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림, 소재, 스토리 모두 자극적이지만 왠지 힐링이 되는 이 느낌은 뭐지. 냄새는 원초적인 욕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 가장 근본적인 정서매개체니까 그런걸까.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주인공이 신분의 차별 없는 현대에 태어났다면 이랬을텐데..하고 상상해본다.
필립 로스의 펜은 그칠 줄 모른다. 속도감 있게 뻗어나가는 문장에 담겨진 개인사와 시대사. 저 멀리 태평양 너머에서의 이야기들에 100% 공감하기엔 숨어있는 문화사적 코드들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읽어 나가기 버겁단 느낌보단, 그것들마저 읽어낼 수 있는 동시대 독자라면 얼마나 더 재밌게 읽을까 싶은 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