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죽음 - 삶의 존엄과 자살의 자유에 대하여 산책자 에쎄 시리즈 6
장 아메리 지음. 김희상 옮김. 김남시 해제 / 산책자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가 흔히 자살(suizid)이라는 것에 대해 독특한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자유죽음』의 저자인 장 아메리다. 이 책에서 그는 자살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파고 들었다. 그래서 그는 자살하는 사람들의 ‘뛰어내리기 직전 상황’에 주목하면서 자유죽음(freitod)을 역설했다. 일반적으로 죽음은 수동태 즉 죽음을 향해 마지못해 기다리거나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죽음은 ‘스스로 목숨을 꿇는’ 적극적인 행위다.

그러면 저자가 말한 ‘뛰어내리기 직전 상황’이란 무엇일까? 한 마디로 자살하려는 사람은 ‘자연의 법칙’을 깨뜨린 데 있다. 자연의 법칙에 있어 ‘생명은 최고의 자산’이다. 그래서 일단 태어난 이상 살아야만 한다. 가령, 어떤 여자가 사랑 때문에 괴롭거나, 군복 입은 사람이 명예를 잃어버릴 때 자연의 법칙은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고 말한다. 하지만 자유죽음은 사르트르가 말한 바 “비틀어버림, 그게 죽음이다”에 있었다. 자유죽음을 택한 사람들은 ‘있을 수 없는 것은 실체로 있어서는 안 되었다’라고 여겼다.

저자는 자유죽음을 인생논리에 있어 비자연적이라고 한다. 자연적인 죽음이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 반면에 자유죽음은 ‘에셰크(echec: 돌이킬 수 없이 실패하고 만 것을 적시하는 단어)’을 구원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죽음에는 두 가지 특성이 있는데 인간성과 존엄성이다. 인간성은 ‘자유죽음은 인간의 특권’을 말하며 존엄성은 ‘명예’를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연적인 죽음이 훨씬 비자연적이며 오히려 자유죽음이 자연적이라고 하면서 새로운 휴머니즘을 주장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스스로 ‘손을 내려놓는 것’이다.

죽음의 방식으로 ‘손을 내려놓는 것’은 타인의 의지가 아니다. 즉 타인의 의지에 일어나는 죽음이 사건이라고 한다면 스스로 손을 내려놓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으로부터 출발하는 자유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 말대로 자유인은 언제까지 살 것인가 스스로 결정한다. 그리고 자유죽음을 굳이 ‘손’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나와 내 몸은 하나이면서 둘’이라는 데 있다. 이러한 까닭에는 ‘나’라는 것이 공간이라면 내부세계인 자아와 외부세계인 내 몸은 시간이라는 주장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인간은 자기 자신만이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이다. 이를 두고 사회가 할 말은 없다’라고 했다. 만약 사람을 고깃덩어리처럼 취급한다면 자유죽음은 무의미하게 된다. 더불어 살아야만 한다는 것으로부터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고 했다. 자유죽음이 단지 절망에 빠진 사람이 “도와줘,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어!”라고 호소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보다는 자유죽음은 메시지다. 모든 일체의 선택을 하게 만드는 상황이 종결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죽음은 곧 삶’이 되며 ‘자유에 이르는 길’이 되는 것이다.

끝으로 죽음이 ‘없음’이라고 한다면 자유죽음은 ‘없음을 있음’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유죽음은 자기부정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긍정인 동시에 부정이다. 자살을 비롯한 자유죽음을 더 이상 차별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에셰크’를 포용하지 않는 사회야말로 자살의 온상이 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맹목적 삶의 논리는 얼마나 폭력적이며 비인간적인지를 사유하면서 자유죽음으로 당당히 맞서면서 삶의 희망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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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4-07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아님,
리뷰 여전히 좋습니다. 셋째 단락을 반복해서 읽게되네요.
태어남은 선택의 자유가 없지만 죽음은 선택의 자유가 있는 건가요?
그러면 좋겠는데요. 그걸 용인하지 않는 암묵적 강요와 책임이 오히려 자살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말도 일면 이해됩니다.

하여튼 미친놈들 2010-05-0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미친 놈들이야....네가 아는 사람들이 네가 쓴 리뷰를 보고 자살을 한다고 생각해봐라...과연 이 책을 이렇게 찬양해도 되는지..

정상인 2010-10-16 05:0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책은 읽어보시고 하시는 말씀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