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물은 여주 중심으로 서술되어도 여주가 을(신분적, 육체적, 심리적, 정서적 등)인 경우가 많아 성격이 강하게 묘사되더라도 결국 남주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정복자여서인지 여주는 강압적인 면모가 강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초반에는 단지 남성, 여성 성역할만 바뀐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여주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면 바로 사과하고, 자신과 다른 이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자세를 취한다. 이런 부분이 이 작품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여타 로설에서는 남주가 강압적으로 굴어 여주가 상처 입고 고통 받아도 결국 사랑해서 그랬다, 여주가 남주를 사랑하게 돼서 이해하고 용서한다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좀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