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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체인징 - 세상을 바꾸는 월드체인저들의 미래 코드
알렉스 스테픈 지음, 김명남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구를 살리는 방법 중에 ‘꾸물거리기'(slugging) 가 있다. 몇몇 도시에서 아주 독특한 형태로 즉석에서 자가용을 합승하는 관행을 말한다. 자동차가 필수품인 시대에 혼자 운전하는 사람이 정해진 장소에 들러서 모르는 사람을 한두 명 태운 뒤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버스전용차선제와 같은 다인차량 전용차선의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떳떳하면서도 훨씬 빠르게 달릴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것은 자동차 배기가스를 최대한 줄이는 효율적인 방법에 있다.

이렇듯 지구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책이 바로 알렉스 스테픈의『월드체인징』이다. 이 책에는 제목에 나와 있듯 세상을 바꾸는 방법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온다. 산업화와 고도성장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지 이미 오래되었다. 이러한 충격으로 인하여 녹색혁명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그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지구를 살리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각 분야별로 소개되고 있다. 대단히 흥미로운 방법 덕분에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브루스 스털링(사이버 펑크 운동의 개척자)는 “이 경이로운 책을 소개하는 일은 내게 매우 중요한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책을 읽는 것은 아주 경이로운 일이다.

이 책을 통해 알렉스 스테픈은 지구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것을 자신의 노후계획을 하는 것으로 비유한다. 자연이라는 자본을 우리들이 필요한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미래의 세대들을 위해 온전하게 남겨 두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 먼저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을 초과하고 있다. 생태발자국이란 인간이 지구에 살면서 자원을 생산하고 그것을 폐기하는데 비용을 토지면적으로 환산한 치수다. 따라서 생태발자국이 넓을수록 환경파괴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우리가 지구를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나치게 소모하고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면 에너지 문제에 있어 값싼 동력의 부작용에 빠져드는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스위치만 켜면 발전소에서 온 전기를 마음껏 낭비하며 쓴다. 그 사이 에너지에 대한 갈망이 높을수록 환경비용 부담은 심각할 정도다. 이는 단지 값싼 에너지 중독 때문만은 아니다. 에너지 쇼크로 인한 기후의 변화가 덩달아 무질서해지면서 우리의 미래가 불행하다는 전망 때문이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절약폭발’(conservation boomb)를 갈망한다. 이는 매년 3퍼센트의 에너지 절감(clean three)를 따른 아주 큰 변화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두루 살피면 단지 전구를 콤팩트형 형광등으로 바꾸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작은 실천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이유인즉 토머스 프리드먼이『코드그린』에서 말한 대로 녹색혁명이 지루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프리드먼은 지루하지 않으면 혁명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인디언들에게 ‘느투템’이란 말이 있다. 풀이하자면 이상한 종족의 친척이라고 한다. 그들에 의하면 부족의 사람들이 흐르는 물속으로 달려가 이 세계의 동물로 변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월드체인징’도 그렇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얼마나 서로를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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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그린 -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영민 외 옮김, 왕윤종 감수 / 21세기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시속 70km로 운전할 수 있는가? 더구나 부자병에 걸린 세계에서 말이다. 부자병은 과도한 경제적 성장 중독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시속 70km는 단순히 속도의 문제는 아니다. 여기에는 경제적인 요소가 있다. 이 속도는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한다. 그만큼 연비가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뜨거운 세계’를 막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레드 카(Red Car)를 그린 카(Green Car)로 바꿔야 한다. 레드카인 기존의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인 반면에 그린카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달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가솔린 엔진은 브레이크를 밟아 정지할 때 대부분이 마찰열로 손실된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브레이크 마찰로 손실되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저장하게 된다. 

오늘날 경제 위기 속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경제적인 기댓값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바마노믹스(Obamanomics)의 핵심으로 떠오른 토머스 프리드먼의 통찰력은 탁월하다. 세계적인 국제분야 전문가답게 그는 시의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왔다. 이번에 그의『코드 그린: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도 우리가 지금 읽어야 할 책이다. 만약 시기를 놓친다면 안타까움을 떠나서 후회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코드 그린’은 녹색혁명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는 지구 온난화, 세계화, 인구증가라는 세 가지 현상이 만들어낸 티스푼 효과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석유, 석탄 같은 성장에너지에 있다. 저자는 이것을 ‘지옥 연료’라고 부른다. 그리고 세계가 평평해지면서 중산층이 늘어나 막대한 생산과 소비가 발생하면서 이상한 기후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구 증가로 인하여 산림이 훼손되고 물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음을 파헤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중독증 혹은 석유 중독증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부작용이 현실화 되고 있음을 그는 풍부한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네덜란드 병이라고 불리는 자원의 저주이다. 이는 풍부한 천연자원 때문에 산업공동화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모든 일이 자원을 통제하고 자원에서 많은 부를 축적한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 양상을 말한다.  

한편으로 저자는 석유중독증과 민주주의를 둘러싼 석유정치학을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선진국의 석유중독증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역행하는데 사용되는 자금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유가가 올라가면 자유의 보복은 느려지며 유가가 내려가면 자유의 보복은 빨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독립혁명 당시 슬로건이 “대표권이 없이는 과세도 없다.”는 것이었다면 석유독재국가의 슬로건은 “과세가 없으니 대표권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석유정치학의 제1법칙이다.  

그래서 그는 ET(Energy Technology)혁명을 주장한다. 즉 지옥의 연료 대신 천국의 연료인 풍력, 태양력 등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더 적은 연료로 더 높은 성장이라는 에너지 효율과 자원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경보호라는 윤리적인 책무와 수탁을 당부한다. 책무란 자연 세계를 향한 관리인을 말하며 수탁이란 이 땅에 살게 될 미래 세대에 대한 부담감을 말한다. 따라서 오늘날 에너지를 절약하는 유능한 환경보호론자가 되지 않고서는 효과적인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현실주의자도, 민주주의를 전도하는 유능한 이상주의자도 될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이 석유정치학의 제 2법칙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미래의 생존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아웃그리닝’(outgreening)이다. 남들보다 더 먼저 더 빨리 그린에 다가서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에너지 기후 시대 우리의 의무이자 기회이다. 따라서 그는 우리가 다름 아닌 ‘Re 세대’(Re-generation)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연령에 상관없이 신재생자원, 재활용, 기타 지구의 자연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에 공통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들에게 ‘나중에’란 말은 없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정신이 번쩍번쩍 들었다. 그동안 집 안에서 사용하지 않고 플러그만 꽂혀 있어도 낭비되는 에너지에 무관심했다. 당장에라도 집 안에서 흡혈귀에너지를 사라지게 하고 싶었다. 이것 또한 지구를 살리는 손쉬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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