만 지워 놓고, "애 잘 키우라"는 무책임한 말만 툭 던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 -98쪽.


 프랑스는 합계 출산율이 2가 넘는 나라라고 해요. 프랑스는 육아에 있어 국가의 역할이 크다고 하네요.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고 하구요. 우리나라는 엄마의 희생으로 아이들을 키우잖아요.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우리는 '무자식이 상팔자'인 시대예요. 결혼도 어렵지만, 아이 키우기도 어려운 시대인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돈 놓고는 못 웃어도 아이 놓고는 웃는다'라는 우리 속담처럼 되어야겠지요. 우석훈은 엄마를 배려하는 육아를 말해요. 즉, 여성이 결혼, 육아할 수 있도록 정책을 나라에서 이끌어야 한다고 해요. 실효성 없는 남성 육아 휴직 같은 정책은 다시 생각해야 하겠구요. 여성들에게만 짐이 되는 가사 노동, 돌봄 노동, 그리고 여성의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사회적 관계 단절 등의 해결책을 찾아야 해요.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한테 또 두 푼 나갈 것이다. 나도 한 푼 두 푼 벌면서 틈틈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기왕이면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 한다. 그렇게 나는 조금은 더 능숙한 아빠가 되고, 아이들도 그들만의 세계를 자기 안에서 만들어갈 것이다. 지나치게 힘쓰지 않고, 과하게 돈쓰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지 않는 게 내가 생각하는 육아의 방법이다.' -384쪽.


 우석훈의 육아 방법이에요. 저는 미혼에, 이이도 없어요. 다만, 조카가 있어서 어렴풋이 육아를 봤을 뿐이에요. 그래서 육아를 잘 몰라요. 그런데, 이 책! 우석훈의 육아와 그에 따르는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물론, 그의 개인적인 육아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아빠인 그의 마음! 그건 확실히 그려져 있어요. 아이에게 협업(協業)을 가르치겠다는 그! 아빠의 목소리가 담긴 그의 이야기. 싫증나지 않는 아이 키우기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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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07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 육아 휴직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 여성에게 자녀 출산을 장려하는 정부의 태도가 우스워요.

사과나비🍎 2017-03-07 21:36   좋아요 0 | URL
아, cyrus님~ 댓글 감사해요~^^* 예~ 정부가 좀 더 여성분들을 위한 정책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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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민감하고 예민해요. 둔감하고 무디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고쳐야 한다고 해서 그러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럴 수 없었어요. 저는 여전히 민감하고 예민해요. 그런 저에게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이라는 작은 이름을 가진 책이 다가왔어요. 그 책의 큰 이름은 '센서티브'예요.


 “극도의 민감성은 인격을 풍요롭게 만든다. 단지 비정상적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만 이러한 장점이 매우 심각한 단점으로 바뀐다. 그것은 민감한 사람들의 침착하고 신중한 성향이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혼란을 겪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도의 민감성을 본질적으로 병적인 성격의 구성 요소로 간주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류의 4분의 1을 병적인 사람으로 규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카를 구스타프 융


  지은이는 프롤로그의 마지막에서 이 글을 인용해요. 지은이의 생각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어요.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한계도 갖고 있지만,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바꾸려 하지 말고, 그 민감함과 예민함을 인정하라고 해요. 게다가 '민감함은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다'라고 말해요. 창의력, 통찰력, 열정은 민감함이라는 재능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해요.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데요. 이러한 수많은 입력은 머릿속에서 무수한 상상으로 이어진다고 해요. 그래서 창의력이 있는 사람은 민감한 사람이 많다고 해요. 또 민감한 사람은 한 가지 일에서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다고 해요. 그건 통찰력으로 이어지구요. 그리고 민감한 사람은 풍부한 내면의 삶을 갖고 있다고 해요. 자신에게 집중할 줄도 알구요. 그렇게 열정으로 이어진다고 하구요.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대개 까다롭고, 비사교적이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여겨진다고 해요. 그래서 저도 바꾸고 싶었어요. 그런데, 바꿀 수 없었어요. '교각살우(牛)',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草家三間) 다 태운다'였던 거예요.

 '남들보다 민감한 성향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있고, 내게 기대하는 일들을 왜 내가 할 수 없는지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나 자신에 대해 남들과 스스로에게 변명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자극을 받아서 휴식이 필요하다고요.'

-수잔나, 35세

 에필로그 끝에 인용된 말이에요. 이 책을 읽은 저의 이야기였어요. 몽테뉴도 자신만의 공간인 '치타델레(Zitadelle)'가 있었고,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을 이야기했지요. 이제 저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덴마크에서 온 심리치료사의 이 이야기. 고마웠어요. 민감한 사람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특히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 중에 30퍼센트는 외향적이라고 하네요. 민감하다고 다 내향적이라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민감한 것과 내향적인 것은 다르다고 하구요. 제가 민감하다고 하면, 그저 내향적이라고 예단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오해라는 거예요. 새로운 깨달음이었네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덴마크에서 개발된 민감성 테스트하는 설문지가 있구요. 예민한 사람들이 더 큰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 목록도 실려 있네요.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해요.

 민감한 사람이 쓴 민감한 사람을 위한 이 책! 깨달음과 도움을 주는 이 책! 제 마음을 알아주는 지음(知音) 같은 책이에요. 오랫동안 대화를 하며, 제 민감함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고 싶네요. 제게 고마운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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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본깨적 - 평범한 직장인이 대체 불가능한 프로가 되기까지
박상배 지음 / 다산3.0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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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계획을 세우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할 때가 많아요. 중세 라틴어 속담에 '알약은 씹지 말고 한 번에 삼켜야 한다'고 한 것처럼 굳게 결심하지만, 끝까지 지키지 못할 때가 많지요. 와신상담(臥薪嘗膽)하는 의지가 부족한 거예요. 그래서 이루지 못한 일이 많구요. 이제 일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 생각의 끝에서 우연히 하나의 책을 만났네요.


 만난 책은 '현장 본깨적'이에요. '본깨적'은 '보고, 깨닫고, 적용한다'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이 책은 이야기해요.

 우선, 독서 본깨적으로 의식 수준을 올리라고 해요. 다음 이야기는요. 아이젠하워식으로 일을 나누라고 해요. 아이젠하워는 일을 중요도와 긴급도 기준으로 나눈다고 해요. 1순위는 중요하고 급한 일, 2순위는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3순위는 중요하지는 않지만 급한 일, 4순위는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로 구분한다고 해요. 그리고 구본형 씨에게 배운 관점에 따른 일의 종류는 크게 프로젝트, 스트레스, 취미, 쓰레기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구요. 여기까지가 '본깨적'의 '보다'인 거예요.

 그리고 '본깨적'의 '깨닫다'는요. 업무 사고방식을 '프로젝트와 노가다'와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별하고 그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요. '깨닫다'는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현장을 장악하기 위한 준비 과정인데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 다른 몇 가지도 이야기해요.

 마지막으로 '본깨적'의 '적용한다'는요. 실행력의 세 가지 핵심 낱말로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를 이야기하구요. '8주 프로젝트'를 이야기해요. 8주는 예측 가능하고, 집중과 선택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또, '8-56-33 프로젝트'를 이야기해요. 그건 '8주, 즉 56일 동안 매일 33번씩 목표를 쓰는 것'이라고 해요. 단순히 목표만 적는 것은 아니고, 아이디어와 실행도 적으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 '적용한다'에 맞는 몇 가지 다른 것도 이야기하구요.  

 그리고 '현장'에 대해 이야기도 하는데요. 그중에 '1-1-1 법칙'은요. '1. 하루 한 시간 방해가 일절 없는 상태에서 집중해 일을 한다. 2. 하루 한 번 어제와 다른 일을 시도한다. 3. 하루 한 사람(고객, 동료)의 요구를 해결한다.'를 내용으로 해요.


 이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고자 해요. 처음에 이 책에서는 일의 단계를 학업(學業), 의업(意業), 근업(根業), 전업(傳業)으로 구분해요. '각 단계가 진행되는 기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100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학업은 1~30세, 의업은 31~50세, 근업은 51~70세, 전업은 71~100세다'라고 하구요. 지은이는 의업의 시기를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요. 그 시기에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전업까지 갈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그 경쟁력이 있다고는 해도 전업의 시기에 일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은 아직 일부예요. 또, 할 수 있는 일도 적구요. 게다가 미래에는 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있기도 하구요. 지은이의 이야기에 의구심이 들어요. 또, 의식 수준 향상을 위한 지은이의 추천도서에 이유와 기준이 없어 아쉽네요. 그리고 지은이는요. 삶의 불균형 전략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일에 몰두하면서 선택과 집중으로 가족의 가치도 지킬 수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요. 어느 한 시기라도 일의 가치에 중심을 두면, 가족의 가치가 작아져요. 일의 가치로 기운 불균형은 위험해요. 지은이도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그러면 행복하기 어렵지요. 또한 지은이는 8주가 '사람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무언가를 실행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자, 익숙하지 않은 변화를 감내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이 8주다'라고 하는데요. 그 분명한 과학적 근거가 있었으면 하네요. 또, '본깨적'. 그 의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해요. 전작인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이 있어서 그런지 부족해요. 그리고 '본다'와 '깨닫다'의 내용이 2장 업무력에 포함되어 있는 있는데요. 나뉘었으면, 더 일목요연했겠네요.          


 그래도 이 책으로 일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새로 알게 됐어요. 새로 보게 되었구요. 그 새로 본 것으로 깨닫게 됐어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또,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라고 하잖아요. 그 깨달음을 저도 적용해야겠지요. 적용을 위한 지은이의 몇 가지 도움말들! 와신상담(臥薪嘗膽)하는 의지가 강하게 되었어요. 이제 작심삼일(作心三日)이 아니라, 그 계획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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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읽다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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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부지런한 독서가이자 열정적인 집필가가 부러워요. 제가 게으른 독서가이자 무관심한 집필가이기 때문이지요. 그저 소소한 장서가일 뿐이에요. 그리고 여럿이 함께하는 사람이 부러워요. 제가 혼자이기 때문이지요. 그저 고요한 은사(隱士)일 뿐이에요.

 그런데 부러운 책을 만났어요. 책 이야기와 사람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고종석 씨가 바라본 책과 사람의 이야기예요.


 '독서한담'과 '편지'로 나뉘어져 있는 이야기예요. '시사IN'에 2015년 10월 7일부터 2016년 9월 12일까지 연재한 '독서한담'과 2015년 8월 17일부터 2016년 2월 15일까지 '경향신문'에 연재한 '고종석의 편지'를 추려 엮었다고 해요. 뒤에는 '경향신문'에는 연재하지 않은 '사적인 편지' 두 편도 있네요.

 '독서한담'은 책 이야기예요. 그런데, 글이 친한 또래에게 쓰는 구어체예요. 듣기에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친구에게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런 이 책 이야기에는 고종석 씨의 취향이 담겨 있어요. 그런데, 그의 안목이 훌륭해요. 취향에는 옳고 그름이 없지만, 안목에는 옳고 그름이 있지요. 여러 책을 만나고 깊은 대화를 나눴기에 그런 안목이 생겼을 거예요. 좋은 책을 이야기해줘요.   

 '편지'는 사람 이야기예요. 그런데, 사적인 편지 하나와 어린 아이에게 쓴 편지를 제외하고는 높임말이에요. 그러나 대담해요. 촌철살인이지요. 프란치스코 교황, 수능을 치른 입시생들, 박정희 전 대통령, 문재인, 안철수 의원 등이 받는 사람들이에요. 시대의 인물들에서 정치인들까지 여러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인 거예요. 물론 사적인 편지에는 친구와 그의 소설 안 등장 인물이 받는 사람이지만요. 그런데, 편지에 그의 성향이 드러나기도 해요. 이 세상을 그의 눈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지요. 또, 편지는 받는 사람이 정해져 있지요. 그래서 개인적일 수 있어요. 그리고 신문 연재글이에요. 그래서 서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요. 그래도 우리가 외면했거나, 우리의 작은 목소리들을 그가 강하게 말해요.


 고종석 씨는 김윤식 선생을 "동사 '쓰다'의 주어"이고, "동사 '읽다'의 주어"이기도 하다고 해요. 그 김윤식 선생의 전시회의 주제가 '읽다 그리고 쓰다'인 것은 정말 당연한 것이지요. 그런데, 고종석 씨의 이 책! 그 이름은 '쓰고 읽다'예요. 아마 이 전시회의 주제에서 착안했을 거예요. 이 "동사 '쓰다'의 주어"는 고종석 씨이고, "동사 '읽다'의 주어"는 우리겠지요. 즉, 우리는 그가 쓴 이 책을 읽어요. 그런데, 모두 공감할 수는 없어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그가 바라본 책과 사람은 어떻다는 건 알 수 있어요. 에밀리 디킨슨이라는 시인은 책을 '인간의 영혼을 실어 나르는 마차'라고 노래했어요. 저는 고종석 씨가 만든 이 마차를 타고 즐겼네요. 그가 바라본 책과 사람! 그 풍경! 새로운 세계였어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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