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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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이파리


'불교의 소위 윤회설이 참말이라면 나는 죽어서 나무가 되고 싶다.'

- 이양하의 '나무' 중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가 되고 싶어요. 퇴계 이황 할아버지께서 아끼신 매화, '어린 왕자'가 사랑한 장미. 나무에는 덕(德)과 미(美)가 있어요. 그러니, 나무가 되고 싶어요. 예부터 아치고절(雅致高節)1, 빙자옥질(氷姿玉質)2인 매화. '그 꽃은 나를 향기롭게 해주고 내 마음을 밝게 해주었어'라고 한 '어린 왕자'의 장미. 정말 되고 싶어요.


 나무와 옹이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가 되고 싶을 사람의 이야기예요. 그 사람은 식물학자예요. 여성이고요. 이름은 호프 자런이에요. 이 이야기는 '랩' 안의 '걸'로 시작해요. 호프의 아버지는 과학자예요. 그래서 호프는 아버지의 실험실에 있고는 했지요. 어머니의 정원에 있기도 했지만요.


 '대학 생활은 문학 전공으로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나는 과학이야말로 진정으로 내가 속한 분야라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도 대조적인 두 분야를 비교해보면 내가 어느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인지가 한층 분명해졌다.' -32쪽.


 '과학을 선택한 것은 과학이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미의 집, 다시 말해 안전함을 느끼는 장소를 내게 제공해준 것이 과학이었다.' -33쪽.


 '내가 확실히 안 유일한 사실은 언젠가 내 실험실을 갖게 된다는 것뿐이었다.' -34쪽.

 

 '내 실험실은 대학 청사진에 표시된 'T309'호실이 아니라 '자런 실험실'이고, 어디에 자리하든 언제나 그렇게 불릴 것이다. 내 집이기 때문에 내 이름을 담을 것이다.' -34쪽.


 호프 자런은 자신만의 실험실을 갖고자 했어요. '불이 항상 켜진 곳',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죄책감이 내가 해내고 있는 일들로 대체되는 곳', '교회와 같고', '내가 글을 쓰는 곳'인 실험실. 그런 실험실을 갖고자 나아가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았아요. 대학을 다니며 부족한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일을 해야 했고요. 실험실을 갖게 된 후에도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노력해야 했어요. 그러다가, 호프는 학회에 가기 위해 무리한 일정으로 몇 명과 자동차로 장거리를 가게 돼요. 그런데, 전복 사고가 났지요. 그래도 학회에서 발표를 하고 왔어요. 고투(苦鬪) 안에서 빛나는 열정이네요.


 '모두의 얼굴에는 이제 내게 익숙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저 여자가? 그럴 리가. 뭔가 실수가 있었겠지.” 전 세계 공공기관 및 사립 기구들에서는 과학계 내 성차별의 역학에 대해 연구하고 그것이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결론지었다. 내 제한된 경험에 따르면 성차별은 굉장히 단순하다. 지금 네가 절대 진짜 너일 리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그 경험이 축적되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바로 성차별이다.' -262쪽.


 그리고 과학계에서 여성이기에 받는 차별을 이야기해요. '유리천장', '새는 파이프라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리는 그 차별. 호프 자런은 담담하게 들려줘요.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 2016)'가 떠오르네요. 나사에서 근무한 흑인 여성 수학자, 과학자로서 받은 차별을 이야기하지요. 그렇게 차별 받은 여성 수학자, 과학자의 이야기를 더 찾아봤어요3.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네요.


 또, 호프 자런의 아픔도 이야기해요. 긴 가시인 조울증, 출산으로 실험실을 떠났을 때의 절망, 엄마로서 아들에게 부족함에 대한 불안. 그 아픔을 보듬은 것은 믿음과 교감(交感)이에요. 자신과 일에 대한 믿음과 교감. 또 실험실의 지기(知己)인 빌과 남편인 클린트의 믿음과 교감. 그리고 아들의 믿음과 교감이에요.    


 꽃과 열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돌풍을 일으킨다’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52쪽.


 '씨방 하나를 수정시켜 씨로 자라는 데 필요한 것은 꽃가루 단 한 톨이다. 씨 하나가 나무 한 그루로 자랄 수 있다. 나무 하나는 매년 수십만 송이의 꽃을 피운다. 꽃 한 송이는 수십만 개의 꽃가루를 만들어낸다. 성공적인 식물의 생식은 드문 일이긴 하지만, 한번 일어나면 초신성에 버금가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290쪽.


 가장 널리 알려진 식물학자는 소설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일 거예요. 그런데, 누군가의 말처럼 이제 가장 사랑스러운 식물학자는 호프 자런일 거예요. 나무와 과학을 사랑한 호프 자런. 저에게 그 사랑이 이어졌어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었지만, 저에게까지 이어진 거예요. 하나의 씨앗이 기다림의 끝에서 시작하고, 한 톨의 꽃가루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거예요.

 

  영화 '러브 레터'의 한 장면.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그 시작으로 저도 나무를 심고 싶어졌어요. 영화 '러브 레터(Love Letter, 1995)'에서 여자 '후지이 이츠키'의 할아버지는 이사를 가지 않으려고 하지요. 그 이유는 그 집과 이어온 추억 때문이었어요. 그 추억 가운데 하나는 여자 '이츠키'가 태어났을 때 '이츠키'라는 이름으로 심었다던 나무예요. '어린 왕자'의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것도 '어린 왕자'가 '어린 왕자'의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잖아요. 저도 그렇게 나무와 추억을 잇고 싶어졌어요. 나무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저. 먼저 나무와 추억을 담고 싶어졌어요.


梧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


오동은 천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대로이고,

버들은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상촌 신흠의 수필집 '야언(野言)' 중에서


 오동, 매화, 버들. 이 나무들과 추억을 남기고 싶어요. 나무들에게 배워서,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고,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오고 싶어요. 신흠 할아버지의 이 글을 이황 할아버지께서도 좋아하셨다고 해요. 나무들과 오래 추억을 나누신 분이시라, 그 뜻을 온전히 아신 거겠지요. 또, 그렇게 되시려고 하셨고요. 저 또한, 나무들에게 배워 제 마음에 나이테를 남기며 자라고 싶네요.


 문학평론가 김나영은 '랩걸'을 '나누어진 세계'라고 말해요4. '그녀의 삶은 그 자체로 명확한 경계를 그리며 나눠지는 것들 중 그 무엇도 배척하지 않는다. (중략) 그녀의 삶에서는 분명한 구별과 그로 인한 경계들이 어떤 한계로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해요. 그 말처럼 호프 자런은 나무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대등한 자리에 놓아요. 서로 배척하지도, 한계가 되지도 않지요. 그런데, 김나영은 '오히려 그 분명함으로 인해 단호한 경계 이면에 모호하게 처리된 부분에 주목하게 된다.'고 말해요. 호프는 과학을 선택했지만, 문장 사이에서 세상을 문학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해요. 호프는 학부 시절, 영문과 담당 교수님께 학기말 논문의 주제가 <데이비드 코퍼필드>(찰스 디킨스의 소설)에서 '마음'이라는 단어의 사용과 의미'라고 말하는데요. 그 후, 병원 약국에서 임시로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그 소설의 구절들로 이어서 생각해요. 그리고 김나영은 '지금 읽고 있는 이 부분이 나무에 관한 이야기인지 그녀 자신에 관한 비유적 고백인지 명확하게 구별할 자신이 없어진다'고도 해요. '랩걸'은 호프 자런이 만든 미궁(迷宮) 같아요.


 문학평론가 김나영의 글처럼, '랩걸'은 '나누어진 세계'예요. 그 나뉨이 분명하지만, 서로 배척하거나 한계가 되지는 않아요. 과학과 문학, 나무와 사람, 객관과 주관. 서로 나누어졌지만, 서로 어우러져요. 마치 하늘과 땅처럼요. 서로 비유로 말하고요. 그 비유가 뒤집어져 있기도 해요. 즉, 여행자에 비유해 나무를 말하지만요. 사실은 호프 자런의 이야기인 거예요. 이렇게 나뉨의 어우러짐! 앞으로도 이어질 거예요. 그 길이 미로(迷路)지만, 밝게 걸어가며, 영롱할 것 같아요.




덧붙이는 말.

 

 

 표지를 펼치면 ‘참나무겨우살이’ 세밀화가 그려져 있어요. 2,000부 한정이라고 하네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1. 우아한 풍치와 고고한 절개.
  2. 얼음 같이 맑고 깨끗한 살결과 옥 같이 아름다운 자질.
  3. 임수연, '히든 피겨스'처럼 가려졌던 여성 수학·과학자들의 역사', 아이즈(ize) (2017. 4. 4.)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7040400257257268)
  4. 김나영, '나누어진 것들의 세계', 악스트 AXT no. 12 (2017. 05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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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2 - 월드 뉴스로 다양한 표현을 마스터하는 가장 쉽고 빠른 길
윤희영 지음 / 샘터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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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오는 신문을, 잠에서 깨어 천천히 읽는 걸 좋아했어요. 지금은 인터넷으로 주요 기사를 읽을 때가 많지만요. 아침의 신문 읽기는 하루의 시작이었지요. 그러다가 영자 신문을 몇 부 읽기도 했어요. 그런데, 관용구 등 그들만의 표현이 있더라고요. 영자 신문에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 표현들을 알아야겠더라고요. 영자 신문으로 영문을 익힘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 '윤희영의 News English'가 있었지요. 그 두 번째 책이 빛을 보았더라고요. 조선일보에 연재된 글에서 고르고 또 고른 글이겠지요.

 

(사진 출처: 알라딘 책 소개)

 

 이 책은 '1st NEWS 세상에서 가장 뭉클한 감동', '2nd NEWS 지구촌은 뜨거운 용광로', '3rd NEWS 이토록 위대한 삶', '4th NEWS 아는 것이 힘', '5th NEWS 세상에 이런 일이!'로 나뉘어져 있어요. 또, 이 책에 수록된 원문 뉴스는 《BBC》, 《Daily Mail》, 《we are change》, 《POLITICO Magazine》, 《Fox news》, 《Daily Good》, 《LYBIO》, 《Evoke》, 《Reader's digest》, 《The Sunday Times》, 《the blaze》, 《Us Weekly》 등 다양한 해외 언론사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하고요. 각 뉴스의 한글 번역은 저자가 정리, 요약, 재구성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책의 구성은 사진에서처럼 알차게 되어 있고요.


 '2011년에 출간한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는 과거 블로그에 썼던 것들을 선정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는 실용회화와 직독직해에 중점을 뒀다. 신문에 나온 것들을 선별한 이번 책에선 외신들에 등장하는 영어 표현 학습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 단어와 예문을 설명하고, 관용구와 동의어를 별도 페이지로 구성해 머릿속에서 잊힌 영어 표현들을 자연스레 되살릴 수 있도록 했다.' -<머리말에서>(7쪽.)

 

 'QR코드를 통해 《조선일보》에 게재된 '윤희영의 News English' DB를 연결해 보고, 해외 언론사 사이트에서 기사와 동영상도 찾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머리말에서>(7쪽.)

 

 첫 책과 다른 점은 영어 표현 학습에 초점을 맞춘 거라고 하네요. 또, 이 책은 QR코드를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하고요.

 

 기사는 육하원칙의 정확성과 깔끔한 표현이 생명이잖아요. 저자는 영문 기사에서 영문 익힘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머리말에서 말해요. 제 학창 시절, 국어 선생님께서는 신문 사설을 읽으면 논술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지요. 사설은 논리가 살아있는 글이잖아요. 이렇듯 신문은 글의 성찬(盛饌)이에요. 영자 신문에서 배우는 영문 표현들! 곱씹을수록 더 고소한 맛을 가진 음식이지요. 차려 놓은 이 음식! 감사하네요.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2> 책 미리보기  http://goo.gl/P4E52W

뉴스 잉글리시 조선일보 연재 중 http://goo.gl/K4L8s5



 

 

 

 

물방울 9기로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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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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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의 한 장면.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아직 교정지였던 책 '호모 데우스'를 처음 본 순간, 어떤 영화가 떠올랐어요. 그 영화는 '아마데우스(Amadeus, 1984)'였어요. 아무래도 '데우스'라는 이름으로 이 책과 그 영화가 이어졌지요. ‘호모 데우스Homo Deus’의 ‘호모Homo’는 ‘사람 속을 뜻하는 학명’이며, ‘데우스Deu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신god’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즉,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고 하고요. '아마데우스Amadeus'는 모차르트의 중간 이름으로 '신에게 사랑받는 자'라는 뜻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저는 천재 서양 음악가인 모차르트를 생각하며, '신이 된 인간'을 만나러 들어갔어요.

 

 (사진 출처: 김영사 페이스북)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극도의 비참함에서 구한 다음에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교정지 39쪽.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인조인간 만들기) 그리고 비유기체 합성이다' -교정지 69쪽.

 

  1장인 총론에서 이렇게 말해요. 경제성장 덕분에 굶주림, 질병, 폭력을 정복한 인간! 이제 불멸과 행복, 신성으로 나아가 신이 되려고 한다고요. 그리고 그 방법은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체 합성이라고 하고요.

 

 '1부에서는 무엇이 우리 종을 이처럼 특별하게 만드는지 이해하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와 여타 동물들의 관계를 살펴볼 것이다. (중략)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미래에 전개될 초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예측하는 데 가장 좋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교정지 100쪽~101쪽.

 

 '2부에서는 1부의 결론을 토대로 호모 사피엔스가 지난 천 년 동안 창조한 기이한 세계와 우리를 현재의 교차로로 데려온 길을 살펴볼 것이다.' -교정지 101쪽.

 

 '마지막 3부에서는 다시 21세기 초로 돌아와 인류와 인본주의에 대한 훨씬 더 깊어진 이해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처한 곤경과 우리에게 가능한 미래들을 이야기할 것이다.' -교정지 101쪽~102쪽.

 

 각론인 1부에서 3부까지 이렇게 이야기하고요.

  

 (사진 출처: 김영사 페이스북)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는 천재로, 살리에르는 범재로 그려져요. 모차르트는 초인간인 '호모 데우스'이고, 살리에르는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겠지요. 영화에서 살리에르는 모차르트가 될 수 없기에 시기, 질투를 했어요. 그리고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몰았지요. 그런데, 만약 살리에르가 모차르트가 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또, 바둑의 입문자가 9단인 입신(入神)이 될 수 있다면, 어떨가요? 그리고 무협 세계에서 백면서생이 금강불괴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렇게 된 사람과 안 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이런 질문들을 통해 통찰로 나아가야겠지요.

 

 유발 하라리는 초인간의 도래와 인본주의의 퇴색, 데이터교의 지배 등을 예측해요. 매우 설득력이 있어요. 이 책의 작은 이름이 '미래의 역사'잖아요. 역사는 지난날의 기록인데, 미래의 역사라고 했어요. 앞날을 지난날인 것처럼 굉장히 설득력 있게 이야기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어요.

 

 비록 교정지로 만났지만,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작품! '호모 데우스'는요. 놀라움이에요. 깊은 질문을 통해, 깊은 통찰로 나아간 이야기였어요. 박학다식한 유발 하라리! 앎의 향연! 앞날을 비추는 거울로 이어졌어요.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 선 우리에게 길을 찾게 하고 있어요.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우리! 밝은 눈으로 그 물길이 올바르게 가도록 보여주네요.   

 

 

 

 

 

김영사 서포터즈 7기로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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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 월드뉴스를 만나는 가장 쉽고 빠른 길!
윤희영 지음 / 샘터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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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영자 신문을 본 적이 있어요. 힘겨웠지요. 영문 표현을 잘 몰라서 하나하나 찾으며 읽었어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렀지만, 하나의 기사를 읽고 이해했을 때는 만족감이 컸었지요. 비록 실력이 미천하여 오랫동안 영자 신문을 읽지는 않았지만, 그 경험은 깊이 남아 있네요. 그리고 이번에 제가 만난 책은 '조선일보'에 2008년 3월부터 2011년까지 '윤희영의 News English'에 연재된 글에서 엄선된 글이라고 해요. 영자 신문을 읽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게 됐지요.

 

 

 이 책은 1. 'Funny Funny World 웃음은 세계 공통어', 2. 'Our Heart-warming World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하나', 3. 'Mysterious Science World 신비로운 과학의 세계', 4. 'We are the Global Village 지구촌 이모저모 신기한 세상'의 묶음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또, 이 책에 수록된 원문 뉴스는 《Daily Mail》, 《The Observer》, 《The Mirror》, 《The Sun》, 《ABC News》, 《AFP》, 《The Guardian》, 《BBC News》, 《Reuters》 등 다양한 해외 언론사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해요. 각 뉴스의 한글 번역은 저자에 의해 정리, 요약, 재구성되었다고 하고요.

 먼저, 한글 번역된 뉴스가 있고, 다음에는 원문 뉴스가 소개되어 있는데요. '기억하면 좋은 구절'과 '내 인생의 명언'도 알려주고 있어요.


 '영문 기사에 직접 나온 표현이 아니면 절대 인용하지 않는다. 어설프게 아는 것을 임의로 쓰거나 영작을 해서 넣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오류를 지적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 인용 부분은 모두 영문 기사 원문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기 때문이다.
 동시통역대학원 졸업시험을 겪어봤기 때문에 독자들이나 수험생들이 어떤 수준의 어떤 표현들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더 절실히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나 스스로 같이 시험을 준비하며 함께 공부한다는 자세로 기사들을 선별하고, 유용한 영어 표현들을 골라봤다.
부디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읽으며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수험생들에겐 잠시 머리를 식혀주면서 자연스레 공부도 되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에필로그〉에서(478~479쪽.)


 지은이의 정성이 느껴지네요. 신문 기사는 정확성을 요구해요. 내용과 표현 모두가 틀리지 않아야 하지요. 그리고 정중하고 세련된 표현을 쓸 때가 많고요. 육하원칙에 의해 잘 정리된 글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그 나라의 글을 알기에는 그 나라의 신문 기사가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이 책이 그 도움이 되기에 맞는 책이고요. 지은이의 바람이 정말 이루어질 수 있는 책이에요.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URL http://post.naver.com/isamtoh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1> 책 미리보기 > http://goo.gl/P4E52W

 

 

 



물방울 9기로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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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풀어야 할 본질적인 숙제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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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4월, 아버지께서는 췌장암, 직장암 수술을 하셨어요. 작년 6월에는 어머니께서 건강 검진을 하시고, 대장의 제자리암을 제거하셨고요. 언제나 젊으시고, 건강하실 거라고 생각했던 부모님. 그런데, 이제는 연세가 많으시고, 아프시기도 해요. 부모님께 해드린 게 없는 저. 한없이 부끄럽더라고요.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이자 아들러 심리학의 깊은 이해를 가진 기시미 이치로의 글을 만났어요.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라는 책이에요.


 실제로 지은이는 20대에 마흔아홉의 어머니께서 뇌경색으로 쓰러져 3개월 동안 병실에서 어머니를 간병했다고 하고요. 지은이의 50대부터는 알츠하이머에 걸리신 아버지를 오랜 기간 간병했다고 해요. 지은이 자신도 50대 초반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관생동맥 우회술을 받고 아버지의 간병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하고요. 특히 알츠하이머에 걸리신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좋지 않았던 관계를 회복했다고 하네요. 지은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들러 심리학으로 밑그림을 그렸어요. 우리는 그가 그려준 밑그림에 색을 입혀야겠지요. 부모님과 함께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부모님. 지금은 함께 계시지만, 언젠가는 헤어지게 될 부모님. 그러니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 사이 좋게 살아가라고 해요. 그렇게 부모님과 함께 '지금, 여기'를 살아가게 될 거라고 해요.


 '자식이란 가면을 쓰지 않으면 인간으로서 부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저만 해도 아버지가 틀린 말씀을 하시더라도 고쳐주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아버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면을 벗으라' 중에서 (가제본 193~194쪽.)


 가면을 벗고 인간으로서 부모님과 마주하라는 기시미 이치로.


 '부모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부모님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가족에게 힘이 되는 존재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가족끼리 어딘가 어색함을 느꼈을 때, 우리는 처음으로 깨닫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던 부모님이 사실은 가족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상징이었다는 것을요. 그렇게 가족에게 기여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우리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중에서 (가제본 214~215쪽.)


 부모님께서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족에게 힘이 된다는 기시미 이치로.


 기시미 이치로의 이야기에 감응했어요. 저도 아버지께서 암 수술을 하시고, 항암치료를 받으시면서 함께 다닐 때가 많아졌어요. 또 어머니의 건강 검진으로 여러 진료를 받으실 때 동행하게 됐고요. 부모님의 건강이 큰 관심사가 됐지요. 특히 아버지는 암 수술 후 재발, 전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지내고 있어요. 부모님께 부족하기만 한 저. 부모님께서 저와 함께 계신 시간이 소중한데, 잊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꽃이 피면, 언젠가는 지겠지요. 부모님도 언젠가는 지실 거예요. 오랫동안 사르신 삶의 아름다움으로 존중받으셔야겠지요. 이제 꺼져가는 촛불을 살리려는 저! 부모님과 함께 있는 이 때! 소중하고 소중하네요.


 '지금도 가끔 아버지와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부모님이 생전에 하셨던 말씀이 제 마음에 새겨 있고, 그 말씀이 지금도 제 안에서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맺음말' 중에서 (가제본 259쪽.)


 꽃이 지면 열매를 맺지요. 부모님께서 남기신 열매인 가르침의 말씀! 감사하게 될 거예요. 지은이인 기시미 이치로에게 지금도 힘이 되어주고 있는 부모님의 말씀! 이 책은 제게 힘이 되어줄 부모님의 말씀을 담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요. 부모님과 저의 관계, 부모님을 보살필 때 새겨야 할 것, 더 나아가 그것들을 바탕으로 인생의 여정까지 생각하게 됐고요. 저와 부모님께서 함께하는 여행의 좋은 안내서인 이 책! 이제 그 아름다운 여행의 발자국을 여기저기 남기게 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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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3-22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모님은 하나로 연결해주는 상징‘이란 글귀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도 얼마전 책으로 받은 위로가 상당 했었는데 사과나비님 글 읽으며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이런 말씀 도움이 될까싶지만 (긁적긁적) 곁에 계시는 사과나비님 마음이 부모님께 잘 전해지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사과나비🍎 2017-03-23 22:56   좋아요 0 | URL
아, 댓글이 너무 늦었네요...^^; 제가 서재를 잘 관리를 안 하다가 보니, 이렇네요...^^;
아, 해피북님의 말씀이 당연히 많은 도움이 되지요~^^* 이 사막 같은 제 서재에 오아시스 같은 댓글이에요~^^* 정말 감사해요~^^* 좋은 밤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