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홀릭 18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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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프의 작품들은 항상 다 그렇지만 마무리가 약하다. 첫 시작은 좋은데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뒤죽박죽이 되면서 끝은 처음만큼 좋지가 않다. 이러니 일부에서 그림만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것도 이해가 된다. 클램프의 작품을 많이 봤지만 내 생각에도 스토리의 힘이 좀 딸리는것 같다. 물론 그림이야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정말 예쁜 책이다. 한장 한장이 그냥 화보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멋진 그림이라 만화책이라는게 정말 눈을 황홀하게 해주는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책인데 말이다. 소재도 좋고 시작도 좋고 중간까지도 어느정도 괜찮은데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횡설수설이고 다른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가 겹쳐서 나오고 해서 좀 이상하게 마무리가 된다. 이 책에서도 보면 내가 보지않는 다른 작품속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물론 안봐도 작품의 이해에 큰 무리가 있지는 않지만 그런게 연결되서 나오면 그걸 알아야되나 싶기도 해서 별로 좋지가 않단 말이다. 사라진 유키씨를 기다리며 홀로 살고있는 와타누키를 보니 참 안타깝다. 다른 분의 평에보니 다음 권이면 완결이라고 나오던데 와타누키가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하기사 지난 세월이 너무 길어서 이제 그 가게를 그만둔다고 해도 뭘 해야될까 싶다. 세상 천지에 아는 사람이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니...나는 행복한 얘기가 좋은데 뒤로 갈수록 주인공들이 불쌍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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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파리 -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이야기
황주연 지음 / 시지락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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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책이 참 못생겼다. 책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못생겼다. 판형도 어중간하고 안은 더 그렇다. 종이질도 좋지 않고 편집을 누가 했는지 정말 보기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런것치고 내용은 좋았다. 다른 책에서 다루지 않는 파리와 파리 문화를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내용이 참 많았다. 요 근래 파리에 대한 책을 대여섯권 읽었는데 사실 거기가 거기고 그 말이 그 말이고 뭐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좀 색다른 면이 있어서 재미있게 잘 봤다. 책을 좀 더 신경써서 예쁘게 만들었으면 훨씬 좋았을것 같은데....좀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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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테이블 - 프랑스 시골에서 만난 음식과 사람 이야기
제인 웹스터 지음, 차유진 옮김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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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살다가 프랑스에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한 가족. 처음에는 그저 프랑스에서 살고 싶다 정도였지만 갈수록 꿈은 구체적이 되고 커진다. 프랑스에 조그만 성을 사는거야. 성에서 일주일 정도 살고 싶은 손님을 모아서 요리교실을 열어서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가르치고 먹게하면 어떨까? 실패에 대한 걱정과 낯선 곳에서의 삶에 대한 걱정으로 망설이다 결국은 온 가족이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역에 보스구에 성을 사서 그곳으로 가기로 한다. 먼저 준비기간으로 1년을 삼아서 성의 청소부터 시작한다. 봄에 성을 사서 청소와 정비를 시작하고 여름에는 성에서 일할 직원들과 손님들을 가르칠 셰프들을 알아보고 가을에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겨울이 되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호주로 돌아간다. 프랑스에서의 보람찬 1년을 보내고 호주에서 겨울을 보내고 다음해 여름 드디어 프렌치 테이블의 문을 연다. 걱정과 흥분으로 첫 손님을 데리고 와서 그들과 첫 날을 보내면서 이 책은 끝난다. 아름다운 풍광, 맛있는 음식과 삶의 행복을 노래하는 책이다. 사진도 괜찮고 내용도 좋다. 책 전체에서 행복이 철철 흘러넘치는 듯한 그런 책이다. 보는 내내 꿈을 꾸는듯한 정말 이런 꿈을 꿀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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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 - 프로방스에서 보낸 100일
김태수 지음 / 황소자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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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프로방스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지역과 맞먹는 지상천국의 대명사와 비슷한 곳이다. 온화한 기후, 여유로운 생활방식, 맛있는 음식, 멋진 풍광과 함께 이 지역에 대한 여행기라면 차고 넘친다. 어느날 갑자기 여행을 떠난 사람, 우연히 들렀다 그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떠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영화로 얼마나 많이 접해봤을까. 이 지역들에 대한 찬사를 너무 많이들은 나머지 가끔 과연 그렇게나 멋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지나친 기대로 막상 가보면 실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지경이다. 그럼에도 또다시 무엇에 끌리듯 프로방스에 대한 책을 또 사고 말았다. 아름다운 곳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법이니까 말이다.  

기자로 살다 나이 40이 넘어서자 지금이 아니면 다시 못하것 같아 사표까지 던지면 꿈에 그리던 프로방스로 떠난다. 다 팽개치고 아주 갈 형편이 안되어서 머문 시간은 100일이다. 이 정도면 한 지역을 쭉 돌아보기에는 적당한 시간으로 보인다. 막상 가보니 예상대로 프로방스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란다. 이곳저곳 지치지않고 보아도 그 매력이 물리지 않을 정도로 눈부신 곳이란다. 꿈을 지니고 떠나서 실망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는다. 원하는 곳으로 떠나서는 외로움과 우울함을 말하는 여행기는 딱 질색이라서 그것 참 다행이다 싶다. 풍경은 좋았으나 프랑스어가 짧아 많은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것저것 세우고 간 계획만큼 다 못해본것도 있고 실망한 부분도 있다. 그렇게 맛있다는 프랑스 요리에 대한 예찬을 듣고 갔으나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더라고, 이틀에 한 번쯤은 한국 음식을 먹어줘야 했다고 말하는걸 보니 재미있었다. 나역시 버터나 치즈등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라 프랑스 요리를 별로 맛있겠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100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프로방스로 가고 싶지 않냐고 물으니 싫다고 한다. 정말요? 하고 재차 물으니 적어도 1년간은 하고 한 발 물러선다. 그런것이다. 아무리 좋아서 간 여행이라고 해도 낯선곳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같이 지낸다는건 힘든일이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아무에게도 감상을 말 할수 없다면 그 풍광에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오롯이 자기 혼자만 보려고 사진 찍는 사람은 드물다. 사진도 기록도 자신만을 위해서 남기지는 않는다고 본다. 누군가에게 얘기해주려고, 다른 이에게 보여주고 자랑하려고 그토록이나 기를 쓰고 사진을 찍지 않을까?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이렇게 큰 돈과 기간을 들여서 갔는데 남한테도 자랑질 좀 해야하지 않겠는가. 부럽다는 소리도 좀 듣고 감탄사도 좀 들어야지 보람이 있는 법이지. 

기자분답게 글을 매끄럽게 잘 쓰셨다. 사진도 요모조모 과하지 않게 실려있다. 기간에 비해서 내용이 조금 짧지 않은가 싶었지만 프로방스 지역만으로 한정하자면 이 정도 길이도 괜찮은것 같다. 여행기가 하도 많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인지라 아주 특별한 여행기라고 칭찬하기에는 무리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여행기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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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마 이야기
나카무라 후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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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수도....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되는 185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무렵까지가 이 책의 배경이다. 부모도 걱정해줄 가족도 없이 이리저리 떠돌며 살던 아마네는 첩자로 잠입했다 들켜서 큰 상처를 입고 한 문신사의 집앞에 쓰러진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문신사 바이코는 자신이 평생 지켜왔던 금기의 문신을 마지막으로 새겨보고자 하여 아마네에게 불사의 문신을 새긴다. 깨어나보니 죽지 못하는 몸이 된것을 알고 화를 내지만 정작 바이코는 신귀새김은 본인도 간절히 바라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못하는 법이라며 진짜 죽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신귀를 없애주겠다고 한다. 이리저리 부평초처럼 사는게 지겨워 죽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당장 죽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결국 아마네는 숙명처럼 호쇼 염마라는 새로운 이름과 문신사로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사람일때도 어딘가 칠칠맞고 단정치 못하던 아마네는 염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기실 본질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어딘가 모자라는 사내다. 그런 그를 걱정스런 마음으로 지켜보며 평생 곁을 지켜주는 두 명의 사람이 있다. 한 명은 그가 금주의 신귀를 새겨줌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해준 노부마사이고 다른 한 명은 친구가 남긴 딸인 나쓰다. 늙지 않는 염마에 비해 보통 사람인 나쓰는 처음에는 여동생으로 곧 누나로 엄마로 할머니로 늙어간다.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지만 염마는 불사의 저주를 나쓰에게 지울 생각이 없고 나쓰 역시 변하지 않는 존재인 염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밝히지 못하고 그저 평생 옆에서 머물기만 한다.  

사실 염마는 그다지 긴 세월을 산것도 아니다. 고작해야 백년 남짓이다. 보통 사람도 그 정도야 사니 늙지 않는다는것만 빼면 사는게 지겨운건 아니다. 염마가 두려워하는건 고독이다. 아마네였을때에도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두려움에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다 결국 이런 몸이 되고 만 사내. 이제 곧 자신과 평생을 함께 한 제일 소중한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에 다시 혼자가 되고 말거라는 사실이 두려운것이다. 서로의 마음을 밝히지 않은채 평생을 보낸 나쓰와 염마지만 이제 끝이 보이는 순간에 염마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기로 한다. 아마도 곧 나쓰와 노부마사는 염마의 곁을 떠나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평생의 숙적이랄수 있는 야차도 염마의 곁을 떠나는 일을 없을것이다. 불사의 생을 가졌지만 단지 그것뿐인 사내. 강인한 정신도 정신도 없이 그저 떠밀려 다니기만 하다 백년이나 지나서야 뭐 좀 깨닫는게 있는것 같은데 앞으로는 어떻게 좀 제대로 살아볼지 모르겠다. 결론을 내지는 않았지만 나름 해피엔딩을 짐작케하는 마지막이다. 제법 두꺼운 책인데 술술 재미있게 잘 넘어간다. 주인공은 전혀 멋지지 않고 주위 사람들은 다 멋지게 나오는게 이 책의 묘미라고나 할까. 도대체 죽지 않는다는 점과 문신기술을 빼면 아무 재주가 없다. 칠칠맞은데다 징징거리는 한심이인데도 나름의 매력이 있달까. 큰 기대없이 사서인지 아주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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