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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 한국 민주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기, 개정2판
최장집 지음 / 후마니타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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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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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 - 경계를 가로지르는 스크린 숏 컷 시리즈
앨리슨 버틀러 지음, 김선아.조혜영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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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여성영화 이론서이군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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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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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민주주의의 희망이자, 민주주의의 절망이었다. 집권 후 그는 자신을 뽑아준 이들을 실망시켰다.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던 4대 개혁입법은 좌절됐고, 심화되는 양극화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으며,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고, 여론 수렴과 토론 과정 없이 한-미 FTA를 강행하며 지지자를 분열시켰다. 집권 전반을 가쳐 지지율이 보통 30% 수준일 정도로 형편없는 인기를 누렸다. 결국 많은 그의 지지자들은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를 기권했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보수 후보 분열에도 불구하고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리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런 점에서 그는 민주주의의 절망이다. 하지만 노무현은 그간 그 어떤 정치인도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으로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망을 모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지금 정치현실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 등 복지이슈가 대세이지만, 이러한 열망을 끌어모아 정치의 장에 투입시킬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 이 점에서 민주주의에서 보통 사람들의 힘을 모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노무현은 민주주의의 희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중요한 건, 노무현의 희망을 살리고, 노무현의 절망을 극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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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연습 - 서동욱의 현대철학 에세이
서동욱 지음 / 반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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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습>>의 표지에는 한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그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사유의 온갖 실험을 가시화하고 싶어 하는 듯 소년의 자전거는 위태로운 외발자전거입니다. 그리고 높은 곳을 바라보는 철학의 시선처럼 자전거는 높기도 하군요. 양 팔은 막 이륙하기 직전의 날개이고요. 어디 하나 위험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철학은 늘 그렇게 우리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위험 속에서 우리는 잠을 깨고 우리가 돌아 나올 수 없는 세계의 심연을 드디어 드려다 보기 시작합니다." 

이날 강연의 발제 첫 문장으로 <<철학연습>>을 관통하는 문제의식, 더 나아가 서동욱의 철학관을 드러내보여준다. 책의 핵심주제는 '반복'이다. 들뢰즈에 따르면 우리의 경험은 반복을 통해서 성립된다. 서동욱이 보기에 이 '반복'이라는 주제를 잘 형상화하는 강연의 초대손님인 김경주 시인의 얘기를 들어보자.  

"나는 유년에 불었던 휘파람을 지금 창가에 와서 부는 바람으로 다시 본다" 

" 제 시의 중요한 코드 중에 휘파람이 있는데요. 어린 시절 대중탕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거리에서 아버지가 불던 휘파람 소리가 신기했어요. (...) 언젠가 타이의 시골로 여행을 갔는데, 화장실에서 취해 휘파람을 불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국의 골목에서 그 옛날 아버지가 분 휘파람을 만날 수 있겠구나. (...) 그런데 제가 아버지의 휘파람을 만나고도 못 알아보면 너무 억울해 오열할 것 같았어요" 

서동욱은 "과거의 휘파람은 현재의 휘파람이나 바람 속에서 반복된다. 여기서 과거 시간에 뒤늦게(사후적으로) 의미를 부여해주고, 그것을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반복"이라고 설명한다. (p. 187-188) 그렇다면 반복은 동일자의 영원한 회귀를 뜻하는 건가? 그렇지 않다. 반복은 매번 차이를 만들어낸다. 기원은 없다. 현재에 사로잡히지 않은 과거란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사후성'의 논리이다.    

여기서 서동욱은 프로이트의 엠마의 사례를 든다. 엠마는 아고라포비아를 겪고 있어서 상점에 가질 못한다. 나중에 분석과정을 통해서 밝혀진 바 그는 12살 때 옷가게에 갔는데 점원이 그를 보고 묘하게 웃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그는 아고라포비아를 갖게 됐다. 조금 더 분석을 진행하자 그가 8살 때 상점에서 어떤 남성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엠마는 8살 당시에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이 성적인 의미를 알게 된 12살 때 반복됨으로써 공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논리인 인과관계의 선후관계를 뒤집는 것이다.  

서동욱은 반복이 떨치지 못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위안도 없고, 받아들이기도 싫은 심연이 왜 돌아오는가. 그는 프로이트의 "쾌락원칙을 넘어서"를 언급하며 이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보려고 계속 돌아온다고 한다. 긴장된 에너지를 해소하기 위해서 그렇게 불유쾌한 것이 반복된다.  

서동욱은 철학은 삶에 위안을 주는 도구 같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즐겁지 않은, 대면하기 싫은 진리와 대면하는 것이야 말로 바로 철학이다. <<철학연습>>은 독자들에게 마주치기 싫은 진리와의 대면을 권하는 책이다.  

강연은 약 1시간으로 매우 짧았다. 좀 더 시간을 들여서 서동욱 교수가 설명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있었으면, 더 알찬 강연이 될 것 같다. 이대로라면 책 읽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지 조금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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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정신분석 여이연이론 5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정신분석세미나팀 지음 /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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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도라와의 관계에서 역전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도라를 아버지의 딸로 만들었다.

라캉은 성관계는 없다며, 여성과 남성 사이의 차이와 불평등을 직시하는 듯 했다.

크리스테바는 주체와 타자의 경계를 혼란시키는 것이 비체라고,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여성은 비체화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신분석의 시작은 남성만의 것이었다.

프로이트는 세상의 모든 질서를 오이디푸스 삼각형 안에 몰아넣고

서구의 부르조아 중산층 핵가족을 이루고자 했다.

중산층 핵가족이 자리를 잡는 동안,

여성/어린이/ 노동자/ 외국인/ 장애인 등은 '비정상성'의 이름으로 비체가 된다.

하지만 비체는 주체가 절대적으로 붙잡고 있는 경계의 틀을 해체하며 뒤흔든다.

나는 여기에 있다고 이리저리 손을 흔들고 있다.

페미니즘과 정신분석은 주체와 타자의 장, 정신분석의 경계를 넘나드는 선에 서 있다.

유쾌하게 비틀고, 상대의 진지함을 조롱하기도 한다.

프로이트 만으로는 나의 다양한 경험을, 생각을 표현할 수 없을 때,

프로이트가 너무 단선적으로 세계를 읽는다고 생각할 때,

페미니즘과 정신분석이 큰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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