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만에 포스팅입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기도 했지만 사실 그동안 휴대폰 게임에 빠져서리...이제 좀 시들하기도 하고 또 너무 휴대폰게임에만 빠져있는건 좋이 않은것 같아서 다시 책 포스팅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제 그만 사야지 라고 매번 다짐하지만 매번 볼때마다 사는 음식관련 책입니다. 만화책치고는 약간 높은 가격대에 살까말까 망설이다 1권에 앞표지에 나오는 도시락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사고 말았죠.
이분 음식 그림 아주 예술이에요. 그냥 잘 그리는게 아니라 정말 맛있어 보이게 잘 그리세요.
모든 책들이 다 그렇듯이 많이 보면 거기서 거기인게 에세이 관련 책이고 그 중 음식관련한 책들은 더 그렇죠. 맛있다, 맛없다, 이 두가지 얘기로 모든 이야기가 완결되는거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만만하지 계속 사보는게 또 이 음식관련 책들이란 말이죠. 책뿐이 아니라 요즘은 티비에서도 어찌나 식당이나 음식 프로그램이 많은지.고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를 지경입니다.
하지만 이 책 썩 좋습니다. 그림은 정말 환상이고, 음식 정보도 적정하고, 가족 이야기도 적당한 수준에 본인의 추억과 버무려내는 솜씨까지 정말 훌륭해요.
표지 그림만 보고 혹해서 사긴 했지만 정말 후회없는 선택입니다. 가격대가 조금만 더 낮으면 더 좋을것 같긴하지만 올 컬러이니만치 어쩔수 없는 일이겠죠. 그리기도 힘들지만 인쇄비도 만만치 않을테니까요. 허나 저처럼 사대는 사람에게는 가격대란 언제나 중요한 요소. 관심이 안갈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이 책은 중고로 잘 나오지 않아서 정가주고 샀거든요. 후회는 없습니다만 아쉽기는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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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신야님의 작품 네 권을 봤습니다. 한꺼번에 본 건 아니지만 포스팅은 한꺼번에 하는걸로.

이중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는 제가 처음 산 이 작가분의 책입니다. 전에는 관심 가지지 않던 작가분인데 (늘 그렇듯이)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사고 말았습니다.

읽어보니 내용도 너무 좋고 사진도 퍽 마음에 들어서(사실 화질이 썩 좋지 않아서 그다지 크게 마음에 든다고 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인생의 낮잠이라는 책을 또 구매했는데 그 책을 보고 완전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그 뒤 이 분의 작품중 대개는 구해서 읽어봤습니다만 의외로 이 분의 대표작인 인도방랑은 전 완전 별로었습니다. 이분 책만 그런게 아니라 저는 누가 쓴 책을 봐도 인도여행은 도저히 좋아할수가 없더군요. 남들이 영적이라고, 종교적이라고, 이들의 삶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어쩐다는 것들이 저는 솔직히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 돈 있는 사람들이 여행이가서 없는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이러니 저러니 하는것도 일종의 위선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읽어보니 저는 이 작가분의 젊은 시절에 쓴 책이 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것 같습니다. 처음 쓴 인도방랑도 그 뒤에 바로 떠났다는 티베트 방랑도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같은 내용일것 같은 동양기행과 메멘토 모리라는 책은 아직 구매하지 않고 약간 고민중입니다. 척 봐도 영혼이 어쩌고 저쩌고 할것 같아서요. 이런 점은 아마도 제가 그다지 청춘의 방랑이라든가 사춘기 같은 시기를 겪지 않고 지나서인것 같기도 합니다. 뒤에 쓴 아메리카 기행은 그럭저럭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파트는 작가의 중년시기인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네가 있었다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 인생의 낮잠같은 책은 참 좋거든요.

아무것도 없는 일상의 소소함을 사랑하는 제 성격때문에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이 작가분의 책 중 현재까지 최고라면 역시 인생의 낮잠인것 같습니다. 내용도 사진도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 신간이 나왔던데 그 책은 또 어떨지 기대가 큽니다.

덧글. 며칠전 도서 정가제가 또 시행되었습니다. 몇년전에도 시행한적 있죠. 그 정책? 신간도서의 할인율을 10%로 묶고 1년 6개월이 지나야 할인율을 낮출수 있었던 정책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명분은 지금과 똑같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중소서점을 살리고 도서의 정당한 구매가 어쩌고 저쩌고 하고 떠들어댔었죠. 비슷한 정책을 시행했고 이미 실패했으면 이 제도로는 중소서점을 살릴수 없음이 분명한데 왜 또 이런짓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이유는 꼭 할인율만이 아닙니다. 그 점이 제일 큰 이유이기는 하겠지만 다른 이유도 큽니다. 일단, 중소서점에는 없는 책들이 많습니다. 일부러 바쁜 시간을 내서 사러갔는데 책이 없어서 그냥 올 경우도 허다하다는 점이죠. 물론, 그 서점 주인들의 불친절함도 큰 몫을 하겠죠. 좀 서서 본다고 오만 인상을 다쓰는 사람들이니까요.

실물을 볼수 없다지만 마음대로 고를수 있고,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았다 빼도 뭐라는 사람 없고, 서점에 직접 왔다갔다 하는 시간과 차비면 집 앞까지 바로 가져다주는 편리함도 큰 이유인데 이점은 인터넷 서점을 따라올수가 없죠. 먼저, 그 불친절함이 제일 큰 문제일테고요.

이런 점은 고려하지 않은체 책값만 묶으면 중소서점들이 살아날것처럼 떠들어대는데 참 한심하네요. 이 정책에 어떤 분이 이런 코멘트를 다셨더구요. 비싸게 파는 놈들은 아무 재제도 가하지 않으면서 싸게 사겠다는 서민들만 막는다고요. 참 옮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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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안고 읽었으나 기대에 못 미친 책입니다.

 

 

 

 

 

 

 

 

 

 

 

 

여행서를 너무 많이 산 관계로(이건 중고로도 처분이 힘들거든요) 당분간 여행서는 사지 않겠다 결심하였으나 다른 책에서 이 책이 무척 잼있다는 평을 읽고는 홀랑 샀습니다.

허나, 그닥 재미있지 않더군요. 절친 두 사람의 투닥거림도 너무 잦다보니 유치하게 느껴진데다 세계일주라는게 그저 빨리 돌아오기 경주가 되어서는 별 의미가 없는것 아닐까요. 말만 세계일주지 쓱~지나쳐온 나라들이 더 많습니다. 그런 식으로 스쳐지날바에야 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을 정도더군요.

일단 이 책의 전제는 두 명의 친구가 비행기를 타지 않고 지구를 한 바퀴 돌고 목적지에 도착하는건데 출발하자마자 한명이 그 규칙을 어기거든요. 그래서야 내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더구나 단 둘이서 하는 내기를 한명이 지키지 않을뿐더라 이겼을 경우의 혜택까지 가져가는 편법을 쓰는데 그럴바에야 차라리 처음부터 그 전제를 빼고 책을 쓰는게 나았을성 싶습니다.

여튼 처음부터 끝까지 유치했습니다. 여행의 내용도, 둘의 아웅다옹하는 모습도 그렇고. 오랜만에 산 여행서인데. 실망이 컸습니다.

 

 

 

 

 

 

 

 

 

 

 

 

 

 

이 분의 책 중 처음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책 같습니다. 전 세계의 비슷한 속담을 소개하고 그 속담의 기원이나 의미등을 말하는건 좋았습니다. 다만 이 책을 쓸 당시의 일본의 정치 상황을 지나치게 책에서 많이 얘기하고 있더군요. 그 당시에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세월이 지나데다 한국도 아니고 일본의 정치에 큰 관심을 갖기엔 좀...

그리고 같은 종류의 속담을 죽 하니 늘어놓은걸 읽고 있자니 솔직히 지루하다는 생각을 떨칠수도 없었구요. 한 페이지 가득한 똑같은 의미의 속담을 읽는걸 재미있다고는 말 못하겠더군요. 약간 실망입니다.

 

 

 

 

 

 

 

 

 

 

 

 

 

 

이 책은 내용을 보고 실망한게 아니라 제가 생각했던 내용과 달라서 실망한 책입니다. 책 내용도 자세히 읽지 않고 허영만 선생님의 신작이라기에 덥석 산 저. 상상했던 내용은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의 일대기라던가 아니면 현대판으로 재해석한 동의보감의 이야기라던가 하는 뭔가 스토리가 있는 만화일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보니 정말! 진짜! 동의보감이더군요.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라던지 양생법이라던지 하는 정말 동의보감에 나오는 내용이 그저 그림을 곁들여 나와있더군요.

실제 동의보감을 한번 읽어본적이 있는데 그거 좀 지루하고 재미없습니다. 저희같은 사람이야 원본보다 이런 만화로 보는 동의보감이 읽기도 쉽고 재미있으니 유익한 책인건 맞습니다만 제가 생각했던거랑 너무 틀려서 약간 실망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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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통 이렇게 쓸쓸하거나 스산한 느낌을 주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참 좋습니다. 아름다운 얘기지만 읽다보면 참 쓸쓸하다 싶은 책이거든요. 풍경도 얀도 등장인물들도 어딘가 모르게 쓸쓸함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줄거리가 명확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줄거리와 상관없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줄거리가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줄거리가 있다고 하기도 뭐한 책이거든요.

책 전체에서 풍기는 초원의 느낌. 비록 제가 한번도 가본적도 없는 곳이고 그저 잡지나 티비에서 본 영상으로 상상할수 밖에 없는 곳인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사진을 보는것보다 더 선명하게 초원의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직접 가서 본다면 그 느낌이 전혀 다를수도 있겠죠.

아름답지만 쓸쓸한 곳. 다정하지만 혼자인 존재들. 하지만 그렇기에 옆에 있는 존재가 주는 조그마한 위안이 더 크게 느껴지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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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참 부러웠습니다. 딴것이 부러운것이 아니라 딸이 읽을 책을 골똘히 골라주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점이요.

저는 어릴때부터 무척 책을 좋아했습니다. 가족외에는 아무도 안 믿지만 학교에 들어가기 전(저희때는 유치원이 거의 없었습니다)저 혼자 한글을 배웠을 정도로 글을 좋아했습니다. 다만 문제는 제 부모님이 그걸 이해 할 없어 했을 뿐입니다. 7남매의 여섯째로 태어나 초등학교도 겨우 다닐수 있었던 엄마와 자기 자신외에 그 누구에게도 무관심했던 아버지는 제가 책을 좋아하는걸 알았지만 이해는 해주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그 당시 저희가 그럭저럭이라도 살았다면 공부하라며 사주셨을지 모르지만 저희 집안은 어려웠거든요. 초등학교때 계몽사에서 나온 책 반 질이 제가 가진 책의 전부였습니다. 왜 반 질이냐고요? 그 당시 계몽사에서는 한 질을 다 사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반씩 나눠서 반 질씩 파는 제도가 있었거든요. 그 책 뒤로 한 번도 책을 사주지 않으셨습니다.

중학교때 학교에 교양서적을 팔러 온 분이 있었습니다. 너무 사고 싶어서 신청을 했죠. 요즘 돈으로 치면 크지도 않은 금액. 6천원씩 6개월을 나눠내는거였습니다. 그 당시에도 6천원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희 집이 그 정도로 어려웠을뿐이죠. 그 외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조금씩 보거나 헌책방에서 서서 보거나 했지만 그것도 어려웠습니다. 요즘같이 큰 책방이 드물던 당시에는 초등학생이 들어가서 서서 책을 볼수 있을만큼 마음 좋은 책방주인이 없었거든요. 학교 도서관이란 형식 뿐이었고 그나마 다 떨어져가는 책조차 대출을 해주지 않아 몰래 가져다 보다 들켜서 크게 곤혹을 치른 일도 있습니다. 이제 다 과거의 일이고 제 돈으로 제가 원하는 책 사볼수 있는 형편이지만 전 아직도 그 시절의 일들이 상처입니다.

제 주위에는 책을 읽는 사람이 제 뿐입니다. 제 동생들도 책을 읽지 않습니다. 친구들도 마찬가지구요. 그 사람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게 아닙니다. 보험회사와 증권회사에 다니는 제 친구들은 공부로 치자면 지금도 저보다 훨씬 많이 합니다. 다만 순수하게 즐기기 위해서 책을 읽지는 않을뿐이죠.

제가 가끔 동화를 사본다던가 팝업북을 사본다는 말을 하면 변태냐며 비웃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게 친구 맞어? 하는 생각이 드는 친구죠. ㅋㅋ

이 나이에 동화가 크게 재미있다기보다 어린 시절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인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가슴 아팠습니다. 그 시절의 제가 너무 안되서요. 솔직히 이 책에 소개된 책들 그럭저럭 반 정도는 저도 읽어본 책들이었습니다. 그 책을 읽기 위한 고군분투를 누가 알까요. 책 있는 친구 집에서 구박받으면서, 때로는 몰래 숨겨서 보던 그 시절. 나쁜 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누구나 권장하는 책을 읽기 위해 그렇게 고생했다는걸 누가 알까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시절의 제가 아직도 크지 않고 그대로 있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책에 대한 갈망으로 목말라하던 어린 제가 뒤늦게 크지도 않고 제 안에 그대로 남아서 이렇게 외치고 있더군요. 더!더! 하고요.

오늘 오랜만에 책을 정리했습니다. 이미 책으로 포상태인 방의 상태를 어떻게 개선시켜 보고자 오래된 책은 버리고 읽지 않는 동화책은 친구 아이들 주려구요. 근데 그게 참 어렵더군요. 무려 3시간에 걸쳐 정리를 했지만 버린 책은 몇 권 되지도 않고, 책 무더기는 머리맡에서 발 밑으로 이동했을뿐입니다. 제 안의 있는 책에 대한 탐욕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 옛날만큼, 어릴 적 그 때만큼 많이 읽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읽고 싶은 욕망보다 가지고 싶은 욕망이 더 커진게 언제부터일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슬플줄은 몰랐습니다. 괜히 서럽고, 슬프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어린 시절의 상처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가는가 봅니다.

 
덧글. 책 소개는 한 줄도 없는 리뷰가 되버렸네요. 읽는 내내 딴 생각으로 가득해서 책 내용보다 다른 생각을 더 많이 한것 같습니다. 책 내용은 아주 좋습니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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